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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재’ 김민재, ‘전 세계 최고’ 타이틀 얻고 쿠웨이트전 중심 잡는다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세계 최고’ 타이틀을 얻고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제는 태극마크를 달고 이름값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앞서 3승 1무를 거둔 한국은 B조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달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을 연파한다면, 북중미행에 더 가까워진다. 이번 상대인 쿠웨이트(135위)는 한국(22위)보다 113계단이나 아래 있다. 3차 예선 4경기에서 3무 1패를 거둔 쿠웨이트는 팔레스타인(2무 2패)과 함께 아직 승리가 없는 팀이다.선수 면면에서는 유럽파가 즐비한 한국이 더 빛나지만, 강호인 요르단·이라크에 승점 1을 챙긴 쿠웨이트의 끈질긴 축구를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쿠웨이트 안방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한국을 상대로 ‘1승’을 챙기려는 의지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러 차례 후방이 흔들린 한국으로서는 김민재의 활약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은 지난 9월 열린 ‘약체’ 오만과 2차전에서 역습에 흔들리며 신승을 거뒀다. 한 달 전 요르단에는 무실점 승리를 챙겼으나 슈팅을 13개나 내줬다. 이라크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볼 점유율(76%)을 기록했지만, 2골이나 헌납하며 아슬아슬하게 승점 3을 가져갔다.성적만 봤을 때는 순항하고 있지만, 분명 후방 안정화가 필요한 홍명보호다. 경험 많은 김영권, 정우영(이상 울산 HD)이 대표팀에서 빠진 현재, 김민재는 후방에서 가장 A매치 경험(67경기 출전)이 풍부하다. 앞서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주장 완장을 찬 경험도 있는 만큼, 홍명보호에는 김민재의 리더십과 탁월한 수비력이 필요하다.한국의 주도하에 경기가 진행될 것이 유력한 만큼, 수비 라인의 위치도 높게 설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의 발끝에서 시작될 빌드업이 한국의 공격 작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수비 시에는 넓은 뒷공간을 커버하는 김민재의 빠른 발과 상대 선수에게 향하는 볼을 사전에 커트하는 예측 수비 능력이 빛날 수 있다.무엇보다 쿠웨이트가 밀집 수비를 펼칠 때, 한국은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로 상대 골문을 노릴 수 있다. 이때 김민재의 머리를 겨냥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지금껏 국가대표 일원으로 4골을 넣은 김민재는 지난달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골 맛을 봤다. 당시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가 돋보였다. 소속팀에서 기세가 워낙 맹렬한 터라 김민재를 향한 세간의 기대는 크다. 김민재는 지난 11일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자체 지표로 경기력을 분석해 매긴 전 세계 센터백 랭킹에서 1위에 등극했다. 100점 만점에 91.1점을 받은 김민재는 세계적인 수비수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89.7점),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89.4점) 등을 발아래 뒀다.실제 올 시즌 주전 지위를 되찾은 김민재는 뮌헨이 치른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소속팀의 공식전 4경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촘촘재(촘촘한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라고 불린다.상대 공격수와 1대1 싸움에 유독 강한 김민재는 쿠웨이트의 주장이자 전설 유세프 나세르(34·쿠웨이트SC)와 맞붙는다. 3차 예선에서 쿠웨이트의 3골을 모두 넣은 나세르는 A매치 113경기에서 52골을 몰아친 ‘영웅’이다. 3골 중 2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지만, 문전에서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빠른 역습, 측면으로 볼을 보낸 뒤 크로스로 만드는 득점 패턴 등이 쿠웨이트의 특징이다. 한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나세르에게 한 방을 얻어맞을 수 있다. 수비 라인을 이끌 김민재의 역할이 어느 때만큼이나 중요한 이유다.김희웅 기자 2024.11.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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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톱·조규성 등 안 써본 카드 많은데…한국축구 원톱 ‘행복한 고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때 확실한 원톱의 부재로 고민이 깊었다면, 이제는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 됐다. 아직 시험대에 오르지 않은 카드도 많다는 점에서 당분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10월 요르단·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새로운 공격 자원들이 연이어 탄생한 무대가 됐다. 오현규(23·헹크)가 먼저 골맛을 봤다. 8개월 만에 깜짝 재승선한 그는 요르단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쐐기골을 터뜨리며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과감한 슈팅에 저돌적인 돌파 등 자신만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단숨에 새로운 원톱 자원으로 발돋움했다.이에 질세라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도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 4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원톱 자원으로 대표팀에 승선하고 있는 1m93㎝ 장신 공격수인 그는 공중볼 경합을 통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은 물론, 직접 해결사 역할까지 맡으면서 원톱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최근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주민규(34·울산 HD) 역시도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서 꾸준히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하향세가 뚜렷해 지난 이라크전에선 A매치 데뷔 후 처음으로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지만, 지난 6월 싱가포르전 1골·3도움이나 지난달 오만전 쐐기골 등 이미 여러 차례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여전히 대표팀 원톱 경쟁 구도에 올라 있다. 더욱 기대가 커지는 건, 아직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원톱 카드들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 대표팀 주전으로 도약한 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체제에서도 붙박이 원톱으로 활약했던 조규성(26·미트윌란)이 대표적이다. 최근 부상 여파로 인해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 경기에서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부상 회복 후 다시 제 궤도에 오른다면 언제든 최전방 공격수로서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쟁쟁한 2선 경쟁 속 유럽파 핵심 공격수들의 ‘원톱 카드’ 역시도 남아 있다.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다. 둘 모두 기본적으로 측면 공격수로 분류되지만, 세계적인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전방 원톱으로서 경쟁력을 보여줄 만큼 최전방 소화도 가능하다. 손흥민 또는 황희찬을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하는 전술은 임시 감독을 포함해 대부분의 전임 감독들이 늘 염두에 둘 만큼 매력적인 카드다. 쟁쟁한 2선 활용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특히 요르단·이라크전을 통해 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준 데다, 올겨울 토트넘 이적을 앞둔 양민혁(18·강원FC)이나 유럽파 정우영(25·우니온 베를린) 등 2선 풀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 손흥민이나 황희찬의 전방 배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확실한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한때 한국축구의 고민이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 반가운 변화의 바람이다.김명석 기자 2024.10.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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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벤치에도 못 앉는다…이한범·박민규·권혁규, 또 엔트리 제외 [IS 용인]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구상에 이한범(22·미트윌란)과 박민규(29·콘사도레 삿포로), 권혁규(23·하이버니안)는 또 없었다.이한범과 박민규, 권혁규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3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홍명보 감독은 이번 10월 명단에 총 26명을 소집했고, 이 가운데 엔트리에는 23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홍 감독의 외면을 받은 3명은 이한범과 박민규, 권혁규였다.앞서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 당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3명이 똑같이 외면을 받았다. 지난 9월 팔레스타인전에선 이한범과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양민혁(강원FC)이, 오만 원정에선 정호연(광주FC)과 이한범, 최우진이 각각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유럽파 센터백 이한범은 지난 9월과 10월 모두 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도 A매치 4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돼 벤치 밖에서 경기를 관전하게 됐다. 오랜만에 A대표팀에 승선한 박민규, 생애 처음 A대표팀에 승선한 권혁규 역시 A매치 출전 기록 없이 10월 A매치 일정을 마치게 됐다. 이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이날 홍 감독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중심으로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한다. 이재성(마인츠05)이 2선 중앙에서 공격을 지휘하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명재(울산 HD)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수비라인을, 조현우(울산)는 골문을 각각 지킨다.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이라크는 55위다. 역대 전적에서는 9승 12무 2패로 한국이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친선경기로, 당시 이재성의 결승골을 앞세운 한국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한국과 이라크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나란히 승점 7(2승 1무)을 기록 중이다. 득실차에서 한국이 +4(5득점·1실점), 이라크는 +2(2득점·0실점)로 순위가 갈려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앞서 오만, 요르단전에 이어 예선 3연승을 기록한다.용인=김명석 기자 2024.10.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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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슈팅 0개’ 치욕의 요르단전…홍명보호는 클린스만호와 다를까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4강) 요르단전은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굴욕적인 경기였다.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도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0-2로 완패, 탈락의 쓴 맛을 본 경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만 70%-30%로 앞섰을 뿐, 오히려 슈팅 수에서는 8-17로 2배 이상 열세였다.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0-7로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전반부터 슈팅 수 4-12로 열세에 몰리며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결국 후반 2골을 연속으로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한국축구의 굴욕적인 탈락 순간이었다. 그리고 당시 패배는 올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 패배 경기로 남아 있다.그로부터 8개월이 흘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다시 요르단을 만난다. 요르단전을 끝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한국은 이후 두 차례 임시 감독 체제를 거쳐 홍명보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섰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여러 논란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과는 다른 전술적인 역량을, 당시 요르단전 굴욕적인 패배의 중심에 있던 선수들은 설욕 의지를 각각 보여줘야 하는 경기다. 손흥민(토트넘)의 부상이라는 악재는 있으나, 요르단 역시도 유일한 유럽파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가 빠진 채 한국전을 치른다. 알타마리는 당시 한국과의 4강전에서 쐐기골을 넣었던 핵심 공격 자원이다.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객관적인 전력 차와 선수층을 고려하면 오히려 전력의 누수는 한국보다 요르단이 더 치명적이다. 손흥민의 부재가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에 핑계가 될 수는 없는 배경이다.심지어 지난 2월 팀 분위기를 완전히 무너뜨렸던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탁구 논란 등 대표팀 내부 변수도 없다. 이제는 오롯이 얼마나 홍명보 감독의 전술만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적어도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던 지난 2월 맞대결과 비교해 경기력도, 또 결과도 모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 경기다. 요르단전 악몽을 8개월 만에 지울 수 있다면 홍명보호는 조금이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지난달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충격을 벗어나 오만전에 이은 2연승으로 월드컵 예선 순항을 이어간다. 오는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문제는 요르단전 경기력이나 결과 중 하나라도 놓칠 경우다. 가뜩이나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보니,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요르단전은 승리는 물론이고 달라진 경기 내용까지도 보여줘야 한다. 선임 과정에 대한 여러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증명의 필요성은 크다. 만약 지난 2월 클린스만호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지난달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등 연이은 졸전과 맞물려 홍 감독은 더욱 궁지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68위로 한국이 45계단이나 높다. 역대 전적에서는 3승 3무 1패로 한국이 앞서는데, 지난 아시안컵 당시 조별리그에서 2-2 무승부에 이어 4강전 0-2 패배 등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에 2경기 연속 2실점이다.김명석 기자 2024.10.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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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9개월 만에 ‘손흥민 없는’ 월드컵 예선 가능성…황희찬·배준호 등 대기

손흥민(32·토트넘)이 소속팀 경기에서 또 결장한다. 당장 다음 주 예정된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소집 여부도 불투명해졌다.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오는 4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열리는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부상 결장 소식을 알렸다. 손흥민은 아예 헝가리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고 영국 런던에 잔류해 회복에 전념한다.이로써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 출전을 마지막으로 공식전 두 경기 연속 결장하게 됐다. 카라바흐전에서 슈팅 동작 이후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교체됐던 손흥민은 사흘 뒤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 경기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됐다. 이어 이번 페렌츠바로시 원정도 결장, 두 경기 연속 부상 회복에 전념하게 됐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오는 7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EPL 7라운드다. 짧은 기간 부상에서 회복할지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가 되더라도 당장 선발 출전은 위험 부담이 크다. 자칫 부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상 중인 손흥민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킨 홍명보 감독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말 경기 출전 여부와 손흥민·토트넘 구단과 소통을 거쳐 대표팀 제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홍 감독이 앞서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손흥민은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거다. 하지만 무리시켜서 (손흥민) 선수가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진 않다. 혹시라도 안 될 경우를 대비해 플랜 B는 준비해 놨다.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굉장히 힘든 일정을 보냈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컨디션, 체력적인 측면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손흥민의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는다면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부상 여파가 남은 가운데에서도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만약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제외되면, 유럽파 소집이 가능한 A매치 기간을 기준으로 무려 2년 9개월 만이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22년 1월 레바논·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된 적이 있다. 이후에도 지난해 6월 페루전, 10월 튀니지전에서 각각 결장한 바 있지만 이어진 두 번째 A매치에선 교체나 선발로 출전한 바 있다. 당장 지난 오만전에서 결승골 포함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는 등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라는 점에서 대표팀 타격은 불가피하다. 다만 그래서 더 빠르게 ‘플랜 B’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팔레스타인·오만전 모두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손흥민의 제외가 확정되면 왼쪽 측면에 나설 대체 공격수를 찾는 게 중요하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다. 최근 소속팀 입지가 불안하지만, 홍 감독은 “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선수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 좋은 활약을 하는 경우도 많다. 오만전도 마찬가지고 황희찬은 팀에 들어와서 아주 좋은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황희찬을 왼쪽 측면에 두는 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자주 활용했던 선택이기도 했다.최근 멀티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소속팀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 중인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이재성(마인츠05) 엄지성(스완지 시티) 등의 왼쪽 측면 배치도 가능하다. 손흥민이 빠진 엔트리에는 또 다른 유럽파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나 지난달 소집 후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양민혁(강원FC) 등 공격 자원이 대체 발탁될 전망이다.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된 뒤 요르단으로 이동하고, 해외파는 현지에서 합류한다. 홍명보호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과 경기를 치른 뒤 전세기를 타고 귀국해 15일 오후 8시 국내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 이라크전 경기장은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유력하다. 요르단은 특히 지난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조별리그에서 2-2 무승부, 그리고 4강에서 0-2로 한국이 완패했던 상대다. 이라크 역시 요르단과 더불어 이번 B조에서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다.김명석 기자 2024.10.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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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여전한 논란 속 명단 발표…30일 오전 기자회견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여전한 논란 속 10월 A매치 2연전(요르단·이라크) 명단을 발표한다.홍명보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공개한다.한국은 내달 10일 요르단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닷새 뒤인 15일 오후 8시에는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를 갖는다.지난 24일 국회 현안 질의에서도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홍명보 감독은 29일 강릉종합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원FC와 대구FC의 경기(1-1 무)를 관전하는 등 10월 2연전을 준비했다. 한 달간 K리거와 해외파를 점검한 홍 감독이 새 얼굴을 발탁할지가 관심사다. 대표팀의 고민인 최전방과 측면 수비 등 9월 명단과 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9월에 부름을 받은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울산 HD)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소속팀에서 주춤한 가운데, ‘유럽파’ 오현규(헹크)와 이영준(그라스호퍼)이 연이어 득점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오현규는 헹크에서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고, 이영준은 그라스호퍼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오랜 기간 주인을 찾지 못한 풀백 자원도 9월 명단과는 조금은 다를 수 있다.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홍명보호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뛴 가운데, 대표팀에 처음 뽑힌 황문기(강원)도 2경기에 모두 나섰다.여전히 자신을 향한 성난 여론을 뒤집지 못한 홍명보 감독의 기자회견에도 시선이 쏠린다.홍명보 감독은 지난 24일 현안 질의에서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남은 기간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내 임무”라고 확실히 말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어떤 말을 남길지가 세간의 관심사다.김희웅 기자 2024.09.2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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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만에 첫 승 거뒀던 ‘11년 전’ 홍명보호, 이번에도 ‘출범 연속 무승’ 위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실패 이후 10년 만에 다시 출항한 홍명보호가 두 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약체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부터 무승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는데, 이번엔 까다로운 오만 원정길이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과 격돌한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오만은 76위로 53계단 차이가 난다. 앞서 한국이 홈에서 0-0으로 비겼던 팔레스타인(96위)보다는 20계단 더 높은 팀이다.팔레스타인전에서는 많은 주목을 받고도 자존심을 잔뜩 구겼다. 비판 여론 속에 부임한 홍명보 감독이 과연 전술적인 역량을 얼마나 보여줄 것인지,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현 대표팀 전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관심이 쏠렸으나 정작 홍명보호는 단 1골도 넣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볼 점유율만 75.3%로 무의미하게 높았을 뿐 슈팅 수에서는 16-10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손흥민(토트넘)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도 따랐지만, 한국 역시도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위기를 맞는 등 실점 위기가 적잖았다. 무엇보다 FIFA 랭킹 96위를 상대로, 6만명 가까운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도 펼친 졸전이라 팬들의 비판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출범 2연승으로 월드컵 예선 여정을 시작해 자신을 둘러싼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을 홍명보 감독의 구상도 완전히 꼬였다. 오히려 오만 원정에서조차 부진한 경기력에 그치거나 결과를 놓치면 더욱 벼랑 끝에 몰린다는 부담만 더 커졌다. 오만 원정이라는 어려움도 극복해야 하는데, 지난 팔레스타인전 경기력을 돌아보면 이마저도 자신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11년 전에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승을 거두는 데 오래 걸렸던 홍명보 감독 입장에선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13년 지휘봉을 잡았던 홍 감독은 당시 호주와 중국, 일본, 페루로 이어진 첫 4경기에서 3무 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다 5번째 경기 만인 아이티전에서야 첫 승을 신고했다. 첫 3경기가 유럽파 소집이 불가능한 동아시안컵이긴 했으나 한일전 패배가 포함돼 있고, 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면서 적잖은 비판을 받다가 FIFA 랭킹 74위 아이티를 상대로 5경기 만에 가까스로 출범 첫 승을 거둔 바 있다.이후 신태용 감독은 부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진 뒤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6경기 만에 가까스로 끊었다. 다만 출범 이후 평가전 일정들이 있었던 다른 감독들과 달리 홍 감독은 앞으로 예정된 일정들이 모두 월드컵 3차 예선인 데다, 가뜩이나 선임 과정에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만약 2차전 오만마저 이기지 못한 채 출범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면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4.09.10 10:17
해외축구

커리어 위기 몰린 황의조, 백승호는 3부 탈출 실패…국가대표 출신들의 시련

황의조(32·노팅엄 포레스트)는 선수 커리어 위기에 내몰렸다. 백승호(27·버밍엄 시티)는 끝내 잉글랜드 3부 리그 탈출에 실패했다. 불과 2년 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국가대표 출신 유럽파들의 이적시장 시련이다.황의조는 당장 2024~25시즌을 어떤 팀에서 뛸지조차 불투명하다. 노팅엄과 계약이 내년 6월까지지만 사실상 방출 위기에 내몰린 탓이다. 황의조는 지난달 노팅엄에서 훈련 중인 모습이 포착됐지만, 새 시즌 개막 후엔 단 한 경기도 벤치에조차 앉지 못한 채 전력 외로 밀렸다. 현지 매체들은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일제히 황의조의 방출을 전망했는데, EPL 등 유럽 주요 리그 이적시장이 닫힌 뒤에도 여전히 이렇다 할 소식조차 없다.결국 튀르키예 등 아직 이적시장의 문이 닫히지 않은 리그로 이적하거나, 노팅엄과 남은 1년의 계약을 해지한 뒤 자유계약 선수(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아야 한다. 노팅엄에 잔류해 남은 계약을 채울 수도 있으나, 전력 외로 구분된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불법 촬영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다음 달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황의조를 영입할 팀이 선뜻 나올지도 매우 불투명하다. 황의조가 커리어 위기에 내몰린 배경이다. 백승호에게도 여름 이적시장은 진한 아쉬움만 남겼다. 지난 1월 전북 현대를 떠나 버밍엄 시티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진출한 그는 이적 직후부터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지난 3월엔 황선홍 당시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오랜만에 대표팀에도 복귀했다. 그러나 소속팀이 잉글랜드 리그원(3부)으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강등팀의 핵심급 선수들이 대부분 팀을 떠난다는 점에서 백승호 역시도 유력한 이적 후보로 거론됐다.실제 리즈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 챔피언십 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러나 버밍엄 시티 구단이 백승호에 대한 제안들을 모두 거절했다. 강등 이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만큼 1년 만의 재승격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이를 위해 핵심 자원인 백승호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버밍엄과 계약이 아직 2년이나 남은 데다, 계약 당시 강등 시 이적 조항 등을 넣지 않은 터라 백승호는 구단의 이적 불가 방침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결국 백승호는 적어도 내년 1월 이적시장이 다시 열리기 전까지는 이번 시즌 전반기를 잉글랜드 3부 리그에서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지에서조차 “리그원에서 뛰어야 할 수준의 선수가 아니다”라는 아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9.05 11:47
국가대표

도우미 아닌 ‘해결사’ 이강인이 뜬다…A매치 3경기 연속골 도전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해결사 본능이 또 빛을 발할 차례다. 이강인의 왼발이 팔레스타인 골문을 정조준한다. 그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 홍명보호 공격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가파른 상승세 속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2024~25 프랑스 리그1 개막전과 2라운드 연속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이 총 3골이었는데, 벌써 개막 3경기 만에 2골을 넣었다. 최근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한 만큼 체력 부담도 덜하다. 유럽파 공격수들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그동안 이강인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가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손흥민(토트넘) 등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도우미 역할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였다. 그런데 최근 대표팀에서는 직접 골망을 흔드는 장면이 더 많아졌다.이강인은 지난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열린 싱가포르(2골), 중국(1골·결승골)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 모두 득점했다. 올해 열린 A매치 11경기에선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손흥민(7골)에 이어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득점이 많다. 이강인이 단숨에 대표팀 공격의 중심에 자리 잡은 배경이다. 팔레스타인전에서도 이강인의 왼발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FIFA 랭킹이 96위로 한국(23위)보다 73계단이나 낮은 팔레스타인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밀집 수비를 깨트리기 위해선 결국 중거리 슈팅 등을 통해 균열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마침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과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고 있다. 그의 왼발에 더욱 많은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관건은 이날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을 치르는 홍명보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나 황선홍·김도훈 전 임시 감독들은 이강인을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 자원으로 분류했다. 왼발잡이지만 오른쪽에 서는 이강인은 주로 가운데로 파고들며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이번 홍명보호에는 측면 공격 자원이 많이 포진해 있다. 게다가 이강인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활용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핵심은 최근 기세가 가파른 이강인의 기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이강인이 팔레스타인전에서도 골을 넣으면 그는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다. 지난해 10~11월 이후 두 번째다.김명석 기자 2024.09.05 08:03
국가대표

서로 격려했던 황문기-황재원 풀백 듀오, 이제는 국대 경쟁자로

서로를 격려했던 두 수비수가 축구대표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10년 만에 출항한 홍명보호의 오른쪽 수비수 황문기(28·강원FC)와 황재원(22·대구FC)의 얘기다.K리그를 대표하는 풀백 황문기와 황재원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했다. 홍명보호는 9월 A매치 기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2차전(5일 팔레스타인·10일 오만)을 소화한다. 리그 1위 팀의 주전 수비수 황문기는 20대 후반 나이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 황재원은 컨디션 난조로 빠진 김문환(29·대전하나시티즌)을 대신해 생애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둘의 인연은 지난 7월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위해 뽑힌 팀 K리그에서 얽힌 바 있다. 당시 토트넘(잉글랜드)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한 경기를 위해 별도의 팀 K리그가 선발됐다. 먼저 합류한 건 황재원이었는데, 그가 발목 부상으로 최종 낙마했다. 대신 황문기가 대체자로 합류했고, 그는 본경기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 사령탑인 박태하 감독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당시 믹스트존에서 황문기는 “대체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 무거운 마음이 있었다. 황재원 선수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한 요청이 없었음에도, 본인이 먼저 후배를 향한 따뜻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한편 황재원은 지난달 대표팀 명단 발표 전 본지와 통화에서 “새로운 대표팀이 출범했으니, 관심이 간다. 그런데 내 자리에 경쟁자들이 너무 잘한다. 특히 황문기 형은 진짜 잘하신다. 꼭 뽑혀야 될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랬던 두 선수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넘어야 할 산은 높다. 홍명보 감독의 제자이자, 유럽파인 설영우(26·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단연 오른쪽 수비수 1순위로 꼽힌다. 사실상 치열한 ‘2옵션’ 경쟁이 예상된다. 황문기와 황재원 모두 볼을 잘 다루고,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A매치 데뷔전을 꿈꾸는 황문기는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현실로 다가오니 믿기지 않는다”며 “주어진 환경과 현실, 그리고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 매 훈련을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나중에 좋은 자리에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우중 기자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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