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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단독] 주현영, 최화정 후임 DJ으로 낙점…‘파워타임’ 프로그램명 변경 [종합]

배우 주현영이 최화정 후임 DJ으로 낙점됐다.25일 방송계에 따르면 주현영은 SBS 파워FM ‘파워타임’ 새 DJ가 됐다. 첫 방송은 8월 5일로, 이름은 ‘파워타임’에서 ‘12시엔 주현영’으로 변경된다. ‘파워타임’은 파워FM이 개국했던 1996년 시작된 SBS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론칭 당시부터 방송인 최화정이 진행을 맡아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방송했다. 최화정은 SBS 최장수 DJ로 27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 오다 지난 6월 2일 방송을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왔다.이후 ‘파워타임’ 측은 후임자를 바로 정하지 않고, 임시 DJ 형태로 프로그램을 이어왔다. 스페셜 DJ로는 현재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활약하고 있다. ‘파워타임’ 측은 그간 최화정이 이끌어 온 프로그램 고유의 색과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위해 프로그램명을 ‘파워타임’에서 ‘12시엔 주현영’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주현영이 스페셜 DJ가 아닌 고정으로 라디오를 이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올 1월 ‘영스트리트’를 진행한 바 있지만, 이는 DJ 권은비의 자리를 대신한 스페셜 개념이었다. 해당 방송은 물론, 그간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남다른 입담과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던 만큼 ‘파워타임’을 통해 보여줄 그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제작진은 “주현영은 누구나 반할 수 밖에 없는 특유의 매력과 유일무이한 개성을 겸비했으며 라디오 진행자로서의 필수 조건인 상큼한 음성, 뛰어난 연기력, 다채로운 인생 경험 뿐만 아니라 청취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는 친화력까지 모두 갖춘 최고의 적임자”라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약하며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에게 친숙하다는 장점을 가졌기에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며 사랑받는 DJ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영은 지난 2019년 단편영화 ‘내가 그리웠니’로 데뷔,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 1’,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진흙탕 연애담 시즌2’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건 2021년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를 통해서였다. 주현영은 ‘주기자가 간다’ 주기자로 MZ세대를 대변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SNL 코리아’ 4번째 시즌까지 함께한 주현영은 다수의 코너에서 활약하며 대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 사이 배우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주현영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웨딩 임파서블’ 등에 연이어 출연, 배우로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으며 최근에는 마동석이 기획·총괄한 영화 ‘단골식당’ 출연을 확정 지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5 09:45
영화

[‘범죄도시4’ 천만] 트리플 천만 이끈 매력 빌런 ‘1백2장’②

‘범죄도시4’는 골라 먹는 ‘빌런’ 맛집을 차렸다. 공권력의 ‘핵 펀치’로 깨부수는 맛이 제법 고소하다.‘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이 시리즈를 논하자면 시리즈 각색과 주연을 종횡무진하며 ‘간판 캐리’하는 배우 마동석의 믿고 보는 액션이 먼저 떠오르지만, 빌런의 존재감도 못지 않다. ‘범죄도시’는 한국 영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첸’을 배출한 빌런 맛집이기도 하다. 백창기는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단검 한 자루로 국내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이다. 팬 커뮤니티 표현을 빌리면 ‘끔찍한 살육머신’ 그 자체. 카리스마로 보나 능력치로 보나 전작의 장첸·강해상·주성철 못지않다.김무열은 이번 작품에서 10kg 벌크 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터질 것 같은 팔뚝을 과시하며 단도 액션을 소화했다. 비행기 통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이라이트 전투 신에서는 마석도와 맨몸으로 맞붙는데 불어난 몸집만큼 맷집도 묵직해 화면에 박진감을 더했다.마동석은 지난달 진행한 ‘범죄도시4’ 인터뷰에서 “백창기는 비록 맨몸 전투에서 마석도에게 밀리지만, 칼만 들면 온몸이 흉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무열을 ‘흑표범’이라 표현하며 직접 날렵한 액션 신을 한 테이크로 소화해 낸 점을 극찬했다. 느긋하면서도 가벼운 걸음걸이와 공허하면서도 섬뜩한 눈빛이 짐승 매력으로 다가갔다. 장동철은 백창기와 공범으로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설계한 지능형 서브 빌런이다. 표면적으로는 ‘IT 영재 출신 CEO’지만 동종업계 꿈나무를 납치해 착취하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손가락만 까딱’하는 비열한 소시오패스다. 명색이 ‘범죄도시’ 빌런인데 장동철은 별다른 액션을 소화하지 않는다. 대신 그의 무기는 ‘입’이다. 이동휘 특유의 맛깔나는 입담으로 장동철은 백창기라는 거대 악을 부리는 ‘검은돈’의 마수를 펼친다. 이동휘는 주로 재치있는 배역을 잘 살리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번 ‘범죄도시4’ 장동철 배역에는 대본부터 코믹적 요소가 전혀 없었다. 이동휘의 웃음기 뺀 연기 도전이기도 했다. 물리적으로 ‘입’을 사용하는 장면조차 독기로 느껴지는 까닭이다. 다만 마석도와 접점이나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긴 최신 범죄를 그린 만큼 ‘IT 거물 빌런’이 구체적으로 활약했어도 되지 않았겠느냐는 관객 평이 나오기도 했다. 장이수는 이쯤 되면 시리즈 마스코트다. 등장과 함께 “또 못살게 구네?”라며 웃음을 박고 보는 장이수는 인간성을 버린 빌런들에 비하면 사이즈가 소박하다. 1편에서 출발해 매 시리즈마다 크고 작게 등장해 개근을 했다. 조선족 건달 ‘이수파’ 두목인 그는 범죄자긴 해도 자기 보전에 솔직한 인물상으로 감초를 담당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마석도의 위장 수사에 참여하며 훌륭한 사이드 킥으로 거듭나기도 했다.‘범죄도시4’의 세 빌런은 온도 차도 극명하다. 백창기가 등장마다 언제 칼을 부릴지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면 장이수는 나올 때마다 포근하게 느껴질 정도로 힐링이다. 장동철은 그 중간을 담당한다. 세 가지 맛 빌런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도사린 범죄자를 위치별로 표상하면서 결국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으로 ‘약속된 통쾌함’을 선사했다.“다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마석도의 어록처럼 ‘범죄도시4’ 천만에는 이런 까닭도 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4 05:30
연예일반

‘범죄도시’는 어떻게 대한민국 대표 시리즈가 됐나 [무비로그] ③

벌써부터 후끈하다.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을 열흘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른 데 이어 시리즈 최고 사전 예매량을 기록하며 흥행 예열에 나섰다.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16일 오후 2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65.8%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것은 물론 사전 예매량 15만 8621명을 기록 중이다. 이는 ‘범죄도시’ 전 시리즈의 사전 예매량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로 눈길을 끌었다.시리즈 도합 3025만 관객을 동원한 대한민국 대표 프랜차이즈 영화의 네 번째 작품으로, 이번에도 관객의 기대가 굳건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과연 ‘범죄도시’는 어떻게 대한민국 대표 시리즈 영화가 됐을지 짚었다. ◇마동석이 곧 장르‘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매력과 개성이 주인공 마석도 캐릭터에 고스란히 담겼다. ‘범죄자라면 어떻게든 응징하는 형사 마석도의 이야기’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압축한 말로, 그 중심에는 마동석이 있다. 권선징악으로 정해진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범죄도시’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마동석 특유의 유머가 담긴 대사, 마동석만이 할 수 있는 액션이 여전히 관객에게 아는 맛의 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의 이 같은 매력은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는 말까지 만들어내며 마동석이 곧 장르라는 인식을 관객이 갖도록 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MCU의 정점에 있기에, 관객이 믿고 보는 프랜차이즈가 됐다. ◇강력한 한 방‘범죄도시’ 시리즈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설명이 필요 없는 통쾌한 액션이다. 마석도와 악인의 결투에는 언제나 마석도의 한 방이 있다. 그는 칼, 총 등 무기 없이 오로지 주먹만으로 악인을 때려잡아 관객에게 시원함을 안긴다.‘범죄도시’ 시리즈의 악당은 갈수록 잔혹해지지만, 마석도가 등장하는 순간 공포감은 안정감으로 바뀐다. ‘나쁜 놈들은 맞아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진, 질 가능성 없는 든든한 내 편의 힘을 실감케 한다. ‘범죄도시4’에도 마석도의 묵직한 한 방이 담긴다. 마동석은 “1, 2편의 슬러거 복서 스타일과 3편 인파이팅 복서 스타일을 합쳤다. 극이 센 톤으로 가다 보니 경쾌한 느낌보다 무거운 느낌을 담으려고 했다. 이번에는 큰 주먹 위주의 복싱 기술을 보여줬다”고 밝혔다.◇진화하는 빌런‘범죄도시’ 시리즈에는 마동석만큼 매력적인 빌런들이 등장한다. 1편의 윤계상(장첸 역)은 수많은 밈을 탄생시킬 정도로 관객을 열광시켰고, 2편의 손석구(강해성 역)는 극악무도한 악행으로 관객의 공분을 샀다. 3편의 이준혁(주성철 역)과 아오키 무네티카(리키 역)는 시리즈 사상 첫 두 명의 빌런 체제로 신선함을 더했다. 악과 깡으로 뭉친 빌런들이 마석도와 보여주는 1대 1 액션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볼거리 중 하나다.‘범죄도시4’에는 김무열(백창기 역)과 이동휘(장동철 역)가 빌런으로 나선다. 전편에 이은 두 명의 빌런 체제지만, 각각 행동파와 두뇌파로 나눴다는 게 차별점이다. 절도 있는 동작과 스피드를 가진 백창기, 보다 유머러스하고 느슨한 느낌의 장동철은 대비를 이룬다. 또한 이들이 내뿜는 미묘한 기류는 마석도와 대결만큼의 긴장감을 선사한다.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통쾌한 액션과 특유의 유머로 대한민국 대표 시리즈가 된 ‘범죄도시’. 대중의 사랑에 힘입어 트리플 천만이란 기록을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7 06:00
연예일반

마동석 '황야'·강동원 ‘천박사’ 제친 넷플릭스 韓 영화 1위 ‘차박’

저예산 영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이 넷플릭스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이하 ‘차박’)은 18일까지 5일 연속 대한민국 영화 톱10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줄곧 2위를 유지하던 ‘차박’은 5일 만에 1위로 올라선 뒤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2위는 마동석이 기획, 제작, 주연해 3주 연속 글로벌 1위를 지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황야’다. 3위는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등이 출연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모두 톱스타들이 출연한 데다 각각 제작비가 100억원이 넘는 작품들이다. 반면 ‘차박’은 4억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차박’은 평온한 일상, 사랑하는 아내,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한 남자가 결혼기념일을 맞아 떠난 차박 여행에서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형인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제76회 칸 필름마켓’에서 화제작으로 주목받는 등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극장에서는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개봉 당시 ‘차박’의 극장 관객수는 6465명이었다. 이후 약 5개월 만에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반전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차박’의 인기에 대해 연출자 형인혁 감독은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의 마법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면서도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음악 등 독특한 요소가 ‘차박’의 인기 요인이 아닐까 싶다”고 짚었다.‘차박’은 작품의 제목처럼, 일상에서는 친숙하지만 작품에서는 신선한 차박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일상이 망가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현실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스릴러와 로맨스의 결합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전반은 수원(데니안)이 미유(김민채)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따뜻하고 서정적인 감성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후반부에서는 정체불명의 괴한에서 쫓기는 등 기이한 사건들을 보여주며 공포감을 유발한다.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는 이러한 감성의 변화를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달한다. ‘차박’을 통해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god 데니안은 특유의 다정한 매력은 물론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혼란에 빠진 섬세한 감정연기, 거친 액션연기 등을 소화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김민채는 ‘차박’이 스크린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몰입도 높은 감정연기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제8회 포틀랜드호러영화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차박’ 제작사 타이거스튜디오 김영섭 대표는 “적은 예산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사랑을 받는다는 게 기분이 좋다. 챌린지가 필요한 업계에서 무언가 하나 보여준 것 같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형인혁 감독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니 편안하게 봐줬으면 한다. 또 즐거움도 느꼈으면 한다”고 아직 ‘차박’을 보지 않은 관객들을 위한 당부를 덧붙였다.김영섭 대표는 “보는 사람이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차박’도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 있다”며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보는 사람이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서비스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8 11:33
연예일반

호불호에도 글로벌 1위..‘황야’ 가른 마동석표 핵주먹 [줌인]

호불호가 갈려도 배우 마동석 표 액션은 치트키였다. 마동석이 주연을 맡고 공동 제작에도 참여한 넷플릭스 영화 ‘황야’가 글로벌 시청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지난 26일 공개된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콘텐츠 커뮤니티 키노라이츠가 공개한 1월 5주차(1월 22일~28일) 통합 콘텐츠 랭킹 1위에 오르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황야’. 그 중심에는 단연 마동석이 있다. 한층 다채로워진 마동석 표 액션, 재기발랄한 특유의 유머 등이 ‘황야’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마동석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성난황소’, ‘악인전’, 드라마 ‘나쁜 녀석들’ 등의 주연 작품에서 맨손 액션을 선보이며 시원한 타격감을 선사한 바 있다. ‘황야’에선 다르다. 이번에는 총, 칼 등 무기를 집어 들었다. 주로 복싱을 바탕으로 악인을 제압했던 마동석이 무기를 들고 싸우는 모습은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긴다.여기에 허명행 감독과의 액션합이 더해졌다. ‘황야’의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해 ‘성난황소’,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시동’, ‘백두산’ 등의 액션 감독으로 마동석과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그런 허명행 감독이 연출한 ‘황야’에서 마동석은 허 감독이 디자인한 액션으로 통괘함을 선사한다. 허명행 감독은 “마동석이 그동안 한 적 없는, 진하게 볼 수 있는 액션 위주로 포커스를 맞췄다”며 “마동석이 하는 액션을 대체할 수 있는 배우는 없다”고 자신 했다. 그런가 하면 ‘황야’에는 마동석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인 유머가 액션과 적절하게 담겨 있다. 시원한 액션과 조화를 이루는 마동석 표 유머는 ‘마동석 유니버스’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황야’가 딱 맞는 작품임을 상기시킨다.깡패가 휘두른 무기에 맞아도 “아 따가워”라며 심드렁해한다던가 급박한 상황에서 등에 멘 칼을 뽑지 못해 당황하는 마동석의 모습 등 타율 좋은 유머가 웃음을 자아낸다. ‘범죄도시’ 시리즈만큼 유머의 비중이 높진 않지만, 이야기가 지루해질 때쯤 등장하는 유머는 분위기를 환기한다.마동석의 지문 같은 설정들이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반면 어디에서 본 듯한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황야’는 제작사 클라이맥스가 앞서 선보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연상케 하는 요소가 많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지진 후 생존자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이야기,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사건 등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비슷한 설정인 것. 제작사에선 두 영화가 같은 세계관은 아니라고 밝혀지만 기시감을 주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녹아든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렸다면, ‘황야’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최상위 포식자 마동석의 모습을 희망으로 그린다. 마동석이 맡은 남산은 무법천지 세상에서 절대적인 힘을 가진 인물이다. 그의 주먹은 어느 때보다 강한 위력을 발휘하며 아포칼립스 세계에서도 안정감을 준다. 물론 ‘황야’를 어디에서 본 듯한 마동석 영화의 자가 복제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호불호가 엇갈리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 마동석 표 액션 영화가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1위를 기록하는 건, 그의 찰진 액션과 능청스런 유머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얻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동석의 힘은 아직은 여전하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31 06:02
영화

[IS리뷰] ‘천박사 퇴마 연구소’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양하게 준비해 봤어

액션, 코미디, 드라마가 다 있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천박사’의 주인공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다. 그는 퇴마를 ‘심리 테라피’라 부르며 실제 귀신과 관계없는 사건 의뢰를 받아 가짜 퇴마로 돈을 번다.사실 천박사는 알아주던 신력을 가진 당주집 아들. 그런 그의 배경을 알고 있는 황사장(김종수)은 천박사가 안타깝기만 하다. 명색이 당주집 장손인데 사기를 쳐서 밥벌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하지만 천박사에겐 비밀이 있다. 그는 자신이 가족에게 비극을 안겼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다. 때문에 언젠가 자신과 가족에게 비극을 초래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겠단 마음을 안고 있다. 그런 그의 앞에 남다른 눈을 가진 유경(이솜)이 나타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경의 의뢰를 받은 천박사는 보통이 아닌 일임을 직감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며 성장을 이룬다.‘천박사’의 큰 틀은 천박사가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이 안에 천박사와 유경의 인간성 회복, 잔악무도한 행위로 주인공을 압박하는 빌런 범천(허준호)의 악행과 권선징악의 스토리까지 모두 담겨 있다.영화는 유명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감독은 빙의와 원작 속 천박사 캐릭터를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했는데, 그런 세심한 연출에 힘입어 세상 무신경한 듯한 천박사가 상처를 꺼내놓고 회복하는 과정이 입체적으로 묘사된다. 천박사의 서사가 감정적인 축이라면 시각적 만족은 퇴마 과정이 채워준다. 범천은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해 그의 몸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악한 인물. 범천에 빙의된 사람들의 깜짝 놀랄 비주얼과 허준호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의 만남은 등장마다 긴장감을 선사하며 몰입감을 높인다.범천과 천박사 일행의 무력 충돌 또한 인상적이다. 칠성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천박사는 리드미컬한 검술로 액션 장면에 생명을 불어넣고, 범천은 힘이 주가 된 액션으로 천박사와 대적한다. 이건문 무술감독은 “강동원 특유의 풍채와 아우라가 있어 대역을 쓸 수 없었던 터라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고 설명했는데, 완성도 높은 장면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더한 강동원의 액션만으로도 ‘천박사’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나 과거 ‘공공의 적’의 강철중(설경구)처럼 시리즈를 이어가는 캐릭터가 많지 않은 한국 영화계에서 ‘천박사’ 속 천박사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설경의 비밀’이란 부제가 붙은 데다 천박사가 부적인 설경을 파는 재주가 이번 영화에선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 진짜 ‘퇴마사’로 각성한 천박사의 활약이 앞으로도 이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 역시 앞으로 ‘천박사’가 펼칠 수 있을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특별출연 배우들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높인다. 평창동 박사장 부부에는 ‘기생충’의 이정은과 박명훈이 출연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기생충’에서 지하실 부부로 열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정은과 박명훈은 환골탈태한 면모로 등장, 명대사 “리스펙”까지 외쳐 반가움을 자아낸다. 천박사를 의심하는 박사장 부부의 딸에는 배우 조이현이 활약한다.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박정민과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동 중인 지수가 특별한 연기 호흡을 맞춘다. 선녀무당으로 분한 박정민은 짧은 순간이지만 맛깔나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고, 지수는 선녀로 변신해 박정민은 물론 강동원, 이솜 등과 서로 다른 호흡의 연기를 보여준다.오는 27일. 12세 관람가. 98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21 06:00
영화

[줌인] 또 터졌다! 쌍천만 ‘범죄도시’ 흥행의 비결①

영화 ‘범죄도시3’가 올해 첫 천만영화로 등극한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은 7월 1일 천만 관객을 동원한다. ‘범죄도시3’은 팬데믹 이후 침체를 겪는 극장가에 구원투수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류준열 주연 ‘올빼미’ 이후 ‘범죄도시3’까지 극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영화가 단 한편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범죄도시3’ 흥행성적은 단연 돋보인다. ‘범죄도시3’은 지난해 개봉한 2편(1269만명)에 이어 천만 돌파에 성공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시리즈 쌍천만 기록을 세운 ‘신과함께’(2017·2018)에 이어 두 번째 쌍천만 시리즈에 등극했다. 이로써 ‘범죄도시’ 시리즈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범죄 오락 액션 영화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범죄도시3’은 꾸준히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 신기록을 썼다. 개봉 첫날에는 74만 874명을 동원, 전작 ‘범죄도시2’(46만 7483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개봉 전 유료시사회 개최로 변칙 개봉이란 지적을 받기는 했지만 개봉 3일째 200만, 4일째 300만, 5일째 400만, 6일째 500만, 7일째 600만, 11일째 700만, 14일째 800만, 21일째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이다.2편부터 3편까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제작하고 개봉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범죄도시3’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180만 명으로, 일찌감치 넘어섰다. ‘범죄도시3’이 2편에 이어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유를 짚었다. ◇ 청불에서 15세 관람가로, 남녀노소 즐기는 가족영화‘범죄도시3’이 천만 영화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족 영화라는 점이다. 잔인함을 줄이고 유머와 액션을 늘린 덕에 모처럼 극장 나들이에 나선 가족 관객들의 관람이 대거 이어졌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처음부터 가족영화는 아니었다. 윤계상이 빌런으로 활약했던 1편(2017)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했다. 당시 추석 시즌을 겨냥한 다른 대작들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던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과 빠른 전개, 유머 등이 입소문이 나면서 688만 명을 동원, 역대 청불 영화 흥행 톱3에 등극했다.이후 마동석과 제작진은 ‘범죄도시’ 특유의 폭력성, 잔인함을 줄여 2편부터는 15세 관람가로 선보였다. 2편이 천만영화로 등극하면서 이 전략은 그대로 이어져 자연스레 3편은 가족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범죄도시’ 제작에도 참여한 마동석은 “앞으로도 15세 등급 수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범죄도시3’에서 김양호 역을 맡은 전석호는 “어느 지방의 식당에 갔는데 이모님이 날 알아보시고, 무대인사에서도 모녀가 같이 보러 왔더라. ‘범죄도시’는 사건만 보면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그 무게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남녀노소 즐길 수 있게끔 만든다”고 흥행 요인을 짚었다.또한 요즘 영화들이 대부분 120분이 넘는 러닝타임 속에 다양한 이야기를 욱여넣으려는 반면 ‘범죄도시3’는 10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안에 액션과 유머를 알차게 담아냈다. 러닝타임이 짧기에 상영횟차에 유리했고, 가족 관객이 함께 즐기기에도 적합했다. ◇ 강한 능력에 유머까지 마석도 캐릭터의 힘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범죄도시’의 흥행 요인으로 ‘확실한 캐릭터’를 꼽았다. 정 평론가는 “이미 범죄도시 1, 2를 통해 (마동석이 연기한)마석도 캐릭터가 확실하게 만들어졌다. 관객들은 이 인물이 나오는 영화는 기대만큼 재미를 줄 것이라는 신뢰를 느끼게 된다”며 “특히 마동석은 이번에 복싱 액션을 들고나왔다. 액션이 주는 시원함에 빵빵 터트려주는 코미디가 더해져 영화가 재밌다고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처럼 주인공 마석도는 1편부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어떤 악당을 만나도 주먹 하나로 때려눕힐 수 있는 능력치와 유머러스한 면을 갖춘 점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1편에서 “혼자 왔니?”라는 장첸의 질문에 “어 싱글이야”라고 답하는 그의 유머러스함은 3편에서도 여전했다. “민중의 몽둥이”부터 “C벌 클럽”, “잘 나왔어요”, “위험해! 너 말이야” 등 관객의 입맛에 맞춘 유머가 보는 내내 웃음을 유발했다. 마동석은 관객이 마석도의 어떤 점을 원하는 지를 잘 간파해 액션을 키우고 웃음을 늘려 이번에도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 주성철·리키 투톱 빌런에 새 감초의 등장‘범죄도시3’에는 매력적인 빌런, 조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1편의 장첸(윤계상), 2편의 강해상(손석구)에 이어 3편에서는 주성철(이준혁),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가 투톱 빌런으로 활약했다. 이외에도 3편에서 빠지게 된 장이수(박지환)의 자리는 초롱이(고규필), 김양호(전석호)가 채웠다.업계에 있는 한 관계자는 “전편과 달리 두 명의 빌런을 세웠다는 것도 차별점이지만, 초롱이와 김양호, 김만재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는 부분에서 대단하다 생각한다. 특히 1, 2편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장이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동석과 티키타카를 이룰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영화에서는 이런 감초 역할이 주는 힘이 크다. 이들은 ‘범죄도시3’ 흥행의 한 축을 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관객에게 사랑받은 캐릭터를 빼고 새로운 캐릭터를 리빌딩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범죄도시3’은 이 점에서 성공을 거뒀다. ‘범죄도시3’이 천만영화로 등극하는 만큼 ‘범죄도시4’도 천만영화가 돼 시리즈 3연속 천만 기록을 세울지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이미 마동석과 제작진은 ‘범죄도시3’에 이어 곧바로 ‘범죄도시4’까지 촬영을 끝냈기 때문이다. ‘범죄도시4’도 내년 5월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범죄도시4’에는 시리즈 빌런 중 가장 싸움 실력이 뛰어난 악당이 등장한다고 예고됐던 터. 마동석은 8편까지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이 시리즈가 한국영화 최고 흥행 프렌차이즈가 될지 기대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30 06:00
영화

‘귀공자’ 김선호 vs ‘범죄도시3’ 이준혁, 붙으면 누가 이길까? [줌인]

배우 김선호와 이준혁이 6월 극장가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각자 다른 개성을 두르고 빌런 연기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선호는 지난 21일 개봉한 ‘귀공자’로, 이준혁은 지난달 31일 ‘범죄도시3’으로 한발 먼저 관객들과 만났다.김선호 주연의 ‘귀공자’가 베일을 벗었다. ‘신세계’, ‘마녀’ 시리즈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김선호의 복귀작이자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귀공자’는 미스테리한 킬러 귀공자가 코피노(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마르코(강태주)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이준혁이 빌런으로 출연한 ‘범죄도시3’는 20일 기준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영화 ‘귀공자’와 ‘범죄도시3’을 보다 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든다. 귀공자(김선호)와 주성철(이준혁)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닮은 점이라곤 하나 없는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다면? 사소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귀공자와 주성철의 비주얼부터 성격, 차이점 등 모든 것을 조목조목 짚어봤다. ◇ 현직 킬러 귀공자 vs 비리 경찰 주성철귀공자와 주성철은 캐릭터 설정부터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김선호가 연기한 귀공자는 잔인함에 능청스러움을 겸비한 프로 킬러다. 마르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나 집요하게 뒤쫓는다. 귀공자의 표정에는 은은한 미소가 기본으로 깔려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다가도 피가 튀기면 질색하고 물러난다. 외형적 부분에선 완벽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 귀공자는 자신이 해친 사람들에겐 아무런 감정이 없지만, 자신의 작은 상처에는 오버 액션까지 취하며 엄살을 부린다. “내가 아프기 싫으니 사람을 죽이는 거라고 생각하자”던 박훈정 감독의 조언이 귀공자 캐릭터와 일치한다.귀공자가 광인의 눈을 가진 킬러라면 주성철은 비리를 저지르는 경찰이다. 경찰서 안에서 마동석과 만나는 장면에서는 관객 모두가 놀랐을 터다. 극 초반 “왜, 죽이면 안 돼?”라는 대사를 날리며 경찰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그가 마약과 얽힌 비리 경찰이었다니. 경찰이라기엔 조폭에 가까운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지만, 그런 냉정하고 잔혹한 모습은 프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김선호, 첫 빌런 연기 vs 이준혁, 필모 중 최강 빌런김선호는 ‘귀공자’로 첫 빌런 연기에 도전했다. 김선호는 그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주로 활약해왔다. tvN ‘스타트업’을 통해 서브남주의 저력을 보여줬고, ‘유령을 잡아라’에서는 문근영,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신민아와 커플로 출연했다. 김선호는 어떤 작품이든 상대 배우와 찰떡 케미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김선호는 앞서 ‘귀공자’ 제작보고회에서 “멜로나 로코가 아닌 낯선 모습을 어떻게 보실지 두려움과 걱정도 있다. 배우로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그걸 해낸다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바람은 성공적인 듯 하다. 전작에서 달콤하게 미소 짓던 그가 빌런이라니. 데뷔 14년 차에도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이준혁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선한 역보단 빌런으로 등장한 경우가 많았다. KBS2 ‘적도의 남자’, ‘신과함께’ 시리즈, tvN ‘비밀의 숲’ 시리즈, ‘60일, 지정생존자’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래도 이준혁은 수년간 다양한 역할을 겪어왔지만 ‘범죄도시3’ 주성철만큼 파격적으로 변신한 적은 없었다. 마동석 옆에 서도 뒤지지 않는 몸을 위해 20kg을 증량하고 까무잡잡한 피부를 만들려 태닝을 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런 그의 노력은 9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일조했다. ◇ 총·칼 전투형 귀공자 vs 지능형 파워 빌런 주성철집요하게 쫓는 추격자와 지능에 힘까지 갖춘 경찰. 흥미진진한 대결이 아닐 수 없다. 두 캐릭터는 싸우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귀공자는 118분 내내 달리고, 뒤쫓고, 뛰어내리는 히어로급 액션을 보여준다. 특히 총격 액션부터 맨몸 액션까지 프로 킬러답게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큰 그림도 그릴 줄 안다. 반면 주성철은 두뇌 회전이 빨라 상대방의 틈을 노린다.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남을 속이는 데 능수능란한 인물이다. 그렇다고 지능적인 면모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마석도와 대적하는 장면에선 주먹 액션을 선보이는데, 타격감이 꽤 크다.자, 그렇다면 김선호와 이준혁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귀공자가 총을 쏘면 순식간에 끝날 것 같지만, 주성철이 가만있을 위인은 아니다. 극중 주성철은 마약수사대 팀장인데다 조직폭력배까지 거느린 무서운 인물로 그려진다. 자신의 신분과 직위를 이용해 순식간에 궁지로 몰아넣는다면 아무리 귀공자라도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 터다. 다만 영화 속에서 사람을 죽인 숫자만 놓고 보면 귀공자의 압승이 될 듯 하다. “나 프로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귀공자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소유자로 그려진다. 그런 만큼, 둘이 맞붙는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 또 다른 재미를 줄 듯 하다. 무기 천재와 두뇌 천재의 싸움, 웃는 킬러와 근육질 마초남의 대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선택은 관객들의 몫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2 06:00
영화

‘범죄도시3’ 히로시役 강윤 “이준혁이 더 잘생겼다..롤모델은 마동석” [IS인터뷰]

“마동석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를 잘하는 건 저의 영역이지만,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배우 강윤에게 배우로서 지향점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강윤은 영화 ‘범죄도시3’에서 한국에 마약을 유통하는 재일교포 야쿠자 히로시 역을 맡아 인기를 끌고 있다.‘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 지난달 31일 개봉 후 14일 만에 누적관객수 8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처음엔 모든 배우들이 공통 대본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토모(안세하)와 히로시, 이상철(최광제)의 대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중 이상하게 히로시 역할이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조감독님, 감독님을 찾아가기도 하고 ‘이 대사 한 번만 읽게 해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오디션 기간은 한 달 반 정도였죠.” 히로시는 온몸이 문신으로 도배된 채 약에 취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강윤은 야쿠자 히로시 역에 확정된 후부터 캐릭터의 외형을 위해 탄탄한 몸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강윤은 “외형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관객이 받아들이는 건 외형이다. 외형과 내면을 탄탄히 만들어 놓으면 관객도 캐릭터를 받아들이기 쉬울 거라 생각했다”며 “총 14kg을 감량했다. 체지방도 13~14%였는데 촬영 때는 3% 후반이더라. 그 후 열심히 찍었다”고 설명했다.“문신팀한테 특별히 더 감사드리는 게, 분장을 받고 거울을 봤는데 ‘아, 이거구나’ 싶더라고요. 문신이 몸에 도배된 뒤부터는 감을 확실히 잡았어요. 행동도 더 느슨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었죠. 11월에 야외촬영을 하다 보니 정말 추웠는데 옷 대신 문신이 주는 힘을 느꼈어요. ‘나는 굉장한 녀석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버텼죠.”강윤은 문신 때문에 힘들었던 부분도 털어놨다. 그는 “문신 분장은 할 때도 오래 걸리지만, 지우는 게 더 고통스럽다. 문신을 지울 때 자세한 성분은 모르겠으나 알코올 같은 걸로 지운다”며 “물을 뿌린 후 알코올로 닦는데 몸에 있는 열을 가져가서 추울 거라고 하시더라. 문신이 지워질수록 추워지는 걸 느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범죄도시3’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히로시 역을 맡은 배우가 일본인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만큼 강윤의 일본어 실력이 수준급이었기 때문. 하지만 강윤은 영화를 통해 일본어를 처음 해봤다며 그전까진 “전혀 못했다”고 털어놨다.“토모(안세하) 무리 중에 공대유 배우가 있는데, 그 형이 일본어 연기를 도와주셨어요. 형한테 새벽에도 전화하고 일상생활 중에도 갑자기 전화해서 일본어하고 끊어버리기도 했죠. 히로시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까지 연습했어요.”빌런 주성철 역의 이준혁은 최근 라디오 ‘허지웅쇼’에 출연해 ‘범죄도시3’에서 본인보다 잘생긴 사람으로 강윤을 꼽았다. 이에 강윤은 “운동하고 있는데 친구들한테 전화가 많이 왔다. 라디오에서 내 이름을 언급해 주셨다더라”며 “맨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여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뒤로 만났는데 형 특유의 사슴 같은 눈망울로 ‘아니야, 난 사실을 말한 거야’라고 했다”며 “그 형이 더 잘생겼다”고 겸손해했다. ‘범죄도시3’를 찍으며 많은 걸 배웠다는 강윤. 그는 롤모델로 마동석을 언급하며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을 때쯤 마동석을 통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며 “기회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마동석 선배뿐만 아니라 준혁이 형, 마약수사대팀 모두 다정하게 대해주셨죠. 지금 제게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는 건 히로시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작품에 관여한 건 많이 줘봐야 20~25% 정도예요. 히로시의 인기를 어떻게 해야 강윤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 연구 중이에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17 12:07
연예일반

[줌인] 우도환x이상이 ‘사냥개들’ 넷플릭스 글로벌 2위 인기 요인은?

배우 우도환, 이상이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까지 사로잡으며 본격적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하고 있다.지난 9일 공개된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 우도환이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자 영화 ‘청년경찰’, ‘사자’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14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사냥개들’은 공개 후 3일 만에 2797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부문(비영어) 2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공개 이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브라질, 프랑스 등 40개 국가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 우도환·이상이 브로맨스 케미 맛집‘사냥개들’의 인기 요인을 꼽자면 우도환과 이상이의 브로맨스를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사냥개들’을 통해 복싱 선수로 변신했다. 우도환은 복싱 유망주 건우로, 이상이는 용감한 복서 우진으로 분해 리얼하고 격렬한 액션을 그려냈다. 두 사람은 극 초반 링 위에서 라이벌로 등장하는데, 이후 복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형제와 다름없는 사이로 발전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업그레이드되는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사냥개들’의 묘미로 꼽힌다.우도환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상이와의 연기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건우와 우진이 시합 후 밥을 먹으면서 친해지는데 저 또한 상이 형을 보자마자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쭉 같이 있었고, 쉬는 날에도 자주 봤다”며 “정말 좋은 케미가 나왔다. 제가 했던 브로맨스 중 최고의 브로맨스”라고 말했다. ◇ 맨몸 액션이 주는 통쾌함‘범죄도시3’가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으로 극장에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면 ‘사냥개들’은 우도환, 이상이의 통쾌한 액션으로 OTT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김주환 감독은 웹툰 원작에서 유도였던 주인공들의 주종목을 복싱으로 변경했다. 김 감독은 종목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액션 시퀀스에 타격전만 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각적 재미를 위해 소재를 변경한 것.우도환, 이상이는 상대방과 대적할 때 무기 대신 주먹으로 맞선다. 여기엔 복싱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밤낮없이 운동하고 10kg을 증량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은 두 사람의 노고가 담겨있다. 실제로 복싱을 취미로 했다는 우도환은 “감독님이 복싱 선수의 몸을 원하셨다. 큰 근육보다는 실전에서 필요한 근육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멋있는 근육이 아니라 복싱에 필요한 근육만 발달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 이해영, 류수영, 최시원 신스틸러 활약우도환, 이상이를 제외한 조연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황양중 역의 이해영, 이두영 역의 류수영은 청년들과 대비되는 노련미를 발한다. 황양중은 겉으로는 차갑고 잔인하지만 속은 따뜻하고 정이 많은 인물이다. 과거 사채 판의 전설 최 사장(허준호)의 오른팔로, 화려한 칼 솜씨의 소유자다. 특히 “내일 점심에 와. 밥해주게”라며 두 주인공을 따뜻하게 챙겨주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기 충분했다.류수영은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최 사장의 왼팔 이두영 역을 맡았다. 류수영은 가죽 재킷을 입고 검정 마스크를 쓴 채 처음 등장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맨몸 액션은 물론 칼을 거침없이 휘두르는 고난도의 액션 장면을 모두 직접 소화했다는 후문이다.최시원도 재벌 3세 홍 이사로 분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초반 기세등등한 재벌로 등장해 또 다른 빌런이 아닌가 했던 것도 잠시, 불법 사채업자 최고 악당 김명길(박성웅)에게 약점이 잡혀 짠내 나는 행보를 보여주며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비굴함과 자신만만함을 오가는 연기는 최시원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더해서 보는 재미를 높였다. 이외에도 해병대 자부심이 가득한 문광무 역의 박훈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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