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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발바닥에 2㎝ 유리 박힌 채 2년을 뛰었다…그런데도 ‘출전시간 2위·컵대회 우승’

스페인 아틀레틱 클루브(빌바오) 공격수 이냐키 윌리암스(30·가나)가 발에 2㎝짜리 유리 조각이 박힌 채 2년이나 뛰다 최근에야 수술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발바닥에 유리 조각이 박힌 걸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윌리암스는 소속팀의 컵대회 우승을 이끈 건 물론 팀 내 출전시간도 2번째로 많았다.25일(한국시간) 마르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윌리암스는 최근 발바닥에 박힌 유리 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오는 26일 열리는 라요 바예카노 원정경기이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 결장한다. 2년 전에 밟았던 유리 조각이 최근에야 발견돼 급하게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사연은 이랬다. 그는 2년 전 여름 유리를 밟아 발바닥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이후 봉합 수술까지 밟았다. 당시 치료를 마친 윌리암스는 회복 후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왔다. 다만 최근 상처 부위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고, 마지막으로 MRI 검사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2㎝짜리 유리 조각이 발바닥에 박혀 있는 게 발견됐다. 당장 제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위치였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아틀레틱 클루브 감독은 “윌리암스는 2년 전 유리 조각을 밟은 사고로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 MRI 검사 결과 발바닥에 유리 조각이 발견됐다. 당시 상처를 꿰맬 때 유리가 박힌 채 봉합한 것으로 보인다. 2㎝ 크기의 유리 조각이 힘줄에 가까워지고 있어 즉각 제가 수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더욱 놀라운 건 발바닥에 유리 조각이 박힌 채 윌리암스는 2년이나 꾸준히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해 왔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34경기(선발 32경기)에 출전해 12골·3도움을 쌓았다. 출전 시간은 2855분으로 주전 골키퍼 우나이 시몬에 이어 팀 내 2위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도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윌리암스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술을 통해 발바닥에서 제거한 유리 조각을 직접 공개했다. 자신도 멋쩍은 듯 발바닥과 함께 땀을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을 함께 올렸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발바닥에 유리 조각에 박힌 채로 경기에 뛸 수 있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그의 강인함과 팀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대목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가나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윌리암스는 아틀레틱 클루브 유스 출신으로 줄곧 아틀레틱 클루브에서만 뛰고 있는 공격수다. 김명석 기자 2024.05.25 15:15
프로야구

타선·불펜 대활약 두산, 남은 건 에이스뿐...알칸타라, 다음주 불펜 피칭 개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기세가 무섭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9경기 연속 승리를 내달렸다. 올 시즌 최저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표에서 최고 승차 없는 3위까지 올랐다.연승의 주역은 단연 타선이다. 연승 기간 팀 타율이 0.364,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0.984로 독보적인 1위였다. 강승호, 양석환, 양의지를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했고 허경민(5월 타율 0.471)을 비롯해 교타자들의 활약도 빛났다. 4월까지 '구멍'이었던 헨리 라모스 역시 살아났다.반면 마운드는 구원진의 부담이 컸다. 두산 마운드가 믿은 마운드 중심은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트로이카였다. 하지만 브랜든이 먼저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알칸타라가 뒤이어 팔꿈치 불편감을 느끼고 2군으로 내려갔다.빈자리는 영건들이 채웠다. 최준호, 김유성 등이 대체 선발로 나선 가운데 이병헌, 최지강을 중심으로 어린 투수들이 뒷문을 막았다. 신인 김택연도 2군에서 돌아온 5월 이후 평균자책점 1.50으로 힘을 보태는 중이다. 하지만 타선도, 불펜도 영원할 수 없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고, 불펜은 여름 이후 가장 페이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결국 선발진이 이끌어야 하는데, 브랜든이 복귀하고 곽빈이 호투하면서 두산은 대부분의 조각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남은 게 알칸타라다. 지난달 25일 1군에서 제외된 그는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팔꿈치 검사를 받고 왔다. 국내 병원 세 곳에서 이미 검사를 받았으나 선수 본인이 불안감을 숨기지 못해 미국 검사까지 진행했고, 같은 결과를 받았다. 다행히 숨겨진 부상은 없었고, 남은 건 복귀 뿐이다. 알칸타라가 귀국 후에도 불편감을 호소해 복귀 일정을 잡지 못했으나 드디어 불펜 피칭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복귀 스케줄이 나왔다. 다음주 불펜 피칭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후 복귀 일정은 불펜 피칭 이후 결정될 거로 보인다. 2군 등판도 알칸타라의 의사를 묻기로 했다.두산이 알칸타라를 기다리는 건 단순히 그가 에이스라서는 아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192이닝, 2020년 19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던 타고난 이닝이터다. 올해도 마지막 등판이던 4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을 최소화했다.알칸타라만 온다면 최근 높아진 불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두산은 2연투 기준 49회(1위) 3연투 기준 4회(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불펜이 19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해 역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SSG 랜더스(196과 3분의 2이닝)를 제외하면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크다. 남은 시즌엔 부담을 줄여야 불펜도, 두산도 '버티기'가 가능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9 08:59
국가대표

올림픽 탈락으로 끝이 아니다…한국축구 '거센 후폭풍' 불가피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축구가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는 올림픽 탈락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4 파리 올림픽 흥행은 물론 한국축구 전반에 걸쳐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1~3위가 올림픽 본선 직행,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나설 수 있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무려 40년 만의 일이다.조 편성 당시부터 컸던 우려가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부터 일본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속했다. 조별리그부터 험난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축구의 상승세가 워낙 뚜렷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자칫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최종예선을 한달여 앞두고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돌연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까지 맡겼다. 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황 감독은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A대표팀을 지휘했다. 정작 올림픽 대표팀은 선장조차 없이 올림픽 최종예선 전 마지막 친선대회를 치러야 했다. 설상가상 최종예선에선 최정예 엔트리마저 꾸리지 못했다.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파들의 차출이 잇따라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소속팀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는데, 황선홍호와 대한축구협회는 그저 유럽 구단이 선수들의 차출을 허락해 주기만을 기다렸다. 국내 훈련과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거치면서도 유럽 구단 회신만 기다리느라 ‘완전체 훈련’은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각 구단별로 차출 거 부회신을 받으면 그제야 국내에 머무르던 국내파 선수를 긴급 호출해 그 공백을 메우는 데 급급했다.그나마 우려가 컸던 조별리그 고비는 잘 넘겼다. UAE와 중국, 일본을 잇따라 제압하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센터백을 3명만 소집했다가 한일전을 앞두고 센터백 부상·징계 변수에 흔들렸으나, 플랜 B인 백3 전술을 깜짝 활용해 고비를 넘겼다.그러나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그동안 줄곧 활용했던 4-2-3-1 전형이 아닌, 지난 한일전에서 꺼내든 백3 전술을 재가동했다. 양 측면 윙백이 내려서면서 사실상 백5 전술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몇 수는 아래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을 꺼내 들었다. 2경기 3골을 터뜨린 이영준(김천 상무) 등은 아예 선발에서 빠졌다. 90분 내에 끝내겠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애초에 연장을 바라보고 선발진을 꾸렸다.오랫동안 준비했던 전술이 아닌 완성도는 당연히 떨어졌다. 상대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실점을 허용한 과정에서도, 전반 추가시간 허무한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수비진 집중력과 조직력은 크게 떨어졌다. ‘조커 카드’ 이영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돼 25분 만에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까지 당했다. 결국 한국은 수적 열세 속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8강 탈락,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충격적인 결과 속 한국축구엔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선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또 기대하던 23세 이하 한국축구 미래들의 꿈부터 산산조각이 났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축구의 중심에 서야 할 선수들의 성장세도 그만큼 꺾이게 됐다. 메달 획득을 통한 군 면제 기회 등 현실적인 부분들도 모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파리 올림픽 흥행과 관심에도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은 결과가 됐다. 선수단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특히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올림픽 축구 종목이 사라지면서 방송사·스폰서 등도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거액의 마케팅 수입이 고스란히 날아간 후폭풍은 고스란히 한국축구 전반에 걸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 대표팀 코치진은 ‘40년 만의 올림픽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 속 사실상 지도자 커리어에 마침표가 찍힐 거란 전망이 적지 않다.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기면서 “결과가 안 좋으면 책임지겠다”던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물론이고,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책임론은 지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태와 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과 맞물려 더욱 거세게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04.26 15:03
스타

에이티즈, 미니 10집 ‘골든 아워 : 파트 1’ 첫 번째 단체 콘셉트 포토 공개

그룹 에이티즈(ATEEZ)가 5월 컴백을 앞두고 첫 번째 단체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26일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미니 10집 ‘골든 아워 : 파트 1’(GOLDEN HOUR : Part. 1) 단체 콘셉트 포토 속 에이티즈는 붉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신비로운 무드를 물씬 풍긴다. 뿐만 아니라 색다른 비주얼 변신으로 신선함을 안기며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줄 콘셉트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했다.에이티즈는 지난 22일부터 공식 SNS를 통해 ‘골든 아워 : 파트 1’의 첫 번째 개인 및 단체 콘셉트 포토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왔다.개인 포토 속 홍중은 강렬한 컬러의 헤어로 시선을 붙잡았고, 성화는 파격적인 스타일의 헤어로 개성을 담아냈다. 윤호는 후드 모자를 뒤집어쓰고 오똑한 콧날을 자랑했으며, 비스듬히 고개를 돌린 여상은 조각 같은 이목구비를 뽐냈다. 샤프한 턱선과 날카로운 눈빛이 돋보인 산과 다양한 액세서리를 레이어드 한 민기는 특유의 아우라를 뿜어냈다.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우영은 시크한 분위기를 그려냈고, 마지막으로 종호는 링 이어링과 비니를 힙하게 소화해 내며 스타일리시한 면모를 드러냈다.특히 이번 개인 콘셉트 포토는 뒤에 비친 그림자가 각 멤버들의 모습과 다른 구도를 취하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했다.에이티즈는 앞으로도 타이틀 포스터, 뮤직비디오 포스터, 프리뷰 등 다채로운 티징 콘텐츠를 오픈하며 컴백 열기를 달굴 계획이다.‘골든 아워 : 파트 1’은 다음달 31일 오후 1시에 발매된다. 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4.04.26 11:16
연예일반

‘만취 뺑소니·시체 유기’ 조형기, 실형 아닌 집행유예…왜?

방송인 조형기가 과거 음주 뺑소니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집행유예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유튜버 김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조형기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시체 유기 등 혐의에 대한 파기환송심 판결문을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조형기는 지난 1991년 8월 4일 오후 강원도 정선 북평면 방면 42번 국도에서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 32세 A씨를 쳐 숨지게 했다. 당시 조형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넘는 0.26%로, 야간에 비가 내려 도로가 미끄러운 상황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했기에 큰 사고로 이어졌다.조형기는 숨진 A씨를 사고 현장에서 약 12m 떨어진 수풀에 유기하고 다시 차에 탑승해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경찰에 체포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 차량) 혐의로 기소됐다.조형기는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항소했다. 그러나 2심은 조형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징역 5년으로 형량을 높였다. 조형기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변호인을 국선 변호사에서 전관 변호사로 교체했다. 조형기의 변호인은 “시신 유기는 안 했다. 제3자가 했다”고 주장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조형기의 오른쪽 손목과 무릎에 묻은 피, 차량 전조등에 묻은 살 조각 등이 피해자의 혈흔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대법원은 조형기의 심신미약을 인정할 수 없다며 죄명을 바꾸라고 주문,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한다”고 판결했다. 검찰은 기존의 ‘특가법상 도주 차량 혐의’ 대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했다.그러나 파기환송심에서는 조형기가 피해자 유족과 합의한 점,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김원은 “인터넷에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5년이 확정됐고,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조형기가 지난 1993년 3월 문민정부의 가석방 조치 특사로서 수감된 지 7개월 만에 석방됐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 틀렸다. 파기환송심은 5년을 확정한 적이 없다. 집행유예로 출소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조형기의 죄명이 변경된 후 결국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한편 조형기는 MBN ‘황금알’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국내 방송가에서 퇴출당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6 08:08
프로야구

[IS 피플] GG 선배 두 명 밀어낸 ‘천재’…문현빈, 한화가 찾던 1번 타자

한화 이글스가 원했던 마지막 한 조각, 리드오프의 주인공은 문현빈(20)이었다.문현빈은 지난 3월 정규시즌 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46 출루율 0.471을 기록했다. 1번 타자에 필요한 덕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셈이다.처음부터 1번 타자는 아니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동안 1번 타자 주인을 정하지 못했다. 앞서 최 감독은 요나단 페라자를 2번 타자로 일찌감치 점찍었다. 지난해 활약한 채은성, 노시환에 이어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안치홍으로 3~5번 타순을 꾸렸다. 1번 타자에 대해 물으면 최 감독은 "페라자 앞에는 출루율이 좋은 타자를 쓰겠다"며 말을 아꼈다.마땅한 후보가 없었던 탓이다. 지난해 순출루율 0.095를 기록한 이진영, 2021년 105볼넷 출루율 0.407를 기록했던 정은원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그 빈자리를 문현빈이 채웠다. 문현빈은 1번 출전 시 타율이 0.462에 달한다. 7연승을 만든 31일 경기에서는 생애 첫 4안타 경기까지 만들었다. 문현빈은 7연승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팀이 연승 중이었고, 오늘 (후배) 황준서가 던지는 날인 만큼 많이 출루하려고 했다. 팀에 보탬이 되길 바랐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안타) 개수는 의식하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은) 1아웃 주자 3루였는데, 외야 플라이만 쳐도 점수가 나올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쳤더니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문현빈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114안타를 때려냈다. 김재현, 이승엽, 박진만, 이정후, 강백호 등에 이은 역대 8번째 고질 신인 100안타 기록이었다. 수비에서도 최원호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최 감독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과 안치홍을 각각 외야, 1루수로 옮긴 후 문현빈을 주전 2루수로 낙점했다. 개막전에서 실책을 범했지만, 에이스 류현진의 위로를 받은 후 공·수에서 더 탄탄해졌다.최원호 감독은 "당분간 (1번에) 현빈이를 계속 쓴다"고 했다. 하나 남은 조각이 채워지니 타선도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문현빈(콘택트·출루) 페라자(파워·콘택트·라인드라이브 히팅) 채은성(풀 히팅) 노시환(풀 히팅) 안치홍(중장거리)까지 상위타선의 유형이 각자 다르다. 비슷한 유형인 채은성과 노시환이 동시 부진하면 무너졌던 지난해와 달리 투수를 괴롭히기 충분하다. 그 결과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화 타선이 180도 달라졌다. 2023년 타율 0.241 604득점(이상 10위)였던 한화는 올 시즌 초 타율 0.291(2위) 54득점 득점권 타율 0.380(이상 1위) 9홈런(3위)으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07:55
프로야구

'류패패패패'는 잊어라, '류승승승' 질주하는 한화...문동주가 바통 받았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KBO리그 다크호스 1순위다. 다름 아닌 KBO리그 출신 최고 스타 류현진(37)이 복귀해서다. 지난 11년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사이영상 투표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린 그가 합류한 만큼 선발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가 따랐다.하지만 류현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야구다. 한화는 이미 류현진과 함께 최하위를 세 차례(2009, 2010, 2012)나 경험했다. 특히 2010년과 2012년은 류현진이 각각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210개를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하이를 썼던 해였다. 물론 2012년 9승에 그치는 불운은 있었지만, 대부분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라면 한화도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나서지 않는 경기에서 성적이 처참했다. 당시 한화의 승패 전적을 두고 '류패패패패'라고 비유한 이유다.그런데 올해 시작은 조금 다르다. 한화는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3승 1패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등판한 개막전을 진 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2선발 펠릭스 페냐가 24일 LG 트윈스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해 승리하더니 26일 김민우(5이닝 무실점) 27일 리카르도 산체스(5와 3분의 2이닝 1실점)도 연달아 호투로 선발승을 가져갔다.그런데 정작 류현진이 승리를 못 가져왔다. 류현진은 앞서 23일 LG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실책이 나와 내준 실점은 어쩔 수 없으나 전매 특허인 탈삼진이 한 개도 없는 날이었다. 류현진은 24일 이에 대해 "경기 초반에 직구는 좋았는데 마지막 이닝에 다소 가운데로 몰렸다. 또 변화구 제구력이 아쉬웠다"고 전했다.그는 "결국 제구력이 중요하다. 아무리 150㎞를 던져도 한국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이 있어 소용 없을 거 같다. (지난해 팀 타율 1위 LG의) 선수들이 계속 타석에 바짝 붙어 콘택트에 신경쓰는 느낌이었다. 제구와 코너워크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예방주사 한 방 맞은 느낌이라 생각하고 다음 경기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최원호 한화 감독도 "류현진도 오랜만의 등판에서 자신의 위용을 선보이고 싶었을 텐데 아쉽더라"면서 "평소 다양한 구종과 코스로 승부하는 유형인데 어제는 빠른 공, 특히 좌타자 몸쪽 승부를 많이 펼쳤다. 상대 타자 성향을 분석해서 반대로 풀어간 게 오히려 악수였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피안타 6개 중 5개가 직구를 맞은 것이었다.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투구 영상을 다시 찾아보니 류현진의 평소 커맨드는 아니었다. 우리 선수들이 류현진의 많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물론 류현진의 제구가 시즌 내내 흔들릴 것이라고 예측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류현진의 부진은 아직까진 '해프닝'에 가깝다. 주목할 건 류현진 외엔 아무도 믿을 수 없던 한화 선발진이 3경기 연속 호투, 그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갖추고 팀의 순위 싸움을 이끌고 있다는 부분이다. 투구 내용도, 구위도, 이닝 소화까지도 준수했다. 더 이상 류현진 혼자서 야구하는 팀이 아니라는 걸 한화 선발진이 증명 중이다.'류패패패패' 시절을 완전히 지워내려면 마지막 한 조각, '신인왕' 문동주가 오늘(28일) 제 몫을 해야 하다. 문동주는 2년 차인 지난해 최고 160.1㎞/h 강속구를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신인왕을 수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해 대표팀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올해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 등판 탓에 투구 수 조절이 늦어졌지만, 최원호 감독은 "22일 퓨처스(2군)리그 등판을 잘 마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동주까지 승리 행진을 이어간다면, 그때는 정말로 완벽한 선발진을 자부할 수 있다. 그러면 한화도 조금 더 큰 꿈을 꿀 법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8 09:04
프로야구

올해도 '선발 왕국' 간다...트로이카 마지막 조각 곽빈, 수원서 출격

외국인 원투 펀치는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제 '국가대표 에이스'를 꿈꾸는 곽빈(25)만 호투하면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트로이카가 올해도 최고를 노릴 수 있다.두산은 지난 23일과 24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나 1승 1패를 나눴다. 결과는 1승 1패였으나 선발진 호투는 9개 구단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개막전에서는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이어 24일 경기에서 브랜든 와델이 5이닝 무실점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개막 시리즈에서 선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건 두산이 유일(2위 삼성 라이온즈 선발 평균자책점 1.50)했다.예견된 일이다. 두산은 이미 지난해에도 선발진이 리그 정상급이었다.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1위에 올랐다. 시즌 초 딜런 파일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3년 동안 30승을 따낸 최원준도 부진했다.그런 두산을 지탱한 게 에이스 편대였다. 2020년 20승 호투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2년이 지나 돌아온 알칸타라가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건재했다.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곽빈의 활약도 힘을 보탰다. 시즌 중 딜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온 브랜든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다른 팀이 두산을 우승 후보로 경계하는 것도 선발진의 영향이 크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두산에 대해 "두산이 굉장히 세다고 본다"고 짚었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두산 마운드가 굉장히 강하다"고 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도 "이승엽 감독님이 내게 좋은 전력을 가져서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두산은 5선발까지 완벽하게 가지고 계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 웃었다.이승엽 감독은 당시 적장들의 평가에 대해 "믿지 말아달라"고 웃으면서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로 시즌 5위를 한 건 불펜이나 타선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해는 전력을 시즌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변수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불펜과 타선의 분전을 주문한 이야기지만, 반대로 선발진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의 믿음대로 에이스 편대 중 두 사람이 개막 2연전에서 기량을 증명했다. 남은 한 조각이 곽빈이다. 일단 최근 페이스는 좋았다. 곽빈은 앞서 시범경기에서 1경기 1과 3분의 2이닝만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최고 155㎞/h 강속구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등 강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으며 성장한 자신을 증명했다.좋은 페이스를 정규시즌으로 이어가야 하는 가운데 처음 상대가 KT다. KT는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5승 1무 10패로 강세를 보였던 상대다. 지난해 곽빈의 상대전적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했다.KT의 최근 페이스도 무시할 수 없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24일 경기에서는 9회에만 7득점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기세도 올랐고 승리의 갈망도 오른 KT를 곽빈이 힘으로 막아야 한다. 개막 시리즈에서 역전패를 포함해 1승 1패로 주춤했던 두산이다. 그런 KT를 상대로 3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친다면, 시범경기 8승 1무로 달아올랐던 분위기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1:18
국가대표

은퇴 직전까지 갔던 손흥민 심경…"다시는 약한 생각 안 하겠다" [IS 상암]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어요, 진짜로.”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인 걸 알지만,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은퇴했을 거란 의미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손흥민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단 한 번도 당연시된 적이 없었다. 매번 감사했고, 매번 영광스러웠다”면서도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대표팀을) 그만할 것 같았다. 거의 그런 심경이 코앞까지 갔다”고 돌아봤다.손흥민은 지난 아시안컵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원했던 선수였다. 최전성기의 나이에 도전하는 마지막 아시안컵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대표팀도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그러나 64년 만의 우승의 꿈은 4강 탈락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대표팀 내 갈등까지 발생하는 등 손흥민에겐 그 어느 대회보다 힘겨운 대회가 됐다.당시 손흥민은 박지성을 비롯해 기성용, 차두리 코치 등 많은 선배와 지인들, 아버지에게까지 많은 조언을 구할 만큼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손흥민은 “솔직하게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아직 어린 저한테는 도움이 많이 됐다”며 “축구 외적으로도 인생 선배들께도 질문을 많이 했고, 아버지께도 여쭤보면서 고민했다”고 했다.그런 손흥민의 은퇴 고민에 ‘마침표’를 찍은 건 팬들이었다. 손흥민은 “이만큼의 사랑을 받는 축구 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축구 선수로서도, 또 사람으로서도 이 정도의 사랑을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 적도 없다”며 “그분(팬)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은퇴로 인한 부담이 행여나 동료들에겐 짐이 되진 않을까도 걱정했다는 그다. 손흥민은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동료들이 그런 걸 다 떠안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았다. 많은 팬들, 가족분들, 주변 사람들한테 많은 응원을 받고 큰 힘이 됐다”고 했다.이어 “어디까지나 저와 축구 팬분들의 약속이지 않나. 그 약속을 지키고 싶고, 이런 약한 생각을 다시는 안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도움이 되는 한,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이야기했듯이 머리 박고 하겠다”고 웃어 보였다.이날 태국전 1-1 무승부 결과에 대해선 진한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비교적 짧은 시간 준비하고도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경기력에 더 초점을 맞췄다. 이날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주도권을 잡고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결국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서 0의 균형을 깨트렸다. 다만 후반 아쉬운 실점으로 결국 승리를 놓쳤다.손흥민은 “결과가 상당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노력해서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전체로 모여서 운동한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이런 찬스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운동장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대화와 노력을 하면 점점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상당히 기대된다”고 했다.아시안컵 기간 충돌했던 이강인과는 이날 그라운드 위에서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이 선발 풀타임 출전했고 이강인은 후반 17분 교체로 나섰다.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도 나왔으나 아쉽게 ‘극적인 합작골’까지 나오진 않았다. 그래도 경기 후 손흥민이 이강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대화를 하는 등 이제는 갈등이 완전히 지워진 모습이었다.손흥민은 “(이강인은) 워낙 잘하는 선수고, 또 재능도 많은 선수다. 오늘은 교체로 들어와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고 노력했고, 실제 분위기도 전환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안컵에서도 호흡이 점점 계속 좋아지고 있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부분들을 매번 느낄 수 있다. 같이 플레이하면 정말 즐겁고, 앞으로 더 잘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2 06:03
프로야구

ML 쇼케이스 앞둔 광속 사이드암 "샌디에이고전 등판하고 싶다, 마차도와 한 번···"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요? 매니 마차도입니다."LG 트윈스 정우영이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위해 방한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쇼케이스'를 갖는다. 그는 18일 정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G-샌디에이고 평가전에서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1일 "정우영을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무조건 등판시킬 것"이라고 사전 예고했다. 정우영은 메이저리그(MLB) 진출 의지를 갖고 있다. 지난 1월 2년 총액 450만 달러에 계약한 LG 마무리 출신 고우석(샌디에이고)의 길을 따라걷고 싶어한다. 정우영은 내년 시즌 종료 후 구단의 허락 아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도전할 계획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영이의 동기부여를 위해서 (등판) 기회를 줄 것이다. (MLB 타자를 상대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라고 내다봤다.평가전이지만 정우영에게는 MLB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사전 점검의 무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그는 "캠프 초반에는 개막 엔트리 진입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첫 투구가 예상보다 좋았고, 두 번째 불펜피칭에서 구속이 시속 148~149㎞까지 나오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며 "감독님이 스프링캠프 기간 먼저 물어보셔서 '(샌디에이고전에) 나가고 싶다'고 답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정우영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다녀왔다. 그러나 MLB 최정상급 타자를 상대해 본 적은 없다. 정우영은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통산 313홈런의 매니 마차도를 손꼽았다. 마차도는 17일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당했다. ML 진출과 관계 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얻을 것이 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 젊은 선수들도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빅리거와 맞대결에 큰 의미를 뒀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신민혁(NC 다이노스) 정해영(KIA 타이거즈)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등이 17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호투했다. 정우영은 "불펜 투수 로베르토 수아레즈를 비롯해 투수들의 모습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며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도 시범경기를 보러 갔는데 현역 메이저리거는 거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MLB에서는 생소한 사이드암 스로 유형이라는 강점이 있다. 1m93㎝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속 150㎞대 투심 패스트볼이 강점이다. 지난해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100홀드(통산 109개)를 돌파했다. 1999년생으로 나이도 젊다. 정우영은 지난 14일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그는 "마지막 재활 과정이니까 (18일) 결과를 신경 쓰진 않는다. 아프지 않고 투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1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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