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IS 인터뷰] 커리어 첫 K리그2서 승격 노리는 조성환 부산 감독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
“우리가 느끼는 건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입니다.”조성환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치열한 K리그2 순위 경쟁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한때 9위까지 추락했던 부산은 이제 승격을 바라본다. 부산은 K리그2 3위(승점 50)에 오른 상태로 10월 A매치 휴식기(7~15일)를 맞이했다. 1위 FC안양(승점 54) 2위 충남 아산(승점 51)과 격차가 크지 않다. 최근 8경기(5승 3무) 동안 패배가 없었다. 남은 4경기 중엔 안양과의 맞대결도 남겨두고 있어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조성환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상대는 5~6경기 남았는데, 우리는 4경기 밖에 없어 아쉽다”라면서도 “실수하면 기회가 줄어든다. 우리가 승점 3이 필요한 상황에서 무승부에 그친 경기가 많았다. 다음 안양전에서 ‘올인’하기 위해 명확한 콘셉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백4와 백3의 혼용 등 여러 전술을 예고한 것이다.조성환 감독 부임 후 부산이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수비력이다. 지난 7월 조 감독 부임 전까지 부산은 리그 무실점 경기(클린시트)가 첫 16경기 중 4경기에 불과했다. 조 감독 부임 후 5번(12경기)이나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조 감독은 “상대가 잘했기보다 우리의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수비가 안정되다 보니 원래 좋았던 공격이 더욱 살아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K리그 베테랑 사령탑인 조성환 감독은 “축구가 결국 상대와 겨루는 것이기에, 쉬운 건 없다. K리그 25개 구단이 격차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우리도 지금 3위를 하고 있지만, 마지막에 PO 무대를 밟지도 못할 수도 있다. 결코 만만하고 쉬운 곳이 아니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그는 이어 지난해 12월 9일을 언급했다. 부산이 승강 PO 2차전에서 수원FC에 패하며 승격이 무산된 날이다. 또 정규 최종 라운드에서 비기며 자력 우승에 실패한 경기도 회상했다. 조 감독은 “2경기 중 1승만 거두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종료 휘슬 몇 초를 남기고 실점해 자력 우승에 실패했다. (승강 PO에서도) 팬들을 그렇게 힘들고 슬프게 만들었는데, 올해도 그렇게 할 것이냐고 (선수들에게) 물었다”라고 돌아봤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해 그런 아픔을 우리가 팬들에게 주지 않았나. 우리가 느껴야 할 건 부담감이 아니라 책임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기고 지고를 밥 먹듯이 하는 직업이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멘털을 주문한다. 비록 지금은 K리그2에 있지만, 멘털은 K리그1에 뒤져선 안 된다는 의미다.부산 입장에서 오는 20일 안양 원정이 특히 중요하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지난 맞대결에서는 유경렬 수석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아 안양을 격파한 기억이 있다. 당시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던 조성환 감독은 “(이번에도 이기려면) 위에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는 농담을 덧붙였다.김우중 기자
2024.10.17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