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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의 힘, 부전자전·모전자전 경마 스타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고 불릴 정도로 유전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부전자전 스타’들이 주목받고 있다. 2014년 5월 10일 서울 경마공원에서는 상징적인 경주가 있었다. 경주에 출전한 경주마들의 이름조차 ‘부전자전’과 ‘아비처럼’인 것을 보면 씨수말의 중요성이 체감된다. ‘아비처럼’은 외국에서 수입해온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였고, ‘부전자전’은 국내 첫 삼관마 ‘제이에스홀드’의 자마였다. 둘은 각자 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맞붙었다. 경주 전에는 메니피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비처럼의 인기가 높았으나 결과는 달랐다. 국내 씨수말의 자마인 부전자전이 아비처럼을 제치고 우승했다. 경마에서 혈통의 상징성과 함께 국산 씨수말의 높아진 경쟁력을 보여준 일화이다. 최근 주목받는 국산 씨수말 자마 부자(父子)는 ‘지금이순간’과 ‘심장의고동’이다. 지금이순간은 2012년 코리안더비와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를 우승하며 최강 3세마로 등극한 뒤 2014년 씨수말로 전환했다. 심장의고동은 지금이순간이 2016년 배출한 자마다. 심장의고동이 2019년 코리안더비에 출전하며 한국경마 최초 부자 동반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으나, 이후 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하며 국산 씨수말 자마로는 최초로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주요 씨암말 역시 뛰어난 자마를 배출하고 있다. ‘우승터치’는 2011년 코리아오크스와 2013년 뚝섬배를 우승한 최강 암말이다. 씨암말로 전환한 우승터치는 지난해 KRA컵마일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우승한 자마 ‘터치스타맨’을 배출했다. 모자 활약에 뒤지지 않는 모녀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2004년 코리안오크스를 우승한 ‘싱그러운’의 자마 ‘우아등선’은 2014년 동아일보배, 농협중앙회장배를 거머쥐었다. 2007년 KRA컵클래식 등 우승했던 ‘포킷풀어브머니’의 자마 ‘매니머니’ 역시 2017년 동아일보배를 우승했다. 경마산업은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 경주를 통한 능력 검증과 우수한 종마자원의 선발, 우수한 자마 생산이라는 순환체계가 맞물리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런 순환체계 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수한 종마라 할 수 있다. 우수한 국산 경주마를 선발하고, 선발된 경주마가 씨수말, 씨암말이 되어 더욱 우수한 자마를 생산한다. 우수한 씨수말의 경우 ‘교배료’를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도 창출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씨수말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갈릴레오'는 1회 교배료가 60만 유로(약 8억원)로 연간 교배료 수익만 800억원이 된다. 역사적으로 가장 높았던 교배료는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명마 ‘노던댄서’의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원)다. 국내 최고 씨수말 중 하나인 ‘엑톤파크’의 1회당 교배료는 12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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