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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꽃’ 1회 축소 방송, 수목극 경쟁 참패
'드라마 왕국'을 자처했던 MBC가 조기 종영 악령에 빠졌다.MBC는 최근 수목극 '나도 꽃'을 1회 축소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나도 꽃'은 16부작으로 제작됐지만 마지막회 방송일(29일)이 '방송연예대상' 일정과 겹쳐 15부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드라마 관계자는 "'나도 꽃'의 조기 종영은 방송국의 전체적인 스케줄(방송연예대상) 때문에 정해진 게 크지만 시청률 부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28일 2회 연속방송으로 16부를 채우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확률은 크지 않다"고 귀띔했다.이로써 올해 MBC 드라마는 4번이나 조기 종영하며 고개를 떨궜다. 올 초 120부로 방송된 일일극 '폭풍의 연인'이 69부 만에 막을 내렸고 후속작인 '남자를 믿었네'도 6~7%의 낮은 시청률 때문에 조기 종영의 쓴맛을 남겼다. 6개월 만에 일일극이 연이어 무너지며 동시간대 경쟁에서 참패한 것. 조기 종영 악령은 수목극으로 이어져 16부로 편성된 '넌 내게 반했어'가 15부에 마지막 방송을 내보냈다.특히 '나도 꽃'은 이지아의 컴백과 맞물려 높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동시간대 최하위인 6%대의 저조한 시청률이 발목을 잡았다.MBC 관계자는 "'불굴의 며느리'와 '최고의 사랑' 등 올해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도 있었지만 시청자의 외면을 받은 작품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며 "특히 수목극에서는 10%대 미만 시청률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장기침체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1.12.09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