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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특급 기대주' 이우진 "많은 관중에 긴장...한 단계 나아갈 것" [IS 스타]

'한국 남자배구 미래' 이우진(19·베로 발리 몬차)이 국내 배구팬에 이틀 연속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우진은 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글로벌 슈퍼매치에 베로 발리 몬타 소속으로 'V리그 올스타' 팀 KOVO전에 나서 세 세트 모두 뛰며 9득점(3블로킹)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31.58%)은 다소 낮았지만, 블로킹 능력을 보여주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증명했다. 이우진은 전날 대한항공전에서도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포함해 8득점을 기록했다. 이우진은 1세트 1-1에서 퀵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첫 득점했다. 4-4에서 서버로 나서자, 장내 팬들이 큰 함성으로 그를 환영했다. 이우진은 12-10에서 김규민의 속공을 블로킹하며 두 번째 득점을 했다. 2세트도 7-8에서 화끈한 퀵오픈 공격을 시도해 득점했다. 2-4에서도 허수봉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두 번째 득점까지 해냈다. 이우진은 2세트까지 7득점을 기록하며 아브라힘 라와니와 함께 베로 발리 몬차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는 팀 KOVO의 압승이었다. 1~3세트 내내 리드를 내주지 않았고, 점점 점수 차를 벌렸다. 이우진은 3세트 중반 빠졌다가, 소속팀이 매치 포인트로 몰리기 직전 다시 코트에 나섰다. 한동안 보지 못할 국내 배구팬을 향한 인사 차원이었다. 이우진은 지난해 11월, 연습생으로 베로 발리 몬차에 입단했고, 올해 3월 구단과 정식 계약을 하며 한국 고교 선수로 최초로 유럽 배구에 직행했다. 그동안 연습 경기만 치렀지만 글로벌 슈퍼매치를 통해 실전 데뷔전을 치렀다. V리그 올스타들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 뒤 이우진은 "한국에서 경기를 해 너무 좋았다. 너무 많은 관중이 오셨고, 장내 아나운서님도 내가 서버로 나설 때마다 큰 호응을 해줬다. 긴장했지만 재미도 있었다"라고 국내 배구팬을 만난 주말을 돌아봤다. 7일 대한항공전에서 "내일 더 잘 하겠다"라고 했던 그는 팀 KOVO전 경기력에 대해서 "리시브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수비 기본기는 베로 발리 몬차에 입단할 때부터 스스로에게 내건 숙제였다. 연습생 기간을 포함해 벌써 유럽 무대에서 훈련한지 10개월이 됐다. 이우진은 "지난 1년 달라진 점도 서브 리시브가 더 나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진이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면서, 그의 행보에 큰 관심이 모이는 게 사실이다. 이우진은 "1년 뒤 어떤 모습이 되길 바라는가"라는 물음에 "생활적으로는 영어를 더 잘 했으면 좋겠고, 배구적인 부분에서도 전체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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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배구하겠다" 고희진 감독의 이유 있던 전략 비밀, 예상 밖 아포짓 부키리치 선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선택은 '아웃사이트 히터(레프트)'가 아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반야 부키리치(25·세르비아)였다. 정관장은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행운의 2순위 지명권을 얻어 고심 끝에 부키리치를 지명했다.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구슬이 배분돼 추첨이 진행됐다. 정관장의 구슬은 세 번째로 적은 15개였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35개)에 이어 2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이 찾아왔다. 예상보다 빠른 순번을 얻은 정관장은 타임을 요청했다. 고희진 감독은 고심 끝에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반야 부키리치를 뽑았다.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신규 도전자는 37명이다. 현장에선 "지난해보다 선수층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정관장은 2023~24시즌 득점 8위, 공격 종합 5위에 오른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재계약을 포기하고 떠난 상태였다. 대신 정관장은 앞서 아시아쿼터 선수로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와 재계약했다. 이에 이번 외국인 드래프트에서는 아웃사이트 히터 자원에 집중할 것으로 여겨졌다. 트라이아웃 첫 날,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자세한 선수 선발 전략은 비밀"이라고 웃었다. 이유 있는 '침묵'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예상을 깨트리고 메가와 포지션이 겹치는 아포짓 스파이커 부키리치를 뽑았다. 현장에선 내심 부키리치 지명을 염두에 뒀던 구단 관계자들이 아쉬움의 탄식을 뱉었다.고 감독은 드래프트 후 "트라이아웃에 와서 전체적인 선수 기량을 보고 부키리치가 재계약하느냐도 검토했다. 막상 와서 보니 부키리치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었다. 좋은 선수를 놓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키리치는 2023~24시즌 득점 3위(935점) 공격 종합 8위(41.85%)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는 부키치리와 재계약을 일단 포기했지만, 지명 순번에 따라 부키리치를 다시 뽑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를 먼저 생각하긴 했다. 다만 부키리치가 나오느냐도 고려하고 있었다. 외국인 선수가 선수단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득점력이 있는 선수를 포지션이 겹친다는 이유로 훈련도 해보지 않고 흘릴 수는 없었다. 좋은 조합을 만들어서 색다른 배구를 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두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아직 훈련도 시작하지 않았다. 메가와 부키리치의 능력을 지켜보고 조합을 맞춰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관장은 2023~24시즌 7년 만에 봄 배구에 진출했다. 고희진 감독은 구단과 2+1년 재계약했다. 살림꾼 이소영은 IBK기업은행과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떠났다. 대신 보상 선수로 표승주를 데려오는 등 선수단 내 변화가 있었다. 여기에 부키리치까지 합류했다. 고희진 감독은 "리시브는 훈련을 통해서 맞춰나가야 한다. 부키리치를 뽑을 것에 대비해 메가의 수비, 리시브 능력과 부키리치가 과거 리시브를 했던 부분도 고려했다.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 준비했던 부분이 아니다. 너무 우려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서브와 리시브, 수비, 2단 연결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하려 한다. 플레이오프를 넘어서서 더 높은 곳까지 가려면 그것들을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5.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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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다영 지운 김다인, V리그 넘버원 세터 등극

현대건설 '코트 위 사령관' 김다인(26)이 전임 이다영(현 볼레로 르 카네)의 그림자를 지우고 V리그 넘버원 세터로 올라섰다. 김다인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안정감 있는 공 배급과 적극적인 수비 기여로 현대건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챔프전 3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창단 2번째로 통합 우승을 해냈다. 3경기에서 109점을 올리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마 바소코, 목 통증은 안고 투혼을 보여준 팀 대들보 양효진이 현대건설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공격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낸 김다인의 공도 결코 저평가할 수 없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악재가 많았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며 측면 공격력이 떨어졌고,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선수가 많아 정규리그 개막 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다인은 모마의 파워 있는 스파이크 구사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면서도,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미들블로커진(양효진·이다현)의 중앙 공격 빈도를 높여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강점에 의존하지 않는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5세트 막판 정지윤·고민지·위파위 시통이 동반으로 부진하며 왼쪽 공격력이 떨어졌지만, 이들이 공격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 배급을 줄이지 않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 12.4득점에 그쳤던 현대건설 왼쪽 공격수들은 챔프전 3경기에선 23.7점을 기록했다. 김다인도 챔프전에서 득점으로 이어진 연결(토스)을 의미하는 세트를 세트당 11.733개를 기록, 8.733개에 그친 상대 주전 세터 이원정을 압도했다. 2017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은 첫 3시즌 동안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현대건설엔 국가대표 세터였던 이다영이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다인은 이다영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을 때나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19년 KOVO컵에서 선발 세터로 5경기를 뛰며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V리그가 시작하면 다시 벤치를 지켰다. 김다인이 주전으로 올라선 건 2020~21시즌부터다. 이다영이 오프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기회를 얻었다. 원래 현대건설은 트레이드로 10년 차 세터 이나연을 영입해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이도희 당시 감독은 V리그 개막 뒤 성장 잠재력이 큰 김다인을 주전으로 썼다.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1라운드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했고, 결국 승점 34에 그치며 정규리그 최하위(6위)로 추락했다. 주전 세터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라고 독려하며 거듭 성장을 유도했다. 풀타임 주전 첫 시즌 큰 실패를 경험한 김다인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만들어주는 판단력과 토스 정확도는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만 2번(2021~22, 2023~24) 이끌었다.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세트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 나선 양효진도 "(김)다인이는 성장하는 속도가 되게 빠르다. 첫 시즌이 끝나고 '잘 맞겠다'는 느낌이 딱 왔다'면서 "세터는 대화가 잘 통해야 (전술) 변화를 많이 할 수 있는데 대화도 잘 통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세터는 코트를 장악해야 하는 위치인데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은 상황마다 계속 파이팅을 불어넣더라. 센스도 많이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V리그에서 퇴출된 이다영이지만, 자질만큼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은 세터다. 김다인은 프랜차이즈 선수 자격을 유지하면서도, 이다영이 해내지 못한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세터로 인정받으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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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삼각편대 전원 20점 이상 올렸는데...흥국생명, '체력 저하' 극복 실패하며 대역전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우승 확률 52.9%를 내줬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역스윕을 허용했다. 피로감이 커진 탓에 경기 집중력이 떨어졌다. 흥국생명은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과의 챔프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18, 25-14, 20-25, 20-25, 14-16)으로 석패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23점, 외국인 선수 듀오 윌로우 존슨과 레이나 토코쿠가 각각 21점과 20점을 올렸다. 삼각편대가 고른 득점력을 뽐내며 모마 바소코에 의존한 현대건설보다 나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4세트부터 급격히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역대 17번 열린 여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52.9%였다. 유의미한 확률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날 흥국생명 패전은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기세를 이어 갔다. 2-2에서 모마 바소코의 공격을 레이나가 블로킹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서버로 나선 김수지는 서브에이스를 해냈다. 모마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단번에 5-2로 앞섰다. 윌로우의 공격력은 매우 돋보였다. 코트 빈 위치를 찌르는 오픈·백어택 득점을 계속 성공했다. 에이스 김연경이 9-6까지 1점도 내지 못했지만, 흥국생명이 리드를 이어간 이유다. 김연경은 9-6에서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넣어 첫 득점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세터 이원정이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2-9에서 상대 양효진이 더블콘택트 범실을 범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윌로우가 14-11에서 대각선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윌로우는 15-12에서는 상대 정지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세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이후 현대건설의 어수선한 수비로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계속 득점했다. 모마의 서브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았고, 이전까지 1득점으로 침묵했던 김연경이 20-15, 21-15에서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김연경은 22-16에서는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 원정팬 앞에서 응원 데시벨을 높이는 화끈한 세리머니까지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김수지까지 블로킹으로 득점하며 세트 포인트(24-16)를 만들었고, 마지막 1점도 쉽게 올렸다. 지난 26일 정관장과의 PO 3차전이 끝난 뒤 김연경은 "현대건설을 어렵게 만드는 방법은 안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 공략법을 완벽하게 파악한 것 같았다. 2세트도 압도했다. 1-3으로 밀린 상황에서 윌로우가 연타 공격으로 추격했고, 3-3에서는 김수지가 앞선 1세트 초반처럼 허를 찌르는 서브에이스를 성공했다. 6-5에선 이원정이 코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롱 토스를 시도, 김연경에게 상대 블로커를 지우고 득점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당연히 득점으로 이어졌다. 8-5에서는 상대 정지윤이 범실, 이어 나선 서버 레이나는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10-5에서 상대 양효진이 네트터치 범실을 범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윌로우는 1세트처럼 자신에게 오는 공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레이나는 14-8에서는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는 연타 공격을 성공하며 흥국생명의 16-8 리드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보다 빠른 속도로 20점에 다가섰고, 11점 앞선 채 이 고지를 밟았다. 이원정이 1세트에 이어 2세트 후반에도 블로킹 득점에 가세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결국 25-14로 완승했다.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4점 차까지 밀렸다. 5-5에서 양효진에게 속공, 정지윤에게 서브에이스를 내줬고, 윌로우의 백어택은 위파위에게 가로막혔다. 살아난 모마의 공격도 막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0-14에서 윌로우의 퀵오픈 득점, 김연경의 서브 득점, 레이나의 터치아웃 득점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다시 3점 차로 점수가 벌어졌을 때는 레이나가 모마의 공격을 가로막고, 퀵오픈까지 성공하며 추격한 뒤 상대 범실로 2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양효진과 위파위가 제 실력을 발휘한 현대건설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결국 3세트는 20-25로 내줬다. 반격을 허용한 상황. 에이스 김연경은 4세트 다시 승부사로 나섰다. 공격점유율을 높이며 득점 쟁탈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경기 감각이 올라온 모마를 앞세워 맞섰다. 김수지와 레이나가 모마의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블로킹했지만, 그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4-16, 2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주아가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1점 차로 추격했고, 이후에도 3점 차 리드는 내주지 않으며 추격했다. 그리고 18-19에서 김연경과 김수지, 절친 듀오가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비로소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범실이 나오며 흔들렸고, 결국 20점 진입 뒤 득점에 실패하며 5세트 승부를 허용했다. 마지막 세트.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윌로우가 초반 오픈 공격 득점으로 4-2로 앞섰고, 김연경이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전세를 바꿨다. 5-3에서는 레이나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상대 연결 범실로 되찾은 공격권을 윌로우가 해결하며 4점 차로 앞섰다. 이후 리시브가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한 흥국생명은 8-6에서 김연경이 고민지의 스파이크 서브를 가볍게 받아내, 레이나의 득점에 기여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이주아가 모마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먼저 10점 고지를 밟았다. 이어진 네트 앞 공방전에서 김연경이 터치아웃을 만들어내며 11-7, 4점 차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모마에게 추격 득점을 허용하고,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났고, 한미르에게 서브에이스까지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이 상황에서 김연경이 클러치 능력을 발휘, 13-13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고예림의 범실이 나오며 먼저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이 상황에서 모마에게 퀵오픈 득점을 허용했고, 14-14에서 모마의 스파이크 서브를 김연경이 받지 못해 역전을 내줬다. 이어진 수비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고,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머리 위의 공을 어설프게 넘긴 윌로우의 타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패전이 결정됐다. 경기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남은 경기들이 있지만, 중요한 선택들에게 조금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시작은 좋았지만, 서브 압박이 갑자기 느슨해지고, 마무리도 무뎌졌다. 5세트에서는 그대로 두면 라인을 벗어나는 상대 공격 몇 번을 굳이 리시브했다"라고 돌아봤다. '승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무래도 현대건설이 4세트 이후에는 (체력 저하가) 보이는 거 같았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에도 오늘(1차전)은 한 세트만 따고, 2차전도 그런 전략으로 해도, 한 경기만 잡으면 시리즈를 길게 끌고가 체력전으로 승부할 생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5세트 현대건설에 16번째 점수를 내준 윌로우의 범실은 개인의 역량 문제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푹 쉬고 나선 현대건설과 차이가 드러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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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감독 "챔프전 키플레이어는 정지윤, 압박감 털어내길"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 키플레이어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윤()을 꼽았다. 강성형 감독은 지난 18일 서울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에 참석,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소감과 챔프전 준비 현황 그리고 전략 방향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했고,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16일 페퍼저축은행전 3-1 승리로 어렵게 1위를 확정했다. 외국인 선수 부상과 뒷심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1위를 지켜냈다. 더불어 징크스도 지웠다. 2019~20시즌, 2021~22시즌 모두 1위에 올랐지만,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이 중단되거나 리그가 열리지 않으면서, 통합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놓쳤다. 올 시즌은 2010~2011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챔프전에 직행, 팀 통산 두 번째로 통합 우승을 노린다. 강성형 감독은 "외부에서 계속 (뒷심이 약하거나, 불운이 있다는) 말이 나오니까, 선수들도 나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그걸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이제는 '불운이 있었다'라는 평가가 아닌, '결국 운이 따랐다'라는 기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이토록 큰 압박감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에 PS에서는 '즐기면서 경기를 하자'라고 얘기를 해줬다"라고 강조했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이지만,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 양효진을 제외하면, PS 출전 경험이 많은 선수가 드물다. 강성형 감독은 "그래도 압박감을 갖고 정규리그를 치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성장한 게 있을 것"이라고 긍정했다. 이어 "주전 세터 김다인은 긴장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사령탑이 꼽은 키플레이어는 정지윤이다. 국내 레프트 중 가장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더불어 서브 리시브 임무를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마 바소코와 양효진·이다현이 지키는 중앙 공격 전력은 뛰어나지만, 왼쪽 공격력은 약한 편이다. 챔프전에서 만날 수 있는 흥국생명, 정관장과의 6라운드 승부도 왼쪽 득점력이 저조해 패했다. 강성형 감독은 "(다른 레프트) 위파위 시통은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주춤한 게 사실인데, 챔프전에선 달라야 한다. 정지윤이 키플레이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압박감을 지우고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지윤은 V리그 개막 전 국제대회를 치르다가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시즌 초반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매 시즌 서브 리시브 능력치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정지윤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가장 중요한 경기, 가장 높은 무대인 챔프전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선수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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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날개 꺾인 현대건설, 암운 드리운 포스트시즌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PS) 전망이 어둡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가 27득점하며 분전했지만, 김연경·윌로우 존슨·레이나 토코쿠 '삼각편대'가 51점을 합작한 흥국생명 화력을 막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77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던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승점 76)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현대건설은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흥국생명이 15일 GS칼텍스와의 최종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하더라도,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점 3을 더하면 된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흥국생명전 패전은 뼈아프다. PS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흥국생명에 2연패를 당했고, 정규리그 전적(2승 4패)도 크게 밀렸다. 무엇보다 약점이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가 맡고 있는 오른쪽 공격에 비해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나서는 왼쪽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날 흥국생명전에서도 정지윤·고예림·위파위 시통 세 선수가 12득점에 그쳤다. 40% 이상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도 없었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서브 리시브에 가담한다. 수비 부담이 있기 때문에 아포짓 스파이커보다 득점 기여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 점을 고려해도 현대건설 왼쪽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렇다 보니 상대 블로커들은 승부처에서 모마만 집중 마크한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도 왼쪽 날개가 꺾여 있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현재 3위 정관장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듀오 정호영과 박은진이 뛰고 있다. 2위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함께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수지, 12일 기준 블로킹 부문 4위(세트당 0.608개)에 올라 있는 이주아가 네트 앞에 버티고 있다. 상대 공격 선택지가 적어지면, 블로킹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2일 흥국생명전 패전 뒤 "위파위나 정지윤이 있는 쪽에서 안 풀리면 아무래도 상대가 막기 쉬워진다. 선택지가 한정된 탓에 (세터) 김다인도 토스를 할 때 답답할 수밖에 없다"라고 굳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남은 정규리그 한 경기뿐 아니라 PS에서도 왼쪽 공격에서 결정력이 높아지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 같다. 다른 옵션을 고민해서 왼쪽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12일 흥국생명전에서 팀 리더이자 주전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목 통증 탓에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8득점·공격성공률 33.33%에 그쳤다. 그동안 현대건설이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전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이 7개 구단 중 가장 높은 득점력을 갖춰, 약한 왼쪽 공격력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양효진마저 흔들리면 현대건설 공격 루트는 더 단순해진다. 현대건설은 6라운드에서 정관장·흥국생명에 모두 패했다. 큰 부담을 안고 봄 배구를 치르게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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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현건전 완승 이끈 배구 여제, 원정팬 응원에 감사 인사...거취 묻는 말엔 "노코멘트"

'배구 여제' 김연경(36)이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안방에서 축배를 들려고 했던 현대건설을 막아섰다. 김연경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16득점·공격성공률 45.45%를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 완승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승점 3을 추가하며 76을 만들었고, 1위 현대건설을 1 차이로 추격했다. 15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고, 이튿날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하는 현대건설이 패하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이 경기도 김연경은 승부처마다 돋보였다. 1세트 후반, 18-21까지 밀린 상황에서 상대 연속 범실이 나오자, 김연경이 득점하며 동점을 만든 뒤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오자, 다이렉트로 때려서 역전을 이끌었다. 22-22에서도 그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흥국생명의 리드를 이끌었다. 2세트에서도 20-20에서 상대 에이스 모마 바소코의 공격을 블로킹 해냈고, 21-22에서 자신의 공격이 양효진에게 가로막히자,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는 23-24, 1점 차로 추격하는 득점을 성공하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김수지가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4-24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범실로 앞선 26-25에서 윌로우 존슨이 터치아웃 득점을 해내며 두 세트 연속 잡았다. 흥국생명은 1지난 8일 광주 원정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0-3으로 완패하며 1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 현대건설이 이튿날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하며 자력 우승도 물건너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정규리그 전적(4승2패)을 앞서고, 2연승으로 기세를 탄 점은 고무적이다. 김연경은 경기 뒤 "페퍼저축은행전 패전에 팀원들이 충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후회해도 소용 없을 것 같다. 결국 1위 경쟁이 끝까지 가게 됐는데 남은 경기(GS칼텍스)에서 승리뿐 아니라 꼭 승점 3을 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만원 관중(3836명) 속 펼쳐진 경기. 흥국생명은 코트 우측 엔드라인 뒤 응원석을 가득 메운 원정팬 응원 덕분에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다. 김연경은 "더 힘이 났다. (좋은) 결과로 보여드려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매 시즌 이맘때마다 김연경의 거취는 큰 관심사다. 지난 시즌도 은퇴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날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김연경은 "지금은 노코멘트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각자 자리에서 모두 제 몫을 잘 해준 덕분에 현대건설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남은 시즌 팀 우승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2 21:29
스포츠일반

[IS 스타] '배구 여제' 김연경, 최다 득점 기록하고도 시큰둥..."좋은 경기력은 아니다"

'배구 여제' 김연경(36)이 흥국생명의 1위 탈환을 이끌었다. 팀 경기력은 만족하지 않았다. 김연경은 5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36득점·공격성공률 50.00%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4일 기업은행전에 이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흥국생명은 시즌 26승(7패) 째를 거뒀고, 승점 73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을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고비마다 해결사 능력을 보여준 김연경은 단연 경기 최우수선수(MVP)였다. 김연경은 1세트 첫 공격부터 성공하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2-1에서는 서브에이스를 성공했고, 흥국생명이 점수 차를 벌린 11-5에서는 세터 김다솔과 완벽한 호흡으로 퀵오픈 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았다. 12-6에서는 이주아와 함께 블로킹벽을 구축, 브리트니 아베크롬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기록은 블로킹 어시스트. 17-12에서는 몸을 날려 서브 리시브하며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업은행이 19-16, 3점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는 다시 주 임무인 공격을 수행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20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20-17에서도 같은 공격으로 추가 득점했다. 세트 5점째.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김연경은 세트 포인트를 만드는 득점까지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무난히 1세트를 잡았다. 김연경은 0-2로 지고 있던 2세트, 다시 공격으로 첫 득점, 서브로 두 번째 득점을 해냈다. 흥국생명이 6-9, 9-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퀵오픈으로 추격 득점을 이끌었다. 클러치 능력은 세트 막판 더 빛났다. 15-19, 4점 차까지 벌어지며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17-20에서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추격 사정권 진입을 이끌었고, 19-20에서는 수비가 간신히 걷어낸 공을 백어택 라인에서 제자리 점프로 공격을 시도해 득점을 만들었다. 원정 관중석이 들끓었다. 기세를 바꾼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다시 시간차 공격을 성공하며 역전했고, 김수지까지 중앙에서 절묘한 밀어 넣기로 득점하며 2점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아베크롬비를 막지 못해 결국 듀스 승부로 이어졌다. 김연경은 26-27에서 동점 득점을 만들며 제 몫을 다했다. 27-28에서도 코트 구석 수비가 없는 위치로 공을 보내는 절묘한 득점을 해냈다. 김연경은 2세트 웃지 못했다. 훙국생명은 29-29에서 아베크롬비에게 연속 실점했다. 기세를 내준 뒤 나선 3세트도 중반까지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레이나 토코쿠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속 3득점에 성공, 1 6-13으로 앞서갔다. 숨을 고르던 김연경도 14-18에서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득점 쟁탈전에서 힘을 더했다. 김연경은 3세트 흥국생명 20번째 득점도 해냈다. 전열을 정비한 흥국생명은 이후 점수 차를 유지하며 3세트까지 잡았다. 김연경은 22-18에서 계속 고전하던 아베크롬비의 퀵오픈 공격을 가로막은 뒤 이 경기 시작 뒤 가장 큰 세리머니와 함께 포효했다. 김연경은 4세트 8-7에서 하이볼을 대각 오픈 공격으로 연결해 득점을 만든 뒤 다시 포효했다. 11-7에서 아베크롬비의 오픈 공격을 다시 막아낸 뒤에도 코트를 누비며 기쁨을 만끽했다. 승부의 추가 흥국생명으로 기울었다. 김연경은 13-7에서 오픈 공격으로 30번째 득점까지 해냈다. 21-17에서는 메가 랠리를 끝내는 대각 오픈 공격까지 성공했다. 34번째 득점. 흥국생명은 리드를 지키며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고, 김연경은 다시 한번 왜 자신이 리그 최고의 선수인지 보여줬다. 경기 뒤 김연경은 "매 세트 쉽지 않았다. 기업은행 상대로는 항상 뒤에 힘들었다. 목표였던 승점 3을 얻었지만, 기복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한 점에 대해서도 "한 선수가 많은 스코어를 내는 건 좋은 게 아닌데, 기업은행을 만나면 우리(흥국생명)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서 나에게 점유율이 조금 몰리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흥국생명은 기업은행 상대 정규리그 6전 전승을 거뒀지만, 김연경은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전했다. 화성=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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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요정'으로 돌아온 고예림...현건 막판 징크스 지운다

여자 프로배구 고예림(30)이 빼어난 수비 능력을 발휘하며 위기에 빠진 현대건설의 반등을 이끌었다. 4라운드까지 승점 58(19승 5패)을 쌓으며 V리그 여자부 1위를 독주하던 현대건설은 5라운드 주춤했다. 4일 정관장전에서 세트 스코어 2-3로 패했고, 12일 치른 2위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선 0-3으로 완패하며 승점 3 차이 추격을 허용했다. 20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에게 결국 1위를 내줬다. 현대건설이 흔들린 이유는 그동안 리베로 김연견과 함께 서브 리시브를 양분하던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 시통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위파위는 올 시즌 리시브 효율 39.62%, 세트당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수비) 3.541개를 기록하며 현대건설 수비의 '살림꾼' 역할을 해준 선수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2일 흥국생명전에서 위파위가 하던 임무를 다른 레프트 정지윤과 김주향에게 맡겼지만, 이들의 서브 리시브는 크게 흔들렸고, 팀 공격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은 악재를 안고나선 하위팀 한국도로공사와의 17일 경기에서도 고전 끝에 2-3로 간신히 이겼다. 흥국생명에 1위를 내준 채 치른 22일 IBK기업은행전은 올 시즌 현대건설에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고예림이 '단비'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해 4월 양쪽 무릎 수술을 받고 긴 공백기를 가졌던 고예림은 4라운드 1차전에서 복귀했지만,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그동안 주로 교체 선수로 나섰다. 이날 기업은행전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고, 5세트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수비 기여도가 높았다. 고예림은 팀 내 가장 많은 서브 리시브(28개)를 기록했다. 위파위의 시즌 평균보다 높은 리시브 효율(42.86%)를 남겼다. 디그도 총 13번 시도해 12번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기업은행전에서 3-2로 승리, 다시 1위를 되찾았다. 고예림은 교체 투입된 17일 도로공사전 5세트 듀스 승부에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14-14에서 김연견이 디그해 살린 공을 불안한 자세에서 토스해 정지윤의 득점에 기여했고, 이어진 상황에서는 배유나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 어시스트를 해냈다. 고예림은 이전부터 수비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개막 15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외국인 선수였던 야스민 베다르트가 부상을 당한 4라운드 이후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지며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1위를 내줬다. 2021~22시즌엔 5라운드까지 승점 82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지만 코로나 팬데믹 탓에 리그가 조기 종료되며 통합 우승에 도전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도 주축 선수 부상이라는 악재가 생겼다. 하지만 고예림이 수비력 보강에 기여하며 정규리그 막판 흔들리던 안 좋은 징크스를 지우고 있다. 고예림은 "부상 탓에 무릎을 굽히고 펴는 것조차 힘든 시기가 있었다. 앞만 보고 재활 치료를 받았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우리는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른 경험이 많다. 각자 맡은 몫을 잘 해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남은 정규시즌 필승 의지를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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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예비 FA 주가 동향...강소휘-이소영 '최대어' 입증

V리그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며 예비 자유계약선수(FA)들이 주목받고 있다. 여자부 최대어로 평가받는 이소영(30)과 강소휘(27)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는 19일 기준 29경기에 출전, 407득점·공격성공률 40.51%를 기록했다. 득점 부문 전체 11위, 공격종합은 9위에 올라 있다. 국내 측면 공격수로 범위를 좁히면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에 이어 두 부문 모두 2위다. V리그 여자부에서 최고 연봉(7억7500만원)을 받는 박정아(페저저축은행)보다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소휘는 2020~21시즌 GS칼텍스의 여자부 첫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KOVO컵)을 이끈 주역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인 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3년 총액 15억원에 GS칼텍스에 잔류했다. 최근 3시즌 강소휘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공격 기술, 클러치 능력이 향상됐고, 서브 리시브도 이전보다 안정감이 생겼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경기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그의 가치에 흠집이 날 정도는 아니다. 2020~21시즌 강소휘, 메레타 러츠와 함께 GS칼텍스 트레블 달성을 합작했던 이소영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2021년 4월 정관장과 3년 19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던 그는 새 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은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하느라 2라운드부터 합류했지만, 어느새 기량을 회복하며 왼쪽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고, 팀 리더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전반기(1~3라운드) 7승 11패(승점 24)로 5위에 그쳤던 정관장은 이소영이 제자리를 찾은 뒤 치른 4~5라운드 8승 3패를 기록하며 3위까지 올라섰다. V리그 대표 살림꾼으로 통하는 이소영은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서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 2018~19시즌 V리그에 입성해 국가대표로 성장한 '황금세대' 일원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정관장) 정지윤(현대건설)도 예비 FA다. 19일 기준으로 이주아는 블로킹 3위(세트당 0.667개) 속공 성공률 5위(47.56%)를 지키고 있다. 미들블로커(센터) 임무 중 가장 중요한 두 부문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포지션 박은진도 속공 성공률(52.27%) 2위, 블로킹 8위(세트당 0.532개) 기록을 남기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반면 2018~19시즌 신인상을 받은 레프트 정지윤은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로 강점인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약점으로 평가받는 서브 리시브 능력도 제자리걸음이다. 정규리그 1위 경쟁 분수령이었던 지난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리시브 효율이 21.43%에 그쳤다. 강점(공격)만큼 약점(수비)가 명확한 점은 감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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