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6건
IT

네이버 AI 대전환 속 '뉴스 데이터 대가' 실타래 풀 방법은

올해 가속 페달을 밟는 네이버의 AI(인공지능) 비전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생성형 AI 검색의 밑거름인 뉴스 콘텐츠 무단 학습 논란에 휩싸이며, 언론사와의 갈등 봉합 과제를 떠안았다. 해외에서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대가 기준을 네이버가 선제적으로 수립할지 관심이 쏠린다.네이버, 지금도 뉴스로 AI 학습?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는 지난 13일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AI 학습에 자사 콘텐츠를 활용한 네이버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와 학습 금지 등을 청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언론사가 뉴스 콘텐츠 무단 이용을 두고 기업에 소송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상파 방송을 대변하는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AI 학습 이용 데이터의 출처와 내용, 데이터 취득 경로 등의 공개를 요청했지만 네이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AI 서비스를 써보니 뉴스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네이버는 과거 적법한 절차를 거쳐 AI 학습에 CP(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은 언론사의 뉴스 데이터를 활용했었다.이후 생성형 AI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언론사가 문제 제기를 하자 뉴스 약관을 개정해 지난 2023년 6월부터 동의 없이 뉴스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송협회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지상파 3사에 따르면 네이버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는 2023년 6월 이후 보도된 기사도 답변에 녹이고 있다.지난 16일 한 지상파 방송이 경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주대릉원이 인근 카페에 의해 훼손됐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는데, 클로바X에 '경주의 세계문화유산이 훼손된 사례가 있나'라고 물었더니 해당 기사의 요약을 제공했다.정보의 출처를 묻자 한 뉴스 통신사와 문화재청의 링크를 보여줬는데, 막상 접근해 보니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로 연결됐다.경주대릉원 훼손 기사는 다른 언론사에서는 다루지 않은 만큼 클로바X가 지상파 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했을 가능성이 크다."현재는 뉴스 데이터를 AI 학습에 쓰지 않는다"고 설명한 네이버 관계자는 "방송협회가 제기한 소송은 보도로 확인했을 뿐 아직 소송 내용을 접하지 못한 사항으로 세부 내용 파악 후 필요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도 네이버에 소장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서도 대가 두고 갈등해외에서도 오픈AI가 운영하는 챗GPT 등 생성형 AI의 뉴스 데이터 학습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 과제로 남아있다.지난해 10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모회사 다우존스와 뉴욕포스트는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플렉시티가 기사와 사설, 기고문 등을 불법적으로 재생산한다고 보고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이 외에도 뉴욕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유력 언론사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상대로 비슷한 이유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언론계는 영상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지상파의 이번 소송이 최종적으로는 유튜브 등 빅테크를 겨냥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방송협회 관계자 역시 "일단 뉴스 콘텐츠를 활용한 사례 위주로 살펴보고 있다"며 "당연히 방송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순차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만 생성형 AI의 뉴스 데이터 학습과 관련해 참고할 만한 글로벌 스탠더드(국제 표준)가 마련되지 않았고, 언론사끼리도 의견이 엇갈릴 수 있어 실타래를 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AI에 기사를 제공할 정도의 위상으로 만족하는 언론사도 있을 테고, 대가를 지급한다고 해도 원하는 수준이 서로 다를 것이라 계약으로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23 07:00
연예일반

류준열, 문화재청 감사패 받았다…'칠보산도병풍 영상전' 재능 기부

배우 류준열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10일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에 따르면 류준열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에 참여, 문화재청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 받았다.재능 기부 형태로 전시해설에 참여한 류준열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패를 전달했다는 설명이다.한·미 양국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소장한 칠보산도(七寶山圖) 병풍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몰입형 콘텐츠로 구현했다. 류준열은 칠보산을 탐험한 주인공 금호 임형수(1514~1547)의 목소리를 한국어와 영어로 연기했으며, 음악 제작에 참여한 양방언 작곡가도 함께 감사패를 받았다. 한편 현재 류준열은 차기작 촬영에 한창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0 09:43
e스포츠(게임)

라이엇게임즈, 조선왕실 문화유산 서화류 복제 사업 본격화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조선왕실 문화유산 서화류 복제 사업'을 본격화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조선왕실 문화유산 서화류 복제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6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는 문화재청과 2022년 후원약정에서 향후 계획을 공개함에 있어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조선왕실 유물의 전문적인 복제본 제작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내용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복제 대상으로는 조선왕실 문화를 대표성과 전시 등의 활용을 고려해 책가도병풍, 종묘친제규제도설병풍, 보소당인존 총 3건 9점이 선정됐다. 사업의 전체적 진행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맡는다. 조선왕실 문화유산의 재질별 과학적 조사, 문헌 연구, 유사 유물 사례 조사 등의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그 이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복제품 제작 등으로 이뤄진다. 이번 병풍의 장황은 과거 수리 기록(창덕궁대장, 1984년)을 바탕으로 고증을 거쳐 선보일 예정이며, 화면은 현재 상태를 디지털로 기록하기 위하여 영인본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완성된 복제품은 전시를 통해 대국민 공개 예정이며, 학술연구 자료 및 디지털 기록은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구기향 총괄은 "가장 현대적인 놀이 문화를 만들어가는 라이엇게임즈가 이번에도 우리 플레이어들과 뜻을 모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행보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06 15:58
IT

라이엇게임즈 환수 지원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 보물 등재

라이엇게임즈는 자사가 지원해 고국으로 돌아온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이 문화재청의 최종 회의를 거쳐 20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문화재청이 예고한 보물 지정의 일환으로, 조선왕조 어보 어책 교명, 아미타여래구존도, 순천 동화사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이 새롭게 지정되는 가운데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은 조선왕조 어보 어책 교명(총 637점)에 포함되어 보물로 지정됐다. 해당 죽책은 신정왕후가 효명세자의 세자빈으로 책봉된 1819년에 제작된 것으로, 조선왕실의 전형적인 죽책 형식을 엿볼 수 있으며 공예품으로서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왕실 의례 상징물이다. 이번 죽책은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당했거나 불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2017년 프랑스 파리 고미술 시장에 경매로 올라온 것이 발견됐다. 이후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 관련 기관의 노력과 라이엇게임즈의 기부금 마련 및 각종 지원이 더해져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이엇게임즈 구기향 사회환원사업 총괄은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의 보물 지정은 라이엇게임즈와 함께해 주시는 플레이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아직 민간 기업의 도움이 필요한 국외소재문화재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은 문화다’라는 핵심 가치를 골자로 지난 2012년부터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프로젝트를 펼쳐왔다. 이를 통해 라이엇게임즈는 민간 기업으로서 유일하게 석가삼존도(2014),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책봉 죽책(2018), 척암선생문집 책판(2019),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 중화궁인(2019), 보록(2022) 등 총 6점의 국외소재문화재 환수에 기여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6.20 19:53
금융·보험·재테크

광화문·창덕궁·덕수궁…신한은행이 '문화재 오디오' 서비스에 나선 이유

신한은행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문화재를 지키고 알리는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문을 다시 연 광화문광장에서 나아가 창덕궁까지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해주는 서비스를 만든 것이다. 첫 시작은 '숭례문'이었다. 9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와 함께 창덕궁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한 무료·비대면 방식의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는 안내판에 설치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스캔하면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사회공헌 홈페이지 ‘아름다운 은행’으로 연동돼 모든 관람객이 무료로 청취할 수 있다. 목소리는 국내 유명 배우부터 전문 성우가 재능을 기부했다. 문화재와 관련된 시대적 상황을 목소리로 더욱 실감 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창덕궁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에는 배우 이종혁이 창덕궁 역할을, 배우 김미숙이 750살 향나무를 연기해 역사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했다. 관람객들의 재미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 창덕궁을 거쳐 간 왕과 왕비, 그리고 주요인물들에 대한 역할극 등의 연출이 더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에 대한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는 2005년 신한은행이 숭례문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부터였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국보 1호 숭례문 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은 2008년 2월 방화로 소실돼 복원된 숭례문과 마주 보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신한은행은 ‘숭례문 복구 지원 후원약정’을 맺고 복원을 돕기도 했다. 숭례문 복원을 위한 전통기와 제작을 위한 전통기와가마 제작에 들어간 비용 전액(4억원)을 후원했다. 숭례문 조명설치 비용 8억원도 후원하는 등 문화재 보호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숭례문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2020년에 시작했다. 이어 2021년 덕수궁, 2022년 광화문광장에 이어 이번 창덕궁까지 제공하게 된 것이다. 특히 올해 8월 재조성된 광화문광장이 다시 문을 열며 신한은행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목받았다. 광화문광장은 2020년 11월 공사가 시작된 지 1년 9개월 만에 재오픈하며 인파가 몰린 바 있다. 광화문광장에서도 역시 안내판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광화문광장의 역사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광화문 오디오 가이드는 배우 박해일과 박상원이 목소리 재능기부를 했다. 특히 이 오디오 가이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버전은 물론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도 제공한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에도 문화재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덕수궁 오디오 가이드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18년 이상 일본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일본어 버전 녹음에 투입된 것이다. 배우 유인나와 전문 성우가 참여해 덕수궁의 역사를 설명하고 신한은행의 청각장애인 일자리 사업인 카페스윗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덕수궁을 포함한 정동길의 주요 명소를 소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 새로운 방식으로 문화재를 지키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했다"며 "8일 기준 숭례문·덕수궁·광화문 오디오 가이드 누적 이용 수는 4만2000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10 07:00
연예일반

한국 문화유산, 웹툰으로 다시 태어난다… ‘역습’ 오늘(6일) 첫방

역사와 웹툰이 만난다. 6일 첫 방송되는 JTBC ‘팩추얼 웹툰 창작단: 역사를 습작하다’(‘역습’)는 한국의 역사 소재에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더해 웹툰의 스토리를 완성하는 웹툰 창작 프로그램이다. 배우 김규리, 영화감독 변영주, 웹툰 작가 이종범, 소설가 장강명, 역사학자 심용환이 참여해 몰입도를 높인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보물 바둑판인 ‘목화자단기국’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 당시 초호화 목재인 스리랑카산 자단나무와 코끼리 상아 등 귀한 재료로 만들어진 목화자단기국은 8세기부터 세계온갖 귀한 보물들을 보관해 온 일본 왕실 보물창고 ‘쇼소인’에 들어있었다. 이 보물 바둑판에 대한 기록이 한 줄 남아있는데, 그것은 바로 ‘백제 의자왕이 적칠관목주자를내대신에게 주었다’는 문장이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그가 초호화 바둑판인 ‘목화자단기국’을 일본으로 보낸 이유는 무엇일지 본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일본에서 조정이 발칵 뒤집혔던 사건도 재조명한다.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소가노이루카가 살해된 것. 이 살인사건의 공범이 바로 일본의 내대신 ‘나카토미노가마타리’로, 바로 의자왕에게 목화자기단국을 선물 받은 인물이다. 이 살인사건이 미스터리한 점은 목격자가 “한인(韓人)이 죽였다”고 외쳤다는 기록이다. 이 기록 때문에 가마타리의 숨겨진 정체에 관한 음모론이 제기된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상상력을 발휘한 변영주 감독 때문에 이를 뒷수습하는 역사학자 심용환은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바둑판에 얽힌 역사 속 한 줄로부터 나온 거대한 웹툰 스토리도 확인할 수 있다. 유물에 담긴 진실과 창작자들의 발칙한 상상력이 만나는 JTBC ‘팩추얼 웹툰 창작단: 역사를 습작하다’는 6일 오후 6시 40분 첫 방송된다.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제작되는 ‘역습’에서 회차별로 만들어진 스토리는 웹툰 제작사와 협업해 본방송이 끝난 직후 JTBC ‘역습’ 홈페이지와 웹툰 플랫폼을 통해 웹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06 12:25
연예일반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을 듣는다… EBS FM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

국가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이 라디오 드라마로 나온다. EBS FM은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이 다큐드라마는 11월 19일까지 월~토요일 오후 4시부터 20분 동안 전파를 탄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육성과 성우들의 드라마 연기가 어우러진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은 EBS와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 국립무형유산원과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이 2011년부터 추진해온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채록사업’에서 확보한 녹취 자료와 구술 자서전을 바탕으로 EBS가 다큐드라마이자 오디오 자서전으로 제작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삶을 기록과 자료, 구술에 근거해 라디오 드라마로 구현해 낸 보기 드문 시도다. 앞서 3~5일에는 ‘서해안배 연신굿 및 대동굿’ 김금화 편이 방송됐다. 10~12일에는 ‘서도소리-배뱅이굿’ 이은관 편이 청취자들과 만났다. 이어 17~19일 ‘궁시장’ 유영기 편, 24~26일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영희 편, 10월 31~11월 2일 ‘유기장’ 이봉주 편, 11월 7~9일 ‘강강술래’ 박용순 편, 14~16일 ‘영산줄다리기’ 김종곤 편이 차례로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들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겪고 1960-70년대의 격변기를 거치며 21세기 디지털 혁명의 시대인 오늘날까지 우리 문화를 지키고 이어온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이들의 인생에는 한 개인의 삶을 넘어서는 역사와 문화, 삶의 보편적 가치가 담겨 있다. ‘다큐드라마-문화가 된 사람들’은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를 전한다. 주인공의 ‘육성’이 주는 진정성, 전승자와 관련된 공연실황, 음반, 서적, 기사 등의 자료까지 촘촘하게 더해진 고증에 드라마가 가미된 오디오 자서전의 형식으로 구현해 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12 17:18
연예일반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잔치한다

자폐변호사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에 나온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린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12일 창원 북부리 팽나무 인근에서 북부리 동부 마을주민들과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경남 창원 북부리에 자리한 이 팽나무는 드라마 ‘우영우’ 8회 방송에 ‘소덕동 팽나무’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이 팽나무는 같은 종류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수령이 오래됐다. 실제로 주민들이 매년 10월 초하루에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는 등 학술적, 역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7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드라마에서 소덕동 이장 역을 연기한 배우 정규수가 북부리 명예이장에 위촉돼 실제 마을 이장과 주민들을 만난다. 또 드라마 제작사와 협업한 웹툰, 동부마을 주민 사진 등이 전시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창원시에 팽나무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관리단체 지정서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측은 “소중한 자연유산을 향유할 기회를 늘리고, 향후 지역 상생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창원시와 함께 팽나무 생육환경 개선, 관람환경 정비 등 보존, 관리, 활용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0.11 17:48
연예일반

방탄소년단 RM, 국외 소재 문화재 위해 2년 연속 1억 기부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나라 밖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을 위해 2년 연속 1억 원을 기부했다. 15일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RM이 국외 소재 문화재 보존, 복원 및 활용을 위해 써달라며 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RM은 지난해 9월에도 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으나 당시에는 이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다. 재단에 따르면 RM의 기부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소장 중인 조선시대 활옷을 보존 처리하는 작업에 쓰였다. 활옷은 조선시대 공주나 옹주가 왕실의 가례에 입던 대례복임과 동시에 민간으로도 퍼지면서 혼례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조선시대 활옷은 국내 30여 점, 국외 10여 점 등 전 세계에 오직 40여 점만이 남아있다고 알려진다. RM이 보존, 복원에 힘을 보탠 활옷은 20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옷은 1939년 한 미술품 수집가가 미술관에 기증한 것으로 형태나 색감 등 보존 상태도 비교적 양호해 문화재로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활옷은 관련 절차를 거쳐 이달 중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또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활옷은 내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고 2024년 LACMA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RM이 올해 추가로 기부한 금액은 한국 회화 작품을 소개하는 도록 제작에 쓰인다. RM은 전 세계에 한국 회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회화 분야 전문가를 통해 작품 선정을 의뢰, 소장 기관과 협의를 거쳐 각국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 산재한 ‘한국 회화작품 명품’ 도록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도록의 판매 여부나 향후 활용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15 09:49
e스포츠(게임)

조선 왕실 유물 ‘보록’ 영국서 귀환…라이엇게임즈 6번째 문화재 환수

해외에 있던 문화재가 또 다시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라이엇게임즈는 27일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한국의집/민속극장’에서 진행된 ‘환수 문화재 언론공개회’에서 국외소재문화재 ‘보록’의 국내 환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왕실 유물 ‘보록’은 조선 왕실의 인장인 ‘어보’를 넣는 ‘보통’을 보관하는 외함으로, 당시 문화와 생활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재로 평가된다. 또 많은 이가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량 제작한 것이 아닌, 왕과 왕비를 위한 왕실 의례에 따라 제작된 만큼 조선 왕실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환수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외소재문화재 발굴 및 협의를 위한 인력 파견 등이 쉽지 않았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그럼에도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문화재청의 국외 문화재 환수 행보를 위해 매해 기금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환수 유물 ‘보록’의 경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해 정보를 입수, 소장자를 설득하는 과정과 전문가들의 평가와 실견을 거쳐 매입에 성공했다. 재단이 정보를 입수했을 당시 동 유물은 영국 법인이 경매를 통해 구입한 후 판매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다. 재단은 조선왕실의 문화재인 보록의 국내 귀환을 위해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의하고 관련 검토를 거쳐 매입을 추진하였으며, 소장자에게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당위성을 전달하고 설득한 끝에 국내로 들여올 수 있었다. 라이엇게임즈는 그 설득과 기민한 국내 환수 절차 전반을 지원했다. 이번 보록 환수는 라이엇게임즈가 지원 참여한 여섯 번째 국외 문화재 환수다. 라이엇게임즈는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의 사회환원 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 ‘석가삼존도’를 시작으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 책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이상 2019년) 등 총 다섯 번의 국외 문화재 환수를 지원했다. 10년째 장기적으로 국외 문화재 환수를 돕고 있는 민간 기업은 라이엇게임즈가 유일하다. 라이엇게임즈 구기향 총괄은 “오늘날의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우리 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10년의 노력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번에 환수된 보록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전시회를 통해 8월 중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7.27 16: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