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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속공지휘자' 김선형이냐, '다재다능 육각형 선수' 안영준이냐...역대급 MVP 경쟁 결과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서울 SK 김선형(37)과 안영준(30)의 치열한 집안 싸움으로 좁혀졌다. 9일 오후 4시30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국내 선수 MVP의 영예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공개된다. SK는 지난달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해 PO 준비 모드에 들어갔다. SK가 올 시즌 정상에 선 원동력은 공수 양면에서 모두 강력한 모습을 보인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를 중심으로 김선형과 안영준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것이었다. 김선형은 SK를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끈 팀의 트레이드 마크 ‘속공’을 이끈 사령관이다. 프로 14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베테랑 김선형은 37세의 나이에도 스피드에서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상대 백코트를 압도하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발목 수술을 받았던 2017~18시즌을 제외하고 커리어 모든 시즌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꾸준한 자기 관리도 돋보인다. 김선형은 2012~13시즌과 2022~23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 SK가 정규리그 4위로 주춤했던 건 김선형이 부상으로 긴 시간 자리를 비운 게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SK의 공격 전개에서 핵심 선수다. 안영준은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실력과 잠재력을 올 시즌에 터뜨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안영준은 2017~18시즌 프로 데뷔 직후에는 ‘스타 군단’ SK에서 식스맨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최고 장점인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SK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3점슛 기록에서는 데뷔 시즌 한 경기 평균 0.7개에서 시작해 올 시즌 1.9개까지 늘리며 외곽슛 능력을 키웠다. 안영준은 공수 양면에서 활약이 좋은 '육각형 선수'라는 점도 높게 평가받는다.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득점(평균 14.3점)과 리바운드 모두 2위다. 리바운드(평균 5.9개)와 어시스트(2.6개·이상 7일 기준)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안영준은 루키 시절부터 팀내에서 ‘영미’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부르기 편하고 만만해 보이는 별명이 그에게 착 붙은 이유가 있다. 팀에서 수비가 필요할 때도, 공격이 필요할 때도, 경기의 윤활유 역할이 필요할 때도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너무나 자주 그를 불러내야 해서 더 편한 별명이 진짜 이름을 대체해 버린 것이다. 안영준은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고, 신선함 면에서 돋보이기에 미디어 투표로 결정되는 MVP 투표에서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팀 내 선수들의 MVP 경쟁에서 특정 선수의 편을 드는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김선형과 안영준은 서로에게 양보하겠다는 립서비스는 하지 않았다. 안영준은 “MVP를 받고 싶다. 기록뿐 아니라 수비에도 강점이 있다는 걸 잘 봐 달라”고 했다. 김선형은 “개인 기록만 갖고 선수를 평가할 수 없다. 안영준이나 나의 경우 다른 팀에 있었다면 기록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팀에서 하나가 됐으니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5.04.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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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탄핵’ 목소리까지 나왔다…축구협회 노조 “4선 저지 위해 대의원들 앞장서야”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저지를 위해 잇따라 비판 성명을 내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이 이번에는 축구협회 대의원들에게 정 회장의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실상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 수단이라는 주장이다.축구협회 노조는 지난달 31일 '한국축구 위기 수습을 위한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세 번째 성명서'를 통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식에 공감한다면, 대의원들이 나서 정 회장 탄핵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축구협회 노조는 “축구협회 대의원은 17개 시도협회장과 K리그1 대표이사 12명, 산하연맹회장 5명 등 총 34명으로 구성된다”며 “축구협회 정관 제34조 의결사항 2항에는 ‘선임의원의 선출, 해임 및 이사의 증원에 관한 사항’이 있다. 즉 대의원총회 의결을 통해 선임 임원 해임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관 제30조 선임임원의 사임 및 해임 3항에 따르면 ‘총회는 선임 임원의 일부 또는 전체에 대하여 해임을 의결할 수 있으며, 해임안은 재적대의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발의되고 재적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후략)’이라고 돼 있다”며 “정몽규 회장의 해임(탄핵)은 재적대의원 과반 찬성으로 발의되고, 재적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면 해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의원 34명 중 18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 회장 해임 안건이 상정되며, 23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임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협회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두말할 나위 없이 대의원총회”라며 “본질적으로 축구팬들의 민의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걸 합법적인 틀 안에 담아내는 그릇이 대의원총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정 회장 취임 이후 매주 화요일 열리는 임원회의에서 사실상 모든 중요한 결정이 다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그동안 이사회나 대의원총회는 요식행위처럼 운영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정 회장은 저서 ‘축구의 시대’에서 축구계가 토론 문화가 없어 아쉽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이사회나 대의원총회에 한 번이라도 들어가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뭔가 자기 의견을 개진하기 어려운 분위기고, 일부 비판처럼 ‘거수기’ 같은 역할만 해 자괴감이 들었다고 전해진다”고 덧붙였다.이어 “정 회장이 출장 및 개인 일정으로 회의를 열 수 없으면 그 주 임원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축구협회 모든 부서에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중요한 사항은 모두 임원회의 안건에 올려 회장의 결정을 통해 이뤄졌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긴급을 요하는 중요 사항도 한 템포 늦춰 임원회의 안건에 올려 확인을 받고서야 진행이 가능했다”고 했다. 노조 측은 “그래서 협회 결정사항 관련 보도 자료도 임원회의 이후에 많이 나온 것”이라며 “이번 문체부 감사에서 정 회장은 임원회의가 토론 기구이자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라서 본인이 결정한 건 별로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전해지는데,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임원회의 참석자 전언에 따르면 정 회장이 ‘괜찮네요’ 하면 진행되고, ‘다시 검토해 보세요’하면 보완해서 다시 보고하거나 폐기했다. 문체부에서 감사확인사를 받을 때도 정 회장이 모르쇠로 일관해 엉뚱하게 실무자가 그 잘못을 뒤집어쓰게 생겼다. 정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의견만 냈지 결정한 게 아무것도 없어 책임질 일이 없다고 하고, 모든 책임은 임원회의에 보고한 실무자에게 있다는 식이다. 이번 문체부 감사 결과가 심히 우려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거센 비판 여론에도 정몽규 회장의 4선 의지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축구협회 노조는 “언론 표현대로 정 회장은 현재 심리적 탄핵을 당한 상태다. 그런데도 최근 행보를 보면 4선 출마 의지를 꺾었다고 보기엔 어렵다”며 “10월에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2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 성공적 개최, 방한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립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4선 도전 행보를 더 과감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4연임을 위한 객관적인 조건은 정 회장이 모두 충족해 무난하게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정위 승인 시 최종적으로 문체부에서 불승인할 것이라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일단 공정위 승인을 받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거를 통해 당선되면 문체부 거부권은 사실상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유 장관이 여러 차례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명예롭지 않겠느냐’고 천명한 건 자신과 정부가 직접적으로 사퇴를 시킬 방법이 없다고 고백한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AFC와 FIFA도 걸고넘어질 것이고, 이 건을 가지고 행정소송을 제기한다고 해도 절차적 요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정 회장의 4선 연임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정몽규 회장이 여론을 살피다 협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자 올해 마지막 체육회 공정위 안건 접수 마감일인 12월 2일에 4선 승인 서류를 내고, 본격적으로 4선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노조 측은 “정몽규 회장이 4선에 출마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심사 통과다. 올해 마지막 열리는 제40차 공정위는 12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고, 안건 접수 마감일은 12월 2일로 알려졌다”며 “정 회장의 축구협회장 임기는 회계연도 종료 후 1월 마지막주 수요일인 내년 1월 21일이다. 회장의 임기 만료일 전 50일까지 등록의사 서면 제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축구협회장 후보자 등록 역시 12월 2일까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리하면 제40차 공정위 안건접수 마감일과 축구협회장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공교롭게도 12월 2일로 같다. 정 회장은 최대한 마지막 기일까지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여 12월 2일에 공정위에 4선 승인 서류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공정위 승인이 서류만 내면 되는 간단한 요식절차로만 보는 듯싶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정몽규 회장의 4선 의지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축구협회 대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는 게 축구협회 노조 측 주장이다. 축구협회 노조는 “협회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직원은 ‘협회가 기침만 해도 욕먹는다’는 자조 섞인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며 “정 회장의 리더십은 붕괴됐다. 위기의 리더십과 단절하기 위해선 대의원들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의 실정으로 비롯된 부정적 이슈는 17개 시도협회를 좀먹고, K리그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다. 대의원 표를 갖고 있는 프로·대학·고등·여자·풋살연맹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식에 공감한다면, 대의원들이 나서 정 회장 탄핵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노조 측은 “축구협회 대의원은 한국축구의 위기를 누구보다 실감할 것이다. 축구팬을 비롯한 지역축구인, 선수, 심판, 지도자, 학부모의 목소리를 더 직접적으로 돋는다. 축구협회를 향한 불만과 분노도 매일 들을 것”이라며 “K리그를 대표하는 대표이사는 매주 K리그가 열릴 때마다, 시도협회장은 지역의 리그 경기가 열릴 때마다 귀가 따갑도록 들을 것이다. 대의원 표를 갖고 있는 프로·대학·고등·여자·풋살연맹도 축구계의 바닥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이어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은 “체육회 공정위나 문체부는 정 회장을 끌어내릴 합법적인 수단이 없다. 여론과 정부의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정 회장의 4선 저지를 합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오직 대의원총회를 통한 탄핵의 길밖에 없다”며 “정 회장의 리더십은 이미 파탄 났고, 그가 있는 한 한국축구에 희망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대의원들이 본인의 역사적 책무를 깨닫고, 현명하게 행동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축구협회 노조는 지난달 “정 회장의 4선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정몽규 회장은 조속히 4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 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며 첫 성명을 발표했다. 이달 중순에는 “김정배 부회장은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그동안의 실언과 실책에 책임지고 다시는 축구판에 얼씬거리지 말라”며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 부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연속된 인사참사 정몽규 회장은 즉각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11.01 07:03
프로야구

"좋은 포수 한 명 나오지 않을까" 4월 감독의 호언장담, 9월 알을 깬 한준수

"조금 지나고 나면 우리나라에 또 좋은 포수가 한 명 나오지 않겠습니까."지난 4월 초 한준수(25)를 두고 이범호 KIA 타이거즈가 한 말이다. 당시엔 1군 백업 포수를 격려하기 위한 '립서비스' 정도로 해석됐다. 하지만 5개월 뒤 한준수는 감독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한준수는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회 말 첫 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회 말 두 번째 타석 우전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압권은 6회 말 세 번째 타석이었다. 한준수는 3-0으로 앞선 1사 2·3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정타였다. 불붙은 한준수의 타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9-0으로 앞선 7회 말 2사 1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으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019년 1군 데뷔, 지난 시즌까지 통산 홈런이 2개였던 걸 고려하면 놀라운 반전. 아울러 올 시즌 개인 홈런을 7개까지 늘렸다. 경기 기록은 4타수 3안타(2홈런) 3득점 5타점.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한주수는 201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 속에 입단했으나 2019년 1군 데뷔 후 활약은 미미했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빠르게 병역(강원도 고성 22사단 수색대)을 해결한 그는 이범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1군 백업 포수로 입지를 넓혔다. 이 감독은 "(출전 횟수를) 늘려주면 상당히 좋은 포수로 거듭날 거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젊은 포수가 (1군 엔트리에) 한 명 포진하고 있는 게 팀에도 상당히 좋다. (시간이 지나면) 훨씬 더 좋게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독려했다. 선수는 믿음에 부응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단 한 번 엔트리 말소 없이 9월을 맞이했다. 타격 성적은 103경기 타율 0.312(263타수 82안타) 7홈런 40타점. 출루율(0.353)과 장타율(0.471)을 합한 OPS도 0.824로 준수하다. 베테랑 김태군과 출전 시간을 양분하며 롱런하고 있다.올해 KIA는 황동하·곽도규·김도현 등 투타 가리지 않고 든든한 백업 자원이 단단한 힘을 만든다. 이는 프로야구 선두를 유지하는 원동력 중 하나. 여기서 한준수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범호 감독이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7 00:30
프로야구

"차별화된 선수, 훌륭하다" 이보다 좋은 '감독 칭찬'이 있을까 [미디어데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인 투수 김택연(19)을 극찬했다.이승엽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신인왕 후보로 누굴 생각하냐'는 질문에 "다들 잘 알고 계실 텐데 김택연 선수가 올 시즌 두산과 함께하게 됐다"며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 1일부터 내가 본 바로는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코칭스태프에서 적응을 도와준다면 신인왕은 김택연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졸업반 전국구 투수 유망주로 급부상한 그는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박장희 두산 수석 스카우트는 "신장이 크지 않지만, 직구 스피드가 150㎞ 이상 나온다. 예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종속 같은 그런 공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연합팀 팀 코리아 멤버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투구 수 11개 중 직구가 10개. 최고 구속은 93.7마일(150.8㎞/h)까지 찍혔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신인왕 후보로 김택연을 언급하며 "말이 안 된다. 완전 '대박'인 거 같다"며 "공의 회전축이 좋으니까 상·하의 움직임까지 좋다. 불펜으로 뛰면 세이브나 홀드나 무조건 20개는 할 거 같다"고 호평했다. 김택연은 스페셜 매치 직후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MLB는 역시 립서비스가 좋구나 느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내 이 감독은 "보는 분들의 눈은 다 비슷할 거 같다. 훌륭하고 좋은 선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7~8년 뒤에는 미국에서 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다치지 않고 야구만 생각해야 한다"고 '대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이승엽 감독은 "2월 1일부터 차근차근 시즌 준비를 잘했다. 내일부터 시즌을 끝마칠 때까지 즐거운 야구, 팬 여러분들이 만족스러운 야구할 수 있게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개막전 매치업 상대인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를 예고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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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감독상’ 홍명보 감독 “정말 어려운 전환점, 앞으로 큰 경험될 것”

‘감독상’을 거머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힘들었던 2023시즌을 돌아보며 “앞으로 큰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홍명보 울산 감독은 4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 당당히 K리그1 최고 사령탑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기도 하다.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올 시즌 조기 우승을 확정, 구단 역사상 첫 K리그1 2연패에 성공하기도 했다. 동료들의 압도적인 지지도 이어졌다. 홍 감독은 감독 9표·주장 4표·미디어 36표 등 고르게 득표했다.시상식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보너스 같은 상”이라며 가벼운 농담을 전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후보에 오른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모두 각자 색깔이 있는 좋은 감독이다. 그 안에서 타도 이상할 게 없을 것”이라고 덕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시즌 중 힘들었던 시기를 다시 짚었다. 당시 압도적인 1위를 달린 울산은 일부 선수의 소셜미디어(SNS)상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됐다. 팀은 한동안 승리가 없고 부진의 터널을 지났다. 홍 감독은 “SNS 논란부터, 박용우의 이적 등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그 전환점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축구 외적인 것에서, 팀의 방향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라고 평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서 얻어내고 축적된 시간들이 팀뿐만 아니라 저를 포함한 코치진, 모두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울산은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베스트11을 5명이나 배출했고, 선수들은 빠짐없이 홍명보 감독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내가 시킨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기분이 좋으니 립서비스를 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농담하며 “선수들과의 관계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예절이다. 앞서 선수들이 숙소 생활하며 식당 어머니, 아버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매우 중요하고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한편 홍명보 감독은 감독상 수상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발언도 남겼다. 취재진이 해당 발언에 대해 되묻자, 홍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는 외로운 직업이다. 부담도 많고, 압박도 많다”면서 “미래 지도자를 꿈꾸는 지도자들을 위해 이 상을 나누고 싶다”라고 설명했다.잠실=김우중 기자 2023.12.0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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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엄정화 “임원희와 열애 아냐…母도 사귀냐 물어봐” (‘돌싱포맨’)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열애설을 적극 부인했다. 엄정화는 10일 방송된 SBS ‘실발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 게스트로 출연해 “장난으로 ‘나 원희랑 사겼어!’ 그랬는데 기사가 너무 났다”며 앞서 ‘돌싱포맨’에 출연해 언급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엄마도 언제 사귀었냐고 하더라”며 “여러분 저희 사귄 거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들 진짜인 줄 알더라. 아니다 그냥 친했다”고 해명했다. 이를 들은 임원희는 “그렇게 정색까지 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말하자 엄정화는 “진짜 싫다”고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이에 출연자들이 “누가 봐도 립서비스인 칭찬이 좋느냐, 아예 안 하게 낫느냐”라고 이상형을 묻자 엄정화는 “그렇게 칭찬해주면 너무 행복하다. 행복감이 커진다”고 답했다. 이어 임원희가 “누나는 나랑 연극할 때보다 더 어려진 것 같다”고 갑작스럽게 칭찬하자 엄정화는 “그거”라고 웃었다. ‘돌싱포맨’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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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다카쓰 신고의 당부 “내가 알던 한국 야구 아니야…기본으로 돌아가라”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2008년 어느 날, 이광환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이 코칭스태프 회식을 열었다. 경기 후 코치들, 그리고 몇몇 고참급 선수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푸는 자리였다. 당시 기자도 그 자리에 참석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얻었다. 참석자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다카쓰 신고였다.당시 다카쓰는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였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네 차례나 구원왕에 올랐던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하기도 했다.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그가 마흔 살 나이에 KBO리그에서 뛰는 자체가 놀라웠는데, 사적인 자리에서도 한국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장면도 퍽 인상적이었다.다카쓰가 KBO리그에서 뛴 것은 한 시즌에 불과하다. 그러나 선수로서 직접 뛰고 부딪혔기에 한국야구에 대한 그의 관심과 이해가 높다. 현재 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감독을 맡고 있는 그에게 KBO리그와 2023년 WBC 4강에서 탈락한 한국 야구대표팀 대해 물었다. 투수 제구력 현저하게 퇴보다카쓰는 "내 입장에서 한국야구 대표팀의 실력을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예전과 비교하면 투수와 타자들의 기량이 저하됐다. (2023년 WBC에서는) 이전의 한국 대표팀 같지 않았다"고 설명했다.MLB와 NPB, KBO리그 모두에서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그는 특히 한국 마운드에 대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다카쓰는 "한국 투수들의 제구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힘에만 의존해서 공을 던지던데, 요즘에는 시속 150㎞의 빠른 공도 타자들이 잘 쳐낸다. 그럴수록 투수에겐 세밀함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어떤 경기나 선수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다카쓰가 본 장면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한국-호주전(3월 9일), 한국-일본전(3월 10일)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국은 두 경기에서 무려 17이닝 동안 21자책점(팀 평균자책점 11.12)을 기록했다.특히 일본전 4-6으로 뒤진 6회 말 무사 3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윤식, 정우영, 이의리의 부진이 뼈아팠다. 코너워크를 할 제구가 안 되고,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투구할 구위와 배짱은 없었다. 이 순간, 한국 투수와 일본 타자의 격차는 어느 때보다 컸다. 몇 몇의 잘못도 아닌, 한국 마운드의 총제적인 문제가 드러난 장면이었다.다카쓰는 "사실 이건 기본기의 문제다. 투수는 학창 시절부터 (좋은 폼으로) 많이 던져야 한다. 나도 수백 개씩 투구했다. 불펜에서도 많이 던졌고, 타자들의 훈련을 도우면서 또 던졌다"고 말했다.그가 말하는 건 '용불용설(用不用說)'이다. 많이 던질수록 투수의 팔이 단련되고, 제구도 좋아진다는 주장이다. 이는 투구 수 관리를 중시하는 현대 이론과 배치되기는 한다. 다카쓰는 투수의 기량이 일정한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충분히 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선수 시절 다카쓰는 '특별한 공'을 던지지 못했다. 1991년 야쿠르트에 입단한 그는 선발 투수로서 자리 잡지 못하다가 구원 투수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시속 130㎞대의 주 무기 싱커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으로 던졌다. 어려운 공이 아닌 것 같은데 그를 상대한 타자들은 정타를 맞히지 못했다. 더 던지고, 더 연구하는 일본 투수들다카쓰가 KBO리그 선수로 뛰었던 2008년은 한국 야구의 전성시대였다. 한국 야구는 그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과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2009년 WBC에서는 일본과 5차례 명승부(2승3패)를 벌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다카쓰는 "기본적으로 한국 야구의 수준은 높다고 생각한다. (발전) 가능성이 큰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국 대표팀의 기량이 일본 팀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한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온 립서비스일 수 있다. 그래도 10여 년 전에는 크지 않았던 한일 야구의 격차가 몇 년 사이 더 벌어진 건 틀림없다.2023년 WBC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뿐 아니라, 일본에는 체격과 파워가 뛰어난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채 여전히 김광현‧양현종에게 대표팀을 맡기는 KBO리그와 크게 대비됐다.다카쓰는 "일본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 방법이 체계적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타자의) 파워와 (투수의) 스피드가 향상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옛날 선배들보다) 많이 훈련하고, 연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야구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 (일본과 대등해지려면) 기본기에 충실해야 할 거다. 기본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김식 기자◆다카쓰 신고(高津臣吾, 1968년 11월 25일~)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 감독. 1991년 야쿠르트에 입단해 1994년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시작으로 네 차례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4년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2005년 뉴욕 메츠에서 활약한 뒤 2006년 야쿠르트로 복귀했다. NPB 통산 286세이브, MLB 통산 27세이브를 기록하며 사사키 가즈히로에 이어 두 번째로 미‧일 300세이브를 돌파했다. 또 2008년에는 KBO리그(8세이브), 2010년에는 대만 프로야구(CPBL, 26세이브)를 경험했다. 이후 일본 독립리그 팀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뛰다 2014년부터 야쿠르트 투수 코치를 맡았다. 2020년 야쿠르트 감독에 오른 뒤 2021년 센트럴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23.09.27 11:00
연예일반

‘슈돌’ 강경준, 배우 꿈꾸는 子 롤모델 이야기에 ‘함박 웃음’[TVis]

배우 강경준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들의 롤모델을 듣고 웃음을 보였다.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강경준은 두 아들과 함께 제주도로 떠났다.강경준은 저녁 자리에서 아들 정안이 최근 연기 학원을 다니고 있음을 공개했다.강경준은 “기대는 안 하고 얘기하겠다. 롤모델 있느냐”고 물었고 정안은 “우리 가족이다. 리스펙트한다”고 답했다.이후 제작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강경준은 “립서비스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일단 기분이 좋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서포트해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히어로 ‘슈퍼맨’의 육아 도전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05 21:07
프로야구

11살 때 인터뷰와 PS 직관 티켓, 김동헌의 사랑은 '찐'이었다

최근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동헌(18)의 리틀야구 시절 인터뷰 영상이 화제가 됐다. 2017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대표팀이었던 그가 영상에서 “이지영 선수가 롤모델”이라고 이야기한 게 주목을 받았다. 김동헌은 지난해 신인 지명 이후 줄곧 이지영(37)을 롤모델로 언급해 왔다. 일각에서는 키움의 지명을 받은 그가 선배에게 하는 립서비스라며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7년 전의 ‘증거’가 나오면서 김동헌은 억울함을 풀었다. 김동헌은 더 오래전부터 이지영에게 진심이었다. 김동헌은 “(2017년 당시) 팀 후배 아버님이 추억으로 남겨두자고 찍은 영상이었는데 인터넷에 퍼져서 부끄럽다”라면서 “포수를 처음 시작할 때 수비에 매력을 느꼈다. 수비를 잘하는 선수를 찾다가 이지영 선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사회생활을 잘하는 게 아니고 오래전부터 내 롤모델은 이지영 선배님이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수년이 지나 우상과 한솥밥을 먹게 된 김동헌은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고 자랑했다. 롤모델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만큼 확실한 교육이 없다. 이지영은 선수단 누구보다 일찍 경기장에 나와 일과를 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동헌도 그런 그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신인으로서 부족한 점은 많지만, 선배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보고 자신과 대조하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직관 경험도 김동헌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동헌은 지난해 키움과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직관했다. 직접 치열한 예매 전쟁을 뚫고 표를 구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지영의 플레이를 보고 응원하고 싶었다고 이야기기하기도 했다. “입단 전에 선배들의 열정과 팬들의 응원 열기를 직접 느끼고 싶어 직관을 갔었다”라고 회상한 그는 “올해 직접 뛰어보니 열기는 더 대단하더라. 팬들이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더 느낀다. 응원을 들을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롤모델 이지영과 지난해 추억의 가을야구 티켓. 김동헌은 이를 동기부여 삼아 프로에서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올 시즌 56경기의 1군 경험을 쌓은 김동헌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포수에도 발탁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국가대표 포수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며 그의 가능성을 칭찬했다. 김동헌은 “국가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항상 경기 전에 기도를 한다. 이 자리(프로무대)가 모든 야구 선수들이 꿈꾸는 자리인 만큼, 내가 그 사람들의 마음까지 같이 안고 뛰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경기에 임한다”라면서 “국가대표의 무게와 책임감은 더 크다. 간절한 마음으로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07.04 11:17
프로야구

"공이 살아서 온다"··박동원도 놀랐던 강효종의 '가능성'

포수 박동원(33·LG 트윈스)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LG 투수들과 첫 호흡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에 합류한 그는 본지와 현지 인터뷰에서 "(공을 받아보고) 많이 놀란 투수가 몇 명 있었다. 가장 기대되는 투수가 강효종"이라며 "되게 잘 던지더라"고 극찬했다.설명은 꽤 구체적이었다. 박동원은 "공이 이렇게 살아서 들어오는 게 좀 다르다"며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게 나머지 선수들은 좀 쳐본 투수들인데 (강효종은) 신인으로 한 번(2022년 1경기)밖에 안 던졌다. 잘 나오지 않으면 공이 좋은지 생각할 수 없다. '뭐 별로 안 좋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나갔다가 많이 놀랐다. 너무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맞대결이 적어 생소한데 구위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의미였다. 유망주를 향한 칭찬 세례가 기를 세워주기 위한 일종의 '립서비스'일 수 있었다.강효종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시범경기 동안 사이드암스로 박명근·오른손 임찬규 등과 경쟁한 끝에 5선발 자리를 따냈다. 강효종의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9.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준수했다. 지난달 23일 수원 KT위즈 원정 경기에서 4이닝 1실점 한 뒤 선발 경쟁을 끝냈다.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다양한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는 모습이 좋았다"며 "오늘로 강효종이 5선발로 확정이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위험 요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충암고 졸업 후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 1군 등판 기록이 2022년 1경기에 불과했던 강효종의 5선발 투입은 '도박'이었다. 워낙 경험이 없는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예상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강효종은 시즌 첫 등판에서 쾌투했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무실점하며 5-0 완승을 이끌었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모두 막아냈다. 1회 말 1사 1·2루, 2회 말 무사 1·2루를 모두 넘기더니 3회 말 1사 1·2루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에디슨 러셀과 이형종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두 타자 모두 결정구는 슬라이더. 4회 말 2사 2루에선 김태진을 2구째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날 강효종의 직구 최구 구속은 152㎞/h까지 찍혔다. "공이 살아서 들어온다"는 평가대로였다. 전체 투구 수 87개 중 직구는 38개. 이밖에 커브(13개)와 슬라이더(32개) 체인지업(4개)을 섞었다. 특히 전체 슬라이더의 72%(23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를 5선발로 낙점한 염경엽 감독은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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