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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S 진출까지 1승 남았다···원태인 PS 첫 선발승, 김헌곤·디아즈 연타석포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포가 또 폭발했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KS) 진출에 1승만 남겨놓았다.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원태인의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김헌곤·르윈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포를 앞세워 10-5로 대승했다. 1차전은 10-4로 이긴 삼성은 PO 2연승을 내달렸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KS에 진출하게 된다. 포스트시즌(PS)에 첫 선발 등판한 원태인이 6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3일 PO 1차전에서 홈런 3개를 기록한 '홈런 1위' 삼성은 2차전에서는 5홈런을 합작했다.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1회 초 1사 후 신민재에 이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득점했다. 삼성은 1회 2사 후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디아즈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디아즈가 친 타구가 좌익선상으로 향했고,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김현수가 모두 놓쳤다. 그 사이 구자욱이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루 도루 과정에서 왼 무릎을 다쳐 2회 초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LG는 2회 초 선두 문보경 안타, 후속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입단 2년 차 김범석이 삼성 원태인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홍창기도 좌익수 뜬공에 그쳐 점수를 뽑지 못했다. 삼성은 2회 말 2사 후 김영웅이 LG 선발 손주영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뽑았다. 정규시즌 7타수 무안타로 꽁꽁 막혔던 '천적' 손주영을 제대로 공략했다. 김영웅은 지난 13일 1차전에 이어 PS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삼성은 3회 1사 후 김헌곤이 안타를 치고 나가 디아즈 이성규 타석에서 견제사를 당했다. 그러나 이성규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디아즈의 안타 때 과감한 주루와 함께 상대 송구 실책이 겹쳐 3-1로 달아나는 득점을 추가했다. LG로선 디아즈 타석 1볼-2스트라이크에서 체크 스윙이 인정되지 않은 장면서 아쉬움을 가질 법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LG 선발 손주영은 사흘 휴식 후 등판에서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삼성 김헌곤은 5회 말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유영찬의 시속 133㎞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포스트시즌(PS) 통산 10경기 만에 기록한 개인 첫 홈런이다. 이어 6회에는 디아즈가 바뀐 왼손 투수 함덕주를 공략해 솔로 홈런을 쳤다. 김영웅과 마찬가지로 지난 13일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7회 초 안타 2개를 맞고 1, 2루에 몰리자 박진만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수는 100개. 박 감독은 원태인, 포수 강민호와 이야기를 나눈 뒤 교체 없이 그냥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태인이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 상황에 놓이자 결국 김윤수로 교체했다. 1차전 7회 2사 1, 2루에서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윤수는 이번에도 웃었다. 김윤수는 3구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자 삼성은 7회 무사 1루에서 김헌곤이 LG 왼손 투수 김유영에게 2점 홈런을 터뜨렸다. 1사 후에는 디아즈가 오른손 투수 백승현에게 솔로 홈런을 쳤다. 김헌곤과 디아즈 모두 연타석 홈런이다. LG는 9회 초 선두 타자 박해민의 솔로 홈런, 2사 후 김현수의 3점 홈런으로 5-10으로 따라붙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정규시즌 다승왕 원태인은 토종 에이스답게 초반 위기를 딛고 호투했다. 2021년 PO에서 중간 투수로만 한 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원태인은 PS 첫 승을 선발승으로 따냈다. 타선에선 김헌곤이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린 왼손 타자 윤정빈을 대신해 2번 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박진만 감독의 기용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디아즈는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구자욱은 경기 도중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단은 "플레이오프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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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선수→2차 드래프트→대주자→MVP 7표' LG의 1m71㎝ 신데렐라

LG 트윈스의 '신데렐라' 신민재(28)가 가을 야구에서 신바람을 몰고 있다. 신민재는 2024 포스트시즌(PS)에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까지 6경기 동안 타율 0.360(25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도루는 5개로 가장 많고, 타점과 득점은 4개씩이다. LG의 답답한 공격 흐름을 끊고,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든 이가 바로 신민재였다. 준PO에서 기록한 도루 5개는 LG로 분위기를 갖고 오는 귀중한 '스틸'이었다. 신민재는 준PO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총 7표(유효표 67표)를 얻어 야수로는 유일하게 득표했다. 임찬규(34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9표)에 이어 손주영과 함께 MVP 투표 공동 3위였다. 신민재는 인천고를 졸업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작은 체구(1m71㎝, 67㎏) 탓에 미지명됐다. 두산 베어스의 육성 선수로 프로행에 성공한 그는 이듬해 7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2017년 11월 열린 2차드래프트, LG는 군 복무 기간이 8개월 남은 신민재를 마지막 3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대주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019년 1군에 데뷔한 신민재는 LG에서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 활약, 2022년까지 22도루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2루수로 출장 기회를 얻자 빠른 발에 가려진 센스 있는 타격 기술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신민재는 지난해 타율 0.277 28타점 47득점 37도루를 기록,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해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신민재는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달성하며 타율 0.297 40타점 78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가을 야구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의 부진도 완벽하게 털고 있다. 지난해 KS에서 9번이었던 타순은 2번까지 올라왔다. 빠른 발과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신민재가 2번 타자로서 펄펄 날자, 중심 타선의 타점 기회도 늘어난다. 덕분에 염경엽 감독이 원했던 출루율이 높은 '8(박해민)-9(문성주)-1(홍창기)-2(신민재)' 타선을 형성했다. 지난 5일 KT 위즈와의 준PO 1차전 0-2로 뒤진 4회 말 1사 후 안타를 뽑은 뒤 2루 도루에 성공, 오스틴 딘의 1타점 적시타 때 추격점을 올렸다. 볼넷으로 걸어 나간 6회에는 2루 도루 때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을 유도해, 3루 주자 홍창기의 득점을 견인했다. 다음날인 2차전에는 3회 말 동점 적시타를 쳤고, 4-2로 앞선 6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신민재의 활약 속에 LG는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8일 3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5회 초 1사 1루에서 안타로 출루, 후속 오스틴의 결승 3점 홈런의 발판을 만들었다. 11일 5차전에서는 0-0이던 1회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가 오스틴의 2루타 때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3회 공격에선 2루 도루에 이은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 오스틴의 희생 플라이 때 추가 득점했다. LG가 4-10으로 패한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1차전에서는 팀 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쳐냈다. 준PO 4차전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내주는 순간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호수비도 여러차례 선보였다. 또 준PO 5경기에서 올린 5도루는, 역대 준PO 개인 통산 최다 도루 신기록이다. 신민재는 "팀이 원하는 자리가 대주자라면, 그 자리에서 뛰는 것도 좋다"고 말하면서도 "언제 타석에 들어설지 모를 때와 첫 타석에서 못 쳐도 다음 기회가 있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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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 PS 통산 24번째 경기까지 0홈런…25번째에선 '포효' [준PO4]

베테랑 박해민(LG 트윈스)이 포스트시즌(PS)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박해민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2회 홈런포를 가동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가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뛰우자 후속 타자로 들어선 박해민이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연속 타자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해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PS) 24경기에 출전, 73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빠른 발과 수비가 강점인 만큼 PS 통산 장타도 6개(2루타 5개, 3루타 1개)에 불과했다. 도루 8개. 올 시즌 정규시즌 홈런도 6개(553타석)로 타석당 홈런이 리그 최저 수준이었다. 9일 홈런 임팩트가 그만큼 강할 수밖에 없었다.한편 경기는 4회 초 현재 LG가 3-1로 앞서 있다. 3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LG는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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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데자뷰 스리런+손주영 5⅓이닝 쾌투...LG 트윈스, '대구행' 확률 100% 잡았다 [준PO 3]

LG 트윈스가 대구행 확률 100%를 잡았다. LG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오스틴 딘이 5회 초 기세를 바꾸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손주영이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승 1패 전적으로 6번 3차전이 열렸다. 승리한 팀 모두 PO에 진출했다. LG가 데이터상 100% 확률로 PO에 다가선 것.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고 있는 대구가 가까워졌다. LG는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박동원이 KT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빅볼을 바라며 '거포 포수' 박동원을 2차전보다 전진 배치(5번)한 염경엽 감독의 선택이 일단 통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11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던 최원태는 1회는 실점 없이 버텼지만, 타선이 지원한 선취점을 지키지 못했다. 2회 말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중계 플레이를 하던 3루수 문보경이 송구 실책음 범하며 김상수의 득점을 허용했다. 타선은 3회 초 공격에서 다시 1점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우전 2루타를 쳤고, 문성주는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다. 1사 3루에서 나선 홍창기는 벤자민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LG가 다시 리드를 잡는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선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벤자민이 신민재를 상대하며 폭투를 범하고, 볼넷까지 내주며 흔들렸지만, 정규시즌 타점왕 오스틴 딘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사이 신민재는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수행하며 2루에 진루했지만, LG는 4번 타자 문보경마저 삼진을 당했다. 최원태는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회 말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 1사 뒤 상대한 장성우에겐 중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에 놓였다.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그사이 3루 주자였던 로하스의 득점을 허용했다. 최원태는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황재균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결국 LG 벤치가 투수를 좌완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마저 김상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루 주자였던 장성우의 득점을 허용했다. LG가 2-3로 역전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이 바란 빅볼은 5회 진짜 효과를 발휘했다. LG는 선두 타자 문성주가 KT 내야진의 파울 타구 포구 실책 덕분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그가 홍창기의 내야 타구에 2루에서 아웃됐지만, 후속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앞서 두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했던 오스틴이 벤자민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쐈다. 단번에 승세가 LG로 넘어갔다. 오스틴은 LG가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 3회 타석에서도 벤자민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치며 원정 경기 기세 싸움을 이끈 바 있다. LG는 7회 공격에서도 간판타자 김현수가 긴 가을 침묵을 깨고 선두 타자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1사 뒤 나선 문성주가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 1·3루 득점 기회를 열었고, 홍창기가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내 대주자로 나선 최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가 6-3으로 앞서가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3회 2사 위기에 등판해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던 손주영은 이후 8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LG의 리드를 지켜냈다.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연신 KT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 7개를 솎아냈다. LG는 마지막 고비도 넘겼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9회 말 등판했지만,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고 배정대에게 투런홈런까지 허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긴급 투입했고, 그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복덩이' 오스틴의 해결사 본능과 가을 DNA를 발견한 손주영의 호투에 힘입어 원정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PO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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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판도 누가 좌우할까…"카드 늘었다" 우규민 vs "3차전 잘하겠죠" 김현수 [IS 포커스]

양 팀이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팽팽한 균형을 깨려면 '에이스'뿐만 아니라 '조커'의 힘도 필요하다.LG 트윈스와 KT 위즈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2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맞섰다. 균형을 깨려면 새로운 스타가 필요하다. 감독들에게는 '가려운 곳'을 긁어줄 선수가 절실하다.KT는 마운드가 고민이다. 정규시즌 3위에 올라 긴 휴식을 치렀던 LG와 달리 KT는 지난 1일 5위 결정전부터 2~3일 와일드카드(WC) 결정전까지 사흘 연속 경기를 치렀다. 준PO 2경기도 모두 격전이었다. 이 기간 KT 선수단의 피로도가 상당하다. 마운드 부담이 특히 컸다. WC 결정전까지 KT는 '내일이 없는' 경기를 치렀다. 매 경기가 최종전이 될 수 있었던 까닭에 고영표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소형준이 불펜에서 중책을 맡았으나, 연투는 불가능하다. 정규시즌 8승 4패 21홀드를 거둔 셋업맨 김민은 구위 하락이 역력하다. 마무리 박영현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이강철 KT 감독이 고민했던 '우규민 활용법'이 3차전부턴 달라질 거로 보인다. 올 시즌 45경기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한 우규민은 9이닝당 탈삼진도 8.10개로 적지 않다. 다만 주무기 커터의 스피드가 130㎞/h대 초반에 불과하다. 이강철 감독은 6일 경기 전 "우규민이 LG전 성적(5경기 평균자책점 0)이 가장 좋은 편이다. 하지만 상대 팀에 왼손 타자(시즌 좌타자 피안타율 0.290, 우타자는 0.260)가 너무 많다"며 "타이트한 상황에서 내보내기에 선수와 벤치 모두 부담이 있다"고 했다.실제로 우규민은 이날 2-7로 패색이 짙어진 후에야 등판했다. 그러나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우규민이 잘 던져줘 불펜에 힘이 될 것 같다. 패배에서도 얻은 게 있다"며 "지금까지 중간 투수 자원이 애매했다. (우규민이라는) 카드 1장이 더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의 고민은 4번 타자 문보경, 그리고 김현수다. 두 선수는 모두 1·2차전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번 타자인 문보경에게 거는 기대도 크지만, 6번 타자 김현수에게 거는 희망도 작지 않다.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9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잘하면 좋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결국 한두 명은 못 하게 돼 있다. 4명만 잘해도 이길 수 있다. 그 4명에게 기회가 얼마나 찾아오는지에 따라 경기 향방이 바뀐다"라고 말했다. 부진한 일부 선수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이다. 염 감독이 말한 4명은 1번 타자 홍창기, 2번 타자 신민재, 8번 타자 박해민, 9번 타자 문성주였다. 4명은 2차전에서 6안타 2볼넷 5타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5전 3승제 시리즈는 절대 짧지 않다. 소수의 활약이 시리즈 내내 이어지기 어렵다. 염경엽 감독은 "3차전에서는 현수와 보경이가 잘해줄 것"이라고 바랐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까지 무안타였던 홍창기를 끝까지 믿었다. 홍창기는 남은 3경기에서 타율 0.583(12타수 7안타)을 기록하며 LG 우승에 공헌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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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확률 걸린 운명의 3차전, 최원태 vs 벤자민 그리고 감독 지략대결

최원태(27·LG 트윈스)와 웨스 벤자민(32·KT 위즈)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놓고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LG와 KT는 8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최원태와 벤자민을 각각 예고했다. 두 투수의 어깨는 무겁다. LG와 KT가 1~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기에 3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역대 포스트시즌(PS) 기록을 봐도 3차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지금까지 5전 3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 1패로 3차전을 맞이한 사례는 6번 있었다. 이 가운데 3차전 승리 팀이 6차례 모두 PO 티켓을 차지했다. 3차전을 잡으면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는 심리적 우위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4차전을 패하더라도 5차전 마운드 운영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벤자민을 하루 앞당겨 투입한다. 벤자민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후 나흘만 쉬고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등판 순서만 보면 WC 1차전에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설 것 같았지만, 둘의 순서를 바꿨다. 이강철 감독은 "(준PO에) 들어오기 전부터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쿠에바스가 (WC 2차전에서 투구수 103개로) 많이 던져서 휴식을 더 주려는 이유도 있다"라면서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닷새 전에 쿠에바스보다 15개 적은 88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그는 LG의 천적이다. 올해 정규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벤자민의 통산 LG전 평균자책점은 1.66(5승 2패)으로 빼어나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도 "우리는 벤자민에게 절대적으로 약했다. 2년 동안 상대해 보니 벤자민에게 연속 안타는 죽어도 안 나오더라"라고 경계했다. 벤자민은 PS 통산 2승 2패 평균자책점 3.09로 수준급 피칭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LG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4실점 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기록도 있다. 지난 6일 준PO 2차전에서 임찬규의 호투를 발판 삼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LG는 최원태를 3차전에 투입한다. 그는 올 시즌 KT와의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PS 통산 15경기 성적(0승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이 좋지 않다.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 하고 강판된 기억도 있다. 가을 야구에서 나쁜 기억을 떨쳐내는 게 과제다.아울러 LG는 1~2차전에서 '불펜 조커'로 나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3차전에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5선발 손주영이 불펜 대기한다.치밀한 마운드 운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감독은 준PO에서 지략대결을 벌이고 있다. 2021년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이 감독은 지난해 LG를 챔피언으로 이끈 염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다. 염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일 때 이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은 인연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이번 PS에서 선발 투수 2명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등 폭 넓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두 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염경엽 감독의 뚝심은 2차전에서 빛을 발휘했다. 앞서 5일 1차전에서 2-3이던 9회 말 1루 대주자 김대원의 2루 도루 실패로 LG는 허망하게 졌다. 그러나 2차전에서 0-2로 뒤진 3회 말 무사 1·2루에서 과감하게 더블 스틸을 지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또 염경엽 감독은 출루율(0.411)이 높은 문성주를 9번 타자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8번(박해민)-9번(문성주)-1번(홍창기)-2번(신민재) 타순의 출루율 높은 선수를 몰아넣은 것이다. 문성주는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LG는 1차전 7회 말 KT 손동현에게 PS 역대 최초 '한 이닝 3타자(김현수-박동원-박해민) 3구 아웃'이라는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세 베테랑이 모두 초구를 공략해 아웃됐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고, "그게 내 야구다. 노리는 공이 있으면 타격해서 죽어도 괜찮다"라며 '공격적인 야구'를 주문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올가을 '신들린 촉'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와 WC 결정전 2경기에서 사상 첫 '업셋'을 이루고 준PO까지 오른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일 18개, 3일 14개의 공을 던진 고영표를 하루 휴식 후인 5일 LG와 준PO 1차전에 선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 체력적 어려움을 고려해 타순이 한 바퀴를 돌 때까지 3이닝 투구를 기대했다. 이는 향후 선발 로테이션까지 고려한 전략이었다. 이날 고영표는 4이닝 1실점을 기록, 팀에 3-1 리드를 안기면서 임무를 100% 완수했다. KT는 이후 김민수-손동현-소형준-박영현을 차례로 투입해 한 점 차로 이겼다. 준PO 1차전에서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상철이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과의 WC 결정전 2경기에선 오재일이 선발 1루수로 나섰는데, 이강철 감독은 LG 선발 디트릭 엔스를 맞아 왼손 투수에 강한 우타자 문상철을 투입, 성공을 거뒀다. 이 감독은 또 2차전 라인업에서 배정대와 황재균의 타순을 맞바꾸기도 했다. 이번 PS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황재균은 8번으로 내려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4차전 선발은 윌리암 쿠에바스다. 4차전에서 준PO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면, 고영표도 4차전 중간(불펜)에 대기시킬 수 있다. 3차전 결과를 보고 고영표 활용법을 확정하겠다"라며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혔다. 투수 운영을 미리 공개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PS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인 4번 문보경, 6번 김현수에 대해 "3차전에서는 두 선수가 잘해주지 않을까. PS에서는 결국 한두 명이 못 하게 돼 있다. 타선에서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4명만 잘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미리 세워둔 계획을 뚝심 있게 밀어붙일 생각을 전한 것이다. 이형석 기자 2024.10.0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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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고민했다" 9번 문성주 기용, 염경엽의 히든 카드 [준PO 1]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타순을 놓고 밤새 고민을 하다가 문성주를 9번 타순에 넣는 결정을 내렸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타순은 문성주의 9번 배치다. 프로 통산 타율 0.297의 문성주는 전체 타석의 54.3%를 2번 타자로 나왔고, 9번 타자 출장은 3.3%밖에 안 된다.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의 2번 또는 6번 배치를 놓고 엄청 고민했다"라면서 "전력분석팀과 타격 코치가 9번 기용 의견을 냈다. 밤새 고민을 하다가 (9번 배치가) 나쁘지 않은 카드인 것 같았다. 이에 제 생각을 접고 선택을 했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최근 이천 합숙 훈련 기간에 "작년에는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했는데 올해는 내가 무언가 하려고 하면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포스트시즌에는) 코치진과 전력분석팀의 의견 80%, 내 의견 20% 비중으로 섞어 잘 판단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힌 바 있다.문성주는 올 시즌 KT전 9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결정력이 좋은) 3~4번 오스틴-문보경 앞에 주자를 모아놓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9번 문성주가 얼마나 상위 타순으로 찬스를 이어가느냐가 타선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8(박해민)-9(문성주)-1(홍창기)-2(신민재)로 이이지면 나쁘지 않다. 민재에게 번트 작전을 내는 상황이 오면 3~4번에 더 좋은 찬스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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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은 당연, 경쟁력 잃을 수도 있으니까" 답답했던 박해민이 선택한 변화

LG 트윈스 박해민(34)이 9월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LG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BO리그 홈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박해민의 발이 번뜩였다. 4-0으로 앞선 2회 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은 후속 홍창기의 2루타 때 여유 있게 득점했다. 3회에는 2사에서 날린 안타성 타구를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다이빙 캐치를 하려다 뒤로 빠트렸다. 박해민은 2루와 3루를 돌고선 홈까지 멈춤 없이 질주했다.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박해민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태그보다 빨랐다. '뛰는 야구'를 강조해 온 염경엽 LG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6-0으로 앞서다 6-4로 쫓긴 LG는 3회 말 2사 후 나온 박해민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 KBO리그 통산 99호) 덕에 두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박해민은 "이런 기회(장내 홈런)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어 2루를 돌며 홈까지 노렸다. 어제(21일) 더블헤더를 치른 터라 뛰기 힘들었다"라며 웃었다. 육성 선수 출신의 박해민은 프로 데뷔 후 올 시즌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 시즌을 LG의 1번 타자로 출발했다. 그러나 타격 부진으로 타순이 점점 내려갔다. 7월과 8월 타율이 각각 0.217, 0.213까지 떨어졌다. 수비와 주루도 예전 같지 않아 선발 명단에서 종종 제외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의 타격폼 수정을 지적했다. 그는 "프로 선수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비난받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받아들였다. 박해민은 9월 타율 0.356(45타수 16안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박해민은 "타격 스탠스를 조금 넓힌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아무래도 다리를 벌리니까 타격 중심이 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끝모를 부진 속에 스스로 변화를 택했다. 박해민은 올해 뜬공(98개) 대비 땅볼(159개) 비율이 0.62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낮다. 자신의 타격 유형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박해민은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려야 하는데 뜬공이나 삼진이 많이 나와 답답했다"라며 "타격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 이대로 가다가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도전을 시도했다. 결국 잘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9월에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반겼다.LG는 2018년부터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2위는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로 정해졌다. 3위가 유력한 LG는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3년 연속 전 경기 출전에 도전 중인 박해민은 "타격은 안 되는데 수비까지 놓아버리면 안 된다. 수비와 주루쪽에 장점이 있으니까 매 상황 집중하려 했다"라며 "지난해를 제외하고 계속 도전자의 입장으로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최근 경기력을 유지하면 가을 야구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2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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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의 장내 홈런 질주와 부활의 날갯짓, LG 3위 굳히기 세이프

LG 트윈스 박해민(34)이 비거리 84m짜리 타구에 빠른 발을 더해 홈런를 만들었다. 6-0으로 앞서다 6-4로 쫓긴 LG는 3회 말 2사 후 나온 박해민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 KBO리그 통산 99호) 덕에 두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LG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KBO리그 홈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로써 3위 LG는 4위 두산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5위 SSG 랜더스가 LG에 4경기 차로 뒤져 있기에 LG가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 9-8로 이겨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3·4위 싸움'이 '잠실 라이벌전'으로 열려서 더 치열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이 매 시즌 LG에 우위(승률 0.648)를 보였다. 특히 2018년에는 15승 1패로 압도적이었다. 2022년에는 LG가 10승 6패를 거두며 8년 만에 우위를 점했다.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역시 11승 5패로 역시 앞섰다.올 시즌 초 이승엽 두산 감독은 "모두가 라이벌이지만, 특히 LG전에는 팬들의 몰입과 응원이 크다. 지난해 우리가 크게 열세였다. 올 시즌에는 그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라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이번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정규시즌 순위는 물론 상대 전적까지 모두 뒤집힐 수 있었다. 그러나 LG가 2승 1패를 거두며 3위를 지켜냈고,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 전적을 9승 7패로 마무리했다. LG는 1회 말 오스틴 딘의 1타점 2루타와 문보경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9번 박해민이 선두타자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홍창기의 2루타 때 박해민이 여유 있게 득점. 이어 오스틴의 내야 땅볼 때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의 송구 실책으로 LG는 6-0로 달아났다. 그러나 3회 초 LG 선발 디트릭 엔스가 제러드 영에게 2타점 2루타, 김재환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다. 이때 박해민 발이 번뜩였다. 그가 3회 2사에서 날린 안타성 타구를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다이빙 캐치를 하려다 뒤로 빠트렸다. 박해민은 2루와 3루를 돌고선 홈까지 멈춤 없이 질주했다.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박해민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태그보다 빨랐다. '뛰는 야구'를 강조해 온 염경엽 LG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박해민은 LG의 1번 타자로 올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타격 부진으로 타순이 점점 내려갔다. 7월과 8월 타율이 각각 0.217, 0.213까지 떨어졌다. 수비와 주루도 예전 같지 않아 선발 명단에서 종종 제외되기도 했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을 믿고 꾸준히 기용했다. 3년 연속 전 경기에 출전에 도전 중인 박해민은 9월 타율 0.356(45타수 16안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경기 후 박해민은 "이런 기회(장내 홈런)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어 2루를 돌며 홈까지 노렸다. 어제(21일) 더블헤더를 치른 터라 뛰기 힘들었다"라며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주가 가장 힘들었는데 목표했던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잠실=이형석 기 2024.09.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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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솔로포 오지환, 나도 쳤다구!

2024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오지환이 솔로 홈런을 치고 홈인해 박해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통산 2600안타이자 이날 경기 선발 전원안타 완성.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9.08/ 2024.09.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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