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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네이버 업고 대출·보험까지…몸집 키우는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의 금융 분야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가 넓어지고 있다. '공룡 포털' 네이버를 등에 업고 간편결제·대출에 보험까지 아우르며 자체 서비스가 커지면서 금융권 내 장악력을 키워나가고 있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허용' 관련 사업권 신청을 검토 중이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순부터 약 1개월 동안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후 이르면 오는 11월 말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복잡한 상품을 제외한 모든 보험 상품 영업에 대한 규제 빗장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보험업 라이선스가 없어 현재로써는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해줄 수 없다. 하지만 규제가 풀리면 '비대면 보험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출시해 기존 보험에 대한 보장 분석과 사용자 맞춤형 보험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다. 지난 2020년 7월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NF보험서비스 법인을 설립하긴 했지만, 카카오페이손해보험처럼 직접 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고 멈춰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가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분주해진 모양새다.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보험 서비스에 뛰어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아직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이 없다. 제도가 나와야 거기에 맞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와도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단기간에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업 라이선스가 없으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험 사업을 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내 중론이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도 이번 사업권을 취득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보험업 외에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는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와 '스마트스토어 대출' 등이 있다. 네이버페이의 지난 2분기 결제액은 12조원에 이르며, 대출은 네이버쇼핑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신용대출, 사업자대출까지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우리은행과 함께 내놓은 신용대출 서비스는 기존 금융권에서는 담보나 매장이 없고 업력이 짧은 온라인 비즈니스 소상공인에게 신용대출을 제공하지 않았던 것에서 탈피해 초기 창업에 목돈이 필요한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업계 최초 무담보 상품이다. 2022년 5월 기준 대출액은 약 1600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출을 위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도 자체 개발했다. 스마트스토어의 매출 흐름, 재구매율, 단골 비중, 고객 리뷰, 반품률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우리은행 및 전북은행과 함께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된 오프라인 중소기업들을 위한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 대출’도 선보였다. 업계는 현재 네이버쇼핑 내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제휴 은행을 확대하며 상품 제공 범위를 넓힐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나아가 빅테크 가운데 아직 이렇다 할 선두가 없는 보험업 내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빠르게 장악력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이를 우려한 보험설계사들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약 90%를 대면 영업으로 하는 설계사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 플랫폼 관계자는 "보험 비교·추천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검색 엔진을 가진 곳이 아무래도 네이버파이낸셜"이라며 "빅테크가 모두 보험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지만, 네이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상품은 금융사가 만들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중개 판매' 역할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네이버 안에서의 중개 서비스가 보험 사업자나 다른 금융사 입장에서 '플랫폼 종속'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4 07:00
산업

11번가,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획득

11번가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하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11번가는 6일 금융위원회 본허가 심사 결과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했다. 11번가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개방된 지난 2020년 말부터 사업계획 등 인허가 준비를 시작해 지난해 9월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1월 예비허가 승인 후 심사 기간을 거쳐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11번가는 이번 본허가 획득을 통해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이르면 올해 안에 단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마이데이터 고객 정보 분석 결과와 11번가의 기존 데이터 및 역량을 결합해 소비지출 분석과 함께 쇼핑 전과정에서 편의성과 합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11번가 4700만 명 고객을 대상으로 소비지출 관리, 금융혜택 추천, 쇼핑 어드바이저 등 쇼핑 및 금융 연계된 다양한 소비·자산 관리와 금융·비금융 상품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준비 중으로 기존 출시된 금융관련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07 11:06
경제

네이버페이는 3초 만에 연동, 신한 쏠은 오류…마이데이터 시작부터 격차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빅테크(대형 IT 기업)와 정통 은행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권한을 얻은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과 네이버가 동일 선상에서 출발했는데, 네이버페이의 독주가 예상된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앱에서는 계좌 관리·카드 사용 금액 확인 등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정통 은행 가운데 앱 만족도가 높은 신한은행 앱 '신한 쏠(SOL)'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신한 쏠에서 처음으로 자산 연동을 시도했다. 신한은행 계좌 잔고가 보이는 첫 화면에서 'My 자산'이라는 카테고리를 찾을 수 없어 화면 이곳저곳을 눌러봐야 했다. 신한 쏠의 'MY 자산' 페이지 내 증권을 선택하고, 아이디·비밀번호으로 대신증권 계좌의 자산을 불러오도록 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해당 사이트 페이지 오류"라는 문구가 등장하며 정보를 불러오지 못했다. 우리은행 자산을 불러오는 것도 역시 '보안강화로 로그인에 실패하였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며, 연동하지 못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은 각종 금융회사·기관 등에 흩어져있는 한 개인의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시·분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한 쏠에서는 다른 회사·기관의 정보를 가져오는 단계에서부터 버거워했다. 반면 네이버페이에서는 대신증권의 정보를 3초도 안 돼 불러왔다. 네이버페이도 은행·카드·보험·통신사 등 이곳저곳에 흩어진 금융 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돼 있던 네이버 앱에서 '네이버페이'에 접속했더니, 화면에 '내 지갑' '내 자산' 등 확인 가능한 카테고리가 직관적으로 보였다. '내 자산' 탭에 들어가니 여러 은행·카드사에 흩어져 있는 내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보기 위해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를 연동하거나 각각의 금융사의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해 자산 정보를 모아오도록 안내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신한은행과 같은 방법으로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해 각각 이용하는 금융사의 정보를 불러와 봤다. 먼저 '신한 쏠'의 정보를 입력하니 3초도 채 걸리지 않고 자산을 불러왔다. 이어 대신증권의 증권계좌도 연동했다. 마찬가지로 '기다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시간이 걸려 현재 주식 잔고를 볼 수 있었다. 이는 데이터 수집 방식이 다른 까닭이다. 한 금융 분야 IT 종사자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정보를 '긁어오는 것'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금융사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받아오는 것의 차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API는 정보를 제공받는 자가 데이터 전송 요구권을 바탕으로 각 금융회사나 기관이 보내는 개인정보를 바로 받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금융사는 정보 주체의 동의를 받아 다른 곳에서 금융데이터를 모아오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오는 8월 5일부터 스크래핑 방식이 금지돼 반드시 표준 API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이에 신한은행은 표준 API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전용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수집한 마이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활용할 수 있는 전용 시스템도 구축하고, 표준 API 규격에 맞는 데이터 제공·수집 채널 인프라도 구현해야 한다. 또 마이데이터 전용 시스템 구축에 앞서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는 'MY 자산'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국민은행 등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관·활용할 전용 창고에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요청에 대응해 정보를 규격화하고 전달할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신경을 쏟는 단계다. 반면 빅테크 네이버는 새롭게 마이데이터 사업에 발을 들여놨지만,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데 집중하면 된다. 가장 먼저 신용관리 서비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놨고, 신용정보회사인 NICE평가정보와 협력해 ‘신용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경쟁 빅테크인 카카오페이의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이 지연되며, 금융권 새 먹거리 경쟁에서 네이버페이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가 편의성 면에서는 소비자에게 친숙할 것"이라면서도 "은행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자산 연동도 결국 발을 맞춰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26 07:01
경제

삼성생명 기관경고 중징계, 자회사 삼성카드 신사업도 제동

대주주 삼성생명의 중징계로 삼성카드의 신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4일 "마이데이터 사업의 라이선스를 얻기 위한 대주주 요건의 예외 조항이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삼성생명에 대해 암 입원비 지급 거절과 계열사 부당 지원을 이유로 '기관경고' 중징계를 의결했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심의 결과는 금감원장의 결재 또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삼성생명에 중징계가 확정되면 그 자회사인 삼성카드는 신용정보법의 허가 요건 중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즉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앞서 당국은 삼성생명의 제재를 이유로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를 보류했다. 삼성카드는 이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예외적으로 사업권을 부여할 수 있는 단서조항을 근거로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카드는 법 시행 이전에 자체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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