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60건
스포츠일반

[경정] 17기 신인들, 미사경정장에 새바람 일으키나

경정훈련원 17기 선수들이 인상적인 경주를 거듭 펼치며 경정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입성한 17기 선수들은 올 시즌 전반기까지 활약하지 못했다. 신인들로만 구성된 신인 경주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선배들과 함께 출전한 혼합 편성 경주에서는 입상권 진입조차 쉽지 않았다. 올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서히 경주 감각을 익힌 신인들이 최근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지난달 29일 열린 수요일 8경주에서는 이현준(17기·B2)이 침착한 전개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깔끔하게 우승했다. 이어진 10경주에서는 조미화(17기·B2)가 1코스의 이점을 살리며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튿날(10월 30일) 열린 목요 10경주에서는 이현지(17기·B2)가 첫 입상과 동시에 첫 우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5·6일 열린 45회차에서도 신인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목요 8경주에서는 김미연(17기·B2)이 3착으로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며 삼복승 조합을 흔들었고, 황동규(17기·B2)도 9경주에 1코스로 출전해 안정된 스타트를 선보이며 오랜만에 1위를 차지했다. 17기 남자 선수는 이현준과 임건(이상 17기·B1) 여자 선수는 조미화와 박지윤(이상 17기·B2)이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현준은 올해 3월 사전 출발 위반으로 주춤했지만, 최근에는 스타트 타이밍이 안정감을 찾았다. 7월 신예왕전 우승자인 임건은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많은 6승, 조미화는 5승을 거두며 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증명했다. 17기 선수들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주선보류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전 출발 위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과감한 출발을 시도, 경주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반면 경험은 더 쌓여야 한다. 17기 선수 대부분 코너에 진입할 때 선회력이 부족하다. 배정받은 모터의 성능이 좋지 못하거나, 아웃코스에서 시작하면 경쟁에서 밀리는 경주가 많았다. 이미 15·16기 신예 선수들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17기 신인들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세대교체' 신호로 볼 수 있다. 17기 선수들은 실전 경험이 쌓일수록 경기 운영 능력과 판단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2026년에는 더 완성도 높은 경주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미사리 수면 위에 불고 있는 '막내들의 반란'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안희수 기자 2025.11.12 11:00
프로축구

포옛이 MVP 후보로 꼽은 ‘주장’ 박진섭 “’우승 프리미엄’이 가장 크지 않나요, 어렵잖아요” [IS 전주]

전북 현대의 정상 등극을 이끈 ‘주장’ 박진섭이 2025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욕심을 드러냈다.박진섭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이 MVP 후보로 지지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에 “MVP 후보에 오르는 게 첫 번째다. 그러려면 감독님께 어필해야 한다. 1년 동안 고생했으니 그걸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그러자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박진섭의 리더십을 극찬하며 “(MVP 후보로 올리는 것에 대한) 확답이라고 봐도 된다. 기사로 써도 된다”며 “내가 선수를 평가할 때 꾸준한 모습,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진섭이 올 시즌 보여줬다. 헌신, 이기려는 열망, 리더십을 다 갖춘 선수다. 박진섭 같은 리더는 세계 어느 팀을 봐도 찾기 어렵다”며 엄지를 세웠다.박진섭은 “(다른 팀에서) 어떤 선수가 후보로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우승 프리미엄’이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포인트는 포지션상 부족하지만, 우승이라는 게 정말 어려운 일 아닌가”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최소 실점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이 좋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 분들께도 잘 부탁드린다”며 껄걸 웃었다. ▲ 다음은 박진섭과 일문일답.-지인, 가족들과 우승 뒤풀이 시간이 있었는지.아직 화려하게 하지 못했지만, 가족들과 식사했다. 가까운 친구들이 나만큼이나 좋아해 줬다. 선수들이랑 뒤풀이를 크게 해야 할 것 같다.-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을 때 선수단 분위기가 어땠나.좋지 않았던 건 사실인 것 같다. 작년과 다르다고 느낀 것은 올해 좋지 않은 분위기에도 선수들이 서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작년에는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바꾸려는 부분이 적었다고 본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모두가 이겨내고자 소통을 통해 어떻게 바꿀까 고민했다.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최적의 조합을 찾으면서 시너지를 내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MVP 후보로 팬들의 지지를 받는데, 본인의 마음은 어떤가.MVP 후보에 오르는 게 첫 번째다. 그러려면 감독님께 어필해야 한다. 1년 동안 고생했으니 그걸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후보에 올라가도 하늘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스스로 MVP 후보에 오르면 선수로서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기도를 많이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후보로 올려주시는 게 우선이다. 잘 부탁드린다.-MVP 후보가 된 것 같은데,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자면.따로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웃음)-베스트11이 확고해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졌는가.경기를 지켜봐 주신 분들이 알다시피 무패 기록이 있었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은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주면서 결과를 챙긴 경우가 많았다. 선발로 뛰고 싶은 욕심은 어떤 선수라도 있었다. 그걸 잘 캐치하고 식사를 하고, 커피를 같이 마시면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무패 지분에서도 큰 공헌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고맙다고 계속 전달했다. -우승 순간에 동료들에게 어떤 말을 가장 먼저 던졌는지.전북 이적 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했다. 이적 후 리그 우승이 끊기다 보니 선수로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항상 들었다. 올해 우승을 확정하고 선수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정말 부족한 주장을 믿어주고 올 시즌 치러줘서 고맙다는 말을 가장 먼저 전했다.-포옛 감독이 최고의 주장이라고 했는데, 본인에게 포옛 감독은 어떤 감독인가.감독님은 공과사가 명확히 구별된다. 평상시에는 정말 편하게 장난도 친다. 생활할 때는 편하게 지내다가 운동장에 들어가면 완전 카리스마 있게 분위기를 주도하신다. 분위기를 이끌어 주신다. 내가 만난 감독 중에는 최고다. 선수들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보이면 그런 모습을 캐치하고 분위기를 장악한다. 선수들이 무패 기록을 이어갈 때도 흐트러지는 모습이 많았는데, 주장이 바꾸기는 어렵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잘 캐치해서 경각심을 심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자리 잡았는데, 얼마나 본인이 성장했다고 보는가.전북으로 이적하고 첫해에는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센터백을 주로 봤다. 올 시즌 처음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시즌을 보냈던 것 같다. 스스로도 센터백을 보면서 많이 성장해서 수비수로 좋은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K리그1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다. 감독님께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내게 요구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포지셔닝 등을 잘 알려주면서 올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에서 주축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다. 소집 때마다 경쟁력을 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 소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경기장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경쟁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될 것이란 생각이 있다.-MVP 후보로서의 경쟁력은.어떤 선수가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우승 프리미엄이 가장 크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포인트는 포지션상 부족하지만, 우승이라는 게 정말 어려운 일 아닌가. 38경기 중 한 팀이 우승하는 상황에서 모든 선수가 노력했지만, 그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최소 실점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이 좋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 분들께도 잘 부탁드린다.전주=김희웅 기자 2025.11.05 15:27
프로축구

“여름에 몇몇 클럽이 연락했지만…”포옛이 밝힌 속내와 우승 후 뒷이야기 [IS 전주]

전북 현대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이적설에 대해 “현재까진 오퍼가 없다”고 밝혔다.거스 포옛 감독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지금 유럽 구단에서 들어온 오퍼는 없다. 여름에 몇몇 클럽이 연락했지만, 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우승에 가까웠고, (당시에는) 거절했다”며 “아직 전북과 계약이 남아있다. 내일 구단과 중요한 미팅이 있다. 프리시즌은 준비됐지만,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쥔 포옛 감독은 팀을 확 바꿔놨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렀던 전북은 올해 4년 만의 우승을 일궜고, K리그1 역사상 처음으로 10번째 정상 고지를 밟은 팀이 됐다.유럽에서 잔뼈 굵은 포옛 감독에게도 뜻깊은 성과였다. 그는 “K리그 우승의 의미가 정말 크다. 감독으로 처음 우승한 게 브라이턴이 3부 때 들어 올렸던 것이다. 칠레에서도 슈퍼컵 우승을 했고, K리그 오기 전에 감독으로서 가장 크게 이뤄낸 게 강등권에 있었던 선덜랜드를 잔류시킨 것으로 생각한다”며 “감독으로서 1부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건 감독으로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안 좋은 시즌을 겪어서 더 그렇다. 프리시즌에 올 시즌 우승 가능하냐고 물었으면 취했냐고 물었을 것이다. 기적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서 좋았다”고 했다.포옛 감독은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박진섭을 극찬했다. 박진섭을 2025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포옛 감독은 “내가 선수를 평가할 때 꾸준한 모습,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박진섭이 올 시즌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헌신, 이기려는 열망, 리더십을 다 갖춘 선수다. 박진섭 같은 리더는 세계 어느 팀을 봐도 찾기 어렵다. 이런 리더가 축구팀에 많이 필요하다. 박진섭이 우리 팀에 있어서 감사한 일”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 다음은 거스 포옛 감독과 일문일답.-지인, 가족들과 우승 뒤풀이 시간이 있었는지.뒤풀이는 나중에 하겠지만, 리그에서 한 시즌만 할 수 있는 게 우승이다. 선수들에게 꼭 축하 자리를 가지자고 했다.-리그에서의 출발이 늦었고, ACL2에서 탈락한 순간을 어떻게 이겨냈는가.새로운 팀을 맡은 만큼, 새로운 팀에 부임할 때마다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짧으면 두 달, 길면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첫 원정 가기 전에 어려운 결정을 했다.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홍정호를 센터백으로 기용한 선택이 팀 전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 됐다. 이후 무패 기록도 오래 가져가고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박진섭을 MVP 후보로 제출할 것인가. 주장을 어떤 팀이든 임명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방식은 내가 아니고 구단이 임명하는 것이다. 나는 주장을 고를 때 팀을 잘 이끌고 그라운드에서 내 전술을 대표해서 진두지휘할 수 있고,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의견도 많이 교환하고 선수들이 배울 만한 선수를 선임하려고 한다. 박진섭이 그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서 임명했다. 내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박진섭이 MVP 후보가 되는 것인가.아까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서 확답이라고 봐도 된다. 기사에 적으셔도 될 것 같다.내가 선수를 평가할 때 꾸준한 모습,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진섭이 올 시즌 보여줬다. 헌신, 이기려는 열망, 리더십을 다 갖춘 선수다. 박진섭 같은 리더는 어느 팀을 봐도 찾기 어렵다. 이런 리더가 축구팀에 많이 필요하다. 박진섭이 우리 팀에 있어서 감사한 일이다.-팀 내 다른 선수가 MVP 욕심이 있을 수 있는데.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간 것이 중요한데, 전진우가 3~4개월 정도는 K리그 최고의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비 조직을 잡으려고 했는데,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면서 김영빈이 필요한 부분을 잘 채워줬다.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승우가 분위기 메이커로 큰 역할을 해줬다. 선수로서도 경기에 나설 때 팀을 잘 도와줬다. 일일이 언급할 수 없지만, 무패 기간 똑같은 선발 명단으로 나서면서 몇몇이 뛸 수 있는 자격이 있음에도 벤치에서 시작한 선수들이 많았다. 교체 투입돼서도 놀라운 모습을 보였고 훈련에서도 경기에 나서는 멤버들에게 도움을 줬다. 훈련 수준을 높게 해줬다. 이 선수들도 정말 팀에 좋은 역할을 해줬다.-인생에 있어서 이번 우승은 어떤 의미이며 우승의 순간에 누가 먼저 떠올랐는지.K리그 우승의 의미가 정말 크다. 감독으로 처음 우승한 게 브라이턴이 3부 때 들어 올렸던 것이다. 칠레에서도 슈퍼컵 우승을 했고, K리그 오기 전에 감독으로서 가장 크게 이뤄낸 게 강등권에 있었던 선덜랜드를 잔류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1부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건 감독으로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안 좋은 시즌을 겪어서 더 그렇다. 프리시즌에 올 시즌 우승 가능하냐고 물었으면 취했냐고 물었을 것이다. 기적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서 좋았다.선수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전북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에 마지막 석 달에 있었던 경기를 많이 봤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볼 수 있었다. 팬, 관계자도 힘들었겠지만 선수들이 압박감으로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실망감도 들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다르게 우승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선수들이 시즌 통틀어 보내준 헌신에 고마워서 선수들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났다.-1년 동안 경험해 본 K리그는 어떤 리그인가. 아시아 무대를 선도하려면 어떤 점이 발전해야 할 것 같은가.직접적으로 다른 리그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제도, 샐러리캡이 각각 달라서 비교가 어렵다. 1년 동안 겪어보니 대응하기 어려운 경기가 많다. 상대가 계속 스쿼드를 많이 바꾼다. 어떤 팀을 상대하면 지난 몇 경기 어떻게 나왔는지 이런 상황이 생길 것이다 예측하고 훈련하는데, 막상 훈련하고 경기에 들어가면 5~6명이 바뀌어 있다. 대응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다.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가 이렇게 나올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다 알고 있지만, 상대 변화가 많아서 가끔 감독으로서 좌절하는 경우가 있었다.전북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우디가 많이 투자하면서 완전히 다른 레벨인듯한 스쿼드가 보인다. 각 리그가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있었던 알 힐랄과 광주의 경기를 보면 이건 좀 불공평한 경기가 되겠구나 하는 경기도 있었다. 축구협회, 연맹 등 재정적으로 K리그가 아시아 리더로서의 자리를 찾을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고 국제 대회에 나갈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지금 아쉬운 것은 챔피언스리그가 추춘제로 바뀌면서 우리가 내년 가을쯤 돼야 나설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것도 손봐야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이적시장이 돌아가는 걸 보면, 나는 선수의 퀄리티가 가격으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팀의 중요한 선수지만 다른 리그로 가면 제값을 못 받고 이적하는 반면, 유럽 선수들은 이름 없는 선수라도 한국에 오면 팔았던 선수보다 가격이 2~3배가 되는 경우가 있다. 최고의 선수가 이탈했을 때, 그를 대체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커리어 9번째 팀인데, 전북에서 1부 첫 우승을 거뒀다. 무엇이 달랐나.선수들과의 유대감, 이해관계가 중요했다. 전북에 부임하기 전 지난해 경기를 많이 보고 분석했는데, 여러 가지를 개선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축구는 개선하기 쉽다고 봤지만, 지난해 안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정신적인 부분을 바꾸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전 원정에서 스쿼드를 바꾼 것이 계기가 되면서 결과로 잘 나타난 뒤로는 경기력이 좋든 나쁘든 이기는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맡은 팀 중에서 전북이 가장 좋은 부분이 있다면.우리가 26경기 무패 기록을 쌓은 걸 언급하고 싶다. 정말 놀라운 기록이다. 앞으로의 커리어에서도 이 기록을 깨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 그리스에서 9경기 무패, 보르도에서는 5~6경기였던 것 같다. 전북에서는 다른 클럽보다 나은 성취를 이룬 것이 좋다. 팀이 성적을 내려면 기록이 나오지 않더라도 기세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이턴에서도 초반 8경기 무패 기록이 있었고, 선덜랜드에서도 마지막 13경기 남겨두고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기세를 타면서 잔류했다. 그런데 26경기 무패는 앞으로도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이승우에게 올 시즌 어떤 역할을 기대했는지.이승우가 시즌 초반에 주전으로 나선 경기가 있었고 챔피언스리그 떨어지기 전까진 그랬다. 이승우가 뛴 포메이션이 내가 좋아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형태를 바꿨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승우가 벤치로 가면서 시간이 줄었다. 이승우와는 스페인어로 직접 소통이 가능해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 이승우와 직접 소통하면서 아무런 오해 없이 솔직한 소통이 가능했다.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대화했지만, 이승우와는 분명한 소통이 이뤄졌다. 내가 이승우에게 ‘벤치에서 시작하지만 나는 항상 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우도 상황을 이해했다.-코리아컵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지난 2~3주는 준비를 천천히 하기 시작했고, 남은 3주는 강도를 올리면서 최대한 잘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유럽 구단의 오퍼가 있는지, 내년에도 전북과 동행하는 지도 궁금하다.지금 유럽 구단에서 들어온 오퍼는 없다. 여름에 몇몇 클럽이 연락했지만, 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우승에 가까웠고, 거절했다. 아직 전북과 계약이 남아있다. 내일 구단과 중요한 미팅이 있다. 프리시즌은 준비됐지만,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 내일 미팅은 예를 들면 다른 구단이 박진섭에게 큰 제안을 해서 선수를 보내줘야 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그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구단이) 불리한 상황이 되더라도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구단이 먼저 해고할 때는 감독이 얼마나 충실했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데, 코치가 다른 구단과 계약해서 팀을 떠나면 구단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감독이 해고되든 사임하든 똑같은 반응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지금 여러 루머가 나오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11월 5일 현재까지는 아무 제안도 받은 게 없다. 남는다고 보시면 된다. 내일 일은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전주=김희웅 기자 2025.11.05 14:53
스포츠일반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잡음, 가혹 행위 지도자 징계는 뒷짐...국감서 집중 질타 받은 빙상연맹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25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타를 당했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감에서 최근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특정 지도자를 내보내고자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빙상연맹이 많은 질의를 받았다. 이날 이수경 연맹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대신 출석한 박세우 연맹 전무이사는 의혹을 대부분 부정했다.빙상연맹은 지난 5월 쇼트트랙 대표팀의 윤재명 감독과 A코치에게 각각 자격정지 1개월,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들이 국제대회 기간 수십만원 규모의 식사비 공금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윤 감독은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 재심의를 청구해 지위를 회복하고 결국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다. A코치는 자격을 회복했으나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못한 상태다. 이 사건은 특정 지도자를 대표팀에서 찍어내려는 시도 아니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윤 감독과 A코치의 해임 후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된 김선태 이사는 2019년 징계 이력이 문제가 돼 해임됐는데, 연맹의 이사 및 경향위원 사임 권고를 거부했다.빙상연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100일 남짓 앞둔 시점에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도자 선임 논란으로 분란만 커졌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연맹의 행태를 보면 특정 누군가를 몰아내고자 다 같이 결합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정관과 규정을 따라 지도자와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데, 공정위에서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면 부당해고"라고 했다.손솔 진보당 의원은 "법원의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이후에도 계속 징계가 유지됐고, 김선태 이사를 임시 총감독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결국 퇴촌하는 추태가 발생했다"며 "결국 연맹에서 수개월째 사람을 찍어내는 데 시간과 돈을 들이고 있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A코치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고 두 번이나 공문을 발송했는데도 연맹은 전부 무시하고 경향위를 통해 김선태 이사를 새 감독으로 정했다"며 "A코치와 전혀 훈련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면담한 건 사실상 이지메 면담"이라고 지적했다.이외에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선수를 상대로 잔혹한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피겨스케이팅 지도자 K씨에 대한 징계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종오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2018년 문체부는 특정감사를 통해 전명규 전 부회장에게 징계하라고 했음에도 빙상연맹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두 차례의 징계 심의만 진행한 뒤 결과를 내지 않고 있다"며 "이유를 물으니 회장 선거로 개최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라고 지적했다.이어 "박세우 전무 역시 심석희 사건에 관한 책임이 있는데 징계받지 않고 있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관한 청문회를 열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이 자리에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임명된 이수경 빙상연맹 회장에게 과연 선수단장 자격이 있는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승민 체육회장에게 "선수단장 교체를 심각하게 논의해주셨으면 한다. 논쟁적 회장이 선수단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이수경 회장이 대표로 있는 삼보모터스가 올림픽 선수단에 어떤 지원을 했는지 내역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이은경 기자 2025.10.28 11:00
스포츠일반

[경정] 대상경주에 유독 강한 88번 모터

같은 제작 공정을 거쳐 나온 모터들도 기력 차이가 크다. 같은 모터도 날씨에 따라 차이가 생길 때도 있다. 모터의 기력은 성적과 직결되는 만큼 선수들은 배정받은 모터 상태에 따라 적합한 전법을 내세워 경주를 치러야 한다. 여름엔 19번 모터, 겨울엔 34번 모터 경정 모터는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현재 모터는 지난해 5월 29일부터 실전 경주에 투입됐다. 초기였던 지난해 여름(5월 말∼8월 말)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모터는 19번 모터였다. 해당 기간 총 25회 투입돼 1착 16회, 2착 2회, 3착 2회를 기록했다. 승률 64%, 연대율은 72%였다. 더불어 66번, 40번, 67번, 27번 모터가 상위권 모터로 평가받았다.가을부터는 34번 모터가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24회 투입돼 1착 15회, 2착 4회, 3차 3회로 승률 62.5%, 연대율은 79%를 기록했다. 34번 모터는 올해 전체 기록도 가장 뛰어나다. 그 뒤를 97번, 44번, 95번, 49번 모터가 뒤를 이었다. 기온 따라 달라지는 기력 2년 차를 맞은 올해도 기온에 따라 모터의 기력 차이가 있었다. 전반기까지는 58번이 압도적이었다. 총 54회 투입돼 1착 20회, 2착 8회, 3착 13회로 승률 37%, 연대율 51.8%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76번, 86번, 60번, 37번 모터가 좋은 성적을 냈다. 후반기 들어서는 32번 모터 성적이 가장 좋다. 32회 투입돼 1착 14회를 해냈다. 승률은 43.8%, 연대율은 59.4%를 기록 중이다. 이어 23번 모터가 38회 중 1착 13회, 2착 8회 3착 5회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11번 모터로 23회 투입돼 1착 11회, 2착 3회, 3착 3회를 기록했다. 4위는 73번, 5위는 65번 모터였다. 대상경주에서는 88번 모터가 최강 대상경주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인 모터는 단연 88번이었다. 2024년 6월 왕중왕전 2위를 시작으로 쿠리하라배 2위, 올해 6월 왕중왕전 1위 등 모터 교체 이후 치러진 메이저 대회 7번 중 5번 입상(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2회)에 성공했다. 19번 모터도 지난해 왕중왕전과 쿠리하라배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분석위원은 "모터는 기온에 따라 기력 변화가 있으므로, 최근 성적이나 모터의 정비 내역 그리고 소개 항주 기록 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88번 모터처럼 유독 대상경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는 모터가 있는 점도 잘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5.10.15 11:00
스포츠일반

[경정] 1승을 위해 모든 걸 거는 '물 위의 승부사'

모터보트 위, 물살을 가르며 단 한 번의 기회를 노리는 이들이 있다. 승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그 결과는 늘 냉정하다.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수없이 패배를 삼키는 선수들. 이들에게 있어 '1승'은 단지 숫자 하나가 아닌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이자, 자신감의 출발점이다.2025년 경정 시즌도 어느덧 37회차를 넘어 후반기를 향해 치닫는 시점, 경정 팬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최정상급 선수들의 다승 경쟁뿐만 아니라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몸부림치는 선수들에게도 향해 있다.1승을 위한 싸움…수면 위의 '두 번의 경합'경정에서 1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스타트에서 1턴 마크까지의 주도권 싸움, 그리고 턴 마크에서 자리다툼을 모두 마치고 결승선을 통과해야 한다. 그 1승을 위해 선수들은 체력과 집중력, 전략과 기술을 갈고닦는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경주가 없는 날이면 영종도 훈련원에 입소해 부족한 점을 채우고,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맹훈련을 펼친다. 그렇기에 단 한 번의 승리에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다승왕' 향한 불꽃 경쟁37회차 기준으로 주은석(5기, A1), 김완석(10기, A1), 김민준(13기, A1)이 나란히 33승을 기록하며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나 김민준은 지난해 경정 최초로 한 시즌 50승을 돌파했는데, 이 기세라면 이번 시즌에도 50승을 넘어설 수 있다. 그 뒤를 위어 김응선(11기, A1), 조성인(12기, A1)이 29승으로 맹추격 중이다. 단 1승에 전부를 건 이들2018년 경정에 입문한 신선길(15기, B2)이 올해 드디어 통산 1승을 기록했다. 올해 초 주선보류 명단에 들었는데, 지난 1월 강자 김민준과 같은 경주에 3코스로 출전해 0.18초의 기습 스타트와 찌르기 전개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 결과 배당은 193.4배, 삼쌍승식은 1293.4배를 기록했다. 그의 1승은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이었다. 경정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값진 한 걸음이었다.17기 신예 임혜란(17기, B2)도 입문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경정 입문 이후 82경기에 출전해 2착과 3착 1회씩이 입상의 전부였던 임혜란은 올해 57회 만에 첫 승을 챙기며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전혀 기대할 수 없었던 경기에서 모터의 기력과 피트력을 활용한 인빠지기 전개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만들어 낸 의미 있는 첫 승이었다.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분석 위원은 "시즌 50승을 바라보는 선수나 통산 1승을 거둔 선수나 모두 1승을 따내기 위해 전부를 건 물 위의 승부사들이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짜릿한 승리의 드라마가 경정의 진짜 매력"이라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09.16 22:45
스포츠일반

[경정] 기량·코스·모터는 기본…이제 보트 성능도 분석 대상

경정에서 모터는 선수 기량, 코스 유불리와 더불어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여기에 경정 전문가들은 모터와 짝을 이루는 보트도 분석 대상으로 여긴다. 모터의 기력이 들쭉날쭉할 경우 이런 접근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경정 보트는 95%가 목재로 만들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체의 뒤틀림, 무게 배분의 변화 그리고 기후에 따른 건조 상태에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한다. 출발 반응, 직선 주행 안전성, 선회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보트의 건조 상태에 따라 성능 차이가 더 뚜렷해진다. 선수들은 물을 머금은 보트와 잘 건조된 보트를 타면 그 차이를 크게 체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모터 성능에만 집중하고 보트의 상태는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경주를 예측할 때 보트 기록도 눈여겨봐야 한다.실제로 지난주 열린 35회차 경정에서 보트의 중요성을 입증한 사례가 다수 나왔다. 중·하위권으로 평가되는 52번 모터를 배정받은 고정환(14기·A1)은 보트는 평균 착순점 6점대로 상급으로 인정받는 17번을 배정받았다. 고정환은 강력한 스타트와 직선 주행력을 앞세워 3연속(1위 2회, 2위 1회) 입상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상급 모터를 배정받은 선수라고 착각할 만한 성적이다. 지난 35회차 최고의 반전이었다.김응선(11기·A1)도 평균 착순점 4점대 중반, 평범한 2번 모터를 배정받았는데 보트는 이보다 평균 착순점(6.73점)이 높은 6번을 배정받은 뒤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1위 2회, 2위 1회)을 거뒀다.반대로 정민수(2기·A1)는 평균 착순점 6.64를 기록하며 모터 성적 10위를 지킨 88번 모터를 배정받았지만, 보트는 평균 착순점 중위권인 110번 보트를 배정받은 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모터와 보트 완벽한 조합으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있다. 민영건(4기·A2)과 김민길(8기·A1)은 평균 착순점 6점대 이상의 상급 모터와 상급 보트를 배정받아 3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선수의 기량뿐 아니라 모터 그리고 보트까지 조화를 이루며 '경정 레이스의 정석‘을 보여줬다.현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대부분 모터의 성능 파악에는 열중하지만, 정작 보트 성적은 전혀 살펴보지 않는다. 이는 경기를 반만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한다. 보트보다 모터가 더 중요한 게 사실이고, 보트 분석 자체가 어려운 면도 있다. 하지만 보트의 최근 평균 착순점, 직전 회차 성적 등 기본적인 부분을 살펴본다면 경기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안희수 기자 2025.09.03 11:00
스포츠일반

[경정] 승률 34%...경정 입문자는 1코스부터 주목 해야

경정은 첫 번째 승부 시점인 1주회 1턴 마크에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수면에 나선 선수들은 경쟁 상대보다 더 빠르게 1턴 마크를 선점하려고 노력한다. 가장 유리한 코스는 출발 시작점부터 1턴 마크까지 거리가 가장 짧은 1코스다.선수들의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3·4번 중간 코스를 비롯해 5·6 번 아웃코스 입상률도 오르는 추세다. 하지만 역대 코스별 승률과 입상률을 살펴보면 1·2번 인코스가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1코스는 2014년 이후로 매년 3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1코스 승률은 34%였다. 인코스 이점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거나 이변의 주인공이 된 선수들이 종종 있다. 송효석(8기·B2)이 대표적이다. 5월 14일 사전 출발 위반으로 전반기를 일찍 마감한 송효석은 실전 감각을 잃은 탓인지 이후 연달아 입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6일(32회 1일차 12경주) 1코스에 출전해 인빠지기(1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앞서다가 가장 먼저 선회한 후, 그대로 다른 보트를 앞질러 나가는 기술)로 우승을 차지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송효석은 이튿날 불리한 6코스를 배정받았지만, 휘감아 찌르기로 2착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진수(1기·B1)도 마찬가지다. 그는 7월 16일(29회 1일차 8경주) 1코스에 출전했지만, 그동안 부진을 거듭했기 때문에 유리한 코스를 배정받고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우진수는 차분한 인빠지기로 깜짝 우승했다. 이 경주는 6코스 민영건(4기·B2) 2착, 2코스 이주영이 3착을 기록하는 등 이변이 나오며 쌍승식 41배, 삼쌍승식 153.6배를 기록했다. 1코스 출전이 항상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선수의 집중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모터의 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거리가 짧아 정확한 출발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턴 마크를 선회할 때 너무 서두르거나 반대로 승부 타이밍을 놓치면 바깥쪽 코스를 배정받은 경쟁 상대들에게 공간을 내줘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때도 있다.지난 14일(33회 2일차 8경주) 1코스에 출전한 정경호(7기·A2)는 우승 후보로 지목을 받았다. 스타트 타임(0.12초)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1턴 마크에서 선회를 크게 돌며 안쪽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4코스 이미나(3기·A2)와 5코스 홍진수(16기·B2)가 안쪽을 파고들며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정경호는 3위에 그쳤다.예상지 쾌속정의 임병준 팀장은 "1코스 승률이 최근 34% 정도로 강세다. 하지만 여전히 1코스가 우승하지 못할 확률이 66%로 더 높다. 무턱대고 1코스를 믿고 가기보다는 1코스를 배정받은 선수의 기량, 모터의 성능 등 많은 데이터가 1코스 우세를 가리키고 있는지, 인지도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코스별 승률을 파악했을 때 1코스 승률이 월등히 높은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5.08.20 11:00
스포츠일반

[경정] 심상철·주은석 강세 여전...고정환·박정아 깜짝 활약

지난달 9일 시작된 후반기 경정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입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스피드온배 대상경정 예선전에서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을 범하며 B2 등급 강급된 심상철(7기·B2)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펄펄 날고 있다. 출전한 6번 경주에서 1착 4회, 2착 2회를 기록하며 특별승급에 다가섰다. 코스 유불리, 모터 기력은 심상철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반기 성적 2위 주은석(5기·A1)도 11번 출전해 1착 7회, 2착 2회, 3착 1회를 기록했다. 스피드온배 대상경정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성인(12기·A1)도 아웃코스(6)를 배정받은 한 번 빼고 6번 입상에 성공했다. 2025 KBOAT 경정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전반기 최강자 김완석(10기·A1) 역시 13번 경주 중에서 아웃코스(5)로 출전한 두 차례만 입상권에서 빠졌다. 이런 강자들 속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도 있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고정환(14기·A1)이다. 전반기 A2 등급으로 시작한 고정환은 지난 6월부터 입상하는 경주가 늘어났다. 2착을 해낸 지난달 17일 29회차 목요일 5경주를 시작으로 31회차에서 내리 7연속 입상에 성공하여 커리어 처음으로 A1 등급으로 특별승급했다. 노장 사재준(2기·B1) 김기한(2기·B1)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사재준은 후반기 9번 출전해 1착 2회, 2착 4회, 3착 2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기한은 올해 전체 1착 5회 중 3회를 후반기 해낼 만큼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박정아(2기·A2)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는 전반기 1∼2착 아니면 5∼6착을 기록할 만큼 경주 기복이 커다. 하지만 최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출전한 9번 경주에서 1착은 3회, 2착 3회를 기록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전반적으로 모터 성능이 떨어져 있다. 정비 능력이나 스타트 능력이 꾸준한 강자들이 당분간 경주 분위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날씨가 선선해지며 모터 성능이 다시 좋아지면, 그때부터는 복병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15기나 16기 신인급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아 조금씩 존재감을 높여가는 가고 있는 것도 하반기 눈여겨볼 점이다.안희수 기자 2025.08.13 11:00
스포츠일반

[경정] 플라잉? 온라인? 출발 방식마다 색다른 묘미가 있는 경정 스타트

전문가들은 경정을 분석할 때 선수 기량·스타트 능력·모터의 기력 세 가지를 주로 살핀다. 특히 1턴 주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스타트는 순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방식을 알아 두면 레이스를 보는 안목을 넓히고, 즐기는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 우선 플라잉 스타트는 경정이 시작된 2002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선수들이 대기 항주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뒤 신호와 함께 출발하는 방식이다.이 방식에는 두 가지 제재가 발생한다. 바로 플라잉(사전 출발)과 레이트(출발 지체)다. 출발 신호가 떨어진 후 0∼1.0초 이내에 스타트 라인을 통과해야 하는데 플라잉은 0초 이전에 출발선을 통과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레이트는 출발 신호가 떨어진 후 1.0초 이내에 출발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출발 위반을 하면 해당 선수는 실격 처리되어 순위에서 제외된다. 또 해당 선수가 포함된 승자투표권은 모두 환불된다. 선수도 출발 위반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출전 정지를 당하거나 차기 등급 심사에서 강급될 수 있다.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강점은 모터 기력이 다소 저조해도 타 선수를 압도하는 스타트 능력을 겸비한 선수라면, 1턴 주도권 경합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어 본인의 생각대로 경주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현재 스타트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는 심상철(7기) 김완석(10기) 김응선(11기) 조성인(12기)이 꼽힌다. 평범한 모터를 배정받아도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다. 현재 15∼17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온라인 스타트는 2016년부터 시작된 경주 방식이다.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이 자주 발생해 경주 흥미가 반감되는 플라잉 스타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온라인 스타트는 6정의 보트가 계류장에서 출발 신호(녹색등 점등)와 함께 동시에 출발한다. 이 경주 방식의 특징은 플라잉 스타트와 다르게 출발 능력보다는 모터 기력과 선수의 반응 속도가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경정팬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수의 기량 보다 모터의 기력과 코스를 중점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모터 기력에 큰 차이가 없다면, 체중이 적게 나가는 선수들이 유리해 여자 선수들이 입상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3주 동안 손유정(16기·B1) 김미연(17기·B2) 신현경(9기·B1) 이수빈(16기·B1) 등 중·하위권 여성 선수들이 온라인 스타트 경주에서 입상에 성공했다.이서범 경정코리아 경기분석 위원은 "불꽃 튀는 스타트 경합 속에 노련한 1턴 선회를 선보이는 플라잉 경주, 모터의 기력과 선수의 피트력(반응 속도)을 잘 살펴 안정적인 경주분석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경주 모두 저만의 매력이 있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5.08.06 11: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