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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만 3750명 만원 관중 잠실벌...유독 뜨거웠던 '핫코너' [IS 포커스]

2만 3750석이 모두 찬 잠실벌. 핫코너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4 KBO리그 4차전이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승부는 롯데가 5-1로 이겼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균형을 깼다. '마황' 황성빈은 8회 초 선두 타자로 내야 안타를 만든 뒤 희생번트 타구 때 재치 있는 주루로 두 베이스를 진루해 기회를 열었다. 고승민과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며 승기를 가져왔다. 롯데는 롯데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6과 3분 2이닝 무실점), 두산 최준호(6이닝 1실점)의 투수전으로 흐른 이날 경기. 양 팀 3루수들은 멋진 수비로 마운드 위 투수를 지원했다. 두산은 이날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며 유격수를 맡던 이유찬이 대신 선발 3루수로 나섰다. 이유찬은 0-0 동점이었던 2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롯데 타자 나승엽이 좌중간 텍사스 안타를 쳤을 때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롯데 주자 한동희는 타구 예측이 애매해 뒤늦게 3루로 쇄도했다. 두산 중견수 조수행이 공을 잡아 3루로 송구했고, 이유찬은 조금 벗어난 공을 잡은 뒤 몸을 날려 태그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한동희 스파이크가 베이스에 닿기 전에 이유찬의 글러브가 주자의 허벅지를 먼저 터치했다. 결과가 번복됐다. 이유찬은 4회 초 1사 1루에서 한동희가 친 강습 타구도 잡아내며 투수 최준호를 지원했다. 롯데 3루수로 나선 박승욱도 주간 명장면급 플레이를 보여줬다.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의 타구를 잡으며 몸의 균형이 무너져, 엉덩이부터 그라운드에 닿았지만, 앉은 자세로 원 바운드 송구를 뿌려 주자보다 먼저 1루에 공을 보냈다. 판정은 아웃. 3루가 뜨거웠던 이유는 수비뿐 아니었다. 8회 초, 롯데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 황성빈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 상황에서 그는 지체 없이 3루까지 내달렸다. 두산 유격수 전민재가 공을 갖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황성빈은 번트 타구가 3루쪽으로 향한 상황에서 3루수가 귀루해 커버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과감한 주루를 했다. 3루에 도달한 황성빈은 함께 이 플레이를 연습했던 고영민 주루코치와 손을 맞잡았다. 명품 투수전을 빛낸 야수들의 호수비와 주자의 환상적인 주루 잠실벌을 찾은 야구팬은 한층 몰입도 높은 경기를 만끽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8 00:08
메이저리그

상대 승리 확률 꺾는 환상 수비 김하성→SD는 아라에즈 끝내기 안타로 2연승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경기 막바지 연이은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루이스 아라에즈는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매조졌다.샌디에이고는 1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만나 2-1로 이겼다. 명품 투수전이 이어졌고, 9회 말 아라에즈의 끝내기 안타로 2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21승 20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LA와 격차를 5.5경기로 좁혔다.이날 경기에선 두 팀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선발로 나선 타일러 글라스노우(7이닝 1실점 10탈삼진) 마이클 킹(7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이 모두 퀼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격동이 일어난 건 8회였다. LA가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프레디 프리먼의 희생플라이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샌디에이고는 윌 스미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맥스 먼시와 마주했다. 먼시는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이를 잡은 김하성이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음과 동시에 1루로 정확한 송구를 던졌다. 판정은 더블 플레이. 수비 한 번으로 샌디에이고의 실점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김하성의 수비로 인해, LA의 승리 확률은 17.4%나 하락한 39.5%까지 떨어졌다.한편 김하성은 9회 말 선두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가 2루타를 친 뒤에 타석에 나섰다. 그는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려다,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3구째가 다소 멀리 빠졌으나,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황당한 판정도 겪었다. 김하성의 아쉬움은 아라에즈가 털어줬다. 그는 마이클 그로브의 초구를 강타, 정확히 중견수 앞 안타로 만들며 대주자 타일러 웨이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 결정적인 수비를 기록한 김하성은 이날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 시즌 타율은 0.208로 소폭 하락했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 안타의 절반을 책임졌으나,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김우중 기자 2024.05.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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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는 '명품 투수전'…원태인도, 양현종도 웃었다 [IS 대구]

소문난 잔치의 결과는 '명품 투수전'이었다.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은 KIA의 승리로 끝났다. 희비가 엇갈렸지만, 선발 맞대결한 원태인(삼성)과 양현종(KIA)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투수전으로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원태인이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양현종도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 쾌투로 맞섰다.비가 만든 선발 매치업이었다. 7일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자 삼성은 등판이 밀린 이승현 대신 원태인을, KIA는 기존 '양현종 카드'를 고수하면서 KBO리그 토종 평균자책점 1위(원태인)와 2위(양현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라팍에는 올 시즌 평일 홈 최다 1만5421명이 운집,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빅매치는 붙으면 재밌는 거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류지혁을 2번에 배치하는 '양현종 맞춤'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장군멍군이었다. 원태인과 양현종 모두 5회까지 무실점 쾌투했다. 원태인이 피안타 1개, 양현종은 2개만 내줄 정도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3회 초 2사 후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원태인은 최형우를 범타 처리, 고비를 넘겼다. 미세한 차이는 수비였다. 양현종은 6회 말 1사 후 김지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류지혁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이우성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그 틈을 파고들어 김지찬이 득점했다. 유일한 비자책 1실점이 올라간 장면이었다.이날 무실점 쾌투로 원태인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55까지 낮췄다. 최근 4경기 25이닝 1실점(비자책).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KIA·1.26)을 바짝 추격하며 부문 토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등판에서 KBO리그 시즌 첫 완투승을 따낸 양현종도 최근 2경기 15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2.66까지 떨어트렸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KIA의 4-2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토종 에이스 맞대결'은 말 그대로 팽팽했다. 2024.05.0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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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 '퇴출 위기→재계약 보장' 켈리 vs 'LG 공포증 탈출' 고영표, 우승이냐 지푸라기냐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4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며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KS에서 3승 1패 팀이 우승한 사례는 17회 중 16차례. 이에 따르면 LG의 우승 확률은 94.1%에 달한다. LG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S 5차전에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KT 위즈는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5~7차전 3연승이 필요한 가운데, KT는 선발 트리오를 차례로 내보내 반전을 노린다. 5차전 선발은 '토종 에이스' 고영표로, KS 1차전에서 팀에 승리(3-2)를 안겼던 투수다. KT와 고영표는 1차전의 좋은 기억을 4차전에서도 이어가고자 한다. 5차전은 1차전의 '리턴매치'다. 1차전에서 켈리와 고영표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KS다운 명품 투수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켈리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를 4개만 내주는 짠물 투구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2점을 내줬지만 이중 1점은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으로 자책점은 1점이었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수비의 도움으로 QS를 해내며 마운드를 지켰다. 가을야구 성적도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11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켈리는 '재계약 보장'이라는 든든한 보너스를 안고 5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염경엽 LG 감독은 "(외국인 투수) 고민 없이 내년에도 켈리와 재계약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밝힌 파격 재계약 의사였다. 전반기 부진(평균자책점 4.44)으로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켈리의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당초 염경엽 감독은 4차전 선발로 켈리를 등판시키려고 했다. 3차전 패배를 염두에 둔 염 감독은 4차전 에이스 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량이었다. 사흘만 쉬고 등판하는 강행군에 켈리는 흔쾌히 응했다. 염 감독은 "켈리의 (팀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좋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LG가 3차전에서 승리하며 켈리는 이틀 더 휴식을 얻었고, 5차전에서 '우승 투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고영표는 지난 KS 1차전에서 LG와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 12승 7패 QS 21회 평균자책점 2.78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LG전에서는 4경기 무승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영표는 KS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쌍둥이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피안타가 7개로 많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고영표는 1차전 후 "시즌 때 LG에 많은 패배를 당했다. 그 패배를 잊지 않아서 오늘 승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팀은 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펼친 탓에 크게 지쳐있다. 정규시즌 공격적인 투구로 경기 시간을 줄이고 긴 이닝을 소화했던 고영표가 KS에서도 같은 모습을 재현, 벼랑 끝에 몰린 KT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11.13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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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 투수전+용병술+무실책...첫날부터 명품 승부 선보인 '인천 가을 축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가 '명품 경기'로 2023시즌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열었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준PO 1차전에서 NC가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진출 확률은 87.1%(31회 중 27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4위 NC가 3위 SSG를 상대로 업셋 시리즈를 예고했다. 승부는 치열했다. 9회 말 SSG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힐 때까지 긴장감이 넘쳤다. 내용도 좋았다. 일단 선발 대결. 7회까지 투수전으로 흘렀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 NC 선발 신민혁이 모두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6회까지 경기 시간은 1시간 35분에 불과했다. 엘리아스는 3회까지 피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5회와 6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신민혁도 2회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최지훈과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 김민식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놓인 1사 2·3루에서는 오태곤과 박성한을 각각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신민혁은 4회도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을 우익수 직선타, 하재훈과 최지훈은 각각 우익수 뜬공,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준 5회도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균형은 8회 초 깨졌다. 7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던 엘리아스는 8회 초 선두 타자 서호철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1사 1루에서 대타 김성욱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맞았다. 엘리아스는 이어 상대한 김주원과 손아섭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8회를 막았다. 비록 홈런을 내줬지만, 역투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엘리아스를 향해 홈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1차전에서 엘리아스는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 신민혁은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두 투수가 기록한 볼넷도 신민혁이 내준 1개뿐이었다. 경기 뒤 김원형 SSG 감독, 강인권 NC 감독 모두 선발 투수의 호투를 칭찬했다. 야수진도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지원했다.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단기전은 기본기에서 빈틈이 생기면, 경기 기세 전체가 꺾인다. 이날 두 팀 수비는 견고했다. NC 우익수 박건우는 4회 말 무사 1·2루에서 한유섬의 날카로운 타구, 좌익수 권희동은 5회 2사 1루에서 박성한의 직선타를 잘 잡아냈다. 3루수 서호철도 6회 말, 선두 타자 최정의 강습 타구를 잘 잡아냈다. SSG 1루수 오태곤도 4회 초, 2사 1·2루에서 권희동의 우측 타구를 햇빛을 등진 상태에서 잘 잡아냈다. 1차전에서 실책은 나오지 않았다. 벤치의 지략 대결도 막상막하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꼽은 오영수의 타석에서 김성욱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경기 뒤 강 감독은 "오영수에게 기대를 했지만, 엘리아스 상대 타격이 좋지 않았다. 김성욱이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 상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대타를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패장 김원형 감독도 0-2로 지고 있던 8회 말 공격에서 추신수와 최재훈을 연속 대타로 투입해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두 타자는 모두 안타를 쳤고, 이어진 상황에서 박성한의 희생번트와 최정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1점을 추격했다. 홈런으로 균형이 깨진 이 경기는 마지막까지 홈런으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SSG는 1-4로 지고 있던 9회 말 공격에서 하재훈이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치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승부는 역전 없이 끝났지만, 인천에서 열린 축제 첫날은 강렬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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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대투수 상대 2연속 판정승...10실점 악몽 지운 최원태

키움 히어로즈 ‘4선발’ 최원태(26)가 ‘현역 최다승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적진에서 거둔 성과였다. 최원태는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최원태는 시즌 3승(3패) 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4.15에서 3.69로 낮췄다. 흠잡을 데 없는 쾌투였다. 전날(20일)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KIA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투심 패스트볼(투심)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고, 주 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까지 적절한 비율로 구사해 상대 타자들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선두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한 4·5회도 침착하게 후속 타자들 요리했다. 6회까지 상대 선발 투수 양현종과 0-0 균형을 유지하는 명품 투수전을 이끌었다. 키움 타선은 7회 초, 박찬혁이 선두 타자 볼넷을 얻어내 선취점 기회를 열었다. 김태진이 희생번트에 성공했고, 임지열이 내야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앞선 3·5회 양현종에게 안타 2개를 뽑아낸 이지영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리드를 잡았다. 최원태는 7회 말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김성진에게 넘겼고, 키움은 리드를 지켜내며 2연패를 끊었다. 이 승부는 두 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16일 고척 경기와 양상이 흡사했다. 선발 투수 매치업과 경기 흐름 그리고 결과까지 말이다. 당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을 투구를 해냈고, 최원태는 그보다 1이닝 더 많은 8이닝을 소화하며 역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0-0에서 불펜 대결로 흐른 경기에서 키움이 연장 10회 초 2점을 냈고, 김태훈(현재 삼성 라이온즈)이 리드를 지켜내며 2-0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 모두 최원태가 리그 대표 투수 양현종에 판정승을 거뒀다. 최원태는 지나 시즌 KIA 상대로 3경기에 나섰다. 총 1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7점을 내줬다. 전적은 2승 무패. 이 3경기 모두 2021시즌 신인왕 이의리가 KIA의 선발 투수였다. 최원태는 투수 사이 맞대결에선 모두 판정승을 거뒀다. 4이닝 동안 4점을 내주고 조기강판 당한 6월 10일 경기에서도 이의리(4이닝 5실점)보다는 1점 덜 내줬다. 올 시즌은 이의리에 이어 양현종과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던 최원태는 4일 삼성전에서 4이닝 동안 10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평균자책점도 4.8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이날(21일) KIA전도 팀이 3연패 기로에 있었다. 여러 가지로 단단한 멘털을 보여주고 있는 최원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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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잠수함 전설 앞에서 명품 투수전, 팀도 연장 무승부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명품 투수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과 KT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동국대 선후배이자 KBO리그 잠수함 계보를 잇는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홈팀 두산은 최원준(29)이, KT는 고영표(32)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동국대 선배이자 KBO리그 언더핸드 스로의 전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는 앞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잠수함 선수들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이날 고영표는 7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114~133km/h에서 형성된 체인지업이 빛을 발했고, 6회까지 74구를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이닝을 끌고 나갔다. 하지만 고영표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린 고영표는 후속 호세 로하스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상수의 부정확한 송구로 추가 진루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점수는 1-1. 투구수가 90개가 넘어간 고영표는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앞선 야수 실책이 아쉬웠다.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최원준의 공도 견고했다. 이날 최원준은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6개의 안타,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단 1점만 내주는 견고한 투구로 QS를 달성했다. 최고 140km/h의 직구와 109~130km/h를 넘나드는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로 KT 타선을 노련하게 돌려세웠다. 이날 최원준은 선두타자 출루를 세 차례나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2개나 만들어내는 등 땅볼 투수의 면모도 자랑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고영표에게 꽁꽁 막히면서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후 고영표도 동점을 내주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 두 선수 모두 활짝 웃지는 못했다. 양 팀 불펜진의 명품 투수전도 일품이었다. KT는 고영표 이후 박영현(1이닝)과 김재윤(1이닝) 손동현(3이닝)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 역시 박치국(1이닝)과 정철원(1이닝) 이병헌(3분의 1이닝) 홍건희(1과 3분의 2이닝) 최지강(2이닝)이 뒷문을 탄탄히 지켜내며 동점 균형을 이어갔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KT는 5회 초 조용호의 볼넷과 김민혁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두산은 9회 말 선두타자 안타와 희생번트, 고의 4구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찬스에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04.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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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구 16개’가 지배한 이승엽 더비…불펜들 영점 어쩌나

사사구가 지배한 경기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KBO 시범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양 팀은 총 16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흔들렸다. 삼성이 7개의 볼넷과 1개의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두산은 6개의 볼넷과 몸에 맞는 볼 2개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불펜 박치국이 몸에 맞는 볼 2개와 볼넷 등 사사구 3개를 내주면서 실점을 허용,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두산 선발 알칸타라와 삼성 선발 수아레즈가 명품 투수전을 펼쳤지만, 불펜들의 영점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삼성은 1회 초 구자욱의 안타와 피렐라, 오재일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강한울의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병살로 연결, 두산이 숨을 돌렸다. 두산도 1회 말 김인태의 볼넷 출루로 1사 1루 기회를 잡았으나 허경민의 병살타로 무산됐다. 3회 초 삼성은 2사 후 구자욱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다음 타자 피렐라가 실책 출루할 때 3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다 비명횡사 당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3회 말엔 두산 이유찬이 안타 출루 후 도루와 포일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득점은 없었다. 4회 말 두산이 선취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다. 1사 후 허경민이 2루타를 쳐내며 기회를 만들었고, 김재환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2사 후 김재환이 도루를 시도하다 투수 견제에 막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7회 초 삼성이 역전했다.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강한울의 안타와 폭투 2개, 강민호와 김동엽의 연속 사사구로 만루를 만든 삼성은 김태군이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리며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이성규의 땅볼로 추가 득점을 올리면서 2-1로 역전했다. 두산도 7회 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2루타와 양의지의 뜬공, 양석환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대주자 정수빈이 2루를 훔치며 2, 3루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대타 로하스와 강승호가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며 동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8회 말 상대 투수 이재익이 3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 동점을 노렸지만, 김대한의 도루 실패와 다음타자 송승환의 삼진으로 기회가 무산됐다. 9회 말엔 선두타자 김민혁과 정수빈의 연속 볼넷, 희생번트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삼성이 2-1 진땀승을 거뒀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26 16:22
프로야구

[IS 포커스]‘9월 ERA 2.29’…브랜든, 두산의 ‘빠른 공’ 신화 잇는다

브랜든 와델(28·두산 베어스)은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이날 맞상대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하던 김광현이었다. 브랜든은 7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효율적인 투구로 김광현보다 긴 이닝을 막았고 득점 지원도 받아 승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8월 KBO리그에 데뷔한 브랜든은 '대형 외국인 선수'와 거리가 있는 투수다. 메이저리그(MLB) 2시즌 통산 성적이 11경기 1패 평균자책점 5.68에 불과했다. MLB 선발 경험이 아예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등판은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도 34승 31패 평균자책점 4.02다.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제외하면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브랜든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좋아 시즌 평균자책점을 3.28로 낮췄다. 9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이고, 19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시즌 전체로 봐도 8월 31일 KT전(5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기대했던 강속구가 제대로 위력을 발휘했다. 패스트볼이 구사율 41.3%(스탯티즈 기준)로 제1구종 역할을 하는 가운데 피안타율이 0.195에 불과하다. 브랜든의 성공은 두산 특유의 외국인 선발·운영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두산은 지난 2020년 KT 위즈와 재계약하지 않은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 20승 투수로 탈바꿈시켰다. 같은 해 크리스 플렉센 역시 강속구를 앞세우며 두산을 한국시리즈를 이끈 뒤 이듬해 MLB로 복귀했다. 두산은 지난해엔 일본프로야구에서 불펜으로 뛰었고, 대만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3.80에 불과했던 미란다를 영입해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과 정규시즌 MVP로 만들었다. 올해에는 선발 경험이 적었던 로버트 스탁이 선발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전까지 강속구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 입단 후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 에이스로 거듭났다. 브랜든은 머리를 비운 게 비결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려운 경기일수록 간단하게 생각한다. 타자를 만날 때마다, 1구 1구 투구를 할 때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긴 이닝을 맡겠다고만 생각한다. 전체적인 게임 운영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격적으로 던지려 했으나 한국에 와서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경기들(8월 5이닝 투구 3회)이 있었다. 고전한 경기를 돌아보니 그 과정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이닝당 투구 수가 늘어났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떠올렸다. 브랜든은 김광현과 인연이 있다. 브랜든은 지난해 총 4개의 MLB 팀에서 등판했는데, 그중 하나가 김광현이 뛰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브랜든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와 몇 주 정도 같이 있었다. 당시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진 않았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 선발로 맞대결하게 된 게 정말 재밌고 굉장한 일”이라고 떠올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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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8·9회 홈런 세 방' 두산, SSG에 뒷심으로 4-1 승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경기 후반 홈런포 세 방을 터뜨리며 선두 SSG 랜더스를 잡았다. 두산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양 팀 선발 김광현(34)과 브랜든 와델(28)이 7회까지 투수전을 펼쳐 0-0 상황이 이어졌으나 8회 이후 두산의 홈런포 세 방이 터지면서 승기가 기울어졌다. 이날 패배로 SSG는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2위 LG 트윈스가 승리할 경우 승차가 2.5경기로 좁혀지게 된다. 이날 경기 점수판에는 7회까지 숫자 0만이 새겨졌다. SSG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선두다운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시속 149㎞를 기록한 가운데 산발적 단타 5개와 볼넷 2개만 허용하고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예상 밖이었던 건 김광현과 맞대결에서 팽팽한 호투를 펼친 브랜든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무실점 경기가 없었던 브랜든은 이날 7회까지 무실점을 지켜내며 김광현과 투수전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에이스 매치'라고 평가해도 부족함 없는 명품 투수전이었다. 브랜든은 탈삼진이 단 세 개뿐으로 구위는 김광현에 미치지 못했으나 이닝마다 범타를 유도해 SSG 타선으로부터 아웃 카운트를 뺏어왔다. 둘의 투수전으로 이어지던 분위기는 8회 바뀌었다. 투구 수가 90개를 넘긴 김광현이 내려가고 SSG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 노경은을 올렸다. 그러나 김광현보다 구위가 떨어지는 노경은을 전날 13점을 낸 두산 타선이 놓치지 않았다. 전날 결승타를 친 강승호가 노경은을 상대로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허경민이 안타로 연속 출루했고, 바로 후속 타자 김재환이 쐐기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3-0으로 벌렸다. SSG도 그대로 끝내진 않았다. SSG는 8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을 상대로 대타 하재훈의 2루타와 추신수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쫓아갔다. 그러나 9회 초 김재호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태양의 직구를 공략,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좁혀졌던 양 팀의 점수 차는 다시 석 점으로 되돌아갔다. 승기를 잡은 두산의 뒷문은 8회 정철원에 이어 9회 마무리 홍건희가 지켰다. 등판해 선두 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2루 땅볼로 잡은 홍건희는 높은 슬라이더로 최정에게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고 한유섬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최종 승리를 지켜냈고 시즌 13세이브를 거뒀다. 8회 2사까지 지킨 브랜든은 시즌 3승을 챙겼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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