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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당신이 이번에도 틀렸어요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달 14일 벌어진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기는 특히 아스널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2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의 운명을 결정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무승부로 끝나거나 토트넘이 이길 경우 아스널은 리그 챔피언 등극에 바짝 다가설 수 있었다. 이에 아스널 팬들은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응원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맨시티에도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할 경우 맨시티는 4년 연속 EPL 챔피언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토트넘에는 ‘희망 고문’같은 경기였다. 설사 이기더라도 토트넘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자 “라이벌 아스널의 우승을 막기 위해 차라리 맨시티에 지자”라는 여론이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형성되었다.토트넘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는 이런 분위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진정한 토트넘 팬이라면 아스널의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클럽의 승리를 바랄 것이다”라고 그는 주장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의 클럽이 지는 것을 원하는 팬을 절대 이해 못 한다"고 밝혔다.국내 언론은 ‘일부’ 토트넘 팬들이 맨시티전에서 지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팬 중 지기를 바라는 이들은 과연 ‘일부’였을까? 이 경기를 앞두고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 팬들의 의향을 묻는 여론 조사가 활발히 전개됐다. ‘데일리 메일’의 조사에 의하면 52%의 토트넘 팬이 맨시티전의 패배를 원했다. 다만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531명에 불과했다. ‘스카이 스포츠’의 여론 조사는 54%의 토트넘 팬이 “아스널이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오늘 밤 맨시티에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EPL 홈페이지도 조사에 빠지지 않았다. 이들은 단순히 승패를 물어보지 않았다. 대신 EPL은 토트넘 팬들에게 클럽의 유럽대항전 진출과 연결된 질문을 던졌다. 토트넘 팬들은 “클럽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고 아스널이 우승하는 것”과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 나가고, 맨시티가 우승하는 것” 중에서 선택해야 했다. 전자와 후자는 각각 55%와 45%의 지지를 얻었다. 이렇듯이 맨시티전에 패해도 괜찮다고 대답한 토트넘 팬은 ‘일부’가 아니다. 대략 절반 정도의 팬이 아스널의 리그 우승을 막기 위해 토트넘이 져도 괜찮다고 답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25년 전에도 토트넘 팬들은 같은 딜레마에 빠진 적이 있었다. 1998~99시즌 최종전은 1999년 5월 16일에 열렸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아스널을 승점 1 차이로 겨우 앞서고 있었다. 맨유의 최종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이 맨유와 무승부만 기록해도 아스널의 역전 우승과 리그 2연패가 가능했다.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레스 퍼디난드(맨유의 센터백 리오 퍼디난드의 사촌형)는 전반 24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퍼디난드는 기뻤다. 당시 리그 최강이었던 맨유를 상대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골을 기록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정 경기까지 따라온 토트넘 팬들의 반응이 이상했다. 퍼디난드의 골을 축하해 주는 팬도 있었지만, 별로 기쁜 표정이 아니었다. 그는 곧 깨달았다. 자신이 아스널 우승에 공헌할지도 모를 골을 기록했다는 것을! 퍼디난드에게는 다행으로, 맨유는 데이비드 베컴과 앤디 콜의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 아스널도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1-0 승을 기록했지만, 결국 우승은 맨유가 차지했다. 그 후 맨유는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2018~19시즌 토트넘과 아스널은 각각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올랐다. 당시 상당수의 아스널 팬은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아스널의 유로파리그 우승’과 ‘토트넘의 준우승, 아스널의 준우승’ 중에서 후자를 택했다. 아스널 출신으로 방송인이 된 폴 머슨과 리 딕슨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이민하겠다고 밝힐 정도였다. 결과는 아스널 팬의 바람대로 북런던의 두 팀은 각각 준우승에 그쳤다.최근 토트넘 팬들이 맨시티전에서 패배를 바란다는 기사가 나가자,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영국 현지에서도 나왔다. 토트넘을 “스몰 클럽 멘털리티(mentality, 사고방식)”, “루저 멘털리티”, “뿌리 깊은 열등감(deep-rooted inferiority complex)” 등을 가진 클럽으로 격하시켰다. 그에 반해 “(현실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려운데) 의미 없는 경기에서 승리해 라이벌 클럽의 우승을 도와주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입장이 바뀌면 아스널 팬들도 똑같이 반응한다”, “축구에서 라이벌이 갖는 의미를 모른다” 등으로 토트넘 팬들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꽤 많았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후에 승리 의지가 부족한 팬들을 비판했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다. 20년 전 아스널이 ‘디 인빈시블(The Invincibles)’로 불리며 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했을 때, 우승이 확정된 장소가 토트넘의 옛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이었다. 토트넘 팬들은 아스널 팬들로부터 이에 관한 조롱을 20년 동안 들어왔다.대부분의 감독은 언제라도 팀을 떠나면 끝이다. 하지만 팬들은 클럽과 평생을 같이 간다. 의미 없는 맨시티전에서 성과를 내 아스널의 우승을 도와주게 되면, 토트넘 팬들은 비슷한 조롱을 아스널 팬들로부터 앞으로 몇십 년은 들어야 한다.“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이겨야 한다"라는 포스테코글루의 말은 원칙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그는 팬을 원망하기에 앞서 맨시티전을 앞두고 1승 4패를 기록한 것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해야 했다. 리그 막판에 ‘폭망’하면서 팬들을 딜레마에 빠지게 만든 당사자는 감독이지 팬이 아니기 때문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5.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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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야스 향한 ‘살인 태클’ 보고 놀란 퍼디난드 “VAR, 와서 설명해 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가 첼시 공격수 니콜라 잭슨의 ‘살인 태클’을 본 뒤 비디오판독(VAR)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냈다.영국 매체 더 부트름은 24일(한국시간) “퍼디난드는 아스널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니콜라 잭슨에게 당한 태클을 본 뒤 충격받았다”라고 전했다.이날 첼시는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서 0-5로 크게 졌다. 홈팀 아스널이 전반부터 기세를 잡았지만, 첼시도 나름 대등한 공격으로 응수하며 치열한 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아스널이 전반 4분 터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선제골로 앞선 채 45분을 마쳤다. 하지만 아스널은 후반 7분 만에 터진 벤 화이트의 추가 득점을 시작으로, 카이 하베르츠의 멀티 골이 이어졌다. 화이트는 후반 25분 팀의 다섯 번째 골에 성공하며 첼시를 침묵에 빠뜨렸다.한편 퍼디난드가 놀란 장면은 전반 초반에 나왔다. 바로 잭슨이 도미야스와의 경합 과정에서 그의 발목을 강하게 밟은 것이다. 도미야스는 발목을 접질렸는데, 주심은 어떤 판정도 내리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퍼디난드는 VAR이 이 장면을 놓쳤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퍼디난드는 “나에게 와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매체 역시 “이 사례는 VAR이 왜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잭슨이 레드카드를 받았다면 불만을 제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같은 날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 역시 “놀랍게도 해당 장면은 VAR 검토를 거쳤으나, 잭슨은 별 다른 제약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꼬집었다. 현지 매체에서도 VAR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한편 도미야스는 팀이 5-0으로 크게 앞선 후반 27분 올렉산드르 진첸코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왼쪽 수비수로 나선 그는 큰 실수 없이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특별한 부상 소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아스널은 리그 2연승을 질주, 24승(5무5패·승점 77)째를 올리며 2위 리버풀(승점 74)과의 격차를 재차 벌렸다.김우중 기자 2024.04.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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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같아” 전 맨유 레전드의 찬사→연속 실점·‘꽈당’ 굴욕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가 미키 판 더 펜(토트넘)을 향해 “롤스로이스 같다”라고 찬사를 남겼다. 공교롭게도 판 더 펜은 찬사를 받은 직후 경기에서 굴욕적인 활약으로 고개를 떨궜다.영국 매체 더 부트룸은 14일(한국시간) “판 더 펜의 활약에, 퍼디난드가 반응했다”면서 경기 전후 달라진 그의 발언을 소개했다.판 더 펜은 지난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4 EPL 33라운드 뉴캐슬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경기에 앞선 시점, 퍼디난드는 TNT스포츠를 통해 “그는 롤스로이스 같으며,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공교롭게도 판 더 펜에게 이날 뉴캐슬전은 악몽과 같았다. 토트넘은 이날 0-4로 무기력하게 대패했는데, 판 더 펜이 최소 3골 이상에 관여했다. 전반전에는 알렉산더 이삭, 앤서니 고든을 저지하지 못해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특히 이삭의 선제골 당시, 판 더 펜은 바디 페인팅에 완벽히 속은 뒤 넘어졌다. 굴욕적인 실점에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14년 첼시전에서 넘어진 스티븐 제라드 같다”라는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판 더 펜은 후반에도 뒷공간을 침투하는 이삭을 저지하지 못했고, 이는 팀의 세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코너킥에서도 추가 실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다시 한번 5위로 내려앉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경쟁에 다시 먹구름이 꼈다.한편 판 더 펜의 활약을 지켜본 퍼디난드는 “가끔 롤스로이스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면 한번 더 점검을 받아야 한다”라며 선수를 감쌌다.매체 역시 “솔직히 퍼디난드는 운이 좋지 않았다. 선수에게 칭찬을 건넨 후 나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전문가에겐 불운일 뿐”이라면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킬리안 음파베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모두 나쁜 경기를 펼친다. 사람들은 판 더 펜이 아직 22살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 그는 젊고, 경험을 통해 배우고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우중 기자 2024.04.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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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실점 굴욕 판 더 펜에 10년 전 에피소드까지 소환…“2014년 제라드 같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이 영국 무대 입성 후 최악의 경기력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에 소셜미디어(SNS)에선 실점 장면에서 무너진 그를 향해 “2014년 첼시전에서 넘어진 스티븐 제라드 같다”라는 농담까지 나왔다.판 더 펜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3~24 EPL 3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팀의 0-4 패배를 막지 못했다.올 시즌 EPL 입성 후 최고의 ‘스피드 스타’로 불린 그는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판 더 펜은 최악의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악몽은 전반부터 이어졌다. 판 더 펜은 전반 30분 알렉산더 이삭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페인트 동작에 속아 완전히 균형을 잃었다. 이삭은 가볍게 판 더 펜을 제친 뒤 오른발로 차 넣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바로 2분 뒤엔 페드로 포로의 백 패스를 앤서니 고든이 가로챈 뒤, 다시 한번 판 더 펜 앞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신고했다. 판 더 펜은 이후로도 연이어 이삭과 고든과 맞붙었는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힘겹게 공을 걷어내는 데 그쳤다. 이날 토트넘은 뉴캐슬의 빠른 압박에 고전했는데, 판 더 펜 역시 마찬가지였다.판 더 펜은 장기인 스피드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후반 6분 이삭의 세 번째 득점 당시, 완전히 뒷공간을 내줬다. 이삭은 이번에도 판 더 펜 앞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후반 13분부터 손흥민·로드리고 벤탄쿠르·이브 비수마 등을 빼는 등 이른 교체 카드를 꺼냈지만, 오히려 후반 막바지 코너킥 헤더 득점을 내주며 4골 차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았다.판 더 펜은 이날 태클 성공 1회·클리어링 3회·가로채기 2회·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했지만, 4번의 지상 볼 경합에서 3차례 패배하며 고개를 떨궜다. 같은 날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한 판 더 펜은 전반부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SNS에서도 그를 향한 조롱이 이어졌다. 그는 2014년 첼시전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로 실점을 허용한 제라드의 실책과 비교되기도 했다”라고 조명했다.한편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경기 뒤 “엘리트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실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선수를 감쌌다.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리그 5위(승점 60)로 내려앉았다. 남은 6경기서는 아스널·첼시·리버풀·맨체스터 시티 등과 만나는 죽움의 일정을 앞뒀다.김우중 기자 2024.04.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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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이 안 나오다니…절친이 꼽은 토트넘 ‘최고’, “어리석은 재능 가진 선수”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지금껏 함께한 동료 중 ‘최고’를 꼽았다. ‘절친’으로 알려진 손흥민(토트넘)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6일(한국시간) “워커가 최고의 팀 동료 두 명을 공개하며 충격적인 토트넘 선수를 언급했다”며 “워커는 놀랍게도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를 제쳐두고 토트넘 팀 동료로 이름을 올렸다”고 조명했다.워커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설 리오 퍼디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바이브 위드 파이브에 출연, 다비드 실바(은퇴)를 자신이 함께한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워커와 실바는 맨시티 3년간 손발을 맞췄다. 워커는 “(실바는) 볼을 나쁘게 패스해도 좋은 볼처럼 보이게 만드는 선수다. 다비드는 정말 잘했다. 더 브라위너가 다재다능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실바”라고 말했다. 매체는 워커가 더 브라위너와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가레스 베일(은퇴)을 제쳐두고 실바를 언급한 것을 조명했다.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선수도 입에 올렸다. 그간 최고의 재능을 지녔다고 칭찬한 무사 뎀벨레(은퇴)를 또 한 번 칭찬했다.워커는 “(내 커리어에서 최고의 선수는) 실바 또는 뎀벨레라고 수없이 말했다. 뎀벨레에게 없는 것은 어시스트와 골뿐이었다. 그는 어리석은 재능을 가졌다”며 엄지를 세웠다. 그는 뎀벨레가 현재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적응할 수 있냐는 물음에 “백만 퍼센트”라고 확신했다. 뎀벨레는 2012년부터 7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한 중앙 미드필더다. 빼어난 탈압박, 볼 운반 능력을 지닌 뎀벨레는 오랜 기간 토트넘의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다. 워커의 이야기처럼 공격포인트 자체는 적었지만, 중원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선수였다. 워커가 커리어보다는 재능에 초점을 두고 최고의 동료를 꼽은 것으로 여겨진다. 2009년 토트넘과 계약한 워커는 2017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이후 맨시티에 입단한 뒤에는 기량이 만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국내에서는 손흥민의 절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김희웅 기자 2024.03.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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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이 아니라니…‘절친’ 풀백, 최악의 상대로 의외의 대답 “내가 싫어한 선수는”

손흥민(토트넘)의 절친으로 알려진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가 지금껏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로 사미르 나스리(은퇴)를 꼽았다.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9일(한국시간) “워커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선수에 대한 질문에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며 “워커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라힘 스털링(첼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며 1대1 상황에서 그의 스피드는 정말 귀중한 자산”이라며 그의 답에 주목했다. 워커는 최근 리오 퍼디난드의 팟캐스트 ‘FIVE’에 출연해 “예전에는 스털링과 경기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무례한 게 아니라 그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았고, 내가 그를 상대로 잘하면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을 높이 평가할 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그는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로 단번에 나스리의 이름을 꺼냈다. 워커는 “예전에는 나스리를 싫어했다. 그는 항상 포켓에 들어가곤 했다. 나와 1대1로 맞붙는 상대는 괜찮지만, 영리한 선수가 포켓에 들어가 있으면 상대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나스리는 과거 아스널과 맨시티에서 활약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며 윙 포워드로도 활약했다. 발이 빠르진 않지만, 드리블과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 워커는 나스리가 윙어로 나서도 측면에만 머물지 않아 수비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워커는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준족이다. 빠르기로 유명한 윙어들과의 대결에서도 웃는 일이 잦았다. 속도만큼은 어떤 선수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워커에게서 손흥민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둘은 워커가 2017년 맨시티로 적을 옮기면서 여러 차례 맞붙었다. 특히 워커는 우측 수비수, 손흥민은 왼쪽 윙어라 맞대결 때는 직접 부딪히는 일이 잦았다. 손흥민이 맨시티 킬러인 만큼 대결에서 워커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일이 적잖았지만, 이번에는 언급하지 않았다.김희웅 기자 2024.03.1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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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보다 더 넣었지만…“월드클래스 절대 아닙니다”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설 리오 퍼디난드는 부카요 사카(아스널)를 두고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당시 퍼디난드는 사카의 기량과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단호하게 평가했다. 사카가 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선보여야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봤다.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5일(한국시간) “퍼디난드의 말이 맞다. 아스널이 가장 좋아하는 사카는 아직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며 분석 결과를 전했다. 골닷컴은 득점력, 기술, 창의성 등 일곱 가지 능력을 분석해 분야마다 사카가 지닌 자질의 월드클래스 여부를 판단했다. 그리고 골닷컴 역시 퍼디난드처럼 ‘사카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가장 먼저 나온 득점력에서는 ‘월드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카는 올 시즌 EPL 26경기에 나서 13골 8도움을 올렸다. 손흥민(토트넘)과 동률이다. 하지만 UCL 3골 등을 더하면 올 시즌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 사카는 지난 2021~22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다만 기술과 크로스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골닷컴은 “사카는 매우 재능이 있음에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르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 등 만큼 기술이 눈에 띄진 않는다”며 “사카의 창의적인 기여 대부분은 크로스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그의 접근 방식은 대개 더 직접적이고 공격적”이라고 설명했다.드리블과 창의성은 월드클래스로 인정받았다. 사카는 득점뿐만 아니라 도움 적립 능력도 탁월하다. 지난 시즌 EPL에서 10-10을 달성하며 가진 능력을 한껏 뽐냈다. 그러나 골닷컴은 사카가 일관성과 명망 부문에서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판단했다.총 7개 부문에서 득점력, 드리블, 창의성만 월드클래스로 인정받았고, 나머지 네 부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사카는 아직 세계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골닷컴은 “현재 상황에서 퍼디난드는 틀림없이 옳다. 사카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잘 가고 있다는 평가도 정당하다”고 짚었다.김희웅 기자 2024.03.0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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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옛 동료’ 리오 퍼디난드 “‘오징어게임’ 뒤에서 청소하는 역도 OK” 연기자 전향?

전 축구선수 박지성의 옛 동료 리오 퍼디난드가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리오 퍼디난드는 스튜디오 X+U와 슛포러브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새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맨인유럽’에 출연, ‘오징어게임’에 대한 관심을 표한다.리오 퍼디난드는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뒤에서 청소하는 역이어도 상관없다”며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과연 K컬처에 빠진 축구 스타들의 연기자 전향(?)이 성사될지 기대를 모은다.‘맨인유럽’은 ‘후배 바보’ 박지성과 ‘그냥 바보’ 파트리스 에브라 콤비의 종횡무진 활약을 담는다. 본 방송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박지성과 에브라는 커피차 서포트로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현 코리안리거들을 찾아가고 있다. ‘해버지’ 박지성은 바리스타로 변신, 코리안리거들과 함께 뛰는 해외 축구 스타들에게도 직접 제조한 커피를 선사해 눈길을 끈다.박지성표 커피에 선수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지성은 본격적으로 후배 챙기기에 나선다. 박지성이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 FC 주제 사에게 “희찬이 어떠냐”고 묻자 주제 사는 “내가 잘 돌봐주고 있다”라며 황희찬을 끌어안는다. 또 김민재가 속한 FC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뮐러는 “민재는 골을 더 넣어야 한다. 맞다! 민재 수비수지!”라며 ‘독일식 유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이어진 영상에서는 울버햄튼 원더러스 FC의 황희찬, FC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FC 미트윌란의 조규성, 셀틱 FC의 3인방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 등 코리안리거들의 심각한 얼굴이 등장한다. 선배 박지성에게 후배들은 고민을 털어놓고 박지성은 “한 명의 선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노력하지 말자”는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한다. 에브라 또한 “모든 건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경주”라며 선배 선수다운 조언을 더한다. 후배 사랑이 넘치는 박지성, 에브라의 ‘선배 모먼트’‘는 본 방송에서 만날 수 있다.‘맨인유럽’은 내년 1월 10일 U+모바일tv에서 첫 공개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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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에 시달렸지만, 자신의 캐릭터로 승화시킨 베르바토프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발칸반도에 위치한 국가 불가리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아마도 요구르트를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한때 불가리아식 발효유인 불가리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적도 있다.올드 축구팬이라면 1994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가 생각날 수도 있다. 그는 1994 미국월드컵에서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며, 조국 불가리아를 4강에 이끌었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부터 유럽 축구를 접한 팬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떠오를 것이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 시절 이영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박지성의 동료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이외에도 불가리아는 범죄 조직인 ‘마피아’로 꽤 유명한 나라다. 1990년부터 불가리아는 공산주의의 몰락과 함께 시장경제로 전환했다. 과도기 당시 여러 번 교체된 불가리아 정부의 지배력은 약했고, 마피아는 이런 환경에서 급속하게 성장했다. 마피아 조직원들의 대부분은 전직 운동선수였다. 특히 레슬링 선수 출신이 많았다.따라서 ‘레슬러(wrestler)’라는 단어는 1990년대 이후 불가리아에서 마피아 단원을 의미하게 된다. 근육질 몸매에 머리를 삭발한 이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 황금 장신구 등으로 치장했다. 보안 및 보험 회사로 정체를 숨긴 마피아는 금융 사기, 인신매매, 밀수, 절도, 무기 거래 등 다양한 범죄 활동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예가 라이벌 관계에 있던 SIC와 VIS다. 이들은 불가리아 산업의 많은 부분을 장악한 데 이어, 정계에도 진출했다.베르바토프는 불가리아 국가대표팀 최다 골(48골)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마저 선수 시절 마피아로부터 두 번의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이라면 트라우마에 시달렸겠지만, 베르바토프는 마피아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만들고 승승장구했다. 마피아에 얽힌 베르바토프의 사연, 지금부터 알아보자. 1981년 축구와 핸드볼 선수였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베르바토프는 일찍이 스포츠 환경에서 자랐다. 축구에 재능을 보인 그는 유명한 피린 블라고에브그라드 아카데미를 거쳐, 1998년 불가리아 최고의 명문 클럽인 CSKA 소피아로 이적했다.소피아의 떠오르는 스타였던 1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은 ‘부상’이 아닌 ‘납치’였다. 범죄 조직 VIS를 운영했던 게오르기 일리예프는 심복 3명을 시켜 훈련이 끝나고 집에 가려던 베르바토프를 납치한 것이다. 일리예프는 그에게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레프스키 카스텐딜과 계약할 것을 강요했다. 두려움에 떨었던 어린 베르바토프는 간신히 아버지 이반에게 전화했고, 이반은 자신이 선수로도 뛰었던 CSKA 소피아의 구단주에 연락해 사건을 해결했다.그 후 베르바토프는 CSKA 소피아, 바이엘 레버쿠젠, 토트넘 홋스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결국 2008년 맨유는 이적료 3100만 파운드를 토트넘에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다. 알렉스 퍼거슨이 맨유 감독을 맡으며 가장 비싸게 사들인 선수가 바로 베르바토프였다. 돈 냄새가 물씬 풍기자, 불가리아 마피아는 10년 만에 다시 한번 행동에 나선다. 마피아는 28살의 베르바토프에게 50만 파운드를 지불하지 않으면 소피아에 있는 그의 부인과 딸을 납치할 거라고 협박했다. 베르바토프는 겁에 질렸지만, 경찰을 찾진 않았다. 불가리아 정부 관리가 음모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대신 그는 마피아 보스와 직접 협상한 끝에 가족의 안전을 보장받았다. 그럼에도 불안했던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이 보낸 전세기를 타고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맨유는 맨체스터에 있는 그의 집 경호를 강화했고, 베르바토프는 이웃들에게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꼭 알려달라며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했다.이런 일을 겪고도 베르바토프가 마피아에 보인 행동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는 영국에 오기 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The Godfather)’ 시리즈를 통해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특히 대부의 상징이자 주인공인 ‘돈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특유한 억양에 푹 빠졌다. 2017년 6월 베르바토프와 루이스 피구가 각각 이끄는 맨유 올스타와 세계 올스타는 자선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베르바토프는 7세 딸 디아와 함께 광고에 출연했다. 당시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돈 콜레오네의 성대모사를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건강한 멘털은 현대 사회에서 강조되는 중요 이슈다. 베르바토프는 마피아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강한 멘털로 이를 이겨냈다. 또한 불행한 과거를 자신의 새로운 캐릭터로 개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그의 사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으로 남을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2.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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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다이크도 1번뿐인데’ 매과이어, EPL 11월의 선수상 품을까

주전으로 돌아온 해리 매과이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7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매과이어가 EPL 11월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축구 게임 EA FC 소식을 다루는 ‘풋 셰리프’의 게시글을 인용해 매과이어의 수상을 공유했다. 아직 EPL 사무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지만, 해당 매체를 통해 유츌된 정보는 대부분 맞았다. 지난해 김민재가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탔을 당시에도 사무국 소식보다 풋 셰리프의 보도가 먼저 보도되기도 했다. 만약 매과이어가 이달의 선수상을 품는다면, 이는 개인 첫 번째 수상이다. 이번 수상이 놀라운 이유는 최근 그의 입지 탓이다.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이래 입지를 잃었다. 발밑이 좋지 않은 다비드 데 헤아와 최악의 호흡을 선보였고, 불안정한 볼 처리는 팬들의 야유를 이끌었다. 시즌을 앞두고는 주장 완장마저 박탈당하는 등 ‘방출 1순위’로 꼽혔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웨스트햄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적으로 이적료·연봉 차이로 불발됐다.시즌 초반까지 매과이어의 출전 시간은 적었다. 벤치에 앉거나, 아예 외면받으며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반전은 극적으로 찾아왔다. 라파엘 바란(불화)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부상)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단숨에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그는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리그 8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 소화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도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10월 코펜하겐과의 A조 3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한편 수비수가 EPL 이달의 선수상을 타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EPL에서 내로라하는 수비수 존 테리·리오 퍼디난드·네마냐 비디치·레들리 킹도 1번밖에 수상하지 못했다. 현대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도 발롱도르 2위를 차지했던 2018~19시즌 1차례 수상한 바 있다. 매과이어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 유력하다. 그만큼 매과이어의 활약이 뛰어났다는 의미. 실제로 맨유는 11월 리그 3경기서 이겼는데, 모두 무실점 승리였다. 한편 맨유는 7일 오전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리그 15라운드에서 2-1로 승리, 6위(승점 27)까지 뛰어올랐다.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0)와 격차는 단 승점 3. 부진한 출발을 했지만, 어느덧 톱4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매과이어는 이날 선발 출전해 태클 성공 1회·클리어링 1회·가로채기 2회·리버커리 2회 등을 기록했다.김우중 기자 2023.12.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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