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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0개 대장주 아파트값, 11개월 만에 마이너스…'침체기' 신호탄?

━ 대장주 아파트의 시가총액 변동률, 올해 첫 마이너스 전국 아파트 대장주만 모아놓은 ‘국민은행(KB) 선도아파트 50지수’가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상승폭이급격이 줄어들더니 3월에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국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KB선도아파트50지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2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3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가 전월 대비 -0.13%로 하락했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4월(-0.48%) 이후 11개월 만이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주요 아파트 가운데 가격이 비싸고 세대수가 많은 단지(시가총액) 50곳을 골라 가격 등락을 지수화한 것이다. 마치 주식 시장에서 국내 우량기업만 뽑아놓은 ‘코스피200’과 비슷하다. 선도아파트 50지수에는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대치동 은마, 잠실동 리센츠 등 45곳이 포함됐다. 서울 외에는 경기도 3곳, 부산과 대구 각각 1곳이 들어간다. 황재현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장은 “지난해 5월부터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선도 아파트들이 이달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서울을 비롯한 주요지역의 시장 방향 전환의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잠실엘스 4개월 사이 호가 3억원 하락 최근 대장주 아파트들의 호가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인근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21억원에 팔렸던 84㎡(전용면적)가 이달 18억원에 팔렸다”며 “최근 인근 트리지움 같은 평형대가 16억원에 급매물이 나와 호가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건축 이슈로 많이 올랐던 대치동 은마 아파트에는 급매물이 늘고 있다. 3개월 사이 호가가 2억원가량 떨어진 매물이 나오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체 운영하는 K 대표의 설명이다. ━ 100 아래로 떨어진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 매매전망지수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KB부동산은 대출 규제가 덜한 경기도 군포를 비롯해 세종시, 대전으로 번지던 풍선효과는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주택 매매시장 지표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전국 모든 지역에서 내림세로 꺾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개 중개업소를 조사해 매매 가격이 더 오를지 아니면 내려갈지를 0~200 범위로 지수화했다. 수치가 100을 초과할수록 2~3개월 후 집값이 오른다는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이달 서울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점(100) 아래인 99가 나왔다. 집값이 더 떨어질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는 얘기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ㆍ대구ㆍ광주 등지가 93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달 지수가 121까지 치솟았던 대전도 이달 116으로 다소 낮아졌다. 전국 전망치는 지난 2월 110에서 이달 103으로 하락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2020.03.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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