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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방출→FA→부진→634일만의 3안타, 두 번 눈물 흘린 KIA 고종욱

KIA 타이거즈 고종욱(36)은 중계 방송사와 수훈 선수 인터뷰 중에 아내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취재진을 만나서도 고개를 푹 숙인 채 울먹였다. 고종욱은 "(눈물을 흘려) 죄송하다"라며 "아내에게 한 약속을 지켜 기쁘다"라고 말했다. 고종욱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고종욱의 한 경기 3안타는 올 시즌 처음으로, 2023년 10월 4일 KT 위즈전 이후 634일 만이었다. 그는 "한 타석만 들어서다보니 이범호 감독님께서 '언제 밥값 할거냐'고 그랬는데 오늘은 밥값을 한 거 같다"라고 쑥스러워했다. 고종욱은 지난 28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6안타)을 기록, 주로 대타로 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날 고종욱을 1번 타자로 기용한 건 최근 상위 타순을 형성하던 박찬호와 이창진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고종욱은 배팅 감각만 평가하면 우리 팀에서 최형우의 비슷한 레벨이다. 치리노스가 공에 변화가 많은 유형이라 고종욱을 내보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종욱이 출루하면 팀 분위기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1회부터 좋은 방향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염경엽 LG 감독은 "KIA에서 고종욱이 제일 무섭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등에서 고종욱과 감독-선수로 지낸 바 있다. 고종욱은 28~29일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각각 안타와 자동고의4구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1회 첫 타석에서 LG 치리노스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3회 2사에서도 안타를 뽑았다. 고종욱은 0-1로 뒤진 6회 초 무사 1루에서 치로노스를 상대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KIA는 6회에만 6점을 뽑아 6-1로 달아났고, 8회와 9회 3점씩 추가해 12-2로 이겼다. 수훈 선수 인터뷰로 선정된 고종욱은 가장 먼저 아내를 떠올렸다. 그는 "사실 지난해 아내의 몸이 좀 안 좋았다. 유산의 아픔도 겪었다. 그때 제가 해준 게 없었다"라며 "다행히 아내의 몸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고종욱은 오는 12월 아빠가 된다. 그는 "지난번에 홈 보살 하고 방송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겨울이(태명)' 언급을 못했다. 아내한테 다음에 잘해서 인터뷰할 때 꼭 (겨울이를) 언급하겠다고 약속했는에 이렇게 지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2011년 입단한 고종욱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2018년 말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옮긴 고종욱은 추신수의 입단으로 설 자리를 잃었고, 결국 2021년 종료 후 방출됐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KIA에 입단한 그는 2023년 114경기에서 타율 0.296 3홈런 39타점으로 부활했다. 이후 KIA와 2년 최대 5억원의 조건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28경기 출장에 그쳤고, 올 시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그는 "올해 2군에서 시작했고, 시범경기도 못 나갔다. 그래서 많이 내려놓았었다. 기회가 많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 (은퇴하더라도) 마지막 준비를 잘해서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었다"라며 "부상 선수가 발생하고 착실히 준비한 덕에 감독님이 다시 기회를 주셨다"고 돌아봤다. 이범호 감독이 밝힌 "최형우와 비슷한 레벨"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정말 감사하다. 그 정도는 아니고 형우 형의 반만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한 마디 남겨달라'는 말에 "지금까지 특별히 잘해준 게 없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라며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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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시절 떠올렸다" 그러자 홈런 펑펑펑펑펑, 침묵 깬 국민거포의 비결 [IS 스타]

"홈런왕 시절의 스윙(중심 이동)을 떠올렸다고 하네요."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의 방망이가 뜨겁다. 최근 3경기에서 4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다시 '홈런 타자'의 면모를 회복했다. 시즌 초 부진과 잔부상을 떨쳐낸 희망적인 모습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최근 박병호의 타격 페이스는 홈런 1위인 르윈 디아즈보다 좋다"고 흡족해했다. 박진만 감독은 "홈런이 나온다는 게 자기 포인트에 타이밍이 잘 맞고 있다는 뜻이다. 타율도 함께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병호는 5월까지 2할대(0.200) 타율에 허덕이며 부진했다. 사실 박병호는 타율보단 홈런과 장타를 더 기대하는 선수다. 하지만 5월엔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5월 중반부터는 대부분 대타로 들어섰다. 하지만 박병호는 선발로 나선 경기나 대타로 투입된 경기에서나 홈런은 물론 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박병호는 5월 22일 1군에서 말소돼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6월 초순께 돌아온 박병호는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여전히 타율은 2할대(0.217)로 저조하지만, 박병호의 장점인 홈런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6월에 박병호가 때려낸 5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홈런 5방으로 11타점을 쓸어 담았고, 덕분에 상대 견제도 심해지면서 볼넷이 늘어났다. 5월까지 삼진/볼넷 비율이 2.42(46삼진/19볼넷)로 높았던 반면, 6월엔 6개의 삼진과 6개의 볼넷을 고루 골라 나가며 순항 중이다. 부활의 비결은 뭘까. 시즌 초부터 안고 있던 무릎 통증에서 회복된 것도 컸지만, 무엇보다 박병호가 '홈런왕 시절' 스윙으로 돌아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진영 삼성 타격코치는 "몸의 중심 이동이 좋아졌다"며 "올해 투수들의 공이 확실히 빨라졌다. 박병호가 이 빠른 공에 대처하려다가 손부터 먼저 나오는 바람에 제대로 된 중심 이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진단했다. 이 코치는 "박병호가 2군에서 '홈런왕' 시절의 스윙(중심 이동)을 기억하면서 자기 스윙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 그 중심이동이 다시 나오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박병호는 KBO리그 홈런왕만 6회(2012~2015, 2019, 2022년)나 했던 홈런 타자다. 홈런을 때려내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박병호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메커니즘 회복에 전념했고, 6월 복귀와 함께 부활에 성공했다. 시즌 전 박진만 감독은 "건강한 박병호라면 올 시즌 30홈런도 가능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병호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른다. 지난해엔 트레이드로 도중 합류해 '라팍 개근'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라팍에서만 68경기(포항 3경기 제외)를 치르는 올해, 지난해(23개)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낼 거란 기대가 크다. 실제로 박병호는 14개의 홈런 중 10개를 대구에서 쏘아 올리며 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몸도 멘털도 '건강하게' 돌아왔다. 그리고 '건강한' 박병호의 저력을 다시 증명하고 있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 2년 연속 20홈런을 향해 발걸음을 다시 내디뎠다. 더 나아가 감독이 장담한 30홈런 고지까지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6.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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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총점 전체 4위...전민재가 보여준 기적→역시 '초대형' 트레이드 메인카드

2025 KBO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사이 3 대 2 트레이드 손익 계산도 1차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러 의견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당시 롯데는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았던 외야수 김민석, 1군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외야수 추재현, 우완 투수 최우인을 내줬다. 불펜 보강을 위해 2022시즌 신인왕이었던 정철원, 2024시즌 데뷔 처음으로 세 자릿수 출전을 기록하며 1군 전력으로 자리매김한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했다. 2025시즌 개막 초반부터 이들의 퍼포먼스는 자주 비교됐다. 이승엽호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김민석은 개막전(3월 22일 SSG 랜더스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뒤 급격히 타격감이 떨어지며 2군행 지시를 받았다. 1군 복귀 뒤에도 선발 출전 기회가 꾸준하지 않았다. 추재현도 4월 중순까지는 꾸준히 출전했지만, 이후 2군행 지시를 받았고 5월 중산 한 차례 복귀했다가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반면 롯데에서 새 출발 한 정철원은 구승민·김상수 등 기존 주축 불펜 투수들이 부진한 사이 등판 기회를 많이 얻었다. '마당쇠'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김태형 감독이 믿고 1이닝을 맡겼다는 얘기다. 정철원은 김진성(LG 트윈스), 조상우(KIA 타이거즈)와 함께 리그 홀드 부문 상위권을 지켰다. 지난달 중순 복귀한 최준용과 함께 롯데 '철벽' 뒷문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 정철원보다 더 주목받은 선수가 바로 전민재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당시 메인 카드는 명백히 정철원과 김민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전민재는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원래 수비력은 김태형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시절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에서 향상된 타격 능력까지 보여줬다. 롯데는 2025시즌 개막 직후 주축 내야수들이 부진·부상으로 한 명씩 이탈하는 악재가 맞이했지만, 전민재가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기존 주전 공백을 메웠다. 그는 4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했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민재의 가치는 부재 속에 더 빛났다. 그는 4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 투수 헤드샷에 눈 부상을 당해 한차례 이탈했다. 롯데 유격수 포지션 공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전민재는 약 20일 정도 재활 치료를 받은 뒤 복귀했다. 경기 중 눈이 흐릿해져 교체되는 등 후유증이 여전했고 타격 성적도 떨어졌지만,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롯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굳혔다. 그렇게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올스타 팬 투표에서 그는 드림 올스타(롯데·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두산 베어스·KT 위즈) 유격수 부문에서 최다 득표(157만 9413표)를 얻었다. 더불어 리그 대표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한 이재현(삼성),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국가대표로 성장한 박성한(SSG) 등 기존 대표 유격수를 제치고 선수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178표를 얻었다. 전민재는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를 반영하는 총점에서 46.50점을 기록, 당당히 드림 올스타 베스트12 유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전민재가 기록한 총점은 드림 올스타 베스트12 선정 선수 12명 중 르윈 디아즈(50.0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나눔 올스타를 포함해도 팬 투표 최다 득표 1위 김서현(총점 54.19점), 선발 투수 코디 폰세(52.18점)을 포함해 4위였다. 트레이드 손익 계산은 한두 해로 단정할 수 없다. '초대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지난해 11월 두산과 롯데 사이 트레이드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즌1 전반기 기준으로 롯데가 조금 더 많이 웃은 건 사실이다. 메인카드도 따로 있었다. 전민재의 올스타 등극은 전반기 가장 놀라운 이야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4 00:05
산업

"용산역과 스카이브릿지를 잡아라" 현산VS포스코, 총성 없는 전쟁 2막

"용산역 빅링크 연결? 우리가 문 안열어 주면 그만이다."(HDC현대산업개발) "국내 최장 스카이라인 브릿지? 사생활 침해와 골조 예산, 해결책 있나."(포스코이앤씨)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두고 맞붙은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오는 22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둔 가운데, 막판까지 한치 물러섬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홍보관을 연 양사는 이번 수주전의 핵심으로 떠오른 국내 최장 길이의 '스카이라인 브릿지'와 '용산역 지하 연결' 가능성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랜드마크의 핵심, 스카이라인 브릿지 "330m 스카이라인 브릿지는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에 버금가는 랜드마크가 될 겁니다." 지난 13일 용산구 한강로 3가 5층에 마련된 HDC현산 홍보관의 웅장한 문이 열리자 압도적인 모형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HDC현산이 전면1구역 조합에 제안한 '더 라인 330'이었다. 더 라인 330은 단지 내 초고층 타워를 잇는 330m 길이의 스카이라인 브릿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HDC현산은 지상 74.5m 높이에 떠 있는 이곳을 360도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하이라인 커뮤니티'로 구축할 예정이다.건물과 건물을 잇는 스카이브릿지는 '설계의 꽃'으로 통한다. 입체적으로 고층부를 연결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 화려함을 극대화한다. 구현만 된다면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상징인 더 마리나베이 샌즈처럼 국가를 넘어 글로벌 랜드마크도 가능하다는 것이 HDC현산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전면1구역의 경쟁사인 포스코의 생각은 달랐다. HDC현산이 내세운 국내 최장거리 스카이라인 브릿지가 매력적인 구조인 것은 맞지만, 서울시의 방침 상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서울시는 한강변이 공공재라고 보고, 스카이브릿지를 통한 특정 건물의 한강뷰 사유화를 엄금하고 있다"며 "과거 긴 스카이브릿지 구조를 설계했던 한남2구역, 4구역 모두 설계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과거 용산구 한남2구역에서 360m 달하는 스카이브릿지를 제안했지만,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 중 스카이브릿지를 실현시킨 곳은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정도다. 하지만 길이가 43m에 불과해 더 라인 330과는 비교가 어렵다. 포스코는 HDC현산이 스카이라인 브릿지를 제시하면서도 골조 예산을 따로 잡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스카이브릿지는 통상 철골 구조를 지상에서 조립한 뒤 건물 위로 끌어올리는 공법을 사용한다. 포스코 측은 "HDC현산은 최장 길이의 스카이라인 브릿지를 짓겠다면서도, 철골 예산을 따로 잡지 않았다"며 "설사 만든다고 해도 서울시가 일반에 스카이라인 브릿지를 공개하라고 할텐데, 사생활 침해는 어떻게 감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HDC현산은 첨단 공법과 구조 설계를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더 라인 330의 건축설계는 '래미안원베일리'와 '나인원한남'을 설계한 SMDP사, 구조설계는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와 '롯데타워'를 수행한 LERA사가 맡았다. HDC현산 측은 "세계적 업체들과 신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카이라인 브릿지를 세울 수 있는 것"이라면서 "예산도 철골이 아닌 신기술 비용으로 더 잡혀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안, 반포123주구, 아크로리버파크 등 준공했거나 공사중인 도시계획도로 위 스카이브릿지 사례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생활 침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HDC현산 측의 주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스카이라인 브릿지가 공공화 되면 연면적이 늘어나 조합원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된다"며 "입주민 사용 공간은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도록 차단하면 사생활 침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용산역 개방 키 잡고 있는 HDC현산전면1구역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용산역과의 연결 여부다. 용산역은 1호선·4호선·KTX·경의중앙선·공항철도가 지나는 펜타역세권이다. 전면1구역이 교통 요지인 용산역과 지하로 연결될 경우, 향후 가치 상승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HDC현산은 사실상 용산역 개방의 열쇠를 들고 있다. 현재 성황 중인 용산역 아이파크몰을 직접 개발했고, 30년 동안 운영권도 보유하고 있어서다. 용산역 철도병원 부지·용산역전면 공원지하의 개발권도 갖고있는 HDC현산은 회사가 보유한 운영자산을 동원해 전면1구역과 용산역·신용산역·국제업무지구를 모두 잇는 'HDC타운'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이런 HDC현산에 맞서기 위해 '포스코 빅링크'를 제안했다. 전면1구역과 신용산역을 지하로 연결하고, 국제업무지구는 지상으로 연결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HDC현산은 포스코가 자사의 동의없이 포스코 빅링크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잘라말했다. 용산구청과 체결한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개발 사업협약서' 제33조를 통해 용산역전면 공원지화 사업 시행자인 HDC현산의 허락 없이는 연결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용산역전면 지하 공원 개발 사업의 시행자인 우리의 허락 없이는 지하 연결 자체가 안 된다"며 "이밖에도 포스코가 한강대로 하부를 통해 신용산역까지 연결한다고 하는데, 지하철로 인한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측도 HDC현산이 용산역 지하통로를 연결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용산역까지 지하통로를 연결하려면 상층부에 위치한 용산푸르지오써밋 등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협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HDC현산 측은 "우리는 제안서에 용산푸르지오써밋 외에도 다른 주변 건물과 협의해서 지하통로를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제안서에 넣었다"면서 "반면 포스코는 용산역전면 지하 공원의 시행자가 우리인지 모르고 지하철역을 연결하겠다면서 제안서에 넣었다가 말을 바꿨다. 엄연한 입찰자격 박탈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맞섰다. 전면1구역은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동, 777가구(주거)·894실(오피스텔) 규모에 상업·업무시설을 짓는 총 공사비 9558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용산국제업무지구(총사업비 14.3조원)와 맞닿아 있어 랜드마크 잠재력이 높고, 한강로·용산역·국제업무지구를 잇는 입체도시 구상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면1구역은 강북의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땅"이라면서 "스카이라인 브릿지와 용산역 연결을 둘러싸고 두 회사가 모두 사활을 걸고 막판까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6.18 07:09
프로야구

노시환·안치홍 드디어 부활 조짐?…달 감독은 끝까지 믿었다 [IS 피플]

노시환(25)과 안치홍(35)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뚝심으로 버틴 결과다.노시환은 지난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0-2로 끌려가던 1회 말 잭 로그를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5일 이후 무려 18일 만의 대포였다. 그는 앞서 10일 두산전부터 이후 14일 LG 트윈스전까지 4경기 연속 장타를 신고했다. 노시환이 이름값을 할 때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노시환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긴 슬럼프에 빠졌다. 이 기간 23경기에서 타율 0.113, 출루율(0.248)과 장타율(0.165)을 합친 OPS는 0.413까지 추락했다. 전 부문 KBO리그 최하위였다.김경문 감독은 그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붙박이 4번 타자(22경기 96타석)로 썼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노시환이 너무 잘해줘서 (팀이) 이곳까지 왔다. 올 시즌 팀 최다 타점을 기록한 선수다. 잘하고 있다"며 "젊었을 때 야구를 너무 잘해 놓으면 기대치라는 게 붙는다. 그 성적이 항상 나와야 하는 게 된다"며 노시환을 감쌌다.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 홈런왕(2023년 31개)을 할 땐 큰 부담을 느낄 순위 싸움(한화 최종 9위)을 겪지 않았다. 스트레스도 덜했을 것"이라며 "홈런왕이 된 후엔 투수들도 타자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다. 노시환은 지금 매우 큰 부담을 안고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치홍 역시 김경문 감독이 무한한 믿음을 보낸 선수다. 안치홍은 심각한 컨디션 난조 속에 두 번이나 2군을 다녀왔다. 이 기간 타율이 0.098(5월 4일 기준)에 그쳤다. 그래도 김 감독은 "편하게 하길 바란다"며 기다렸다.안치홍의 타격감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안치홍은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5타수 3안타를 때려내더니 14일 LG전에선 2루타 2개로 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0-1로 LG에 끌려가던 7회 동점 2루타를 때렸고, 11회 말 2사 상황에서 다시 2루타를 쳐내며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한화는 6월 중순(14일 기준 1위 LG와 0.5경기 차 2위)까지도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1위(3.42)로 LG(3.47·2위)와 대등하다. 반면 팀 득점(298점·6위)에서 LG(368점·1위)와 격차가 크다. 오스틴 딘(19홈런) 문보경(13홈런) 박동원(13홈런) 등을 보유한 LG와 달리 한화엔 파워 히터가 채은성(10홈런)뿐이다.한화로서는 안치홍과 노시환 외에 득점력을 높일 대안을 찾기 어렵다. 팀에 대형 타자 유망주가 드물고,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다. 당장 팀 득점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노시환·안치홍 등에게 타석을 '투자'해 이들의 타격감을 살리는 게 팀에는 유일한 활로인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5 14:16
연예일반

‘오드리 헵번’ 제니 vs ‘금발’ 로제 vs ‘하의 실종’ 리사…블랙핑크, 멧 갈라 찢었다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 로제, 리사가 멧 갈라를 빛냈다.제니, 로제, 리사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멧 갈라’(The 2025 Met Gala)에 참석했다. 1948년에 시작된 멧 갈라는 미국판 보그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코스튬 인스티튜트가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패션 자선 모금 행사로,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에 열린다. 해당 행사에는 전 세계 셀럽들이 드레스코드에 맞춰 다양한 패션을 선보인다. 올해 드레스코드는 블랙 남성복을 재해석한 ‘슈퍼파인: 블랙 스타일 테일러링’(Superfine: Tailoring Black Style)이었다.3년 연속 멧 갈라에 참석한 제니는 본인이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샤넬의 롱드레스를 착용했다. 드레스는 제니의 직각 어깨가 돋보이는 오프숄더 디자인으로, 제니는 깔끔하게 올린 헤어스타일 위로 탑햇을 매치했다.하퍼스 바자는 제니의 패션을 놓고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라며 “룩을 완성하기 위해 나머지 앙상블과 어울리는 투톤 보트 모자로 오드리 헵번다운 느낌을 더했고 미드나잇 블랙 힐을 신고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로제는 깔끔한 블랙 수트로 단정한 매력을 강조했다. 재킷은 깊은 V넥 디자인으로, 로제는 별도의 이너를 착용하지 않고 화려한 목걸이로 시선을 분산시켰다. 또 트레이드마크가 된 금발의 롱 헤어스타일로 특유의 고급미를 더했다.반면 리사는 파격적인 하의 실종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란제리 룩에 블랙 비즈 재킷을 매치한 후, 루이비통 로고 플레이가 돋보이는 블랙 스타킹과 가방으로 포인트를 줬다.한편 이날 멧 갈라에는 블랙핑크 제니, 로제, 리사 외 세븐틴 에스쿱스도 참석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6 16:03
NBA

LAL 침몰시킨 ‘에펠탑’, 얼마나 대단했나…‘역사에서도 손꼽는 활약’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센터 루디 고베어가 플레이오프(PO) 역사에서도 손꼽는 활약을 펼치며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를 탈락시켰다. 현지에서도 ‘에펠탑’의 맹활약을 조명했다.고베어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NBA 서부콘퍼런스 PO 1라운드(7전 4승제) 5차전에서 선발 출전, 38분 35초 동안 27점 24리바운드(9공격 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해 팀의 103-96 승리를 이끌었다. 미네소타는 1차전 승리 뒤 2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2년 연속 PO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LA는 2년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고베어는 LA의 골밑 약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LA는 시즌 중 센터 앤서니 데이비스(댈러스 매버릭스)를 트레이드하고 루카 돈치치라는 엘리트 볼핸들러를 품었다. 기존 르브론 제임스에 더해 막강한 공격수 두 명을 보유하게 됐지만, 이들을 보좌할 수비수가 부족했다. 특히 낮아진 골밑이 문제였다. 반면 고베어는 리그에서 손꼽는 수비형 센터. 신장 2m16㎝에 달하는 그의 높이를 감당할 수 없었다.이전까지 고베어는 유독 PO에서 고전한 바 있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 상대의 빠른 가드들과 매치업돼, 많은 실점을 허용한 게 치명타였다.하지만 이날 그는 미스매치 헌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특유의 골밑 지배력도 여전했다. 오스틴 리브스, 돈치치는 좀처럼 고베어를 공략하지 못했다. 통계 매체 스탯뮤즈에 따르면 고베어는 PO 단일 경기에서 ‘25점 이상, 20리바운드 이상, 야투 성공률 75%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그보다 앞서 이 기록에 성공한 건 윌트 체임벌린, 샤킬 오닐, 모제스 말론, 호레이스 그렌트, 웨스 언셀드다. PO 승자 독식 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고베어가 역대 두 번째다. 27점과 24리바운드는 모두 그의 PO 커리어하이 기록이기도 하다. NBA 소식을 다루는 ‘클러치 포인트’는 고베어의 기록을 두고 “그는 1~4차전 동안 단 13점에 그쳤지만, 5차전에서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라고 찬사를 보냈다.같은 날 ESPN에 따르면 고베어는 LA전 승리 뒤 “기분은 좋지만, 어떤 복수나 그런 게 아니다. 특정 선수를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우승이 목표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라고 덤덤한 소감을 전했다. 김우중 기자 2025.05.01 18:10
프로야구

이틀 연속 캡틴 없이 뛴다..두산 '4G AVG 0.429' 오명진, '대타 0.500' 김인태 선발 출전 [IS 잠실]

두산 베어스가 팀의 기둥 양의지(38) 없이 2연속 경기를 치른다.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은 앞서 2경기를 모두 패하며 루징 시리즈를 확정한 상태.다소 위태한 상황에서 두산은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김인태(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오명진(2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로 구성했다.올 시즌 주로 3번 타자를 맡아오던 양의지의 이름은 전날(26일)에 이어 2경기 연속 제외됐다. 양의지는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 1회 말 때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해 2루수 땅볼을 기록한 뒤 오른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하루 휴식을 받은 양의지는 27일 경기 전 타격 훈련을 소화했지만, 휴식일인 28일까지 온전히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이승엽 감독은 27일 경기 전 "오늘까지는 제외한다. 내일(28일)까지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오늘 (훈련)은 테스트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내일 모레(29일)부터는 이상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이제 잔부상이 있을 나이다. 구단에서도 면밀히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양의지가 빠진 타선은 다른 타자들이 메워줘야 할 때다. 두산은 주포 김재환과 트레이드 이적생 김민석이 복귀한 가운데 역시 1군에 돌아온 오명진, 대타로 활약 중인 김인태가 서서히 존재감을 보이는 중이다.오명진의 경우 최근 4경기에서 0.429(14타수 6안타)를 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오명진이 2군에 한 번 다녀온 뒤 이번주 꾸준히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금씩 좋아진다는 느낌"이라며 "26일엔 변화구를 쳐 안타도 만들었다. 25일 경기 때 에러가 있긴 했으나 크게 개의치 않는다. 조금씩 경험이 쌓인다면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감독은 "상대 팀에서도 오명진에 대한 데이터를 얻고, 약점과 강점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다"며 "선수 본인이 타격 코치, 데이터 팀과 협업해 잘해내 약한 코스로 들어오는 공도 쳐낼 수 있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젊은 선수이니 빠르게 클 수 있다. 어디까지 클지 모를 정도로 무섭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타로 활약하던 김인태도 이날 선발 타순에 들어섰다. 올 시즌 타율 0.370을 기록 중인 김인태는 대타로 16타수 8안타(타율 0.500)를 기록했다. 반면 선발 출전한 11타수에선 2안타에 그친다. 이승엽 감독은 "팀 득점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 김인태를 대타로 쓰기 아깝다. 의지도 빠진 상태라 득점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인태가 스타팅보다는 대타로서 성적이 더 좋다. 하지만 지금은 인태가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서서, 좋은 컨디션으로 존재감을 보여주도록 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7 12:07
NBA

‘희대의 트레이드’ 단행한 단장의 황당 발언 “돈치치-팬 유대를 과소평가했어”

니코 해리슨 댈러스 단장이 루카 돈치치(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를 트레이드한 결정에 대해 일부 과소평가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해리슨 단장은 22일(한국시간) 댈러스에서 진행된 시즌 종료 기자회견에 참석, “돈치치가 팬들에게 중요한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인지는 몰랐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돈치치는 최근 6년 동안 댈러스에서 활약하며 NBA 올스타 5회, 올-NBA 퍼스트팀 5회를 수상한 특급 볼핸들러다. 지난 시즌에는 팀의 NBA 파이널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하지만 해리슨 단장은 돈치치의 수비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고, 결국 지난 2월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와 그를 트레이드했다. 직전 시즌 올-NBA 퍼스트팀 수상자 간 트레이드가 이뤄진 건 NBA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현역 선수들조차도 크게 놀란 트레이드였다. 국내 농구 팬들 사이에서도 ‘카리나와 장원영을 바꾼 격’이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해리슨 단장은 “나는 수비가 챔피언십(우승)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트레이드 후폭풍은 거셌다. 팬들은 댈러스 홈구장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 앞에서 일종의 추모비를 만들었다. 홈경기장에선 ‘해리슨 단장을 해고하라’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럼에도 해리슨 단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달 초 비공개 기자 간담회에서도 “수비가 우승을 만든다”라고 재차 반복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해리슨 단장의 선택은 실패가 됐다. 돈치치 트레이드 뒤 카이리 어빙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데이비스는 데뷔전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부상을 입어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데이비스는 정규리그 단 9경기만 소화했다. 반면 돈치치를 품은 LA는 승승장구하며 플레이오프(PO) 1라운드로 직행했다.댈러스는 정규리그 10위를 기록하며 플레이 인 토너먼트로 향했는데, 8번 시드 결정전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패하며 PO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해리슨 단장은 “경기장에서 2만 명이 ‘해고하라!’고 외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엄청났다’는 단어를 쓰겠지만,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팬들의 감정을 정말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역할은 이 구단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그 결정들이 대중에게 인기가 없을 수도 있다. 이번 결정이 그중 하나임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5.04.22 08:27
메이저리그

'김혜성 경쟁자' 내주고 '90홈런' 중견수? '슈퍼팀' 다저스 또 전력 보강 루머 나왔다

LA 다저스가 정말로 마지막 한 자리까지 스타 선수들로 채우려 하는 걸까. 사실상 유일한 빈자리인 중견수를 두고 또 한번 트레이드 루머가 흘러 나왔다.미국 USA투데이의 야구 담당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다저스 팬 매체인 다저네이션의 방송에 출연했다.다저네이션이 나이팅게일을 부른 건 최근 그가 보도한 트레이드 루머 때문이다. 나이팅게일은 지난 1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다저스와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28)를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28) 및 최고 유망주와 트레이드하는 걸 고려 중"이라며 "다만 대화는 아직 오가는 정도"라고 전했다. 나이팅게일은 20일 다저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나이팅게일은 "화이트삭스가 아웃맨에게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며 그가 트레이드 핵심 매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바라봤다.아웃맨의 최근 성적을 보면 다소 놀라운 평가다. 지난 2022시즌 데뷔한 아웃맨은 통산 타율 0.231 28홈런 84타점을 기록한 외야수다. 중견수로서 수비는 준수한 편이고, 2023년 23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도 있다.문제는 콘택트다. 그나마 2023년엔 타율 0.248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타율이 0.147까지 추락했다. 부진 탓에 신인왕 투표에서 3위까지 올랐던 그가 올해는 메이저리그(MLB)에 돌아오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머무는 중이다. MLB에서 주로 중견수로 뛰었기에 스프링캠프 때부터 앤디 파헤스와 함께 김혜성의 경쟁자로 거론된 선수기도 하다.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화이트삭스는 아웃맨이 '슈퍼팀' 다저스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면 개선될 수 있을 거로 보고 있다. 그는 "화이트삭스는 아웃맨에게 아마 환경의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 그가 매일 경기에 뛸 수만 있다면, 화이트삭스 등 다른 팀에서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다만 낙관적으로 평가한다고 트레이드를 수락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웃맨의 반대 급부로 거론되는 로버트 주니어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타율 0.265 89홈런 24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4를 기록한 바 있다. 나이는 아웃맨과 동갑이지만, 커리어에서 비교도 되지 않는다. 로버트 주니어는 지난 2020년 골드글러브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위를 차지했고, 2023년 38홈런 80타점 20도루 OPS 0.857로 커리어하이를 썼다. 그해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 화려한 커리어에도 화이트삭스가 로버트 주니어를 파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화이트삭스엔 현재 전력 대신 미래 전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41승 121패를 기록한 화이트삭스는 현대 MLB 최다패 기록을 썼다.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진 2023년부터 적극적으로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내보내고, 유망주들을 수급 중이다. 딜런 시즈, 개럿 크로셰, 랜스 린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로버트 주니어가 있는 동안 우승 도전이 불가능한 화이트삭스는 그를 남겨둬봐야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둘째, 로버트 주니어 개인의 성적도 나쁘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24 14홈런 35타점 23도루에 그쳤는데, 올해도 타율 0.154 2홈런 6타점 7도루로 성적이 악화됐다. 더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처분하는 게 화이트삭스로서도 낫다. 문제는 '가격'이다. 팔더라도 성적이 조금이라도 개선된 후 비싸게 파는 것이 낫다. 나이팅게일은 "화이트삭스는 다저스를 포함해 어떤 구단이 상대든 더 많은 대가를 원할 것이다. 원하는 대가를 받을 때까지 계소 요구할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건 로버트 주니어가 건강을 유지하고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로버트 주니어가 만약 한 달 정도만 제대로 활약해준다면 훨씬 쉽게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걸 구단도 안다"고 덧붙였다.대형 트레이드 때마다 다소 파격적인 대가를 받았다가 여러 차례 실패한 화이트삭스가 이번엔 트레이드 '대박'을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화이트삭스는 지난해에도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화이트삭스는 마무리 투수 마이클 코펙, 활약 중이던 '전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와 외야수 토미 팸을 각각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에 넘겼다. 그리고 그 대가 중 1명으로 다저스로부터 내야수 미겔 바르가스를 받았다.결과는 '참패'였다. 다저스는 코펙,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로부터 온 토미 에드먼의 활약으로 월드 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반면 화이트삭스로 간 바르가스는 이적 후 타율 0.119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과연 이번엔 화이트삭스가 '제 값'을 받고 '진짜 미래'를 확보할 수 있을까.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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