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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폭설에 "주문·배달 자제하자"

지난 6일 오후부터 전국에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마비되고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최악의 환경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배달기사들의 안전을 생각해 주문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현재 눈이 많이 와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들에게 "금일 서울 전 지역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파트너들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서비스 중단을 진행한다. 새롭게 운행 진행 시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소비자들도 이 소식을 접하고 되도록 주문을 피하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쇼핑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이런 날씨는 간 보지 말고 바로 (배달을) 중단해야 한다. 돈 몇 푼에 죽음으로 내모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런 날 배달하는 분들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일 오후 9시 기준 서울은 3.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쇼핑 이용률은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음식이나 식료품 배달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어섰다. 배달음식, 간편조리식, 식재료, 건강보조식품 등 음식서비스, 음·식료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6%, 47.1% 늘었다. 같은 기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0조2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음식서비스, e쿠폰서비스의 순으로 거래 비중이 높았다. 정부도 비대면 외식을 장려하기 위해 쿠폰 지원을 재개했다. 배달 앱에서 주문과 결제를 2만원 이상 총 4회 하면 다음 달 카드사를 통해 환급이나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비대면 수요와 정부의 지원 정책이 맞물려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는 시점에 폭설로 길이 막히자 배달이 지연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가 불편을 호소하기보다 안전사고 예방이 최선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온라인 맘카페 회원은 "눈 많이 오는 날 배달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음식이 엎어지면 오롯이 배달기사가 물어낸다"라며 "오늘 같은 날은 배달음식을 자제하자"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1.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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