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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터뷰] ‘빅마우스’ 김주헌이기에 가능했던 카타르시스

어느 한 장면 허투루 탄생한 것이 없었다. MBC 종영극 ‘빅마우스’의 빌런 끝판왕 최도하는 매 장면을 살아 있게 만들려 했던 배우 김주헌의 노력 결과물이다. 선인지 악인지 시청자들을 긴가민가하게 만들었던 극 초반부터 폭주하며 내달리던 후반부까지. 김주헌은 빈틈없이 치열하게 고민했다. ‘빅마우스’가 막을 내린 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김주헌과 만났다. “결말을 보고 아쉽다고 하는 시청자분들이 있다는 걸 안다”며 웃는 얼굴을 보는데 갑자기 서늘해졌다. “아직도 최도하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그 말만큼 기쁜 게 없다”며 김주헌은 다시 웃었다. “처음에 PD님으로부터 빌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형은 빌런이다. 아마 끝판왕일 것’이라고 하는데, 설레고 기대가 되더라고요. 이전까지 악인을 제대로 연기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설레고 기대가 되면서 걱정도 되고 그랬죠. 어떤 작품이든 제안을 받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 이전에 하지 않았던 캐릭터로 제안이 오면 솔직히 더 설레게 되죠.” PD의 예고처럼 최도하는 ‘빅마우스’에서 끝판왕 빌런이었다. 악인 같았지만 의외의 조력자로 활약하는 인물도, 끝내는 회개하는 인물도 있었지만 최도하는 아니었다. 자신의 아내마저 감금하고 고문하는 악랄한 범죄자였던 최도하를 제대로 그리기 위해 김주헌은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특히 아직 최도하가 악인이라는 게 밝혀지지 않았던 초반부를 그려내는 게 힘든 작업이었다. “지금 찍고 있는 장면이 나중에 회상으로 나올 수 있는데,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니 힘들었죠. 그건 PD님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조금 제가 더 눈빛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면 ‘그 감정은 없애 보는 게 어떻겠냐’는 피드백이 왔거든요. 진짜든 가짜든 감정을 숨기는 건 할 수 있지만, 어떠한 감정인지 모르고 연기를 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어떨 때는 이미지적으로 연기하기도 했어요. 제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특정한 이미지를 대입하는 거죠. 예를 들어 ‘이 대사는 송곳을 눈앞까지 갖다 대는 것처럼 찌르듯이 해볼 거야’처럼 말이죠. 최도하의 경우에는 느릿느릿하게 하고 싶었어요. 공지훈(양경원 분)과 상반되는 인물을 보여줘야 양경원도 보이고 저도 보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면에서 공지훈을 훌륭하게 연기해준 양경원 배우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어요.” 특히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던 건 ‘빅마우스’에서 모든 악의 시발점에 있던 인물 강성근(전국환 분)의 장례식 장면. 강 회장을 살해한 최도하는 빈소에서 거짓 눈물을 연기하다 박창호(이종석 분)와 만나는데, 이때 순간 180도 변하는 최도하의 표정은 화면 너머로 지켜보던 시청자들까지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주헌은 이쯤부터 최도하를 연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했다. “장례식 장면부터 해서 방송을 보면서 엄청 웃었어요. 사실 ‘빅마우스’는 사전 제작이라 촬영이 일찌감치 다 끝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방송을 챙겨 보기만 하면 되는 상태였어요. 최도하가 착한 얼굴을 벗고 날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최도하가 박창호를 죽이려고 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 박윤갑(정재성 분)이 박창호를 죽이려다가 최도하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는데, 제가 ‘와인’이라고 대답했어요. 결과적으로 편집에서 그 대사가 더 앞으로 가긴 했지만,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그런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최도하는 자신을 위협하던 최대의 적이 죽는 것에 오롯이 행복감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이전까지는 방어적인 리액션을 많이 했는데, 그쯤부터는 ‘이 게임의 주인공은 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최도하가 바라보는 시선대로 세상을 보기 위해 노력했어요.” 사실 김주헌의 노력은 대사에 조금만 귀를 기울여도 알 수 있다. 느릿느릿하고 여유로운 말투 속에서도 전달력을 잃지 않는 힘. 정확하게 구사하는 고저장단은 배우로서 사명감까지 느끼게 한다. “이렇게 고저장단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배우는 너무 오랜만”이라고 하자 김주헌은 손을 내저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과거 발음을 개선하기 위해 사전을 보며 장음, 단음을 외웠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주헌은 최도하를 연기하기 위해 82kg까지 체중을 늘렸다. 지나치게 근육질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위압감을 줄 수 있는 몸. 그리곤 다시 점차 체중을 감량했다. 마지막 즈음에는 71kg 정도까지 몸무게가 내려갔을 정도. 어쩌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 했을 수 있지만, 이런 섬세한 노력이 모여 밉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최도하라는 악인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 김주헌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바에 대해 “어떤 작품을 하든 ‘저 배우 그 작품에서 최고였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빅마우스’ 이후 김주헌의 행보를 단연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을 갈고닦기를 멈추지 않는 배우이므로.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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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 정재성, 변화무쌍 캐릭터 소화력… 예측불가 전개

배우 정재성이 ‘빅마우스’에서 변화무쌍한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해 보였다. 정재성은 2~3일 방송된 MBC 금토 드라마 ‘빅마우스’ 11, 12회에서 박윤갑의 180도 달라진 면모를 생생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11회 방송에서는 교도소장이었던 박윤갑이 미결수 복을 입고 등장해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새 교도소장인 간수철(김동원 분)과 오묘한 기 싸움으로 극적 긴장감도 안겼다. 박윤갑은 이런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긴 간수철에게 속수무책으로 곤봉 세례를 당하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등의 장면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박윤갑은 박창호(이종석 분)와 날 선 대화를 이어갔다. 박윤갑은 자신의 편에 붙으라는 박창호를 적대시했지만, 수감자 신분이 되어버린 자신의 신세에 할 말을 잃었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감정 연기를 디테일하게 구현해낸 것. 소각장에서 재소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나온 박윤갑은 지나가던 박창호를 보고 반가워했지만, 자신을 투명 인간 취급하는 박창호의 태도에 망연자실했다. 이어 그는 박창호에게 최도하(김주헌 분)와 손잡고 뒤통수친 일을 언급하며 “누명 벗고 여길 나가도 그 일에서 손 떼는 순간 너와 네 가족은 죽어”라는 말과 함께 박창호를 자극했다. 12회 방송에서 박윤갑은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최도하(김주헌 분)의 계획 속에 간수철이 박창호와 고미호(임윤아 분)를 죽이려 하자 박윤갑은 위기에 처한 두 사람을 도우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었다. 교도소 내 진찰실에서 간수철이고미호에게 총을 쏘려 하자 그를 본 박창호가 무자비하게 주먹을 퍼부었고, 상황이 마무리될 때쯤 박윤갑은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지체 없이 간수철의 머리 쪽을 향해 한 방을 쐈고 순식간에 분위기를 압도,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박윤갑의 디테일한 감정 변주를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는 정재성의 열연 속 극적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빅마우스’는 매주 금, 토 오후 9시 50분에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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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라이벌… 안방극장도 다시 소녀시대

그룹 소녀시대가 안방극장의 히로인으로 맹활약 중이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소녀시대는 지난 5일 정규 7집 ‘포에버 원’(FOREVER 1)을 발매 후 완전체로 컴백했다. 5년 만에 모인 소녀시대는 데뷔 15주년을 자축하며 음방활동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었다. 마치 짜고 친 듯 소녀시대 활동을 마친 후 그룹 내 배우 겸업 중인 윤아(임윤아), 수영(최수영), 유리(권유리)가 이번에는 개별 드라마 활동으로 ‘어제의 동료’에서 ‘오늘의 라이벌’로 맞붙고 있다. 가장 먼저 안방극장에 출격한 임윤아는 7월 29일부터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에서 감옥에 갇힌 남편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고미호로 시청자들을 홀리고 있다. ‘빅마우스’는 배우들의 연기 호흡과 짜릿한 전개로 10%대 시청률 돌파, 9회는 11.5%(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현재 방송 중인 지상파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의 요인으로, 임윤아도 제 몫을 톡톡히 다하고 있다. 파트너 이종석과 다정한 부부 케미스트리를 자랑하고 있다. 10회 방송에서 베테랑 간호사 고미호로 완벽에 가깝게 변신해 거침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로 임윤아는 간호사 역할을 디테일하게 선보이기 위해 전문 의료진들에게 자문하고 노력했다는 후문. 이날 방송에서 교도소장 박윤갑(정재성 분)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숨겨둔 패를 오픈하자고 도발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자신을 걱정하는 남편에게 되레 “위험한 일을 남이 해주겠냐”고 강렬하게 말해 시선을 끌었다. 뒤를 이어 최수영이 8월 10일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당소말’)로 컴백했다. 최수영은 극 중 운동에 집착하는 ‘생기의 아이콘’ 서연주로 분해 윤겨례(지창욱 분)와 상극 남녀케미로 극의 활력을 더하고 있다. 서연주는 극 초반 윤겨레에게 경계심을 늦추지 않지만 이내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인물. 지난 6회에서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던 윤겨레와 마지막 소원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또 과몰입을 부르는 윤겨례와의 밀당 케미로 안방에 설렘까지 안겼다. 보육원에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윤겨레의 과거를 안 서연주는 “지금보다 조금만 더 웃게 해줘야지. 그 사람은 웃는 게 확실히 더 잘생겨 보이니까”라며 화끈한 직진 로맨스를 선보였다. 다만 ‘당소말’의 아쉬움 점은 기대보다 못 미치는 시청률이다. 첫 회 최고 시청률 3.6%로 시작한 드라마는 4회 1.9%까지 떨어지며 현재 2%대를 하회 중이다. 하지만 따스한 온기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하고 있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극의 재미를 더하며 관계가 점차 깊어지고 있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과연 최수영과 지창욱의 로맨스가 ‘당소말’ 후반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유리는 ENA 수목드라마 ‘굿잡’의 주연으로 최수영과 맞불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굿잡’은 재벌 탐정 은선우(정일우 분)와 초시력 능력자 돈세라(권유리 분)가 함께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 전작 ‘피고인’, ‘대장금이 보고 있다’ 등서 열연한 권유리가 이번에는 독수리보다 좋은 시력을 가진 초시력 능력자 돈세라로 변신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17.5% 시청률로 인기리에 막을 내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의 후속작이다. ‘굿잡’은 첫 회 2.3% 시청률로 출발, ‘우영우’ 1회 때 0.9% 시청률보다 산뜻하게 시작했다. 권유리는 제작발표회 당시 ‘우영우’ 후속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으며 “바통을 잘 이어받아 할 수 있는 한 잘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회에서 권유리는 정일우와 유쾌한 공조 장면을 연출, 평소와 달리 화려하게 꾸미고 클럽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1~2회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한없이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가 탄생했다”, “캐릭터들 개성이 대박이다”, “정신없이 웃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등 호평을 보냈다. 권유리는 소녀시대 멤버들과 연기 경쟁을 벌이게 된 데 “서로 열렬하게 응원하고 지지하는 존재다. 첫 방송 때 서로 모니터하고 이야기해줬다. ‘오늘도 연락이 오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다”고 끈끈한 우애를 드러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8.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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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 정재성, 돈과 권력 앞에 피도 눈물도 없다… 섬뜩한 명연기

배우 정재성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높은 열연으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정재성은 5~6일 방송된 MBC 금토 드라마 ‘빅마우스’에서 파워 실세 구천교도소장박윤갑으로 분해 박창호(이종석 분)와 재소자들과의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3회 방송에서 정재성은 교도소장의 지위를 내세워 자신의 무한한 욕망을 채우려는 박윤갑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박윤갑은 재소자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등급을 매기는가 하면, 이에 반항한 재소자를 구타하는 장면을 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독기 가득한 면모를 보였다. 박윤갑은 법률을 읊으며 자신에게 대드는 박창호에게 “인권법이고 나발이고! 여기선 내가 법이고 정의야”라고 큰소리치며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다. 이어 박창호가 하위 등급에게는 허접한 식사 배급을 하자 반기를 들며 간 교도관, CRPT와 대치하자 박윤갑은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그는 박창호가 스스로 빅마우스라고 실토한 순간을 들먹이며 경고를 날리자 겁을 먹고 한발 물러났다. 또 박창호는 한재호(이유준 분), 이두근(오륭 분), 정채봉(김정현 분)이 모종의 거래를 시도해오자 피하는 듯했으나 결국은 이들의 꼬임에 넘어가 “선수금 두 장 피니시로한 장”이라고 말하며 돈 앞에 굴복했다. 이처럼 정재성은 눈앞에 있는 이득만을 보는 허영심 넘치는 박윤갑 캐릭터에 착붙하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4회 방송에서 박윤갑은 교도소 소각장에서 벌어진 패싸움에 칼부림까지 일어나 사상자가 생기는 현장을 모니터로 보게 됐다. 이후 박윤갑은 특별 사동에서 정채봉을 만나 자신의 계획을 틀어지게 했다는 이유로 화를 당했지만, 허를 찌르는 말로 상대의 기를 죽였다. 이에 얼마가 더 필요하냐는 채봉의 말에 “한번 열린 문인데… 조건만 맞으면 다시 못 열어드릴 거 없죠”라며 끝없는 욕심을 분출, 그 욕심의 끝에는 어떤 결과가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스릴 넘치는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정재성의 활약은 매주 금, 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빅마우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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