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통한의 마지막 3홀' 한 끗 차이로 PO 탈락, 김주형 "조금 지쳤다, 충분히 쉬고 내년 기약"
18번 홀을 마친 순간, 김주형은 필드 내 호수를 바라봤다. 탈락의 아쉬움이었을까. 김주형은 "올해 조금 힘들었다"라고 소회하며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작성했으나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1오버파를 기록, 최종합계 1언더파로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페덱스컵 랭킹이 43위에서 51위로 떨어지면서 상위 5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예상보다 일찍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막판 충격의 3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김주형은 15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하지만 1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더니, 17번, 18번 홀에서 연달아 더블보기를 작성하면서 순식간에 5타를 잃었다. 4언더파를 잘 유지했다면 2차전 진출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막판에 흔들렸다.
경기 후 김주형은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16번 홀 보기가 치명적이었다. 드라이버는 잘 쳤는데 그 다음 샷이 안 좋았다. 그 뒤에 만회를 했어야 했는데 티샷 이후 바람 방향이 바뀌어서 기회를 놓쳤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오늘 컨디션은 좋았는데 마지막에 두 번의 (5번 아이언) 실수를 했다. 그것만 아니면 잘 끝낼 수 있었겠지만 생각대로만 풀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주형은 호수를 쳐다봤다. 그 이유에 대해 김주형은 "개인적으로 올해 조금 힘들었다. 좋은 경기를 한 날도 있었지만, 정말 안 좋은 라운드도 다섯 번 정도 있었다. 힘든 한해였다"라며 "경기가 생각대로만 풀리는 것은 아니다. 지금 (페덱스컵) 51위가 아니라 30위권에도 올랐을 것 같지만, 내가 마음먹은 대로만 될 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이내 그는 "이를 통해 또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사실 약간 지쳤다. 1월부터 긴 시즌을 보냈다. 최근엔 9주 연속으로 시합을 했다. 정신적으로 피곤함을 느꼈다. 어떤 주에는 파이널 그룹에서 선두 경쟁을 했고, 어떤 주엔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했다. 올림픽도 뛰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내년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8.19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