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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다저스 루키리그 OPS 0.906 21세 유망주, 금지약물 복용 1년 출장정지 징계

LA 다저스 산하 루키리그에서 뛰고 있는 호세 에르난데스(21)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다. AP 통신은 28일(한국시간) "내야수 에르난데스가 스테로이드 계열의 볼데논 양성 반응을 보여 1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에르난데스는 2019년 입단했다. 루키리그인 애리조나 콤플렉스리그에서 뛴 올 시즌에는 26경기에서 타율 0.302 4홈런 21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0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5경기 타율 0.268 11홈런 77타점이다.AP 통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2명, 마이너리그 9명을 포함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총 20명"이라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28 10:58
골프일반

후반기 첫 대회 우승한 윤이나, "선물 같은 우승...얼떨떨하고 행복하다"

윤이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후반기 첫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세 차례 준우승 끝에 드디어 우승을 신고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그룹 방신실, 강채연, 박혜준(이상 12언더파 276타)을 2타 차로 제쳤다. 통산 2승을 올린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하고도 경기를 진행한 사실이 밝혀져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돼 올 시즌 KLPGA 투어 무대에 복귀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윤이나는 골프 선수로서의 도덕성과 규정의 형평성을 두고 복귀에 관해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지는 걸 견뎌야 했다. 그 와중에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고 전반기에만 준우승 세 차례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윤이나는 장기인 장타를 앞세우면서도 침착하고 냉정한 코스 매니지먼트로 우승을 굳혔다.윤이나가 논란 속에 조기 복귀한 후 투어에서 함께 뛰는 동료들은 한동안 그에게 인사조차 건네지 않는 등 차가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윤이나는 이번 우승 직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경기 후 공식인터뷰 윤이나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선물 같은 우승이 찾아와서 너무 얼떨떨하지만 행복하다. 많은 긴장감 속에서 경기했는데, 옆에서 캐디가 긴장 풀도록 도와줘서 그 덕분에 긴장 풀고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 -25개월 만의 우승이라 더 남다를 것 같은데 챔피언 퍼트 할 때 무슨 생각 들었나?"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시 골프 할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우승 퍼트 순간 맞이하게 돼 뭐라고 표현 못할 만큼 많은 순간이 머리 속을 지나갔다. 짧은 퍼트였지만, 10cm도 안되는 퍼트였지만 이걸 마무리하고 생각하자 생각했다."-캐디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루키 시즌 전부터 캐디 찾으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그 때 지금의 캐디 삼촌을 처음 뵙고 바로 다음 시즌 함께 하자고 했다. 그게 2021년이었다.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루키 시즌에 많은 힘을 주셨고, 힘든 시간 보내고 있을 때에도 옆에서 큰 힘이 되어 주셨다. 복귀 후에도 제 곁을 지켜 주셨고 오늘 이렇게 영광스러운 순간 맞이해 기쁘다."-루키 시즌(2022년)보다 발전된 것이 있는지?"샷이 좋아졌다. 페어웨이 적중률도 좋아졌고,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샷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최근 경기에서 느꼈다. 샷 적인 부분이 루키 시즌과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 -자숙 기간이 있었는데."1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러면서 인생에 대해서도 고민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런 철학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도 주변에서 엇나가지 않게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해주셨고, 옆에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계속해서 사랑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언제쯤 더 활짝 웃을 수 있을 것 같은지?"계속해서 경기하면서 골프 선수로 살아가다 보면 점점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숙 기간 중 기억에 남는 부모님이 해 주신 말이 있나?"잘못을 하고 거의 3개월 동안 집밖에 안 나갔다. 나가기 힘들었고, 그러면서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는데 그 때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목표는?"우승이라는 목표를 올해 세우지는 않았다. 복귀할 수 있음이 가장 큰 선물이었고, 그걸로 다시 살아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매 순간 감사하면서 경기하고 있고, 매 샷 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목표는 지금처럼 건강하고 즐기면서 골프 하는 것, 그게 목표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 좀 더 훌륭한 선수가 된다면 골프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 진심으로 그런 생각한다." -동료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처음보다 다른 선수분들이 조금 더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고 수고했다, 잘했다고 해주기도 한다. 앞으로 계속 경기를 해 나가면서 계속 선수들에게 조금 더 밝게 인사하고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물 뿌려줄 때 무슨 생각을 했나?"동료들이 물 뿌려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에서 물 뿌려주는 것이 축하의 의미인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했다."-자숙기간에 책도 읽었나?"책 많이 읽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반기 우승 또 하고 싶은 대회를 꼽는다면?"하반기에 메인 후원사 대회인 하이트진로 대회다. 프로 전향 후에 처음으로 메인 후원사 대회에 나가는데 거기에서 좋은 성적 내고 싶다." -우승 상금(1억8000만원)은 어떻게 쓸 생각인가?"부모님께 모두 드리고 싶다. 힘든 시간 부모님이 없었다면 못 버텼을 것 같다. 부모님은 제가 벌어온 돈이라고 한 푼도 못 쓰시는데, 이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이은경 기자 2024.08.04 17:19
연예일반

투어스 美 ‘아이하트라디오 라이브’ 출연… “K팝 차세대 보이밴드”

그룹 투어스가 미국 팬들과 잇단 만남을 통해 ‘글로벌 핫 루키’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투어스(신유·도훈·영재·한진·지훈·경민)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이하트라디오 씨어터에서 진행된 ‘아이하트라디오 라이브’에 출연했다. ‘아이하트라디오 라이브’는 그간 방탄소년단 정국 등 글로벌 팝스타들이 출연한 바 있다.투어스는 이날 총 7곡의 무대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를 비롯해 ‘언플러그드 보이’, ‘헤이! 헤이!’, ‘내가 태양이라면’, ‘오 마마 : 7s’, ‘더블 테이크’ 등 다채로운 세트리스트에 걸맞은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공연 전 깜짝 밋앤그릿 이벤트를 열어 현지 팬들과 접점을 넓히기도 했다. ‘아이하트라디오 라이브’의 호스트 조조 라이트는 이날 투어스를 두고 “‘보이후드 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K팝 차세대 보이밴드”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친구들은 정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공연은 전기처럼 짜릿하고, 안무는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조조 라이트는 투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데뷔 타이틀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의 글로벌 인기를 조명하기도 했다.투어스는 “이 노래는 첫 만남의 막연함을 앞으로 함께 할 빛나는 나날들에 대한 기대로 극복하는 이야기”라며 “실제로도 멤버들과 함께 해준 42(팬덤명)분들 덕분에 매일매일 곡의 이야기가 실현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더욱 특별한 노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투어스는 미국 팬들과 ‘첫 만남’에 대해 “처음이라 너무 설렌다. 열심히 준비해온만큼 많은 분들께 많이 알리고 싶다”라며 “그래미 뮤지엄(8월 2일~9월 15일·‘HYBE: We Believe In Music, A GRAMMY Museum Exhibit’)에 전시될 우리의 뮤직비디오와 사진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또한 투어스는 “멈추지 않고 매일 매일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선사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달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투어스의 무대들은 추후 아이하트라디오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볼 수 있다. 풀 버전은 ‘Meta Horizon’. ‘Oculus’, ‘Meta Quest TV’ 등에서 10월 28일 감상 가능하다.한편 투어스는 지난달 26~28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된 ‘KCON LA 2024’에 참여해 미국 팬들과 ‘첫 만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로스앤젤레스 그래미 뮤지엄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스핀 라이브 시리즈’ 무대에도 선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2 13:12
연예일반

트렌드지, 김형석 프로듀싱→국내외 최고 뮤지션 협업

‘글로벌 슈퍼 루키’ 그룹 트렌드지가 국내외 최고의 뮤지션들과 협업해 컴백한다.트렌드지는 30일 공식 SNS 채널 등을 통해 네 번째 싱글 앨범 ‘드림라이크’ 트랙리스트 이미지를 공개했다.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새 타이틀곡명은 ‘글로우’로 멤버 은일, 라엘, 조한국이 직접 작사를 맡았다. 데뷔 앨범부터 직접 작사에 참여했던 트렌드지는 이번에도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아이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곡은 국내 톱 아이돌의 히트곡을 다수 배출해 낸 Didrik Thott, Sebastian Thott, Gabriel Brandes 등 해외 뮤지션들이 작곡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두번째 트랙 ‘아웃 오브 콘트롤’에도 라엘과 조한국이 작사에 참여해 희망차고 경쾌한 메시지를 담았다. 세번째 트랙 ‘런 투 러브’는 지난 월드투어 무대에서 최초 공개돼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곡으로 이번에 정식으로 발매된다.마지막으로 트렌드지가 지난 1월 발매한 ‘위로위로 (Go Up)’가 밴드 라이브 버전으로 재탄생 해 네번째 트랙에 수록된다. 트렌드지만의 감성적인 보이스가 인상적인 곡으로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이번 앨범은 히트곡 메이커 김형석 작곡가가 프로듀싱에 나서 완성도를 높였다. 트렌즈지 네 번째 싱글 앨범 ‘드림라이크’는 6월 12일 정오 각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30 23:00
프로야구

[IS 스타] 레전드 잡은 '두산 수호신' 김택연..."마운드 위에선 타자 이름 안 볼래요"

"최정(37·SSG 랜더스) 선배님은 누구나 잘 아는 상대 타자시다. 긴장도 했지만, 마운드 위에서만큼 타자 이름을 안 보고 승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저 내 공을, 100% 던지려고 했다."19살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이미 마음가짐도, 구위도 원숙해져 있었다. KBO리그 최고 타자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힘으로 덤빈 그가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김택연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홈 경기 7회 초 1사 3루 위기 때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퍼펙트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승을 수확했다.말 그대로 팀을 '구원'하는 등판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근 불펜 투수들을 최대한 짧은 이닝으로 기용하며 승리 지키기를 시도했다. 이날도 6회까지 1-0으로 리드하던 상황을 지키기 위해 6회와 7회 김강률과 이병헌, 최지강을 모두 올렸다. 그러나 의도한 대로 되지 못했다. 최지훈에게 동점 3루타를 맞으면서 무사 3루,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이후 첫 타자 박성한은 잡았으나 SSG 타선의 중심인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두산을 기다렸다.가장 위급할 때 낸 카드는 다름 아닌 열아홉살 루키 김택연이었다. 전날에도 9회 동점 위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던 김택연은 다시 한 번 팀을 지켜냈다. 첫 상대는 통산 471홈런의 최정. 갓 데뷔한 김택연이 상대하기엔 너무도 묵직한 이름이었다.하지만 이미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도 헛스윙 삼진을 얻어 본 김택연이다. 그는 최정에게도 겁먹지 않고 덤벼들었다. 최정과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간 김택연은 결국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후속 타자 에레디아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날의 승부처를 지배했다. 이날 그의 투구는 기록된 구원승 이상으로 값어치를 했다할 만큼 뛰어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최정 선배님은 누구나 잘 아는 상대 타자"라면서도 "긴장도 했지만, 마운드 위에서만큼 타자 이름을 안 보고 승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저 내 공을, 100% 던지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나이는 어려도 공 배합은 노련했다. 김택연은 "(포수인) 김기연 형이 미트를 몸쪽 높은 코스에 대줘서 던졌다. 몸쪽 사인이었다"며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후 몸쪽 높은 코스에 헛스윙을 얻었으니 타자의 시야가 많이 흩어졌을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노련한 배합은 연구의 결과다. 김택연에게 경기 후 복기 내용을 묻자 "내가 던질 때 생각했던 이미지가 있고, 실제 던졌던 공이 어땠는지를 또 확인한다. 변화구는 피치 터널에서 슬라이더가 많이 벗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요새는 그 여부를 많이 확인한다. 인 하이 코스를 던질 때 타자 반응도 본다"고 했다.김택연은 "스트라이크존 좌우보다는 상하로 많이 던지려고 한다. 변화구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 커브가 좀 좋아졌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미국에서도 직구가 좋은 투수들은 상하를 정말 잘 쓴다.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정말 직구를 잘 쓴다고 생각해 많이 참고한다. 포수 선배님들도 높게, 낮게 미트를 대 준다. 나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확실히 낮게, 높게 던지려고 한다"고 전했다.이날 호투로 김택연은 2승 1세이브 3홀드와 함께 평균자책점이 1.90까지 낮아졌다. 김범석(LG 트윈스)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등 경쟁자가 많지만, 그 역시 신인왕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김택연은 "지금 당장은 신인왕에 대해 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더 발전해야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선발 투수 욕심이 없냐고 묻자 "강점인 직구를 살리기 위해 변화구를 더 연마해야 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다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도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2 22:47
스포츠일반

UFC 300 통해 슈퍼스타로 떠오른 할로웨이의 행복한 고민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지난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300은 '역대급 이벤트'였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대회 전에는 '카드가 빈약하다', '슈퍼스타가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BMF(the Baddest Mo****Fu***r) 챔피언'에 등극한 맥스 할로웨이(32·미국)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전 페더급 챔피언 할로웨이는 체급을 올려 라이트급 정상급 파이터 저스틴 게이치(35·미국)와 맞붙었다. 예상을 뒤엎고 5라운드 내내 게이치를 압도했다.할로웨이는 완벽한 판정승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명승부를 만들기 위해 모험 수를 던졌다. 5라운드 종료 10초를 남기고 가드를 내린 채 난타전을 제안한 것. 게이치는 라이트급 최강의 하드펀처다.하지만 할로웨이는 위험부담을 떠안고 싸웠다. 결과는 종료 1초전 실신 KO승. 마치 농구 경기의 버저비터 같은 모습이었다. 심지어 'UFC 31년 역사상 가장 거칠고 화끈한 KO승'이라는 찬사까지 쏟아졌다. 할로웨이는 환상적인 KO승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대전료 외에 'KO 오브 더 나이트',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등 보너스를 2개나 받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번 대회 보너스 상금을 5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할로웨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전료 외 보너스로 8억원 이상을 쓸어 담았다.할로웨이로서는 원하는 상대를 고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당장 UFC가 추진하는 페더급과 라이트급의 모든 빅매치에 할로웨이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옥타곤 인터뷰에서 할로웨이는 현 페더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27·스페인)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토푸리아는 지난 2월 'UFC 298'에서 '무적 챔프'였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를 2라운드 KO로 잠재우고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과거 할로웨이는 볼카노프스키와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대결엔 판정 논란이 뒤따랐지만, 어쨌든 3경기 75분 동안 볼카노프스키를 꺾지 못했다. 그런데 토푸리아는 불과 8분여 만에 그를 잠재웠다.두 번째 선택은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다. 대회 후 할로웨이는 라이트급 랭킹 9위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UFC 300에서 찰스 올리베이라(34·브라질)를 이기고 랭킹 1위로 올라선 아르만 사루키안(27·아르메니아/러시아)이 강력한 타이틀 도전자다. 하지만 화제성 면에서 사루키안은 할로웨이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할로웨이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격투기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와의 BMF 타이틀전이다. 할로웨이는 2013년 8월 맥그리거와 싸워 판정패했다. 그때는 두 선수 모두 신예였지만, 이제 둘 다 UFC를 주름잡는 슈퍼스타가 됐다. 복수전이라는 스토리까지 더한다면 둘의 대결은 UFC 역대급 흥행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할로웨이도 하와이 현지 방송에 출연해 "맥그리거와 다시 한번 옥타곤을 함께 나눌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내 생각에는 그것이 가장 큰 화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해결할 문제가 있다. 페더급 타이틀전은 볼카노프스키의 존재가 걸림돌이다. 페더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었던 볼카노프스키를 제치고 할로웨이가 먼저 도전 기회를 갖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마카체프에게 달려가는 것도 어색하다. 라이트급에는 사루키안을 비롯해 올리베이라,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 등 도전자가 많다. 할로웨이가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곧바로 나서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팬들이 가장 원하는 카드는 맥그리거와 대결일 듯하다. 맥그리거는 오는 6월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UFC 303에서 마이클 챈들러(37·미국)와 맞붙는다. 맥그리거가 옥타곤에서 승리한 건 2020년 1월 UFC 246에서 열린 도널드 세로니(41·미국)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2021년 포이리에와 두 차례 싸웠지만 모두 패했다. 이후 개인 사업, 영화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할로웨이는 지금 당장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여러 매력적인 미래가 펼쳐져 있는 교차로에 서 있다. 그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UFC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 틀림없다. 2024.04.19 07:30
연예일반

‘핫 100’ 진출 아일릿, 美 빌보드 최단 기간 “슈퍼 이끌림” 성공 [IS포커스]

‘91, 22, 7’이 세 가지 기호는 하이브 신인 걸그룹 아일릿을 상징하는 숫자가 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아일릿은 지난달 25일 발매한 ‘마그네틱’(Magnetic)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91위로 이름을 올렸다. 데뷔 22일 만이다. 아일릿의 ‘핫100’ 진입은 K팝 걸그룹 중 원더걸스,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 피프티 피프티, 르세라핌에 이은 7번째다. 뿐만 아니라 아일릿은 K팝 걸그룹 중 데뷔곡으로 빌보드 핫100에 이름을 올린 첫번째 걸그룹이 됐다. 핫100은 미국 팝 시장 대중성 확보의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앨범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대중적 인기보다 마니아, 팬덤의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빌보드의 또 다른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 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수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노래 성적을 총망라한다. 데뷔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아일릿은 이번 핫100 진입을 이뤄내면서 ‘슈퍼 루키’임을 입증했다. 아일릿의 파워는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막강하다. 16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벅스, 플로, 유튜브 뮤직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현재 아일릿 ‘마그네틱’과 같이 발랄하면서 이지리스닝 계열의 곡들이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좋은 반응이 나오는데 차트 상위권까지 갈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며 “아일릿의 현재 추이라면 짧은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자석같이 대중을 이끌겠다’는 의미를 지닌 데뷔곡 ‘마그네틱’이 정말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수는 노래를 따라간다’는 말 그대로다. 반복되는 후렴구가 중독성을 높이고, 챌린지에 적합한 안무들과 유치하지만 귀여운 의상이 아일릿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동시에 같은 하이브 레이블 소속 선배 그룹인 르세라핌, 뉴진스와 차별화도 꾀하는 일석이조 효과도 봤다. 실제 아일릿은 데뷔 8일 만인 지난 2일 SBS M ‘더쇼’에서 ‘마그네틱’으로 음악방송 첫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지난 13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도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방송활동 초반에는 라이브에 대한 기대 이하의 평가도 있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무대 위에서 자신감이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도 보여줬다.누리꾼들은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예쁘다”, “아직 신인이니까 라이브 실력도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혹평을 받아들이고 고치려는 자세가 중요” 등 아일릿의 신인다운 패기와 열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현재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아일릿은 또 다른 슈퍼 신드롬을 준비하고 있다. 소속사 빌리프랩은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 수록곡 ‘럭키 걸 신드롬’(Lucky Girl Syndrome) 뮤직비디오를 17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8일부터 아일릿은 Mnet ‘엠카운트다운’,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서 ‘럭키 걸 신드롬’ 무대도 펼친다. 현재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마그네틱’ 이외에 수록곡들은 차트에 진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음악방송 후 곡들이 역주행하는 일들이 빈번히 있는 터라, 아일릿도 ‘럭키 걸 신드롬’으로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도 기대가 모인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16 15:41
NBA

‘너네 유니폼 왜 바꿔?’ 팬들 놀라게 한 NBA 선수들의 이색 교환

다소 의도가 불순한 유니폼 교환식이 이뤄졌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 중인 앤서니 블랙(올랜도 매직)과 그래디 딕(토론토 랩터스)이 경기 뒤 유니폼을 교환한 뒤 외설스러운 문구를 완성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올랜도와 토론토는 18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기아 센터에서 열린 2023~24 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격돌했다. 올랜도가 51득점을 합작한 파올로 반케로(29득점) 프란츠 바그너(22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토론토를 111-96으로 제압했다. 올랜도는 최근 10경기서 8승 2패라는 호성적을 이어갔고, 토론토는 7연패에 빠졌다.올랜도의 무난한 승리와 별개로, 경기 뒤엔 이색적인 유니폼 교환식으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올랜도의 앤서니 블랙과 토론토의 그래디 딕의 만남이었다. 앤서니 블랙은 이날 2분 남짓 뛰며 2득점을 기록했다. 그래디 딕은 26분 동안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올렸다.사실상 승부에 큰 영향이 없던 두 선수였지만, 이들은 경기 뒤 유니폼을 교환하며 외설적인 문구를 완성했다.이를 두고 스포츠 매체 클러치 포인트는 “이는 최근 몇 시즌 동안 NBA에서 일반화된 관행”이라면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은 여러 유머를 발견했다”라고 조명했다. 그래디 딕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사진을 스토리에 게시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이를 접한 팬들은 “두 선수가 웃는 모습을 보고 목적을 알았다” “NBA는 이 게시물을 삭제해야 할 것” “이들은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알고 있다” “코비 화이트(시카고 불스)와도 사진을 찍어야 한다” “역사책에 이 사진을 실어야 한다”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한편 매체는 “중학생 시절의 유머는 제쳐두자. 두 선수는 올해까지 각자의 팀에서 탄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면서 “그래디 딕은 루키 시즌임에도 의미 있는 출전 시간을 확보했다. 앤서니 블랙은 선발 명단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어쨌든 두 신인이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은 반갑다”라고 짚었다.김우중 기자 2024.03.18 14:38
프로야구

베일에 싸였던 '킹캉 효과'...잠실 홈런왕, 첫 타석부터 터졌다

겨울 내내 베일에 싸여 있던 김재환(36·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김재환은 지난 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김재환은 2024시즌을 앞둔 두산의 최고 키 플레이어로 꼽혔다. 2022년 4년 115억원에 계약하고 두산에 잔류한 그는 지난해 타율 0.220 10홈런으로 커리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절치부심을 외친 그는 시즌 후 이천 마무리 캠프에서 이승엽 감독과 집중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어 마무리 캠프가 끝난 직후 바로 미국으로 떠났다.장타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미국에서 개인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는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만난 그는 타격 조율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손아섭(NC 다이노스)을 살려낸 강정호는 이번 겨울 김재환을 비롯해 한동희, 정훈, 박세혁 등 다른 선수들의 레슨도 맡았다. 네 사람 모두 올 시즌 타격 부활이 절실한 이들이다.김재환은 귀국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팬들은 당장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스프링캠프 내내 그가 연습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않으면서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던 그가 9일 시범경기에는 첫 날부터 출전했고 첫 타석부터 대포를 터뜨렸다. 바로 겨울 내내 이승엽 감독과 구슬땀을 흘렸던 이천 베어스파크에서였다.1-2로 뒤처진 1회 말 타석에 들어선 그는 하영민(키움)의 4구째 132㎞/h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기술로 만든 대포였다. 타구가 마음 먹은대로 날아가지 않아 억지로 잡아당긴 게 아니라 가볍게 공략해 이상적인 각도로 밀어서 넘긴 홈런포였다. 비거리 110m. 김재환의 진화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타석이었다.김재환이 터진 두산은 이후에도 꾸준히 타선의 화력을 과시했다. 두산은 1회 김민혁의 우중간 2루타, 박계범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나왔고 2회 때도 김대한의 2루타, 헨리 라모스의 내야 안타, 김재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연이어 터져 6-2까지 달아났다. 두 타석 모두 해결사 역할을 해 존재감을 증명한 김재환은 4회 세 번째 타석 때도 볼넷을 얻어 3출루를 채운 후 6회 대타 정수빈과 교체돼 이날 출전을 마무리했다.두산은 김재환이 교체된 후에도 타선 화력이 이어졌다. 8-8로 맞서던 8회 마 대타 강승호가 3루타를 기록했고, 김대한의 희생 플라이로 그를 불러들였다. 이어 정시빈이 2타점 적시 3루타, 김민혁의 희생 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두산의 강점은 준수하고 검증된 외국인 투수 두 명, 곽빈이라는 국내 에이스, 양의지라는 최정상급 포수, 슈퍼 루키 김택연이 추가된 강속구 불펜진 등이다. 다만 지난해 떨어졌던 타선의 파괴력은 아직 변수가 많다. 김재환이 터진다면 충분히 약점을 메울 수 있다. 그 가능성을 김재환이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확인시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07:14
연예일반

[IS포커스] 밴드신 태풍의 눈…왜 실리카겔에 열광하나

현재 인디신에서 가장 ‘핫’한 밴드를 꼽으라면 단연 실리카겔이다. 실리카겔이 인디, 밴드신을 넘어 대중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데뷔 후 10년간 우직하게 걸어온 그들만의 음악세계로 서서히 마니아 리스너들을 매료시키더니, 지금은 압도적인 파워로 밴드신 주류에 우뚝 섰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개최된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발표한 ‘틱 택 톡’(Feat.황소윤)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결과다. 특히 이들은 2022년 ‘데저트 이글’, 2023년 ‘노 페인’에 이어 올해 ‘틱 택 톡’으로 3년 연속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 주인공이 됐다.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3년 연속 동일 부문 수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밴드신에서 압도적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들의 수상에 이견은 없다. 단순히 ‘분위기를 탔기’ 때문이 아닌,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이라는 성취에 대한 냉철한 평가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배순탁은 “현재 한국 록의 중심에 위치한 밴드가 실리카겔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인디에서 출발해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까지, ‘나만 알고 싶은 밴드’로 남겨두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존재가 된 지 이미 한참”이라고 평했다. 실리카겔은 김건재(드럼), 김한주(키보드,보컬), 김춘추(기타, 보컬), 최웅희(베이스)로 구성된 4인조 밴드로 2015년 EP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가지 시각’으로 가요계 데뷔했다. 이듬해 발표한 정규 1집 ‘실리카겔’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들은 그 해 EBS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을 수상했고,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을 받는 등 데뷔 초부터 실력파 밴드로 각광받았다. 데뷔 3년차. 한창 주목받기 시작한 2017년, 이들은 미니앨범 ‘SiO2.nH2O’(실리카겔의 화학식)을 발매하고선 멤버들의 병역 이행을 위해 마이크와 악기를 잠시 내려놨다. 그런데 3년이라는 긴 공백이 마무리될 즈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예기치 않게 닥쳐온 코로나19팬데믹이었다. 밴드가 설 수 있는 무대가 실종된 것. 하지만 실리카겔은 고통의 시간조차 절치부심 워밍업의 시간으로 삼고, 꾹꾹 눌러왔던 내공과 열정을 작업실에서 불태우며 2020년 늦여름 싱글 ‘쿄181’로 복귀했다.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진 꽤나 긴 시간이 걸렸지만, 실리카겔은 오직 음악 하나로 그들의 존재감을 확고하게 알렸다. 이들은 2021년과 2022년 잇달아 발표한 싱글 ‘데저트 이글’과 ‘노 페인’으로 2년 연속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를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고, 팬데믹 종식 이후엔 ‘뷰티풀민트라이프’,‘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렛츠락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 국내 유수의 페스티벌에 단골 ‘주연’으로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음악 페스티벌에서 가장 주목받는 밴드”로 거듭난 이들은 연말 ‘멜론뮤직어워드 2023’에서 베스트 뮤직스타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 발표한 정규 2집 ‘파워 앙드레 99’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2016년 정규 1집 ‘실리카겔’ 이후 7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으로 지난해 3월 공개한 싱글 ‘머큐리얼’을 시작으로 ‘머신 보이’, ‘틱 택 톡’까지 이어진 ‘머신 보이를 찾아 나서는 여정’의 마지막 이야기가 담겼다. 대중적인 느낌은 물론, 특유의 강렬한 밴드 사운드를 넘나드는 18개 트랙이 2CD에 나뉘어 담긴 역작이다. 실리카겔의 매력은 사이키델리아 느낌의 음악과 폭발적인 에너지다. 음악만으로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데, 그들만의 전매특허인 다양한 시각 효과까지 가미된 무대에선 그야말로 압도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고막이 찢어질 듯한 사운드에, 조명과 비디오가 현대적인 느낌으로 조화롭게 펼쳐지는 이 ‘음악과 빛의 향연’은 단순한 밴드 콘서트가 아닌 한 편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수상 후 “중요한 상을 받은 것 같아 책임감이 크다”며 “앞으로도 상이 아깝지 않은 활동과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실리카겔은 그 명성에 걸맞게 올해도 국내 유수의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오는 6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프리마베라 사운드 페스티벌 무대에도 나선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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