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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체제' 마침표...두산, 코치진 전면 개편, '78억 홈런 타자'도 전격 2군행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 체제를 끝냈다. 지휘봉을 물려받은 조성환 감독대행이 우선 수습에 나선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이 감독의 빈자리는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대행으로 채운다.사령탑이 바뀐 두산은 우선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두산은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말소한 뒤 곽빈,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를 등록했다.말소 선수 명단이 눈에 띈다. 4+2년 총액 78억원에 두산과 계약했고, 지난해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해던 양석환과 타율 0.280 18홈런으로 나란히 타선을 이끌었던 강승호가 2군으로 내려갔다. 또 백업 외야수로 뛰던 지난해 도루왕 조수행도 말소됐다.코치진도 1, 2군 지도자들이 자리를 맞바꾼다. 기존 1군 타격 코치였던 이영수 코치, 1군 투수 파트 담당 박정배 코치는 2군으로 내려간다. 또 다른 1군 타격 코치 박석민 코치는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고토 고지 코치가 수석 겸 타격 코치를 맡고 조중근 코치가 타격 보조 코치를 책임진다. 김지영 코치와 가득염 코치가 투수 파트를 소화한다.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승엽 감독님께서 큰 책임을 지셨다. 코칭스태프도 같이 져야 했지만 시즌이 많이 남았고, 정상화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며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을 잘 치르자고 했다"고 전했다.조 대행은 엔트리 변경에 대해 "내가 제안했다. 주전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이 준비됐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다시 이곳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조성환 대행은 이날 선발 타순을 정수빈(중견수)-김대한(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기연(포수)-임종성(3루수)-김민혁(1루수)-김준상(2루수)-박준순(유격수)으로 꾸렸다. 조 대행은 "상대 선발(양현종)을 고려하기보단 기회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 선수들 위주로 넣었다. 양의지가 허리가 불편해 빼고 다시 짰다"고 설명했다.조성환 감독대행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선수들에게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팬들이 조만간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조금 더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고 전했다"고 말했다.조 대행은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져도 된다는 생각은 프로로서 용납되지 않는다.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오면 당연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다. 실수를 해도 망설이다 하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 하고, 눈치보지 말자고 했다"며 "준비된 선수는 쓴다. 어설프게 야구한다면 나도 그를 어설프게 대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조성환 대행은 "10개 구단을 상징하는 말 중에 허슬두만큼 좋은 의미가 있는 단어가 있냐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포기하지 말고, 끈끈해야 한다. 당장 이기기 힘들더라도 팬들께 그 의미만큼은 약속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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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던 만루포의 순간, 임종성은 "다리가 너무 떨렸다"며 웃었다 [IS 스타]

1군이 낯설었던 2년 차 유망주. 팀은 5연패. 누구도 드라마를 상상하지 않았던 그때 임종성(20·두산 베어스)이 만루 홈런으로 주인공이 됐다.임종성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활약했다. 한 경기 3안타는 데뷔 후 처음. 지난해까지 1군에서 안타가 없었던 그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두 번째 결승타로 또 팀을 구해냈다. 말 그대로 짜릿한 한 방이었다. 6회까지 득점이 없었고, 7회 1득점 후 만루 기회 때 침묵했던 두산은 8회 만루 때 다시 1타점 내야안타(오명진) 하나만 나오고 2사 위기에 몰렸다. 상대는 SSG 필승조 김민. 임종성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4구째 바깥쪽 싱커를 밀어쳤고, 타구 탄도는 다소 높았으나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어가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길었던 두산의 5연패도 마감시켰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종성은 "처음 공을 맞혔을 때는 (홈런이 될 지) 잘 몰랐다. 타구를 지켜보니 뭔가 넘어갈 것 같다고 느꼈다"며 "(그라운드를 돌면서) 다리가 계속 떨렸던 것 같다. 지금도 엄청 떨린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고 웃었다. 임종성은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치자고 생각했다. '뭐 (특별할 게) 있나'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박석민 타격 코치님도 '종성아, 앞에서 안타 2개 쳤으니 마음 편하게 들어가서 자신있게 쳐라'고 하셨다. 그래서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렸다"고 떠올렸다. 임종성은 "첫 홈런이 만루 홈런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야구하면서 처음이었다"고 웃었다.임종성은 "팀이 연패 중이라 분위기가 처질 수 있을데 쳐 팀 분위기가 다시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기쁘다"고 웃었다. 이날 승리는 절친한 선배 오명진과 합작했기에 임종성을 더 기쁘게 했다. 오명진은 임종성이 중계 인터뷰를 소화하던 도중 그의 이름을 호명하며 후배의 선전을 응원했다. 임종성은 "명진이 형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웃으면서 "명진이 형과는 지난해 2군에서 함께 뛰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먼저 1군에 올라와 잘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고 다짐했다. 1군 올라온 뒤에도 형이 잘 챙겨주셨다"고 전했다.임종성은 "지난 겨울부터 많이 준비했고, 그동안 노력에 보상을 조금씩 받는 것 같다. 더 노력하고 더 잘 준비하겠다"며 "1군에 빈자리가 생겨 좋은 기회가 왔다. 그 기회가 왔을 때 잘 잡겠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도, 잠실구장에서 내 이름이 계속 들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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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505일 만에 6연승' 나바로·피가로 시절 소환한 '파죽지세' 삼성

'사자 군단'의 상승세가 거침없다.삼성 라이온즈는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3-1로 승리하며 시즌 6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이 시즌 6연승을 해낸 건 대구시민구장 시절인 2015년 9월 17~24일 이후 무려 3505일 만이다.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삼성은 2015년 6연승 당시 정인욱(선발)-안지만(불펜)-윤성환(선발)-차우찬(선발)-타일러 클로이드(선발)-심창민(불펜)이 승리투수였다.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연승 가도를 달린 뒤 2경기 연속 영봉승을 거두는 등 투타 조합이 이상적이었다. 타선에는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 박석민(현 두산 코치) 등이 버텼고 외국인 타자는 야마이코 나바로. 2012년 입단한 구자욱이 병역을 마치고 1군에 데뷔한 시즌이기도 하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를 필두로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삼성의 세대교체는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2025년 6연승을 이끈 멤버 중 10년 전 활약한 선수는 구자욱과 백정현 등 손에 꼽을 정도. 주요 선수의 은퇴와 이적 등으로 1군 멤버가 크게 바뀐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의 이번 6연승은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6연승을 확정한 SSG전에서는 1-1로 맞선 1사 만루에서 2루수 양도근(22)이 결정적인 홈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선 오른손 투수 이호성(21)이 대타 고명준을 루킹 삼진처리한 뒤 포효했다. 김성윤(26)은 쐐기 타점 포함 5타수 2안타로 펄펄 나았다.2015시즌 삼성은 정규시즌 88승 56패(승률 0.611)로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다. 2025시즌 성적표는 어떨지 흥미롭다. 삼성은 29일 SSG전을 승리하며 시즌 18승(12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선두 LG 트윈스(20승 10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30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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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격왕, 의심을 거뒀다 "나를 한 번 믿어보자고 했어요" [IS 스타]

"코치님께서 '너 지금 이렇게 스윙이 좋은데, 왜 자신을 못 믿냐'더라. 그래서 '날 한 번 믿어보자' '투수와 정말로 싸워보자'고 생각했다."오명진(24·두산 베어스)이 그를 믿어주는 새로운 지원군을 얻었다.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오명진 자신이다.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13-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은 두산은 12승 16패를 기록, 7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13안타 11볼넷 11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을 이끈 건 단연 오명진이었다. 이날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명진은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외 안타도 모두 장타일 정도로 생산성이 빼어났다. 또 두산이 세 차례 빅 이닝을 만드는 과정에 모두 관여하는 '알짜' 활약이기도 했다. 특히 백미는 4회 말이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명진은 롯데 왼손 투수 송재영의 초구 슬라이더 실투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고, 이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오명진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0-0 팽팽했던 경기는 순식간에 타격전으로 바뀌었고, 오명진은 5회 말 2루타 1득점, 7회 말 2루타 2타점 활약으로 두산이 압승을 거두는 데 선봉장이 됐다.오명진 개인에겐 데뷔 후 첫 1군 홈런이기도 했다. 2020년 프로 입단 후 안타가 없었던 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을 기록하며 개막전 2루수가 됐다. 2루수 경쟁에서 이겨냈지만 정작 개막 후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시즌 처음이자 데뷔 첫 안타는 개막 후 일주일 이상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야 나왔다. 10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타율 0.111 부진 끝에 11일 2군에 내려갔다. 담금질의 시간이 끝나고 있다. 23일 1군에 올라온 오명진은 시범경기 때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중이다. 27일까지 총 5경기에 출전한 그는 무려 9안타를 때려냈다. 1경기만 빼면 모두 멀티히트 이상을 기록했다.시범경기 때부터 기회를 부여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27일 경기 후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 팀 동료들과 팬들이 바라던 첫 홈런을 결승 만루홈런으로 때려내며 담대함을 보여줬다"며 "이후에도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적시타를 때려낸 점도 칭찬하고 싶다.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오명진 본인의 감동이 크다. 경기 후 만난 오명진은 입단 동기 박지훈이 뿌리는 물 세례를 받은 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오명진은 만루 홈런 때 상황에 대해 "맞자마자 홈런이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오명진은 "(선행 타자인) 김재환 선배님이 나갈 때 '칠 수 있겠다' 싶었다"며 "벤치에서 감독님도 날 믿어주셨고, 박석민 타격 코치님도 슬라이더를 노려보라고 하셨다. 슬라이더가 딱 와서 넘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2군에서 참 열심히 했다. 2군에서 열심히 하면 1군에서도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2군을 다녀오면서 오명진은 몸이 아닌 마음을 재조정했다. 그는 "기술보다는 멘털을 재정비했다. 1군에서 내가 못했는데도 감독님께서 날 믿어주셨다. 코치님께서 좋은 말씀을 계속 해주셨다"며 "2군에 갔을 때도 타격 코치님께서 '너 지금 이렇게 스윙이 좋은데, 왜 자신을 못 믿냐'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떠올렸다.오명진은 "그래서 '한 번 날 믿어보자' '나랑 싸우지 말고 투수와 정말로 싸워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어쩌면 오명진 스스로 믿지 않았을 자신을 믿어준 게 이승엽 감독과 이영수, 박석민, 이도형 1·2군 타격 코치들이었다. 오명진은 1군에 돌아온 뒤 활약에 대해 "내가 엄청 잘했다기보단,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게 크다"며 "감독님의 믿음, 타격 코치님들의 많은 도움, 또 이영수 코치님의 멘털 조언도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이승엽 감독의 인터뷰 때는 베테랑에 대한 질책보단, 어린 선수들의 실책엔 따가운 한 마디가 관심을 모으곤 한다. 오명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팬분들께서 감독님이 (차갑다고) 생각하시는 걸 보면 마음이 조금 아프다"며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씀하실 때도 있지만, 저희에게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말보다도 우선은 믿어주시는 게 선수로서 느껴진다. 감독님 덕분에 좋은 기회를 받았고, 성적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인생 경기'에 대한 설렘은 하루로 끝이다. 오명진은 "오늘 같은 날은 1년에 몇 번 없지 않나"라며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남은 시즌 분투를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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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솔로포 양석환, 오늘은 이깁니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무사 양석환이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해 박석민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4.02/ 2025.04.0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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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45홈런' 케이브는 살아났는데...'AVG 0.000' 플로리얼 타율의 숫자는 언제쯤 바뀌나 [IS 포커스]

제이크 케이브(33·두산 베어스)도, 패트릭 위즈덤(34·KIA 타이거즈)은 이름값을 한다. 에스테반 플로리얼(28·한화 이글스)는 언제쯤 첫 안타를 때려낼까.지난 22일과 23일 열렸던 2025 KBO리그 개막 2연전에서 7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은 손맛을 봤다. 2경기 2홈런을 때려낸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를 포함해 다섯 타자가 홈런을 쳤고, 8명이 첫 안타를 신고했다.개막 2연전에서 안타를 못 친 3명의 외국인 타자 모두 KBO리그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또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로 화제를 모은 이들이었다. 케이브는 MLB 통산 45홈런을 쳤고,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123경기 346타석 타율 0.251 7홈런 OPS 0.686을 기록한 타자였다.위즈덤은 2021~2023년 3년 연속 MLB 20홈런 이상을 때려본 강타자였다. 플로리얼은 통산 타율이 0.192에 불과했지만 전미 유망주 랭킹에서 상위권(2018시즌 전 베이스볼 프로스팩터스 기준 26위)에 올라본 선수였다. 페넌트레이스는 144경기다. 2경기 무안타는 별 일이 아니다. 실제로 안타를 못 친 3명의 외국인 타자 중 2명은 곧바로 손맛을 봤다. 위즈덤은 지난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 4회 2사 2루 때 김윤하를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5일 멀티히트 3타점을 만든 그는 26일에도 2타수 1안타(2루타 1개) 2득점으로 '탈KBO리그급' 파워 툴을 이틀 연속 증명했다.케이브도 타격감이 살아났다. 지난 2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첫 안타를 2루타로 신고한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첫 타점까지 올렸다. 26일엔 멀티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 장타를 뽑아내 타점을 올렸고 6회에는 내야 안타로 3-2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2명 모두 팀 융화도 '만점'이다. 위즈덤은 홈런 후 19세 신인 박재현에게 '타이밍에 맞게 잘 쳐라'는 조언을 들은 덕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케이브는 박석민 타격 코치와 부진 탈출을 위해 전력으로 문제점을 보완했다. 이제 10개 구단 중 외국인 타자로 고민하는 곳은 딱 하나, 한화뿐이다. 플로리얼의 타율은 여전히 '0.000'이다. 4경기 동안 볼넷은 2개, 삼진은 5개를 당했다. 방망이에 맞혀도 결과가 좋지 않다. 그가 만든 10개의 타구 중 9개는 내야에 갇혔고, 1개만 외야로 뻗었으나 안타로 이어지지 못했다.그 누구보다 한화와 플로리얼이 가장 답답할 일이다. 2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우리 타자들도 폭발할 때가 올 것"이라며 "플로리얼도 오늘 경기 전 몸을 풀다가 머리에 공을 맞았다. 병원을 가야 할 일인데 본인이 괜찮다면서 남더라. 선수도 여기(마음 속이) 끓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언젠가 한번 폭발할 것이다. 감독도 답답하지만, 플로리얼을 시작으로 안 맞는 선수들이 치게 될 때 팀도 조금 편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플로리얼의 안타는 4일 째에도 나오지 않았다. 타구질은 올라왔지만, 좀처럼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플로리얼은 4회 두 번째 타석 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7회 세 번째 타석 때는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으나 파울 선상 바깥으로 휘어나갔다.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정타로 친 강한 타구가 투수 임찬규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한화 입장에선 플로리얼이 도화선이 돼야 한다. 테이블 세터를 맡은 김태연과 문현빈은 김경문 감독이 테이블세터로 기용했지만, 아직 1군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진 못한 선수들이다. 김 감독의 '모험수'에 가깝다. 4번 타자 노시환의 앞뒤로 플로리얼과 채은성이 폭발해야 하는데, 플로리얼에 불이 붙지 못하는 중이다.한화는 26일 기준 4경기에서 팀 타율 0.141, 8득점 0홈런으로 모두 최하위에 있다. 1~4선발 투수들이 나쁘지 않게 던졌지만 타선이 식어 좀처럼 리드를 잡지 못하는 중이다. 플로리얼이 터져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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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무안타→복덩이' ML 45홈런 타자, 박석민 코치도 감탄 "우리 선수들, 본받아야"[IS 스타]

"정말 프로페셔널한 선수입니다."두산 베어스의 박석민 타격코치의 설명이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복덩이 외국인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케이브는 지난 주말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45홈런을 쏘아 올린 괴력은 어디 가고,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찬스에서 침묵하면서 4번 타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제 막 두 경기를 치렀지만, ML에서의 화려한 경력에 기대가 컸던 탓에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지난 2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첫 안타를 2루타로 신고하더니,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첫 타점까지 올렸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개막 2연전에서) 공략을 당하면서 한국야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라며 그의 부활을 "기다리겠다"라고 했는데, 이날 바로 기대에 부응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살아난 타격감은 이튿날(26일)에도 이어졌다. 이날도 멀티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2루타 장타를 뽑아내며 타점을 올리더니, 6회에는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3-2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도 "케이브가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기록했다"라며 흐뭇해 했다.개막 2연전과 달라진 건 무엇이었을까. 케이브는 "타이밍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아웃을 당하더라도 나만의 타이밍에 타격을 해서 장타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타이밍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두 경기 무안타는 흔한 일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좋은 타격감이 거저 온 게 아니다. 케이브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악물고 달렸다. 빅리그(MLB) 통산 523경기에 출전한 화려한 경력에 자만할 법도 했지만, 케이브는 박석민, 이영수 타격코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했다. 실제로 두산 베어스 구단 유튜브에서 케이브가 박석민 코치에게 조언을 구하는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만큼 케이브는 열정적이다. 이런 열정은 박석민 코치도 감화됐다. 지난 25일 수원 KT전에서 케이브가 2루타를 쳐내자 누구보다 기뻐하며 더그아웃을 뛰쳐나오는 박석민 코치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케이브를 향해 박수를 치는 모습도 보였다. 케이브의 성공에 진심이었다.26일 경기 후 만난 박석민 코치는 "케이브가 더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 팀이 원활하게 돌아간다"며 "그래도 데이브는 잘할 것 같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박 코치는 케이브를 두고 "정말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우리(국내) 선수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극찬했다. 그는 "공을 치고 나서 베이스 러닝 하는 모습 한 번 보라. 정말 열심히 뛴다. 마인드 자체가 정말 좋은 선수"라면서 "저런 선수들이 잘해서 오래 한국 무대에 남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격려했다. 이제야 시동을 걸었다. 케이브는 "베어스 팬분들의 응원이 정말 대단하다. 덕분에 그라운드에서 큰 힘을 얻는다"라며 "내일 경기도 준비 잘해서 연승 이어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2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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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경쟁 끝난 게 아니었나' 시범경기 4할 타자 vs 김광현 상대 적시타 2개, 답은 '아직' [IS 포커스]

시범경기에서 답을 내린 줄 알았던 두산 베어스의 2루수 경쟁에 '여지'가 남은 모양새다.두산은 지난 23일 SSG 랜더스와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2차전에 선발 2루수로 이유찬을 출전시켰다. 하루 전 개막전만 해도 이 자리의 주인은 오명진이었다.오명진은 시범경기 펼쳐진 주전 2루수 경쟁의 승자였다. 아홉 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출루율 0.467 맹타를 휘둘렀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하는 걸 봤을 때 타석에서 상대방하고 싸우는 거나 대응하는 방법이나 결과도 마찬가지고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서는 게 사실"고 호평했다.하지만 '주전 보장'은 하루로 끝났다. 오명진은 22일 개막전 선발 2루수로 4타석을 받았으나 무안타에 그쳤다. 진득하게 기회를 줄 법 했지만, 상대가 왼손 에이스 김광현인 게 문제였다. 쉽게 직구 승부를 주지 않는 김광현에게 1군 안타가 없는 오명진은 손쉬운 상대일 수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 명진이가 나갔지만, 투수 성향에 따라 바꿔 갈 가능성이 다분하다. (오늘 SSG 선발 투수가 왼손) 김광현이고 명진이가 긴장을 많이 하는 거 같더라. 벤치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개막 이틀 만에 찾아온 기회를 이유찬은 잡았다. 오명진 대신 8번 타자·2루수로 출전한 이유찬은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특히 안타 2개가 모두 적시타였다. 이유찬은 4회 초 2사 만루 때 김광현의 3구째 커브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6회엔 세 번째 만난 김광현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6구째 직구를 다시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날 김광현, 나아가 SSG 마운드가 내준 실점은 이유찬이 만든 2타점이 전부였다.당초 이승엽 감독은 두 사람을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좌·우 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방식)에 맞춰 쓰는 방식을 고려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끝나고 돌아온 당시 우타자 이유찬과 좌타자 오명진을 두고 "시범경기를 치르며 지켜보겠다. 이유찬이 주전이 될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 오명진도 캠프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상대 투수에 따라 둘을 플래툰 시스템으로 써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오명진이 시범경기 맹타를 휘둘렀고, 이유찬은 타율 0.222에 그쳤다. 이승엽 감독으로서는 오명진에게 기회를 먼저 줄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주전 경쟁은 오명진이 우위에 있다. 다만 왼손 투수 상대로는 이유찬에게 '여지'가 생겼다. 이승엽 감독은 "25일부터 (상대하는 팀에서) 계속 우투수가 나오기 때문에 번갈아 가면서 뛸 거 같다"라고 말했다.'왼손 투수가 나오면 오른손 이유찬이 선발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승엽 감독은 "오명진 선수의 컨디션이 좋다면 나갈 수 있다. (개막전에서는) 실패했으니까 리프레시(기분 전환)하는 방향에서 (오늘은) 유찬이가 나가고 (이후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면서 할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플래툰을 적용할 순 있지만, 오명진이 좌투수 공략을 기대할 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고정 주전 기회도 가능하다는 뜻이다.오명진 본인도 '고정 주전'이라는 자만은 경계한다. 그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시즌 초에만 우선 기회를 받는 것일 뿐이다. 앞으로도 더 잘해야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기에 들뜨는 건 없다"고 다짐한 바 있다.오명진에겐 일단은 첫 안타가 나오는 게 중요해보인다. 아직 1군 안타가 없는 만큼 1, 2선발이 나오는 개막 2연전이 어려울 법 하다. 2경기 동안 타선이 기대 이하 모습을 보인 두산도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5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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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석민 코치, 이승엽 감독과 의견 교환

두산 이승엽 감독과 박석민 타격코치가 23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0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3.23/ 2025.03.2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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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어의 반등 요소와 디팬딩 챔피언 KIA '키맨' 위즈덤

"부상만 없다면 적응하는 데 문제없다고 생각한다."NC 다이노스 감독 출신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KIA 타이거즈)을 두고 한 말이다.지난해 12월 영입된 위즈덤은 올해 KIA의 전력을 좌우할 '키맨'으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KIA를 한국시리즈(KS) 진출 후보로 꼽은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위즈덤이 (KIA의 순위) 변수다. 위즈덤이 잘하면 KIA가 1강"이라고 강조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거포.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75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이다.그는 2022시즌부터 함께한 장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대체하는 자원으로 계약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활약은 미미했다. 특히 시범경기 7경기 타율이 0.222(18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홈런 1개를 기록했을 뿐, 장타율(0.444)로 높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은 0.111. 현장에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과거 루크 스캇(전 SK 와이번스) 제임스 로니(전 LG 트윈스)처럼 화려한 빅리그 경력에도 불구하고 리그 적응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다. 외국인 타자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초반 부진'은 뼈아플 수 있다. 주목할 건 KIA의 상황이다. KIA는 나성범(이하 통산·홈런 272개) 최형우(395개) 등의 베테랑 타자들이 중심 타선에 포진한다. 이동욱 위원은 과거 NC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의 사례를 떠올렸다. 2020년 NC 유니폼을 입은 알테어는 그해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개막 첫 13경기 타율이 0.182. NC는 극약처방으로 타순을 8번까지 조정했고 하위 타순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알테어는 31홈런을 폭발시켰다. 당시 팀을 이끈 이동욱 위원은 "박석민(은퇴)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 등 좋은 선수가 있어서 알테어의 타순을 내려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위즈덤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범호 KIA 감독이 위즈덤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수 있다. 그러면 충분히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KIA의 강점은 뎁스(선수층)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을 보유했지만,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한 선수가 빠지더라도 빈자리를 채울 대체 자원이 풍부하다. 이범호 감독은 "절대 1강은 없다. 10개 구단 (전력이) 다 비슷하다"며 "멤버가 좋아서 무조건 1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몸을 낮춘다. 하지만 복수의 다른 구단 관계자는 "KIA의 뎁스는 남다르다.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라고 입을 모은다. 위즈덤의 타격감이 더디게 올라오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도 비슷하다. 윤희상 위원은 "위즈덤의 앞뒤로 좋은 타자들이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선수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초반에 부진하더라도) 잘 풀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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