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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카지노’ 강윤성 감독 “최민식이 이렇게 헤어질 수 없다며 먼저 손 내밀었죠” [인터뷰]

“드라마나 영화에서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대중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내용들을 작품에 넣으려고 하는 편이거든요.”‘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등 영화의 각색과 감독을 맡아 범죄 세계, 소시민의 삶 등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던 소재를 현실감 있게 작품에 녹여내 왔던 강윤성 감독이 특기인 범죄 누아르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달 25일 디즈니+에서 시즌1 전회차가 모두 공개된 ‘카지노’는 강 감독이 선보인 첫 드라마 시리즈다. 돈도 배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에서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월 15일부터 시즌2가 시작된다. ‘카지노’는 한국 대표 영화배우 최민식이 25년만에 선택한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첫 회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 공개 이후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12월 중순 첫 회가 공개된 뒤 디즈니+의 한국 TV쇼 인기 순위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을 놓치지 않고 있다. 강 감독은 “시즌1이 끝날 때쯤 유튜브 댓글 등을 봤는데 반응이 좋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털어놨다. 강윤성 감독은 ‘범죄도시’를 통해 한국 영화계 범죄물 흥행 열풍을 이끈 바 있다. 지난 2017년 10월 개봉한 ‘범죄도시’는 당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688만 명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범죄도시’는 강 감독의 첫 상업 영화였다.영화만 하던 강 감독에게 있어 총 16부작의 시리즈물 연출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 감독은 “부담감을 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만큼의 장점도 느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전혀 다른 맛이 있다”며 “영화는 두 시간 안에 압축해 인물의 성격부터 캐릭터, 사건을 녹여야 한다면 드라마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는 게 좋았다”고 짚었다.시간적 여유 덕에 강 감독은 인물의 전사와 설명을 더 길게 가져가는 방식을 택할 수 있었다. 실제로 ‘카지노’ 시즌1의 절반 이상은 주인공 차무식의 전사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는 캐릭터의 서사가 너무 길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차무식의 서사가 깊었던 것은 철저히 강윤성 감독의 의도 하에 계획된 것이었다. 강 감독은 이처럼 극의 흐름과 전개를 달리 하는데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차무식이 필리핀에서 카지노 제왕에 등극하기까지의 스토리를 치밀하게 쌓아야 후반부가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만 다루면 말초 신경만 자극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한 인물을 쭉 따라가지 않으면 이야기가 후반부에 가서 힘을 못 받겠다 싶었다”며 “후반부를 보면 왜 이런 전사가 들어갔는지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독의 의도를 완벽에 가깝게 이해해 캐릭터의 맛을 살린 건 1997년 ‘사랑과 이별’ 후 25년만에 시리즈로 복귀한 배우 최민식이었다. 강윤성 감독과 최민식이 ‘카지노’로 뭉칠 수 있었던 건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추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영화 ‘인턴’ 리메이크가 돌연 취소된 덕이었다. 동명의 할리우드 원작 한국판 리메이크 계획을 세웠던 워너브러더스가 투자, 제작을 중단하면서 영화 제작도 중단됐다. 당시 최민식은 강 감독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최민식 선배가 ‘우리 이렇게 헤어질 수 없지 않느냐. 써 놓은 대본이 혹시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당시 쓰던 ‘카지노’ 시나리오를 건넸고, 이틀 뒤에 출연하겠다는 답을 받았죠.” 배우의 나이가 많을수록 감독들은 과거를 구현할 때 젊은 배우를 기용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강 감독은 ‘카지노’의 청년 차무식을 다른 배우로 대체하지 않고 올해로 62세인 최민식에게 가발을 씌우고, 분장함으로써 직접 등장하게끔 했다. 강 감독은 “차무식의 이야기는 유년 시절, 학창, 성인 세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사실 학창 시절과 성인의 경계를 어느 쯤에서 끊어서 최민식 배우를 투입할지 고민했다”며 “영어 학원을 차려서 카지노방을 운영하는 건 최민식이 연기해야 필리핀 도주 이후의 내용과 연결성이 있다고 느꼈다. 최민식도 ‘거기부터 내가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감독의 굳센 믿음에 최민식은 보란 듯이 차무식의 모든 순간을 화끈하게 소화해냈다. 유명 영어학원 강사에서 카지노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던 30~40대엔 도전을 두려워 않는 배포 넘치는 모습으로, 필리핀 카지노 판을 뒤흔들며 10년 만에 700억 신화를 이뤄낸 50~60대엔 카지노의 전설로 군림하며 노련하고 카리스마 넘치게 변신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캐릭터가 처한 상황, 위치, 변화를 오직 자신만의 연기로 완성해냈다. 강 감독은 최민식이 연기한 차무식 캐릭터를 “악에 가깝지만 상대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지노를 운영하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돈에만 집착하는 구두쇠는 아니다”면서 “다만 평범한 사람을 카지노에 빠뜨리기도 하는 악인이다. 차무식 위주로 이야기를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배우 손석구에 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기존의 시나리오가 바뀔 만큼 손석구의 연기 열정은 집요했고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원래 차무식이 워낙 세니까 오승훈(손석구 분)을 더 또라이처럼 만들어서 대척할 만한 존재로 만들고자 했죠. 그런데 손석구가 ‘오히려 정말 평범한 사람으로 등장해 변화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하더라고요. 신선한 제안이었죠. 수사 경험 하나도 없는 간부 출신의 형사 오승훈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의 힘이 살았고 크게 배운 순간이었습니다.”‘카지노’의 시작점은 어디였을까. 강 감독은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필리핀 카지노 정킷방을 운영하는 한국인을 만나 시나리오에 글자를 새기기 시작했다. 강 감독은 “당시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며 “그 속에서 나온 사건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 2017년 첫 상업영화 ‘범죄도시’로 대성공을 거두기까지, 강윤성 감독은 광고 및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으며 17년간 무명 감독 생활을 이어갔다. 긴 무명 기간 영화계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함’이었다. 강 감독은 “늘 장편 시나리오를 정말 열심히 썼다. 그럼에도 작품이 진행되다, 엎어지다를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상업 영화를 향한 강 감독의 도전은 계속됐다. 끊임없는 노력과 인고의 시간 끝, ‘범죄도시’로 성공적 영화계 데뷔를 이룬 강 감독은 이후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과 함께 첫 시리즈물 ‘카지노’까지 선보이게 됐다. 강 감독은 “무명 시절에 비해 현재는 경제적인 부분이 확실히 좋아졌다. 전에는 배우 캐스팅부터 투자 등 여러 가지가 힘들었다. 그때보다 여건이 나아진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작품은 여전히 어렵단다. 강 감독은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부터 ‘카지노’를 만들기까지 네 편이 엎어졌다. 작품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최선을 다해도 쉽지 않은 게 공부하는 것과 똑같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2.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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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추] ‘스위치’와 ‘그 자리에 그 시간에’ 운명의 추를 돌릴 수 있다면

영화를 보면 자연스레 어떤 노래 한 곡이 떠오를 때 있죠. 영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 같아서이기도 하고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메시지가 어떤 곡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일 때도 있고요. 러닝타임 내내 귓가를 울리던 노래 한 곡을 ‘자음추’(자연스럽게 음악 추가)에서 소개합니다. ‘살아가며 순간들 마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연이라는 이름에 빛을 잃었는지.’ 2006년 발표된 성시경의 ‘그 자리에 그 시간에’는 이런 노랫말로 시작한다. 서로 다른 곳에 태어나 살던 두 사람을 사랑으로, 이별로 이끈 여러 순간을 호출하며, 이 곡은 사실 그 모든 순간이 우연이 아니라 어떠한 선택이 만든 운명 같은 순간이었다고 노래한다. 4일 개봉하는 영화 ‘스위치’ 역시 선택에 대한 영화다.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인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과거 자신이 했던 선택과 180도 다른 삶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만약 그때 내가 다른 결정을 했다면 내 삶이 달라졌을까’라는 것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하는 생각이다. 박강은 과거의 선택과 다른 결정을 내린 뒤 펼쳐진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고, 이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과 성장을 이룬다. 한 마리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내리는 그날그날의 선택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전부 알 수 없다. 마음을 먹고 과거로 돌아가도 결국 이전과 같은 선택을 내릴 수도, 다른 선택을 내린다 해도 결과적으로 바뀌는 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은 얻고 싶은 것이 또 한 번의 기회. ‘스쳐 지나갔다면 다른 곳을 봤다면 만일 누군가 만났더라면 우린 사랑하지 않았을까요’, ‘그 말을 참았다면 다른 얘길했다면 우린 이별을 피해 갔을 것 같나요’라는 ‘그 자리에 그 시간에’의 물음을 ‘스위치’ 속 박강은 확인해볼 기회를 얻었다. 이 기회를 통해 박강은 무엇을 얻고, 또 어떤 성장을 이룰까. 사람은 결국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미련을 안고 살게 마련이다. ‘삶을 되돌려 보고 싶다’는 누구나 가질만한 욕망을 따뜻한 공감대로 풀어낸 ‘스위치’가 관객들이 앞으로 내디딜 발걸음에 작은 길잡이가 돼줄 수 있지 않을지. 4일 개봉. 12세 관람가. 113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1.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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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깊어진 분위기+감성 귀환…‘엠프티 드림’ 하이라이트 메들리

가수 김재환이 깊어진 분위기와 감성의 귀환을 알렸다. 김재환은 2일 공식 SNS를 통해 다섯 번째 미니앨범 ‘엠프티 드림’(Empty Dream)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는 총 6곡의 하이라이트 음원과 김재환의 미공개 콘셉트 포토가 담겨 있어 듣고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김재환의 색다른 보컬과 몽환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진 타이틀곡 ‘그 시절 우리는’ 음원은 리스너들의 귓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그 시절 우리는’은 이별 후 상대방에 대한 그리움을 김재환만의 감성을 통해 서정적으로 풀어낸 미디엄 알앤비 팝 장르의 곡이다. 김재환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몽환적이면서도 터지는 사운드를 통해 이별의 그리움을 청량하게 표현해 아련한 감성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선선한 여름 바다 앞에서 전하는 아련하고 몽글한 고백이 담긴 ‘대답해줘’, 바쁜 일상에 지쳐 상처받은 상대방의 마음을 둘만의 작은 일탈로 위로하는 ‘삐뚤어질까요’,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깊어짐을 깨달은 감정을 담은 ‘오아시스’(OASIS), 상대에게 푹 빠져 솔직하고 당찬 고백을 하는 ‘러브 스트라이크’(LOVE STRIKE), 연인과 함께할 때의 편안함,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과 행복함을 표현한 ‘굿바이 모닝’(GOODBYE MORNING)의 하이라이트 음원이 공개돼 완성도 높은 앨범의 탄생을 예고한다. ‘엠프티 드림’은 가수가 되고자 했던 어릴 적 꿈을 이룬 지금, 그 꿈의 빈자리를 김재환만의 색이 담긴 새로운 꿈으로 채워 나가기 위해 내딛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오는 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9.0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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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유선 “한소라는 어른아이, 천진함이 있다”[일문일답]

종영 드라마 ‘이브’는 뻔한 악역에 질린 이들을 위한 새로운 빌런 추천서다. 이 드라마에서 악역을 담당한 이는 배우 유선이다. 그의 파격 변신은 그야말로 ‘대박’이나 다름없다. -‘이브’가 막을 내렸는데. “이 작품이 들어오기 전에 연극 ‘마우스피스‘ 출연을 결정했다. 연극을 통해 연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얼마 뒤 ‘이브‘ 대본이 들어와 예상치도 못했던 선물 같았다. 연극과 드라마를 동시에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정신 바짝 차리고 준비했다. 촬영과 공연이 반복되는 날도 있었는데 오히려 텐션감을 줬던 것 같다. 연극과 드라마는 전혀 다른 매체지만 연기의 확장을 경험했다. 이런 것들이 자신감을 가져다줘서 소라를 연기하는 데에 힘을 준 것 같다. -살이 빠져 보인다. “사실 살이 잘 빠지는 나이는 아닌데(웃음). 걷는 걸 좋아해서 10km씩 걸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에너지를 소진하다 보니 4kg이 빠졌더라. 새로운 얼굴이 나왔던 것 같다.” -슬럼프가 있었다고. “어느 순간부터 내 연기가 답답했다. 배우들은 주어진 역할 안에서 본인의 역량을 확인하게 되는데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량을 뚫고 나갈 수 있을 만한 캐릭터를 못 만난 걸 수도 있고, 새로운 나 자신을 찾지 못했던 거일 수도 있다. 그래서 소라 역할이 들어왔을 때 ‘이걸 내가 어떻게 하지?’라는 막연함과 두려움, 설렘까지 들더라. 이런 새로운 역할이 나한테 주어졌다는 게 감사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중요한 지점에서 만난 작품이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했다.” -지인들 반응은 어땠나. “이번 작품으로 친구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인상적이었던 건 연락한 지 오래된 사람들의 반응도 왔다는 점이다. 그만큼 한소라의 역할이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건데 그 마음 자체가 고마웠다. 특히 황석정 언니한테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칭찬을 해주더라. ‘학교 동기로서, 좋은 배우로서 너의 길을 가고 있는 모습에 힘을 받는다’고 해줘서 눈물이 펑펑 났던 기억이 난다. 연기를 같이 배웠던 동기한테 받는 피드백은 큰 힘과 격려가 됐던 것 같다.” -한소라는 어떤 인물인가. “기존의 상류층 악역 중 강렬한 연기로 사랑받은 배우들이 많기도 했고 비교될 수도 있어서 두려웠다. 한소라 가 다른 악역과 다른 점은 천진함이 있다는 것. 지능적이고 교활한 악녀이기보다는 최고만을 고집하는 아버지 한판로(전국환 분)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살아온 캐릭터다.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커가며 이런 인격이 형성된 거지 사랑 한 번 받지 못한 인물이다. 한소라는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 같은 면이 있다. 그 천진함이 순간순간 나온다면 인간미 있는 악역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소라는 동정, 연민 느껴지는 인물이지만 악역이기 때문에 처절하게 응징을 당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떤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 사고로 얼굴이 망가지고 기억을 잃은 채 정신병원에 있는 소라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촬영하러 가는 날 발걸음이 무거워서 마음이 먹먹했다.” -아버지 한판로는 어떤 존재인가. 전작 ‘어린 의뢰인’, ‘검은집’, 범죄 프로그램 ‘표리부동’을 거치며 느낀 점이 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가정환경을 보면 다 사랑을 받지 못한 환경에서, 파괴된 가정에서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주는 것을 안다고 하지 않냐. 한판로와 한소라가 그걸 증명하는 관계다. 최고만을 강요하는 아버지 밑에서 마음에 들어서 최대한 혼나지 않기 위해 살았던 소라의 인생. 경쟁자들을 짓밟고 최고가 되는 논리를 배우고, 소라가 그렇게 자라왔을 거다. 물론 그렇게 자라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이 되어선 안 되지만 그런 방식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보여준 것 같다. -대사들이 자극적인데 논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안 했나. “드라마에서 다뤄지기에는 자극적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실제로 이런 인물이 있을법하다고 생각한다. 소라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욕망과 욕구를 표출하는 장면이 많다. 잘못된 인간상을 보여준 부분이라 초반 한소라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촬영 마지막 날 발걸음이 무거웠던 이유도 소라와의 이별도 있지만, ‘이브’ 팀과의 이별도 컸다. 보통 미니시리즈 16부작을 7~8개월 동안 찍지는 않는다. 코로나가 겹쳐서 촬영 기간이 늘어난 건데 끈끈한 가족애가 생기더라. 특히 감독님은 ‘소통의 왕’이다. 연기가 끝나면 오셔서 눈을 마주치며 칭찬해주시고 스스로 연기에 의심이 들 때도 감독님이 칭찬해주시면 자신감이 생긴다.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의 따뜻한 배려가 가득한 현장이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정신병원 신과 조커 화장 신. ‘조커 소라’라는 애칭도 붙여주셨더라. 감정들이 다 응축되어있는 최종화가 제일 마음도 아팠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한소라는 강윤겸을 진짜 사랑했나. 강윤겸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있다. 위자료 챙겨주겠다는 윤겸에게도 ‘나 돈 필요 없어. 내 인생은 당신 하나야’라고 한다. 이건 소라의 진심이다. 마음 한 번 안 주는 윤겸에게 왜 이렇게까지 집착할까 생각해봤는데 소라가 접한 가장 가까운 남성상은 아빠다. 폭력적이고 다혈질인 아버지를 보며 자라다가, 젠틀하고 따뜻한 윤겸을 보며 저런 남자 옆이라면 괜찮겠다는 안정감이 들었을 거다. 어떻게 보면 윤겸은 소라에게 선택당한 것. 마지막 정신병원 장면 속 소라는 모든 걸 잊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간다. 소라와 윤겸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가 소라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베드신 수위가 센데. “수위가 세지는 않은데 분위기가 그랬다. 사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서 작품 참여 전에 감독님과 많은 논의를 했었다. 감사한 게 사전에 콘티를 만들어주셔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들을 다 덜어주셨다. 현장에서도 카메라, 사운드 감독 빼고는 아무도 없이 촬영할 수 있게 배려 많이 해주셨다. 방송의 파급효과가 커서 나도 놀랐다.” -서예지와 호흡은 어땠나. “기존의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친구라 라엘이란 역에 잘 어울렸다. 열정적으로,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던 게 좋았고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의상이 독특한데, 어떤 부분에 신경 썼나. “재벌가이기 때문에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셀럽처럼 보이려고 했다. 파파라치가 찍을 정도의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인물이라 사전회의도 많이 하고 의상 피팅을 이렇게 많이 해본 적이 없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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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2’ 과몰입 리얼리티 돌아온다 “나 없는데 안 허전했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르는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2’가 돌아온다. 오는 15일 첫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해 청춘남녀들의 얽히고설킨 감정선을 예고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이별한 남녀가 다시 한 자리에서 마주보는 장면부터 환승연애 하우스에 입주한 후 펼쳐지는 스토리까지 다채로운 모습이 담겨있다. 오랜만에 마주한 옛 연인들은 “잘 지냈어?”라며 어색한 인사를 시작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반가움인지 미련인지 모를 미소와 함께 “나 없는데 안 허전했어?”라고 질문하는 이들의 모습이 흥미를 돋운다. 이와 함께 다시 만난 옛 연인들은 “너 지금 나 미워?”라며 속에 있던 감정을 털어놓는 한편, “앞으로 3주를 매일 보겠네”라고 ‘환승연애 하우스’ 입주에 대한 미묘한 설렘을 드러낸다. 과연 3주간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앞서 “별 일 없겠지”라며 덤덤하게 얘기한 것과 달리 입주와 동시에 요동치는 애정전선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X 생각은 전혀 안 났다”며 완벽하게 마음을 정리한 이들과 달리 누군가는 X를 향한 질투와 후회에 휩싸여 눈물까지 흘려 예측할 수 없는 이들의 관계가 물음표를 남긴다. 이렇듯 여러 남녀들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으로 또 한 번 센세이셔널한 재미를 일으킬 ‘환승연애2’에서는 새로운 비밀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의문의 편지를 받은 ‘환승연애2’ 입주자들은 새로 생긴 공간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도 공간에 들어가기 위한 의지를 피력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과연 모두의 발걸음이 향한 그곳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그 정체가 밝혀질 ‘환승연애2’ 첫 공개가 기다려진다. ‘환승연애2’ 1, 2회는 오는 15일 오후 4시 티빙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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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혼2’ 지연수, 일라이에 “예전까진 우리 이젠 너와 나”

일라이와 지연수, 민수 가족이 이별을 맞이했다. 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우이혼’) 최종회는 전국 기준 7.1% 시청률, 분당 최고 시청률은 8.9%를 기록하며 12주 연속 종편 및 케이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라이가 미국을 떠나기 전 일라이와 지연수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일라이와 지연수는 둘만의 추억이 담긴 한강 공원을 찾아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친구로 지낼 마음은 없냐”는 일라이에게 지연수는 “시간이 지나면 친구가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일라이의 출국을 앞두고 미리 떨어져 지내며 민수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민수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에서 민수는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 눈을 감으며 “아빠가 우리 곁에서 떠나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빌었다. 일라이는 민수에게 직접 만든 팔찌와 앨범 선물을 건네고는 “아빠 미국 들어갈 때까지 따로 살기로 했어. 민수는 어떻게 생각해?”라며 물었다. 민수는 “아빠가 내 집에서 같이 지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지만, 일라이는 “그렇게 못 해줘서 미안해”라며 민수를 품에 꼭 안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생일 파티를 마치고 돌아온 민수는 짐을 싸는 일라이를 포옹하면서 “사랑해요. 우리 추억 꼭 간직해 주세요”라는 부탁을 건넸고, 일라이 역시 “우리 꼭 만나자”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민수와 둘만 남게 된 지연수는 민수를 바라보다 끝내 눈물을 터트렸고, “울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민수의 품에 안겨 “미안해”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일라이의 출국 당일, 지연수와 민수는 일라이를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나왔다. 일라이는 지연수에게 “이거 하기 전보다 (우리 둘의)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며 웃어 보였고 지연수 역시 “예전까지는 우리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젠 너와 나라는 점이 찍혀 오히려 후련하다”고 털어놨다. 일라이는 민수를 끌어안은 채 “이번엔 기분 좋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최종 목표가 한국이니까”라며 두 사람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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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아홉' 전미도, 슬프지만 웃음 넘치는 영정사진 촬영기

'서른, 아홉' 전미도의 슬프지만 웃음이 넘치는 영정사진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오늘(30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될 JTBC 수목극 '서른, 아홉' 11회에는 전미도(정찬영)의 영정사진 촬영을 위해 뭉친 손예진(차미조), 전미도(정찬영), 김지현(장주희)의 특별한 외출이 펼쳐진다. 앞서 전미도가 남은 삶을 차근히 정리해가는 모습들로 눈시울을 붉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잦아지는 통증과 더해지는 고통이 마치 그녀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것 같아 가슴을 아리게 했다. 전미도는 떠나기 전 누군가는 해야 할 일들을 스스로 실행하기 시작, 그 첫 번째로 추모원을 방문했다. 외동딸인 그녀는 차마 부모님이 자식의 납골당을 예약하도록 하고 싶지 않았던 것. 이무생(김진석)은 이런 전미도의 무거운 발걸음을 함께했다. 이런 가운데 손예진, 김지현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미도의 모습이 포착됐다. 여느 때처럼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있는 세 친구의 면면에선 이별을 앞둔 이들의 슬픔 따윈 보이지 않는다. 특히 입안이 훤히 보이도록 파안대소를 짓는 손예진, 전미도와 촬영에 열정을 불태우는 김지현의 몸짓이 보기만 해도 유쾌해 보는 이들까지 덩달아 미소 짓게 만든다. 무엇보다 무겁게 가라앉아 있을 법한 영정사진 촬영 분위기가 이토록 웃음이 넘친다는 사실이 마음을 또 한 번 뭉클하게 적신다. '신이 나는 시한부'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만큼 행복하게 웃고 있는 세 친구가 어떻게 이 같은 하루를 보내게 된 것일지 궁금해지는 상황. 홀로 조용히 삶을 정리하는 전미도를 결코 외롭고 쓸쓸히 두지 않을 그녀들의 우정이 안방에 벅찬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JTBC스튜디오 2022.03.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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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 '러브 스토리' 사계절 서사 완성…공명-채수빈 지원사격

슈퍼주니어 규현이 배우 공명, 채수빈과 함께 만든 'Love Story'의 서사를 전했다. 규현은 14일 공식 SNS를 통해 25일 발매하는 네 번째 미니앨범 'Love Story (러브 스토리) (4 Season Project 季)'의 스토리카드를 공개했다. 스토리카드 이미지는 규현의 사계절 프로젝트 'PROJECT : 季'로 발표된 '커피(Coffee)', '투게더(Together)', '드리밍(Dreaming)', '내 마음을 누르는 일(Daystar)', '마지막 날에(Moving On)'와 이번 앨범 타이틀곡 '연애소설(Love Story)'의 가사 일부를 담고 있다. 가사는 배우 공명, 채수빈이 출연한 뮤직비디오의 스틸 및 내용과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교복을 입은 도진(공명)과 해주(채수빈)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한 순간, 어른이 된 두 사람이 슬픈 이별을 예고하는 순간의 감정선이 규현의 노래 가사와 함께 한 편의 소설처럼 적혀 몰입도를 고조시킨다. 만남과 이별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이들의 'Love Story'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히 스토리카드 마지막 장을 통해 "구겨진 기억을 꺼내 이젠 조금 바랜 너의 사진도 아직 여전히 연인인 듯한데 조금씩 더 길어진 저녁 그림자에도 발걸음이 멈추게 하는 건 너뿐이었단 걸"이라는 '연애소설'의 가사가 처음으로 공개돼 규현의 목소리로 완성될 완곡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규현의 네 번째 미니앨범 'Love Story (4 Season Project 季)' 전곡 음원과 '연애소설' 뮤직비디오는 2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1.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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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D-day' 케이시, '나 그댈 위해 시 한편을 쓰겠어'…조영수 작곡

리스너들을 따뜻한 감성으로 녹여줄 케이시(Kassy)의 신보가 베일을 벗는다. 28일 케이시가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네 번째 미니앨범 '옛이야기'를 발매한다. 지난 4월 발매한 싱글 '너의 발걸음에 빛을 비춰줄게' 이후 약 6개월 만에 공개하는 정식 신보이자,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니 3집 '추(秋)억' 이후 1년 만에 선보이는 미니앨범이다. 케이시는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감성을 앨범에 녹여냈다. 타이틀곡 '나 그댈위해 시 한편을 쓰겠어'는 서정적인 어쿠스틱 선율과 케이시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 수 없는 고민과 덧없는 꾸밈을 더하는 화자의 마음을 담은 감성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가요계 대표 히트 메이커 작곡가 조영수가 다시 한번 케이시와 합을 맞춰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이 밖에도 설렘이 느껴지는 산뜻한 곡 분위기가 인상적인 '순애보', 케이시의 애절한 목소리가 귓가를 사로잡는 '예스터데이', 센티한 멜로디와 케이시의 음색이 매력적인 '어쩌면 우린, 최선을 위한 이별인걸까', 타이틀곡 '나 그댈위해 시 한편을 쓰겠어' 연주곡 버전까지 총 다섯 개 트랙이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레트로 포크 발라드 음악들로 구성된 '옛이야기'는 40-50대 이상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을, 10-20대에게는 신선하고 따뜻한 감성을 안겨줄 예정이다. 음원은 28일 오후 6시 공개.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0.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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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2' 박주미-이태곤, 눈물 폭발 먹먹한 발걸음 이별 암시 엔딩

'결혼작사 이혼작곡2' 박주미와 이태곤이 먹먹한 발걸음의 이별 암시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공분과 안타까움으로 물들였다. 지난 18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2' 12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2.5%, 분당 최고 시청률은 12.9%까지 치솟으며 공중파 포함 동 시간대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이태곤(신유신)은 박주미(사피영)의 덤덤한 미소에 안심했지만 "우린 법원..."이라는 말로 반전을 일으켰다. 이태곤은 살면서 죗값을 치루겠다며 지아를 위해서 그냥 살자고 부탁했지만 박주미는 "얼굴 보구 싶지가 않다고, 더 이상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고, 모든 게 거짓이었으니까"라고 쏘아붙이며 일어섰다. 또 이태곤은 집에 오자마자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바꾸고 무릎을 꿇은 채 "용서해줘. 죽을 죄 지었어"라고 빌었다. 그러나 박주미는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거 봤어? 엄마가 만약 무덤에서 살아 돌아오시면 없던 일로 할게"라며 차갑게 응수했다. 하지만 이태곤은 잠깐 흔들렸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박주미를 위해 각서도 쓰고, 혈서도 쓰고, 원한다면 송지인(아미) 앞에서 사랑 맹세도 하겠다며 죽어도 이혼은 못 한다고 버텼다. 이어 이태곤은 송지인과 끝냈지만 엉망진창으로 입원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박주미는 자신이 패딩을 봤고, 승마장에 갔기 때문에 끝내려고 한 거지 아니었다면 관계 진행 중이었을 거라고 콕 집어, 이태곤을 난감하게 했다. 재산까지 다 넘기겠다며 읍소했지만 박주미는 독설을 퍼부었다. 위기에 몰린 이태곤이 죽은 박주미의 엄마 이효춘(모서향)이 남편의 불륜을 참지 못했던 것을 거론, 이혼한 엄마 평생 원망해놓고, 본인도 같은 결정하는 것이라며 선 넘는 발언을 던졌다. 더욱이 이혼 가정으로 인해 지아가 겪을 아픔들을 끄집어냈다. 분노한 박주미는 뺨을 날렸다. 이에 흥분한 이태곤은 멈출 줄 모르는 독설로 적반하장을 시전했다. 그러나 이태곤은 이내 박주미의 노력과 공을 알고 있으며, 자신에게 최고이기 때문에 이혼 도장을 찍을 수 없다는 모순된 말을 전해 박주미를 울컥하게 했다. 엄마가 아킬레스건이었기에 더욱 열심히 살았던 박주미. 참담한 심정을 있는 그대로 토로했고, 이태곤은 '사랑의 부재' '애정결핍'으로 인한 자신의 문제였음을 자책했다. 급기야 딸과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현실에 목이 메는 모습을 보였다. 눈물로 다시금 사죄했고, 박주미는 엄마와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못했던 그 시간을 떠올리며 통곡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사피영 뿐이야.. 영원히"라는 말을 남긴 이태곤. 겨우 두 사람이 마음을 진정한 가운데 침울한 두 사람의 먹먹한 걸음걸이가 엔딩에 담기면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폭주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 13회는 24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7.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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