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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인정하는 박해민 "2025년 우승팀 주장 되고파"

LG 트윈스 신임 주장 박해민(35)이 을사년 새해 목표 중 하나로 "우승팀 주장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선수단 투표를 통해 2025년 LG 주장으로 뽑혔다. LG는 김현수를 제외하면 그동안 이상훈·이병규·류지현·서용빈·박용택·오지환 등 프랜차이즈 출신이 주장을 맡았다. 이런 전례를 보면, 2025년 주장을 맡게 된 박해민이 LG 선수단 내에서 얼마나 두터운 신망을 받는지 알 수 있다. 그는 "(2012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삼성 라이온즈에선 언젠가 한 번 주장을 맡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LG에서 주장으로 뽑힐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주장을 상징하는 'C(CAPTAIN의 약자)'를 달고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다. 삼성 소속이던 2019년 타율 0.239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은 그는 주장 부임 첫 시즌인 2020년 타율 0.290 11홈런 55타점 34도루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이듬해엔 타율 0.291 5홈런 54타점 36도루를 올린 뒤 LG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다. 그는 "2020~21년 주장을 맡고 개인 성적이 좋았다. 특히 2021년 정규시즌 1위를 놓고 타이 브레이크까지 치르는 등 팀 성적도 좋았다"며 "지난해 내 성적(타율 0.236 6홈런 56타점)이 안 좋았는데 선수들이 주장으로 뽑아줬다.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2014년)과 LG(2023년)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그는 "LG가 29년 만의 정상에 올랐던 2023년 우승 멤버였지만, 나도 (오)지환이 다음으로 (LG의) '우승팀 주장'을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우승팀 주장이 되면 더 뿌듯하고 자부심도 느낄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의 2025년 목표는 정상 재탈환이다. 염경엽 감독도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는다. 박해민은 "FA 최원태가 삼성으로 떠났지만, 장현식과 김강률 선배가 오면서 불펜진이 강해졌다. (정)우영이도 미국에서 열심히 개인 훈련 중"이라면서 "전역 예정인 이정용과 수술대에 오른 유영찬, 함덕주가 투수진이 지칠 때쯤 든든한 지원군으로 합류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보다 전력이) 더 좋아질 것이다.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덧붙였다.주장 박해민은 함께 뛰는 동료들이 인정하는 선수다. 올 시즌 타격에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는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비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2025년에는 타격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LG가 우승 목표를 달성하려면 '주장 박해민' 못지않게 '타자 박해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비시즌에도 아침 일찍 서울 잠실야구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한 박해민은 "2025년은 무조건 2024년보다 좋아야죠"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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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 때는 김도영" 강승호, 슬럼프에서 깨달음 얻었다 [IS 포커스]

"시즌 초에는 김도영(21·KIA 타이거즈) 못지않았는데…."강승호(30·두산 베어스)를 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이 한 말이다. 극과 극이었던 올 시즌을 보낸 강승호가 비주전 선수들이 주로 참가하는 가을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다.강승호는 올해 타율 0.280 18홈런 81타점 81득점 장타율 0.476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 0.804를 기록했다. 2013년 1라운드 3순위(LG 트윈스)로 동기생 중 최고 타자로 꼽혔던 그가 프로 입단 12년 만에 거둔 호성적이었다.특히 4월까지 강승호는 33경기 타율 0.333 7홈런 23타점 OPS 0.956을 기록할 만큼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5월부터 성적이 떨어졌다. 강승호의 5~6월 성적은 타율 0.253 OPS 0.754에 그쳤다. 7~8월 OPS도 0.777로 시즌 초에 미치지 못했다. 가을엔 장염까지 그를 괴롭혔다. 그는 9월 이후에도 12경기 타율 0.214 OPS 0.666을 기록하고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그를 두고 "시즌 초엔 (2024년 최고 타자인) 김도영 못지않았다"고 아쉬워했다.극심했던 기복을 해결하기 위해 마무리 훈련 참가를 자청했다. 강승호는 "시즌 초 성적이 좋을 때는 배트 스피드가 괜찮았다. 공을 앞에서 때릴 수 있어서(히팅 포인트가 앞발 근처에서 형성돼) 장타가 나왔다"며 "날이 더워져 체력이 떨어지면서 히팅 포인트가 뒤로 밀렸다. (히팅 포인트를 유지하려고) 더 빨리 스윙하려고 하니 삼진이 늘어났다. 이후 날이 선선해져도 타격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강승호가 140경기를 뛰어본 건 올해가 처음이다. 페이스 조절이나 체력 관리 요령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 시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하려면 체력 관리가 필수라는 걸 깨달았다. 4월처럼 치려고 고민하고 영상도 봤는데 절대 (4월 폼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강승호는 "(LG 시절 선배인) 박용택 해설위원께서 '좋았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몸 상태가 다르다. 좋았던 폼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도 그때 모습을 바로 찾을 수 없다. 현재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강승호는 내년 시즌 타격 폼 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강승호는 "토탭(타격 시 앞발을 지면에서 떼지 않고 발뒤꿈치만 살짝 든 채 엄지발가락은 땅을 짚는 방식)으로 치던 왼발을 살짝 들어보고 훈련 중"이라고 했다.토탭은 하체 이동폭이 작기 때문에 콘택트에 강점이 있다. 대신 유인구에도 방망이가 쉽게 나가는 경향이 있다. 배드볼히터인 강승호는 레그킥(앞발을 들어 체중을 이동하는 방식)으로 자세를 바꾸려 한다. 나쁜 공을 참아내며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오는 공을 강하게 때리겠다는 전략이다.새 시즌 포지션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KT 위즈)이 이적한 3루수를 두고 "강승호도 (3루수 후보로) 고려 중이다. 주전은 확정이지만, 공·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서 그를 쓰겠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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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형 보고 부러웠다"던 임찬규, 대형 'No.1' 응원 기운 받고 무실점 QS [IS 스타]

"박용택 선배 유니폼 보면서 나도 원했었는데..."27일 서울 잠실야구장 외야 한 켠엔 특별한 '유니폼 응원'이 펼쳐졌다. 이날 선발투수인 임찬규의 유니폼들을 외야석에 배치, 그의 등번호 '1'을 만들어 응원에 나선 것. 외야와 한참 떨어진 마운드는 물론 더그아웃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의 대형 '1'이 만들어졌다. 해당 유니폼은 임찬규가 승리 투수가 된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모두 마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며 임찬규를 응원했다. 그야말로 '찐팬'들의 응원 방식이다. 잠실야구장 외야에는 임찬규 외에도 여러 선수의 유니폼이 해당 등번호에 맞춰 나열된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에선 '세탁소'라고 불릴 정도로 수십장의 유니폼을 걸어두고 해당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테이블석에 소소하게 유니폼을 걸어 놓고 응원하는 것부터 '물량공세' 응원까지, 팬들의 유니폼 응원도 다양해졌다. 이를 본 선수의 마음은 어떨까. 27일 잠실 KT 위즈전을 마치고 만난 임찬규는 "당연히 (외야석 등번호 유니폼 응원을) 봤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예전에 (외야에) 박용택 선배 유니폼이 펼쳐져 있는 걸 봤다. 나도 '저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응원을 받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응원을 받게 돼 기뻤다"라고 말했다.관중석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신의 유니폼을 보면서 힘이 절로 난다고. 임찬규는 "팬들이 유니폼을 테이블이나 여러 곳에 걸어두시는 데 볼 때마다 힘이 난다. 그런 걸 보면 더 잘하고 싶고, 자부심도 생긴다.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팬들의 'No.1' 응원에 임찬규도 힘을 내 공을 던졌다. 27일 경기에서 임찬규는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임찬규의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시즌 첫 무실점 QS였다. 임찬규의 호투에 힘입어 팀도 6-1로 승리했다. 임찬규는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어느덧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까지 두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임찬규는 "10승 생각은 있지만 팀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더 좋다"며 "나갈 때마다 6이닝 이상 던지는 게 행복하다. (남은 경기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잠실=윤승재 기자 2024.08.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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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손광민에서 2505안타 대타자까지...로이스터, 김무관, 허문회 그리고 강인권 있었다 [IS 피플]

"정말 많이 부족했던 내게 기회를 주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강인권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허문회 감독님도 많이 생각난다."시계를 잠시 2006년으로 돌려봤다. 롯데 자이언츠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작은 키의 부산고 외야수 손광민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했다. 부산고 시절 지역을 대표하는 타자였으나 키가 작다 보니 상위 순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프로는 치열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막 부임했던 그해 롯데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거듭나기 시작한 때였다. 그속에서도 손광민은 기회를 얻었다. 시즌 초반인 4월 7일, 현대 유니콘스 상대 데뷔전에서 곧장 데뷔 안타를 때려냈다. 김승관의 대주자로 출전했다가 타석 기회까지 받았다.상대는 대선배 정민태(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였다. 19살 신인을 상대로 정민태는 변화구 승부를 노렸고, 손광민은 끈질기게 버티다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18시즌에 걸쳐 수없이 나올 안타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었다. 그는 이듬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8년 타율 0.303을 기록한 뒤 2009년 이름을 손아섭으로 개명했다. 2010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0.306 11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최고로 꼽히는 2010년 롯데 타선에서 당당히 한 축을 맡았다. 2505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날, 손아섭은 그때를 추억했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2505번째 안타를 기록, KBO리그 역대 가장 많은 통산 안타를 때려낸 그는 경기 후 기억나던 지도자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당시 김무관 타격 코치를 꼽았다. 손아섭은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나다"며 "김무관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감독, 특히 1년 차 감독은 베테랑을 믿고 가는 법이 많다. '노 피어'로 유명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조금 달랐다. 선수 기용에 선입견을 줄였고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로 유명했다. 로이스터를 만나기 전까지 '미완'이었던 많은 선수들이 그와 함께 롯데를 대표하는 '황금 세대'로 성장했다. 2007~2010년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뛴 선수들은 이후 10년 넘게 롯데를 지켜냈다.그때 김무관 코치와 만난 스윙이 지금의 손아섭을 있게 했다. 손아섭은 "어릴 때 난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롱런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영원히 스무살 손아섭의 자산으로 버틸 순 없었다. 손아섭에게도 위기가 왔었고, 그는 그걸 이겨내고 지난해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2505안타를 쳐낸 원동력 중 하나다. 롯데에서 만났던 허문회 감독, 그리고 NC로 이적 후 자신을 믿어준 강인권 감독에게 고마웠던 이유다.손아섭은 강 감독에 대해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허 감독에 대해선 "당시 허 감독님을 만난 후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는 분이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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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안타 신기록' 손아섭 "난 천재 아냐, 간절함·치열함 덕...후배들도 끝까지 포기 말길" [IS 스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KBO리그에 새 역사를 남겼다. 18시즌에 걸쳐 2505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타자로 남았다.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6회 초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2007년 데뷔 이후 쌓아온 안타 수가 이날로 딱 2505개가 됐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LG 트윈스에서 뛰며 때려낸 2504개보다 딱 하나 더 많았다. 1982년 KBO리그가 시작된 이래 한 선수가 쌓은 가장 많은 안타의 숫자가 2504개에서 2505개로 바뀐 순간이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영광스럽다"며 "단지 팀도 같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진 게 조금 아쉽다"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나는 건 역시 데뷔 첫 안타였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했던 손아섭은 그해 4월 7일 수원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1호 안타를 때려냈다. 손아섭은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스타트를 잘 끊었던 게 지금까지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 같다"고 떠올렸다.많은 이들에게 손아섭은 독한 선수, 높은 목표를 가졌던 어린 선수로 기억된다. 하지만 실제로 손아섭은 천재들만 살아남던 프로야구에서 생존하기 위해 평생을 싸워왔다. 손아섭은 "어릴 때는 이렇게 많이 안타를 칠 거로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정말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이, 그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런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자기 관리를 위해 철저히 루틴을 지키고, 명상을 하면서 술, 담배, 탄산음료를 멀리 해왔다고 했다.KBO리그 신기록을 세웠지만 손아섭은 아직 커리어 마지막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뛴다면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손아섭은 자신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며 "나 역시 신체 조건이 많이 부족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연구해 나만의 것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또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다음은 손아섭과 취재진의 일문일답.-기록을 세운 소감은."영광스럽다. 단지 팀이 이겼다면 기쁨이 훨씬 더 컸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져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2505개 안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데뷔 첫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전 2루타로 데뷔했다. 그렇게 스타트를 잘 끊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던 것 같다."-어릴 때 이런 선수가 될 거 혹시 생각했는지."솔직히 생각하지 못 했다.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그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부분들, 그런 시간들이 모이면서 이렇게 대기록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때 마음과 시간들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완벽한 타자는 아니다, 단점이 있는 타자지만 누구보다 건실하고 매 타석을 소중하게 여기는 타자라고 평가했다."맞는 말씀이다. 난 솔직히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 천재형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간절했다. 타석마다 어떻게든 투수에게 이기고 싶다는 치열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지금까지 왔다. 천재가 아닌 건 확실하다."-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유형일 것 같다. 커리어가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에게 관대해지자는 생각은 안 했는지."성격 자체가 예민하다.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지금까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바꾸지 않고 지금처럼 초심만 잃지 않고 하고 싶다."-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이 3000안타에 도전하는 모습을 응원했다. 목표도 있는지."아직 수치상 너무 많이 남았다. 내가 2505개라는 안타를 칠 거라고 생각을 안 했으니 이렇게 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록을 의식하면 타석에서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런 욕심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특정 숫자를 정해놓기보다는 지금 같은 마음으로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들께서 바라는 숫자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고 싶다."-매 시즌 이렇게 꾸준하게 안타를 치기 쉽지 않다. 꾸준함의 비결이 있다면."아침에 눈을 떠서 자기 전까지 항상 일정한 루틴을 지키려고 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도 분명 있었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똑같이 경기를 준비했던 부분들이 있기에 꾸준하게 지금까지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기록을 세운 순간 감정은 어땠는지."그냥 실감이 나질 않았다. 사실 기록이라는 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저 좀 멍했다. 많이들 멍했던 것 같다. 순간 '이게 뭐지?'라는 느낌이었다."-19일 경기에서 박용택 위원과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아무래도 (신기록 가능성이 높으니) 오늘 경기 시작 때 마음가짐은 조금 달랐을 것 같은데."그냥 빨리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어차피 시간과의 싸움이고 달성 자체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앞으로 몇 살까지 뛰고 싶나."몇 살이 되면 은퇴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내게 그래도 힘이 남았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끝을 정해놓기보다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한다."-최정(SSG 랜더스)은 한 시즌 10홈런을 매 시즌 목표로 삼고, 그 이상은 보너스로 여긴다고 한다. 손아섭의 매 시즌 최소 목표도 있을지."있긴 한데 은퇴 기준은 아니다. 매년 안타 150개는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쳐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피하는 것도 있는지."특별히 안 하는 게 있진 않다. 술, 담배, 탄산음료를 피하는 정도다. 그게 야구에 도움이 안 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까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박용택 위원은 본인이 신기록을 세웠을 때 양준혁 위원이 와줘서 이번에도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통처럼 되길 바라던데. 손아섭도 그럴 생각이 있을지."아직까진 너무 먼 일이다. 나도 아직 유니폼을 입을 날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는 중이다. 당연히 새 기록이 쓰여지는 순간 내가 1등이었다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님들께 받은 사랑은 당연히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한다."-NC로 이적할 때 팀을 떠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부산을 떠나는 게 많이 힘들다고 했다. 부산에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을까."특정 구장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이왕이면 홈 구장, 또는 사직야구장이나 잠실야구장처럼 큰 구장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박용택 선배님이 기록을 세울 때 잠실구장이었는데, 당시 내가 상대 팀으로 있었다. 신기하게 또 잠실구장에서 그 기록을 깼다."-통산 1위 기록을 보유했다는 자부심, 의미는 어떨지."말했듯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정말 많이 고생했고, 그렇게 노력했던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보상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은 좋다.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지 않나. 난 앞으로도 야구할 날이 많다. 내가 언제까지, 몇 개까지 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늘의 안타는 그곳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고 싶다." -올 시즌 작년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이제 조금 올라오는 것 같다. 야구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정말 시즌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초반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정말 야구라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최근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우고 있다. 타격은 확실히 '신의 영역'이지 않나 싶다.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겠다."-기억에 남는 지도자들이 있다면."너무 많다. 일단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던 내게 기회를 주셨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이 생각난다. 김무관 타격 코치님도 그렇다. 신인 때 내 스윙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지금 강인권 감독님도 계시다.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시고, 경기에 내보내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허문회 감독님이 많이 생각난다. 당시 허문회 감독님을 만나고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야구적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게 하셨다. 내게서 야구라는 부분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셨던 분이다. 이렇게 네 분이 확실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앞으로 손아섭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후배가 있다면."원랜 당연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는데, 미국으로 갔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생각했는데 미국에 갈 수 있겠다. 그렇다면 강백호(KT 위즈)다. 타격적으로 정말 완성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시합도 뛰어서 가장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손아섭을 쫓고 있다."형우 형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치고 계신다. 대단하다. 그런 선배님들이 있기에 오히려 힘이 된다. 동기부여와 목표가 생긴다. 형우 형이 오랫동안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손아섭처럼 천재가 아닌 후배들은 손아섭을 천재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나도 신체조건이 정말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내 작은 체격을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하면서 나만의 스윙을 만들었다. 부족한 부분들을 포기하기보다 끝까지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간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2:17
프로야구

'2505안타' 신기록 새 역사 손아섭...'전설' 박용택의 축하 받으며 '안타왕' 올랐다 [IS 잠실]

NC 다이노스 손아섭(36)이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의 숫자를 새로 썼다. 이전 기록 보유자였던 '레전드'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축하를 받으며 KBO리그의 새 역사가 됐다.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6회 초 라울 알칸타라가 던진 6구를 가볍게 밀어 3-유간으로 보냈다. 좌전 안타.이 안타로 손아섭은 개인 통산 안타의 숫자를 전날 2504개에서 2505개로 늘렸다. 박용택이 LG 트윈스 시절 세웠던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의 숫자 2504개를 넘긴 신기록이다. 역사는 수원에서 시작됐다. 손아섭은 2007년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2015년 2월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00안타 고지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대기록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8년 7월 11일 포함 삼성전에서 1500안타를 때린 그는 2021년 7월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마침내 2000안타 고지에 올랐다. 33세 3개월 22일,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기록이었다. 그리고 첫 안타를 친 후 17년 2개월 13일, 6284일 만에 마침내 통산 최다 안타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커리어 내내 3할 타율과 정교함의 상징으로 주목 받았다. 19일 기준 통산 타율 0.321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도 타율 0.339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신기록을 위해 손아섭의 타석 때마다 특수 표시를 남긴 공을 사용하며 대기록 달성을 준비했다. NC 구단은 경기 전 임선남 NC 단장과 강인권 감독, 두산 선수단 대표, 그리고 이날 경기장을 찾은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그라운드로 나와 손아섭의 기록을 축하할 거로 전했다. 경기를 중단시키고 싶지 않아 한 손아섭의 의사를 존중해 시상식은 손아섭이 안타 후 득점하거나 아웃돼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이날 손아섭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박용택 위원도 손아섭처럼 신기록 당시 이전 기록 보유자의 축하를 받았다. 박 위원은 선수 시절이던 2018년 통산 2319안타를 친 후 2318안타를 기록했던 양 위원에게 축하를 받은 바 있다. 박 위원은 손아섭을 축하하기 위해 6회 초 공격이 끝난 후 꽃을 들고 그라운드를 내려와 임선남 단장, 두산 주장 양석환과 함께 손아섭을 축하했다. NC 구단은 손아섭을 축하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별도의 트로피도 전했다. 지름 35cm의 쟁반형 트로피다. 구단 자체 제작한 기록달성 기념 엠블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NC는 해당 엠블럼에 대해 "대한민국 최고의 교타자라는 의미에서 야구 배트와 소총을 결합해 X자로 교차해 표현했다. 배트 노브 부분에는 손아섭 배트의 상징인 테이핑과 왕(王)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구단은 "엠블럼 상단에는 배팅헬멧 안쪽에 부착해 화제가 되었던 과녁 표시 형상화했다. 최고의 타자가 되기 위한 손아섭의 끈기, 노력, 근성의 상징했다"며 "2505 숫자 뒤에 +를 추가한 건 신기록 달성 후 마침표를 찍지 않고 계속해서 본인에 의해 갱신될 숫자임을 의미"라고 전했다. NC 이적 후 벤치 리더로 자리잡아 준 손아섭에 대한 의미도 담았다. 구단은 "LEADER는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팀의 선배 선수, 주장으로서 보여주고 있는 손아섭의 리더십 또한 중의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0:20
배구

끝내 눈물 훔친 김연경 “태극기 달고 참 오래 뛰었다, 진심으로 감사”

김연경(36·흥국생명)이 17년 국가대표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식 내내 애써 눈물을 감추던 그는 많은 팬들과 선배 등 주위에 공을 돌린 뒤 끝내 눈물을 흘렸다.김연경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치른 뒤 은퇴식을 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은퇴식에서 직접 마이크를 든 김연경은 “많은 분과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랫동안 뛰었다. 태극마크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이어 김연경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얘기하다 보니 약간씩 (감정이) 올라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마이크를 사회자에게 건넸다. 애써 눈물을 참던 김연경은 전광판에 띄워진 헌정 영상을 보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아리 그라사 국제배구연맹(FIVB)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김연경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훌륭한 롤 모델이자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한국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걸 보고 모두가 슬퍼할 것이고, 김연경의 에너지와 헌신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대신 다른 곳에서 많은 사람의 롤 모델로 남을 것”이라고 응원했다.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은 “대한민국 배구가 김연경을 보유했다는 게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우리나라 배구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연경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스타' 관중들도 화제를 모았다. 총 6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방송을 통해 방문을 예고했던 방송인 유재석, 송은이, 배우 이광수를 비롯해 배우 정려원, 박소담, 나영석 PD, 박용택 해설위원 등 여러 유명인사들이 김연경을 축하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방송인 유재석은 “많은 분이 함께하는 이 자리가 (김)연경님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했고, 송은이는 “내가 언제부터 배구를 좋아했는지 생각해 보면, 김연경 이후였다”고 덧붙였다. 나영석 PD도 “김연경 선수의 은퇴는 아쉽지만, 사랑하고 기쁜 마음으로 끝까지 남아 가장 오래 박수를 치겠다. 너무 수고하셨다”고 말했다.김연경뿐만 아니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던 선배나 동료들도 이날 함께 국가대표 여정을 끝냈다.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 등 도쿄 올림픽 4강 멤버들을 비롯해 런던 올림픽 4강 멤버인 한송이와 김사니, 이숙자, 임효숙, 한유미, 김해란(이상 은퇴) 황연주(현대건설), 리우 올림픽 이효희(은퇴) 등 10명이 김연경과 함께 태극마크를 내려놨다.이날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는 김연경이 주장으로 나선 팀 대한민국이 양효진이 주장을 맡은 팀 코리아를 70-60으로 꺾었다. 김연경도 13점을 책임지며 자신의 마지막 은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명석 기자 2024.06.08 18:36
연예일반

‘10월 결혼’ 조세호 “9살 연하 여친에 아직 프러포즈 못해” (‘찐팬구역’)

‘예비신랑’ 조세호가 ‘찐팬구역’에서 프로포즈를 앞둔 고민을 털어놓는다. 3일 방송되는 ENA&채널십오야 ‘찐팬구역’ 9회에서는 이글스와 트윈스의 전례 없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 가운데 트윈스 찐팬으로 '트윈스 영구결번' 박용택 해설위원과 배우 이종혁, 윤박이 출격해 피 튀기는 응원 격돌을 선보인다.최근 녹화에서 조세호는 다가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프로포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놔 ‘찐팬구역’을 달아오르게 했다. 조세호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아직 프로포즈를 못했다”며 달달한 사랑꾼 면모로 좌중을 환호성 치게 한다. 이와 함께 조세호를 위한 유부남 찐팬들 간의 ‘프로포즈 토론’이 난데없이 벌어져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종혁은 “결혼할 거면 안 해도 된다”라며 쿨한 결혼 선배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다시금 정신을 다잡고 “결혼기념일에는 무조건 꽃배달을 해줘야 된다”라고 급격한 태세전환에 나서 인교진을 폭소케 한다고.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 조세호는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진 찐팬들의 텐션에 진땀을 뺀다는 후문이다. 조세호는 “오늘 진짜 분위기 장난 아니다”라며 압도적인 리액션의 이글스와 트윈스 찐팬들에 말려든 모습으로 차태현을 파안대소하게 한다. 또한 조세호는 역대급 텐션을 자랑하던 인교진이 이글스 응원을 위해 '매운 닭발 먹기'까지 불사하자 "오늘 교진이 형한테 200까지 빌릴 수 있겠는데?"라며 깨알 같은 흑심을 드러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든다고.유부남 찐팬들의 조언으로 완성된 조세호의 최종 프로포즈 계획은 어떨지, 전례 없는 텐션을 자랑하는 이글스와 트윈스 찐팬들의 응원 승부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가 한껏 치솟는다.‘찐팬구역’은 ‘그깟 공놀이’에 인생을 걸고 사는 찐팬들의 처절한 응원기. 팬이 주인공이 되는 최초의 스포츠 예능으로 첫 시즌은 한화이글스 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스튜디오 수파두파와 에그이즈커밍이 공동 제작하고, ENA에서 방송되며, 유튜브 채널십오야에서 동시 공개된다. 또 ‘홍김동전’의 박인석 PD와 ‘대화의 희열’의 강윤정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중립구역 MC 조세호와 함께 한화이글스의 찐팬 고정 멤버 차태현, 김태균, 인교진, 이장원이 연예계의 대표 찐팬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찐팬구역’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03 09:00
프로야구

[SMSA] 박용택 "스타의 솔직함이 진정성..그게 마케팅"

"스포츠 스타들도 진짜 본 모습으로 어필해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2024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첫 강연자는 제2의 야구 인생을 개척 중인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박용택 위원은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SMSA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SMSA는 스포츠 마케팅 실무 전문 강사진과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강연자로 나서 스포츠 산업 발전을 이끄는 마케터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총 23회 강연(6주)으로 진행됐고, 이번엔 총 22회 강연(8주)으로 알차게 구성했다.2002년 프로 입단한 박용택 위원은 2020년 은퇴할 때까지 LG 트윈스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통산 2236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308, 1192타점, 1259득점, 도루 313개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2504안타는 KBO리그 역대 1위. 그의 등 번호 33번은 구단 역대 세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박용택 위원은 "2018년 양준혁 선배의 최다 안타 기록(종전 2318개)을 깨고 공황장애가 왔었다. 그러면서 올해 그냥 은퇴할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다"며 "몇 년을 버티면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내 계산으로는 딱 2년이었다"고 회상했다. 2019년 1월 LG와 자유계약선수(FA) 2년 계약한 박용택 위원은 '계획대로' 유니폼을 벗었다. 박 위원은 "은퇴하고 '뭘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었다"며 "첫 번째로 배제한 거는 은퇴하자마자 유니폼 입고 야구장에서 일하는 거였다"고 말했다. 현장을 떠났지만, 야구와의 인연을 놓을 순 없었다. 카메라 앞에 선 그는 해설위원으로서 입지를 넓혔다. 그러면서 운명 같은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만났다. 은퇴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최강 몬스터즈'의 도전을 담은 '최강야구'는 지난해 SMSA 첫 번째 강연자였던 김성근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박용택 위원은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게 편집에 의해서 만들어지는데 방송국 사람들이라는 게 다르긴 하더라"며 "욕심 많고 항상 1등하고 싶어 하는 내 이미지가 정확하게 나온다. 누구 좋아하라고 하는 얘기도 잘 안 한다. 그런데 그런 걸 너무 좋은 사람처럼 써준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야구 본연의 모습에서 찾았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니 그에 걸맞은 진정성이 묻어 나온다는 의미다. 후배들에게 건네는 조언도 비슷하다. 박용택 위원은 "(선수들이) 어떤 팬이나 대중에 대한 무서움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며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자신감 있게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시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조금씩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었던 건 거짓말하지 않았고,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마케팅 관점으로 보면 박용택 위원은 '좋은 상품'일 수 있다. 실제 여러 회사에서 함께하자는 러브콜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박 위원은 직접 부딪혀 보는 걸 선택했다. 그는 "프로야구 은퇴하고 4년 차인데 아직 회사(소속사)가 없다. 제가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직접 운전하고 스케줄 관리하고 (섭외) 전화도 받는다. 옷도 챙기고 미용실도 다녀오고 이 모든 걸 지금 다 해보고 있다"며 "스포츠 스타들의 마케팅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어떤 부분들이 또 할 수 있는 부분일까 궁금해졌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10:07
프로야구

42년 역사 새로 쓴 강민호 "다시 태어나도 전 포수 할 겁니다"

"다시 태어나도 전 포수 할 겁니다."포수는 에너지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아내는 것은 물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공을 던진다. 폭투를 막아내는 등 궂은 일도 포수의 몫이다. 포수와 주자의 홈 충돌 방지 규정이 2016년 만들어지기 전까진 홈에서 주자와 충돌하는 일도 빈번했다. 하지만 이를 모두 이겨내고 버텨내며 KBO리그 새 역사를 쓴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통해 2238번째 경기에 출전한 강민호(39·삼성 라이온즈)였다. 21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의 안방을 지키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그는 이날 박용택(45·은퇴)이 보유했던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2237경기)을 갈아 치웠다.개인 통산 출장 경기 수 10위 이내 선수 중 포수는 강민호가 유일하다. 포수 레전드 박경완(52·은퇴)이 2044경기, 김동수(57·은퇴)가 2039경기로 각각 13위, 15위에 올라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년을 버텨왔다. 강민호는 "(선수 생활하는 동안) 난 유독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모두 노력의 산물이었다. 힘든 순간도 있었다. 2009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가 그랬다. 당시 팔꿈치 뼛조각을 안고 경기에 뛰었던 강민호는 "이제 포수 말고 다른 포지션을 해야 하나 할 정도로 많은 통증을 느끼면서 뛰었다. 그때가 정말 힘들었다"라면서도 "그외엔 큰 부상이 없었다. 건강한 몸으로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런 힘든 시간들을 겪었음에도 강민호는 "다시 태어나도 포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수가 힘든 포지션이지만, 경기에서 이겼을 때 희노애락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포지션이다. 그게 포수의 매력이다"라면서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도 포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힘들지만 매력적인 포지션이다"라며 힘줘 말했다. 여느 포지션보다 힘든 포수로서 달성한 최다 출장 대기록. KBO리그 포수 대선배인 김동수 서울고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상 위험이 큰 포지션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은데 정말 대견하다"라고 놀라면서 "포수 선배로서 자랑스럽다"라고 덕담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도 "포수로서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는 건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그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그만큼 강민호도 포수로서 대기록을 달성한 자부심이 있다. "대선배님들의 기록에 도달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라고 말한 그는 "가장 소중하고 평생 기억에 남는 기록이 될 것 같다. 손자가 태어나면 좋은 이야기거리가 될 것 같고,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포지션 변경 없이 포수로 이 기록에 도전했다는 내게 스스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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