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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방출, 2차드래프트 이번엔 보상선수까지…5번째 유니폼, LG서도 끝은 아니었다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뛴 투수 김대유(31)가 이번에도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팀을 옮긴다. 벌써 5번째 팀이다. KIA 타이거즈는 박동원(4년 총 65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LG 좌완 투수 김대유를 지난 27일 선택했다. 김대유의 야구 인생은 굴곡으로 가득하다. 두 차례의 2차 드래프트 이적과 한 번의 방출을 경험했다. 이번에 FA 보상 선수로 팀을 옮겨 프로 5번째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김대유는 2010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3라운드 18순위로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자마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 1군 데뷔전은 입단 4년 만인 2014년 이뤄졌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왼손 사이드암 유형인 그는 목에 담이 와 팔을 올리기 어렵자 옆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7년에도 성적(6경기, ERA 9.64)은 영 신통치 않았다. 그해 10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벼랑 끝에 몰린 김대유는 용기를 냈다. 그는 "지인이나 동료 선수를 모두 수소문해 4개 팀 운영팀장 또는 스카우트 팀장 연락처를 얻었다. '에라, 모르겠다'라고 생각하고 전화번호를 누르는데 손가락이 떨리더라. '저 김대유입니다. 이번에 SK에서 방출됐습니다. XX팀에서 던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입단 테스트를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요청했다. 진짜 쉽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4개 팀 중 KT만 기회를 제공했고, 김대유는 입단테스트 끝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김대유는 2019년 KT 소속으로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1로 잘 던졌다. 무명의 방출 투수였던 김대유의 야구 인생은 LG에서 꽃 피웠다. 2020년 말 2차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아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만 두 번째로 이적했다. 2021년 4월 6일 KT전 시즌 첫 등판에서 개인 통산 첫 홀드를 기록했다. 그동안 추격조 역할만 맡은 김대유는 LG에서 단숨에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24홀드, 올해 13홀드를 기록했다. LG에서만 2년 동안 123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37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2010~2020년 39경기에서 기록한 성적(1패 평균자책점 6.11)과는 큰 차이다. 김대유는 지난해 5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LG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팀을 한두 번 옮긴 것도 아니고"라며 "여기가 '끝'이었으면 한다. 끝까지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더는 팀을 옮기지 않고 LG에서 선수 생활을 행복하게 마감하고자 원했다. 하지만 또다시 팀을 옮기게 됐다. 김대유는 스피드보다 무브먼트가 좋다. 좌타자는 몸쪽으로 날아오는 듯한 김대유의 투구에 움찔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변화가 지금은 좌타자, 우타자 가릴 것 없이 낮은 피안타율을 자랑하는 배경이다. KIA는 "김대유는 구위와 무브먼트가 뛰어나 좌타자뿐만 아니라 우타자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접전 상황에서 기용이 가능하고,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불펜 요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대유는 또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형석 기자 2022.11.28 18:02
야구

롯데, 강동호-한승혁-홍지훈 등 3명 방출

롯데 자이언츠가 투수 강동호와 한승혁, 내야수 홍지훈에게 방출 의사를 전했다고 9일 밝혔다. 강동호는 올해 정규시즌 1경기, 한승혁은 7경기에 각각 등판했다. 홍지훈은 2017년 입단 뒤 1군 출전 기록이 없다. 강동호는 2017년 신인 2차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해 그해 2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이후 별다른 활약 없이 1군 35경기 등판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한승혁은 2016년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경찰 야구단에서 군복무도 일찌감치 마쳤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2년간 1군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1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홍지훈은 2017년 2차 5라운드에 지명돼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퓨처스(2군)리그 통산 215경기에서 타율 0.222를 기록한 뒤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방출됐다. 배영은 기자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1.09 14:15
야구

LG 김대유, '8홀드+ERA 0'보다 빛나는 누상에 남겨놓은 주자 7명

LG는 비시즌에 지난 5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이 등판한 '좌완 필승조' 진해수의 부담을 덜어주려 새 자원을 찾았다. 서른아홉의 베테랑 고효준을 영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LG 김대유(30)의 포효는 자신의 현재 팀 내 위상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김대유는 이날 4-0으로 앞선 8회 초 1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셋업맨' 정우영이 볼넷 3개로 위기에 몰리자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결과는 완벽했다. 김대유는 대타 김민수를 4구 삼진 처리했다. 후속 대타 오윤석마저 7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대유는 곧바로 마운드로 향하며 포효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고함을 지를 정도로 환희와 희열을 느꼈다. 마무리 고우석이 9회 초 삼자범퇴로 막은 LG는 4-0으로 승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대유는 경기 후 "좋은 결과로 이어져 너무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포효했다"라고 웃었다. 김대유는 지난해까지 무명에 가까운 투수였다. 2010년 넥센(현 키움) 3라운드 18순위로 입단했다. 하지만 넥센에서 프로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2차드래프트와 방출 등을 통해 SK-KT를 거치는 동안에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옮겨온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성적은 39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11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리그 최고 구원 투수로 발돋움했다. 27일 현재 홀드 1위(8개)다. 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제로. 피안타율은 0.034,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21이다. 출루 자체를 최소화하고 있다. 구원 투수는 평균자책점보다 IRS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IRS는 앞선 투수가 남겨 놓은 주자의 득점 허용 확률을 의미한다. 김대유의 IRS는 평균자책점과 마찬가지로 제로다. 7명의 주자가 누상에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아 단 한 명의 득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벤치와 동료 투수는 그를 믿고 신뢰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더욱 중요한 박빙 상황에서 등판이 이뤄진다.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0으로 앞선 7회 초 2사 후 구원 등판한 진해수가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맞자, 그가 마운드에 올라 김재환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급한 불을 껐다. 또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선 4-0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좌타자 정은원을 상대로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투구 수 80개를 기록한 선발 투수 이민호가 이른 교체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가 벤치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어 27일 롯데전에서는 1사 만루에서 단 한 점도 뺏기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가장 중요한 위기에서 김대유가 과감하고 멋진 투구로 잘 막았다"라고 칭찬했다. 시즌 내내 IRS 0을 기록할 순 없지만 벤치에는 믿음, 스스로는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김대유는 좌타자(14타수 1안타)뿐만 아니라 우타자(15타수 무안타)에게도 강하다. 사이드암에 가까운 팔 각도에 올 시즌부터 좌타자가 더욱더 어렵게 느끼도록 스텝을 크로스로 바꾼 게 주효했다. 이를 통해 제구력도 향상됐다. 좌타자는 몸쪽을 파고 드는 공의 궤적에 움찔하기 일쑤다. 그는 "아직 표본이 적지만 현재까지 운이 따라주고 있다"라며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나는 김대유는 올 시즌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어젖혔다. 그는 "최근 들어 경기 출장이 늘어나 체력이 중요하다. 첫 번째 목표는 시즌 완주다. 더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자신의 던진 공에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두산 박세혁의 이름을 먼저 꺼내 "(박)세혁이 형의 사구 부상이 아직 마음에 남아 있다. 다시 한번 박세혁 형의 가족과 팬들께 죄송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4.2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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