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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빅4’ 라인업 완성..알짜로 꽉 채운 ‘탈출’ ‘파일럿’ ‘행복의 나라’ ‘빅토리’ [줌인]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을 후끈 달굴 작품들이 하나둘 개봉을 확정지은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꼽아봤다.올여름 극장가를 짊어질 ‘빅4’ 영화는 CJ ENM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 롯데컬처웍스의 ‘파일럿’, NEW의 ‘행복의 나라’, 마인드마크의 ‘빅토리’다. 4편 합쳐서 1000억원 가량 제작비가 든 영화들로 라인업이 꾸려졌던 작년 여름보단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다양하고 알짜배기 작품들로 대진이 꾸려졌다. 이들 영화들은 ‘탈출’(순제작비 185억원)을 제외하고는 각각 80억~100억원의 순제작비로 만들어져, 영화계에선 지난해 여름 시장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재난물 끝판왕 ‘탈출’포문을 여는 건 7월 12일 개봉하는 ‘탈출’이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서 풀려난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백미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난에 있다. 영화는 안개로 발발된 추돌사고를 시작으로 유독가스 유출, 헬기 추락, 붕괴 위기의 다리 등 끝없는 재난 상황을 이어가며 서스펜스를 구축한다. 일상의 공간이 악몽의 공간으로, 친근한 존재가 한순간에 위협의 대상으로 변모하면서 혼란에 빠지는 사람들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확인할 수 있다. 메가폰은 ‘굿바이 싱글’ 김태곤 감독이 잡았으며, ‘신과 함께’ 시리즈로 국내 최초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 고 이선균과 주지훈, 김희원 등이 출연했다. ‘탈출’은 SF 공포 장르 중 걸작으로 꼽히는 ‘더 씽’(1982년, 국내 개봉명 ‘괴물’) 같은 요소와 안갯속 미스터리를 그린 수작 ‘미스트’(2008년) 등의 요소와 재난물 설정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르물 끝판왕 같은 재미를 장전한 것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더위 날릴 시원한 웃음 폭탄 ‘파일럿’극성수기인 7월 31일에는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출격한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한결 감독의 신작으로,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가 여장을 하는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주인공 한정우 역은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켜 온 조정석이 맡았다. 지난 2019년 여름 ‘엑시트’를 통해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을 발산, 94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던 조정석은 이번에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한정우를 맛깔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김한결 감독은 역시 “무심결에 내뱉는 요소들도 코믹으로 완벽하게 승화하는 걸 보면서 ‘아, 역시 조정석’이란 생각을 했다”고 만족감을 표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조정석에 밀리지 않는 이주명, 한선화의 코미디 연기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파일럿’은 마튼 클링버그 감독의 ‘Cockpit’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처럼 단순히 웃음만 터뜨리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도 꼬집어 웃음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 ‘서울의 봄’ 영광 이을 ‘행복의 나라’ 8월에는 ‘서울의 봄’의 흥행세를 이어갈 또 한 편의 근현대사물이 관객과 만난다. 10·26 사태(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관련 재판을 소재로 한 ‘행복의 나라’다.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가 골자다.흥미를 돋우는 지점은 박태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박태주는 10·26 사태를 주도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심복이자 거사에 참여한 육군 대령이다. 그간 영화 ‘그때 그 사람들’, ‘남산의 부장들’ 등에서 등장한 적은 있지만 주인공으로 스크린 한복판에 선 건 한국 영화사 최초다.고 이선균이 ‘탈출’에 이어 ‘행복의 나라’에서는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에 휘말린 강직한 군인 박태주를, ‘파일럿’을 이끈 조정석이 법정에는 정의가 아닌 승패만이 있다고 믿는 생계형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의 작품이다. ‘행복의 나라’는 ‘서울의 봄’에선 깊게 다루지 않았던, 하지만 역사 속에 가려진 휴먼 스토리를, 깊숙히 다룬다. 이선균, 조정석 뿐 아니라 전두환 보안사령관 역을 연기한 유재명의 연기 차력쇼를 보는 맛이 쏠쏠할 전망이다. ‘서울의 봄’과 비교해서 보면 재미가 배가될 듯 하다. ◇ ‘써니’ 영광 재현할 ‘빅토리’여름을 장식할 또 한 편의 영화는 8월 14일 개봉하는 ‘빅토리’다. 1999년 남쪽 끝 거제를 배경으로 하는 ‘빅토리’는 동네 댄스 콤비가 서울에서 전학온 치어리더를 내세워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를 만들면서 시작한다.올여름 텐트폴 영화 중 유일하게 여성 캐릭터가 서사를 이끄는 작품으로, 타이틀롤은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한 혜리가 맡았다. 혜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8’로 증명한 시대극 맞춤 연기에 아이돌 출신다운 시원한 춤 선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혜리 외 박세완, 조아람 등 기대주들이 ‘밀레니엄 걸즈’ 멤버로 합류했고, 디즈니플러스 ‘무빙’으로 주목받은 이정하가 거제상고 축구부 멤버로 가세해 합을 맞췄다. 긍정의 에너지와 열정이 신나는 댄스와 음악을 타고 흐르며 여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 영화 ‘30일’, ‘달짝지근해: 7510’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투자·배급사로서 ‘보는 눈’을 인정받은 마인드마크의 신작이다.영화 ‘써니’ 제작 노하우를 갖고 있는 안나푸르나필름이 만드는 만큼, 유쾌하고 빛나고 웃기는 청춘들의 이야기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극장가에선 대마불사가 완전히 깨졌다. 그런 만큼 올 여름엔 규모는 작아도 알찬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며 “올 여름 영화들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경우 여름시장=한국형 블록버스터 공식이 깨질 수 있다”고 짚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8 06:00
IT

'넷플릭스 흥행 신화' KT, 올해 '포스트 우영우' 재도전

KT가 넷플릭스 흥행 재현에 박차를 가한다. 지금껏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블록버스터급 캐스팅보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방점을 찍고 체계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영토 확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KT의 콘텐츠·미디어 사업 컨트롤 타워인 KT스튜디오지니는 29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진출 청사진을 공개했다.이날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2022년 첫 발을 뗐고 2023년 콘텐츠 스펙트럼의 확대를 꾀했다면 2024년에는 차세대 한류 IP(지식재산권) 스튜디오로의 진화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지난 2021년 출범한 KT스튜디오지니는 이듬해 선보인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9주 연속 1위 금자답을 쌓으며 제대로 돌풍을 일으켰다.덕분에 2022년 영업이익 약 58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약 458억원으로 9배 이상 뛰었다. 매출 규모는 5000억원대까지 커졌다.하지만 우영우의 뒤를 잇는 작품이 작년에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국민 배우 김태희와 임지연을 앞세운 '마당이 있는 집', 정우성과 신현빈의 '사랑한다고 말해줘' 등 빅스타가 참여한 작품성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기대를 걸었지만 각각 3.0%, 1.8%(닐슨코리아)의 시청률에 만족해야 했다.그렇다고 아예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2023년 3분기 전 방송 채널을 통틀어 평일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찍었다. 경쟁 채널 대비 낮은 접근성과 대형 방송사의 통 큰 캐스팅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열을 가다듬은 KT스튜디오지니는 제작과 유통은 물론 IP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기반 작품으로 '포스트 우영우' 신화에 재도전한다.KT는 원천 IP(스토리위즈·밀리의서재)를 시작으로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기획 및 채널 운영(스카이라이프티브이), 콘텐츠 플랫폼(지니 TV·KT스카이라이프·HCN·알티미디어), OTT(지니뮤직), 콘텐츠 유통 및 광고(KT알파·나스미디어·플레이디·KTis)까지 콘텐츠 소스부터 광고까지 포괄하는 12개의 그룹사를 보유했다.KT스튜디오지니는 2024년 자체 기획한 오리지널 IP 드라마들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처음 개최한 공모전 대상 작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이 흥행 특명을 받고 선봉에 나선다. 복수를 위해 가석방 심사관이 된 주인공이 정의를 집행하는 내용을 다룬다. 2025년에는 '라이딩 인생', '존버 닥터', '로드 오브 머니' 등이 출격한다.마냥 흥행을 기다리지 않고 해외 시청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현지화에도 주력한다.대만 제작사 및 방송사와 2022년 방영한 '굿잡'의 리메이크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선보인 '악인전기'는 독일, 몽골 제작사들과 리메이크를 논의 중이다.김철연 대표는 "결국 콘텐츠 IP는 새로운 이야기의 힘이 중요하다. 신인 작가든 웹툰이든 가리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작게나마 IP 캐릭터 등 커머스 사업도 시도해 진정한 의미의 OSMU(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파급 효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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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마동석 "흥행은 하늘 뜻, 언제나 우려는 존재했다" [IS인터뷰]

“솔직한 목표는 손익분기점(350만명), 프랜차이즈물로 다음을 이어갈 정도만 하면 좋겠어요.” 배우 마동석이 3편까지 시리즈 3000만 흥행 신화를 쓴 ‘범죄도시’의 네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범죄도시4’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흥행 기대감을 묻자 “다 하늘의 뜻이다. 전체적으로 매력이 있으면 재밌게 봐주지 않겠느냐”며 “스코어는 거기에 맞게 따라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는 신종 마약 사건 3년 후를 다룬 작품이다. 언제나처럼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악을 처단하는 권선징악 서사가 큰 줄기로, 온라인 불법 도박을 메인 사건으로 한다. 마동석은 이번에도 각본부터 제작, 주연을 도맡았다. “시리즈 기획 때부터 온라인 범죄에 관심이 있었어요. 형사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온라인 카지노가 굉장히 복잡하더라고요. 단순히 사이트를 만든 사람을 잡는 게 아니라 뭐가 많이 걸려 있었죠. 불법적인 돈이 모인 곳에 조직 폭력배나 악당이 모여 있고 이게 전도되듯 많이 퍼져있더라고요. 선량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아서 잘못되는 경우가 있어서 한번 다루고 싶었어요.”“매 편 진화하지 않을 거였으면 애당초 1편 후에 찍지 않았을 것”이라던 마동석은 새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변주’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했다. 묵직하고 시원해진 액션이 그렇다. 마동석은 “쉽게 말하면 1~3편에 나오는 복싱을 모두 섞어서 보여줬다. 특히 이번엔 드라마 자체가 묵직해서 액션을 그 톤에 맞췄다. 잔기술은 빼고 직접적인 큰 타격 위주로 세팅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개봉 후 매번 화제를 모았던 빌런 이야기도 이어졌다. 주인공(마석도)이 변하지 않는 시리즈 특성상 새 빌런의 활약은 ‘범죄도시’의 새로운 재미 요소다. 1편의 윤계상, 2편 손석구, 3편 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에 이어 이번에는 김무열이 새로운 빌런 백창기를 연기했다. “김무열은 연기력도 훌륭하지만, 액션까지 잘해요. 그리고 사실 그런 액션을 할 수 있는 배우는 많이 없어요. 굉장히 날렵한 액션 동작을 한 테이크로 막 해요. 본인이 직접 뛰고 날아다니면서. 정말 쉽지 않은 건데 그걸 해내더라고요. 흑표범 같았어요.” 김무열이 캐스팅된 후 일각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마동석은 “돌이켜 보면 모두 다양한 방면에서 우려가 있었다. 윤계상이랑 할 때도 말이 많았고 손석구 때는 더 많았다. 이준혁도 마찬가지였다”며 “우리(제작진)는 어떻게 하면 빌런이 좀 더 새로운 느낌일지 고민하고 그런 배우에게 접촉해서 같이 시도하고 노력해 왔다”고 소신을 덧붙였다.마동석은 ‘범죄도시’의 다음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범죄도시’는 현재 5~8편 시나리오 집필 단계로, 크랭크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두 번째 시리즈부터 매해 늦봄 관객을 만났지만 5편은 “시기상 조금 더 지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금 공개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면 완전히 새로운 장이 열린다는 거다.“1~4부가 하나의 챕터였다면 남은 5~8부는 완전히 새로울 거예요. 모양새 자체가 다르고 사건도 굉장히 현대적으로 바뀌죠. 글로벌 버전도 있고요. 또 지금은 한 시리즈에 한 가지 일이 일어나지만, 두 가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죠. 그게 프리퀄, 시퀄 개념은 아니고요. 다만 스핀오프 가능성은 있어요. 영화 한 편에 담기 어려우면 이건 시리즈가 될 수도 있고요.”후속편 제작과 동시에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진행된다. 현재 ‘범죄도시2’는 미국 유명 프로듀서와 리메이크 작업에 돌입했다. 마동석은 이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다. 마동석은 이렇게 ‘범죄도시’에 열과 성을 쏟는 이유에 대해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모든 영화인이 그렇진 않겠지만, 제 꿈은 프랜차이즈 영화였어요. ‘007’,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고 자라면서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없을까 늘 고민했죠. 지금 그 꿈을 이루고 있고요. 그 다음은 할리우드와 공동 제작 중인 프랜차이즈 액션물이 될 겁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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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투어스…걸그룹 이어 보이그룹도 ‘샘플링’ 음악 시동거나

다수 걸그룹이 ‘샘플링’ 음악으로 가요계를 물들였던 2022년에 이어, 2024년은 신인 보이그룹의 샘플링 음악으로 첫 포문을 열면서 제2의 샘플링 열풍이 일어날지 시선이 쏠린다.지난 5일 SM엔터테인먼트의 괴물 신인 라이즈가 새 싱글 ‘러브 119’를 발매했다. ‘러브 119’는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쾌걸춘향’ OST인 밴드 이지(IZI)의 ‘응급실’을 샘플링한 곡이다. 발라드 장르인 원곡과 달리 라이즈는 경쾌한 팝 댄스 곡으로 ‘응급실’을 재탄생시켰다. 이지의 ‘응급실’이 섣불리 이별을 말한 남성의 후회를 담아냈다면, ‘러브 119’는 첫사랑의 감정을 응급 상황에 빗대 노래했다.‘응급실’의 익숙한 피아노 전주로 시작되는 ‘러브 119’는 원곡보다 빠른 템포로 전개돼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안겨준다. 여기에 라이즈 멤버들의 힘찬 래핑이 더해져 라이즈표 ‘러브 119’가 완성됐다. ‘러브 119’는 멜론 톱100 차트에서 31위(9일 기준)에 오르는 등 국내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으며 아이튠즈, 애플뮤직 등 해외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신인 보이그룹도 샘플링 곡을 택했다. 하이브 레이블 플레디스 소속으로 그룹 세븐틴의 직속 후배인 투어스(TWS)는 지난 2일 선공개곡 ‘오마마’(Oh Mymy : 7s)를 발표했다. 정식 데뷔는 오는 22일이다. ‘오마마’는 ‘단 7초 안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은 곡으로, 로베르트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샘플링했다. 낭만파 작곡가 슈만의 클래식 음악인 ‘어린이 정경’은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이 매력적인 곡. 투어스의 ‘오마마’는 ‘어린이 정경’의 도입부를 옮겨왔지만, 뒤이어 강렬한 베이스와 신스를 통해 에너지를 고조시키며 차별점을 뒀다. ‘오마마’ 뮤직비디오는 투어스가 아직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 220만 회(9일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샘플링’은 기존 음원을 그대로 차용하는 음악 기법 중 하나다. 음악의 특정 부분을 그대로 따온 뒤 약간의 편곡을 더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기에, 완곡을 다른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리메이크와는 구분된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샘플링하는 것은 저작권상 문제가 되지 않기에 1세대 아이돌들도 클래식 음악에 빚을 졌다. H.O.T의 ‘빛’은 베토벤 ‘환희의 송가’를, 신화의 ‘TOP’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god의 ‘어머님께’는 ‘캐논 변주곡’을 샘플링했다. 이 외에도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씨야 ‘사랑의 인사’ 등 샘플링을 적극 활용한 가수가 적지 않다. 특히 국내에 샘플링 음악이 빛을 발한 시기는 2022년이다. 레드벨벳이 바흐 ‘G선상의 아리아’를 가져와 ‘필 마이 리듬’을 탄생시켰고, 블랙핑크는 프란츠 리스트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연습곡’ 선율을 샘플링해 ‘셧 다운’을 발매했다. (여자)아이들은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따와 ‘누드’를 만들었다. 아이브는 팝 장르인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로 선전했다. 4곡 모두 멜론의 2022년도 종합연도차트 톱100에 안착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샘플링 음악은 대중에게 익숙한 전주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샘플링 음악은 대부분 듣기 편하고 쉬운 이지 리스닝 곡이 많아 대중성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차트 진입에도 유리하다. 음악을 알리기 위한 좋은 대안 중 하나”라면서도 “샘플링에만 올인하면 안 되고, 듣는 이를 고려한 적절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4.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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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팰리스’ 싱글남녀 100인의 ‘리얼 커플 매칭’…김종국·유세윤·미주 MC 확정

Mnet ‘커플팰리스’와 MC 김종국, 유세윤, 미주가 만난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성공신화를 이끈 이선영 CP와 ‘러브캐처’ 정민석 PD의 의기투합한 신작이다.‘커플팰리스’는 내년 1월 Mnet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완벽한 결혼을 향한 싱글남녀 100인의 리얼한 커플 매칭 스토리를 담는다. 외모부터 경제력, 스펙, 포기할 수 없는 결혼 조건까지 실제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날 법한 모든 유형의 이상형을 총망라한 ‘커플팰리스’에서 순도 100% 결혼을 향한 여정이 펼쳐지는 것.특히 ‘커플팰리스’는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첫 방송 이후 세계 각국에 판매 및 리메이크되며 전 세계적인 흥행 쾌거를 달성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를 론칭한 이선영 CP가 선보이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이목을 끈다. 연애와 게임을 접목한 신선한 구성으로 일찌감치 연애 예능의 인기를 구가한 ‘러브캐처’를 연출한 정민석 PD도 의기투합한다.‘커플팰리스’를 이끌 MC로는 김종국, 유세윤, 미주가 출연을 확정해 기대를 더한다. 김종국과 유세윤은 ‘너목보’에 이어 이선영 CP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믿고 보는 흥행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이 다시 뭉치며 또 한 번 전 연타석 흥행작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여기에 프로 예능인으로 거듭난 미주까지 합류하며 믿고 보는 MC 라인업을 완성했다. 세 사람은 MC로서 매끄러운 진행은 물론, 기혼자 및 미혼자의 관점에서 결혼에 대한 가감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줄 전망이다. 입담으로 정평난 MC 군단과 더불어 베테랑 제작진의 손에서 완성될 Mnet표 웰메이드 예능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한편 ‘커플팰리스’는 다음 달 30일 밤 10시 Mnet에서 첫 방송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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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규모 영화의 기적…‘30일’ 기록의 의미 [줌인]

최약체의 반전이다. ‘30일’의 기적이 개봉 4주 차에도 이어지고 있다.3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30일’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14만 4445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83만 9998명으로 전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30일’은 4주 차에도 식지 않는 흥행 열기로 중소규모 영화의 기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30일’은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등 추석 극장가를 겨냥한 영화가 관객을 만난 이후인 지난 3일 개봉해 흥행이 어려울 거라는 예측이 많았다. 연휴 마지막날 개봉한데다 앞선 영화들에 비해 규모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0일’은 개봉 첫날 17만 19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앞서 개봉한 추석 영화들의 오프닝 스코어를 모두 뛰어넘었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던 ‘30일’은 개봉 20일 만인 지난 23일 손익분기점인 1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청신호를 켰다.올해 개봉한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네 번째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30일’. 지난 6일 미국, 18일 필리핀 개봉에 이어 다음 달 1일 인도네시아. 9일 태국, 10일 베트남 개봉을 확정하는 등 글로벌 관객들과 만날 채비도 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리메이크 판권 계약도 성사됐다.그런가 하면 ‘30일’의 흥행은 200~300억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들이 줄줄이 쓴 맛을 보고 있는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불과 57억원이 투입된 영화가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대작들을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밀어내고 흥행 중이라는 것이다. 무거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영화가 선택받는 현상도 ‘30일’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이는 유해진 김희선 주연 영화 ‘달짝지근해:7510’ 흥행 패턴과도 비슷하다. ‘달짝지근해:7510’은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여름 대작들이 모두 개봉한 후인 광복절에 개봉했다. 당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동안 ‘달짝지근해: 7510’ 역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 결과 손익분기점인 165만 관객에 근접한 약 140만 명을 동원하며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9월6일 개봉한 ‘잠’도 48억원의 제작비로 손익분기점 80만명을 넘겨 147만명을 동원했다. 이처럼 다채로운 소재의 중소규모 영화들의 선전이 계속되는 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더이상 대작불패 신화는 사라졌다는 것이다.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이야기가 흥행의 본질이라는 걸 ‘30일’은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한편 ‘30일’은 서로의 지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클리셰를 비트는 이야기와 참신한 연출은 신선한 재미를 안겼으며 주연인 강하늘과 정소민의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케미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ㅇ 2023.10.31 06:05
OTT

[오!뜨뜨] ‘상견니’ 좋아하세요? ‘너시속’이 옵니다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만 로맨스 콘텐츠 붐을 일으킨 ‘상견니’의 리메이크작 ‘너의 시간 속으로’가 8일 넷플릭스를 찾는다.‘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으로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 김진원 PD의 첫 넷플릭스 시리즈 연출작이다.어느 시간대에서든 설렘을 유발하는 안효섭과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1인 2역 연기를 완성한 전여빈, 세밀한 감정 표현으로 삼각관계의 균형을 맞춘 강훈의 앙상블이 시청자들을 몰입시킬 전망. 로맨스, 타임슬립, 미스터리 등 겹겹이 쌓인 서사가 ‘상견니’에 이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매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빙, 디즈니+: 아라문의 검초특급 대작의 귀환이다. 장동건과 이준기의 피할 수 없는 대결, 아스 대륙의 운명을 결정짓는 전쟁이 안방극장에서 시작된다. 티빙과 디즈니+에서도 볼 수 있는 tvN 새 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한국설화에서 영감을 얻은 판타지 드라마. 고대의 가상 대륙, 아스(ARTH)에서 펼쳐지는 대서사시를 그린다.작품은 검의 주인이 써내려가는 아스달의 신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은섬(이준기), 탄야(신세경), 태알하(김옥빈)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아라문의 검’은 한국형 고대 판타지의 역사를 쓴 ‘아스달 연대기’의 후속작으로 이전 시즌으로부터 8년이 지난 후 아스 대륙의 새로운 이야기다.이번 시즌에서는 아스대륙의 강력한 도시국가인 아스달의 대군과 아고연합군의 전쟁을 만날 수 있다. 휘몰아치는 대전쟁 속 ‘재림 아라문’이라 불리는 아스달 최초의 왕 타곤과 아고족 연합의 우두머리 ‘재림 이나이신기’ 은섬의 격돌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독특한 세계관과 정교한 서사구조, 배우들의 혼신을 쏟는 연기와 웅장한 스케일이 어우러진 ‘아라문의 검’은 9일 베일을 벗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08 05:55
연예일반

[줌인] ‘상견니’만큼 좋을까? ‘너의 시간 속으로’ 기대반 우려반

수많은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들)를 만들어낸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한국 리메이크작 ‘너의 시간 속으로’가 베일을 벗는다. 오는 9월 8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벌써부터 국내외에서 캐스팅에 대한 반응이 엇갈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만큼 원작팬들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배우 전여빈, 안효섭, 강훈 등이 출연한다.원작 ‘상견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여주인공을 맡은 커자옌(가가연)은 중화권 최고의 배우로 거듭났으며 남자주인공 쉬광한(허광한)와 스바이위(시백우)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돼 무려 10억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흥행 신화를 썼다.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쉬광한은 감사의 의미로 내한해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톰 크루즈, 마고 로비처럼 영화 홍보차 방문한 것이 아닌 인기를 발판 삼아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허광한은 지난 1월에는 영화판 ‘상견니’가 개봉해 커자옌, 스바이위와 함께 한국 땅을 밟기도 했다.이 같은 인기로 한국에서 ‘상견니’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지자 큰 화제를 모았다. 팬들은 캐스팅에 대한 추측을 이어갔고 안효섭, 전여빈, 강훈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기대감은 커졌다. ◇ 캐스팅 논란? 시작 전부터 삐끗하지만 최근 대만 팬들 사이에서 안효섭의 캐스팅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리쯔웨이 역의 쉬광한과 이미지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 중국 연예 매체 8world는 ‘너의 시간 속으로’ 예고편을 본 한 네티즌이 안효섭을 보고 살이 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안효섭의 키는 188cm, 허광한의 키는 178cm다. 10cm 차이가 나지만 두 사람 모두 날씬한 체형을 갖고 있다. ‘상견니’가 대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대만 팬들의 시선은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반면 국내 팬들의 기대는 크다. 안효섭, 전여빈, 강훈은 준수한 외모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 안효섭은 지난 2015년 드라마 ‘퐁당퐁당 러브’로 데뷔해 ‘홍천기’, ‘사내맞선’ 등에 출연했다.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에서는 돈만 좇던 의사에서 진짜 의사로 변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전여빈은 2018년 영화 ‘죄 많은 소녀’로 주목받아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드라마 ‘멜로가 체질’, ‘빈센조’, ‘글리치’ 등에 출연했고 오는 9월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에서는 송강호의 조력자로 등장,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훈 역시 ‘열여덟의 순간’, ‘옷소매 붉은 끝동’, ‘작은 아씨들’, ‘꽃선비 열애사’ 등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다.안효섭은 ‘너의 시간 속으로’에 대해 “즐겁게 대본을 읽고, 촬영한 작품인 만큼 분명 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여빈은 “기다리신 만큼 아주 사랑스럽고 멋진 작품이 나올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 리메이크작의 리스크‘상견니’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너의 시간 속으로’는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모든 리메이크작이 그렇듯 원작과 비교를 피할 수 없기 때문. 원작과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확신도 없고 그렇다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풀어내면 원작 팬들에게 욕먹기 쉽다. 원작의 색은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잘 녹여내는 게 성공의 핵심이다.쉬광한은 지난해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리메이크 소식을 들었을 때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핫한 배우들의 캐스팅이 결정됐는데 순조롭게 작품을 완성하길 바란다”며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상견니’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너의 시간 속으로’ 연출을 맡은 김진원 감독은 “우리 작품만의 고유한 인물을 창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만큼은 끝까지 유지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예고편에서는 ‘상견니’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 중 하나인 카세트테이프가 등장한다. 원작에서는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온 우바이의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통해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는 고(故) 서지원의 정규 2집 ‘티얼스’(TEARS)가 적혀있다. 타임슬립 테마곡으로 ‘내 눈물 모아’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너의 시간 속으로’ 공개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한국적 정서를 입은 ‘상견니’는 어떤 모습일까. ‘너의 시간 속으로’가 부담감을 이겨내고 원작 팬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2 06:15
연예일반

[황영미 시네뷰] ‘코다’, 장애와 재능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며, 이후 한 주간이 장애인 주간이어서 장애인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모든 정상인은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말이 있다. 선천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사고든 질병이든 누구나가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지하철 역사에는 시각장애 체험 그림이 있다. 색맹 및 전맹 등 여러 유형의 시각장애인에게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제시하는 그림이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및 각색상 등을 수상한 영화 ‘코다’는 귀가 들리지 않는 농인 가족 이야기다. 농인에게 사람들이 하는 말이 어떻게 들리는지를 장면화하여 몇 초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장면이 있다. 관객들도 농인의 입장에서 사물과 현상을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제목인 ‘코다’는 CODA(Children Of Deaf Adults, 농인 부모의 자녀)라는 말이다. ‘코다 다이어리’로 재출간된 실제 코다인 베로니크 풀랭의 자서전 ‘수화, 소리, 사랑해!’를 원작으로 한 2014년 개봉작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했다. ‘미라클 벨리에’에서 농인 연기는 청인(청각 장애인의 상대어)들이 수어를 배워서 한 연기였지만, ‘코다’에서는 주인공 루비 아버지 역의 트로이 코처, 오빠 역의 다니엘 듀런트, 어머니 역의 말리 매트린이 모두 실제 농인이다. 특히 깊은 내면 연기로 관객이 농인의 입장에 자연스럽게 이입하게 만든 트로이 코처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전년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서 시상자를 맡은 배우 윤여정이 그의 이름을 수어로 호명했고, 트로이 코처도 수어로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장애인 배우가 장애인 연기를 함으로써 장애인 배우 연기 지평이 점차 넓어지는 것은 소수자의 삶에 주목하는 21세기적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어업에 종사하는 코다 ‘루비’(에밀리아 존스)의 가족은 모두 농인이어서 루비는 어릴 적부터 청인과 소통하기 어려운 가족의 일을 돕느라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삶을 살아왔다. 17살인 그는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 필로)를 따라 우연히 합창반에 들어가게 되는데, 자신을 ‘미스터 브이’라고 부르라는 합창단 선생님 베르나르도 빌라로보스(에후헤니오 데르베스)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특별지도를 하게 된다. 그는 멕시코 출신에 버클리 음악대학을 졸업한 사람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운 루비에게 장학금도 있으니 용기를 내보라고 권한다. 루비의 재능은 탁월하지만 가족 내 유일한 청인인 그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는 가족들 때문에 연습시간도 내기 어려운 형편이다. 루비는 베르나르도 선생님 덕분에 마일스와 듀엣도 하게 되지만, 대학은 꿈도 꾸기 어렵다. 루비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루비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부모와는 달리 오빠 레오(대니얼 듀랜트)는 그가 가족을 벗어나서 꿈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공연 날 루비의 콘서트에 초대된 가족들은 그의 노래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그의 재능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그가 노래하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버클리 음대 오디션을 전격적으로 지원한다. ‘코다’는 예년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처럼 상징적이거나 감독의 미장센이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밝고 강인한 모습의 루비를 연기하는 에밀리아 존스의 가창력과 연기가 돋보이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적인 가족 영화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타나는 장애의 양상을 살펴보면 지체 장애인은 손재주가 있고, 시각 장애인은 예지력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도 이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나 자신이 운명적으로 지게 되는 짐과 축복인 재능도 함께 있다. 장애인이라면 그것을 장애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타인이 가질 수 없는 재능이 있다는 것으로 바꾸어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볼 때도, 특별한 다른 재능을 지닌 사람으로 보아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인 것이다. 장애와 재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4.27 06:30
연예일반

임영웅·테이·멜로망스…가요계에 부는 ‘정통 발라드’ 바람

“역시 옛날 가수들 노래에는 감성이 살아있다.”아이돌 그룹 중심인 국내 음원 차트에 장기간 ‘롱런’ 중인 발라드 곡들이 있다. 바로 가수 임영웅, 테이, 멜로망스가 부른 노래다. 특이한 점은 이들 모두 과거에 유행한 명곡을 리메이크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근 3개월 간의 멜론 차트를 보면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는 21위, 19위, 20위, 테이의 ‘모놀로그’(Monologue)는 9위, 11위, 13위, 멜로망스의 ‘취중고백’이 20위, 37위, 33위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내에는 역주행의 신화를 쓴 윤하를 제외하고 현재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여자)아이들 등의 아이돌 그룹 노래가 점령했다.임영웅은 중장년층의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는 트롯 황제이며, 테이는 2000년대 최고의 감성 발라더로 이름을 날린 정통파 발라드 가수다. 멜로망스 또한 탄탄한 실력으로 독보적인 음원강자라 불리는 만큼 세 아티스트의 차트 상위권 진입은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주목할 것은 세 사람 모두 한때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의 곡을 리메이크했다는 점과 발매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리스너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10월 발매된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는 2010년 발매된 가수 이문세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했다. 지난해 3월 종영한 KBS 2TV ‘신사와 아가씨’의 대표곡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이문세 버전 또한 MBC ‘욕망의 불꽃’ 타이틀로 정해져 두 곡 모두 드라마 OST로 사용됐다는 공통점을 가진다.이문세의 곡은 피아노와 기타, 첼로, 오케스트라 등 여러 버전으로 나온 반면 임영웅은 그의 목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반주에는 힘을 덜었다. 가창면에서는 이문세 특유의 쓸쓸하고 고독한 느낌이 빠졌지만, 임영웅만의 섬세한 감정으로 깊이를 더했다. 테이는 지난해 9월 민경훈이 보컬로 활동한 밴드 버즈의 ‘모놀로그’ 리메이크곡을 공개했다. 버즈는 2003년 10월 데뷔곡이었던 ‘모놀로그’로 전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중반 가요계를 주름잡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자랑했다.실제 절친이기도 한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모놀로그’를 해석했다. 민경훈이 트레이드마크인 바이브레이션과 묵직한 힘으로 노래를 불렀다면, 테이는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으로 애절함을 더했다. 제목과 같이 술기운을 빌려 고백하는 내용을 담은 가사로 여심을 저격한 ‘취중고백’은 지난 2005년 가수 필(Feel)이 부르며 화제가 됐던 곡이다. 한때 남성들의 노래방 단골 메뉴었던 이 곡은 2021년 멜로망스 김민석의 재해석으로 다시 태어났다. 담백한 스타일의 필과 달리 김민석은 독보적인 감성과 달콤한 목소리로 설렘지수를 끌어올렸다.세 곡 모두 발매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노래인데도 불구하고 차트를 굳건히 지키며 발라드의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원곡의 전성기를 함께 맞이했던 이들은 추억에 빠지며 “원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너무 좋다“, “20대에서 40대가 됐지만 지금도 심금을 울린다“, “역시 옛날 가수들 노래에는 감성이 살아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이 뜨거운 반응은 리메이크를 시도한 가수들의 힘에도 있지만, 한때 대한민국을 감성에 젖어들게 만든 ‘정통 발라드’에 대한 수요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임영웅의 경우 트롯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트롯과 댄스 음악이 양분된 중간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음악적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 수요를 충족시키는 게 복고나 발라드 코드다”라고 말했다.이어 “이렇듯 올해는 장르의 중간 세대를 위한 음악들이 더 부각될 것 같다”고 예상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공연계도 그동안 외면됐던, 중간에 끼어있는 세대들을 위한 활동이 많아져야 한다. 이를 노리고 재기하는 가수들도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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