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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삼성전자, 찬물에 세수 한번 합시다

"삼성전자 요즘 왜 이래요?"업계 관계자와 투자자를 떠나 삼성전자 관련 뉴스만 뜨면 나오는 질문이다. 적금처럼 부은 주식이 '10만 전자'는커녕 5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최근 내부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초일류 기업', '관리의 삼성' 등 익히 들어왔던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그나마 선전하던 MX(모바일 경험)사업부마저 흔들리는 모습에 이런 우려는 더 커졌다. 애플과 중국 브랜드의 추격에 맞서 폼팩터(구성·형태)의 초격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이 초유의 판매 지연 사태를 빚었다. 업계에 따르면 MX사업부 경영진은 출시(25일) 전날 늦은 시간까지 회의를 이어가며 일정을 조율했다. 당초 공식 홈페이지와 이동통신 3사 온라인몰에서 오전 9시부터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3시로 한차례 미뤘고, 이마저도 제시간에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샀다.한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사이 삼성전자가 곧 입장문을 내놓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한 뒤 다시 선보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돌연 오후 4시 판매 시작을 알렸고 10분 만에 소진됐다는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잡음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스페셜 에디션이라 플래그십 수준의 물량이 확보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신제품을 공개할 때 국내에 먼저 출시한다는 것 외 수량이 한정돼 있다는 언급은 없었다. 앞서 내놓은 톰 브라운이나 메종 마르지엘라 등 명품 협업 에디션이 아닌 갤럭시S FE(팬에디션)처럼 다수의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라 더욱 그렇다. 품질 불량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이번 이슈는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확산해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7조300억원)과 순이익(5조7534억원)은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의 실적을 크게 뛰어넘었다. 4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며 업계의 걱정 섞인 시선을 털어냈다.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홀로 반도체 한파를 겪고 있다. AI 시대 필수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경쟁에서 밀린 탓에 차세대 제품이 상용화하는 2026년이 돼야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까지 나온다. 회사의 든든한 캐시카우가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이런 총체적 위기에 연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의 한 수'에 이목이 쏠린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는 발언으로 대표되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처럼 그간 1위 자리에 안주해온 리더들의 졸린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절실하다.숱한 고난과 역경을 견뎌온 만큼 '그래도 삼성은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은 여전하다. 자신의 이상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며 구성원들을 채찍질하지 않았는지, 그간 과거에 취해 귀를 닫지는 않았는지 경영진이 제대로 되돌아보기만 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가 아는 1등 기업으로 돌아올 것이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2024.10.29 07:00
산업

총수의 ‘굳은 표정’, 전사적 위기 대변...이재용 ‘승어부 전략’ 언제 나오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굳은 표정’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어닝쇼크’의 성적표에 미래 전망에도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내외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취임 2주년’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장 취임 2주년, ‘쇄신 카드’ 있나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7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한 지 2주년을 맞이한다. 전사적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2주년을 겸해 언급되고 있는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 전략’에 대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25일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이나 만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에도 추도식 참석 후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과감한 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응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어닝쇼크’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주력인 반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에 밑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매출이 30조원 수준이고, 영업익은 4~5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성장이 꺾이면서 4분기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망한 성적표에 주가는 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급기야 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까지 내야 했다. 전 부회장은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3가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자랑했던 초격차 경쟁력을 잃어버리면서 미래 준비에도 실패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나온 위기 극복 방안인 셈이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공식석상에서 이 회장의 얼굴도 굳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은 위기 극복과 관련된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며 침묵을 지켰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귀국장에서 살짝 미소를 보이거나 ‘수고가 많다’는 식의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예년과 달리 근심이 가득했다”고 했다. 오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을 맞아 ‘쇄신’을 위한 인사나 조직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의 재건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 그동안 빠른 경영 판단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컨트롤타워 부활이 거론된 바 있다. ‘컨트롤타워의 수장’ 후보로 꼽히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은 이번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에 동행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TSMC와 격차 커져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 18일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삼성은 현재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내부뿐 아니라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은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직장' 순위에서 그동안 1위를 유지하다 올해는 3위로 2계단 하락했다. 실적이 예전 같지 않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친 데다 삼성전자의 첫 노동조합 파업 문제 등이 겹치면서 순위가 내려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삼성전자는 더 이상 반도체 1위 업체가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4~5조원대보다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납품 테스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4분기에는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1분기 만에 다시 TSMC에 내주는 게 유력하다. TSMC는 3분기 매출이 7596억900만 대만달러로 약 32조3000억원이라는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DS 매출 추정치는 많아야 30조원인 상황이다. TSMC도 엔비디아의 칩을 생산하며 AI 열풍에 올라선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1위 업체인 TSMC는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62.3%대 11.5%까지 벌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위기론은 다른 분야가 아닌 반도체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 부문에서 쇄신 카드를 내놓아야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1 07:00
산업

삼성 이재용, 3년 전 '깜짝 발탁' 경계현 '깜짝 해임'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수장을 깜짝 교체했다. 임기 도중 갑작스러운 '원포인트' 인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전영현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고,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빼앗긴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또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에 1위를 내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3년 전 세대교체 주역으로 꼽았던 ‘경계현 카드’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경계현 사장은 2021년 말 당시 김기훈 부회장이 맡았던 DS부문장 자리를 꿰차며 ‘깜짝 인사’라는 평을 들었다.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았던 경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장을 맡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해왔다. 그러나 경 사장 체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황 부진 등으로 2023년 DS부문에서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게다가 반도체 매출 부문에서도 2022년 3분기부터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주며 고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성장한 HBM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주도권까지 빼앗겨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안정 도모’를 이유로 경 사장을 유임했다. 하지만 6개월도 되지 않아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인사 시즌이 아닌 임기 중 ‘원포인트 교체’는 2017년 권오현 부회장 정도다. 당시 권오현 부회장은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고도 세대교체 명목으로 물러난 바 있다. 권 부회장 경질 당시에는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경 사장의 경우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신임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1963년생인 경 사장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 외에도 삼성전자 노조원 확대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6개월 사이에 삼성전자 노조가 3배 가까이 늘어났고, 창단 첫 파업 위기를 맞는 등 임금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들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반등하고 있는 시점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선제적 대응 측면에서 단행된 인사라는 설명이다. 신임 전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기술혁신과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통해 임직원이 각오를 새롭게 하고 반도체의 기술 초격차와 미래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웠지만 부문장 이하 사업부장 등에 대한 후속 인사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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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슈퍼을' 네덜란드와 연합전선 구축…이재용·최태원도 '방긋'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진 '슈퍼을' 네덜란드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메모리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노리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소재한 ASML을 찾아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을 위한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기업이다.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초격차는 미세공정 가능 여부가 핵심 요소 중 하나임을 고려할 때, 해당 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ASML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은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 과제"라고 했다.아카데미가 신설되면 한국의 반도체 관련 학생들과 재직자들이 ASML 본사는 물론 에인트호벤 공대가 제공하는 교육 기회를 얻게 된다. EUV 등 첨단 장비 운영 노하우 및 관련 기술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함께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는 우리나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네덜란드에서는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벤자민 로 ASM 회장, 안드레아스 페처 자이스 SMT 회장, 루크 반 덴 호브 IMEC 회장 등이 참석했다.ASML은 삼성전자와 함께 약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EUV 장비를 활용, 초미세 첨단 반도체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팹을 우리나라에 건립하는 협약을 체결했다.SK하이닉스와도 EUV를 친환경적으로 도입해 에너지 소모량을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안덕근 본부장은 "이번 삼성전자-ASML 간 협력 발표는 치열해지는 반도체 초미세화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우위를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SK하이닉스와 ASML이 공동 기술 개발에 성공해 보다 친환경적인 반도체 장비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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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1년 이재용 국경 넘나든 현장 경영…때마침 기지개 켜는 반도체

취임 1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축이라도 하듯 국경을 넘나드는 현장 경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반도체 전략 점검과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때마침 적자 늪에 빠졌던 반도체 시장도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모습이다.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달 들어 출장과 협력사 미팅이 이어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지난 주말에는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이건희 재팬 프렌즈)를 주재했다. 2022년 10월 27일 회장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올해로 30주년인 LJF는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이 제안해 1993년 시작한 모임이다. 반도체·휴대폰·TV·가전 등 전자업계 부품·소재 기업들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국에서 대면 교류회가 열린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모임이 열린 승지원은 한옥을 개조한 삼성의 영빈관이다.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이건희 선대 회장은 LJF 발족 당시 "부품 경쟁력이 완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삼성이 잘 되려면 부품 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재용 회장은 한일 기업의 신뢰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는 선대 회장의 의지를 계승했다. 이번 모임에 삼성전자에서는 한종희 부회장·노태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일본에서는 TDK·무라타 제작소·알프스알파인 등 8개 협력사 경영진이 참석했다.이재용 회장과 LJF 회원사들은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고 다짐했다.이처럼 파트너십은 공고히 하면서도 삼성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초격차 전략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지난 19일에는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를 찾았다.특히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쏟는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를 둘러봤다. 연구·생산·유통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최첨단 기술이 곧바로 양산으로 이어지는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이재용 회장은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지난 추석에는 중동 3개국(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2014년부터 매해 명절 해외 사업장으로 건너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경영진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이런 전방위 경영 활동은 핵심 무대인 반도체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길고 어두웠던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증권가는 오는 31일 세부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적자 폭이 올해 2분기 4조원대에서 3분기 3조원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저가 수주를 자제하고 메모리 반도체를 감산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최저치인 6000억원에 그치며 우려를 산 바 있다.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메모리 업황 회복과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부가 제품에서의 경쟁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멈춘 것은 향후 실적 전망에 있어 긍정적"이라며 "4분기 DS(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타 사업부의 감익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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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현실화?' 삼성 반도체 유례없는 추락에 결국 감산…"미래 투자는 유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가 글로벌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사 적자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자 결국 감산에 나섰다. 다만 회사의 상징 전략인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DS(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4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고 27일 밝혔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곡선을 그린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다행히 전체 영업이익은 6400억원으로 흑자 마지노선을 지켰다. 올해 2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MX(모바일 경험)·네트워크 부문이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한 덕분이다.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인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삼성전자는 "대외 불확실성과 고객 구매 심리 둔화가 지속한 가운데 가격까지 떨어지며 D램을 포함한 재고 자산 평가 손실이 확대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고 했다.이에 인위적 생산량 조정은 없다는 기조를 바꿔 감산을 공식화했다. 경쟁사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일찌감치 투자 규모 50% 이상 축소와 저수익 제품 중심의 감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존심을 굽혔지만 미래 기술력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생산 조정은 중장기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물량의 레거시(구형) 제품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1분기부터 시작한 라인 옵티마이징(최적화)으로 감산은 훨씬 더 의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김 부사장은 "상반기 내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하반기에 점차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는 선단(최첨단) 제품 생산은 조정 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관건은 2분기 실적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져 전사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 중반대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그런데 1분기 DS 부문 적자 규모가 앞서 제시했던 컨센서스(예상치)를 2500억원 이상 상회해 흑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5년 만의 전사 적자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이렇듯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단기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단행해 중장기 성장 전략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김재준 부사장은 "단기적 시야로 전략을 운영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가져가는 것이 사업 주요 목표"라며 "평택 3기와 4기 라인을 중심으로 인프라에 투자, 필수 클린룸(제조공간)을 확보해 중장기 수요 상승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8 07:00
산업

삼성, 300조 투자 세계 최대규모 꿈...TMSC 추격 발판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해 화성·기흥-평택-용인을 연결하는 '반도체 삼각편대'를 구축한다. 2042년까지 경기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용인에 71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반도체 산업은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5.6%, 전체 설비투자액의 24.2%, 총 수출의 19.4%를 담당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안보의 핵심 자산인 셈이다.삼성은 이번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향후 20년간 총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9년 서울대 경제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라인 1개 건설시 약 128조원의 생산 효과가 유발되고 47조원의 부가가치와 37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업계에서는 이를 토대로 이번 투자로 부지 조성과 건설·제조설비 등 직접 투자에 들어가는 300조원에 생산 유발 효과 400조원을 더해 총 700조원의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접 고용 3만명을 포함해 고용 유발만 160만명이 예상된다.아울러 용인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흥과 화성, 평택, 이천 등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부장기업, 팹리스 밸리인 판교 등을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같은 메가 클러스터가 향후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의 가치사슬(밸류체인)과 국내외 우수 인재가 한데 모인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삼성은 메모리 뿐 아니라 팹리스·파운드리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 확장된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반도체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메모리 초격차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파운드리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기술로는 밀리지 않지만 생산 능력 부족으로 '규모의 경제'인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와의 시장 점유율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던 만큼 용인 클러스터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삼성은 향후 화성·기흥 벨트는 메모리·파운드리·R&D 중심, 평택과 용인은 첨단 메모리·파운드리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은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새롭게 만들어질 신규 단지를 기존 거점들과 통합 운영해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대한민국 미래 첨단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글로벌 전진 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일부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계획 중인 반도체 등 첨단 산업 6대 분야에 대한 총 55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15 16:50
IT

수렁 빠진 K반도체…간절한 삼성·SK "하반기엔 풀린다"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가 연초부터 수렁에 빠졌다. 글로벌 메모리 1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이상 증발한 것도 모자라 SK하이닉스는 10년 만에 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는 하반기 반등 시그널이 빗나가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투톱은 '어닝 쇼크'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매출은 44조6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43.5% 감소했다.전날 확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조8400억원에서 97% 급감했다. 적자를 기록한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모습이다.기록적인 다운사이클(하락세)을 나타냈던 2019년만큼이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직전 다운사이클과 유사하다. 공급사 측면까지 고려하면 업계 전반의 재고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특히 주 고객인 빅테크 기업의 서버 관련 제품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등 소비자 제품보다 재고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특정 제품 카테고리가 아닌 전체 IT 시장의 위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SK하이닉스는 "결국 (다운사이클) 이후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스마트폰·PC 등 디바이스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기술·플랫폼·콘텐츠 등 데이터에 바탕을 둔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르면 연내 업황 개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했다.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반기는 조금 보수적으로 보는 게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수요 모멘텀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하반기 수요 회복을 점친 바 있다.SK하이닉스는 또 "올해와 내년을 데이터센터 장비의 리프레시 주기로 보고 있다"며 "신규 서버 CPU가 출시하면서 DDR5가 새로운 사업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DDR4 메모리는 재고 부담이 남아있지만, 차세대 제품인 DDR5는 오히려 물량이 부족하다.회사는 지난 3분기에 발표한 대로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이는 기조를 유지한다. 첨단 기술 개발 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생산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투자 계획 축소나 감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위기 속에서 초격차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삼성전자는 "경기 악화 우려로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장의 실적에는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향후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02 07:00
산업

삼성전자 '투톱 주관' 글로벌 전략회의 15일부터 돌입

삼성전자가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년 경영 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책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 중으로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사업계획 구상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22일께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통상 12월 회의는 연말 인사 이후 새 경영진과 임원뿐 아니라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귀국해 참석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에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됐다. 올해도 해외 법인장 일부는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복합 위기 타개책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아울러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를 설정할 예정이다. DX부문은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 주력 제품의 수요 둔화를 방어하고 재고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 비용 절감 방안 등도 논의한다. DS부문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황을 전망하고, 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에 따른 '초격차' 유지 전략, 3나노(1㎚는 10억분의 1m) 등 첨단 공정 수율 확보를 통한 파운드리 육성 전략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하는 등 '어닝 쇼크'를 경험했다. 실적 버팀목이던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고,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재고 자산은 57조3198억원으로 작년 말(41조3844억원)과 비교해 38.5% 늘었다. 반도체 재고는 26조3652억원으로 작년 말(16조4551억원)보다 10조원가량 증가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9 09:52
IT

이재용 회장 첫 사장단 인사…성별 불문·기술 중시 철학 전면에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첫 여성 사장을 배출한 데 이어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끈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 '성별·국적 불문' '기술 인재 중시' 경영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5일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최초로 비오너가 출신 여성 사장을 배출해 주목을 받았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회사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해외에서 진행한 마케팅 캠페인을 주도했다"며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11년 17위에서 2012년 9위로 도약하며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2017년 6위, 2020년 5위 등 순위가 지속해서 상승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7% 성장한 877억 달러(1420원 기준 약 124조5000억원)로 6위 토요타와의 격차를 171억 달러에서 279억 달러로 더욱 벌리며 5위를 굳건히 지켰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넘어 5G 네트워크 솔루션의 글로벌 저변 확대를 가속한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우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차세대전략그룹장·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영업·기술·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승진으로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의 지난해 전 세계 5G 장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중국 화웨이가 28.7%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1%로 에릭슨(15%)·노키아(14.9%)·ZTE(10.5%)를 추격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기 위해 주요국 핵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지난 9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5G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으며, 지난달 일본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에 5G 장비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공정 개발을 이끌어 초격차를 유지한 남석우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환경 아래 경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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