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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줍줍? 키움 히어로즈 이유 있는 방출 선수 영입 러시

키움 히어로즈가 올겨울 다른 팀에서 방출한 선수를 거듭 영입해 주목받고 있다. 10월 11일 외야수 강진성(31), 11월 4일 외야수 김동엽(34), 지난 5일 불펜 투수 장필준(36) 그리고 17일 오선진(35)과 차례로 계약했다. 모두 방출생들이다. 키움은 리빌딩 체제로 최근 2시즌(2023~2024)을 치렀다. 주축 선수를 다른 팀에 내주고 상위 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수집했다. 지난 9월 열린 2025 드래프트에선 3라운드까지 6명을 지명하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오는 2026시즌 재도약하겠다는 의지였다. 올겨울은 방향성이 바뀐 모양새다. 1988년생 베테랑 최주환, 입단 뒤 10년 넘게 벤치 멤버였던 포수 김재현과 각각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소속팀과 재계약하지 못한 30대 이상 선수를 연달아 영입했다. 키움은 리빌딩 체제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2시즌 연속 최하위(10위)에 그쳤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김혜성까지 빅리그 진출에 도전하며 전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국 리빌딩과 윈-나우(Win-now)를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즉시 전력감' 수혈에 나섰다. 베테랑 선수들이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실리도 따졌다. 키움은 이미 방출 선수를 저비용으로 영입해 효과를 봤다. 2020년 11월엔 30대 후반에 다가선 이용규를 품었다. 그는 2021시즌 타율 0.296를 기록하며 타선 리드오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022년 11월엔 불펜 투수 임창민과 계약했다. 그는 2023시즌 후반기 키움 마무리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키움은 2023시즌을 앞두고 모처럼 지갑을 열며 2명(이형종·원종현)과 FA 계약했지만, 이들 모두 두 부상에 시달리며 영입 효과를 보지 못했다. 벼랑 끝에서 재기 의지를 불태운 이용규와 임창민이 웬만한 FA 선수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키움은 다시 투자 대비 효율을 추구한다. 장필준과 오선진의 2025시즌 연봉은 최저 수준인 4000만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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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리그 대표 활력소는 누구...헤파토스·조아아르기닌맥스상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3일 열린다. 야구인과 야구팬들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축제의 자리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헤파토스상은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22)과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3)이 후보에 올랐다. 나승엽은 2024 정규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407타수 127안타) 7홈런 66타점 59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11)과 장타율(0.469) 합계인 OPS는 0.880이었다. 국내 선수 기준으로 타율 10위, OPS 6위에 올랐다. 나승엽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잠재력을 드러낸 선수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가 2022년 은퇴한 뒤 공석이었던 롯데 주전 1루수를 차지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율 0.354, 장타율 0.535를 기록하며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김지찬도 수상하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주역이다. 3할(0.316)대 타율과 4할(0.407)대 출루율을 기록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도루 40개를 해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기도 했다. 내야수 출신이지만 외야수로 안착, 삼성의 센터 라인 강화를 이끈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조아바이톤-에이상은 뛰어난 집중력과 지구력을 증명한 선수에게 수여한다.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는 SSG 랜더스 전천후 필승조 투수 조병현(22)이다. 그는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12홀드·12세이브를 쌓았다. 지난해까지 1군 등판이 3경기에 불과한 젊은 투수지만, 장기 레이스 내내 불펜에서 대기하고 때로는 연투해야 하는 힘든 보직을 잘 수행했다. 조병현의 무기는 탈삼진 능력이다. 9이닝당 탈삼진 11.84개를 기록하며 구원 등판으로 60이닝 이상 투구한 리그 투수 중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26일 KT 위즈전부터 3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는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병현의 대항마는 두산 베어스 이병헌(21)이다.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77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6위에 올랐고, 20홀드 이상 기록한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89)을 기록했다. 2024시즌 KT 위즈에서 뛰었던 불펜 투수 김민(25·현 SSG 랜더스)도 수상 후보다. 그는 구원 등판한 70경기에서 8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21경기나 1이닝 이상 소화하며 '불펜 대결'을 이끌었다. 조아아르기닌맥스상은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준 대표 선수에게 수여한다. 선두 주자는 NC 다이노스 베테랑 내야수 권희동(34)이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123경기에서 타율 0.300(416타수 125안타) 13홈런 77타점 66득점을 기록했다. 데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겼고, 박건우·손아섭 등 NC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4번 타자를 맡아 팀 공격을 이끌었다. 권희동은 수비력도 뛰어났다. 좌익수로 83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99.1%를 기록했다. 특히 리그 외야수 중 가장 많은 보살(11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 조수행(31)도 후보에 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백업 외야수였던 그는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출전 기회가 많아지면서 강점인 스피드를 마음껏 발휘했고, 도루 64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안희수 기자 2024.11.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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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넘어 감격의 첫 태극마크, 프리미어12 안방마님과 선봉장 맡는다

2024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에 서른이 넘어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있다.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34)과 외야수 홍창기(31)가 그렇다. 류중일호는 지난 8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B조 예선이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했다. 하루 앞선 7일 최종 엔트리(28명)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최고참은 박동원이다. 야수조에서는 박동원과 홍창기 두 명이 30대 선수로, 둘 다 서른이 넘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공통점이 있다. 박동원은 예비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35인 훈련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오랫동안 대표팀 안방을 책임졌고, 최근에는 김형준(NC)이 대세로 떠올랐다. 류중일 감독은 "박동원은 베테랑 선수여서 고민을 많이 했다. 김형준이 많이 성장했지만, 대표팀 중심을 잡을 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박동원이 성인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더라. 동원이도 국제 대회에 꼭 뛰고 싶어 했다"라고 뒤늦게 뽑은 배경을 설명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출루왕에 오른 홍창기는 그동안 쟁쟁한 외야진에 가려 한 번도 대표팀에 뽑힌 적 없었으나, 처음으로 성인 국제대회에 나서게 됐다. 홍창기는 올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336 73타점 96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LG에서 뛰는 박동원과 홍창기는 대표팀 핵심 자원이다. 2023년 '우승 포수' 박동원은 젊은 투수진을 이끌 책임을 안고 있다. 대표팀은 최근 세대 교체 분위기 속에 KT 위즈 고영표(33)와 LG 임찬규(32)를 제외하면 나머지 12명은 모두 20대 투수다. 류중일 감독은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박동원을 4번 타자 기용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동원은 "국가대표에 오니 이렇게 좋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는 기회가 생겼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어릴 때부터 야구를 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꿈꿔온 게 국가대표일텐데 이것만큼 영광인게 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홍창기는 벌써 대표팀 리드오프로 낙점됐다. 류중일 감독은 대회 개막 전에 1번(홍창기)과 3번(KIA 타이거즈 김도영) 타순만 정해놓았다. 많은 후배들이 홍창기를 찾아 이런저런 질문을 한다. 홍창기는 "누가 1번으로 나가도 이상하지 않다. 내가 경기를 나가지 못하더라도 불평할 수 없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8번이든 9번이든 아무 상관 없다"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올해 전 세계 최초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를 도입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선 주심이 공 판정을 한다. 홍창기는 "그동안 쳐보지 못한 투수들을 상대하게 된다. 내가 (국제대회에서) 그 선수들에게 어떻게 대응하는지, 반응할 수 있는지를 실험해보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2024.11.10 17:17
프로야구

'첫 국가대표'인데 1번 출격 예약...홍창기 "좋은 타자 많아, 제가 9번 쳐도 상관 없어요" [프리미어12]

홍창기(31·LG 트윈스)는 2016년 입단해 벌써 프로 9년 차 선수가 됐다. 그런 그가 올해 드디어 국가대표 승선을 눈앞에 뒀다.실력만 보면 이미 자격은 충분하다. 2021년 타율 0.328 출루율 0.456을 치며 정상급 외야수로 올라선 그는 최근 4년 연속 꾸준히 활약 중이다. 출루하면 홍창기를 먼저 떠올릴 정도다.그래서 첫 국제대회지만,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둔 야구대표팀도 홍창기에 대한 믿음이 크다. 류중일 감독은 매일 "타순을 정하지 못했다. 고민이다"라면서도 1번과 3번은 결정했다고 전했다. 3번 타자의 주인은 올 시즌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해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예약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고, 1번의 주인공이 바로 홍창기다. 후배들이 보기에도 홍창기는 대표팀에서 손꼽히는 타자다. 박성한(SSG 랜더스)은 "타격은 창기 형에게 많이 묻는 편이다. 선구안이 정말 좋아서 (접근하는) 디테일을 물어보고 있다. 관찰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3일 대표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홍창기는 "모두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인데, 함께 훈련하니 재밌다"며 소감을 전했다.1번 타순을 맡게 된다는 부담은 없다. 홍창기는 "누가 1번으로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훌륭한) 선수들이다. 내가 경기를 나가지 못하더라도 불평할 수 없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1번 타자로 나가게 되는 건 좋지만, 8번이든 9번이든 아무 상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소화한 가운데 대만으로 건너가면 본격적으로 낯선 투수들을 만나게 된다. 프리미어12에선 KBO리그에서 쓰는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도 없다. 홍창기는 대표팀 경력이 없고, 선구안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타자라 어려움이 클 수 있다.그러나 홍창기는 "전력분석팀이 영상도 많이 틀어주시고,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이진영 코치님이나 분석원 분들이 어떤 유형 투수인지 많이 말씀해 주신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그렇게 도와주실테니 선수들이 잘 대처하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홍창기에게 박성한의 이야기를 전하자 그는 "후배들과는 대부분 야구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타격 훈련할 때 시간이 많이 남으니 뒤에서 얘기한다. 나도 동생들에게 어떻게 치는지 묻고, 동생들도 묻는다"고 했다. 그는 "성한이도 물어봤고, 이주형(키움 히어로즈)이나 좌타자들이 많이 묻는 것 같다. 나 역시 물어볼 게 많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달라질 수 있는 스트라이크존은 따로 우려하지 않는다. 홍창기는 "똑같이 접근하려고 한다. 국제대회에서는 존이 클 때도 있고 작을 때도 있다. 심판마다 다르다"며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대처하겠다"고 했다.낯선 투수를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홍창기는 "쳐보지 못한 투수들이 많아 상대하게 될텐데, 내가 그 선수들에게 어떻게 대응하는지, 반응할 수 있는지를 실험해보고 싶다. 대처가 되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홍창기보다 대표팀 경험이 많은 후배들이 제법 있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까닭이다. 홍창기는 이번 대표팀이 처음이지만, 팀 내에선 선배 축에 속한다. 박동원(LG)이나 고영표(KT 위즈) 정도를 제외하면 홍창기보다 선배가 없다.홍창기는 "(후배들이 많다는) 부담감은 딱히 없다"며 "나도 처음 왔다보니 적응하는 입장이니 후배들이라도 나와 같은 입장이라 생각한다. 후배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생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대표팀 경력자 후배 중엔 LG 동료인 문보경도 있다. 홍창기는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 보경이는 와본 적 있으니 많이 물어봤다. '여기선 네가 선배니 우리 좀 챙겨줘라'고 했다"고 웃으며 "보경이가 많이 도와줬다. 지금은 꽤 적응했다"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3 17:35
메이저리그

투혼의 오타니 "단체 채팅방 메시지? 팀 사기 떨어트리고 싶지 않았다"

"팀 사기를 떨어트리고 싶지 않았다."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WS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워커 뷸러의 호투와 프레디 프리먼의 선제 투런포에 힘입어 양키스를 4-2로 눌렀다.홈에서 열린 WS 1~2차전을 각각 6-4(연장 10회), 4-2로 이긴 다저스는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패 못지 않게 오타니의 출전 여부가 관심거리였다. 오타니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WS 2차전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를 다쳤다. 검진 결과 왼쪽 어깨 부분 탈구라는 진단이 나왔다.검진 탓에 선수단과 따로 이동한 오타니는 단체 채팅방에 "괜찮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맥스 먼시는 "최고의 선수가 타선에 들어오는 건 팀에 있어 좋은 일"이라며 "오타니가 '나 괜찮아'라며 영문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채팅방에는) 통역이나 매니저가 없는데, 영어도 틀리지 않게 썼다"라고 전했다. 3차전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타니는 메시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팀 사기를 떨어트리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프리먼도 그렇고 완벽한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별로 없다. 내 역할을 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한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첫 타석 볼넷을 얻어 출루해 결승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고, 1사 후 프리먼이 양키스 선발 클락 슈미트 시속 150㎞ 커터를 잡아당겨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다저스는 1~3차전을 모두 이겨 WS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역대 7전 4승제 WS에서 1~3차전 승리 팀은 모두 우승했다. 오타니는 몸 상태에 대해 "어깨에 테이핑을 하고 있어 평소와 느낌이 다르긴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다친 부위를 계속 따뜻하게 유지하라고 했다"라면서 "타석에서 스윙 시 크게 이상함을 느끼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친 부위의 수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그는 "시즌 종료 후에 다시 검진을 받아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현재로선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오타니는 지난겨울 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우승 가능성에 초점을 둬 다저스를 선택했다. 그는 "내일 우승을 결정짓는 것이 가장 좋다. 내일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투혼과 태도는 정말 훌륭했다"며 "오타니가 리드오프로 출전해 1회초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득점까지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10.29 19:52
프로야구

베일 벗은 KIA 선발 라인업, 2번 소크라테스·1루수 서건창…"투수 올인해서 잡겠다" [KS1]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2번'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였다.이범호 감독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선발 2번 타자로 소크라테스를 포함했다. 이 감독은 KS 대비 연습경기에서 2번 타자로 최원준과 소크라테스를 각각 테스트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2번 타자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상황. 리드오프 박찬호와 3번 김도영을 연결하는 '고리'에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 관심이 쏠렸다.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소크라테스가 좀 더 당겨치는 느낌이라든지…1번 타자가 나갔을 때 플레이하는데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소크라테스 성격상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주로 들어서는) 5~6번 타순에 들어가는 것보다 주자가 없는 1~2번에서 하는 게 성적이나 모든 면에서 나았다. 소크라테스도 (2번을) 조금 더 편해하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소크라테스가 2번에 들어가면서 최원준은 7번에 포진했다. 2번 타순만큼 눈길을 끄는 건 1루수 서건창 기용이다. 이범호 감독은 "우성이가 마지막에 계속 컨디션이 안 좋았다. 연습경기랑 라이브 배팅하는 걸 봤을 때 컨디션이 아직 안 올라온 거 같고 에이스 간 맞대결(삼성 원태인)이다 보니까 세밀한 부분도 신경 써야 했다. 건창이가 경험 많고 잔플레이나 그런 것도 많이 해봤던 선수여서 경기 풀어나가는 면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건창이의 컨디션도 더 좋아서 1차전에 냈다"라고 설명했다.KIA의 KS 1차전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최원준(중견수) 김태군(포수) 서건창(1루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네일은 지난 8월 타구에 얼굴 부위를 맞은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KS 1차전이 부상 이후 공식전 첫 등판이다. 이범호 감독은 "70~80개를 던지는 상황에서 힘이 떨어진다면 공격적으로 바꿀 거 같다. 힘이 괜찮다면 조금 더 놔둬도 될 거로 생각한다"며 "불펜 선수들이 오랜 기간 많이 쉬었기 때문에 필승조를 빠른 타이밍에 올릴 수 있다. 1~2차전은 투수들을 올인해서 잡으려고 그렇게 세팅해 놓았다"고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1 16:26
메이저리그

'팔 각도 낮으면 못 쳐' 천적 재회 오타니...벼랑 끝 다저스 구원할 수 있을까

역시 가을 야구는 다르다. 현 시대 최고의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조차 매 라운드 천적을 상대해야 한다. 이번엔 공포의 스위퍼를 던지는 션 머네아(32·뉴욕 메츠)다.오타니는 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6차전 때 뉴욕 메츠와 맞대결을 펼친다.5차전까지 치른 현재 전적은 3승 2패로 다저스가 앞선다. 다저스가 딱 1승만 더 하면 다저스의 시리즈 승리. 하지만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메츠는 앞서 19일 탈락 위기에서 치른 5차전을 12-6 대승으로 마친 바 있다. 다저스가 1선발 잭 플래허티를, 메츠는 5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을 냈으나 타선 싸움에서 메츠의 압승으로 끝났다. 다저스의 문제는 6차전 매치업도 열세라는 거다. 메츠는 에이스 션 머네아가 출격한다. 2차전 선발 등판했던 머네아는 당시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 호투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NLCS에 등판한 메츠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5이닝 이상과 2자책점 이하를 동시에 기록한 투수다.당시 다저스 중심 타자들은 머네아의 고전하는 모양새가 역력했다. 특히 오타니가 그랬다. NLCS 1차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던 오타니는 2차전에선 머네아에게 꽁꽁 묶이면서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에 그쳤다. 머네아와 세 차례 승부는 2삼진과 내야 뜬공 1개. 그야말로 완패였다. 시리즈 6차전을 앞둔 20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바라본 승부처도 두 사람의 재대결이다. MLB닷컴은 "머네아를 상대하는 오타니의 모습은 50홈런을 터뜨리던 최우수선수(MVP) 후보처럼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오타니는 3차전 뉴욕 시티필드의 우익수 파울폴 위를 넘기는 홈런부터 4차전 리드오프 홈런, 5차전 멀티 히트 경기까지는 MVP 후보처럼 보였다"고 비교했다. 즉 파괴력 넘치던 오타니가 머네아를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는 뜻이다.MLB닷컴이 본 포인트는 세 가지다. 우선 머네아의 강점, 싱커와 스위퍼 조합이 계속 통할지 여부다. 매체에 따르면 머네아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 구종을 합쳐 83%(싱커 56%, 스위퍼 27%)를 구사,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정반대 방향으로 휘는 두 구종의 조합이 타자들을 괴롭히는 방식이다.그리고 오타니를 상대할 때 구사율은 '100%'였다. MLB닷컴은 "머네아가 오타니에게 던진 10구 중 6구는 싱커, 4구는 스위퍼였다. 첫 두 타석은 싱커로 삼진을 잡았다. 두 번째 타석은 싱커로만 3구 삼진을 잡았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스위퍼로 내야 뜬공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오타니가 특별히 왼손 싱커에 약했던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왼손 투수의 싱커를 상대로 타율 0.333 장타율 0.528, 강한 타구 비율(Hardhit%) 57%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스위퍼다. 매체는 오타니의 왼손 스위퍼 상대 타율이 0.091에 그쳤고 장타는 0개, 헛스윙 비율도 35%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즉 2차전 오타니는 왼손 스위퍼라는 약점을 의식하다 강점이었던 싱커에 역으로 당해버린 꼴이었다. 낮은 팔 각도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문제다. 머네아는 팔 각도를 낮추고, 팔을 뒤에서 꺼내는 크로스파이어 투구 폼으로 올 시즌 활약한 바 있다. MLB닷컴은 머네아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이스인 크리스 세일을 참고해 시즌 중인 7월 26일 투구 폼을 바꿨는데, 이에 따라 스위퍼를 던지는 팔 각도가 29도에서 22도로, 싱커를 던지는 팔 각도는 25도에서 15도로 낮춰졌다고 설명했다.그리고 이는 오타니의 약점을 그대로 저격했다. 매체는 오타니가 팔 각도가 스리쿼터보다 높은 왼손 투수 상대로는 공략해냈지만, 팔 각도가 낮은, 샘플 사이즈가 작다는 걸 고려해도 특히 25도 미만 왼손 투수들에게는 고전했다고 전했다.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팔 각도 25도 이상의 왼손 투수 상대로 그는 타율 0.298 장타율 0.529 10홈런, 삼진율 23.8%를 기록한 바 있다. 타구 질을 기반으로 측정한 기대 타율은 0.312, 기대 장타율은 0.580이었다. 평균 타구 속도도 시속 95.1마일이었고, 강한 타구 비율도 59%나 됐다.반면 팔 각도가 낮은 왼손 투수를 만나면 오타니는 고전했다. 오타니는 25도 미만 왼손 투수 상대로는 39타석만 들어섰으나 타율 0.206 장타율 0.441 2홈런 삼진율 33.3%로 부진했다. 기대 타율은 0.181 기대 장타율도 0.379로 이보다 낮았다.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88마일에 불과했고 강한 타구 비율은 38%까지 떨어졌다. 말 그대로 머네아는 그의 천적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오타니가 머네아를 잡아내려면, 'MVP답게' 바뀌는 수밖에 없다. 특히 2차전에서 싱커와 스위퍼 중 하나를 고르는 노림수에서 완전히 실패한 걸 교훈으로 삼아야 할 때다.MLB닷컴은 "머네아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왼손 타자 상대로 스위퍼를 더 많이 던졌다. 스위퍼가 42%, 싱커가 35%, 기타 구종이 23%였다"며 "오타니로서는 스위퍼가 결정구로 올 거라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머네아는 시나리오를 뒤집었다. 같은 상황인 포스트시즌에서 그가 던진 공은 싱커가 65%였고, 스위퍼가 29%였다"고 소개했다.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건 하나뿐이다. 결국 오타니가 '클래스'를 보여주는 길뿐이다. MLB닷컴은 "이건 모두 투수와 타자의 체스 경기"라며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 머네아가 어떻게 전략을 바꿨는지 안다.하지만 머네아도 오타니가 준비했다는 걸 알고, 싱커를 던질 때 위험한 투수라는 걸 확실히 안다. 오타니를 한 경기 잡았지만, 다시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21일 경기가 재밌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0 19:01
프로야구

"김헌곤! 김헌곤!" 팬들의 환호에 소름, "구자욱의 몫까지, 공에 맞더라도 이기겠다"는 구 캡틴의 각오

"김헌곤! 김헌곤!"클리닝 타임이 끝나고 이어진 6회 초, 홈팀 삼성 라이온즈 야수들이 수비 포지션으로 이동하자 갑자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들썩였다. 3루 홈팀 응원 팬들이 김헌곤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한 것. 이는 김헌곤이 좌익수 수비 위치에 서기까지 계속됐다. 앞선 5회 말 터진 김헌곤의 쐐기 2점포에 팬들이 열광한 것. 귀중한 홈런이었다. 3-1로 근소하게 앞선 5회 2사 1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김헌곤은 상대 투수 유영찬의 5구 슬라이더를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사실상 삼성 쪽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홈런이었다. 김헌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헌곤은 6-1로 앞선 7회 말에도 홈런을 또 쏘아 올렸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김유영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사실 김헌곤의 홈런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날 김헌곤은 '좌투수 선발'을 겨냥한 박진만 감독의 승부수였는데,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기대했을 뿐, 정규시즌 117경기에서 9개 홈런을 때려낸 선수에게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다는 건 욕심이었다. 하지만 김헌곤은 그 이상의 활약을 해냈다.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김헌곤은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분위기가 왔을 때 팀원들 사기를 위해 하트 동작을 했는데 과했나 싶다"라고 웃었다. 김헌곤 역시 주장 출신이다.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솔선수범해서 분위기를 끌어가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본능적으로 나온 동작이었다. 이어 6회 팬들의 연호를 들었을 때를 돌아보면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장면이었다. 야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헌곤의 활약에 삼성도 걱정을 덜었다. 이날 경기 초반 핵심 타자 구자욱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불의의 사고가 있었다. 구자욱은 좌측 무릎 인대 미세손상으로 3, 4차전 출전이 힘들어졌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겼지만 흥이 나지 않는다"라면서도 "구자욱의 빈 자리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헌곤과 윤정빈 등으로 메울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김헌곤의 각오도 남다르다. 구자욱의 부상 이탈에 대해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 마음이 무겁다.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최대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김헌곤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치고 못 치고가 중요하지 않다. 몸쪽 가까이 공이 날아오면 다 맞을 거다"라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6 13:04
프로야구

변칙이 아닌 '정공법’…KIA의 KS 3번 '하이브리드' 김도영 [IS 피플]

변칙은 없다.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데뷔 첫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타선은 '3번'이 유력하다.KS를 준비 중인 이범호 KIA 감독은 최선의 라인업을 찾고 있다. 앞선 두 번의 KS 대비 연습경기에선 다양한 선수를 투입, 여러 실험을 거듭했다. 다만 두 경기에서 활용한 '고정값'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3번 타자·3루수 김도영이었다. 이 감독의 선택은 정공법으로 보인다.올해 김도영은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가 0.1067로 리그 1위. 사상 첫 시즌 140득점을 넘어서며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종전 135득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타자로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했을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애플리케이션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6.55)에 앞선 전체 1위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김도영은 '전천후 자원'에 가깝다. 타격의 정확도가 높은데 장타 능력까지 탁월하다. 주력까지 준수해 어느 타순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 올 시즌 김도영은 1~3번 타순에 고정됐다. 40-40에 도전한 시즌 막판, 많은 타석을 소화하려고 리드오프로 출전한 걸 제외하면 사실상 2번과 3번이 그의 자리였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3번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지난 8월 4번 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타순을 4번으로 조정하는 건 생각하지 않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도영이한테는 3번이 가장 맞지 않나"라며 "3번으로 나가면 워낙 발이 빠르기 때문에 (공격하면서) 도루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테이블세터와 짝을 이뤄 기동력으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수 있고 때론 4~5번 타순과 연결돼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 감독은 "(중심 타선에) 연결도 해주고 아웃 카운트가 적을 때는 점수를 더 많이 낼 수 있는 루트를 (3번 타순에서) 도영이가 만들어줄 수 있다"라며 부연하기도 했다. 시선이 쏠리는 건 김도영의 바로 앞 타순인 2번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9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14일 롯데 자이언츠 연습경기에서 최원준과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각각 선발 2번 타자로 기용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2번 타자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상황. 리드오프가 유력한 박찬호의 짝으로 어떤 타자를 선택할지 흥미롭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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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시대에도 변함 없는 '출루왕' 홍창기

LG 트윈스 홍창기(31)가 개인 세 번째 '출루왕'을 예약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출루율 0.446(24일 기준)을 기록, 이 부문 2위 김도영(0.421·KIA 타이거즈)을 크게 앞서고 있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그의 타이틀 수성은 유력해 보인다.홍창기는 2021년(출루율 0.456)과 지난해(0.444)에도 출루율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시즌 개막 전에는 "내가 또 4할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다. 자신감과 불안함이 공존했는데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KBO리그는 2024시즌 전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과거 심판이 판정을 내렸더라면 볼로 선언될 만한 공이 ABS에서는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타자들이 ABS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출루왕 타이틀은 변함없이 홍창기의 차지가 됐다. 그는 "ABS 존에 맞추려다 타격 밸런스도 틀어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나만의 (원래) 스트라이크존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구장마다 ABS에 차이가 있다. 내년 시즌에도 다시 적응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창기의 개인 통산 출루율은 0.430이다. 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으로 통산 출루율 1위에 최근 등극했다. KBO 통산 6차례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한 장효조(0.427)는 물론 양준혁(0.4209)과 김태균(0.4208) 등 시대를 대표한 선배들을 앞질렀다.홍창기는 "영광스럽다. 자기 존이 확실하고 콘택트가 뛰어난 장효조 선배님보다 잠시나마 위에 올라와 있어 좋다"라면서도 "선배(양준혁-김태균)들은 8000타석 이상 소화했고, 저는 이제 3000타석을 넘겼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홍창기의 높은 출루율은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 덕분이다. 지난 24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1회 첫 타석부터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리드오프 홍창기는 1회 초 0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뒤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존에 들어오는 공은 세 차례 파울로 걷어낸 결과였다. LG는 1회 홍창기의 출루를 발판 삼아 2점을 먼저 뽑았다. 1회부터 고전한 SSG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2이닝 동안 6실점하며 조기 강판했다. 홍창기의 출루는 LG가 정규시즌 최종 3위(14-6 승)를 확정한 원동력이었다. 홍창기는 올 시즌 타율 0.334를 기록 중이다. 9월 타율은 0.433에 이른다. 그는 "시즌 종료 후에 바로 (준플레이오프)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신감 있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이형석 기자 2024.09.2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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