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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고아성, 인생 필모 추가한다…‘한국이 싫어서’ 8월 개봉

배우 고아성이 ‘한국이 싫어서’로 대표작을 늘린다. 11일 배급사 디스테이션은 새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8월 개봉 소식을 알렸다.‘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고아성은 계나 역으로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는 20대 청춘의 초상을 그려내며 특히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고 그들의 치열한 삶에 깊이를 전할 예정이다. 고아성은 지난 2004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설국열차’에 잇따라 출연하며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강렬한 에너지와 존재감으로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우아한 거짓말’,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등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구축하고, 특히 ‘괴물’, ‘여행자’, ‘오피스’까지 세 번에 걸쳐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다잡은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자체발광 오피스’로 대한민국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올해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으로 연달아 선정될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는 ‘한국이 싫어서’는 고아성을 비롯해 주종혁, 김우겸 등 젊은 배우들이 그려내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 안에서 곱씹어볼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등 시대를 위로하는 작품들을 선사한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한국이 싫어서’는 8월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1 14:01
연예일반

현우석, ‘힘을 낼 시간’ JIFF 3관왕 쾌거…“행복하고 감사”

신예 현우석이 영화 ‘힘을 낼 시간’을 들고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 ‘힘을 낼 시간’은 지난 10일 폐막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섹션 초청작으로, 주목받지 못해 해체된 아이돌 그룹 출신 동창생 3명이 뒤늦은 수학여행을 떠나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여정을 담았다.그간 영화 ‘아이를 위한 아이’, ‘돌핀’과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보건교사 안은영’, ‘라이브온’, ‘치얼업’ 등에 출연하며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온 현우석은 극 중 파이브 갓 차일드 서브보컬 출신의 태희를 연기, 화려한 아이돌의 어두운 이면과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냈다.특히 영화는 폐막식에 앞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비롯해 왓챠상, 배우상(최성은) 등 3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현우석은 “‘힘을 낼 시간’을 보면 마치 향수처럼 한 장면 한 장면 촬영 때의 생각 나는 상황이나 분위기가 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이어 “오롯이 작품과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편하고 좋은 현장이었다. 좋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함께 탈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며 “전주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데 이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그저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우석이 주연을 맡은 ‘힘을 낼 시간’은 현재 극장 개봉을 준비 중으로,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13 16:43
영화

소녀시대 유리 주연 ‘돌핀’ 3월 개봉 확정… ‘떼굴떼굴 쿵!’

배우 권유리(소녀시대 유리) 주연의 ‘돌핀’이 정식 개봉한다.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호평받은 배우 권유리 주연의 영화 ‘돌핀’이 다음 달 개봉을 확정했다.‘돌핀’은 배우 권유리의 첫 단독 주연작. 지방 소도시를 떠나본 적 없는 30대 여성이 삶의 낯선 변화와 작은 도전을 마주하며 겪는 내밀한 이야기를 사려 깊게 담아냈다.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캐나다 벤쿠버아시아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단편영화 ‘어젯밤’, ‘놀이’, ‘폐점시간’을 만든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15기 배두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편 데뷔작이다. 배우 권유리가 삶의 낯선 변화와 도전 앞에 당도한 30대 지역신문 기자 나영으로 분해 한층 성숙하고 섬세한 연기를 펼치며 호평받았고, 신예 배두리 감독의 감성적이고 밀도 있는 연출 역시 함께 주목받았다. 더불어 아름다운 바닷마을 서천을 있는 그대로 오롯이 담아낸 영상미는 물론 지역 주민들 저마다의 현실 고민을 아우른 따뜻한 시선 또한 인상적이다.인생 속 변화의 모멘트를 마주한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하이파이브 드라마 ‘돌핀’은 봄철 극장가 관객들을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3 15:28
영화

‘너와 나’ 조현철 감독 “박혜수에 대한 믿음, 작품 통해 위로받았다” [IS인터뷰]

영화를 통해 위로를 건네주는 일. 조현철 감독이 영화 ‘너와 나’를 만든 이유다. 영화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드라마 ‘호텔 델루나’, ‘D.P.’ 등에서 배우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가 자신의 첫 장편 연출작을 들고 관객을 만난다.‘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위로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며 약 7년의 작업 과정 끝에 작품을 대중 앞에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조현철 감독은 지난 2016년 ‘너와 나’를 처음 구상했다. 그는 “모두가 크고 작은 아픔을 안고 산다. 특히 우리 영화는 배우들, 스태프 모두 아픔을 안고 시작했다”며 “그래서인지 더 끈끈하고 애정이 깊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감독의 말처럼 ‘너와 나’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투자가 결정된 직후 출연 배우 박혜수의 학교폭력 논란이 터졌기 때문. 하지만 조 감독은 “우리는 박혜수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박혜수는 이런 사람이다’ 판단할 수 없어요. 우리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했던 무고하다는 주장을 믿고 싶었어요. 함께 하기로 결정한 이후로는 두려움이 없었습니다.”‘너와 나’는 10대 소녀들의 관계를 그리지만, 한편으론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킨다. 조현철 감독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비극을 피상적으로 느꼈다. 그런데 저 역시 밝힐 수는 없지만 어떤 사건을 겪고 나니 세월호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외면하고 잊으려고 했던 기억들에 다시 끌리게 됐고, 그때부터 사회적으로 일어난 이야기에 제 이야기를 엮어 넣으려고 했다”며 “세월호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 내 삶의 이야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너와 나’는 박혜수와 김시은이 주연을 맡아 미묘한 우정을 그려낸다. 조 감독은 박혜수에 대해 “경험했던 배우들 중 가장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20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박혜수가 현장에서 선후배를 대할 때 엄청난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그런 면면이 영화에 잘 살아난 것 같아요. 김시은은 너무 천재 같아요. 제가 시나리오에서 쓰지 않았던 부분들도 잘 포착해서 표현해내더라고요. 특히 세미를 바라보는 눈빛에 감탄했어요.”세미와 하은의 우정이 때로는 우정보단 사랑에 가까워 보인다는 점에서 ‘퀴어 영화’가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조현철 감독은 “두 아이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애써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남녀가 아니더라도 보통의 일이고 평범한 일이었던 거 같다. 퀴어의 특이성을 표현하려 한 건 아니었다. 평범함을 구현하려는 과정에서 이 아이들이 결국에는 맞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조현철 감독은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입학해 다수의 단편영화 작업에 참여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너와 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마리끌레르영화제,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제23회 가오슝영화제, 제18회 파리한국영화제 등에 초청될 만큼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 감독은 “인생은 짧다. 언젠가 죽으니까 시간을 잘 보내야 하는데 그래도 조금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이야기를 찾고 싶다”며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위로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30 05:28
영화

조현철 감독X박혜수 ‘너와 나’ 가오슝영화제 초청

조현철 감독의 첫 번째 영화 ‘너와 나’가 대만 가오슝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담은 ‘너와 나’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대만 가오슝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너와 나’는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조석봉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조현철이 각본과 감독을 맡아 처음으로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다. 해마다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소개해 온 가오슝영화제는 올해에는 10월 7일부터 22일까지 열리게 되며, ‘너와 나’는 Annual Theme: Aestheticism 섹션을 통해 소개된다.가오슝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 라이언 청(Ryan Cheng)은 “‘너와 나’는 사랑과 청춘의 불확실성과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꿈결 같은 이미지와 두 주연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했다.이로써 ‘너와 나’는 오는 10월 정식 개봉을 앞두고 일찌감치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마리끌레르영화제,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들을 통해 평단과 관객들의 찬사를 이끈 것은 물론, 이제는 해외 무대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더욱 기대감을 높이게 됐다.‘너와 나’는 오는 10월 개봉해 관객들을 찾아간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14 08:27
영화

‘D.P.’ 조석봉 役 조현철, 감독 데뷔작 ‘너와 나’ 10월 개봉

감독 조현철의 첫 번째 영화 ‘너와 나’가 10월 개봉을 확정했다.‘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D.P.’를 통해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 제20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시리즈 부문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등 시상식을 휩쓴 배우 조현철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첫 번째 장편 영화다. ‘너와 나’는 그만의 세밀한 연출력과 섬세한 감수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JTBC ‘청춘시대’,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걸맞은 연기를 펼쳐온 박혜수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세미 역을 맡았다. ‘다음 소희’에서의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라이징 스타 김시은은 마음을 종잡을 수 없는 하은 역을 맡아 생기 가득한 에너지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너와 나’는 정식 개봉에 앞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마리끌레르영화제,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예비 관객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 속에 커밍 순 이미지 2종과 대표 스틸 3종을 공개했다. 커밍 순 이미지는 풀밭에 누워 눈을 감은 인물의 흐릿한 모습과 발뒤꿈치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표 스틸에는 주인공 세미와 하은의 일상,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하는 순간이 공개돼 둘의 이야기와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안긴다.감독 조현철의 첫 영화 ‘너와 나’는 오는 10월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4 16:50
연예일반

[IS인터뷰] 배우 조은지·감독 김덕중이 함께 완성한 ‘컨버세이션’ ①

무슨 영화가 이래. 어쩌면 누군가는 영화 ‘컨버세이션’을 보고 나오면서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물었다. 오로지 대화로만 구성된 독특한 형식의 영화 ‘컨버세이션’을 연출한 김덕중 감독에게 “이 영화 대체 무엇이냐”고.‘컨버세이션’의 김덕중 감독과 영화에서 주인공 은영을 연기한 배우 조은지를 20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만났다. 2시간 동안 남들 대화만 들었는데도 영화가 끝나면 더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어지는 매력. 영화를 연출한 감독과 출연 배우는 이 작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여성 셋→남성 셋→남녀의 ‘대화’“스토리텔링이 굵직한 영화는 아니죠. 그래도 굳건하게 하고자 했어요. 처음부터 투자 받을 생각이 아니었고, 공공 지원 같은 것을 받아 자비로라도 만들고자 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다 하려고 했죠.”김덕중 감독은 이런 신선한 형식의 영화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사실 처음부터 장편은 아니었다. 영화는 크게 두 섹션으로 구성돼 있는데 초반부는 여성 셋의 대화고 후반부는 여기서 확장된 남성 셋의 대화, 그리고 남녀의 대화다. 김덕중 감독은 “단편으로 시작을 했는데, 여성 셋이 나오는 첫 번째 섹션이 단편에 담고자 했던 내용이었다”며 “그러다 작품을 조금 더 확대해 보자는 생각을 했고, 결국 지금의 ‘컨버세이션’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서로 다른 대화와 대화가 교차되는 구성은 처음부터 의도했던 바다. 김 감독은 “편집 때 순서를 바꾼 게 아니냐는 질문도 받았는데 전혀 아니다.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의도했다”고 밝혔다.조은지는 ‘김덕중’이란 이름 석자에 출연을 결심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영화평론가상, ‘제2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심사위원특별상을 휩쓴 영화 ‘에듀케이션’(2020)을 인상 깊게 봤기 때문이다. 조은지는 “감독님이 워낙 배우들을 유수의 시상식 후보로 올리지 않았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시나리오를 봤을 때 궁금증이 많이 들었고, 감독님의 세계관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어요. 제가 ‘에듀케이션’을 무척 재미있게 봤거든요. 시나리오에서 읽히지 않은 것들을 감독님이 채워주겠다는, 어떤 명확한 그림을 갖고 계실 거라고 믿었어요.” 작업 과정은 마냥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현장에 있는 스태프라곤 김덕중 감독과 촬영감독, 그리고 음향감독이 전부였다. 세 명의 스태프가 모든 현장을 총괄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지난 2021년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장편 상업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조은지가 김덕중 감독에게 큰 의지처가 된 건 이 때문이다.김덕중 감독은 “조은지는 연기는 물론 연출자가 가져야 할 고민도 함께 해준 것 같다”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봤을 때 어떨지를 미리 생각하며 내게 몇 가지 선택지를 주기도 했다. 이런 배우와 일할 수 있었던 건 내겐 큰 행운이었다”면서 웃었다.“촬영하는 날엔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았어요. 스태프가 진짜 너무 적었거든요. 그래서 배우 분들과 소통을 할 때도 제가 명확하게 얘기하지 못 할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상충하는 말도 하고요. 배우 분들이 그런 제 말들을 듣고 알아서 잘 취사선택을 해서 연기에 적용해주신 것 같아요. 감사할 따름이죠.” ◇ 재미없는데 재미있는 영화김덕중 감독과 조은지의 인터뷰는 이처럼 훈훈하게 흘러갔다.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감사를 표하면 다시 상대가 이에 화답하는 일이 이어졌다. 김덕중 감독이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면 조은지는 “내가 더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조은지는 “물론 내가 어떤 명확한 대답을 듣길 원할 때 그런 대답을 감독님으로부터 듣지 못 할 때도 많았다”면서도 “감독님과 ‘컨버세이션’을 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한층 더 성장한 기분”이라고 말했다.“사람이 누구나 그럴 때가 있잖아요. 내가 느끼는 디테일한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때요. 물론 저도 그랬을 때가 있었고요. 어느 순간 ‘감독님이 이런 얘기를 하고 싶으시구나’를 느끼게 됐고, 그 후로는 작업에 어려움이 없었어요.”직접 장편영화를 연출했던 경험이 현장에서 도움이 됐을까. 조은지에게 ‘장르만 로맨스’ 개봉 이후 배우로서 현장에서도 달라진 점이 있느냐고 묻자 “특별하게 달라진 건 모르겠지만 시각에 차이가 생겼다는 느낌은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걸 달라졌다고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감독님의 표정을 보고 뭔가 알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전보다 조금 더 많이 느껴진다고 해야 될까요. 예를 들어 ‘감독님이 지금 무언가 때문에 굉장히 힘드시구나’, ‘지금 현장의 무언가가 감독님 마음대로 되지 않는구나’ 하는 것들을 느끼게 됐어요.”일상적 대화로만 구성됐지만 ‘컨버세이션’은 모호한 점이 많은 영화다. 대화의 주제가 정말 실제처럼 널을 뛰고 시점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탓에 어떠한 큰 흐름을 포착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때문에 누군가는 이 영화가 가진 생소함을 낯설게 느낄 것이고, 누군가는 바로 그 지점에서 재미를 찾을 것이다.조은지는 “‘영화가 재미없는데 재미있다’는 리뷰를 봤는데 정말 이 영화를 제대로 표현해준다고 느꼈다”며 “우리가 늘 봤던 형식이나 틀이 아니다 보니 재미가 없을 수 있는데, 그렇게 벗어났기 때문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컨버세이션’은 명확하면서 모호하기도 한 영화예요. 그런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해요. 영화를 보다 보면 대화를 하고 싶고, 끝나고 나면 누군가와 건강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줘요. 영화가 끝난 뒤 전부 휘발되는 것보다 이렇게 새로운 대화를 만들어내는 작품이 재미있지 않나요.”김덕중 감독은 ‘컨버세이션’을 ‘장난감 재료 같은 영화’라고 정의했다. 모두 다 완성해서 관객들 입에 넣어주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이 각자의 취향과 생각에 맞게 조립할 수 있는 장난감 재료라는 것이다. 김 감독에 따르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건 조은지가 연기한 은영 정도였고, 다른 대부분의 장면들은 그 장면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게 다 달랐다. 김 감독은 “어떤 부분에서는 전쟁하듯이 주도권을 잡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고, 또 어떤 장면에서는 해외에서 부둥켜 안고 서로의 감정을 위로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원래 제 성향이 약간 그래요.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보단 조금 돌려서 표현하는 게 좋아요. 멜로를 하더라도 ‘쟤네 둘이 사랑하고 있구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보다는 헤어지고 난 뒤 ‘진짜 사랑을 했었구나’ 느끼게 되는 그런 게 좋고요. ‘컨버세이션’은 다양한 해석이 열려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 분들도 편한 마음으로 와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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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컨버세이션’ 하나의 대화가 된 영화 ②

러닝타임이 끝난 뒤에 비로소 완성되는 영화가 있다. 김덕중 감독의 신작 ‘컨버세이션’이 바로 그런 영화다.23일 개봉하는 영화 ‘컨버세이션’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다룬다. 농담의 가면을 쓴 진실과 뼈 있는 거짓말, 현재의 단상과 과거의 추억이 러닝타임 내내 오간다. ‘컨버세이션’은 제목 그대로 ‘대화’ 그 자체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어떤 거대한 사건이나 스토리라인 없이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3인 이상의 다자 대화부터 일대일까지 다양한 형태, 다양한 주제의 대화만으로 구성된 대단히 도발적인 형식의 영화다. ‘대화’ 자체가 주는 묘한 분위기와 생동감이 영화의 매력이다.‘컨버세이션’은 이 실험 정신을 인정받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등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제들을 휩쓸며 관객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영화 속 대화는 삶의 권태를 고민하는 세 여성의 대화, 아이의 아빠가 된 승진(박종환)과 그를 찾아온 필재(곽민규)의 대화, 그리고 첫 만남처럼 보이는 승진과 은영(조은지)의 어색한 대화로 구성돼 있다. 배우 조은지를 필두로 박종환, 곽민규, 김소이, 송은지, 곽진무 등 독립영화계 대표 배우들의 열연으로 실제인 듯한 생생한 대화 장면이 완성됐다. 다소 생경한 형식의 영화를 관객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데는 배우들의 열연이 크다. ‘컨버세이션’의 힘은 영화가 영화 안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사랑과 이별, 도피처럼 해외로 떠났던 경험, 외국 생활의 에피소드, 먹고 사는 문제 등 대화의 주제가 다양하다 보니 마치 실제 누군가 옆에서 대화하는 것을 엿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이 욕구는 러닝타임 후까지 이어진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자신만의 대화를 이어가고 싶게 만드는 게 ‘컨버세이션’의 매력이다.김덕중 감독은 울어도 봐줄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이 만들어낸 ‘눈물 셀카’, 타지 생활을 하며 느꼈던 질투심 내지 열등감, 친구들 사이의 스몰토크에서도 주도권을 신경 쓰는 긴장감 등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포착하기 어려운 감정선을 세심하게 영화에 담아냈다. 과감한 형식과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컨버세이션’은 23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12세 관람가. 120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23 06:30
영화

소리 없이 강하다…'경아의 딸' 다양성 영화 예매율 1위

소리 없이 강하다.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경아의 딸'이 다양성 영화 예매율 1위, CGV아트하우스 예매율 1위에 올랐다. '경아의 딸'은 세상을 믿지 않는 경아와 세상에 지고 싶지 않은 연수가 지우고 싶은 사건을 겪으며 어긋나고 또 기대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 2'와 기대작 '마녀 2',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과 '탑건: 매버릭', '버즈 라이트이어' 등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는 대작들 사이에서 '경아의 딸'이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독보적인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지금 시기에 이런 진주 같은 영화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많은 분들이 '경아의 딸'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현실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이버 성범죄에 관한 영화를 보면서 피해자의 입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남녀노소 모두 꼭 봤으면 하는 영화' 등 디지털 성범죄 이야기를 사려 깊은 태도로 전하는 동시에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치유를 그려내는 따뜻한 시선으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작품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아의 딸'은 개봉 전부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까지 2관왕을 휩쓸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제27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창' 섹션 초청, 제4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제18회 인천여성영화제 초청과 같은 영화제 러브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베테랑 연기파 배우 김정영과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하윤경이 모녀로 호흡하며 선보일 연기 앙상블 역시 기대를 더한다. 영화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김선우 기자 2022.06.14 09:21
연예

연기파 김혜나, 케이원엔터 전속계약 "검증된 배우 전폭 지원"

배우 김혜나가 신생 기획사에 둥지를 틀었다. 김혜나는 최근 케이원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을 체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김혜나는 한예종 출신의 연기파 배우로, 영화 ‘꽃섬’으로 데뷔해 ‘레드아이’ ‘역전의 명수’ ‘요가학원’ ‘카페 느와르’ ‘살인자’ ‘인간중독’ ‘애월’을 비롯해, 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뱀파이어 탐정’ ‘마담 앙트완’과 공연 ‘시비노자’ ‘파수꾼’ ‘클로저’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또한 무주산골영화제와 1회부터 인연을 이어가며 3회부터는 매년 개막식 사회자로 참여해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으며, 개봉을 앞둔 영화 ‘우리 엄마를 부탁해’에서는 말임(김영옥)의 며느리이자 종욱(김영민)의 아내인 유진으로 등장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어줄 예정이다. 케이원엔터테인먼트는 “김혜나는 연기적으로 이미 검증 받은 배우이기에, 배우가 가진 매력과 연기력을 더욱 펼쳐낼 수 있도록 당사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케이원엔터테인먼트는 신생 기획사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 및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인력을 구축, 통합형 엔터테인먼트사로의 첫 출발을 알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4.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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