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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다들 몸 사리는데 정면돌파 ‘LG의 이유 있는 배짱’

LG CNS가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을 예고하며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시장의 심리 위축으로 케이뱅크 등이 또다시 상장을 철회하며 몸을 사리고 있지만 LG CNS는 안정된 매출 성장률과 청사진 등을 바탕으로 ‘정면돌파’를 택해 시선을 끌고 있다. LG엔솔 이후 최대 규모 공모 1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연이은 IPO 흥행을 앞두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대박 이후 3년 만에 계열사의 코스피 시장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인 LG CNS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상장’으로 시선을 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모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15일 마감된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에서 세 자릿수의 청약 경쟁률이 전망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7일 공시 예정인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6만1900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가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 CNS의 공모수량은 1937만7190주로 공모가 기준으로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금액 7423억원을 넘어선 규모고,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원) 이후 3년 만에 IPO 시장에 등장한 1조원 이상의 '대어’다. 찬바람이 부는 IPO 시장에서 중복 상장과 구주매출 비중 논란을 딛고 흥행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LG CNS의 상장은 모자 회사의 동시상장으로 인한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유발하고, 2대 주주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의 투자회수 목적이 강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공모주 중 절반에 달하는 968만8595주가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보유한 구주매출이라는 의미다. 이로 인해 맥쿼리PE의 투자회수가 IPO 상장의 목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LG CNS는 공모예정금액의 절반인 6000억원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1.12%의 LG CNS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신균 LG CNS 사장은 중복상장 논란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1987년 미국 EDS와 합작법인으로 출발해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물적·인적분할 사례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LG에서 물적분할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중복상장으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SI 회사로 LG CNS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등도 상장사로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LG CNS의 흥행은 오랜 냉각기로 신음하고 있는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공모주 31개 중 21개인 67%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코스피 상장 기업의 할인율은 공모가 상단 기준 21.9%였는데 LG CNS의 경우 30.7%로 높다”며 “이 같은 ‘겸손한 몸값’으로 인해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 여지가 부각되고 있는데 예상처럼 흥행하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클라우드 비중 강점, 해외 사업도 순항 공모주의 흥행 여부는 우리사주의 청약율에 따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당초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LG CNS의 우리사주 청약율이 91.5%를 기록했다. LG CNS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아 우리사주 청약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청약율이 91%를 넘었다는 건 향후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의미고, 수량 제한이 없어 억단위의 고액 청약금을 넣는 직원들도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업 등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실적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9년 3조288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나 증가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7.5% 증가한 3조9584억원과 312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전체 매출이 6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부거래 비중도 동종업계 기업보다 낮은 수준이다. 삼성SDS(86.5%), 현대오토에버(91.2%), 포스코DX(90.4%) 등은 내부거래 비중이 높지만 2023년 기준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은 59.8%를 보였다. 클라우드와 AI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51.6%에 달하는 데다 디지털 전환(DX)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G CNS는 행정수도를 보르네오섬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국책사업을 위해 인도네시아(인니) 정부와 협력 중이다. 2023년 인니 정부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수도 도시통합운영센터, 교통 인프라 구축 등 분야에서도 사업 참여를 모색 중이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를 설립해 현지 IT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채비도 마쳤다. 현신균 사장은 “이번 상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최대 6000억원 투자 재원을 마련해 DX 기술 연구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집중 투자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AI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1.17 07:00
메이저리그

'소토 몸값 9224억원' 18조원 자산가 메츠 구단주, 첫 만남부터 파격 베팅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외야수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보도에 따르면 소토는 토론트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가장 최근 뉴욕 메츠와 만났다고 한다.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막강한 자금력 덕분에 '소토 영입전'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라고 18일(한국시간) 밝혔다.도미니카공화국 매체 Z101디지털의 헥터 고메스는 이날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전 MLB 선수 카를로스 바에르가에 따르면, 메츠가 어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소토에게 처음 제시한 금액이 6억6000만 달러(9224억원)'라고 전했다. 6억6000만 달러는 지난겨울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계약한 10년 총액 7억 달러(9783억원)에 뒤를 잇는 MLB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소토는 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올 시즌 타격 성적은 157경기 타율 0.288(576타수 166안타) 41홈런 109타점이다. 출루율(0.419)과 장타율(0.569)을 합한 OPS가 0.989에 이른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리그 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지난 8월 미국 야후스포츠는 이번 겨울 FA 시장 동향을 점검하며 25명의 FA 랭킹을 정했는데 1위가 소토였다.야후 스포츠는 '소토의 FA 계약은 '5'로 시작한다. 기억하라. 그는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15년, 총액 4억4000만 달러(6149억원)의 계약을 거절했다'라며 5억 달러(6988억원) 이상의 고액 계약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즌 종료 후 영입전에 불이 붙으면서 몸값이 더 오른 모양새다. 코헨은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자산가. 2016년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코헨의 재산을 130억 달러(18조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메츠 구단을 인수한 뒤 대대적인 투자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 올 시즌에는 2년 만에 가을 야구 문턱을 넘었으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다. 메츠는 이번 겨울 슬러거 피트 알론소가 FA로 풀린 상황. 잔류와 이적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흥미로운데 소토의 거취와 맞물려 이적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8 21:09
해외축구

‘개인합의 끝났다’ 토트넘 새 공격수 영입, 남은 건 이적료 협상 ‘900억대 전망’

다음 시즌 최전방 공격수 보강을 노리고 있는 토트넘이 아이반 토니(28·브렌트퍼드)와 개인 합의까지는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소속팀 브렌트퍼드와의 이적료 협상이 관건인데, 5500만 파운드(약 966억원) 안팎에서 합의점을 찾을 거란 전망이 더해졌다.영국 매체 풋볼트랜스퍼스는 19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브렌트퍼드에 제안한 4000만 파운드(약 703억원)의 첫 제안은 거절당했다. 브렌트퍼드는 6500만 파운드(약 1142억원)를 원하고 있다”며 “5500만 파운드 정도의 제안이면 이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매체는 이어 “아이반 토니는 토트넘 구단이 제안한 연봉 등 개인 조건에는 이미 합의했다”며 “토트넘은 다른 경쟁팀들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만한 재정적인 능력은 있으나, 5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할 계획인 만큼 예산을 신중하게 써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브렌트퍼드 구단 입장에서도 아이반 토니와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재계약 불발을 전제로 올여름 이적시켜야만 이적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첫 제안에 대한 이견이 워낙 크긴 하지만 적정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토니는 그동안 꾸준히 토트넘이 영입을 추진해 왔던 공격수다. 지난겨울엔 토트넘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등의 러브콜도 쏟아졌는데, 당시 브렌트퍼드가 무려 1억 파운드(약 1756억원)의 몸값을 책정하면서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식었다. 다만 토트넘은 꾸준히 아이반 토니 영입을 추진해 왔고, 개인 합의까지 우선 마치면서 본격적인 이적료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만약 토니가 토트넘으로 이적하면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고, 손흥민은 다시 측면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 중인 토니는 지난 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득점왕(31골)을 차지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후 2021~22시즌 12골, 2022~23시즌 20골을 각각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다만 ‘베팅 이력’으로 인해 장기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던 전력이 문제다. 과거 자신이 뛰고 있던 소속팀 경기를 포함해 260회가 넘는 베팅 사실이 적발되면서 지난해 5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8개월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 1월 징계 복귀 후엔 EPL 17경기에 출전해 4골·2도움을 기록했다.김명석 기자 2024.06.19 14:14
해외축구

‘토트넘 첫 오퍼만 700억’ 손흥민 새 파트너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낙점

토트넘이 다음 시즌 최전방 보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 주인공은 오랫동안 영입설이 돌았던 브렌트퍼드 공격수 아이반 토니(28), 첫 오퍼 금액은 4000만 파운드(약 703억원)에 달한다.영국 매체 풋볼트랜스퍼스는 9일(한국시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후 오랫동안 최전방 공격수를 찾고 있는 토트넘이 토니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4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할 준비를 마쳤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토니는 그동안 꾸준히 토트넘과 연결됐던 공격수 자원이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다만 당시엔 첼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다른 빅클럽 공격수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몸값이 폭등했다. 당시 브렌트퍼드가 책정한 토니의 이적료는 1억 파운드(약 1757억원)에 달해 영입이 무산됐다.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토니에 대한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차갑게 식으면서 자연스레 몸값도 폭락했다. 브렌트퍼드와 계약도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이제는 반대로 브렌트퍼드가 급한 상황이 됐다. 재계약을 하지 못한다는 전제 하에 이번 여름에 이적시키지 않으면, 내년여름 이적료를 받지 못한 채 자유계약으로 결별해야 하기 때문이다.풋볼트랜스퍼스는 “브렌트퍼드 입장에선 토니와 계약이 12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여름 실용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가장 소중한 자산을 1년 뒤 이적료 없이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토트넘의 첫 오퍼인 4000만 파운드는 브렌트퍼드가 우선 거절하겠지만,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차갑게 식은 상황인 만큼 토트넘과 브렌트퍼드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발탁돼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하는 토니는 지난 2020년부터 브렌트퍼드에서 뛰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다. 지난 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무려 31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후에도 2021~22시즌 12골, 2022~23시즌 20골을 기록했다.다만 과거 자신이 뛰고 있던 구단 경기를 포함해 260회가 넘는 베팅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5월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8개월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고, 2023~24시즌엔 전반기를 통으로 날린 채 1월에야 복귀했다. 복귀 후엔 2023~24시즌 EPL 17경기에 출전해 4골·2도움에 그쳤으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유로 2024 무대를 앞두고 있다.만약 토니가 토트넘으로 이적하면 최전방에 배치되고, 손흥민은 다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손흥민에겐 새로운 공격 파트너가 생기는 셈이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이같은 소식을 인용해 전하면서 “토트넘 이적설이 돌고 있는 산티아고 히메네스(페예노르트)나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CP)를 영입하는 것보다 브렌트퍼드에서 검증된 토니 영입이 오히려 더 합리적인 투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6.09 14:48
금융·보험·재테크

잠잠한 임종룡, 롯데손보 인수에 '오버베팅' 할까

‘임종룡호’가 우리종합금융사 도약을 향해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잠잠했던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한다. 롯데손해보험은 몸값이 3조원에 달하는 대형 매물로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힌다. 우리금융 측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사 매물을 검토하기 위해 주관사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롯데손보는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전에서 블랙록,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군들은 내주부터 실사에 돌입하고 오는 6월 본입찰을 가진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노래했다. 하지만 취임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금융그룹은 은행의 비중이 90% 이상으로 높아 포트폴리오 확대가 시급하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우리금융은 보험사보다는 증권사 인수에 더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눈높이에 맞는 매물이 없어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그렇지만 한국포스증권은 소형 매물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매물가가 1000억원 미만이고, 지난 5년 연속으로 적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증권사다. 반면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체질 개선을 통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3983억원, 당기순이익 3016억원으로 창사 후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3년 어쩔 수 없이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매각하며 보험사가 그룹의 포트폴리오에서 사라졌다. 이에 롯데손보와 같은 굵직한 보험사를 갖게 된다면 단숨에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증권사 인수 전략도 ‘적정한 가격’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리금융은 M&A와 관련해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그렇지만 취임 후 성과가 없는 임종룡 회장에게 롯데손보 인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 ‘오버베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지난 2014년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시킨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검토 결과에 따라 적정 가격 이상의 지출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6 07:00
메이저리그

토론토, '1050만 달러' 키어마이어 재계약…2억 달러' 부르는 벨린저 외면할까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영입전에 참가하는 등 전력 보강 의지를 내비쳤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패닉 바이' 대신 견실한 소비로 겨울을 나기로 결심한 모양새다.미국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27일(한국시간) 토론토가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33)와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1년 1050만 달러(136억원)다.키어마이어는 올해도 토론토에서 뛰었다. 데뷔 후 지난해까지 오롯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만 뛰다가 다년 계약이 종료된 후 토론토와 1년 900만 달러에 계약, 129경기 타율 0.265 출루율 0.322 장타율 0.419 8홈런 36타점을 남겼다.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키어마이어라 의미가 있다. MLB 역사상 최고 외야 수비수로 꼽히는 그는 뛰어난 운동 신경에도 부상이 잦았다. 커리어 통틀어 2015년(151경기 535타석)을 제외하면 올해가 최다 경기 출전 시즌(2019년과 동일)이다. 100안타를 넘겨본 것도 세 시즌이 전부인데 올해는 98안타로 이에 근접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3.9(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로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장기인 수비는 당연히 제 몫을 했다. 중견수로 981과 3분의 1이닝을 뛴 그는 DRS(수비로 막은 실점) +18을 기록,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수상이다. 토론토가 그와 재계약한 것도 건강과 여전한 수비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키어마이어 재계약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 대어였던 코디 벨린저의 행선지 문제와도 이어진다. 벨린저는 이번 겨울 야수 최대어로 꼽혔다. 올해 타율 0.307 153안타 26홈런 20도루 97타점 95득점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탄 후 3년 연속 부진했으나 FA를 앞두고 부활에 성공했다.오타니에게 최대 7억 달러를 베팅했으나 영입에 실패한 토론토가 투자할 유력 선수로 여겨졌다. 벨린저는 외야 전 포지션과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던 선수라 키어마이어 대신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문제는 값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빼어난 그는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맡고 있다. FA 시장이 열리자 벨린저 측은 몸값으로 최대 3억 달러를 요구했고, 최근 기준을 낮췄다고 전해졌으나 이 역시 2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키어마이어와 계약하면서 토론토가 벨린저를 영입할 가능성은 낮아지게 됐다. 토론토는 이미 또 다른 정상급 수비수 달튼 바쇼가 있어 벨린저에게 큰 비용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자연히 벨린저의 향후 행선지는 올해 소속팀이었던 시카고 컵스 정도로 좁혀질 전망이다.다만 아직 내야 보강 가능성은 남아있다. 토론토는 주전 3루수 맷 채프먼도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갔다. 채프먼을 재영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체자를 구해야 한다. 캐나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넷’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영입 가능성도 남았다고 짚었다. 매체는 올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다저스에서 뛰었던 아메드 로사리오, 뉴욕 양키스에서 뛴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이름을 언급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7 08:21
해외축구

토트넘 '불법 베팅 중징계' 공격수 품나…케인 이적·손흥민 차출 공백 대안, 몸값 무려 1651억

토트넘의 새 공격수 영입 후보로 아이반 토니(27‧브렌트퍼드)가 올랐다. 토니는 불법 베팅 혐의로 무려 8개월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은 공격수로, 내년 1월 중순 이후에나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아스널, 첼시 등도 토니의 영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브렌트퍼드가 책정한 몸값은 1억 파운드(약 1651억원)에 달한다.영국 가디언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을 비롯해 아스널, 첼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68경기에서 32골을 넣은 토니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토니는 지난 9월 중순 팀 훈련에는 복귀했고, 내년 1월 16일 출전 정지 징계가 종료된다”고 보도했다.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확실한 대체자 영입이 필요한데, 현재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토니의 영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케인의 대체자 영입에 실패한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최전방에 배치하다 이후 손흥민에게 역할을 맡겼다. 손흥민은 원톱 자리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다음 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한 달가량 전열에서 이탈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도 케인을 대체할 확실한 원톱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게 현지 목소리다.문제는 토니가 불법 베팅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그는 2017년 2월부터 262회에 달하는 불법 베팅 혐의로 기소돼 결국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8개월 출전 정지에 5만 파운드(약 83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특히 토니가 베팅한 경기 상당수는 자신의 소속팀 경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일었다. 결국 그는 지난 5월 경기를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팀 훈련은 가능하지만 경기 출전은 내년 1월 16일에나 가능하다. 징계를 모두 받고 돌아온 선수지만, 불법 베팅 이력이 있는 선수의 영입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하다.그래도 EPL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다 보니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뿐만 아니라 아스널, 첼시 등 EPL 구단들의 영입설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실제 그는 지난 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무려 33골을 터뜨리며 팀의 EPL 승격을 이끈 뒤, 첫 시즌 12골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20골을 넣었다. 하부리그뿐만 아니라 EPL 무대에서도 두 시즌 동안 32골을 터뜨리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상황이다. 영국 더부트룸도 케인의 대체 선수이자 손흥민의 아시안컵 이탈 등과 맞물려 가장 확실한 영입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이 시즌 초반 중앙으로 이동해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차출되는 다음 달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 한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다”며 “케인의 클래스에 가깝다고 할 수는 없으나 비슷한 점들이 있다. 문전에서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깊숙하게 내려와 연계 플레이도 가능하다. 제공권 능력도 있다. 환상적인 선수이자 토트넘에 매우 적합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관건은 이적료다. 가디언에 따르면 브렌트퍼드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선 토니의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를 책정한 상태다. 토트넘을 비롯해 아스널, 첼시 등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만큼 몸값이 폭등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러나 토니와 브렌트퍼드의 계약이 오는 2025년 6월까지라 이번 시즌이 끝난 뒤엔 몸값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토니가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아 브렌트퍼드 구단 입장에선 토니를 이적시키거나 1년 뒤 이적료 수익 없이 자유계약을 통해 떠나보내야 하기 때문이다.가디언도 “브렌트퍼드가 과연 토니의 이적을 승인하는 데 얼마나 많은 금액을 요구할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내년 1월에는 1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신 내년 여름엔 몸값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의 영입 추진 시기를 내년 1월 대신 여름으로 미루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김명석 기자 2023.12.26 10:13
해외축구

재계약을 해도 인기…에콰도르 미드필더 EPL 빅클럽 '군침'

에콰도르 출신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22·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의 인기가 뜨겁다.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첼시, 리버풀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EPL) 강팀들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미드필더 영입전을 준비하는 가운데 카이세도가 올여름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이적 시장에서 아스널 이적이 불발로 끝난 카이세도는 4일 브라이튼과의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했다. 계약 기간이 길어진 만큼 이적설이 잠잠해질 수 있으나 현지 분위기는 예상과 다르다.아스널은 두 달 전 카이세도에 7000만 파운드(1096억원)를 베팅했지만 브라이튼의 결론은 '거절'이었다. 방향을 선회한 아스널은 첼시에서 조르지뉴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카이세도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작별 인사를 남긴 뒤 팀에 잔류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스널은 현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데클란 라이스가 최대 영입 타깃이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면 카이세도에 다시 접근할 수 있는 분위기다. 그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한 맨유와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도 카이세도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EPL 강팀들이 하나같이 영입을 바라면서 몸값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재계약에 합의한 브라이튼으로선 1월 이적시장보다 더 큰 금액을 부를 수 있게 됐다.카이세도는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에콰도르 대표로 활약했다. 올해 EPL 21경기에 출전,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가 많은 건 아니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브라이튼의 상승세(리그 8위)를 이끄는 핵심 자원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04 21:06
프로야구

[IS 포커스] '규정이닝 0회' 구창모,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NC 다이노스가 토종 에이스 구창모(25)의 미래를 샀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내린 결단이다. NC는 지난 16일 구창모와 비(非) FA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구창모는 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총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를 받는다. 만약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6+1년, 최대 132억원으로 조건이 변동된다. 이 경우 첫 6년 총 연봉이 88억원으로 소폭 줄지만, 인센티브 및 7년 차 계약 실행에 따른 금액이 포함돼 130억원을 상회한다. 내년 3월과 9월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 여부에 따라 구창모의 FA 자격 취득 시점이 1년 앞당겨질 수 있어 계약 조건이 크게 2개로 나뉘었다. 구창모는 국제대회 보상일수 35일을 획득하면 2025시즌이 아닌 2024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다. 현행 KBO리그는 WBC 우승과 AG 우승에 각각 1군 등록일수 60일과 25일 보상이 걸려있다. 두 대회 모두 출전만 해도 기본 보상일수가 10일이다. 구창모로선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 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최소 보상일수 35일(10일+25일)을 확보, 연평균 금액이 더 큰 '6년, 최대 125억원 계약'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구단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봤다. 구창모의 다년 계약이 놀라운 건 그의 '부족한' 이닝 소화 능력 때문이다. 2016년 데뷔한 구창모가 규정이닝(144이닝)을 넘어선 건 단 한 번도 없다. 2018년 기록한 133이닝이 한 시즌 개인 최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거둔 올 시즌에도 111과 3분의 2이닝에 그쳤다. 규정이닝은 한 시즌을 꾸준하게 치른 선발 투수만 달 수 있는 '훈장'이다. 매년 잔부상에 시달렸던 구창모로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목표였다. 몸 상태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년 계약이 자칫 무리일 수 있다. 더욱이 구창모는 FA 자격 취득까지 1년이 아닌 2년이 남았다. 2023시즌 활약을 지켜본 뒤 다년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그렇게 하면 내구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내구성을 증명하면 몸값이 훨씬 비싸질 수 있다. 건강하게 2년을 던지면 (이번에 사인한 다년) 계약 금액을 넘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며 "지난해와 올해 겪어보니까 (재계약 의사가 있는 FA 선수면) 시장에 내보내지 않는 게 최선일 수 있더라. FA 시장은 전혀 예측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2020년 왼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고전했다. 재활 치료 중이던 2021년 7월에는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병원 소견에 따라 왼 척골 미세골절 판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3월에는 러닝 훈련 중 미끄러져 오른 햄스트링을 다쳤다. 하지만 지난 5월 28일 무려 575일 만에 정규시즌 복귀전을 치른 뒤에는 승승장구했다. 8월 왼팔 피로 누적 문제로 잠시 부상자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큰 문제 없이 잔여 시즌을 치렀다. 부족한 이닝 속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포스트 광현종(김광현+양현종)'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임선남 단장은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한 결과 (구창모의) 수술 부위는 완치라고 봤다. 러닝을 하다가 미끄러져 다친 거는 그냥 운이 없었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다"며 "투수니까 당연히 팔꿈치와 어깨에 리크스가 있을 수 있는데 다른 투수와 비교했을 때 (구창모의 리스크가 특별히) 심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NC는 '건강한 구창모'에게 베팅했다. 그러면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인센티브의 상당 부분을 이닝 소화에 걸었다. 구창모는 "좋은 계약을 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 안팎에서 선후배들을 잘 챙겨서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19 09:10
프로야구

[IS 포커스] 신규 외국인 100만 달러 제한, 엇갈리는 시선

2018년 9월 KBO리그 이사회(사장단 모임)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3억원)로 제한했다. 외국인 선수의 고비용 계약 구조를 개선하고 구단 간 공정한 경쟁 유도하겠다는 취지였다. 제도 도입 4년, 프로야구 현장에선 엇갈린 목소리가 들린다. A 구단 단장은 "100만 달러 제한 조항은 점점 현실성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저 연봉은 57만500달러(7억4000만원)에서 70만 달러(9억원)로 인상됐다. MLB 역사상 최저 연봉이 가장 크게 올라 국내 구단이 제시하는 100만 달러 계약이 상대적으로 초라해졌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를 영입하는 건 말 그대로 언감생심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0인 로스터 이외 선수에 경쟁이 몰린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후보군이 겹치는 일본 프로야구(NPB)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금액 제한이 없는 NPB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데려갈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한 타일러 비디가 대표적이다. 국내 몇몇 구단이 비디를 체크했지만, 연봉 최대 총액이 정해져 있다 보니 이른바 '쩐의 전쟁'에서 뒤처졌다. KBO리그는 NPB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 차선책으로 여긴다. '공정 경쟁'이라는 취지가 자칫 리그 수준을 떨어트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A 구단 단장은 "MLB 최저 연봉이 70만 달러니까 선수 입장에서 100만 달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거 같다. 국내 FA(자유계약선수) 가격에 비하면 (외국인 선수에 쓰는 비용이) 비싼 것도 아니다. 그런데 (100만 달러 제한을 유지하는 건) 다들 비용 절감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제도 유지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B 구단 단장은 "만약 금액 상한제가 없으면 외국인 선수 몸값이 천차만별로 올라갈 거"라면서 "70만 달러에 영입할 수 있는 선수인데 경쟁이 붙으면 우습게 150만 달러(19억5000만원)를 넘어간다. 규제를 풀면 (계약) 금액이 계속 올라간다"고 우려했다. 과거 KBO리그에는 몸값이 200만 달러(26억원)에 이르는 외국인 선수가 뛰기도 했다. 영입전이 치열해지면서 선수의 요구조건을 다 들어준 탓이다. 100만 달러 제한 조항은 선수들의 터무니 없는 요구를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기도 한다. C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100만 달러 언저리의 선수들이 있으면 그냥 맥시멈으로 베팅하면 된다. 만약 상한제가 없으면 줄다리기를 하겠지만, 선수 측에서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면 협상이 수월해진다"고 했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만 입단 2년 차부터 재계약 시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 B 구단 단장은 "한국에 와서 잘하면 그때 (연봉을) 높게 책정해서 주면 된다"고 했다.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을 400만 달러(52억원)로 제한한다. 재계약에 따라 총액이 10만 달러(1억3000만원)씩 증액되지만,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제한에 총액까지 묶으면서 이중 규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D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현재 상황에선 제한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외국인 선수를 최대 (3명이 아닌) 2명 보유로 줄이면서 금액 제한을 없애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의견을 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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