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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EC 참석차 美 도착… ‘중국의 성장, 아태 지역에 기회 제공할 것'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용기편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고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이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차이치(蔡奇) 중공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이(王毅)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 부장 등이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수행했다.시 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여 중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30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APEC은 중국이 개혁개방 후 참가한 첫 지역성 경제협력기구이자 중국이 경제 글로벌화에 깊이 참여한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하다. 2013년 이래 시 주석은 수차 APEC에서 아태운명공동체 구축 이념을 언급하고 중국의 기여로 아태발전을 추동하며 각 측이 개방포용, 혁신성장, 상호 연결, 협력 상생의 아태운명공동체 구축을 추동할 것을 강조해왔다고 CMG는 전했다. 시 주석이 APEC 회의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다. 당시 APEC 상공지도자 서밋에서 시 주석은 아태운명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수립할 것을 제기했다. 그는 아태지역은 대 가정이고 중국은 대 가정의 구성원이라며 중국 경제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은 아태발전에 보다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1년 뒤 베이징에서 중국은 APEC 회의를 주최했다. 2014년 11월 베이징에서 개최한 APEC 상공지도자 서밋에서 시 주석은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 아태지역의 꿈을 함께 이루자"는 기조연설을 발표했다. 관건적인 시기에 들어선 아태지역의 미래를 언급하면서 시진핑 주석은 처음으로 ‘아태지역의 꿈’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아태운명공동체 의식을 거듭 강조했다. 서밋 기간 시 주석은 발전 혁신, 연동 성장, 이익 융합의 개방형 아태경제구도를 구축하고 상호 신뢰, 포용, 협력, 상생의 아태동반자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제기해 APEC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었다. ‘베이징 공동인식’은 보고르(Bogor) 목표 후 APEC 역사에 기록된 또 하나의 중요한 강령으로 아태협력에 깊은 ‘중국 낙인’을 새겼다고 CMG는 강조했다. 2018년 11월에는 APEC 제26차 비공식 정상회의가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렸다. 같은 달 17일 열린 상공지도자 서밋에서 시 주석은 “어려움 속에서 일심협력해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가자”는 제하의 기조연설을 발표해 세계 경제 발전의 정확한 흐름을 잡기 위한 중국측 주장을 제기했다. 2020년 11월 20일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시 주석은 APEC 제27차 비공식 정상회의에 화상의 방식으로 참여해 아태협력의 새로운 단계를 열어나가고 개방 포용, 혁신성장, 상호 연결, 협력 상생의 아태운명공동체를 구축할 것을 제기했다. 회의는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채택해 아태공동체 건설에 분명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중국의 APEC 가입 30주년을 맞은 2021년, 그 해 11월 11일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화상 방식으로 APEC 상공지도자 서밋에 참가해 기조연설을 발표했다. 기조연설에서 시 주석은 아태지역은 시대의 책임을 용감하게 짊어지고 아태운명공동체 구축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MG는 중국의 발전은 아태지역을 떠날 수 없고 아태지역의 번영도 중국을 떠날 수 없다고 강조하며, APEC은 2040년에 ‘아태공동체’ 구축의 웅대한 목표를 세웠고 이는 중국이 제기한 아태운명공동체 이념과 상부상조, 상호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자료제공: CMG 2023.11.15 15:26
산업

흔들리는 CJ의 미래 먹거리, 급감하는 시총

CJ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한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개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문화 먹거리의 핵심인 CJ CGV의 재무구조 안전성과 투자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을 결정했다. CJ CGV의 기존 주식수인 4772만8537주보다 많은 7470만주의 신주 발행 계획에 기존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상증자 악재에 최대주주인 지주사 CJ의 책임 회피까지 더해져 주가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유상증자에서 CJ는 지분율 48.5%만큼 신주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CJ는 배정된 2764억원 규모 신주 물량 가운데 600억원만 사들이고 나머지 실권주는 공모청약으로 넘기는 방식을 취했다. 이렇게 되면 신주 배당 물량이 더 많이 시장에 풀리게 돼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CJ CGV의 주주들은 “유상증자하면 주식수 3배로 늘어나고, 주식가치는 4분의 1로 될 텐데 유증 성공해도 문제, 실패해도 문제”라며 ‘유증 철회’를 외치고 있다. 또 다른 주주들은 “유증 남발하는 기업 치고 잘된 기업이 없다”, “최대주주는 빠지고 경영 실패의 책임을 일반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CJ그룹의 주요 상장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CJ CGV 주가는 20일 1만4500원에서 21일 21.10% 급락한 1만14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23일에는 1만원선까지 무너지며 9950원에 그쳤다.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CJ의 주가도 크게 빠졌다. 20일 7만8100원이었던 주가는 23일 7만1800원까지 떨어졌다. CJ그룹 계열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CJ제일제당도 20일 29만2000원에서 23일 27만3500원까지 미끄러졌다. CJ는 문화 먹거리를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 5700억원 규모와 별도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CJ CGV의 연이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동학개미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유상증자(22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2800억원), 2021년 전환사채 발행(3000억원), 2022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1500억원), 영구 전환사채 발행(4000억원) 등이 이어지며 CJ CGV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채무구조 악화에 따른 자금 수혈이라는 분석이 강하기 때문이다. CJ CGV는 유증 5700억원 중 38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하고, 1000억원만 신사업에 투자하는 시설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CJ그룹의 미래 문화 먹거리에 대한 의문부호도 지속되고 있다. 영화관 사업은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경쟁력을 잃어가는 등 전망이 밝지 않다. 경기 침체로 인해 가공식품 수요가 줄어들고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CJ제일제당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지난 2021년 그룹 혁신성장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뒤 전사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자 CJ그룹은 올해 들어 15대 대기업 중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연초 16조4800억원이었던 CJ그룹 시총은 23일 기준으로 12조2400억원으로 줄어 상반기에만 25.7%(4조2400억원)나 증발했다.CJ그룹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 업황 부진으로 그룹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26 07:00
산업

CJ제일제당, 분기 매출 첫 5조 돌파…영업익도 20% '껑충'

CJ제일제당이 K-푸드와 바이오 등 글로벌 사업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CJ제일제당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5조139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2%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867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사업부문은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3조 558억원의 매출과 20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8.4%, 12.5% 증가한 수치다. 식품사업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3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겼다.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사업국가에서 비비고 브랜드 글로벌전략제품을 중심으로 확장을 이어갔고, 고수익 핵심제품군 판매 증가와 비용구조 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슈완스는 생산성 개선과 판촉 효율화,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 절감 등이 주효하며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성장한 1조 6736억원을 기록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외식 수준의 높은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지속 선보였고, 온라인·B2B·편의점 등 성장 채널의 유통 비중을 확대했다. 아울러 비용 감축 노력으로 전방위적인 비용 및 원가 상승에 대응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가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3094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으로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원부재료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25.8% 증가한 1603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당분간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구매 및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R&D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14 16:43
산업

CJ 후계자 이선호가 꼽은 '해외 성장엔진' 비건식품·바이오

CJ그룹이 지난해 중기비전을 발표한 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처절한 자기반성 하에 미래 혁신을 위한 채찍질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선봉에 나선 가운데 식물성 식품과 바이오 신사업군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시장 ‘스텝업’ 식물성 식품으로 정조준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해외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만두를 멕시코 타코나 일본의 교자처럼 널리 알리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만두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히트 상품으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을 시작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2013년 18개국이었지만 현재 동유럽, 남미를 비롯해 72개국까지 늘리는 등 100여개의 제품을 통해 K푸드를 널리 알리고 있다. 2011년 비비고 론칭 이후 10년간 연평균 매출이 64% 신장하고 있다. 2019년 미국 냉동식품 업체인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해외 유통망을 강화한 CJ제일제당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19년 미국의 식품매출이 3조1540억원에서 2021년 4조3638억원까지 증대됐다. 올해 상반기에 2조39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제 연간 5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베트남,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해외식품 매출이 5조3533억원을 기록했고, 전체 식품매출 중 절반에 가까운 판매고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을 통해 ‘스텝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했고, 비건 만두와 김치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플랜테이블에 대한 전략 수립과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식물성 식품 사업에서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만두뿐 아니라 떡갈비·함박스테이크·주먹밥 등으로 식물성 식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식물성 식품 제품 생산을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t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성 식품 베이스의 비건 시장 규모는 2021년 261억6000만 달러(37조원)에서 2028년 613억5000만 달러(87조원)로 폭풍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인구의 38%가 윤리·종교적 신념의 이유로 채식을 하고 있다는 점도 식물성 식품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출시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늘리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식물성 식품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특히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면서 대체육뿐 아니라 배양육 등에서도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체육의 맛과 풍미를 보완하기 위해 바이오 기술력을 집약한 차세대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와 플레이버엔리치를 내놓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흔히 말하는 조미료 MSG를 식물성 식품에 넣는다면 그건 온전한 비건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 세계적인 대체육 기업들이 그렇듯이 CJ제일제당도 천연 조미소재를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푸드도 ‘베러미트’라는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내놓으며 CJ제일제당과 경쟁하고 있다. 캔햄과 슬라이스햄, 미트볼 등을 출시한 신세계푸드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CJ제일제당은 이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신세계푸드는 이제부터 하나씩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또 신세계푸드는 현재 대체육에만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에 바이오 기술이 접목되고 있고 이와 관련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다. 식물성 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도 점점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 글로벌 1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목표 식물성 식품 외 바이오 사업도 CJ그룹에서 신성장 엔진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를 낙점한 CJ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했고,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티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76%를 2677억원에 사들이며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천랩을 창업한 천종식 서울대 교수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CJ제일제당의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의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1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위해 '3대 혁신성장 전략'을 세웠다. 초격차 연구개발(R&D) 역량을 확보하고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며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천종식 대표는 “2~3년 내로 면역항암·자가면역 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입(1상)과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 항암제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J제일제당이 뛰어든 CDMO 사업은 삼성과 SK, 롯데 등도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시장이다. CJ제일제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은 연평균 25~27% 성장해 2030년에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60억 달러(약 2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4 07:00
산업

유통 혁신과 상생 방안 모색…제10회 유통산업주간 개막

국내 유통산업의 혁신과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인 '제10회 유통산업주간'이 개막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통산업연합회 주최로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강남 코엑스에서 제10회 유통산업주간 행사가 열린다. 주요 행사로는 유통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유통대전', 대·중소 유통의 상생발전을 모색하는 '디지털유통 상생발전 라운지', 유통혁신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E-커머스 피칭페스타', 유통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전문가 콘퍼런스' 등이 개최된다. 디지털 유통대전에서는 쿠팡·SSG닷컴 등 75개 주요 유통사가 250개 부스를 마련해 현장에서 적용 중인 물류 인프라와 친환경 콜드체인(저온유통) 배송서비스 등 첨단기술을 전시한다. 9일에는 디지털 유통 시대의 새로운 상생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디지털유통 상생발전 라운지' 행사가 개최된다. 상생발전 라운지에서는 풀필먼트 구축 등 중소유통 업계의 온라인 유통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지원 프로그램 소개와 '유통산업의 상생발전'을 주제로 전문가 세미나 및 대·중소유통 상생협력 우수사례에 관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0일 열리는 E-커머스피칭페스타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10개 기업이 유통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리테일 기술을 발표한다. 3개 우수팀에는 산업부 장관상, 혁신상, 넥스트상이 수여된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정부는 디지털 표준상품 정보 구축, 유통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기업의 혁신 노력을 뒷받침하는 한편 포항, 부천, 창원 등 3개 지역에 구축 중인 중소유통 풀필먼트 센터의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6.08 11:32
산업

닻 올린 CJ 3세 경영 이선호·이경후 신성장동력과 지분 매입 과제

CJ그룹이 11년 만에 비전을 공개 발표하는 등 미래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임원이 된 CJ 오너 3세들은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고 있고, 지분도 꾸준히 매입하며 경영 승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분 매입·임원 승진…닻 오른 3세 경영 승계 1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1985년생 딸 이경후 씨는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경영리더·임원), 1990년생 장남 이선호 씨는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경영리더·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부장이었던 장남은 올해부터 임원 타이틀을 달고 글로벌 무대를 누비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3세 경영 승계는 이선호 경영리더의 CJ제일제당, 이경후 경영리더의 CJ ENM 지휘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CJ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2세대의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처럼 아들인 이선호가 지주사 등 총괄 역할을 맡고, 딸 이경후가 CJ ENM에서 문화사업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선호 경영리더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꿈꾸는 비비고의 마케팅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성을 쏟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CJ컵에서도 그룹의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후계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그는 CJ가 체결한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십 협약식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그룹의 굵직한 마케팅과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경영 성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이미 CJ ENM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CJ ENM은 올해 1분기에서 매출은 9573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이 4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6억 원에 그쳐 98%나 줄었다. CJ ENM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의 콘텐트 제작비가 증가한 데다 영화 개봉작 전무 등으로 영업 실적이 좋지 못했다.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과 이를 위한 자금 확보가 과제다. 현재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각 CJ 지분 2.89%와 1.27%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42.07%를 지닌 최대주주다. 그래도 두 남매는 올해도 지주사 지분을 매입하는 등 조금씩 지분율을 올리고 있다. 둘은 향후 의결권 있는 주식이 되는 CJ4우선주인 신형우선주도 매입하고 있다. 2019년 3월 발행된 신형우선주는 2029년에 의결권 있는 CJ 보통주로 전환된다. 현재 이선호 경영리더가 신형우선주의 26.69% 지분을, 이경후 경영리더도 25.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지금의 지분이 보통주로 전환되면 이선호와 이경후의 CJ 지분은 각 5.9%, 4.3%까지 올라가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건재하셔서 경영 승계는 아직 먼 이야기다. 7년 후에 신형우선주가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지분율이 5% 내외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에 CJ올리브영 상장이 오너 3세 경영 승계 작업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이미 프리IPO(기업공개)로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자신들이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으로 두둑한 자금을 확보했다.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에 지분을 넘기면서 이선호의 CJ올리브영 지분은 17.97%에서 11.04%, 이경후는 6.91%에서 4.21%으로 낮아졌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1400억 원가량은 증여세 납부와 CJ 지분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남매는 2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CJ올리브영 구주 매도를 통해 CJ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정세 등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 CJ올리브영의 상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변수다. CJ그룹 관계자는 “시장이 안 좋다고 하지만 CJ올리브영의 상장은 계획대로 준비되고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기 비전, 4대 성장 엔진에 10조 공격적 투자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1월 2023 중기 비전을 임직원에게 설명했다. 2010년 ‘제2의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에 사업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4대 성장 엔진을 제시하며 향후 3년간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10조 원 이상 투자를 약속했다.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가 핵심 제시어였다. 그는 "CJ 각 계열사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분야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며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즉 모두가 잘사는 것과 공정·갑질 불가·상생은 기본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4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CJ는 지난 4월 AI센터를 공식 출범시키며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나섰다. AI센터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됐던 AI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면서 AI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생활문화기업이라는 그룹의 강점을 활용, 일상생활에 밀접한 양질의 빅데이터 기반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식품·엔터·물류·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축적된 빅데이터에서 고객의 행동양식을 분석, 더 나은 경험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전 밸류체인에서의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문화사업에 해당하는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기 비전 발표 후 CJ ENM은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 인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통해 CJ ENM은 전 세계 대중문화 중심인 미국에 글로벌 제작기지를 마련했다. 기획·제작 역량은 물론 전 세계 콘텐트 유통 네트워크까지 단숨에 확보해 글로벌 탑 스튜디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새로운 콘텐트 스튜디오인 ‘CJ ENM 스튜디오스’도 신설했다. 이에 CJ는 스튜디오드래곤·엔데버 콘텐트·CJ ENM 스튜디오스로 이어지는 3대축의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게 됐다. 디즈니 등 유수 글로벌 콘텐트 기업들처럼 장르별로 특화된 다수의 스튜디오들을 산하에 두면서 K-콘텐트의 양과 질을 동시에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플랫폼의 경우 장기적으로 CJ그룹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가입자를 2023년까지 800만명으로 늘리고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CJ는 지난 2월 티빙 투자 확대를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티빙은 이번 증자에서 유료 이용자 수의 빠른 증가와 압도적 콘텐트 경쟁력이 반영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웰니스 분야와 관련해서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의약·의료)를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도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했다. 바타비아는 매년 25% 이상 성장 중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이다. 이로써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20 07:00
경제

"기술이 곧 경쟁력이다"…K-바이오헬스, 산-학 기술이전 통해 수익 창출 선순환

최근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바이오, 헬스 분야 등 '혁신성장 빅3 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2년, 전년 대비 43%를 증액한 6조 3,0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여 규제를 혁파하고 산업 생태계 조성, 인프라 구축, 국가 핵심전략기술 분야 연구개발(R&D)와 투자 세액 공제도 대폭 확대하는 등의 강력한 육성책을 내놓았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장기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건강에 관한 관심도가 커짐에 따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낸 바이오, 헬스 업계가 적극적인 산-학 기술 이전 협력을 통해 수익 창출의 선순환을 만들어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제약, 바이오 업계를 대상으로 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라이선스 이전 사례 조사’ 결과 3년 전보다 157%가 증가한 1,477개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연구기관이나 대학교로부터 바이오/헬스 중소 벤처 기업들의 기술 이전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천연물 연구개발 기업 (주)뉴메드는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과의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기반으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와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 이전을 활성화하고 있다. 뉴메드는 최근 홍릉 강소특구 기술이전 사업화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국책 과제를 수행하면서 정부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있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금앵자추출물 등을 포함하는 전립선비대증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 조성물’에 대한 특허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산 원료의 이원화 체제 구축을 목표로 전립선 건강 개선 기능성 원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뉴메드는 활발한 기술 이전을 통해 어린이 키 성장, 위 건강을 비롯한 5건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하였으며, 추가로 전립선 건강 개선을 포함해 뇌졸중, 특발성 저신장 치료제 등 다양한 기능성에 대한 10여 건의 연구 프로젝트와 함께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휴온스는 초고령화 사회 대비를 위한 새로운 파이프라인으로 ‘근력 개선 기능성 소재' 기술이전 계약’을 한양대학교 에리카산학협력단과 체결하고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콜마홀딩스도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산학 공동연구 협력체계 구축하고 마이크로바이옴 등 그린바이오 산업 분야의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신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성균관대와 산학 협력을 통해 건강 기능성 소재를 공동 연구하고, 성균관대의 지식자산에 대한 기술이전과 사업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헬스 분야 중소/중견 기업들은 비용적 측면에서 신약 및 원료 개발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하기보다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두드러지는 단계에서 기술 이전을 진행한다. 연구기관이나 대학교 등을 통한 기술 이전은 더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수익 모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유망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에 쉽다는 장점도 있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독자적인 개발보다 위험 요소를 줄이며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어 기술이전이 활성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기술의 개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이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공유하고 인재를 함께 양성하며, 풍부한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수익 창출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2022.01.05 13:59
경제

네이버에 원조 혁신기업 자존심 구긴 CJ, 이재현 광폭행보의 이유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투자 큰 손’으로 떠오르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변화와 문화를 주도하는 혁신기업이라는 영광을 되찾기 위한 CJ의 반격이 시작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그동안 추진하고 있던 투자의 결과물들이 하나씩 공개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CJ ENM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라라랜드’를 제작한 미국의 엔데버 콘텐트의 지분 80%를 7억7500만 달러(약 9200억원)를 투자해 인수한다고 밝혔다. CJ ENM에 따르면 엔데버 콘텐트의 기업가치는 8억5000만 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3일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도약하겠다는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2677억원에 인수하며 신호탄을 쐈다. 이어 엔터 사업에 9200억원을 투자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성장 정체에 직면한 CJ그룹은 과거 혁신기업이라고 자부했던 면모를 되찾기 위해 중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재현 회장도 통렬한 자기 반성을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며 “앞으로 CJ그룹은 경향 파악,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 문화도 혁명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 속도가 더뎠던 CJ그룹은 지난해 ‘공룡 플랫폼’ 네이버와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을 맺을 때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CJ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에서 13위로 27위의 네이버에 앞섰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의미하는 시가총액에서 한참 밀리며 격세지감을 느껴야 했다. 2015년 말 당시에만 해도 CJ그룹의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상장 9개사의 시가총액은 25조7000억원에 달했다. 그해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25조원 수준으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졌다. CJ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19조55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6조36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0월 CJ와 네이버가 6000억원의 지분 맞교환 때도 시가총액 상 네이버가 우월적인 지위를 점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CJ와 네이버의 전략적 협약 당시에 전세가 역전된 시총규모에 혁신기업을 자처해왔던 CJ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주사 CJ의 주가는 2015년 25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21일 현재 CJ의 주가는 8만86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진 게 자명한 현실이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컸던 CJ의 문화사업의 경우 사드 배치와 ‘최순실 게이트’ 의혹 등이 겹치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CJ 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계열사는 CJ제일제당으로 시총 5조4948억원으로 66위 수준이다. 네이버는 시총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혁신기업인 카카오도 시총 56조6000억원으로 시총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CJ는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는 등 중기 비전을 통해 다시 K콘텐트·한류를 이끄는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산이다. CJ ENM의 미국 진출은 문화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다. CJ 관계자는 “글로벌 기지 구축을 위해 미국의 콘텐트 관련 업체를 그동안 계속해서 물색해왔다. 엔터기업 에스엠의 인수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엔데버 콘텐트 인수로 글로벌 콘텐트 제작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멀티 장르 스튜디오(신설), 엔데버 콘텐트 3대축의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게 됐다. 강호석 CJ ENM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2 07:01
경제

CJ, 3년 전 매각했던 바이오 다시 확장하는 이유는

CJ그룹이 다시 바이오 사업을 키우고 있다. 2018년 바이오 관련 자회사를 매각했던 CJ이지만 최근 마이크로바이옴과 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바이오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CJ가 이재현 회장의 중기비전 발표와 함께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혁신성장 분야에 10조원 이상 투자하겠다던 CJ의 첫 결과물을 공개했다. CJ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네덜란드)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7월 마이크로바이옴 업체인 천랩 인수에 이어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까지 바이오 사업의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CJ는 바이오 기업 인수를 신규 사업 진출로 봐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CJ제일제당이 그동안 바이오 사업에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린바이오(사료·식품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발효 및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첨가제와 사료첨가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라이신, 핵산, 트립토판, 발린 부문에서 세계 1위 위상을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까지 그린바이오 부문에서 2조7000억원 이상을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이는 전체 매출의 23%가량이다. CJ는 아미노산 생산을 통해 축적된 미생물 기반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화이트 바이오(생분해 플라스틱)와 레드 바이오(의료·제약) 사업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과 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사업의 진출을 통해 레드 바이오 분야의 역량을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전과 같은 헬스케어 분야이긴 하지만 이번 레드바이오 사업은 결이 다르다. 식품이나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바이오 분야”라며 “레드바이오를 확장해 치료부터 예방까지 가능한 토탈 건강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꼽은 이유도 분명하다.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CJ제일제당의 매출은 분기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35.4% 증가한 1조442억원, 영업이익은 60.9% 늘어난 1274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유전자 치료제 생산 분야에 뛰어든 이유도 해당 시장이 연평균 25~27%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3년 전 CJ헬스케어 매각 당시에 다양한 이유들이 제기됐다.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 확충, 불법 리베이트 리스크 해소, 성장 한계 등이다. CJ가 콜마에 매각하면서 받은 1조3000억원은 그해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 컴퍼니 인수 자금으로 활용됐다. 미국 전역에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를 갖춘 쉬완스 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CJ 관계자는 “복제약 중심의 CJ헬스케어 포트폴리오로는 경쟁이 치열해 세계 1위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이제는 CJ의 식품 사업군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바이오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2 07:00
경제

이재현, CJ 미래 대비 부족 인정…미래 혁신에 3년 10조원 투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의 미래 대비 부족을 인정하며 미래 혁신을 위한 채찍질을 가했다. 이를 위해 4대 성장 엔진을 제시하며 향후 3년간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10조원 이상 투자한다.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가 핵심 제시어다. 이 회장은 3일 동영상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2023 중기 비전을 밝혔다. 이 회장이 사업 비전을 전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그는 "CJ 각 계열사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분야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즉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 불가·상생은 기본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그룹은 2023년까지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화 분야의 경우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플랫폼의 경우 장기적으로 CJ그룹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가입자를 2023년까지 800만명으로 늘리고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CJ그룹은 웰니스 분야와 관련해서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의약·의료)는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서스테이너빌러티 분야의 경우 친환경·신소재·미래 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 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CJ그룹이 이번에 중기 비전을 제시한 것은 성장이 정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현실 진단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CJ그룹의 현 상태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수년간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과거와 비교해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CJ그룹은 경향 파악,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 문화도 혁명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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