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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범상치 않은 여동건 "롤 모델 베츠, 흠 잡을 데 없는 야구 도인 되고 싶다"

"무키 베츠(32·LA 다저스)처럼 흠 잡을 데 없는, 야구 도인처럼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허경민(34·KT 위즈)이 빠진 자리를 과연 이제 막 한 시즌을 보낸 여동건(19·두산 베어스)이 채울 수 있을까. 두산이 내야 주전 경쟁의 문을 열었다.여동건은 올 시즌 프로 첫 해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신인왕 0순위' 김택연에 이어 2라운드로 입단한 그는 퓨처스(2군)리그 47경기에서 타율 0.279 1홈런 16타점 20득점 12도루를 기록했고, 9월엔 1군 공기도 맛 봤다. 1군 9경기 11타석에 들어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을 기록했고 도루도 3개를 쌓았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차근차근 1년 차 선수의 숙제를 풀어갔다. 대타지만 포스트시즌 타석 데뷔전도 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9회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나서 3구 삼진. 다소 허무했지만 내일의 투지를 불사를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 2025년 두산은 여동건에게 기회의 땅이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 3루수였던 선배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KT로 떠났다. 박준영, 전민재, 이유찬, 박계범 등이 주전을 노리는데, 여동건 역시 그 주전 경쟁에 참전했다. 아직 주전 유격수도 확정적이지 않은 만큼 2자리 중 하나라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여동건은 당장 주전을 차지하겠다는 욕심보다는 1년 차때처럼 차근차근 생존을 향해 나아갈 생각이다. 1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여동건은 "상황이 어떻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준비해서 잘하면 기회는 오지 않을까"며 "주전이 아니더라도 백업 선수로도 뛰어볼 수 있으니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물론 최종 목표는 주전이지만, 확실한 경쟁력을 만드는 게 먼저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준비) 과정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동건의 롤 모델은 메이저리거 베츠다. 베츠는 올 시즌까지 통산 타율 0.294 271홈런 188도루, 81타점 1071득점을 기록한 대타자다.베츠는 다재다능한 5툴 플레이어의 대명사로도 잘 알려졌다. 키가 1m75㎝에 불과하지만, 기술적으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거포다. 빠른 발과 선구안도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2루수 출신이지만 우익수 골드글러브를 탔고 중견수도 본다. 심지어 외야 전향 후 다시 2루수로 돌아왔다가 유격수까지 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슈퍼 유틸리티다.여동건이 베츠를 롤 모델로 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여동건에게 베츠를 꼽은 이유를 묻자 그는 "아우라나 눈빛에서 야구 도인 같다고 느꼈다"라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면 괴짜 혹은 도인으로 나뉘는 것 같다. 괴짜도 야구를 잘할 수 있지만, 난 흠잡을 데 없는 도인처럼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캐릭터'의 문제는 아니었다. 여동건은 "입단 동기랑 비교해도 내가 (임)종성이나 (김)택연이처럼 피지컬이 좋거나 신체적으로 뛰어난 부분은 없다. 난 모든 부분을 커버할 수 있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도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그는 "어떻게 보면 (한 가지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결핍이다. 그런데 그 결핍으로 나도 게을러지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덕분에 나름대로 성실하게 노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롤 모델은 아닐 지 몰라도, 어린 시절 지켜본 스타들과 한 팀에서 뛰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어린 시절 두산을 응원한 '두린이'였던 여동건은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 때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동건은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 봤다. 편지를 읽는 모습을 보는데 (같이 뛴) 선배님들도 안 우는데 내가 울어 민망했다. 그래도 멋지다 느꼈다"고 떠올렸다.초등학교 때 상대 팀 선수로만 보던 대선배 박석민도 이제 코치로 함께 하게 됐다. 여동건은 "선수 시절 때 코치님 모습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배팅 장갑을 핑크색으로 끼셨는데, 나도 따라서 많이 샀다"며 "좋은 부분은 많이 닮고 싶다. 코치님과 비슷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벌써 원포인트 레슨도 받고 있다. 여동건은 "일본 교육리그 때도 그렇고, 그동안 공을 세게 치기보단 정교하게 맞히는 느낌으로만 치고 있었다"며 "그런데 코치님께서 제 배팅을 보자마자 '하체 힘을 강하게 써서 힘 있게 타구를 날렸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정확성도 놓치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강하게 치려고 의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3 16:36
일본야구

사사키 행보에 NPB 레전드 분노..."일반 사회에서도 이런 이기심은 아웃감"

일본프로야구(NPB)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마츠나가 히로미(64)가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사사키 로키(23)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일본 스포츠 매체 히가시스포웹(도쿄스포츠)은 NPB에서 '천재 스위티 히터'로 불리며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던 마츠나가가 최근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로부터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허가를 받은 사사키에 대해 비판한 소식을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 리그에서 5시즌 밖에 뛰지 않아 포스팅 자격을 갖추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MLB 진출을 고집했다. 롯데는 지난주 결국 선수가 원하는 대로 해줬다. 히가시스포웹은 마츠나가가 개인 영상 채널을 통해 사사키의 행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한 걸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츠나가는 "스물세 살(사사키)에게 너무 심한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너무 이기적이다. 일반 사회에서도 이런 이기심은 '아웃감'"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사사키가 고교 시절 고시엔 출전이 걸린 경기에서 등판하지 않아, '회피 의혹'을 받고 있는 점, 프로 무대에서 소속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지 못한 점,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이 없는 점 등을 두루 소개했다. 마츠나가가 분노한 배경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츠나가는 사사키가 일본 리그에서 내구성 의구심을 줬던 사사키가 등판 간격이 줄어드는 MLB에서 잘 던지면, 오히려 '일본에서는 왜 그렇게 못한 것인가'라는 의혹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사사키가 그동안 보여준 행보가 성숙하지 못했다고 꼬집은 것. 한 일본 매체는 지바 롯데가 선수에게 질려서 결국 MLB 진출을 허락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내 찬반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MLB에선 사사키가 어떤 팀으로 갈지 관심이 매우 높다.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수 댈러스 카이클이 이미 LA 다저스행이 결정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겨,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풍운아' 사사키가 그토록 바랐던 MLB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야구팬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3 16:11
메이저리그

오타니와 1루서 세리머니 하던 맥컬러 코치, 100패 마이애미 사령탑 선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1루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던 클레이턴 맥컬러(45) 1루 코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사령탑으로 옮긴다.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마이애미가 맥컬러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맥컬러 코치는 올 시즌 오타니가 이적해 오면서 더 주목을 받았다. 오타니가 1루에 출루하면 어김없이 맥컬러 코치와 헬멧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펼쳤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올 시즌 50홈런-50도루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그의 주루 플레이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MVP 출신의 다저스 간판 타자 무키 베츠는 "내가 좋아하는 코치"라고 말한 바 있다. 맥컬러 코치는 빅리그를 밟지 못한 무명 포수 출신이다. 마이너리그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다저스 마이너리그 필드 코디네이터를 거쳐 2020년 12월 다저스 1루 코치에 선임됐다.다저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맥컬러 코치는 뉴욕 메츠, 밀워키 브루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다수의 팀 신임 감독 후보에 오른 적 있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62승 100패(승률 0.383)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3년 마이애미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 NL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던 스킵 슈마커 전 감독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다 지난 9월 결별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MLB 여성 최초였던 킴 응 단장을 경질하는 등 팀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선수단 연봉도 대폭 삭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11 11:06
일본야구

양키스 유망주에서 김하성 경쟁자로, 이후 NPB 이적까지…MLB 프런트로 새출발

메이저리그(MLB) 출신 내야수 가토 고스케(30)가 현역 은퇴, 프런트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가토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프런트를 맡는다'라고 10일 전했다. 가토는 관련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공개적으로 알렸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치고 새롭게 토론토 프런트에 합류하게 됐다. 따뜻한 응원, 정말 감사하다. 새로운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라는 견해를 밝혔다.가토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출신인 그는 샌디에이고 란초 버나르도 고교를 졸업한 뒤 2013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6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다. 입단 계약금만 84만5700달러(12억원)를 받은 유망주 출신. 2019년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선 113경기 타율 0.267(359타수 96안타) 11홈런 46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이름이 국내 야구팬에게 각인된 건 2021시즌 스프링캠프 때였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가토는 논-로스터 자격으로 MLB 캠프에 초청돼 시범경기 맹타로 눈길을 끌었다. 첫 7경기 성적이 타율 0.400(10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1할대 빈타에 허덕인 김하성과 묘한 데자뷔를 이루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으로 어필했으나 샌디에이고에서 추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2021년 12월 토론토와 계약했고 이듬해 5월 뉴욕 메츠로 이적한 뒤 MLB 경력을 마감했다. MLB 통산 성적은 2022시즌 8경기 7타수 2안타.가토는 2022년 10월 진행된 일본 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 니혼햄 파이터스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MLB 출신 야수가 NPB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건 그가 사상 처음. 지난해 62경기에서 타율 0.210(200타수 42안타) 6홈런 16타점을 기록한 가토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타율 0.172)에 그치며 전력 외로 분류,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스포츠호치는 '데뷔 첫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감독이 '담당 스카우트가 누구야'라고 자찬할 정도의 센세이셔널한 첫해를 보냈지만, 올 시즌 신예들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급감했다. 4월 말부터 14경기, 30타석 연속 무안타로 부진에 빠졌고 수비에서도 부진했다'라고 조명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0 16:56
프로야구

MLB, 공식 SNS 통해 추신수 '은퇴 기념' 포스팅..."고맙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소셜미디어(SNS)가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42)의 소식을 전했다. MLB 공식 X(구 트위터)는 7일(한국시간) 추신수가 "MLB 16시즌(2005~2010), KBO리그 4시즌(2021~2024)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추신수는 MLB 통산 타율 0.275·218홈런·OPS 0.824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추신수가 타격 자세를 취한 사진에 '고맙다'는 문구를 새기기도 했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공식 은퇴 기자 회견을 갖고 30년 넘게 걸은 '야구 선수' 인생을 돌아봤다. 그는"점수를 매기기 어렵지만 (스스로에게) '잘 살았네'라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부산 야구 대표 유망주였던 추신수는 고교 졸업 뒤 미국 무대로 향했고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낸 뒤 MLB에 진출했다. 주전급 선수, MLB 대표 호타준족으로 인정받은 그는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1억 달러(1억3000만 달러) 계약을 해냈다. 이후 텍사스 클럽하우스 리더로 7시즌을 뛰었다. 추신수는 2020시즌을 마친 뒤 KBO리그행을 선택했고, SSG 랜더스의 1호 영입 선수가 됐다. 이듬해는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은퇴를 예고하고 뛴 올 시즌 그는 부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아들벌 후배들에게 귀감을 주는 행보를 이어갔다. MLB는 모범적인 야구 선수 길을 걸은 추신수의 은퇴를 축하했다. 안희수 기자 점수 anheesoo@edaily.co.kr 2024.11.08 09:04
프로야구

"나에게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추신수가 은퇴 순간 기억한 '아픈 손가락' 2016년

프로 생활만 24년. 추신수(42)의 가장 아픈 손가락은 2016년이었다.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운 시즌이 언제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래도 부상으로 1년 가까이 쉰 2016년이 아닐까 한다"라고 운을 뗐다. 2016년은 텍사스 레인저스 이적 3년 차 시즌. 2013년 12월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1813억원) 빅딜에 합의한 그는 첫 두 시즌 연평균 136경기(시즌 162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2015년에는 149경기를 뛰며 22홈런 82타점으로 활약했다.2016년 추신수의 경기 출전(46경기)은 확 줄었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20년(33경기)를 제외하면 주전으로 도약은 2009년 이후 가장 적었다. 추신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시즌 초반 종아리 부상으로 8주 결장하고 햄스트링으로 6주 결장했다. 몸에 맞는 공에 손목이 부러져서 6주 정도 결장했고 허리 피로골절로 8주 정도 결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매년 (어려움이) 오는 것보다 한 번에 오는 게 낫겠다 싶더라. 커리어를 보면 부상이 없었던 해가 없었다. 수술도 8번 했다. (주변에선) 재활 시간만 (다 합치면) 3년이 넘는다고 하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추신수는 은퇴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도 부상이다. 시즌 뒤 오른 어깨 수술을 한 탓에 보조기를 착용한 채 은퇴 기자회견에 나선 추신수는 "내 몸에 남아 있는 수술 자국이나 이런 것도 훈장 같더라"며 "(아쉬움이 남는 시즌을) 굳이 뽑는다면 2016년, 부상이 많아서 1년을 거의 다 쉰 그 해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추신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2022년이었다. 당시 그는 SSG 소속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정규시즌 개막일부터 1위를 한 번도 뺏기지 않은)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프로 커리어 첫 우승. 추신수는 "우승이라는 단어가 배제된다면 굳이 아파하면서 땀 흘려가면서 훈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34년 동안 야구하면서 우승을 정말 목마르게 바랐던 사람이다. 미국에서도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하게 됐는데 모든 걸 보상받는 순간이었다"며 웃음 지었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미국에 진출했다. 2005년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그는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무려 16년을 뛰었다. 2019년에는 아시아 선수 사상 첫 MLB 통산 200홈런(최종 218개)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뿐만 아니라 2009년 아시아 선수 사상 첫 20(홈런)-20(도루) 달성, 2015년 아시아 선수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 등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21년 2월 KBO리그행을 선택한 추신수는 SSG에서 올해로 4년째, KBO리그 최고령 선수(2월 1일 기준, 41세 6개월 19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추신수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못 나가다 보니 선수로서 미련이 없어졌다. (선수로는)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더라. (어깨 부상은) 선수의 미련을 끊게 해준 부상인 거 같다. 부상으로 1년 동안 계속 힘드니까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더라.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냉정하게 추신수라는 선수를 평가하면 특출난 게 없었던 선수였던 거 같다. 다만 파이브-툴(타격 정확도·파워·수비·주루·송구 능력)이라고 하는 5가지 능력을 평균 이상으로 할 수 있는 선수이지 않았나 한다. 야구에 진심이었다. 야구에 목숨을 걸었다는 평가가 있다면 내 야구 인생을 다 보상받을 수 있을 거 같다"며 "어느 순간 큰 아이는 대학생, 둘째는 고등학생이 돼 있더라. 지금은 아빠의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제2의 인생을 기대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07 19:43
프로야구

"난 특출난 게 없었던 선수" 추신수는 후회 없이 떠났다 [IS 인천]

"후회 없습니다."추신수(42·SSG 랜더스)가 후련한 표정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마지막 타석을 마친 뒤 엄청난 연락을 받았다. 아쉬움에 (선수 생활을) 1년 더 하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며 "야구를 시작한 아홉 살 때부터 기억을 되짚었을 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 사랑하는 야구를 하려고 주어진 24시간을 잘 쓴 거 같다. 점수를 매기기 어렵지만 (스스로에게) '잘 살았네'라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2024년은 추신수가 선수로 보낸 마지막 시즌이다. 지난해 12월 '예고 은퇴'를 선언한 그는 미련 없이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시즌 뒤 오른 어깨 수술을 한 탓에 보조기를 착용한 채 은퇴 기자회견에 나선 추신수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못 나가다 보니 선수로서 미련이 없어졌다. (선수로는)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더라. (어깨 부상은) 선수의 미련을 끊게 해준 부상인 거 같다. 부상으로 1년 동안 계속 힘드니까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더라.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표정엔 시원섭섭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미국에 진출했다. 2005년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그는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무려 16년을 뛰었다. 2019년에는 아시아 선수 사상 첫 MLB 통산 200홈런(최종 218개) 금자탑을 쌓았다. 그뿐만 아니라 2009년 아시아 선수 사상 첫 20(홈런)-20(도루) 달성, 2015년 아시아 선수 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 등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13년 12월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1816억원)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기도 했다.2021년 2월 KBO리그행을 선택한 추신수는 SSG에서 올해로 4년째, KBO리그 최고령 선수(2월 1일 기준, 41세 6개월 19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냉정하게 추신수라는 선수를 평가하면 뭔가 하나 특출난 게 없었던 선수였던 거 같다. 다만 파이브-툴(타격 정확도·파워·수비·주루·송구 능력)이라고 하는 5가지 능력을 평균 이상으로 할 수 있는 선수이지 않았나 한다. 야구에 진심이었고 야구에 목숨을 걸었다는 평가가 있다면 그거면 내 야구 인생을 다 보상받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야구 인생의 가장 아쉬웠던 시즌으로 2016년,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으로 2022년을 꼽았다. 텍사스에서 뛴 2016년은 각종 부상 문제로 46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2년엔 SSG 소속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정규시즌 개막일부터 1위를 한 번도 뺏기지 않은) 통합 우승을 이끌며 프로 커리어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끼며 한을 풀었다. 추신수는 지도자 수업을 받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라며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그 어떤 자리에 있는 것보다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하기엔 (아직) 이른 거 같다.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생각해 볼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국 야구,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항상 내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가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밑에 있는 선수는 그 자리를 뺏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는 게) 선수 개인은 물론이고 한국 야구가 나아지는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07 16:14
메이저리그

'ERA 4.05'인데? 보라스 "기쿠치, 1·2선발급 증명, 장기 계약 받을 것"

"기쿠치 유세이(33)는 자신이 1·2선발급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기간이 긴 다년 계약을 받을 것이다."올 시즌 중 트레이드 후 활약을 펼쳤던 기쿠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온다.월드시리즈를 마친 메이저리그(MLB)가 본격적으로 스토브리그 체제에 들어섰다. 주요 선수들의 에이전트와 각 구단 수뇌부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단장 회의에 모여 치열한 협상을 병행 중이다.이번 겨울 태풍의 눈은 단연 스콧 보라스다.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며 MLB 최대 에이전시 수장으로 활약 중인 그는 이번 겨울 최대어인 후안 소토와 코빈 번스를 독점했다. MLB 진출 후 첫 FA를 맞은 김하성도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대부분의 주목도가 소토와 번스를 향하지만, 보라스가 맡은 선수 중엔 일본인 왼손 투수인 기쿠치도 있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MLB 생활을 시작한 기쿠치는 올해로 6시즌을 마치고 FA가 됐다. 지난 2022년에 이은 두 번째 FA다.성적이 화려하진 않다. 통산 41승 47패 평균자책점 4.57, 올 시즌 성적도 9승 10패 평균자책점 4.05에 그친다. 다만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기쿠치는 시즌 중반까진 토론토에서 뛰며 4승 9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는데, 포스트시즌에서 쓸 선발 투수가 필요했던 휴스턴이 그를 트레이드해 왔다. 그리고 이적 후엔 10경기 60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종전 10.1개에서 11.4개로 늘었고, 9이닝당 피안타도 9.7개에서 6.3개로 크게 줄었다.기쿠치를 팔아야 하는 보라스는 토론토가 아닌 휴스턴에서의 모습을 강조했다. 일본 산케이스 스포츠에 따르면 단장 회의에서 취재진과 만난 보라스는 "기쿠치는 현재 비시즌에서 인기 많은 투수 중 1명"이라며 "그는 올해 1·2선발급으로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기간이 긴 다년 계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트레이드에서 성공했던 휴스턴의 다나 브라운 단장은 "휴스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다. 복귀시키길 바란다. 에이전시와도 대화 중"이라고 호평했다. 보라스는 "휴스턴뿐 아니라 여러 구단이 이미 기쿠치에게 오퍼하고 있다"며 "몇 구단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많다. 이미 연락을 받고 만나보고 있다"고 어필했다.한편 미국 디애슬레틱은 기쿠치의 예상 계약금액을 3년 6300만 달러로 예측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도 3년 6000만 달러를 써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7 08:55
메이저리그

이례적 영어 소감에 들끓은 다저 스타디움...우승 세리머니 주인공도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30)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서도 슈퍼스타다운 화제성을 불러들으켰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을 축하하는 카 퍼레이드와 홈구장 행사를 진행했다. 다저스는 지날달 31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WS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창단 8번째 우승이자, 풀타임 시즌(162경기) 기준으로는 1988년 이후 36년 만이었다. 다저스 선수들과 가족들이 탄 버스가 LA 시내를 누볐고, LA 시민 25만여 명이 이를 거리를 메웠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축하 행사도 빈자리는 없었다. 이날 오타니는 아내 마이코 다나카, 애견 데코핀과 함께 메이저리그(MLB) 진출 뒤 처음 경험한 우승을 만끽했다. 동료들과 팬들의 함성 속에 마이크를 잡은 오타니는 평소와 달리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소감을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타니는 "행복한 순간이다. 이 팀(다저스) 일원으로 여기 있는 게 영광이다. 축하한다. 로스앤젤레스.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오타니의 영어 인터뷰에 다저 스타디움을 메운 LA팬들이 다시 열광했다. 우승 당일에는 해프닝도 있었다. 도를 넘은 사생활 취재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취재 금지를 당한 매체 후지TV가 오타니와의 인터뷰를 시도하다가 매몰차게 거절 당한 장면이 소셜미디어(SNS) 쇼츠 콘텐츠로 퍼진 것. 상대를 노려보는 듯한 오타니와 멋쩍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취재 기자의 상반된 반응이 이어졌다. 배경을 확인한 스포츠팬들은 오타니를 응원했다. 오타니는 2024 MLB 정규시즌 역대 최초로 50(54홈런)-50(59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곧 발표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확실하다. 포스트시즌에선 기대만큼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가 타선에 있다는 것만으로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3 08:05
프로야구

[IS 피플] 대표팀 동료 송·포구에 '감탄'...나승엽 "내 경쟁력, 큰 키뿐"

"경쟁력은 큰 키(1m90㎝) 아닐까요."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한 나승엽(22)은 훈련을 소화하며 연신 감탄했다고 한다. 프리배팅, 펑고(땅볼 수비 훈련) 심지어 송·포구처럼 기본적인 동작을 할 때도 동료들의 모습이 비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선수권(APBC) 대표팀에도 합류했던 그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국제대회(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두고 한껏 들떴다. 아직 최종 명단(28명)에 이름을 올린 건 아니지만, 훈련 명단에 소집된 것만으로도 배울 게 많다고 웃었다.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나승엽은 국내 무대 진출을 선택한 뒤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일찍 소화한 그는 2024 정규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121경기에서 타율 0.312, 7홈런, 66타점, 59득점을 올리며 '경험' 대비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2루타를 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2024 정규시즌을 돌아본 나승엽은 "역시 야구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스포츠 같다. 옆에서 봐주시는 감독, 코치님들 덕분에 정말 많은 걸 배웠다. 거의 모든 조언을 받아들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 나승엽에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국제대회와 대표팀 생활은 반가운 기회였다. 포지션(1루수) 수비를 소화하며 받는 송구에도 '뭔가 다른 점'을 느꼈다고. 현재 대표팀엔 주 포지션을 3루로 둔 선수가 많다. 전문 1루수는 나승엽뿐이다. 최종 명단 입성뿐 아니라 주전도 가능한 상황. 하지만 나승엽은 "1루수도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쟁력은 증명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현재 타격감이 좋은 선수로 꼽은 두 선수 중 한 명이 나승엽이다. 나승엽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휴식기를 가졌고, 마무리캠프도 소화하다 와서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경쟁력을 꼽아달라는 물음에 키만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 그래도 프리미어12를 경험하고 싶다. 나승엽은 "대표팀 합류 전 김태형 롯데 감독님께 '빨리 오지 말라(최종 명단에 합류해 대회를 오래 치르고 돌아오라)'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내가 대표팀에 승선하면 감독, 코치님도 뿌듯해 하실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은 내달 1·2일 쿠바와 경기를 평가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거의 매진될 만큼 정규시즌 뜨거웠던 야구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나승엽도 "너무 잘 하려고 하다가 오버하지 않겠다. 이렇게 큰 대회에 나서는 것도 처음이다. 한국 야구가 올해 큰 사랑을 받아서 평가전도 매진된 거 같은데, 우리(대표팀)도 더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상승세를 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라는 각오를 감추지 않았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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