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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비어있는 건 딱 1자리…중견수도 되는 슈퍼 유틸이라면 '미래' 보인다 [IS 포커스]

김혜성(26)이 가시밭길을 자처하고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로 향한다.김혜성은 지난 4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로 이적 소식을 전했다. 3년 1250만 달러 계약이 보장됐고, 2년 950만 달러 계약이 팀 옵션으로 추가됐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3년 동안 보여준 모습을 보고 팀 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 경쟁을 경험하지 않은 이가 드물다. 추신수는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와 포지션이 겹쳤고, 류현진은 클레이턴 커쇼 빼고도 6명의 선발 투수들과 경쟁했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잰더 보가츠 등 올스타 외야진과 CJ 에이브람스, 잭슨 메릴 등 유격수 유망주들 사이에서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김혜성 앞에 놓인 환경은 선배들과 그 궤가 다르다. 선배들은 적어도 빅리그에 남아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김혜성은 MLB 26인 로스터에 들기가 어렵다. 실력을 떠나 자리가 없다. 야수는 전체 절반인 13명만 MLB에서 뛰는데, 다저스 야수 중 11명이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수 없다.유망주라면 마이너리그와 MLB를 오가게 할 수 있는 옵션이 남아있지만, 다저스 타순의 1번부터 7번까지를 구성하는 주요 타자들은 모두 베테랑 다년 계약자다. 여기에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 계약한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가 더해진다.2루수 개빈 럭스에겐 아직 마이너리그로 내리는 옵션이 남았다. 하지만 구단은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럭스를 주전 2루수로 못 박았기에 강등 가능성이 작다. 김혜성이 백업 멤버로 경쟁해야 하는 크리스 테일러(연봉 1500만 달러) 미겔 로하스(연봉 500만 달러)도 모두 마이너리그에 갈 수 없다. 즉 럭스까지 12자리는 이미 가득 찼다. 김혜성은 13번째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현우 SPOTV 해설위원은 "현실적으로 김혜성이 경쟁할 수 있는 포지션은 2루수 또는 백업 요원 한 자리"라며 앤디 파헤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경쟁 상대로 꼽았다. 파헤스는 2024년, 아웃맨은 2023년 빅리그에 데뷔한 외야수다. 두 명 모두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파헤스는 지난해 13홈런, 아웃맨은 2년 전 23홈런을 쏘아 올렸다.김혜성이 타격으로 이들을 넘어서긴 어렵다. KBO리그 8시즌 통산 37홈런을 친 그는 지난해에야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처음 기록했다. 이현우 위원은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의 장점인 콘택트와 주루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다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해도 비관할 상황은 아니다. 이현우 위원은 "다저스 상황상 김혜성이 2루수 외에 외야수로서 경쟁력도 발휘한다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정확히는 중견수로서 성장이 필요하다. KBO리그에서 경험한 유격수, 3루수, 좌익수 모두 갖추면 당연히 평가도 좋아진다. 다만 더 급한 건 중견수다. 다저스는 코너 외야수를 맡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OAA 기준 하위 2%)와 콘포토(OAA 기준 하위 17%)의 수비력이 모두 크게 떨어진다. 수비력이 뛰어난 중견수는 아웃맨과 에드먼이 전부다. 아웃맨은 지난해 심각한 2년 차 징크스(타율 0.147)에 빠졌다. 에드먼은 슈퍼 유틸리티 특성상 고정 중견수로 뛰기 어렵다.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주루 70점(아주 뛰어난 재능 상위 2.2% 수준)을 받은 김혜성은 좋은 중견수가 될 자질은 갖췄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중견수 경험은 없다. 대신 다저스는 테일러나 키케 에르난데스 등 운동신경 좋은 내야수를 외야수로 변신시켜 성공한 경험이 있다. 중견수로 뛴다면 코너 외야에서 거포들과 경쟁하는 것보단 더 많은 기회가 나올 거로 보인다.1999년생인 김혜성은 아직 어리다. 구단도 성장을 기대해 계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이 김혜성에겐 더 값질 수도 있다. 다저스는 타자 육성 능력에서 업계 최고로 꼽히는 조직이다. 2023년과 2024년 MLB닷컴 설문조사에서 각 구단 수뇌부의 43%, 34%가 다저스를 '최고의 타자 육성팀'으로 꼽았다. 다저스는 방출 선수였던 저스틴 터너, 실패한 내야수였던 테일러와 맥스 먼시, 수비형 포수 윌 스미스를 올스타 타자로 키워 우승했다. 담금질만 하고 있어도 연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주전 선수 중 유망주가 적다는 건 부상도 잦다는 뜻이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다저스는 지난해 26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했는데, 이들이 빠진 날짜를 합산하면 2158일에 이른다. 최저 결장 기간(670일)을 기록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배가 넘는다. 다저스는 이 자리를 내부 유망주를 승격하거나 방출 선수를 단기 영입해서 채웠다. 마이너리그에서 수비와 타격을 증명한다면 김혜성은 어떤 빈자리도 채우고 대주자까지 가능한 '콜업 1순위'다.내년 이후 미래는 더 밝다. 김혜성의 경쟁 상대인 테일러와 로하스는 2025시즌으로 계약이 끝난다. 외야에서도 콘포토가 떠난다. 김하성 때와 달리 마이너리그에서 그를 위협하는 유망주도 많지 않다. 2024년 기준 다저스팀 내 유망주 30위 이내에서 승격을 앞둔 내야수는 알렉스 프리랜드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내야 유망주가 싱글A 이하에 불과해 김혜성을 위협하기 어렵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6 07:03
메이저리그

소토 놓친 양키스, A급 투수·내야수 겨냥...김하성 핀스트라이프 입을까 [IS 포커스]

후안 소토가 결국 오타니 쇼헤이를 넘어섰다. 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소토가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뉴욕 메츠와 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1조938억원) 규모에 입단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오타니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하며 경신한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10년·7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소토는 5년 뒤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했으며 이를 포기하고 메츠와 동행할 경우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8억 50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오타니는 계약 금액 97%인 6억8000만 달러를 계약 종료 뒤에 수령하는 디퍼(지급 유예 계약)을 했지만, 소토는 모든 금액을 계약 기간 내 나눠받는다. 연봉은 5500만 달러에 이른다. 소토의 '메가 딜' 소식과 더불어 그를 놓친 원 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올 시즌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다저스에 1승 4패로 밀리며 우승에 실패한 양키스는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 최소 누수를 막으려 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즉시 전력 투수 마이클 킹과 카일 히가시오카, 유망주 3명을 내주며 영입한 소토와 재계약하는 게 첫 번째 숙제였다. 하지만 양키스는 점점 소토와 멀어졌다. 총액 6억 달러 이상은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사이 메츠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미 7억 달러 이상 베팅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결국 소토의 메츠행은 현실화됐다. 양키스 내부 FA 중엔 주전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 마무리 투수 클레이 홈스도 있다. 전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시장에 남은 A급 선발 코빈 번스·맥스 프리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도 들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의 거취가 양키스와 연결될지 관심이 모인다. 뉴욕 타임스는 소토와 양키스의 협상이 매끄럽지 않았던 지난달 말 양키스가 다른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쓸 수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소토를 놓친 이상 A급 선발 투수와 야수 영입 모두 가능한 상황이다. 유격수 1위 윌리 아다메스는 9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 소식을 전했다. 현재 시장에 남아 있는 내야수 1위는 3루수 자원 알렉스 브레그먼, 2위는 김하성이다. 양키스는 팜 시스템을 통해 키운 앤서니 볼피가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재즈 치좀 주니어를 2025시즌 3루수로 쓸 전망이다. 공석은 토레스가 떠난 2루수. 김하성은 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플레이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 2루수도 무난히 소화한다. 올겨울 MLB 입성을 노리는 김혜성은 오히려 양키스와 멀어질 것 같다. 팬 사이트를 통해 김혜성 영입을 주장한 필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양키스와 소토가 동행한다는 전제였다. 투자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2루수를 구해야 했을 때 김혜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제는 김하성이 핀스트라이프를 입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9 14:53
메이저리그

톱10 진입은 못 했지만...김하성, 공격 기여도 FA 최상위권→ 빅딜 가능성 UP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메이저리거 김하성(29)의 계약 근황에 야구팬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그의 현재 위상을 엿볼 수 있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공격 기여도 기준으로 파워 랭킹을 메겼다. 패널 17명이 참여했다. 1위는 단연 후안 소토였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지난 시즌 합의한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10년·7억 달러)를 넘어설 기회다. 2위는 40홈런 시즌만 3번 해낸 '북극곰' 피트 알론소, 3위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였다. 4위는 만능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5위는 매년 폼이 좋아지며 올 시즌 44홈런을 친 앤서니 산탄데르다.6위는 '공격형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이름을 올렸다. 7위는 올 시즌 1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이자 최근 3시즌 연속 25홈런 이상 친 크리스티안 워커, 8위는 주릭슨 프로파, 9위는 작 피더슨, 10위는 타일러 오닐이었다. 김하성은 10위 안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글레이버 토레스·폴 골드슈미트·맥스 캐플러·카를로스 산타나·제시 윙커·마이클 콘토포·J.D 마르티네스와 함께 표를 받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빅리거에서 뛴 4시즌, 공격보다 수비 기여도가 더 돋보인 게 사실이다. 몸값이 2억8000만 달러에 이르는 젠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샌디에이고의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김하성의 타격 성적 언급도 빼놓지 않는다.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력은 갖췄다고 평가한다. 수비 기여도가 높아야 하는 포지션(유격수) 특성을 고려해 평가한 게 아니다. 김하성은 2023시즌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했다. 3할 타자가 드문 MLB에서 준수한 타율이며 20홈런을 바라볼 수 있는 장타력을 갖췄다. 도루는 KBO리그에서 뛸 때보다 더 많이 기록했다. 올 시즌 타율은 0.23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정규시즌 완주에 실패하고도 11홈런을 친 점은 고무적이다. 풀타임 기준으로 20홈런·4할 대 장타율·30도루 이상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치가 있는 선수다. 김하성은 CBS스포츠가 선정한 FA 순위 8위였다. NBC 스포츠 보스턴은 9위에 올려뒀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식을 다루는 레이스 컬러드 글래시스(Rays Colored Glasses)는 탬파베이에 어울리는 내야수로 김하성을 꼽으며 그가 클럽하우스에 좋은 기운을 주는 선수라고도 강조했다. 9월 당한 어깨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아 다음 시즌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그럼에도 시장 가치는 높다. 계약 규모를 향한 전망도 제각각. 김하성이 '겨울야구'로 국내 야구팬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9 00:12
메이저리그

SF 이정후 동료가 된 '사이영상 위너', 김하성 "너무 좋은 투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떠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동료가 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2년, 총액 6200만 달러(830억원)에 블레이크 스넬과 계약한다'고 19일(한국시간) 전했다. 스넬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 겨울 이적시장에서 좀처럼 거취를 확정하지 못했는데 개막 하루 전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스넬에 이어 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로건 웹을 보유한 구단이어서 이번 영입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린다.겨우내 타선 보강에 집중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맷 채프먼, 호르헤 솔러 등을 영입, 뎁스(선수층)를 강화했다. 고민이 없는 건 아니었다. 줄곧 선발 로테이션이 문제로 지적받았다. 하지만 스넬 영입으로 약점을 단숨에 채웠다. MLB닷컴은 '로비 레이(토미존 서저리) 알렉스 콥(엉덩이 수술)이 모두 건강해지는 시즌 후반기가 되면 샌프란시스코는 최고의 로테이션을 가질 수 있다'고 이번 영입의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스넬은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32경기에 선발 등판,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인 2018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으며 '리그 최고 투수' 타이틀을 달았다. 내구성 문제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인기가 크게 없었지만 '건강'만 보장하면 수준급 성적을 기대하는 베테랑이다. 그는 김하성이 빅리그에 진출한 2021년부터 3년 동안 파드리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공교롭게도 김하성을 떠나 또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 이정후와 함께하게 됐다. 김하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 시리즈 대비 최종 훈련을 마친 뒤 "(스넬의 이적에 대해) 재밌을 거 같다. 워낙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더 좋지 않을까. 너무 좋은 투수여서 같은 지구(NL 서부지구)에 온다는 게 그럴 수도 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거 같다"며 웃었다. 한편 스넬이 떠난 샌디에이고는 지난 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딜런 시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9 19:30
프로야구

[IS 포커스] 해외파 베테랑도 '히 드랍 더 볼'...플레이오프 실책 전쟁

지난 2009년 6월 13일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서브웨이 시리즈 1차전. 메츠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소속팀이 8-7로 앞선 9회 말 등판, 2사 1·2루에서 양키스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한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2루수였던 루이스 카스티요가 주춤하더니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경기는 양키스의 9-8 역전승으로 끝났다. 당시 양키스 전담 방송사였던 ‘YES 네트워크’ 캐스터 마이클 케이는 격앙된 목소리로 ‘히 드랍 더 볼(He dropped the ball)'을 수차례 외쳤다. 이 장면이 야구팬 사이 화제를 일으켰고, '드랍 더 볼'은 야수가 평범한 뜬공 포구에 실패한 상황에서 쓰는 캐스터들의 단골 멘트가 됐다. 지난달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 NC가 2-0으로 앞선 3회 초,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NC 선두 타자 박민우로부터 내야 뜬공을 유도했는데, KT 3루수 황재균이 공을 잡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이후 박건우와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4회도 흔들리며 조기강판 당했다. KT는 1차전에서 5-9로 패했다. 실책이 부른 패전이었다. 카스티요는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수비상)만 3번 수상한 내야수다. 2009년은 그의 빅리그 14번째 시즌이었다. 황재균도 마찬가지다. 프로 데뷔 17년 차 베테랑에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이 있는 리그 대표 3루수다. 2017년에는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도 뛰었다. 실력과 경험을 모두 갖춘 선수도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하는 게 포스트시즌(PS)이다. 누구도 이런 ‘실책 악령’에 홀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역대 PS에서도 황당한 실책이 나와서 시리즈 흐름이나 결과를 바꾼 사례가 있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맞붙은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대표적이다. 4-4 동점이었던 연장 11회 말, SK 투수 박정배(은퇴)가 넥센 타자 윤석민(은퇴)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정상 위치에서 조금 물러나 수비하던 유격수 김성현이 쇄도해 포구를 시도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3루 주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홈을 밟으며 키움이 준PO에 진출했다. 김성현은 당시에도 '수비 스페셜리스트'였다.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흑역사가 있다. 키움 소속으로 뛴 두산 베어스와의 2019년 한국시리즈(KS) 1차전, 6-6 동점이었던 9회 말 수비에서 두산 선두 타자 박건우의 뜬공을 뒷걸음을 치며 잡으려고 하다가 놓쳤다. 키움은 투수 오주원(은퇴)이 이후 번트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인 뒤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졌다. 이후 KS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다. 두산과 NC의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포구 실책이 승부 변곡점을 만들었다. 5-5 동점이던 5회 말, NC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평범한 뜬공을 쳤지만, 두산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김태근이 포구를 미루다가 둘 다 공을 잡는데 실패했다. 두산은 위기에 놓인 투수 이영하가 이후 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고, 9-14로 패하며 PS에서 탈락했다. KT 야수진은 PO 1차전에서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4회 초 2사 1·2루에서 NC 권희동에게 허용한 우중간 3루타도 중견수 배정대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KT는 지난 10일 정규시즌 최종전 뒤 19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물론 수비에 빈틈이 생긴 배경을 경기 감각 저하만으로 돌릴 순 없다. 원래 단기전에선 실책이 더 많이 나온다. 지난해도 정규시즌 경기당 실책은 1.347개였지만, PS에선 1.688개로 증가했다.날씨는 춥고 경기 중압감은 점점 커진다. 시리즈에서 앞서고 있는 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황당한 실책까지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열린 PO 2차전에서도 리그에서 1루 수비 능력이 가장 좋은 박병호(KT)가 포구 실책을 해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NC도 8회 말 수비에서 외야수 포구 실책으로 진루를 허용했다. 올가을도 '실책 주의보'가 발령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1 05:20
메이저리그

어느 나라든...믿음의 야구는 매력적이다

일본 야구가 최종 무대 길목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좋은 기운을 탔다. 야구팬이 가장 좋아하는 코드가 앙상블을 이뤘다. 일본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6-5로 승리했다. 미국이 선착한 결승에 오르며 2006년 1회, 2009년 2회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상대는 '도깨비 팀' 멕시코. 1라운드에서 미국을 11-5로 이기더니, 약체 영국전에선 2-1로 간신히 이겼다. 하지만 8강전에서 죽음의 조(D조)에서 살아남은 푸에르토리코에 승리(스코어 5-4)하며 대회 4강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준결승전에서도 일본을 몰아붙였다. 4회 초 루이스 유리아스가 '퍼펙트 피처'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7회 말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뒤 바로 나선 공격에서 랜디 아로자레나와 알렉스 버두고, '알동(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강타자들이 차례로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앞서갔다. 8회까지 5-4로 앞섰다. 일본의 역전 드라마는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멕시코 마무리 투수로 나선 지오반니 가예고스의 초구 바깥쪽(좌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당겨쳐 우중간을 갈랐다. 마치 야수가 없는 위치에 조준한 것처럼 가볍고 정확한 스윙을 보여줬다. 헬멧까지 벗고 내달린 그는 2루를 밟은 뒤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일본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려 했다. 에이스이자 주축 타자이자 리더 역할까지 해낸 오타니였다. 다른 메이저리거 요시다는 가예고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 주자로 나섰다. 그리고 이 경기 하이라이트이자 이번 대회 명장면이 나왔다. 앞선 5경기에서 17타수 4안타에 그쳤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가 타석에 나선 것. 무라카미는 한국 야구팬에게도 유명하다. 2022시즌 일본 리그에서 홈런 56개를 치며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선수다. 최연소 타격 3관왕(타율·홈런·타점)까지 해냈다. 오타니-무라카미-요시다로 이어지는 일본 클린업 트리오의 화력은 북·중미 국가들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 내내 부진했다. 한 일본 언론은 오타니를 의식한 무라카미가 타격 밸런스에 흔들리는 문제를 겪고 있다는 시선을 갖기도 했다. 일본팬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날 멕시코전도 무라카미는 앞선 4타석에서 삼진 3개를 당했다. 요시다가 7회 말 동점 3점 홈런을 친 뒤에 나선 4번째 타석에서는 김새는 팝플라이로 물러나기도 했다. 그런 무라카미가 오타니와 대주자 유쿄 슈토를 누상에 두고 나선 9회 말 5번째 타석에서 가예고스의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을 갈랐다. 오타니가 3루를 돌 때 더그아웃에 있던 일본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승리를 예감했다. 발 빠른 슈토까지 홈인.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무라카미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강공을 선택했다. 그의 머릿속에 희생번트는 없었다. 무라카미가 일본에 승리를 안길 것이라고 믿었다. 오히려 무라카미가 자발적으로 번트를 댈까 고민했다고. 믿음에 부응한 무라카미는 경기 뒤 사령탑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역전 기회를 연 오타니는 "무라카미가 그동안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에 정말 좋은 스윙을 했다. 내가 출루하면 그가 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후배의 공을 치켜세웠다. 무라카미의 멕시코전 반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부진을 털고 한국의 일본전 승리를 이끈 이승엽을 떠올리게 했다. 이승엽은 이전까지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전 2-2로 맞선 8회 타석에서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쳤다. 그는 경기 뒤 눈시울을 붉혔고, 김경문 당시 대표팀 감독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국의 국민 타자와 이제 553경기(5시즌)밖에 뛰지 않은 일본의 신성 거포를 비교하려는 게 아니다. 어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도 쉽게 빼기 어려운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점을 고려해도 '믿음의 야구'가 빛 발한 이날 무라카미의 홈런은 강렬하고 매력이 있었다. '현미경 야구'로 불릴 만큼 분석에 능한 일본 야구대표팀이 이성보다 감성을 바탕으로 선택해 얻은 결과였기에 더욱 그랬다. 안희수 기자 2023.03.22 00:06
메이저리그

[WBC] 요시다, 스리런포로 대회 역대 최다 13타점...멕시코는 버두고 적시타로 재역전

일본 야구대표팀이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홈런포를 통해 경기를 3-3 원점으로 돌렸다.일본은 이날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를 선발로 내세웠다. 사사키는 이번 대회 최고 시속 165㎞를 기록하며 전세계 팬들의 이목을 끈 강속구 영건 에이스다. 구위만 고려하면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상이다.그러나 먼저 일격을 허용했다. 멕시코는 4회 초 2사 후 라우디 텔레즈와 아이삭 파레디스의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됐지만, 사사키는 루이스 우리아스를 넘지 못했다. 우리아스는 사사키의 시속 146㎞ 커터(컷패스트볼)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스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가져갔다.일본은 4회 말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고전했지만, 7회 말 드디어 반격했다. 일본은 2사 후 곤도 겐스케가 안타를 쳤고, 중심 타자 오타니 쇼헤이도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지난겨울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일본프로야구(NPB) 대표 교타자 요시다 마사타카(30)가 해결했다. 요시다는 구원 투수 조조 로메로가 낮은 스트라이크존 코너로 던진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고, 타구는 오른쪽 파울 폴대 안쪽으로 들어가 스리런 홈런이 됐다.요시다는 이 홈런으로 이번 대회 13타점을 기록하면서 WBC 단일 대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2위는 2017년 네덜란드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기록한 12타점이다. 3위는 2009년 김태균(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기록한 11타점이다.극적인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기쁨은 길지 않았다. 멕시코가 바로 반격했다. 멕시코는 8회 초 1사 후 랜디 아로자레나(탬파베이 레이스)가 우익수 곤도의 키를 넘는 라인드라이브성 2루타를 쳐냈다. 이어 알렉스 버두고가 적시타를 기록,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일본은 유아사 아츠키가 구원 등판했지만, 2사 후 멕시코 파레디스가 적시타를 추가했다.경기는 8회 말 멕시코의 5-3 리드로 진행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1 11:11
프로야구

[IS 포커스] 7년 만에 열린 '야구 월드컵'...설욕 다짐하는 대표팀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국야구의 영광을 이끌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앞에 다시 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다. 현존하는 야구 국제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힌다. 세계 최고 리그인 MLB가 26인 주전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의 출전을 유일하게 허용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WBC가 만들어진 건 그동안 메이저리거가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적었던 탓이다. 이전까지 올림픽이나 IBAF가 주관하는 야구 월드컵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를 보기 어려웠다. 국제대회 참가국이 적은 것도 문제였다. 설상가상 2005년 IOC 총회를 통해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결국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MLB 사무국은 직접 대회 신설에 나섰다. 사무국은 IBAF, 일본 NPB 사무국 등과 손을 잡고 MLB 스타 플레이어들도 참가할 수 있는 제1회 WBC를 2006년 개최했다. 사무국이 의도한 대로 1회 대회부터 '별들의 전쟁'이 펼쳐졌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미겔 카브레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했다. WBC는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의 분기점으로도 꼽힌다.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거들이 모인 1회 대회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드림팀' 미국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고, 우승팀 일본과 3차례 한일전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2009년 2회 대회 때도 각국의 드림팀과 만나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WBC 호성적을 통해 높아진 국가적 관심에 야구대표팀과 KBO리그는 일대 황금기를 맞이하게 됐다.그러나 WBC의 영광은 2009년까지였다. 한국은 2013년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5로 참패했고 결국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대회 때도 참사가 이어졌다. MLB에서 활약한 오승환, 이대호 등이 출전했으나 안방에서 망신만 당했다. 이스라엘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고, 네덜란드에도 다시 0-5로 지면서 결국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한국 대표팀은 6년 만에 열리는 2023 WBC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군 문제, 이름값 등 실력 외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최정예 대표팀을 선발했다. 꼼꼼한 투수 운용으로 2021년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의 뜻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선발됐다. 야수진은 MLB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키스톤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전년도 골든글러브 수상자 전원이 승선했다.한국 대표팀을 가장 경계하는 건 역시 일본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해설위원 나카다 요시히로의 말을 인용해 "2선발이 열쇠다. 2차전인 한국전이 중요하다. 일본은 전승으로 올라가고 싶어 한다. 1라운드 대전 상대 중 가장 강적이 한국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를 여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격왕·타점왕·MVP로 타선의 핵이다. 선구안이 좋다. 삼진이 적고, 카운트가 몰려도 스윙해 안타를 친다. 한 방도 있다. 지난 시즌 5도루지만 스피드도 있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하다"라며 "스즈키 이치로를 좋아해 입단 시 등번호가 41번이었다.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의 이치로라 불리며 일본에 왔지만, 오른손 타자였다. 이정후는 (이치로와 같은) 왼손잡이다. 진짜 한국의 이치로"라고 소개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00:03
프로야구

[IS포커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호주, 서폴드-화이트필드 경계 1순위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상대인 호주 대표팀의 최종 명단이 지난 10일(한국시간) 발표됐다. 호주는 이강철호가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한국은 이번 대회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과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조 2위까지 8강 진출권이 주어지는 가운데, 전력상 한국은 호주와 조 2위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한국은 조별리그 첫 상대이자 2위 경쟁팀인 호주를 반드시 잡고 넘어가야 한다. 호주 대표팀엔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외야수 팀 케넬리(37)를 비롯해, 포수 알렉스 홀(23·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율리치 보야르스키(24·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대부분이 미국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겨울에 열리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도 꾸준히 출전하며 실력을 증명한 바 있다. 투수진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워윅 서폴드다. 서폴드는 2019년부터 두 시즌 동안 한화 이글스에서 뛰어 한국팬들에게 익숙하다. 서폴드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 이번 WBC에서도 유력한 선발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전 선발도 유력하다.하지만 평가는 이전보다 좋지 않다.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하며 부진한 서폴드는 지난 2022~23시즌 ABL에서도 10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부진했다. 서폴드를 상대했던 질롱코리아의 손정욱 코치 역시 “구속은 140km대 중반이 나오지만 구위는 다소 떨어졌다. 이전만큼의 강렬한 느낌은 없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야수진에선 유일한 메이저리거 애런 화이트필드가 눈에 띈다. ABL 멜버른 에이시스에서도 활약한 화이트필드는 호주 야구를 관전한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화이트필드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8경기 12타수 무안타에 불과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선 79경기 타율 0.262 9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거 중에서는 로비 글렌디닝(27·캔자스시티 로열스)이 돋보인다. 지난해 더블A에서 118경기 타율 0.252 19홈런 76타점을 기록한 글렌디닝은 ABL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35경기 타율 0.291 6홈런 장타율 0.457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마이너리거 출신 베테랑 팀 케넬리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던 대릴 조지(29)도 명단에 포함됐다. 야수진의 경력은 돋보이지만 약점도 명확하다. 지난해 일본과의 평가전을 보고 온 KBO 기술위원회는 호주 타자들이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대표팀 엔트리 역시 박세웅과 김원중(이상 롯데), 이용찬(NC) 등 변화구가 좋은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 질롱코리아에서 호주 대표 선수들을 상대했던 손정욱 코치도 “호주 타자들이 커브와 포크볼 계열의 변화구에 약했다. 변화구를 앞세운 장재영(키움·6경기 37개)과 정이황(한화·6경기 28개)의 삼진 개수가 많은 것이 이유가 있다. 김재영(한화) 같은 사이드암 투수에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MLB닷컴도 호주의 전력을 두고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역시 방심은 금물. 한국은 지난 3, 4회 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히며 예선 탈락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방심은 금물이다. 이강철호의 명운이 걸린 호주전은 3월 9일 도쿄돔에서 열린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3 08:10
프로야구

한국 명운 걸린 상대 호주, 메이저리거는 단 '1명'뿐

한국 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통과가 달린 상대 호주 대표팀의 최종 명단이 공개됐다.WBC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호주를 비롯해 WBC 본선 참가 20개국의 최종 엔트리(나라별 30명)를 공개했다.호주는 한국 대표팀의 명운이 걸린 상대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호주(9일),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면 8강에 진출한다.호주는 B조에서 일본과 한국 다음 가는 전력으로 꼽힌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호주를 비롯해 다른 국가들에게 모두 승리할 경우 1라운드를 통과해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그만큼 이강철(kt wiz)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구성 때부터 호주의 전력을 매우 경계했다. 투수진을 구성할 때도 호주 선수들과의 조합을 깊이 고민했다.그런데 10일 발표된 호주 대표팀 명단에는 한국이 경계할 선수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호주 대표팀에서 메이저리그(MLB)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는 외야수 애런 화이트필드(LA 에인절스) 단 한 명뿐이다.마이너리거는 내야수 로비 글렌디닝(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 알렉스 홀(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카일 글로고스키(신시내티 레즈) 윌 셰리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블레이크 타운센드(시애틀 매리너스) 제이크 올로클린(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6명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더블A에서 19홈런을 기록한 글렌디닝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성적을 낸 선수가 없다.호주 출신 현역 메이저리거 중 최고의 스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무리 투수인 리암 헨드릭스다. 그러나 헨드릭스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대표팀 예상 명단에서 이탈했다.이밖에 탬파베이 레이스 유망주인 내야수 커티스 미드,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던 왼손 투수 알렉스 웰스(자유계약선수)와 루이스 소프(미네소타 트윈스)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MLB닷컴은 "이번 호주 대표팀을 '역대 최강'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평가했다.한편 '지한파' 투수가 호주의 선발 투수로 나선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출신으로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워윅 서폴드(호주 퍼스)가 호주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서폴드는 KBO리그 두 시즌 동안 59경기에 출전해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을 올렸다. 2022-2023 호주리그에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주춤했다.등판 예정일은 아직 알 수 없지만,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MLB닷컴도 화이트필드와 서폴드를 호주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꼽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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