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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97th 아카데미] 백희나 원작 ‘알사탕’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 불발

백희나 작가의 동명 애니메이션 ‘알사탕’의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수상이 불발됐다.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은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로 인해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인기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처음으로 진행을 맡았다.이날 시상식에는 백희나 작가의 동명 원작을 둔 ‘알사탕’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아쉽게도 상은 이란 출신 후세인 몰라예미 감독의 ‘사이프러스 그늘 아래’에게 돌아갔다.‘알사탕’은 일본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했으며, 소통에 서툰 아이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통해 진심의 목소리들을 듣게 되며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백희나 작가는 2020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드 추모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알사탕’에는 니시오 다이스케 감독과 와시오 타카시 프로듀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제작진 등이 참여했다.또 백희나 작가는 한국인 크리에이터로서는 3년 만에 오스카에 초청됐다. 지난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 이듬해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참석한 이후 처음으로 의미를 더했다.한편 이번 수상을 거머쥔 ‘사이프러스 그늘 아래’는 해변에 사는 부녀가 어느 날 떠내려온 고래를 살리기 위해 애쓰면서 출발하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3 09:59
영화

[단독] ‘미키 17’ 스티븐 연, 봉준호와 韓팬 만난다…내한 확정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을 들고 내한한다.10일 영화계에 따르면 스티븐 연은 영화 ‘미키 17’ 프로모션 차 한국을 찾는다. 내한 일정은 오는 19일부터 21일로 조율 중이며, 스티븐 연은 이 기간 기자간담회 등 ‘미키 17’와 관련된 다양한 홍보 활동에 참석할 계획이다.‘미키 17’의 내한 행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미키 17’의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이 한국을 방문, 봉준호 감독과 국내 취재진을 만난 바 있다. 스티븐 연 내한에 로버트 패틴슨은 함께하지 않는다.오는 28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는 ‘미키’17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다.극중 스티븐 연은 티모를 연기했다. 미키의 동료로 마카롱 가게 창업 실패 후 함께 얼음행성으로 향하는 캐릭터로, 봉 감독과 작품으로 재회한 건 넷플릭스 영화 ‘옥자’ 이후 처음이다. 스티븐 연은 그간 이창동 감독의 ‘버닝’,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등으로 꾸준히 국내 관객을 만났으며, 지난 2023년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비프)을 통해 골든글로브시상식, 크리틱스초이스상 등 유수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한편 ‘미키 17’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0 07:00
영화

‘오징어 게임2’, 오늘(6일) 美골든글로브 작품상 도전…황동혁·이정재 참석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미국 골든글로브 작품상에 도전한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는 6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방송 기획·제작사 딕 클라크 프로덕션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텔레비전 시상식이다.경쟁작은 FX ‘쇼군’, 넷플릭스 ‘외교관’, 애플TV+ ‘슬로 호시스’, 프라임비디오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피콕 ‘데이 오브 더 자칼’ 등으로, ‘오징어 게임2’는 이들 중 유일하게 정식 공개 전 노미네이트 됐다. 이들 중 유력 수상작으로는 ‘쇼군’이 손꼽히고 있다. ‘쇼군’은 지난해 9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 무려 18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만약 ‘오징어 게임2’가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수상에 성공하면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첫 한국 작품이 된다. 앞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조연상을 품었다. 이보다 먼저 수상에 성공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오징어 게임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등도 직접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미 이들은 지난 3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황 감독은 출국 전날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시즌2로는 수상 기대가 적다. 아직 완결이 안 났고 제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작품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미네이트가 된 것만으로도 충격받았다. 또 어쨌든 6개 작품 안에 든 것이 아니냐. 기라성 같은 작품들 사이에서 그것만으로도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이번에는 참석할 기회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넷플릭스의 톱10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3~29일) 동안 ‘오징어 게임2’ 시청 시간은 총 4억 876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전체 러닝타임(7시간 10분)으로 환산하면, 약 6800만회가 시청된 셈이다. 이는 ‘오징어 게임1’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로 역대 넷플릭스 최장 시청 시간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6 06:00
연예일반

송강호, 윤여정 이어 할리우드 진출…‘성난 사람들2’ 합류 [종합]

배우 송강호와 윤여정이 ‘성난 사람들’(BEEF) 두 번째 시즌에 출연한다. 송강호에겐 데뷔 34년만 할리우드 첫 진출로 눈길을 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은 송강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이하 ‘성난사람들2’)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송강호 소속사 써브라임 측 또한 이날 일간스포츠에 “송강호가 ‘성난 사람들2’에 출연한다. 특별출연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 10월 복수의 미국 현지 매체를 통해 윤여정이 ‘성난 사람들2’에 출연해 ‘미나리’ 제작사 A24와 다시 한번 호흡한다고 보도된 바 있다.윤여정은 최근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성난 사람들2’에 출연 이유에 대해 “팔이 안으로 굽는 것 같다. 코리안 아메리칸, 그 친구들이 만든 작품이라면 본능적으로 몸이 이끌린다”며 “이성진 감독과 여러 번 미팅을 했는데, 저를 통해 그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더라. 그게 한국의 감독들과는 다른 시각이라 재미있었다”고 밝혔다.한편 지난해 공개된 ‘성난 사람들’은 난폭 운전으로 우연히 엮이게 된 도급업자와 사업가를 통해 현대인들의 분노와 슬픔을 그려낸 드라마다. 아시아계 이민 2세대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드라마는 평단과 시청자의 호평 속 미국 골든글로브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과 에미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이번 시즌2는 젊은 부부가 상사와 그의 아내 사이의 놀라운 싸움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전편에 이어 이성진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연이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윤여정과 송강호 외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찰스 멜튼, 카일리 스패니가 출연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0 09:39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한국영화의 살 길..세계는 넓고 관객은 많다

한국영화산업이 큰 위기에 빠져 있다. 대형 작품들의 잇단 흥행 참패, 협소한 시장성에 비해 과도한 제작비 현실, 새로운 작법 개발에 실패, OTT 콘텐츠의 시장 지배, 그로인한 사실상 영화 제작 중단 등등. 이렇다 할 대책과 해법 마련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기댈 곳은 오로지 해외시장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근 국가 해외 문화원들이 한국영화의 해당 국가 시장 진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한국영화의 불모지로 인식돼 왔던 이집트나 인도 등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영화의 향후 20년 플랜은 오로지 해외시장이며 마케팅을 국내에서 해외 국가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인도다. 인도는 인구 14억2000만명으로 사람 수로 세계 1위 국가다. 중국 인구를 추월한 지 이미 오래다. 그럼에도 이 최다 인구의 시장에 그동안 한국영화가 제대로 발을 들여 놓지 못해 왔다. 일단 발리우드라 불릴 만큼 자국 영화시장의 벽이 두텁고 현지에 영화를 배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유통망 개발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등(직영 극장 설립) 초기 인프라 비용이 막대하다는 판단도 이유로 작용했다. 그 사이에 OTT가 밀어 닥쳤고 인도에서도 영화 콘텐츠 자체는 더 힘을 잃어 가는 것처럼 인식돼 왔다.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주 인도 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린 제3회 뉴델리 한국영화제는 한국영화가 14억이 넘는 인도 관객을 꽉 잡고 가야 할 이유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여실이 보여 주는 행사였다. 3일간 상영된 한국영화는 ‘3일의 휴가’ ‘미나리’ ‘공조2 : 인터내셔널’ ‘파묘’ 등 4편이었으며 한국문화원 강당을 꽉 채운 인도 현지 관객들로부터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인도 관객들의 유일한 불만은 ‘한국영화가 왜 인도에서는 많이 배급되지 않느냐’는 것이었을 정도였다. 개막작으로 상영돼 현지 GV가 마련돼 있었지만 111년만의 폭설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돼 화상 미팅을 가진 ‘3일의 휴가’의 육상효 감독에게 관객들 중 한명은 “‘3일의 휴가’같은 한국영화가 인도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는 것 같다”며 “두 나라 모두 가족중심적 규범과 관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를 주최한 인도 한국문화원의 황일용 원장은 “’3일의 휴가’ 상영 때 강당이 눈물 바다가 되는 걸 보고 놀랐다”며 “할리우드 등 외국영화들이 별 다른 파워를 갖지 못하는 인도 극장가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특별한 주목을 끌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시장 교류와 개발로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이 인도 권역 시장 개발의 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인구 1억명 규모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되는 시장이다. 그리고 그 거점 역시 주 이집트 한국문화원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에서 24일까지 사흘간 이집트에서 열린 제9회 카이로 한국영화제도 성황이었다. 개막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잠’ ‘다음소희’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 ‘멍뭉이’ ‘불도저에 탄 소녀’ ‘싱글 인 서울’ 등 총 7편이 상영됐다. 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주리(‘다음 소희’) 김성식(‘천박사 퇴마연구소’) 유재선(‘잠’) 등 4명의 감독이 현지에서 직접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카이로에는 한국어 학과가 두 군데나 있을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집트는 K드라마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나라로 손꼽힌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권에서 미디어 영향력이 높은 나라로 여기서의 흥행이야 말로 주변국으로의 흥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현지통이라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 카이로 한국영화제를 주최한 주 이집트 한국문화원 오성호 원장은 “현지 관객들로부터 한국 드라마만 우수한 줄 알았는데 이번 영화 관람을 통해 한국영화의 우수성에 대해 새로 알게 됐다는 반응을 들었다”고 말해 한국영화가 이집트에 지속적으로 소개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지금까지 한국영화는 해외 수출 국가로 북미나 유럽,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시장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보고는 인도와 이집트, 브라질 같은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남미 대륙이다. 각각의 인구가 14억, 1억, 2억이다. 이 시장을 놓치면 안된다. 한국영화산업에 남아 있는 유일하면서도 마지막 기회이다. 각 나라 한국문화원이 거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협소한 국내 시장을 뛰어 넘는 것이야 말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생존 방법이다. 세계는 넓고 관객은 많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2.05 06:05
영화

윤여정, 美 에미상 수상작 ‘성난 사람들’ 시즌2 합류…억만장자 연기

배우 윤여정이 ‘성난 사람들’(BEEP) 시즌2에 합류한다.24일(한국시간)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윤여정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에 출연, ‘미나리’ 제작사 A24와 다시 한번 호흡한다.지난해 공개된 ‘성난 사람들’은 난폭 운전으로 우연히 엮이게 된 도급업자와 사업가를 통해 현대인들의 분노와 슬픔을 그려낸 드라마다. 아시아계 이민 2세대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드라마는 평단과 시청자의 호평 속 미국 골든글로브시상식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과 에미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이번 시즌2는 젊은 부부가 상사와 그의 아내 사이의 놀라운 싸움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찰스 멜튼, 카일리 스패니가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윤여정은 컨트리클럽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를 연기한다.시즌2는 총 8부작으로 제작된다. 시즌1을 연출했던 이성진 감독이 쇼 러너로 시리즈를 총괄하고, 시즌1의 주연 배우 스티븐 연은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할 예정이다.한편 ‘미나리’로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애플TV+ ‘파친코’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안 감독의 ‘결혼 피로연’ 리메이크작 캐스팅 소식을 전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4 10:56
영화

정이삭 감독 “윤여정, 가족이자 친구 같아…블록버스터 도전, ‘미나리’ 덕” (‘뉴스룸’)

‘트위스터스’로 돌아온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전작 ‘미나리’서 호흡 맞춘 배우 윤여정을 언급했다.정이삭 감독은 18일 JTBC ‘뉴스룸’ 초대석에 출연해 신작 ‘트위스터스’를 개봉하는 소감과 준비 과정을 밝혔다.이날 정 감독은 배우 윤여정에 대해 “선생님이 세계 전체에서 제일 탤런트가 많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생님과 작업하는 것이 영광이었다”라며 “이제는 선생님을 가족이자 친구라고 느낄 수 있다는 게 더욱 더 큰 영광이다. 저는 윤여정 선생님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혔다. 신작 ‘트위스터스’가 재난 블록버스터인 것에 대해서는 “‘미나리’에서 촬영했던 마지막 장면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큰 화재가 나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재난 영화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영화 전체가 그런 재난 장면이 있는 영화를 한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그게 큰 이유였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정 감독은 “또 저는 오클라호마 근처에서 자랐는데 오클라호마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그래서 제가 자랐던 곳으로 돌아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라며 “항상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나리’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요. 제가 액션도 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었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정 감독은 “아직 계획이 없다”라면서도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있다. 영화를 계속 만들어서 ‘모든 장르의 영화를 다 만들어봤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 같다.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도 포함으로, 한국의 멋진 배우들과도 같이 작업하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한편 정 감독의 신작 ‘트위스터스’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 존스)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돌파에 나서는 이야기로 극장 상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8 20:20
영화

[IS리뷰] 재난이 대단히 거창하지 않아도, 정이삭표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

한국인 이민 가족을 따뜻이 조명한 ‘미나리’(2021)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정이삭 감독의 신작이 ‘쥬라기월드’ 제작진과 손잡은 할리우드 재난블록버스터 일 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재난물 클리셰를 답습만 하지는 않았다. ‘트위스터스’는 정이삭표 휴머니즘이 빛난다. 이번 영화는 1996년 개봉해 그 해 북미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던 ‘트위스터’의 속편이다. 다만 토네이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하는 인간의 도전과 그에 따른 극중 인물들의 경쟁 같은 큰 틀이나 폭풍 추적 장치인 ‘도로시’ 같은 설정만 전작과 공유하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영화는 토네이도가 자주 닥치는 고향 오클라호마를 위해 토네이도를 소멸하는 연구 중인 대학원생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의 이야기로 출발한다. 이론은 완벽, 검증만을 앞둔 케이트와 그의 남자친구, 절친들은 실험을 위해 토네이도로 뛰어든다. 쉽게 사그라들 거라는 계산과 달리 훨씬 큰 규모의 토네이도가 일행을 덮치고, 케이트는 친구들을 잃는 비극을 맞는다.그 후로 5년 뒤, 아픔을 묻어두고 케이트는 뉴욕 기상청에 취직해 자리 잡았다. 그런 그의 앞에 당시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가 찾아와 자신이 진행 중인 토네이도 소멸에 관한 프로젝트에 합류할 것을 제안한다. 망설임 끝에 옛 꿈을 마주 해보기로 결심한 케이트는 고향을 다시 찾게 된다. 그곳에서 토네이도를 좇는 유명 인플루언서인 ‘스톰 체이서’ 타일러(글렌 파월) 일행을 만나게 되고, 함께 전에 없던 규모의 토네이도를 마주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정 감독은 전작을 오마주하면서도 오늘날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매만졌다. 재난영화는 흔히 손 쓸 수 없는 천재지변이 닥치고, 그 속에서 주인공(주로 남성)이 자신을 희생해 인류를 구하며 영웅으로 거듭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전작의 DNA를 이어받아 토네이도에 도전하고, 재난을 길들이고자 한다.실제로도 아직 미지수인 영역이 많다는 토네이도를 ‘트위스터스’에서는 신비화된 천벌처럼 여기지 않는다. 실감 나게 구현되어 스크린으로 돌진하는 토네이도와 그를 마주하는 인물들의 표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방식은 달라도 ‘사람들을 위하고 싶다’는 공통점 아래 모인 저마다의 토네이도 공략방식은 재난을 적당한 거리에서 즐기게 해준다.여기에 인플루언서라는 소재는 요즘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흥밋거리라면 위험을 감수하고 달려드는 유튜버들의 무모함이 극에 끼어들며 카체이싱 장면으로 화려한 스펙터클과 짜릿함을 만든다. 재난물이라면 등장하곤 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도 건드리나 그것이 주는 아니다. 대신 영화는 주인공 케이트의 내면을 조명한다. 자연을 향한 순수한 호기심과 나고 자란 고향 사람들을 위하고 싶다는 마음, 어린 날 치기로 얻게 된 트라우마에 관한 것들이다. ‘미나리’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민 가정에서 자란 유년기의 자전적 경험을 그려낸 정 감독은 ‘트위스터스’에서는 그가 어린 날 오클라호마 옆 아칸소 주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토네이도와 그곳의 인간 군상을 스크린으로 담는 데 성공했다. 전작의 이민자 디아스포라처럼 토네이도도 특정 환경 속 ‘그들만의 이야기’로 그칠 수 있었지만, 정 감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휴머니즘으로 풀어냈다. 정 감독을 믿고 집채만 한 거대한 토네이도에 몸을 맡겨 ‘재난 같은’ 고민들을 시원하게 날려봐도 좋을 것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122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5 13:36
영화

‘파일럿’ vs ‘행복의 나라’, 광복절 극장대첩..조정석 잡으러 조정석 떴다 [줌인]

‘조정석 vs 조정석’극장가에 광복절 대첩이 예고됐다. 각급 학교의 여름방학, 직장인들의 휴가철과 함께 오는 15일 광복절부터 시작하는 4일 간의 샌드위치 연휴가 올여름 최고 흥행작이 가려지는 격전의 기간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가장 주목받는 것은 배우 조정석을 앞세운 두 작품의 격돌이다. 앞서 개봉한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이 300만 고지를 넘어서며 올여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가운데 조정석을 내세운 또 다른 신작 ‘행복의 나라’가 광복절 특수를 노려 개봉한다.13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일럿’은 전날 9만 34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2위 ‘사랑의 하츄핑’ 대비 약 5.2배 많은 수치로, 매출 점유율은 무려 49.6%에 달한다.현재까지 ‘파일럿’이 모은 관객수는 312만 2759명. 개봉 9일째인 지난 8일 가뿐히 손익분기점(22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여름 영화 최초로 300만 문턱까지 넘어서며 2024년 개봉작 흥행 5위에 안착했다.‘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극으로, 사실상 조정석 원톱 주연작이다. 출발 전부터 조정석이 ‘엑시트’(누적관객수 942만명) 이후 5년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주목받은 ‘파일럿’은 개봉 후에도 그의 코미디 연기를 동력 삼아 흥행 질주에 성공했다. 실제 조정석은 ‘여장 남자의 재취업’이란 일견 비현실적인 설정을 오롯이 연기로 관철시키며 극을 힘 있게 이끈다. 그는 캐릭터에 일상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코믹 요소를 편성하고 조직하면서 유효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대사 사이사이의 여백과 호흡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개연성 문제까지도 말끔하게 해결했다.다만 개봉 3주 차에 접어들면서 뒷심이 조금씩 달리고 있다. 여기에 신작들의 공세도 거세다. 현재 ‘파일럿’의 자리를 노리는 유력 작품은 조정석의 또 다른 작품 ‘행복의 나라’다. 개봉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기준, 이 영화의 예매율은 18.8%까지 치솟았다.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극장가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행복의 나라’의 배경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인 1979년.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사태,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재판을 소재로 다뤘다. 조정석은 10.26 사태를 주도한 중앙정보부장의 심복 박태주(고 이선균)의 변호사 정인후을 열연했다. 박태주의 모티브가 된 박흥주 대령을 변호한 태윤기 변호사를 비롯해 당시 재판에 참석한 모든 변호사를 한 데 응축한 인물이다.정인후의 옷을 입은 조정석은 ‘파일럿’과는 또 다른 얼굴로 극을 책임진다. 그는 현대사의 어두운 일면을 비추는 역할은 물론, 추창민 감독에게 부여받은 정인후와 박태주 간 서사를 촘촘히 채우며 또 하나의 묵직한 드라마를 만든다. 중간중간 특유의 ‘능글미’를 덧대 긴장감 넘치는 역사 영화의 숨구멍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파일럿’이 조정석표 코미디 연기의 진가를 재확인하는 작품이라면, ‘행복의 나라’는 조정석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는 장이다.조정석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두 작품이 경쟁하게 된 것을 두고 “일단 너무 기쁘다. 제 연기 인생에서 이런 순간들이 또 올 수 있을까 싶다. 제게 너무 과분한 일들이 생기고 있는 거 같다”면서 “관객들이 캐릭터 간 간극을 느낄 거란 생각보다는 각 영화를 어떻게 보실까 하는 마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의 나라’가 ‘파일럿’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고 좋은 일이다”면서도 “배급사, 제작사가 다르니까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 확실하게 매력, 색깔이 다른 영화다 보니 같이 즐겨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조정석 대 조정석의 예견된 싸움에도 복병은 존재한다. ‘행복의 나라’와 나란히 개봉하는 또 다른 영화 ‘빅토리’와 ‘트위스터스’다. 사전 시사회로 이미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빅토리’는 1999년 거제,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노래와 춤 등으로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며 관객들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이혜리, 박세완을 중심으로 한 충무로 ‘젊은 피’들의 활약 속 따뜻한 위로가 강점이다.‘트위스터스’는 ‘미나리’로 국내외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은 정이삭 감독의 신작이다. 1996년 개봉한 ‘트위스터’ 후속작으로, 토네이도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다. 북미에서 이미 2억 2227만달러(약 3046억원)의 수익을 내며 흥행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정 감독 이하 제작진이 직접 내한, 한국 관객 모시기에 공을 들인 만큼 또 하나의 유력 변수가 될 전망이다.광복절 대첩의 승자가 ‘어차피 조정석’이 될지, 이혜리와 태풍이 될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이번 여름 극장가 최종 승자가 조정석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4 06:00
영화

매출 4000억원 돌파 ‘트위스터스’, 韓에서도 통할까 [줌인]

북미에서만 2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쓴 ‘트위스터스’가 드디어 한국 극장가에 상륙한다. 토네이도라는 낯선 소재의 ‘트위스터스’가 쟁쟁한 경쟁장들 속 국내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오는 14일 개봉하는 ‘트위스터스’는 폭풍을 쫓는 연구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 존스)와 논란을 쫓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가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 정면 돌파에 나서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지난 1996년 개봉했던 영화 ‘트위스터’의 후속작이다.영화는 ‘미나리’를 연출한 한국계 감독 정이삭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출발 전부터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미나리’는 이민자 가정의 경험을 풀어낸 영화로, 정 감독에게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을, 주연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한국 최초로 안긴 작품이다. 미국 본토에서 흥행력을 증명했다는 점도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개봉한 ‘트위스터스’는 첫 주에만 8125만달러(약 1108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투모로우’(6874만달러)를 꺾고, 역대 재난 영화 첫 주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 극장 매출로 벌어들인 돈은 북미 기준 2억 2227만달러(약 3032억원). 글로벌 매출은 3억 1007만달러(약 4230억원)로, 제작비(1억 550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다만 북미 내 흥행 요인을 본다면, 국내 흥행 전망을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 할리우드 리포트에 따르면 ‘트위스터스’는 북미 중에서도 오클라호마 등 미 중남부 지역에서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 통상 흥행작들이 뉴욕, 로스앤젤레스 극장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 가장 미국적인 곳이라 일컬어지는 중남부의 생활상과 정서를 담았다는 점 등이 유효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도시 밖’ 관객들의 공감까지 사면서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정 감독이 ‘트위스터스’의 연출자로 낙점된 자질 중 하나도 “토네이도 발생지를 이해하고 이곳에 살아본 사람이기 때문”이니 목표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국내 관객에게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외곽 지역의 모습과 정서가 낯설고 토네이도에 대한 경험도 전무한 까닭이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엄태화 감독과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한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그 영화는 잘됐다”며 “통제력을 잃는 느낌, 무력감, 뜻하지 않게 방향이 틀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위스터스’는 극장이란 안전한 곳에서 그런 고민을 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역으로 국내 관객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있긴 하다. 정 감독이 한국 개봉을 겨냥해 넣은 서비스 컷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대형 토네이도를 보고서는 한국어로 “대박, 미쳤다”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정 감독은 “한국을 위해 이 대사를 넣었다”며 “원래는 호주 관광객 한 명만 나오는 장면이었으나 한 명이 더 필요하고 한국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찾아보라고 일부러 영어 자막을 넣지 않았다”고 부연했다.국적을 타지 않을 강점은 볼거리다. ‘트위스터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타이틀에 걸맞게 높은 기술력과 거대 자본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인상적인 건 그간의 기상 관측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토네이도 시각특수효과(VFX)다. 이를 담당한 벤 스노우 슈퍼바이저 역시 “영화 역사상 CG로 만들어진 날씨 시뮬레이션이나 토네이도 중 가장 복잡하고 진짜 같은 작업물”이라고 자신한 만큼 영화의 최대 흥행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된다. 영화와 별개로 현실적인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쟁쟁한 경쟁작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서 개봉한 ‘파일럿’이 300만 돌파에 성공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트위스터스’와 같은 날 ‘행복의 나라’, ‘빅토리’, ‘에이리언: 로물루스’ 등 국내외 기대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12일 오전 기준 ‘트위스터스’의 예매율은 8.8%로, 이들 작품 중 가장 낮다. 극장 관계자는 “경쟁작 중 예매율이 가장 저조한 만큼 첫 주 입소문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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