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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어게인 트럼프', 셈법 복잡해진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3분기 호실적에도 환하게 웃지 못하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열리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폐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겨냥해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현대차그룹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됐다. 미국 내 생산을 늘리거나 현지 공장을 더 짓는 방식으로 투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2기 ‘후폭풍’ 속속 현실화17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한국산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9월 미국 자동차 수출 무역수지 흑자는 248억달러(약 35조원)로 한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많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현재와 같은 호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당장 2기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집권 시절 내세웠던 무역확장법 232조와 함께 수입차에 10~20%에 달하는 보편 관세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트럼프는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근거로 연방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고, 자동차에도 부과하려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1962년에 제정된 무역확장법 제232조는 미국의 통상 안보를 해친다고 판단될 경우 수입량 제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현재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완성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관세 면제 혹은 2.5%의 관세율을 적용 중이다.그러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는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지속해 내세운 만큼 지난 정권 시절과는 달리 관세 변경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IRA 문제도 미국 시장에 친환경차 판매를 촉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의 폐지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IRA는 배터리와 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IRA에 대해 '전기차 의무화'를 끝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현대차는 7조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 주에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하고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미국 내 친환경차 생산성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그러나 IRA가 폐지될 경우 친환경차 혜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친환경차의 경쟁력 또한 감소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설상가상 현대차는 수조원을 투자한 HMGMA가 미정부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세액 공제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HMGMA 투자로 기대한 세액공제 규모는 4600억원에 달했다"며 "공장 준공과 가동을 예정보다 앞당기며 악재에 대응을 나섰으나 시작부터 가시밭길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응 전열구축'…현지 생산 강화할 듯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미국통'을 전진배치하는 등의 파격적인 수준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현대차 최고경영자(CEO)로 글로벌 최고운영자(CO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을 내정하며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CEO를 세웠다.또 대외협력·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홍보·PR 등을 총괄하는 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성 김 현대차 고문역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성 김 사장은 국제 정세에 정통한 미국 외교관료 출신으로 역대 미국 정부에서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았다.무뇨스 CEO와 성 김 사장은 현대차·기아 총괄 신임 장재훈 부회장과 삼각편대를 구축,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세계 3위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사장단 인사를 실시, 서둘러 전열 정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수출 난관을 뚫기 위해 HMGMA 등을 활용,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HMGMA의 연산 규모는 30만대다. 현대차는 물론 기아, 제네시스 등 모든 브랜드 차량을 함께 만들 수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당초 전기차만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하이브리드차 등 다른 차종의 양산 검토에 들어갔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HMGMA가 가동되면 현대차의 기존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 등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만 11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다"며 "트럼프 정부가 수입차 관세를 대폭 올려도, 충분히 현지 대응이 가능한 셈"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앞서 미국 지엠(GM)과도 포괄적 협력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양사 협력에는 차량 공동 개발을 통한 생산 비용 절감과 공급망 공동 관리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자동차 우대 정책을 펴더라도, 현대차그룹도 어느 정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화 전략 외에도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 높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이 현대차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인도 점유율 2위, 베트남 점유율 1위에 오를 만큼 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생산물량 증가는 울산, 아산 등 한국 공장들의 물량 축소, 한국의 자동차 수출 전선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산업 보호와 발전이란 차원에서 고민이 아닐 수 없다.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공장 내 생산차종을 전환하거나 공급망 등을 재편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정책이 우리 자동차 산업의 이익과 부합되도록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8 07:00
산업

삼성전자가 베트남 시장에 매년 1조 이상 투자하는 이유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베트남 총리와 부총리를 만나 매년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약속했다.13일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한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은 지난 9일 하노이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났다. 그리고 향후 수년간 연간 약 10억 달러(1조37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베트남에 총 224억 달러(약 30조7000억원)를 투자했고, 베트남 기업을 위해 인재 훈련 등을 지원해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베트남 기업의 공급망 참여를 도와 협력업체 중 베트남 기업이 2014년 25곳에서 현재 309곳으로 지난 10년간 1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이에 찐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투자 환경 개선, 행정절차 개혁, 정책 개선 등을 중시한다면서 베트남 내 외국기업, 특히 삼성전자 사업의 장기적 운영의 편의를 이해관계 조화·위험성 공유의 정신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또 베트남 기업이 삼성전자 공급망에 더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박 사장에게 요청했다.삼성전자가 매년 1조원 이상 베트남에 투자하는 이유는 명쾌하다. 동남아 시장은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 베트남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2022년 하노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베트남은 2023년 한국과의 교역 규모에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의 '3대 교역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무역 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은 534억9000만 달러, 수입은 259억4000만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275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교역 규모 794억3000만 달러로 1위 중국(2676억6000만 달러)의 30% 수준, 2위 미국(1869억6000만 달러)의 42% 수준에 해당한다. 교역 규모 면에서 2년 연속 일본(766억8000만 달러)을 앞섰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3 10:44
산업

K-소주도 인기...10년 만에 1억 달러 돌파

지난해 소주 수출액이 10년 만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돌파했다.1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억141만 달러였다. 소주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은 것은 2013년(1억751만 달러) 이후 10년 만이다.소주 수출액은 지난 2018년 9757만 달러에서 2019년 8974만 달러, 2020년 8559만 달러, 2021년 8242만 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2022년(9333만 달러)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더 늘었다.지난해 소주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3083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미국(2355만 달러), 중국(1046만 달러), 베트남(793만 달러), 필리핀(447만 달러), 말레이시아(223만 달러), 대만(223만 달러), 호주(198만 달러), 태국(192만 달러), 홍콩(184만 달러) 등 순이었다.최근에는 참이슬과 진로에 이어 일품진로, 과일소주 등도 수출이 늘고 있다.주류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소주는 예전에는 교민 위주로 소비됐으나 한류 덕에 이제 찾는 현지인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소주 수입액은 1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4% 증가했다. 일본 소주 수입액이 156만 달러로 전체의 91.9%를 차지했다.소주 무역수지는 9971만 달러 흑자로 전년보다 8.2% 늘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0 10:52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2000원짜리 공깃밥과 스텡 공기

공깃밥을 2000원 받는 식당이 있다고 뉴스에서 보았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소란합니다.단순하게 생각합시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2000원을 받을 만한 공깃밥이면 소비자가 기꺼이 그 돈을 내고 먹을 것이고, 그 값어치를 못 하면 소비자는 공깃밥이 공짜이거나 1000원을 받는 식당에 갈 것입니다. 이런 일은 시장에 맡기면 됩니다.공깃밥 이야기가 나오면 제가 반복해서 하는 투정이 있습니다. ‘스텡 공기’에 대한 불만입니다. 2016년에 서울공예박람회 연출을 하게 되었고, 제가 선정한 주제는 밥그릇이었습니다. 그때에 제가 썼던 글의 일부를 옮깁니다. “공예의 존재가치는 일상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데에 있다. 한국인의 주식은 밥이다. 끼니마다 밥그릇과 마주한다. 그러니 한국인의 일상이 아름다우려면 밥그릇이 아름다워야 한다. 2016년 현재 한국인의 밥그릇은 아름다움과 멀다. 처참하다. 식당에서는 ‘스텡 공기’, 집에서는 외국 회사의 ‘깨지지 않는 그릇’으로 받는다. 이들 기물의 형태가 어떤 계통 안에 있는 것인지, 먹고 살기에 바빠, 더듬을 여유가 없었다.”“지름 11.5㎝×높이 6㎝. 국가가 국민의 밥그릇 규격을 정하였다. 식당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행정적 처벌을 받아야 했다. 쌀이 부족하니 밥을 덜 먹게 하자는 국가의 기획이었다. 마침 ‘스텡의 시대’였다. 녹나지 않고 가벼우며 깨지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 식기는 첨단의 기물이었다. 뚜껑 달린 ‘합’ 모양의 스텡 공기는 순식간에 식당에 번졌다. 식당 입장에서는 밥을 덜 내어 이득인데다 밥을 미리 담아 보관할 수 있으니 인건비도 줄일 수 있었다. (중략) 스텡 공기의 시대는 일찌감치 마감하였어야 했다. 가난 때문에 유보하여야 했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되찾을 때가 되었다.”2016년 이전에도 또 그 이후에도 스텡 공기 때문에 잃어버린 우리 밥그릇을 되찾자고 떠들었으나,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성과는 없었습니다. 스텡 공기가 쓰기가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스텡 공기가 참으로 매력 없는 그릇인 것도 사실입니다. 압축성장을 하느라 희생해야 했던 일상의 멋과 여유를 이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말은 이렇게 해도, 우리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팍팍하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압니다. 공깃밥 1000원을 걱정해야 하는 인생인데 공깃밥의 공기가 스텡인지 도자기인지 그게 중요하겠는지요. 금리가 올라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데다가 먹을거리 물가는 다락같이 오릅니다.허영만 화백이 진행하고 있는 서민 식당 탐방 프로그램 이름이 ‘백반 기행’입니다. 한식의 대표 메뉴로 무엇을 삼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면 돌아오는 답 중에 “백반”이 많습니다. 밥에 국과 반찬 서너 가지로 차려지는 서민의 상차림을 백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백반은 한자로 白飯입니다. 한글로 풀면 흰밥이지요. 흰 쌀밥.백반은 원래 상차림을 이르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쌀이 부족하여 잡곡밥밖에 낼 수 없던 시절에 “우리 식당은 흰 쌀밥을 냅니다” 하는 표시로 식당 문에다 ‘백반’이라고 써놓았었지요.‘백반’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흰 쌀밥을 의미하지 않게 된 것은 모든 식당이 흰 쌀밥을 낼 수 있게 된 1970년대 후반의 일일 것입니다. 모두가 흰 쌀밥을 먹는데 식당 문에는 여전히 ‘백반’이 붙어 있으니 ‘백반’을 상차림으로 오해하기 시작한 것이지요.저는 1962년생입니다. 절대 빈곤 시대가 끝날 무렵에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에 밥 동냥을 다니는 거지를 보았습니다. 쉰내 나는 밥을 물에 말아서 먹던 이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도시락을 가지고 오지 못하는 친구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자고 일어나니 선진국이 되었다고 자랑하더니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순위가 208개국 중에 200위라는 뉴스를 봅니다. 외식업체 사장들이 코로나 때부터 더 힘들다고 제게 하소연을 합니다. 공깃밥 2000원 뉴스에 사람들이 매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먹고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살림살이가 나아지기까지 스텡 공기 투정은 미루어야겠습니다. 그동안에 국민 모두가 잘 버텨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3.10.26 07:01
경제일반

9월 무역수지 37억달러…수출 4.4% 감소 '불황형 흑자'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 실적을 종합한 무역수지가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우리 수출액은 54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감소한 실적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다만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7월 -16.2%까지 감소 폭을 늘렸다가 8월에는 -8.3%로 줄었고, 9월에도 -4.4%로 한 자릿수 감소율에 그쳤다.수출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이 7%, 석유화학이 6% 감소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99억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110억 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대중국 무역 수지는 1억 달러 적자였다.미국과 EU로 가는 수출은 자동차 등의 수출이 증가하며 역대 9월 실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9월 수입액은 509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5%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액이 더 많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3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수출 증가보다는 수입 감소에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 지적도 나오는데, 정부는 우리 경제가 불황과는 거리가 있는 데다, 수출 역시 증가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있다고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0.01 13:44
산업

K콘텐츠 인기에 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 3억3000만달러 흑자

올해 상반기 한국의 지식재산권(지재권)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한류 콘텐츠 수출 호조로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가 7개 반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저작권 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지재권 무역수지 흑자는 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1000만달러) 대비 2000만달러 증가했다.올해 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 흑자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19년 하반기(3억5000만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상반기 기준으로는 2021년(1억1000만달러)과 2022년(3억1000만달러)에 이어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산출한 것으로, 지재권 대가를 받으면 수출, 지재권 대가를 지급하면 수입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를 유형별로 보면 산업재산권 무역수지는 적자 규모가 지난해 3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10억 8000만달러로 확대됐다.반면 저작권은 같은 기간 흑자 규모가 8억1000만달러에서 15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올해 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확대되면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산업재산권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한류콘텐츠 및 소프트웨어(SW) 수출 호조로 저작권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산업재산권 중 특허 및 실용실안권 적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5억7000만달러로,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적자는 같은 기간 3억2000만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반면 저작권의 경우 문화예술저작권(1억4000만달러→3억4000만달러),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6억7000만달러→11억8000만달러) 모두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특히 문화예술저작권 중 음악·영상 저작권의 흑자가 지난해 상반기 1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억8천만달러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3억9000만달러)에 이어 반기 기준 흑자 폭 2위를 달성했다.문 팀장은 "한류 콘텐츠 수출 호조로 문화예술저작권은 2020년 상반기 이후 7개 반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연구개발 및 SW 저작권의 경우 컴퓨터프로그램의 적자 폭이 올해 상반기 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억2000만달러) 대비 축소됐고, 데이터베이스는 간편결제 업체 등의 해외 진출 등으로 올해 상반기 15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기관 형태별로 무역수지를 나눠 보면 국내 대기업은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권, 상표권 등의 수출 확대로 상반기 28억5000만달러 흑자를 달성, 반기 기준 흑자 규모 1위를 기록했다.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컴퓨터프로그램 수입 확대 등으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4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2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산업별로는 제조업은 상반기 10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지만, 서비스업은 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거래 상대방 국가별로는 중국(13억5000만달러)과 베트남(7억7000만달러) 등에서 흑자를 보인 반면, 영국(-17억3000만달러)과 미국(-11억1000만달러), 일본(-1억1000만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문 팀장은 "신재생 에너지 및 이차전지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 확대로 대중국 수지 흑자가 커진 반면, 컴퓨터프로그램 수출 축소 및 IT 관련 산업재산권 수입 확대로 대영국 수지 적자 폭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대미국 지재권 수지 역시 자동차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 확대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9.22 15:59
산업

무더위·K컬처 여파 아이스크림 수출 역대 최대 무려 '2.4억개'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관세청은 28일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5900만 달러(약 760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관세청은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무더위에다가 영화·드라마 등으로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아이스크림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연간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7761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수출 중량으로 봐도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5.6% 늘어난 1만8000t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약 2억4000만개(개당 75g기준) 상당의 아이스크림이다.국가별로 보면 미국(1900만 달러), 중국(700만 달러), 필리핀(600만 달러), 캐나다(5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수출액이 많았다.총 49개국에 수출이 이뤄졌는데 이는 반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것이다.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입액도 7.5% 늘어난 3031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아이스크림 무역수지는 2916만 달러 흑자였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28 10:29
산업

정부, 반년째 '경기 둔화 진단'

최근 한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반년째 이어졌다. 다만 수출 부진이 일부 개선되는 등 하방 위험은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정부의 '경기 둔화 판단'은 지난 2월부터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5월 제조업 생산이 1년 전보다 7.5% 감소하는 등 제조업 중심의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부는 다만 "수출 부진 일부 완화, 완만한 내수·경제 심리의 개선세, 견조한 고용 등으로 하방 위험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전달 그린북에서 '하방 위험 다소 완화'라고 표현한 데서 '다소'라는 말이 빠지는 등 경기에 대한 불안을 일부 덜어낸 시각이다.특히 경기 둔화의 주요 배경으로 '수출·제조업'에서 '수출'이 빠졌다. 수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옅어진 것으로 풀이된다.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0% 감소했다.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율은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기재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물량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6월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입도 11.7%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11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16개월 만에 처음이다.5월 경상수지는 19억3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돼 전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6월 경상수지는 여행수지 등 서비스 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무역흑자 등에 힘입어 흑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7%로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정부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고 표현했다.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에 대한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민생경제 안정과 경제체질 개선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주요 정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4 15:24
산업

아스타팜 사태에 남몰래 웃는 국산 김치 제조 업체들

국산 김치 제조·판매 업체들이 남몰래 웃고 있다. 중국산 김치 대부분이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을 앞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원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개 중 무려 84.5%인 1468개가 아스파탐을 주 감미료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량으로 따지면 2만2632톤이며 가격으로는 1262만8000달러(약 164억1500만원) 규모다.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공 감미료다. 최근 유행하는 제로 청량음료, 막걸리 등을 포함해 다양한 가공식품의 감미료로 쓰이고 있다.중국 업체들이 김치에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이유는 수입 과정에서 김치가 무르거나, 지나치게 빨리 익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스파탐은 긴 유통 과정에서도 김치의 아삭함을 유지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국내에서 김치를 제조·판매하는 대상 종가,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은 인공감미료 대신 매실농축액, 설탕 등을 사용하고 있다.문제는 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그룹 2B'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그룹 2B에는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충분하진 않지만,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고려되는 물질 및 행위가 포함돼 있다. 배기가스, 휘발유, 자기장 등이 대표적이다."호들갑 떨 필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지만, 소비자 동향은 심상치 않다.실제 상당수 제품에 아스파탐이 첨가된 막걸리는 외신에 관련 내용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 1~3일 한 대형마트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이에 유통업계에서는 국산 김치 업계 역시 이번 사태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김치 수입량은 11만913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8787톤에 비해 20.7%나 급증했다. 수입 김치 대부분은 중국산이었다. 이미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국내 수위권 식자재 유통사 A 사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를 공급받아온 고객들로부터 제품 안전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치 제조 규모로 국내 상위권에 드는 B사 역시 "외식사업부 쪽으로 김치 견적 신청이 증가했다"며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쓰다가 국산화를 고려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가정용 포장 김치 사업을 하는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대기업도 최근 국산 김치 수요가 늘고 있는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소용과 달리 가정용 김치는 이미 국산 소비가 많긴 하지만, 중국산 기피 여파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가정용 김치 사업을 하는 대기업 C 사 관계자는 "가격차라는 큰 장벽이 있어 단기간에 반사이익을 누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산 김치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업계는 내친김에 이번 사태가 '또 한 번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앞서 2021년 초 중국산 김치는 한 남성이 알몸으로 절임 배추통에 들어가 하반신을 담근 채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으로 세계를 경악시킨 바 있다. 동시에 중국 정부가 '김치의 원조는 파오차이' '김치 종주국은 중국'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잇따라 펼치면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자극했다.이를 계기로 중국산 김치는 한국 식탁에서 자취를 감췄고, 그해 우리나라 김치 무역수지는 1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11 07:00
IT

[K게임 포럼] 이용호 의원 "업계 발목 잡진 않았나 걱정…발전 위해 노력할 것"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와 정부가 게임의 발전을 위해 제도적으로, 또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뒷받침하기보다 때로는 발목을 잡는 건 아닌지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일간스포츠가 이날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개최한 '2023 K게임 포럼: 글로벌 성공의 길을 묻다'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게임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음악·영상을 포함한 문화예술저작권 흑자는 역대 가장 많은 6억 달러로 집계됐다.연구개발·소프트웨어 저작권도 9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게임을 포함한 컴퓨터 프로그램 부문은 18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연간 기준 최대 적자 기록이다.이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K게임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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