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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도 ‘K-잔디’에 일침…“지난해부터 문제, 책임감 가져주시길” [IS 현장]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 시즌 논란이 된 ‘잔디 관리’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더 책임감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 대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28명이 3월 A매치 2연전을 위해 한국으로 집결한다.그런데 이번 3차 예선은 한국의 ‘안방’으로 알려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지 않는다. B조 7차전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8차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는 건 부실한 잔디 상태 때문이다. 최근 K리그에선 열악한 잔디 상태로 인해 선수들과 팬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K리그1 FC서울 미드필더 린가드(잉글랜드)는 최근 패인 잔디에 발목을 접질리기까지 했다. 축구계의 성토가 이어지자, 서울월드컵경기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은 29일까지 잔디를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홍명보 감독은 이를 두고 “요즘 축구는 기술적으로도, 전술적으로도 수준이 높아졌다. 그런데 잔디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그건 굉장히 큰 문제”라며 “우리도 지난해 같은 문제를 경험했다. 올해 경기장을 고양과 수원으로 옮긴 것도 잔디 이유”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대한축구협회는 B조 4차전 이라크전을 앞두고 전장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했다. B조 3차전 팔레스타인전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부실한 잔디 상태가 문제였다. 손흥민이 두 차례나 직접적으로 잔디 상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올해도 A매치를 앞두고 같은 문제가 이어지자, 홍명보 감독도 관리주체를 향해 당부의 메시지를 건넸다.홍명보 감독은 “(잔디 문제가) 많은 사람에겐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켜보는 팬들이 있다. 선수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팀의 퀄리티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잔디를 관리하시는 모든 분들게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좋은 잔디에서 경기할 수 있으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라 100% 확신한다. 관리 주체분들이 더 책임감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팬들도 더 좋은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B조 1위(4승2무) 한국은 오는 20일 오만(고양종합운동장), 25일 요르단(수원월드컵경기장)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이라는 위업에 도전한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5.03.10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