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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한국맥도날드, RMHC에 기부금 8억1000만원 전달

한국맥도날드는 RMHC(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채리티) 코리아에 기부금 8억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RMHC 코리아는 장기 통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어린이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병원 근처 제2의 집'인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건립과 운영을 담당하는 글로벌 비영리법인이다.한국맥도날드가 전달한 기부금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내 양산 하우스 운영과 서울 하우스의 건립에 사용된다.기부금은 맥도날드의 해피밀과 행운버거 판매 수익금 일부와 매장 내 모금함, 임직원 정기후원 등으로 조성했다. 이번 기부는 한국맥도날드의 기부 중 역대 최대 규모다.전달식은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열렸으며, 김기원 대표이사와 제프리 존스 RMHC 코리아 회장이 참석했다.안민구 기자 2025.01.17 11:00
IT

'배달앱 상생안' 반발하는 프랜차이즈…대책은?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내놓은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에 반발한 프랜차이즈 업계가 조만간 가맹주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매장과 배달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로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자사 앱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과 피자 등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외식 브랜드들이 이중가격제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이중가격제란 같은 메뉴라도 배달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플랫폼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가 내놓은 고육지책이다.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 "수수료율 인하 폭은 미미하고 거꾸로 배달비를 올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에게 더 부담을 주는 졸속 합의가 이뤄졌다"고 꼬집었다.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대부분인 상위 35%의 이용료율과 배달비는 올라가고, 배달 매출이 극히 적은 하위 20%의 요율만 낮춰줄 뿐이라는 주장이다.이중가격제는 협의체의 상생안이 시행되는 내년 초부터 곳곳에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햄버거 브랜드들은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과 무료 배달 경쟁 여파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롯데리아는 지난 9월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 서비스의 가격을 분리했다. 배달 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비싸다.당시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측은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배달이 들어왔을 때 수수료와 중개료, 배달비 등 제반 비용이 매출의 약 30%의 차지한다는 설명이다.같은 시기 맥도날드도 이중가격제 적용을 공지했다. 현재 배달앱에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빅맥세트는 배달 주문하면 8500원으로 매장 판매가보다 1300원 비싸다.KFC와 버거킹, 파파이스 등 브랜드도 이중가격제를 시행 중이다.치킨 브랜드들은 당장의 이중가격제 도입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bhc치킨은 자사 앱에서 '내슈빌 퐈이어킹' 등 신메뉴를 주문하면 1건당 4000원의 할인을 뒷받침하는 등 전용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BBQ는 매주 금요일 시그니처 메뉴 주문 시 5000원 할인 쿠폰을 주는 '블랙 프라이드 데이'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교촌치킨 역시 매주 치즈볼과 웨지감자 등에 적용 가능한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자사 앱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치킨뿐 아니라 이중가격제를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도 자사 앱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GRS 통합 앱인 롯데잇츠(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는 1만40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달을 지원한다. 버거킹은 자체 앱으로 2만1000원 이상 주문 시 4000원 할인과 무료 배달 혜택을 보장한다.이런 변화에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지난 10월 기준 식음료 앱 신규 설치 순위에서 bhc가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에 이어 3위에 오르고, 맥도날드와 BBQ 앱 설치 사례가 16만건 이상 늘어 8~9위를 나란히 기록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ㄴ 2024.11.26 07:00
경제일반

맥도날드, 열린 채용으로 올해 첫 정규직 공채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첫 정규직 '레스토랑 관리직'의 공개채용을 학력, 나이, 성별, 장애 등 차별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으로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한국맥도날드의 레스토랑 관리직인 ‘매니저 트레이니’는 레스토랑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는 직무다. 열린 채용 방식으로 유관 경력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지원자는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1차 면접, 2차 레스토랑 실습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특히 2차 레스토랑 실습의 경우, 합격 후 수행할 업무를 미리 경험해 봄으로서 직무 이해도는 물론 업무 적합성을 확인하는 단계로 진행된다.레스토랑 관리직으로 입사할 경우, 맥도날드의 체계적인 실무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외식 경영 전문가로의 성장 기회가 주어진다. 입사 4개월부터는 부점장으로의 승진 기회가 제공되며, 추후에는 레스토랑을 총괄하는 점장이나 레스토랑 지역 관리자로 성장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본사의 마케팅, 인사, 재무, IT 등 다양한 부서로 이동해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다. 실제 한국맥도날드 본사 직원 중 절반가량은 레스토랑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서류 접수는 오는 1월 14일까지 진행되며, 한국맥도날드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한국맥도날드는 이번 레스토랑 관리직을 시작으로 약 400명 이상을 목표로 한 대규모 정규직 채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02 15:56
스포츠일반

영어 일타강사 구나단, 농구 코트를 뒤집다

“‘틴틴 중앙’에 ‘케이팝 노래방’이란 코너를 1년 반 정도 연재했어요.”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만난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구나단(39) 감독대행이 재미있는 얘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지드래곤 같은 케이팝 스타의 노래를 영어로 번역해 독자들의 영어 공부를 도왔다. 반응이 좋아서 중앙일보 본사에 간 적도 있다”며 웃었다.당시 지면에 그는 ‘파고다어학원 종로 구나단 선생님’으로 소개됐다. 당시 ‘일타강사’였던 그는 9년이 흘러 프로농구 감독이 됐다. 지난 7월 신한은행 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승격한 것이다.시즌 초 신한은행의 돌풍(3승 1패, 공동 2위)을 이끄는 구 감독대행의 작전타임이 화제다. 90초 짧은 시간 안에 족집게 강의처럼 귀에 쏙쏙 박히게 설명한다. 그래서 별명이 ‘코트 위 일타강사’다. 그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넷플릭스에 나가야 할 것 같 같다”며 웃었다.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1세 때 캐나다 밴쿠버 인근 해밀턴으로 이민 갔고, 서 존 맥도날드 고등학교에서 농구선수로 뛰었다. 그는 “내 키(1m79㎝)가 제일 작아 ‘쇼티’라 불렸다. 내 생존법은 우리 팀뿐 아니라 상대 전술까지 싹 외우는 것뿐이었다”고 했다.22살에 모학 칼리지 선수로 뛰다 인대가 파열됐다. 그러자 그를 예뻐하던 감독이 코치직을 제안했다. 2005년에는 맥마스터 대학 코치 제의도 받았다. 그는 “코치를 맡기 위해 공부해서 재입학했다. 경제학을 전공했고 졸업할 때 교생 자격증도 땄다”고 말했다.2009년 캐나다 한인 신문에 ‘서울 명지대에 농구 전문 과정 강의가 개설된다’는 글을 우연히 본 그는 한국 행을 결심했다. 그러나 지도자가 될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는 “먹고 살아야 하니 서울 초등학교 영어 강사로 일했다. 2010년 경주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 만찬 사회도 봤다. 종로 파고다어학원 강사 자리를 선배가 소개해줬다. 농구처럼 일에 미쳐서 준비했더니 3개월 만에 대박이 났다. 월수입이 수천만 원일 때도 있었다”고 떠올렸다.훈훈한 외모에 다정한 말투로 단숨에 스타 강사로 등극한 그는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다. 내가 이러려고 한국에 온 게 아닌데…. 난 진짜 농구가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그는 스타 강사를 포기하고 2014년 결혼한 아내와 캐나다로 돌아갔다. 무명 지도자라도 농구를 더 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명지대 강의에서 알게 된 이문규 중국 상하이 여자팀 감독이 코치를 제의했다. 두 시즌 동안 이 감독을 보좌한 후 정상일 감독 제의로 2019년 신한은행 코치로 왔다. 건강 문제로 물러난 정 감독 대신 그가 대신 지휘봉을 잡게 됐다.구 감독대행은 “코트 안에서 심판은 물론 계측하는 분조차 나를 잘 모른다. 내겐 학연·지연이 없다. 그런데도 신한은행이 기회를 줬다. 내 이름 ‘나단’이 성경에서 왕에게도 쓴소리하는 사람인 것처럼, 내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했다.신한은행은 함엄지가 무릎 부상으로 빠져 키 1m78㎝ 김단비가 센터를 맡고 있다. 1m80㎝가 되지 않는 5명으로 ‘스몰 라인업’을 짠 신한은행은 벌써 3승을 올렸다. 최근 가드 김애나가 다치자 포워드 유승희를 가드로 돌린 것도 구 감독대행의 결정이었다.지금도 유튜브에 그의 일타강사 시절 동영상 강의가 떠돈다. 그에게 한국 농구계의 콩글리시를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구 감독대행은 “한국에서 못 넣으면 ‘메이드 좀 해’라고 하는데, 메이드는 이미 들어간 슛이다. ‘메이크 어 샷’이라 해야 한다. 뱅크샷이란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보통 백보드샷, 글라스라고 한다. ‘미트 아웃’은 옛날 말이고 요즘 ‘팝 아웃(스크린하다가 외곽으로 빠지는 것)’이라는 용어를 쓴다”고 설명해줬다.그에게 영어 좌우명을 물었더니 ‘Stay focused, Stay humble, Keep grinding’이라고 했다. ‘다 됐다고 생각할 때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는 “난 남들보다 부족해 서너 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09 08:02
경제

임금 체불 논란에 식자재 공급 불안…바람 잘 날 없는 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가 안팎에서 잇달아 터지는 악재로 곤경에 빠졌다. 연초 일부 점포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빵을 재사용해 논란이 된 데 이어 최근에는 직원 처우 문제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가을 한파로 버거의 주재료인 양상추 수급 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연이어 품질과 관련한 악재가 쏟아지면서 올해 적자 폭을 더 키울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7910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폭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19년 440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484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한국맥도날드의 적자에는 '브랜드 로열티'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1996년부터 미국 맥도날드와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순 매출액의 5%를 로열티를 지불하고 신규로 개점하는 점포당 4만5000달러(약 5200만원)의 정액 기술료를 지불한다. 맥도날드가 미국 본사에 지불한 금액만 지난해 50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넘어선다. 문제는 영업손실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전망마저 어둡다는 데 있다. 각종 악재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먼저 연초 서울 소재 한 매장에서 폐기 대상으로 분류된 햄버거 빵 등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 의혹을 폭로한 신고자는 맥도날드 측이 다음 날 쓸 재료를 준비하면서 남은 재료에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폐기물을 재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사과문을 내고 "내부 조사 결과 유효기간이 지난 스티커를 재출력해 부착한 경우가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또 해당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3개월 정직 처분했다. 이에 정의당과 시민단체들은 "맥도날드 본사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도 아르바이트 노동자 1명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앤토니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효기간이 지난 빵을 재사용한 것은)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마티네즈 대표의 이날 발언은 아르바이트생보다 높은 직급의 직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후 한국맥도날드 측은 "(의원 질의를 대표에게 전달하는) 통역 과정에서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대표의 발언은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책임을 확인하겠다'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맥도날드는 최근 '크루'라고 부르는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처우 문제까지 불거졌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크루 1만5000명에게 지급되지 않은 인건비만 연간 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맥도날드가 크루의 유니폼 환복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쳐주지 않아 미지급한 임금(140억원), 근로시간을 근로계약에 명시된 소정근로시간보다 적게 일방적으로 축소해 미지급한 휴업수당(360억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크루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출근 체크를 하게 하고, 퇴근할 땐 유니폼을 갈아입기 전 퇴근 체크를 하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서울 도심에 있는 한 매장에서는 4년간 관리자의 지속적인 폭언, 폭행, 차별대우가 일상적으로 벌어졌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장애인 노동자들이 매장에서 노동착취와 인권유린을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확인 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제품 품질 관련 악재도 쏟아지고 있다. 당장 버거의 주재료 중 하나인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강원지역에서 계속되는 가을장마와 갑작스러운 한파로 양상추 농가에 병해·냉해 등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양상추 수급이 불안정하자,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양상추가 포함된 제품 구매 시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겠다'는 안내문을 올린 상태다. 앞서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서 감자튀김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류난을 겪으면서다. 설상가상 맥도날드는 매년 국내에서 수 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사회환원 등에 인색하다는 눈초리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지난해 동종업계 기부금 내역을 살펴보면 맘스터치가 23억원인 것과 비교해 맥도날드는 4억60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당장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벅찬데, 연이어 품질과 관련한 악재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며 "올해 적자 폭을 줄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0.27 07:00
경제

"왜 햄버거는 되고 커피는 안되나"…불만 쌓이는 커피 프랜차이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프랜차이즈 카페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정부가 최근 높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치를 연장하면서, 카페 매장 내 취식 금지(즉, 홀 영업 금지) 조치 역시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더구나 정부가 오는 17일 이후 헬스장·학원·노래방 등에 대해 영업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여전히 카페 영업을 제한하려 하자,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독 카페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댄다며 강경 대응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두 달 가까이 홀 운영 금지…불만 고조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작년 11월 24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실내 매장 취식 불가 업종을 '카페'라고 콕 집어 발표했다. 카페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고 더욱 퍼지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계속해서 연장됐다. 이에 따라 카페들은 사실상 두 달 가까이 홀 운영을 하지 못했다. 홀 영업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 중인 A(38) 씨는 "카페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밀집도 등을 보이는 식당 등 다른 업종 다수는 오후 9시까지는 실내 영업을 할 수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카페에 대한 규제는 과하다"며 "맥도날드나 그런 곳들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이건 제대로 된 방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에서 5년째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 중인 B(42) 씨도 "식당은 필수 요소라서 코로나가 안 번지고, 골프장은 어르신들 놀아야 돼서 안 번지나"라며 "다른 데선 밥도 먹고 술도 먹는데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건 왜 안 되나"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B 씨는 "개인 카페의 경우 음식 메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홀 영업을 해나가는 경우가 있지만, 프랜차이즈 카페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며 "당국의 지침에 희생이 따르고 모두를 만족할 수 없단 건 알지만, 최소한 형평성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비단 카페 점주뿐만이 아니다. 가맹 본부 역시 배달 서비스 강화 등을 논의하며 점주들의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홀 영업 금지가 장기화하면서 패닉상태나 마찬가지다. 급기야 국내 1위 프랜차이즈(매장 수 기준)인 이디야커피는 최근 부사장 이하 전 임원의 급여 20%를 줄이고, 법인카드 한도도 50%로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상태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는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시무식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가맹점은 물론 본사 역시 유례없이 힘든 상황"이라며 "가맹점을 지원하려면 본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스장 풀어주면서 카페는 검토?…소송 불사 업계의 불만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헬스장,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의 저항에 정부가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카페 영업 제한을 완화한다는 조치는 포함되지 않아서다. 정부는 지난 7일 레슬링, 복싱 등 체육도장업에 한해 9인 이하 교습을 허용한 방역지침을 8일부터 모든 실내체육시설에 적용했다. 특히 영업 강행, 단체 시위 등 정부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던 헬스장을 비롯해 스크린골프·당구장과 노래방 등 시설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되는 오는 17일부터 제한적으로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반면 여전히 카페 운영에 대해선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카페 등에 운영제한 업종에 대해서는 (운영 허가 여부를) 지금 당장 단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방역적 위험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서민경제 피해 최소화라는 모순적인 부분을 어떻게 충족할 것인지를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런 정부 방침에 업계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분식점은 되는데 카페는 안 되고, 태권도장은 되는데 킥복싱장은 안 되는 등 영업 규제의 형평성에 문제가 크다"며 "민생 문제인데도 규제에 나설 때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급기야 카페 점주들은 정부가 전향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소송 및 영업 재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 정부를 상대로 총 10억 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수하기로 결정하고 커뮤니티에서 집단소송인단을 모으고 있다. 13일까지 인원을 모아 14일 소장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연합회는 "1차 소송 참여 인원은 200명 내외가 될 전망이고, 인당 500만원을 청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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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NG FRANCHISE STAR | 펀비어킹] 글로벌 브랜드 없는 틈새시장 공략

김철윤 펀비어킹 대표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는 주류 업종에서 고급화, 차별화를 실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고 열정이 넘친다 해도 시장을 선점한 거대 조직과 자본으로 무장한 글로벌프랜차이즈 기업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달걀로 바위 치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아직 글로벌 브랜드가 없는 주류 업종을 선택했습니다.”김철윤 펀비어킹 대표가 밝힌 지금의 창업 아이템을 선정한 이유다.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17개 업종에서 32번 장사하며 성공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장사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에 나섰다.“장사를 시작하고 그야말로 승승장구했어요. 잘되다 보니 직접 제조와 물류, 인테리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연이어 3개 회사를 설립했죠. 그러나 각 분야의 전문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결국 무너졌습니다. 그 후로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인 마케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결과 재도약할 수 있었습니다.”‘프리미엄 비어카페’를 표방하는 펀비어킹은 2005년에 시작해 차별화한 메뉴, 세련된 카페 인테리어 등이 ‘실속형 창업 아이템’으로 알려지며 전국에 350여 개 가맹점을 오픈했다. 김 대표는 ‘술집맛집’ 콘셉트를 마케팅 핵심 포인트로 설정했다. 이런 구상과 설계는 적중했다“주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요. 부침이 심한 업종인 만큼 주 소비층인 30~40대 서민층의 휴식처를 만들고 싶었어요. ‘술집맛집’이란 콘셉트를 설정하고 최상급 요리와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면 주류 프랜차이즈 업계를 평정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죠.”가장 대중적인 맥주, 소주와 더불어 전 세계 수입 병맥주를 국내 최저가로 판매하는 비어락페스티벌 마케팅으로 대중적 수요는 물론 특정 수요 모두 충족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반반치킨’ 등은 히트 메뉴다. “안주가 맛있는 맛집이라고 할 정도로 차별화에 주력했고, 용기도 직접 개발해 차별화된 메뉴를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인테리어 콘셉트도 비어카페 스타일로 평범한 술집보다는 그레이드를 한 차원 높였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자체 브랜드 방송 FBS TV를 통해 24시간 뮤직비디오, 짤방, 신메뉴 홍보 영상 등을 내보내 매장 분위기를 화려하게 했다.가맹접주를 대상으로 하는 3주간 오픈 교육시스템은 엄격하지만 실전에 가까울 만큼 체계적이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교육함으로써 창업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단계별로 테스트를 거쳐 과락하면 창업 시기를 늦추는 ‘장사자격제도’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가맹점주의 역량과 서비스 마인드를 높여 창업 이후 빠른 시간 내 안정화하는 게 특징이다.“고객관리는 6대 패밀리서비스를 매뉴얼화하여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또 자체 상권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적합 상권 및 입지에만 출점하도록 합니다.”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본사의 영업이익을 매출액의 5% 이하로 설정했다. 그 이상은 가맹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 예를 들면 연간 4회 신메뉴를 출시하고 메뉴판도 계절별로 무상으로 제공한다. 김 대표는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로열티 감면 및 면제, 개발용기 2회 무상지원했다”고 말했다.가맹점과의 소통은 온오프라인 슈퍼바이징을 활용해 빠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자영업자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김 대표는 “배달업종은 오히려 고객이 늘어나는 특수를 누리고 있어 너도나도 배달업종에 뛰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배달형은 매장형에 비해 가맹점의 수익률이 현저히 적으므로 매장형의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펀비어킹의 투자 대비 수익률(ROI)는 평균 4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저의 목표는 100세 시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브랜드, 즉 노후를 안정되게 살 수 있도록 30억원 이상을 번 가맹점주님이 가장 많은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5년 안에 세계 10위 안에 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1.01.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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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2019 올해의 일자리 대상 수상

맥도날드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2019 올해의 일자리 대상’ 민간 일자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2019 올해의 일자리 대상’은 일자리 창출에 탁월한 성과를 낸 기업과 기관을 선별해 시상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마련된 행사이다. 고용 확대는 물론 정규직 전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우수한 노사문화, 양성 평등 등 고용의 질적인 측면까지 두루 심사하는 과정을 거쳐 맥도날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든 모범 기업으로 선정되었다.맥도날드는 올해 전국 레스토랑 관리직 매니저 173명을 공개 채용하는 등 정규직 채용에 앞장서 왔다. 또한 매년 100~300명가량의 시간제 크루들을 정규직 매니저로 성장시켜 왔으며, 최근 12년간 총 2,489명의 시간제 크루들을 정규직 매니저로 전환 채용하는 등 정규직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회 책임 캠페인인 ‘스케일 포 굿(Scale for Good)’ 차원에서 고용노동부의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업을 원하는 직원들의 대학 교육 및 학사 학위 취득도 지원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맥도날드는 레스토랑 크루부터 매니저, 점장, 본사 임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장 기회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햄버거 대학교 과정을 포함하여 연간 6만 시간 이상의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맥도날드 레스토랑에서 근무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레스토랑 직원들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김기화 한국맥도날드 상무는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만드는 ‘사람들의 회사’라는 철학을 가지고 직원들에게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한국의 외식산업 전문가 양성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1.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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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최고령 직원 임갑지 크루 위해 특별한 은퇴식

맥도날드는 최고령 시니어 크루인 임갑지님의 은퇴를 알리며, 그를 위해 특별한 은퇴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맥도날드는 지난 8일 서울시 종로구 맥도날드 본사에서 임갑지 크루의 은퇴식을 열고 약 100여 명 맥도날드 임직원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임갑지 크루에게 지난 17년 간의 공로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임갑지 크루는 올해 92세로 2003년부터 올해까지 17년째 경기도 양주시 자택으로부터 20km 떨어진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근무했다. 주로 고객이 식사를 하는 공간인 라비 정돈 업무를 맡았으며, 17년 간 근무하며 단 한번의 결근이나 지각없이 근무한 것이 언론에 알려져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임갑지 크루는 매장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매니저의 마음’으로 일하는 것을 본인의 철학으로 두었다. 더불어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 밖 지하철역 주변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본인이 맡은 바 이상의 책임을 다하며 함께 근무하던 젊은 크루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다.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 참전 용사로도 활약한 그는 농협에서 1983년 정년퇴임을 한 후 10년간 본인의 가게를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후에도 일에 대한 손을 놓고 싶지 않아 2003년 서울시 취업박람회에서 55세 이상의 시니어 크루를 모집하던 맥도날드 로고에 마음을 빼앗겨 70대 중순의 나이로 원서를 제출했다. 맥도날드는 한동안 서류탈락의 고배만 마시던 임갑지 어르신의 손을 잡아주었고, 임갑지 크루는 성실함과 열정으로 답했다. 뿐만 아니라 첫 월급의 일부를 자신이 활동하는 로터리 클럽의 '소아마비 환자 돕기 캠페인'에 지원하는 등 교회 및 봉사단체에 꾸준히 기부해왔다.맥도날드 임직원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으며 명예롭게 은퇴한 임갑지 크루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생활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다”며, “삶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맥도날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한국맥도날드 조주연 사장은 “고객만족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동료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맥도날드가 바라는 인재상과 정확히 일치하신 분이셨다”며,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고 임갑지 크루님의 웃음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한편, 맥도날드는 글로벌 차원에서 55세 이상 시니어 크루를 적극 채용하고 있으며 국내 맥도날드 매장에는 임갑지 크루와 같은 시니어 크루가 300여명 근무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나이, 성별, 학력, 장애 등에 차별 없는 ‘열린 채용’을 지향하며 어르신이나 경력 단절 주부,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1.13 09:39
경제

[M토크] 황교익 "불혹의 프랜차이즈…한국에선 도박이 됐다"

2019년은 한국 프랜차이즈 상륙 40년을 맞는 해다. 1979년 서울 소공동에 문을 연 롯데리아 1호점이 그 출발점이었다. 이후 40년 세월 동안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양적 팽창을 이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6052개로 인구 100만명당 70개였다. 우리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미국 3000여 개, 일본 1339개와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하지만 가맹점 당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외국은 하나의 브랜드가 수십년 씩 같은 음식으로 전통을 이어간다. 하지만 한국은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의 지나친 이익 추구와 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비정상적인 성장을 했다.일간스포츠가 음식문화를 평론하는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를 만나 한국 프랜차이즈 40년을 되짚었다. 그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은 거의 도박"이라면서 평범한 국민인 가맹점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 1호 프랜차이즈가 어딘가. "1979년 서울 소공동에 문을 낸 롯데리아가 한국 첫 외식 프랜차이즈라고 봐야 할 것 같다.당시 국내 외식 수준으로 볼 때, 공통된 메뉴얼과 시스템을 갖추고 외식 프랜차이즈를 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1980년)에 오비베어가 문을 열었는데 외식보다는 오징어와 땅콩, 노가리 등 비교적 저렴한 안주와 맥주를 주로 팔았다. 지금도 을지로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음식을 전문적으로 팔고, 메뉴얼을 제대로 갖춘 프랜차이즈를 꼽는다면 롯데리아다." - 프랜차이즈에서 메뉴얼이 중요한 이유는."메뉴얼은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간판만 같은 것을 붙이고 비슷하게 꾸며놨다고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동일한 매장과 서비스, 조리법, 음식 배치, 맛까지 모든 점포마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수준이 같아야 프랜차이즈다. 그러려면 우선 매뉴얼 북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메뉴얼에 따라서 주방과 홀, 매장이 운영이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메뉴얼북을 어느 곳이 가장 먼저 갖췄는가, 그것이 포인트다." - 한국에 프랜차이즈가 자리잡은지도 올해로 40년째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는 들어오자마자 곧장 과열됐다. 먼저 1970~1980년대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박정희 정부 때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농민이 도시로 나왔다. 다른 나라는 농민이 노동자로 변하는데 200년이 걸렸는데, 우린 30년만에 했다. 노동자가 팽창하는 만큼, 정부의 육성 지원 아래 외식시장도 커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노동자의 음식'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도 늘어났다. 8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 맥도날드, 피자헛 등 외국 프랜차이즈가 모두 다 들어왔다. 전세계가 호황이었다. 너도나도 가게를 열었다." -양적으로도 팽창했다."프랜차이즈 본사가 여러 아이템과 브랜드를 남발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은 본사가 프랜차이즈를 잘만 하면 목돈을 챙겨간다. 한국 시장에서 가맹점 100개 만드는 거 쉽다. 본사는 여러 브랜드를 하다가 잘 안되면 접으면 그만이다. 한개의 본사가 20여 개의 브랜드를 하다가 좀 될 것 같으면 하고 아니면 닫는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점주가 돈을 대고 하는 사업인데, 가맹점주만 망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 본사가 유행따라 여러 브랜드…피해는 가맹점주가 - 본사가 여러 브랜드를 거느리는 것이 왜 문제인가."본사는 하나의 아이템을 지속해서 가야 한다. 외국의 프랜차이즈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수십년 운영한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롯데리아도 40~50년씩 한 가지 주 메뉴를 다루지 않나. 이런 경우 가맹점주들도 프랜차이즈에 안정적으로 투자한다. 반면 한국은 아이템을 남발해서 1~2년 만에 떴다가 다시 가라앉는다. 하나의 브랜드가 몇 십년은 가야 투자한 사람들이 먹고 산다. 그래야 프랜차이즈 사업이 할만 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18년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브랜드 10개 이상을 등록한 가맹본부는 5곳이었다. 1위는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로 2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놀부 18개, 이랜드파크 14개, 디딤 13개 순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2017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새로 문을 연 숙박 및 음식점업의 1년 생존율은 60.9%, 반면 5년 이상 생존율은 18.9%였다.)- 프랜차이즈 음식도 유행을 탄다."그동안 유행했던 음식들이 얼마나 많나. 패스트푸드 인기 이후에는 지역 향토 음식을 아이템으로 불러오기 시작했다. 90년대 찜닭 인기가 엄청났다. 1년 만에 브랜드 숫자만 50여 개까지 늘어났다. 서로 아이템을 베낀다. 2000년대는 일본과 홍콩 등 해외에서 먹어본 것들이 들어왔다. 카스테라, 흑당까지…. 6개월 정도 지나면 인기있던 음식도 낡은 아이템이 된다." - 유행 속도도 빨라졌다."프랜차이즈 본사가 아이템 하나만 달랑 들고 본사를 차린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은 거의 도박이 됐다. 심지어 프랜차이즈로 만들 필요가 없는 음식도 만든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떡볶이 프랜차이즈가 왜 필요하나. 가래떡에 고추장, 육수를 더한 떡볶이는 양념이 특별하지 않다. 이런 음식까지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건 문제가 있다. 오래 가는 브랜드는 다르다. 당장 롯데리아만 봐도 갑자기 햄버거 말고 김밥이나 떡볶이 브랜드를 내지 않는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최근 10년간 외식 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외식 업체 숫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외식업의 총 규모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점포만 계속 늘어났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조치가 없다면 지금과 같을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부가 프랜차이즈 본사가 1년 동안 1개 직영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을 때 가맹점 모집 사업자 자격을 주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소한 본사가 그 아이템으로 매장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접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난달 가맹점주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생애주기 전 단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을 할 수 있는 사업자 자격을 1개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는 경우로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 나는 미식가 아닌 음식을 취재하는 사람 - 조금 화제를 돌려보자. 평소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는다."고등학교 때 이웃 도시인 거창 지역에 있는 거창고등학교의 '10계명'을 인상 깊게 들었다. 이후 그 중 10번째인 '단두대가 있는 곳으로 가라'는 내가 가는 인생의 기준이다. 마음 속에 잃을 것이 없으면 모든 생각과 말, 행동이 자유로워진다. 눈치도 안 본다. 한국 사회는 무언가를 할 때 두려워하게 한다. 적당하게 눈치 보고, '튀지 마. 적당히 해'라고 한다.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같은데 할소리도 안하고 살아야 하나.(웃음)"- 직언 때문에 욕도 많이 먹는다. "요즘 유튜브를 하는데 댓글창이 대부분 악플이다.(웃음) 온라인에서 다들 서로 교류하나보다. '치킨 맛없다'고 하면 다들 몰려온다. 비평 영역은 원래 욕먹는 사람들이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자본은 자기를 포장하고 방어할 수 있다. 그런데 소비자는 쉽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 일 하는 사람이 나 같은 비평가다. 소비자의 이익이 되는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자본 쪽은 나를 싫어하겠지. 갈등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 악플도 당연하다고 본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지." - 황교익에게 백종원이란."현명한 외식사업가다. 자신이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사업이 번창할 수 있는지 동물적인 감각으로 안다. 백종원씨 브랜드 음식은 서민의 저렴한 음식이다. 하지만 맛은 그리 좋지 않다. 그럼에도 고객이 찾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들을 잘 알고, 마케팅도 잘 한다. 그처럼 뛰어난 감각을 가진 사업가는 아주 드물다. 하지만 앞으로 제2의 백종원은 나오기 힘들다. 그는 사회적·경제적 자본을 갖고 있는 독특한 케이스다." - 행복한가."그럴리가 있나. 지금 한국 상황을 봐라. 행복한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행복을 내 개인의 범위로 좁힌다면 행복하다.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 내 할소리 다 하고, 기죽지 않고…. 나야 내 인생을 멋대로 사는 것이니까."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9.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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