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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우 측 “학폭 낙인으로 배우 직업 잃어...허위 사실 유포 멈춰달라” [전문]

배우 심은우 측이 학교 폭력 의혹 관련 소송 과정과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21일 심은우의 홍보 대리를 맡은 JIB 컴퍼니는 “지난 2021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심은우 씨를 상대로 한 A씨의 학교폭력 제보 이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의 소송 과정 및 결과와 그간의 입장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이어 “결과적으로 ‘불송치’ 결정이 났지만, 조사 기간에 증명해낸 학폭이 없었다는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그간의 거짓이 진실이 되어버린 상황을 바로잡고자 입장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심은우 측은 “심은우는 평생 꿈꿔온 배우라는 직업을 잃었으며, 현재에도 누명을 쓴 채 지나친 악플과 조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더 이상 심은우의 과거가 왜곡되지 않도록, 앞으로는 오해와 누명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있도록, 심은우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를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심은우는 2021년 3월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중학교 시절 심은우에게 집단 따돌림 및 괴롭힘 등 학폭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심은우는 2023년 학폭 사실을 부인하며 A씨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서울송파경찰서는 지난해 3월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이 같은 결정에 대해 당시 심은우 측은 “최근 A씨에 대하여 이루어진 경찰에서의 불송치 결정은, A씨의 진술이 거짓인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여 A씨를 처벌하기 어렵다는 취지일 뿐, A씨의 진술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듭 말씀 드리지만, 심은우 씨는 중학교 재학 중 학폭을 자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다음은 심은우 측 입장 전문.안녕하세요.지난 2021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심은우 씨를 상대로 한 A씨의 학교폭력 제보 이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의 소송 과정 및 결과와 그간의 입장을 전해드립니다.결과적으로 ‘불송치’ 결정이 났지만, 조사 기간에 증명해낸 학폭이 없었다는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그간의 거짓이 진실이 되어버린 상황을 바로잡고자 입장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긴 글이지만 부디 너른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이 시간부로 심은우 씨가 ‘학폭 가해자’라는 누명과 오해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삶을 다시 되찾길 바랍니다.#타임라인 별 정리- 심은우의 중학교 동창 A씨는 심은우를 학폭 가해자로 지목, 4년 전 작성한 첫 게시글의 본문 수정 및 내용 추가를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함. 당시 해당 게시글에는 신체적 폭력은 없었다고 기재되어 있으나, 지난해 A씨는 갑자기 말을 바꿔 심은우가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을 추가하여 내용증명을 보내옴.- 이후 작성한 2차 게시글을 통해 소속사에서 용서를 구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 소속사가 항의하자 그제서야 죄송하다며 말을 바꾸는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게시글을 수정함.- 게시물을 보고 당시 A씨와 직접 다투었다는 당사자가 등장해 심은우는 상관없다고 구체적으로 설명. 진술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A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음.- 사건 실제 당사자의 구체적 증언이 나왔음에도 불구, A씨는 심은우에게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보자 제안. 하지만 정작 A씨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응하지 않은 반면, 심은우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음. 그 결과, 심은우의 진술은 거짓으로 판명된 것이 없음.- 당시 많은 동창들과 담임선생님들 모두 A씨가 주장하는 일이 없다고 증언, 심지어 A씨가 게시글에서 언급한 모든 인물들 역시 그런 일들이 없었다고 답변함. 유일하게 A씨만 주장하고 있음.- A씨 아버지가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1학년 담임선생님도 A씨에게 진술서를 써줬으니, 선생님도 써달라”라고 요청. 그러나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진술서를 써준 적이 없었고, 이에 2학년 담임선생님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진술서 작성을 거부.- A씨는 사과만 원한다던 본래의 입장을 뒤집고, 이후 심은우에게 앞으로 억울함을 호소하지 말라는 내용증명과 함께 갑자기 금전을 요구함. 심은우를 이를 거부하고 재수사를 요청.- 실무상 재수사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쉽지 않으나 이번 건은 재수사의 필요성이 인정되어 진행. 이는 전국적으로도 극히 드문 사례임.- 명예훼손 죄가 성립되려면 A씨가 허위 사실임을 인식하고도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됨. 그러나 A씨는 사건의 당사자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심은우가 폭력을 가했다며 굳게 믿고 주장하고 있어 결국 ‘불송치’ 결정이 됨.- 다시 말해 심은우의 괴롭힘이 없었더라도, A씨가 그렇게 믿고 글을 썼으면 고의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음.- 불송치 결정은 학폭이 인정된다가 아닌 피의자를 처벌할 수 없다는 것. ‘객관적으로 학교폭력이 있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음.- 당시 심은우가 촬영 중이던 드라마 담당 PD가 사과문을 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메일로 보냄. 또한 심은우에게 그날의 선택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함.1. ‘불송치’ 결정에도 입장문을 내는 이유불송치 결정은 학교 폭력이 인정된다가 아닌 명예훼손에 대한 피의자를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수사 과정에서 심은우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아니라는 명명백백한 증거들이 나왔고, 이는 수사 결과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A씨가 폭로글에서 주장하는 해당 사건의 당사자는 따로 있습니다.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당사자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인터뷰 진행과 진술서 작성까지 마쳤지만, A씨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을 반복하니 저희는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심지어 A씨의 아버지는 2학년 담임선생님께 연락해 “1학년 담임선생님도 진술서를 작성해 주셨으니 선생님도 써달라”고 요청했지만, 확인 결과 1학년 담임선생님은 진술서를 작성한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2학년 담임선생님도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진술서 작성을 거부하셨습니다.담임선생님의 부연 설명은 학폭으로 인해 자녀가 전학까지 갈 상황이면 부모가 학교에 상담을 오거나 하다못해 전화 한 통이라도 했을 텐데, 단 한차례도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또한 심은우는 A씨가 주장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당사자들과 조사 및 연락을 취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일례로, A씨 언니인 이△△(가명)씨가 네이트판에 올린 ‘2차 저격 글’ 내용 중에는 “동생이 전해달라고 하는 말”이라면서, “내가 조*ㅅ이랑 친해졌는데, 다음날 나보고 너 나쁜 짓 한 거 다 들었어 이러더라~ 내가 그 친구랑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말이야”라고 쓰여 있었습니다.그런데 이 씨가 ‘조*ㅅ’이라고 지칭한 동창에게 확인해 본 결과, 동창은 이 씨가 주장한 일이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 씨가 악의적인 글을 써서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으며, 본인이 직접 이 씨와 대화라도 나눠보고 싶다는 입장까지 전했습니다.그럼에도 사실적시 명예훼손 죄가 성립되려면 A씨가 허위 사실임을 인식하고 글을 썼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그러나 A씨는 심은우가 가해자라고 계속 믿고 있어 고의가 인정되지 않아 증거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이 났습니다. 이로 인해 A씨를 처벌하기 어렵지만, 수사 과정을 통해 ‘학교폭력 가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간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받을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심은우가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러한 과정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2. 얼마 전 당시 작품 제작 PD님께 받은 사과2021년 심은우는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작품을 촬영 중이었습니다. 작품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염려하며 A씨에게 오해 사실이 있다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여러 차례 만남을 청하였으나, A씨는 이를 모두 거부하였습니다. 이후 A씨는 심은우와의 첫 통화 내용을 언론 매체에 제보하거나 무작정 언론사 사무실로 전화해 자신의 일방적인 입장을 전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계속 해왔습니다.심은우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사건의 파장은 점점 더 커졌으며, 결국 작품 제작사는 A씨를 만나 원하는 바를 상의했습니다. 그리고 심은우는 촬영 중인 작품에서 하차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요청받은 사과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A씨의 확인 및 수정 요구 사항을 전적으로 반영해 작성하였음에도,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며 거짓으로 점철된 폭로글은 여전히 내려지지 않고 있습니다.이러한 가운데, 심은우는 작년 7월, 사건 발생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 담당 PD님께 사과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때 사과문 작성이 제작진의 진의와는 다르게 ‘학폭 인정’으로 받아들여진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는 것이었습니다.<은우씨 안녕하세요, 날아올라라 나비 프로듀서 김O식 입니다>2021년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의 촬영이 절반 이상 진행된 시점에 심은우 배우의 학폭 의혹이 이슈화됐고 내부적으로 무거운 고민과 회의가 이어졌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런 논란이 제기되면 당사자 배우와 제작진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대내외적으로 극심한 중도 하차의 압박을 받게 됩니다. 당시에도 언론 상에 사실관계에 대한 양측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여러 의견들이 논의됐으나 고민 끝에 제작진은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를 하차시키지 않기로 결론을 냈습니다. (중략)지금에 와서 마음에 무겁게 남는 것은 당시의 사과문 게재가 제작진의 진의와는 다르게 언론을 통해 즉각적으로 ‘심은우 배우의 학폭인정’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입니다. 사과문에 있었던 ‘학창 시절 미성숙한 언행’에 대한 반성이 심은우 배우의 이후 활동에 제약이 되리라는 점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점입니다. 그 시간 이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 있는 심은우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3. 더 이상 억울하다 호소도 하지 말아라. 만나지도 않겠다. 하지만 금전적 배상은 요구학창 시철 A씨와 다투었다는 실제 당사자의 등장으로 오해가 풀릴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오히려 A씨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보자며 2차 게시물을 작성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첫 소송 이후에도 ‘불송치’ 결정이 심은우의 학폭을 사실로 인정한다는 것 같은 뉘앙스로 언론에 한 번 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렇게 A씨는 언론 제보를 통해 억울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지만, 심은우에게는 억울함도 호소하지 말고 금전적 배상까지 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내왔습니다.심은우는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오명을 입은 후 이후 출연하기로 한 모든 작품에서 하차, 결국 당시 촬영했던 작품도 아직 방영이 되지 못했습니다. 4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불안정한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한 돈이 어디 있겠으며 그동안 참아온 울분마저 토해내지 말라고 합니다.4. 얼굴도 이름도 다 알려진 심은우와 아직도 ‘A씨’라는 가명으로 존재하는 그분처음부터 실명과 얼굴이 다 공개되어 전 국민적으로 ‘학폭 가해자’로 낙인찍힌 심은우와 지금도 A씨라는 가명 뒤에서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있는 상대방은 정반대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단 한 마디라도 입장을 밝히기까지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기에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입장을 전하는 데 있어서도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심은우는 평생 꿈꿔온 배우라는 직업을 잃었으며, 현재에도 누명을 쓴 채 지나친 악플과 조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학교폭력을 주제로 다룬 작품이나 캐릭터가 대중 앞에 선을 보일 때마다 심은우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합니다. 악몽 같은 시간을 얼마나 더 보내야 할지 감히 예측도 할 수 없습니다.심은우는 이를 극복하고자 꾸준히 심리 상담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슴 통증과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최근에는 틱까지 발병돼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황입니다. 심은우 가족분들의 정신적인 피해 역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상당합니다. 그럼에도 매번 다시 살아보려는 심은우에게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심은우의 과거가 왜곡되지 않도록, 앞으로는 오해와 누명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있도록, 심은우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를 멈춰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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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듣는' 정승환, 26일 신곡 '다섯 마디' 발매

가수 정승환이 신곡으로 돌아온다. 소속사 안테나는 지난 14일 공식 SNS를 통해 정승환 EP '다섯 마디'의 타임라인 이미지를 선보이며, 컴백 열기를 끌어올렸다. 공개된 타임라인에 따르면 정승환은 17일 콘셉트 포토 공개를 시작으로 트랙리스트, 하이라이트 메들리,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라이브 프리-리스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콘셉트 포토엔 봄의 끝자락에서 드넓은 자연을 배경으로 감성에 젖은 정승환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또 앞서 공개된 인트로 영상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빈칸들이 EP '다섯 마디'와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EP '다섯 마디'는 아련한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정승환 특유의 감성으로 담아낸 앨범으로, 2019년 4월 발매한 '안녕, 나의 우주' 이후 2년 만에 발표하는 피지컬 앨범이다. 그간 '이 바보야', '너였다면'과 같은 정통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정승환이 새 EP '다섯 마디'를 통해 어떤 발라드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이목이 쏠린다. 한편, 정승환의 새 EP '다섯 마디'는 오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5.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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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컴백' 정승환, 새 미니앨범 '다섯마디' 프로모션 돌입

정승환이 컴백 스케줄을 공개했다. 14일 소속사 안테나뮤직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정승환 새 미니앨범 '다섯 마디'의 타임라인 이미지를 공개하며 컴백 소식을 알렸다. 공개된 이미지는 드넓은 자연을 배경으로 감성에 젖은 정승환의 모습을 보여준다. 타임라인에 따르면 정승환은 17일 콘셉트 포토 공개를 시작으로 18일 트랙리스트, 20일 하이라이트 메들리, 24일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25일 라이브 프리 리스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다섯 마디'는 아련한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정승환 특유의 감성으로 담아낸 앨범으로, 2019년 4월 발매한 '안녕, 나의 우주' 이후 2년 만에 발표하는 피지컬 앨범이다. 그간 '이 바보야', '너였다면'과 같은 정통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정승환이 '다섯 마디'를 통해 어떤 발라드를 선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음원은 26일 공개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2021.05.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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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곽경택 감독 "재수없는 충무로 이방인, 꿋꿋이 20년 버텼죠"

부산에서 함께 한 '아침 해장술'이다. 곽경택 감독(53)이기에 가능한 타임라인이다. "역사적인 모닝 취중토크"라는 말에 곽경택 감독은 "원래 오전에 에너지가 가장 샘솟는 법이다"며 "기왕 왔는데 한 잔 하자!"고 첫 술을 뜨기도 전 소주부터 시원하게 들이켰다.부산을 대표하는 '부산 출신' 곽경택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영상위원회가 막 출범한 시기였던 1997년 영화 '억수탕'으로 데뷔해 영화 산업의 궤적을 함께 하며 상부상조에 일조했다. 곽경택 감독의 역작 '친구'(2001) 역시 부산을 배경으로 흥행에 대성공한 작품으로 여전히 1순위에 꼽힌다.'챔피언'(2002) '똥개'(2003) '태풍'(2005) '사랑'(2007) '눈에는 눈 이에는 이'(2008) '통증'(2011) '친구2'(2013) '극비수사'(2015) '희생부활자'(2017) 그리고 최근작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까지 곽경택 감독은 연출력 뛰어난 감독임과 동시에 장르의 경계없이 매 작품마다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이 시대 대표 '스토리텔러'다.20여 년간 숱한 풍파를 겪으면서 오뚝이처럼 살아난 곽경택 감독이기에 아쉬움 속 조용히 막을 내린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역시 홀가분하게 떠나 보냈다. 곽 감독은 "개봉 일주일이 딱 됐을 때, 부산에 내려오기 3일 전 마음 정리를 끝냈다. 다음 작품을 더 긴장감 있게 하라는 신호로 받아 들였다"며 속시원한 반응을 내비쳤다.뉴욕 대학교 영화연출 전공자로 '유학파' 출신이었던 곽경택 감독은, 충무로 입성 당시 정통파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방인' 꼬리표를 달고 무수한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때론 억울했고, 때론 답답하기도 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버젓이 살아남은 승리자는 곽경택 감독이 됐다. 르네상스 시기와 침체기를 모두 경험한 한국 영화 역사의 산증인이다.때론 예측 불가능한 흥행 수치에 의아함을 느끼고, 때론 완성도 떨어지는 국내 영화들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할 때도 있지만 한국 영화와 관객을 애정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결과에 승복할 줄 알고, 변화를 배척하기보다 받아들이는 유연함은 곽경택 감독의 과거가 존경받고, 다음이 늘 궁금한 이유다. 그리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다음'은 또 다른 '곽경택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편에 이어...-흥행 맛을 본 영화계 올드 멤버들의 의기투합이라 주목받기도 했죠."강우석 감독님이 최근 '영화를 더 이상 안 하겠다'고 선언 하셨어요. 사실 전 초창기 충무로에서 좋은 부모 만나 미국 유학 갔다 온, 싸가지 없는 이방인이었어요. 학연·지연·혈연 하나없이. 심지어 방송 밥 먹으며 성장한 눈엣가시였죠.(웃음) 근데 강 감독님은 충무로 정통파 영화인이잖아요. 정통파는 결국 정통성이니까요. 그래서 감독님의 결정이 되게 씁쓸했어요. 정태원 사장도 된 소리 많이 듣지만 개성있는 필름메이커예요. '이런 사람들이 살아 남아야 하는데' 생각이 들죠." -변화가 필요하다해도 정통성이 사라지는건 분명 아쉬워요."대기업에서 하지 않는, 하지 말라고 하는 '엣지'를 이들은 잡을 수도 있거든요. 작품의 성공 여부를 떠나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산업 자체의 다운도 심하고,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도 많이 들어오는 시기잖아요. '1년에 몇 편의 영화는 만들어져야 한다'는 기준점이 있는데 그 아래로 내려가면 산업적으로 힘들죠. 편집실도 살아 남아야 하고, 돌아가야 하는 시스템들이 있으니까요. 굉장히 고민스럽긴 해요." -뾰족한 방법이 있을까요."하나 믿는건 한류. 일본이나 다른 나라는 갖고 있는 않는 우리만의 강점이에요. 지금은 정치적으로 일본·중국 시장이 워낙 막혀서 그렇지, 좀 더 아래로 내려가거나 서쪽으로 가서 고민해 보면 찬스가 있을지도 모르죠." -넷플릭스도 무시할 수 없고요."최근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마음 속으로 정리하고 고민하면서 아이템을 하나 결정했어요. '내가 연출한다, 안 한다'를 떠나 제작사에서 원래는 영화로 만들려 했던 아이템을 OTT로 변화 시키기로 했죠. 구체적으로 정리된건 없어 자세하게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영화적으로 모든 상상을 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직접 연출은 왜 고민하고 있나요. "보통 미드도 네임밸류 있는 감독들이 앞에 붙어 1, 2회 정도까지 맡고 후배 감독들이 바통을 받아요. 그런 방식을 도전해 볼까 생각 중이에요." -공동 각본을 쓴 '암수살인'은 스토리로 정통성과 신선함을 다 잡은 작품이에요.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도 많이 했고요."그런 작품이 앞으로도 준비돼야 할 거에요. 액션은 아무리 해도 미국 못 따라가요. 판타지·SF도 마찬가지고요. 결국 무기는 드라마인데, 쉴새없이 몰아치는 드라마적인 구성으로 탄탄한 이야기를 준비하지 않으면 뭐든 힘들거라 생각해요." -후배 김태균 감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어요."제가 시상식에 일체 안 간 이유이기도 해요. 일부러 안 갔죠. 김태균 감독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고 싶었어요.(웃음)" -후배 감독들을 입봉시키는 감독들도 많아졌죠. 책임감도 있나요."류승완 감독 밑에 있었든, 윤제균 감독 밑에 있었든 계파들은 있기 마련이고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요. 난 성실한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요. '근면하면 밥은 먹는다'는 옛 말도 있잖아요.(웃음) 최근 GV를 하나 했는데 '감독님에게 영화란 한 마디로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밥이요'라고 답했죠. 하하. '내가 맛있게 먹을 수도 있고, 내가 맛있게 해 드릴 수도 있고. 영화는 주식(主食)이지 귀걸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요." -가장 기본적인 것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설명해줄 때도 있죠."사실 천재들은 많이 없어요. 제임스 카메론 정도면 모를까. 우리나라는 그 심한 경쟁에 비하면 잘 나가봐야 수재 정도죠. 천재과는 못 살아 남는 시스템이기도 하고요. 그럼 같은 선상에서 '성실한데 재능까지 보이는 사람이면 해볼만 하다' 싶은거죠. 난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은 평정심을 잘 지키고 있다 생각하나요."지키는 척 하고 있죠.(웃음) 엔터쪽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확 올랐다가 또 떨어져요. 위험하죠. 우울증이 오고요. 평정심을 갖고 버티기가 힘든 판인건 맞아요. 질 낮은 사람, 팔자 센 사람, 인간 군상도 다앙하고요." -강골이어서 장점일 수도 있지만 시대에 맞추는 유연성도 필요할 것 같아요."우리나라처럼 변화가 심한 나라는 뛰어야 걷는 거예요. 걸으면 서 있는 것이고, 서 있으면 밀리죠. 뛰어야 정상 스피드라는 소리예요. 얼마나 벅차고 힘들겠어요." -'한국사람들은 나태지옥엔 안 갈 것이다'는 말도 있죠. "하하하. 그거 되게 재미있는 말이네요. 그럼 다들 '술 지옥'에서 만나려나?(웃음)" -데뷔부터 스타감독으로 주목 받았어요. 정통성을 따지는 충무로 분위기에 외로움을 느끼지는 않았나요.""두번째 영화가 나왔을 때, 제작사 대표님과 당시 충무로 넘버원 누군가와 사이가 안 좋았어요. 언론시사회 날, 전 그 때까지도 신인의 마음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런 이야기들을 해야겠다'고 계속 생각하면서 무대에 올라갔는데 기자님들이 한 분도 안 계셨어요. 알고보니 넘버원이 '다 철수해' 했던거죠. 그땐 그게 통하는 시대였어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네요."데뷔작인 '억수탕' 때도 현상소에 갔는데 작업을 못해준다는 거예요. '어디서 이상한 놈이 와서는 충무로 허락도 안 받고 영화 찍었다'는 소문이 쫙 돌고 있었어요. 당시엔 현상소가 한 군데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도 사람이 무릎꿇고 사정을 하면, 아무리 내가 미워도 좀 봐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일단 갔죠. 앉아 있는데 현상소 관리인이 나오더니 내가 누구인지 묻지도 않고 '야, '억수탕 왔냐?' 하는 거에요. '네?' 했더니 '그거 무조건 안 된다고 해라' 하면서 가버리더라고요." -말만 들어도 답답해요."어이가 없어서 '왜요!'라고 따졌더니 그제서야 '너 누군데!' 묻더라고요. ''억수탕' 감독이요!!'라고 되받아치니까 당황하면서 결국 그낭 갔어요. 그들 입장에서는 이상한 놈이 충무로 룰을 깬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룰이라는게 한번 깨지면 되돌리기 힘들잖아요. 기득권이라 하는 그들은 그걸 지키고 싶었던거죠. 놓치기 싫으니까." -전쟁터에서 살아 남았네요."카메라도 대여, 조명도 대여를 받아야 했는데 당연히 못 받았죠.(웃음) 마침 제이콤이라고 고(故) 김종학 감독님이 차렸던 제작사에 카메라가 한 대 있어 그걸 겨우 빌렸어요. 그 때 제가 31살, 촬영기사가 26살이었는데 패기로 덤볐던 것 같아요." -현상소 공략도 성공했나요."해주긴 해줬는데 필름을 떡을 만들어 놔서…. 진짜 다 던져버리고 싶었어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네요.(웃음) '난 이쪽과 일할 일은 없겠다. 근데 계속 이러면 발전할 수도 없다'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내가 생각해도 우리나라는 발전할 것 같아요. '당신들이 도태될 것이다. 두고봐라' 했어요. 결과는 뭐. 하하.">>&#91;취중토크③&#93; 에서 계속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 &#91;취중토크①&#93; 곽경택 감독 "억눌렸던 '장사리' 판단미스, 마음정리 끝"&#91;취중토크②&#93; 곽경택 감독 "재수없는 충무로 이방인, 꿋꿋이 20년 버텼죠" &#91;취중토크③&#93; 곽경택 감독 "'기생충' 제작자 친동생, 인생 큰 한방 축하해요" 2019.10.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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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韓상륙 '스타트렉비욘드' 으쓱한 50년 자부심(feat.봉은사)

'스타트렉 비욘드' 팀이 한국에 착륙했다.14일과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 저스틴 린 감독과 주연배우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사이먼 페그가 공식 내한했다. 첫 날 한정식과 커피를 맛봤고 쇼핑, 사우나를 즐겼다. 하루 일찍 한국에 도착한 사이먼 페그는 JTBC '비정상회담' 녹화에 참여하기도 했다.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끈끈한 가족애를 자랑하며 50주년을 맞이한 SF영화의 교과서 '스타트렉' 시리즈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봉은사를 방문할 것이다"고 깜짝 예고한 재커리 퀸토의 한 마디는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시리즈의 클래스 만큼이나 매력적인 입담을 뽐낸 '스타트렉 비욘드' 팀은 한국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았고 또 선물했다.-한국에 방문한 소감은 어떠한가.(크리스 파인(이하 크)) "한국은 두 번째 방문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이런 환대를 받아 본 적이 없다. 첫 날에는 쇼핑을 하며 신발과 선글라스를 샀다. 커피를 좋아하는데 데코레이션이 환상적인 커피를 마셨다. 사우나도 즐겼다. 밤에는 쿨한 분위기의 바에 방문했다."(재커리 퀸토(이하 재)) "난 첫 방문이다. 한정식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 사실 출장을 다니면 그 도시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 근데 오늘은 조금 시간이 남아서 호텔 가까이에 있는 '봉은사'에 가보려 한다."(사이먼 페(이하 사)) "하루 일찍 도착해 갤러리, 절, 박물관, 극장 등을 방문하며 시티투어를 했다. JTBC '비정상회담' 녹화도 했다. 호텔 아래에 지하 도시처럼 건축된 쇼핑몰도 갔는데 신기했다. 또 어디를 가든 팬 분들이 앞에 기다리고 있고 선물을 준다. 이 팔찌도 팬에게 선물받은 것이다. 여행으로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 도시의 바이브 자체가 좋은 것 같다."-저스틴 린 감독은 J.J.에이브럼스에 이어 '스타트렉 비욘드' 메가폰을 잡게 됐다.(저) "J.J.에이브럼스는 새로운 타임라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난 오리지널 TV시리즈를 보면서 자란 세대다. 오리지널 TV시리즈에서는 5년짜리 탐험을 떠나는 내용인데, 영화에서는 아직 그 여정을 떠나지 못했다. 내가 맡은 미션은 바로 그 5년간의 여정을 떠나게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난 인디영화 출신 감독이다. 신용카드 긁어가며 영화를 찍어왔는데 50년간 사랑 받아온 프랜차이즈를 연출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떤가.(재) "동료애는 뜨겁고 우정은 강하다. J.J.에이브럼스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 캐스팅을 통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데 많은 역할을 해줬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트렉' 시리즈 만큼 우리 우정도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크) "3편에서는 재커리 퀸토(스팍)과 내가 다른 양상으로 인물들을 전개 시켜 나간다. 감동 주는 시퀀스를 만들어 나간다. 그 과정이 흥미로웠다."(사) "상투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우린 이제 한 가족이다. 벤쿠버 로케이션 때는 같은 숙소에서 생활해 더 좋았다. 뜻을 맞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크리스 파인과 재커리 퀸토는 극중 시종일관 진지하다. 실제 유머감각은 어떠한가.(재) "난 진짜 웃긴 사람이다. 진짜.(웃음) 스팍은 진지한 캐릭터다. 그래서 연기할 때 감정을 표현할 수 없고 웃음도 극도로 제한해야 한다. 답답하고 어렵다. 내가 웃지 못해 다른 분들이 많이 웃겨준다."(크) "너무 진지했다면 죄송하다. 실제로는 유머러스하다. 내 캐릭터를 재미있게 만들어 달라 요청한 적도 있다. 1편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연기했는데 점점 더 진지해지는 것 같다. 다음 편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스타트렉' 시리즈가 50주년을 맞았다. 주역들로 '스타트렉 비욘드'를 자랑해 달라.(저) "해체할 수 있는 '스타트렉'를 수 년 동안 결속시켰던 것은 엔터프라이즈호다. 오리지널 TV에서 못 봤던 등장인물들의 다른 삶, 다른 면을 볼 수 없을까 생각했다. 그것이 '스타트렉 비욘드'에 담겨있다."(크) "아트와 영화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 준다. 문화, 인종, 언어, 지리가 다르다 하더라도 휴먼 스토리를 다룬 '스타트렉 비욘드'를 통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멋진 비주얼도 있다."(재) "운이 좋아 수 세대에 걸쳐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친 전 세계적 아이콘 스팍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연대감, 통합 등 '스타트렉' 시리즈가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50년을 이어왔지만 지금도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 생각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6.08.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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