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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에 웃고 '신기록'에 운 골프 황제, 100번째 마스터스 라운드 꼴찌로 마무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신기록에 웃고 신기록에 울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기록했다. 이날 우즈는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작성하는 동안 버디는 단 한 개를 올리는 데 그쳤다. 최종 합계 16오버파 304타를 적어낸 우즈는 컷을 통과한 60명 가운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 대회에서 개인 신기록을 여럿 달성했다. 우선 우즈는 마스터스 '연속 컷 통과' 기록을 24회로 늘렸다.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오버파를 작성한 우즈는 컷 통과 기준이었던 6오버파를 가볍게 넘어섰다. 우즈는 1997년부터 출전한 24번의 마스터스에서 모두 컷 통과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23회 연속 컷 통과로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더불어 이 부문 공동 1위였던 우즈는 이번 대회 컷 통과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기록 달성 후 우즈는 "우승 기회가 있다. 선두와 겨우 8타 차밖에 나지 않는다"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총 5차례(1997, 2001, 2002, 2005, 2019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컷 통과 이후 우즈는 완주까지 했다. 2021년 교통사고로 후유증을 겪은 우즈는 지난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대회에서 완주하지 못했다. 그해 4월 마스터스에 참가했지만 발목 통증으로 기권했고, 재활 훈련 이후 복귀해 나선 지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때아닌 독감이 발목을 잡아 도중 포기했다. 우즈는 이번 마스터스에서 1년 2개월 만에 정규 대회 완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가 작성한 304타는 그가 프로 선수가 된 이후 써낸 최악의 스코어였다. 지난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2타를 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82타 역시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작성한 최악의 스코어. 우즈는 4라운드에서 자신의 100번째 마스터스 라운드에 나섰지만 5오버파를 추가하며 최악의 스코어를 피하지 못했다. 완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대회 후 우즈는 "전반벅으로 대회를 잘 치렀다. 한동안 정규 투어 대회를 치르지 않았는데, 1, 2라운드에서는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우즈는 "앞으로 남은 세 차례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코스를 잘 알고 있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몸이 협조해주길 바랄 뿐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한 달에 한 대회 출전"이 목표라는 우즈는 오는 5월 17일부터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이 될 전망이다. 우즈는 24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한편, 우승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차지했다. 셰플러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이번 시즌 벌써 3개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셰플러는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통산 9승째인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 두 번을 모두 마스터스에서 따냈다. 윤승재 기자
2024.04.15 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