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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말 전염병…한국은 20년 청정국

말산업과 경마를 지탱하는 마필에게도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끼치는 전염병인 ‘말인플루엔자(equine influenza)’가 존재한다. 말인플루엔자는 1956년 체코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세계 각지로 전파돼 매우 전염력이 높으며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범위를 넓히면 말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 작용하는 인플루엔자, 조류 인플루엔자와 동일한 바이러스 계통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아직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다. 말인플루엔자 특유의 폭발적인 감염력으로 인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주요 가축 전염병으로 등재해 관리하고 있으며 전 세계 감염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말인플루엔자의 특징은 공기 중으로 약 45m까지 전파가 가능하고, 말들 사이의 호흡 감염 또는 사람이나 장구 등을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말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말산업, 특히 경마 산업은 큰 경제적 피해를 보게 된다. 2007년 8월 호주에서 말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연말 기준 1만여 개 시설에 약 7만6000마리가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전염병이 종식됐음에도 말 치료비용, 말 관련 경기 등의 취소로 약 2억6300만 호주 달러(약 2000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례도 있다. 같은 해 일본에서는 JRA 소재마 중 12.8%가 말인플루엔자에 감염돼 경마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2015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수출된 25두의 말에서 말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말레이시아산 말 수입이 일시 금지되기도 했다. 이런 경제적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다. 백신접종으로 충분한 항체가 생성된 말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이는데 반해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말에서는 거의 대부분 감염이 진행된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말에서는 잠복기가 짧고 바이러스 확산이 빠르게 이어져 전파가 급진적으로 전개된다. 한국마사회에서는 2009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전국 말 예방 백신 접종지원’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매년 연 2회씩 백신 접종을 실시하며 2019년에는 2만3000두 말에 대해 OIE에서 권장하는 균주를 포함한 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경마공원 내에서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말인플루엔자 발병률 0%를 기록하며 발병 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작년 기준 영국, 독일 등 전 세계적으로 말인플루엔자가 약 150건 이상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월등히 뛰어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마사회는 말 전염병없는 청정한 환경 유지와 안정적인 경마 시행의 기반을 이루는 토대를 착실히 다져 나가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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