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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빌런 지운 이학주, 청춘의 얼굴(종합)
제 나이에 꼭 맞는 옷을 입었다. 오랜만에 '청춘'의 얼굴을 고스란히 선보인 이학주다. 7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심요한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심요한 감독과 함께 이학주, 박선영, 신민재, 신재훈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서핑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알바를 시작한 대학교 5학년 취준생 준근이 홧김에 양양 바다를 걸고 금수저 서퍼와 막무가내 서핑 배틀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객기 폭발 청춘 버스터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통해 주가를 올린 이학주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주목도를 높이며 여름 개봉까지 추진하게 됐다. 최근 서핑족이 한층 늘어난 현실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젊은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메가폰을 잡은 심요한 감독은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를 통해 데뷔와 함께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초청,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 관객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예비 스타 감독 탄생을 알렸다. 심요한 감독은 독특한 영화 제목에 대해 "'겨울 서핑 소재를 써보겠다' 결심한 때가 겨울이었고, 실감나게 연출하기 위해 강원도로 서핑을 하러 떠났다. 2~3주간 머물 곳을 찾았는데 친한 서퍼 누님이 '게스트하우스를 준비 중이다'고 하더라.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우리 영화 제목이었다. 듣자마자 '제목으로 쓰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33살에 시나리오를 썼다는 심요한 감독은 "내가 영화를 시작하기 전부터 서핑을 오래 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오래 해왔던 것이다 보니 궁금증이 계속 생기고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더라"며 '다만 뭔가 가르치려 한다거나 교훈을 주는 내용은 피하고 싶었다. 감독의 의도가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겠지만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다 촬영에 대해서는 "예산이 부족하다보니까 고민이 많았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촬영했다. 방파제에서도 찍어보고 드론도 날려보고 고프로도 찍어봤다"며 "근데 아무리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해도 자연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되더라. 배우들을 바다에 내보내는 날에는 제발 파도가 작게 치길 바랐다"고 회상했다. 이학주는 이번 영화에서 뭐든 열심히 하지만 되는 일은 없고, 서핑이라곤 1도 모르지만 얼떨결에 서핑 배틀까지 뛰어들며 취업과 서핑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노력파 취준생 준근의 모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강렬한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나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크린 첫 단독 주연을 맡게 된 이학주는 "다 같이 찍은 영화라 단독 주연작이라기 보다는 '우리 영화가 개봉한다'는 느낌이고 그래서 기분이 좋다"며 "관객분들도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겨울에 찍으면서 춥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가족같이 돈독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학주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서핑을 겨울에 한다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감독님께도 어필을 많이 했다"며 "준근은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캐릭터다. 살다 보면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야 할 때가 오지 않나. 그 기로에 선 인물이었고 그런 점이 나와 닮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핑 실력을 묻자 이학주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이틀 만에 보드 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며 "강원도에 있을 땐 매일 매일 서핑을 했다. 촬영이 있는 날도, 없는 날도 서핑을 하며 배우고 익혔다"고 말해 남다른 고충을 엿보이게 했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에는 이학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춘의 얼굴을 담아낸다. 유나 역의 박선영은 "난 처음부터 유나 역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지난해 부천영화제에서 처음 봤는데 정말 떨렸다. 너무 떨려서 전체적으로 보지는 못한 채 나만 봤다. 오늘은 촬영 당시 추억이 떠오르면서도 눈물이 날 것 같더라. 고생한 것도 있지만 영화가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관객분들과 만나게 돼 기쁘고 설렌다"고 진심을 표했다. 태호 역의 심민재는 "실제로 발리에 서핑을 하러 갔을 때 이 시나리오를 받아 '운명이다'는 생각을 했다"며 "작은 영화인데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게 감동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행복하게 찍었다. 그 분위기가 영화로 전달되는 것 같다. 관객들을 웃길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원정 역의 신재훈은 "시나리오에서도 따뜻함이 느껴져 무조건 하고 싶었다. 근데 내가 서핑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하니, 난 물에서 패들만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 배우들과 한 달 정도 같이 살면서 재밌는 일도 많았고, 좋은 일도 많았다.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좋다"고 전했다.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는 1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07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