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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하이닉스 실적 개선 힘입어 1분기 흑자 전환

SK스퀘어가 포트폴리오 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SK스퀘어는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983억원, 영업이익 3238억원, 순이익 3333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850억원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39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SK하이닉스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지분법 손익 총 3874억원이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SK스퀘어는 올해 포트폴리오 회사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SK하이닉스 외에도 1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개선된 포트폴리오 회사는 콘텐츠웨이브(+327억원), 11번가(+123억원), 티맵모빌리티(+45억원) 등이다.SK스퀘어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밸류업, 반도체 투자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 활발히 소통할 예정"이라고 했다.먼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 콘텐츠웨이브를 규모의 경제를 갖춘 미디어 컴퍼니로 키우기 위해 티빙과의 합병 계약을 조속히 체결할 방침이다.앱마켓 원스토어는 아시아,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해외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세계적인 모바일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과 5000만 달러(약 670억원)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일본, 미국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해외 반도체 투자를 가속하기 위해 TGC스퀘어를 설립하고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하기로 했다.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포트폴리오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해 투자 리소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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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 쿠팡·네이버에 SKT 유영상·LGU+ 황현식의 '구독' 고민

구독 사업을 바라보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가슴이 시리다.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야심차게 발을 들였지만, 이커머스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네이버와 쿠팡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해서다. 정면 승부보다 우회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26일 업계에 따르면 구독 플랫폼 'T우주'와 '유독'을 운영 중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당초 제시한 가입자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8월 구독 브랜드 T우주를 공개하면서 2025년까지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을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창 확산 중이던 해외 직구 트렌드를 반영해 아마존과 손잡고 무료 배송을 전면에 내걸었다. 11번가(쇼핑), 웨이브(OTT), 플로(음악) 등 가족사 역량도 총동원했다.이후 편의점과 카페 혜택을 따로 모은 '우주패스 라이프'(월 9900원)와 광고 없는 영상 시청이 가능한 '유튜브 프리미엄' 연계 상품을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다변화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3000만명이 넘는 통신 가입자 기반이 무기였는데, 기존 멤버십 할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에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기준 4분기 T우주의 가입자는 230만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거래액은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유튜브 등 의미 있는 제휴처를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이에 호응해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편익을 늘릴 수 있는 구독 상품을 제공하며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제시한 가입자 목표는 웨이브, 플로, 문자 쇼핑 서비스 등 별도로 제공 중인 구독 상품도 포함해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2년 전 유독을 론칭한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년까지 1000만 가입자를 끌어모으겠다고 공언했는데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지금껏 유독의 성과 지표를 발표한 적이 없다. 다만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6월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T우주에도 밀리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20~59세 남녀 2239명에게 현재 이용 중인 구독 서비스를 물었더니 T우주는 10.0%, 유독은 1.6%로 나타났다.유독은 OTT와 자기 개발, 여행, 식품, 패션 등 여러 카테고리의 제휴 혜택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 많이 묶을수록 할인 폭도 커지는 전에 없던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1~2개의 구독 혜택만 골랐을 때 들어가는 할인이 크지 않고, 고객 선택권은 확대했지만 너무 많은 옵션에 서비스 복잡도가 올라가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이에 월 9900원에 꼭 필요한 혜택만 담은 '유독 픽'을 출시하기도 했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MZ세대 고객 비중이 높다. 특히 유독 픽 사용률이 70% 수준에 달한다"며 "고객 일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제휴사를 추가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통사가 고전하는 사이 이커머스 강자들은 치고 나가고 있다. 쿠팡은 빠른 배송 혜택에 자체 OTT 쿠팡플레이를 묶었고, 네이버는 쇼핑 5% 적립은 물론 티빙, 스포티비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쿠팡은 '와우 멤버십'으로 지난해 1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품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80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 5000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과거와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이통사가 쿠팡,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통사의 특성상 소비자의 일상 속 다양한 활동이나 욕구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같은 영역에서 싸우는 대신 쿠팡과 네이버가 손을 잡지 않은 제휴 파트너를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또 "쿠팡과 네이버가 종합 이커머스인 점을 고려해 소비자 수요가 감지되는 특정 카테고리를 파고든 뒤 조금씩 범위를 넓히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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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는 다이어트 중…강력한 투자 '한 방' 언제쯤?

글로벌 ICT 투자 기업을 꿈꾸는 SK스퀘어가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과거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부진에 빠진 커머스(11번가) 등 주요 자회사의 정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SK스퀘어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본업인 '투자'에 있어서는 제대로 된 한 방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국민연금·새마을금고·H&Q코리아 등)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매각 희망가는 500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6년 전 11번가의 기업 가치 3조원은 물론 NAV(순자산가치) 2조2100억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이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8.18%를 취득했다. 당시 온라인 쇼핑 트렌드 확산으로 이커머스가 대세로 부상하고, 쿠팡이 지금의 입지를 다지기 전이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런데 빠른 배송과 포털의 접근성을 앞세운 쿠팡과 네이버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11번가의 입지가 좁아졌다.결국 2020년부터 적자에 허덕이기 시작했고, 작년에도 전년처럼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증시 상장에 닿지도 못하고 강제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당초 증권가는 SK스퀘어가 투자 약정 기한이 도래해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사는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SK스퀘어는 이 권리를 포기했고, 회사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26%)까지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이 발동됐다. FI가 직접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증권 업계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를 기본으로 투자 기관이 '회수에 문제가 없겠구나'라고 보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통상 콜옵션 행사가 관례인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일단 11번가는 매각 이슈와 관계없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오픈마켓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2025년에는 적자를 벗어나겠다는 포부다.11번가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며 "투자자와 대주주가 긴밀하게 협력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11번가는 작년 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신청 규모는 크지 않았으며 수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온 터라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에 따른 직원들의 보상도 아직은 검토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지향했던 SK스퀘어의 웨이브는 티빙과의 합병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웨이브는 지상파 3사 동맹의 이점을 살려 등장 1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지만, 핵심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3위 밖으로 밀려났다.지난달 MAU(활성 이용자 수)는 403만6103명으로 넷플릭스(1164만2792명), 쿠팡플레이(664만7884명)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이에 3위 티빙(521만7166명)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나마 보안 전문 업체 SK쉴더스는 성공한 투자 사례로 꼽힌다. 사이버 보안과 스마트홈, 무인 서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하며 2018년 인수 후 5년 만에 기업 가치를 2배 가까이 키웠다.이어 지난해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투자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8600억원에 매각하고 2대 주주로 공동 경영을 펼치게 됐다.한솥밥을 먹었던 자회사들과 멀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회사의 리밸런싱(조정) 활동에 주가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다만 핵심 포트폴리오였던 반도체·미디어·보안·커머스 통틀어 절반의 성공에 그쳐 2025년 NAV 7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총 NAV는 27조2000억원이다.SK스퀘어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와 원스토어(앱마켓)의 밸류업과 11번가의 리밸런싱, 그리고 반도체(SK하이닉스) 투자가 올해 주요 전략"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8 07:00
경제일반

안정은 11번가 사장 "올해 오픈마켓 흑자 달성할 것"

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선언한 11번가가 새해 첫 전사 타운홀 미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12일 11번가에 따르면 안정은 사장은 전날 서울 본사에서 전 구성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24년 첫 타운홀미팅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을 선언했다. 행사는 현장 참여는 물론 온라인 생중계로 11번가의 모든 구성원에게 공유됐다.이 자리에서 안 사장은 “꾸준한 수익성 개선 기조 아래 지난해 영업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특히 OM 사업은 지난달(12월)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며 “11번가는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효율 개선 노력을 병행해 2024년 OM 사업의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11번가는 지난해 6월 OM 사업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으로 흑자전환의 가능성을 보았고, 5~7월 3개월 연속 OM EBITDA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12월 또다시 OM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11번가는 올해 1분기 내 OM 사업이 온전한 수익 기조에 들어서고,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2024년 수익성 강화를 위해 11번가는 올해 판매자 성장, 가격, 트래픽, 배송, AI 등 5개의 신규 ‘싱글스레드(Single Thread, 이하 ST)’ 조직을 운영한다.각 ST 조직별로 오직 핵심과제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e커머스의 기본 경쟁력인 상품, 가격, 트래픽, 배송, 편의성을 강화하고 각 영역에서의 전방위적 개선을 이뤄 ST 조직의 성과가 수익성 개선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플라이휠(Flywheel)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안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계속된 소비침체와 e커머스 경쟁 강화, 시장환경 변화 등에도 불구하고 11번가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 전사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며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과 글로벌 사업자들의 진출 그리고 주변 환경 변화 등 올해도 모든 것이 녹록치 않지만 11번가의 힘을 믿고 우리 고객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1번가는 OM의 흑자전환과 동시에 리테일 사업인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의 효율적 운영과 성장을 통해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꾸준한 수익성 개선 작업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도 전년(2022년) 대비 수백억 정도 절감한 것으로 보고 있어 2024년이 11번가 흑자 전환 길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12 09:45
IT

삼성 첫 AI 노트북 '갤북4' 시리즈 출시…전 모델 터치 디스플레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작업에 특화한 신개념 노트북 '갤럭시북4'(이하 갤북4) 시리즈를 15일 공개했다. 울트라·프로 360·프로 3개 모델로 출시한다.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은 "소비자의 보다 나은 일상을 위해 강력한 기능과 연결된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터치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새로운 기능과 오픈 파트너십으로 손끝으로 자유롭게 경험하는 'AI 노트북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갤북4 시리즈는 새로운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프로세서에 적용해 전력 효율과 작업 속도를 개선했다. 게임·비디오·영상 편집 등 100여 개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AI 기능을 원활히 구현해 생산성을 높인다.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인텔 아크'는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 시 더욱 향상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갤북4 울트라에는 노트북용 외장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를 탑재했다. 고사양 게임과 그래픽 작업 등에 적합하다.갤북4 시리즈는 고해상도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터치 디스플레이로 사용성을 끌어올렸다.시리즈 최초로 3개 모델 모두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줌 인·줌 아웃·문서 스크롤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경험했던 익숙하면서도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전 라인업에서 보장한다.3K 수준의 고해상도와 최대 120㎐의 주사율은 선명한 화면을 끊김 없이 부드럽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컬러 볼륨 120%의 풍부한 색감과 깊은 명암비는 그래픽 작업은 물론 영상 시청의 몰입도를 높인다. 갤북4 울트라와 갤북4 프로 360은 40.6㎝(16인치) 디스플레이로 나온다. 갤북4 프로는 40.6㎝(16인치)와 35.6㎝(14인치) 2종의 디스플레이로 출시한다.문스톤 그레이 색상의 갤북4 울트라는 모델에 따라 최대 64GB 메모리와 2TB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스토리지를 탑재했다.갤북4 프로 360과 갤북4 프로는 문스톤 그레이와 플래티넘 실버 2가지 색상 중 고를 수 있다.가격은 모델·CPU(중앙처리장치)·그래픽카드·메모리 등 세부 사양에 따라 다르다. 갤북4 울트라는 336만원부터 509만원까지, 갤북4 프로 360은 259만원부터 314만원까지, 갤북4 프로는 188만원부터 289만원까지다.갤북4 시리즈는 내년 1월 2일부터 전국 삼성스토어·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오프라인 매장과 삼성닷컴·11번가·G마켓 등 온라인 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5 00:00
산업

처음으로 월간 흑자까지 공개한 11번가의 복잡한 속내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이례적으로 월간 실적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고, 매각설 또한 끊이지 않자 11번가의 저력과 청사진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투자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11번가 성공적인 제2·3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6월 월간 영업실적 마감 결과, 오픈마켓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6월 기준 전년 대비 70억원 이상 영업실적이 개선돼 흑자전환됐다. 오픈마켓 사업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90억원 이상 영업손익이 개선됐다.11번가는 이번 6월 오픈마켓 사업의 흑자를 발판으로 직매입 사업도 '건강한 성장'을 이뤄내 2025년 11번가 전체 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6월 모바일 앱 방문자 수(MAU)는 지난 1월 대비 약 101만명 증가한 1397만명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지난 1년간 11번가 2.0 전환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오픈마켓 사업의 펀더멘털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상반기 마지막 달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안 사장은 이어 "앞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오는 2025년 흑자 회사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회사 측에 따르면 11번가가 그동안 월간 실적을 공개하거나 오픈마켓 부문 실적만 따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가 11번가의 월간 흑자 발표에 주목하는 배경이다.11번가는 서둘러 월간 실적까지 내보여야 할 정도로 격랑 속에 있다.당초 11번가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2018년 국민연금·새마을금고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올 9월말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 시장이 침체하면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자, 예비심사청구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안팎에서는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 사례가 언급되고 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5월 상장을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자, 몸값을 키워 매각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SK쉴더스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 산하 PEF인 EQT인프라스트럭처에 2조원에 매각됐다. 11번가의 매각설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최근 큐텐의 11번가 인수설도 돌고 있다. 큐텐은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를 품에 안고 점유율 4.6%로 뛰어 올랐다. 진위를 떠나 점유율 7%인 11번가 구성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문일 수도 있다. 11번가가 월간 실적을 공개하고, 연간 흑자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배경에도 이런 복잡한 배경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큐텐 등 다양한 매각설이 있으나 내부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11번가는 2025년 흑자 회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3 07:02
산업

볶음면·한식·필방…교촌 1위 탈환 포석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가 분주하다. '치킨 외길'에서 벗어나 볶음면, 한식 매장 등 신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경쟁사 bhc치킨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가운데, 치킨만으로는 왕좌 탈환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2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은 최근 볶음면 신제품 '시크릿 볶음면' 2종을 공개하며, 라면 사업에 진출했다.온라인몰 11번가에 판매되는 시크릿 볶음면은 치킨에 바르는 교촌만의 비법 소스가 함유된 용기면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일명 ‘맵단짠'(맵고, 달고, 짜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교촌의 '외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식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다. 최근 '메밀단편'이라는 상표를 특허 출원했다. 1호점 후보지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물색 중이다.또 이달 초에는 서울 이태원에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도 열었다. 붓으로 직접 소스를 발라 치킨을 만드는 교촌의 '붓질 조리법'을 모티브로 한 120평 규모의 매장이다.교촌은 교촌필방에서 치킨 7종, 사이드 6종 등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한쪽에는 닭고기 특수부위를 오마카세(맡김 차림)로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교촌은 교촌필방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교촌을 알리는 상징적인 매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내년 2개 지점을 추가해 총 3호점을 열 계획이다.업계에선 교촌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그간 약점으로 꼽힌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교촌의 사업 부문은 국내 프랜차이즈(교촌치킨), 글로벌 사업(교촌치킨), 커머스·신사업 등 크게 3개로 나뉘어 있다. 매출 대부분은 교촌치킨 프랜차이즈 사업(매출 비중 93.3%)에서 나온다. 그 다음은 글로벌 사업(매출 비중 4.0%)이다. 사실상 '교촌치킨' 하나로만 먹고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업계 관계자는 "교춘의 약점은 주요 사업이 교촌치킨 하나뿐이라는 점"이라며 "현재 국내 치킨 시장의 파이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지난해 12월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신사업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 교촌의 대내외적인 상황을 위기라고 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회장직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쟁사 bhc에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점 역시 신사업에 속도가 붙는 이유다. 교촌은 지난해 4989억원 매출을 달성해 5075억원의 매출을 올린 bhc치킨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10년 만에 업계 2위로 밀려났다.설상가상 업계 3위인 BBQ와의 매출 격차도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제너시스BBQ의 매출액은 별도 기준 15.56% 오른 4188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만 해도 교촌치킨과 BBQ의 매출 격차는 1300억원 수준이었는데 1년 새 800억원대로 좁혀졌다.다만, 교촌의 신사업들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라면(볶음면) 사업의 경우 경쟁이 워낙 치열해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짜파게티와 신라면 볶음면을,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오뚜기는 진짜장·크림진짬뽕·참깨라면볶음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교촌의 시크릿 볶음면 가격은 개당 2300원으로, 이들 제품과 비교해 다소 높은 편이다. 앞서 시장에 진출한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산업의 경우에도 지난 2021년 10월 ‘더미식 장인라면’을 론칭할 당시 2022년 매출 목표를 7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여기에 올해 4월 가격 인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점 역시 신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교촌은 그동안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받고, 치킨 값을 선제적으로 올리는 등의 행보로 소비자 저항이 심화되고 있다"며 "교촌 불매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여론이 안 좋아, 신사업이 제대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30 07:00
IT

이통 시장 폭풍 속 잠잠했던 SKT의 고민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에는 한바탕 태풍이 휩쓸고 갔다. KT는 대표 선임에 실패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LG유플러스는 연초 잇달아 터진 사이버 공격의 재발 방지에 여념이 없었다.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하반기를 맞이하게 됐는데, 유영상 대표의 표정은 밝지 않다. 통신을 넘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구독·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의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조1170억원 가운데 이동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이통 3사는 5G 확산과 함께 사업 다각화 비전인 '탈통신'을 앞다퉈 외쳤다. 단기간 내 이동통신에 맞먹을 정도의 신규 사업을 키우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포화한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다행히 LTE에 이어 5G 시장에서도 1위 입지를 공고히 한 SK텔레콤이지만 차기 주력 사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SK텔레콤의 구독 상품 'T우주' 가입자는 2022년 1분기 100만명에서 지난 1분기 180만명으로 80만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회사의 5G 가입자가 매달 20만명 안팎으로 증가하는 것과 대비된다.같은 기간 구독 GMV(총상품판매액)는 2250억원에서 3110억원으로 약 38% 올랐다.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구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을 당시 2025년까지 3600만 가입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GMV 목표는 8조원을 제시했다.작년까지 관계사(웨이브·11번가 등)와 파트너십(아마존)을 활용해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부터는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초기에는 아마존 무료 배송처럼 특정 혜택을 자주 쓰는 고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웨이브와 플로도 인기"라며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특화 상품을 출시하면서 더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SK텔레콤은 LTE와 5G를 합해 3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구독 사업도 순항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치 못했던 강자가 등장했다.쿠팡은 월 5000원 미만 요금에 로켓배송·30일 무료 반품·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등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으로 1100만명의 가입자를 품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도 인기 OTT 티빙·스포티비 나우와 네이버쇼핑 적립 혜택 효과로 800만명 이상이 선택했다. 두 곳 모두 고객층이 탄탄한 커머스 혜택에 OTT를 접목해 재미를 봤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사업도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메타버스는 2년 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붐이 일었다. SK텔레콤은 작년 말 북미·유럽·중동·아시아 등에 플랫폼을 수출하며 이통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이프랜드 누적 사용자는 올해 1분기 3070만명으로 전년 동기의 550만명과 비교해 6배에 가까이 늘었지만,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40만명에서 390만명으로 증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꾸준히 즐기는 이용자가 없는 셈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이 견고하게 받쳐주는 가운데 신사업은 계속해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흔들리는 이통 시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이후 2G·3G·LTE·5G 등 전체 점유율 39%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해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는 유·무선 사업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도 찾아갈 계획"이라며 "구독 서비스는 통신 사업에 적합하면서도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사업"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27 07:00
산업

상장 밀어부칠 분위기 아니다…11번가, 제 2·3의 길 찾을까

연내 기업공개(IPO)가 유력시됐던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속내가 복잡하다. IPO 시장이 침체하면서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힘들다고 판단되자, 상장 시기 연기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당일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에 고삐를 쥐며 외형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상장 연기설 솔솔 13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과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고 5년 내 상장을 약속했다. 올해는 약속한 상장 시기의 마지막 해이며, 오는 9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투자금과 더불어 연 8%의 이자를 더해 돌려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정이 빡빡하다. 통상 45일가량이 소요되는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7월 안에는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그러나 11번가는 지난해 8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 "상장 시기를 살펴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 중이다. 11번가는 상장예비심사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날 "SK스퀘어가 자사 주식을 80% 가지고 있고 재무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예비심사 과정 자체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냉랭한 IPO 시장은 걱정거리다. 이커머스 업계는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한 증시 위축 및 컬리와 오아시스 등 동종 분야 플랫폼의 IPO 철회로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 11번가가 상장을 진행한다고 해도 5000억원 투자 당시 맺은 계약에 따라 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와의 약속인 상장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다만 최근 국내 IPO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있어 상장 외에도 플랜 B와 C, D 등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분매각이나 투자유치 등을 11번가가 상장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로 꼽고 있다. 실제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SK쉴더스 매각 계획을 발표할 때 "11번가도 SK쉴더스처럼 IPO가 아닌 다른 방식의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스퀘어​는 11번가의 지분 80.26%를 보유하고 있다. 외형 키우기는 계속 IPO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11번가는 외형 확대라는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설령 올해 상장을 하지 못하더라도 IPO는 언젠가는 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일단 몸집부터 키워야 한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 78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다. 11번가의 올 1분기 매출은 2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역시 318억원으로 70억원 더 늘었다.업계는 늘어나는 영업손실의 이유로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를 꼽는다. 11번가는 지난해 6월 론칭한 직매입 기반 빠른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슈팅배송은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익일 배송 서비스다.11번가는 지난해까지도 일부 생필품에 그쳤던 직매입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상품군을 식품, 소형가전 등으로 확대 중이다. 효과를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익일배송 판매상품수(SKU)는 작년 1분기 4000여개 수준에서 올해 1분기 4만3000여개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슈팅배송을 시작한 지난해 연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초기 투자비용이다. 직매입 익일배송은 빠른 외형 성장을 할 수 있지만, 물류센터 구축비용 등 각종 운영비가 많이 든다. 11번가는 슈팅배송을 위해 경기도 파주 등에 익일배송을 위한 물류센터를 새로 임차하고, 3자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형일 11번가 사장이 올해는 IPO를 포함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집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며 "당분간 11번가의 외형확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14 07:01
IT

SK스퀘어, 반도체 먹구름에도 주가 40% '쑥'…비결은

SK그룹에서 ICT 투자를 주도하는 SK스퀘어의 몸값이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에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신규 투자 재원 확보 등 호재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2년밖에 남지 않은 'NAV(순자산가치) 75조원'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일 대비 0.22% 내린 4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잠시 주춤했지만 3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연초와 비교해 4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성장세(16%)를 크게 상회했으며, 52주 최고가인 4만7650원을 향하고 있다.최근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SK스퀘어는 올해 1분기 63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적자 수렁에 빠진 SK하이닉스의 영향이다. SK스퀘어는 지분 20.07%를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로, 연결 실적에 계열사들의 지분법 평가 손익을 반영한다.SK하이닉스는 주력인 메모리 불황이 장기화하며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만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하지만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8만원 중반대에서 10만원 초반대로 보름 만에 약 27% 뛰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올해 2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하순 이후에는 IT 세트의 실판매와 반도체 주문의 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하이엔드 AI 서버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최대 수혜 업체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 SK스퀘어는 본연의 역할인 투자를 위한 현금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출범 후 최대 성과를 내기도 했다.SK스퀘어는 160여 년 역사의 스웨덴 대표 기업 집단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사 EQT인프라스트럭처(이하 EQT)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쥐고 있던 지분까지 합해 EQT는 약 2조원을 투자해 SK쉴더스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SK쉴더스(당시 ADT캡스)의 기업 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인정받았다. 인수 때의 3조원대보다 약 2배 이상 올랐다는 게 SK스퀘어의 설명이다.이 과정에서 SK스퀘어는 8646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이르면 3분기 내 딜 완료 시점에 지분 매각 대금 4146억원, 2년 안에 잔여 대금 4500억원이 주머니 안으로 들어온다.올해 1분기 이미 36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만큼 잠재력 있는 분야에 투자할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투자 시장에 먹구름이 끼며 11번가와 원스토어 등 핵심 계열사들은 장기간 상장을 추진하다 고배를 마셨지만 투자 유치에 성공한 SK쉴더스처럼 전략을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SK스퀘어 관계자는 "무차입에 자금 동원 여력을 갖췄다. 주어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중장기 NAV 목표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021년 SK스퀘어를 SK텔레콤에서 분할할 때 2025년까지 총 NAV를 7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말 기준 SK스퀘어의 총 NAV는 20조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SK하이닉스가 약 13조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투자 회수가 가능한 포트폴리오가 포진한 만큼 지속 가능한 주주 환원 정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수·합병(M&A)으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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