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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그리운 ‘첫 월드스타’ 故강수연, 오늘(7일) 3주기

배우 고(故) 강수연이 3주기를 맞았다.강수연은 지난 2022년 5월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고인은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흘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사인은 뇌출혈로 알려졌다.1966년생인 고인은 1969년 동양방송 아역 배우로 데뷔해 1986년 개봉한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 1989년 ‘아제 아제바라아제’로는 세계 4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이로써 고인은 칸, 베니스,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첫 한국 배우에 이름을 올렸으며 국내에선 2001년에는 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인공 정난정 역할로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유작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2023)다. 고인은 뇌복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 서현을 연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07 08:28
영화

난리 난 ‘파과’, 전 세계 개봉 확정 [공식]

국내 개봉 전부터 베를린, 브뤼셀, 베이징국제영화제 등 10개국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을 받은 화제작 ‘파과’가 전 세계 개봉을 확정 지었다.‘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오는 16일 미국과 캐나다 개봉을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과 일본, 대만, 몽골 등 아시아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까지 전 세계 개봉을 확정했다.‘파과’의 북미 현지 배급사 WELL GO USA는 “‘파과’는 액션 장르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대담하고 독창적인 영화다. 이혜영 배우의 연기는 강렬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와 날카로운 사회적 통찰을 절묘하게 결합한 이 인상적인 한국 영화를 곧 북미 관객들과 나눌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대만 배급사 Eagle International Communication은 “‘파과’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액션 장르에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낸 스토리가 어우러져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성을 갖추면서도 깊이 있는 서사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까지 더해져 관객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대만에서도 ‘파과’를 개봉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해외 배급사 엠라인디스트리뷰션은 “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 상영과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마켓 상영 이후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베이징국제영화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영화제, 뇌샤텔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며 영화제 초청과 판권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 전역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라틴아메리카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어 더욱 기대된다”며 ‘파과’의 글로벌 흥행 질주를 예측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02 18:41
연예일반

故강수연, 오늘(7일) 2주기…별이 된 첫 월드스타

배우 고(故) 강수연이 2주기를 맞았다. 강수연은 지난 2022년 5월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당시 고인은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흘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1969년 동양방송 아역 배우로 데뷔해 1986년 개봉한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 1989년 ‘아제 아제바라아제’로는 세계 4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로 우뚝 섰다. 고인은 칸, 베니스,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첫 한국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유작은 지난해 1월 공개한 영화 ‘정이’로 고인은 뇌복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탐장서현을 연기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7 07:42
스타

엠마 스톤 ‘지구를 지켜라!’ 美 리메이크 출연 논의…‘가여운 것들’ 감독 재회할까

배우 엠마 스톤이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 출연을 논의 중이다.20일(현지시각)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엠마 스톤이 영화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 출연을 논의하고 있다.엠마 스톤이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에 출연한다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6번째로 협업하는 것이다.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은 올해 여름부터 영국과 미국 등에서 촬영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03년 개봉한 ‘지구를 지켜라!’는 지구가 외계인으로부터 위험해질 것이라고 믿는 병구(신하균)가 외계인이라고 확신한 유제화학 사장 강만식(백윤식)을 납치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구를 지켜라!’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은 해당 작품을 통해 ‘제40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제24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제2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감독상 등을 받았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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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강수연, 오늘(7일) 1주기… 영원히 기억될 영화계의 별

배우 고(故) 강수연이 1주기를 맞았다.7일 고 강수연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년이 지났다. 지난해 같은 날 고인은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 했다.고 강수연은 지난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9년 동양방송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1986년 개봉한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1989년 ‘아제 아제바라아제’로는 세계 4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 스타’로 우뚝 섰다. 고인은 칸, 베니스,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첫 한국 배우다.유작은 지난 1월 공개한 영화 ‘정이’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더는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피난처로 이주해 내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고인은 이 작품에서 뇌복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탐장서현을 연기했다.고 강수연의 1주기를 맞아 7일 오후 6시 30분에는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의 개막식이 열린다. 추모전은 9일까지 계속되며, 이 기간 동안 팬들은 고인의 다양한 출연작들을 만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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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미 시네뷰] ‘6번 칸’ 고독의 강을 건너가는 법

우리는 가까웠던 사람과 멀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과 가까워지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결국 혼자 태어나 혼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본질적으로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잊으려고 끝없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 하는지도 모른다. 2021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6번 칸’에서는 이런 점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기차 여행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설정으로만 보면 이 영화의 시대 배경인 1990년대에 나온 영화 ‘비포 선라이즈’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비포 선라이즈’처럼 아련하고 낭만적인 영화가 아니라, 투박하고 현실적인 분위기로 인물과 사건을 다룬다. 핀란드 출신인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인 ‘6번 칸’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하나인 로사 릭솜의 연작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어를 배우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지내는 핀란드인 라우라(세이디 하를라)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낯선 사람들 속에 던져진 라우라의 생경한 느낌들이 어떠한 변화를 겪는지를 오롯이 전달한다. 그는 동성 연인인 고고학 교수 이리나(디나라 드루카로바)의 아파트에서 함께 기거하며 사랑을 나누곤 한다. 그렇지만 이리나의 집에서 개최되는 지적인 친구들과의 파티에서도 라우라는 어색하기만 하다. 현재 연인인 자신보다 더 가까워 보이는 이리나와 그의 친구들은 기억에 남는 책 속 구절을 제시하고 어느 책에 나오는지를 알아맞히는 지적인 게임을 한다. “탈출하려면 어디로 가는 지보다 어디서 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나의 일부만이 다른 이의 일부와 닿을 수 있다” 등의 구절이다. 모두 이 영화의 주제를 말하는 구절이다. 여행이란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탈출하는 방법으로 선택되는 방식 중 하나다. 그런데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어디서 가는지, 즉 자신이 어디에 살고 있으며 어떤 존재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 퀴즈인 ‘나의 일부만이 다른 이의 일부와 닿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타인과 전부를 나눌 수 없는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말한다. 영화 초반 파티장에서 제시된 이 구절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긴 여운을 남긴다. 원래 라우라와 이리나는 1만 년 전의 암각화를 보러 가기 위해 함께 러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서북쪽 끝 무르만스키로 가기로 계획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리나는 여행을 가지 않기로 결정했고, 뭔가 탈출구가 필요했던 라우라는 혼자서라도 여행을 떠난다. 2인용 침대 칸을 예약했는데, 6번칸에 들어서니 웬 러시아 청년이 앉아서 보드카를 마시며 담배를 피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봐왔던 대학 주변부에서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도 종점인 무르만스키까지 간다니 몇 박 며칠을 꼼짝없이 그 남자와 한 공간을 써야 한다. 러시아의 광산 노동자 료하(유리 보리소프)는 혼자 그 먼 곳까지 가는 기차를 탄 여자라면 다 그렇고 그렇다는 식의 편견을 가지고 라우라에게 말을 붙인다. 이 열차는 중간에 한 나절 혹은 하루를 정차하기도 하면서 러시아 땅끝까지 간다. 자꾸 말을 거는 료하를 더는 상종하기 싫었던 라우라는 중간 정차역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내려 공중전화로 이리나에게 연락을 했지만, 그는 다른 일행과 함께 즐기고 있는 듯하다. “벌써 돌아오려고?”라는 말에 상처입은 라우라는 다시 기차로 돌아간다. 마음 한 구석에 빈 구멍이 생긴 라우라는 어떻게든 그에게 말을 붙이려는 료하에게 조금씩 말을 터 준다. 함께 지내다 보니 그렇게 나쁜 남자 같지는 않다. 라우라는 자신에게 고독함만 덧붙여준 이리나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내고, 따뜻한 마음과 열정을 가진 료하에게 마음을 열기로 선택한다. 그들이 찾아가는 길이 아무리 강한 눈보라와 세찬 바람이 불어도 함께 하는 한 라우라의 표정은 밝다. 코로나 시대를 건너오면서 ‘코로나 블루’로 고통받은 사람이 많다. 이제 밝은 햇볕이 따사로운 계절이 왔다. 고독의 강에 갇혀 있기보다는 함께 만나고 접촉하면서 행복을 찾아가 보자.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4.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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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수연 추모 웹사이트 오픈, 11월 런던한국영화제 추모 상영회 개최

대한민국의 영원한 배우 고(故) 강수연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웹사이트가 열렸다. 최근 오픈된 웹사이트에는 강수연 프로필과 주요작품, 수상내역과 강수연 배우의 어린 시절부터 활동 당시 생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갤러리로 구성돼 있다.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평생을 함께한 배우 강수연으로 영원히 기억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졌다. 고 강수연의 묘는 지난달 18일 고인의 생일에 맞춰 용인추모공원의 봉안묘로 이장해 묘비를 세웠다. 묘비에는 추모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를 새겼다. 또 올 11월 개막하는 ‘제17회 런던한국영화제’에서 강수연 배우의 추모와 배우로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출연작들을 모아 상영할 계획이다. 고 강수연은 한국 영화사의 큰 발자취를 남겼다. ‘씨받이’(1986)로 한국 배우 최초로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월드 스타의 포문을 열었고,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 세계 영화제 수상의 새 역사를 썼다. 또 ‘아제 아제바라아제’(1989),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그대 안의 블루’(1992), ‘경마장 가는 길’(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송어’(1999), ‘달빛 길어올리기’(2011), ‘주리’(2013) 등에서 열연했다. ‘정이’(2002)를 유작으로 남기고 지난 5월 뇌출혈로 쓰러져 향년 56세로 별세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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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이름 강수연, 동료 영화인 배웅 속 영원히 잠들다[종합]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강수연이란 이름 석 자. 이제 배우 강수연은 영원한 잠에 들어 한국영화의 역사 속에 남게 됐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강수연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장례웨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임권택, 연상호 감독, 배우 문소리, 설경구, 정우성, 정웅인 등 많은 동료 영화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영결식 사회는 배우 유지태가 맡았다. 영결식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모두 허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986년 개봉한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1989년 ‘아제 아제바라아제’로는 세계 4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래 전 세계 각국을 돌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워온 배우. 자신의 이름이 한국 영화 그 자체로 불리며 많은 심적 부담과 고통이 있었겠지만, 강수연은 그 무게감을 온전히 짊어지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고인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이끌었던 2015~2017년 당시 함께 영화제를 이끌었던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우리가 자주 만나던 만둣집에서 만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떠나가느냐. 아버지와 딸처럼, 오빠와 동생처럼 지내왔는데 어찌 나보다 먼저 떠날 수 있느냐”며 눈물을 삼켰다. 또 한 해도 빼놓지 않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동료 영화인들을 격려했던 고인을 기억하며 “고 강수연은 영화제를 빛내주는 위원이자 상징이었다”고 고인의 행적을 되짚었다. 고 강수연의 대표작인 ‘씨받이’, ‘아제 아제바라아제’ 등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도 자리했다. 거동에 불편함이 있는 듯 지팡이를 짚으면서도 단상에 올라 “수연아, 친구처럼 동생처럼 딸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다”고 인사한 뒤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느냐”며 애도했다. 설경구, 문소리, 연상호 감독 등 후배 영화인들은 저마다 강수연에게 받았던 따스한 애정과 관심을 기억하며 슬픔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 했다. 설경구는 1998년 영화 ‘송어’ 촬영 당시 강수연으로부터 큰 보살핌을 받았다면서 “선배님은 스태프들 먹는 게 부실하진 않을지 걱정하며 각팀 막내들 회식까지 주기적으로 시켰다. 팀 막내 회식 때는 나를 연기부의 막내로, 퍼스트 회식 때는 연기부의 퍼스트로 함께 참석시키며 내게 직접 보여주면서 알려주고 가르쳐줬다. 나는 선배의 막내고 세컨드고 퍼스트였던 것이, 선배님의 조수였던 것이 너무 행복했다.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내게 앞으로 영화를 계속할 것이라는 용기와 희망을 줬다. 나는 영원한 선배님의 연기부 조수”라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문소리는 고인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언니(고 강수연)가 출연했던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LP를 계속 들었다. ‘야, 김철수, 내가 반말해서 기분 나쁘니’라고 하는데, 언니의 목소리는 그때도 여전히 당돌하더라. 그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울다가 웃었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영화의 세계라는 게 땅에만 있는 게 아닐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 영화에 대한 언니의 마음 잊지 않겠다. 여기서는 함께 작품을 못 했지만 언젠가 그곳에서 꼭 같이 작품 하자”고 다짐했다. 연상호 감독은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 시절 칸영화제에서 만났던 강수연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칸영화제 관계자가 하는 말을 영어라 못 알아듣고 “아이 돈트 스피크 잉글리시”(저 영어 못 해요, I don't speak English)를 반복하고 있을 때 강수연이 와서 통역을 도와줬다면서 “강수연 선배님은 마치 그 자신이 한국영화인 것 같았다. 왜 그렇게 대단한 월드스타가 작은 애니메이션 감독의 통역을 자처했을까. 당신은 자신이 그 자체로 한국 영화임을 알고, 그 무게를 지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반 작업이 한창인 영화 ‘정이’(가제)는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고 강수연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됐다. 연 감독은 “이 영결식이 끝나고 나는 영원한 작별을 하는 대신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강수연 선배와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공개할 새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배우 강수연의 연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선배님, 이제 선배님의 마지막 영화를 함께하며 선배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여드리기 위해 끝까지 동행하겠다. 그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선배님의 든든한 백이 돼 드리겠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SF 장르의 이 영화는 추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고인을 사랑했던 전 세계 영화인들과 만나게 된다. 이날 영결식 현장은 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고 강수연과 한국 영화를 사랑한 많은 누리꾼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며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며 한국 영화계를 비춰 달라”며 한뜻으로 추모했다. 대만 출신 배우 양귀매, 차이밍량 감독, 제니퍼 자오 대만영상위원회 부위원장 겸 이사 등 많은 해외 영화인들도 영상 편지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양귀매는 “당신은 최고의 영화 예술가이며 가장 친절하고 따뜻한 친구였다. 신을 따라 아름다운 곳으로 가길 기원하겠다. 당신은 여전히 우리에게 가장 눈부신 여신”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유족 대표로 단상에 오른 고인의 동생 강수경 씨는 “여러분들 덕분에 허망하고 쓸쓸할 뻔했던 시간을 추억으로 채울 수 있었다”며 “영화와 생을 함께했던 강수연이 배우로서 영원히 기억되길 소망한다.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우성, 설경구, 연상호 등이 운구차까지 고인을 배웅했다. 강수연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7일 55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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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큰 별 지다... 故강수연 장례식 11일 생중계

한국 영화계 큰 별이 졌다. 배우 강수연이 7일 오후 3시 영면했다. 향년 55세. 고(故) 강수연은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된 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9년 4살의 나이에 동양방송 아역 배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고교생 일기’,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1986년 개봉한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1989년 ‘아제 아제바라아제’로는 세계 4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칸, 베니스,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첫 한국 배우로 전 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떨쳤다. 1985년 ‘엄마의 방’ 이후 2001년 ‘여인천하’로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 정난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그 해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연기자로서뿐 아니라 2013년 ‘제60회 시드니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맡는 등 다양한 영화계 활동을 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때부터 심사위원 및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영화제에 힘을 실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남에 따라 유작은 공개를 앞둔 연상호 감독의 영화 ‘정이’(가제)로 남게 됐다. ‘정이’는 ‘부산행’,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의 작품으로,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더는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피난처로 이주해 내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고인은 이 작품에서 뇌복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탐장서현을 연기했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 할 겁니다”라며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2015~2017년 고인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었던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맡았다. 장례위원으로는 봉준호 감독, 배우 전도연, 정우성 등 동료 영화인 49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고인의 대표작인 ‘씨받이’와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연출한 임권택 감독, ‘고래사냥2’의 배창호 감독, ‘처녀들의 저녁식사’의 임상수 감독,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을 고인과 함께했던 정지영 감독, 배우 박중훈, 안성기, 김지미, 박정자, 신영균, 손숙 등이 장례위원회 고문을 맡았다. 고 강수연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11일이며,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부터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08 14:03
영화

故강수연, 4세 데뷔→영화 행정가까지…천생 영화인이었다

배우 故강수연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7일 오후 별세했다. 강수연은 평생을 영화와 함께한 천생 영화인이었다. 4세라는 어린 나이로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활동한 강수연은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섭렵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고인의 대표작으로는 '씨받이(임권택 감독)'를 빼놓을 수 없다.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한국 배우로는 최초러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임권택 감독과 재회해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도 수상했다. 당시 비구니 연기를 위해 감행한 삭발머리 또한 화제였다. 그만큼 연기에 있어서 진심이었고, 두려움이 없는 열정적인 배우였다. 이외에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수십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1년 방영한 SBS '여인천하'는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화제작으로 남았다. 영화배우로 평생을 살아오던 강수연은 영화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 심사위원, 집행위원 등으로 활약했고, 2015년엔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7년 자리에서 물러난 후로는 큰 활동은 없었다. 9년만 스크린 복귀작인 넷플릭스 '정이(연상호 감독)'에 캐스팅되며 반가움을 더했지만 끝내 이 작품은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정이'는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 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은 8일 오전 10시부터 10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발인은 11일이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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