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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의 상표권 이용료 수익 가장 높은 그룹은?

상표권 이용료가 높은 그룹 순위는 LG, SK, CJ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발표한 '2024년 지주회사 소유출자 현황 및 수익구조 분석'을 보면 상표권 이용료(간판값)가 1조38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위 5개 집단 총액이 9925억원인데 이는 전년 대비 323억원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LG가 354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가 318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CJ(1260억원), GS(1052억원), 롯데(885억원) 순이었다.간판값이 전년 대비 많이 증가한 집단은 SK로 440억원 증가했다. 이어 LX(294억원), HD현대(285억원), 롯데(70억원), LS(5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지주회사의 매출액 중 배당수익 비중이 공정위가 2018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지주사의 평균 배당수익 비중은 50.2%인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수익의 비중이 높았던 집단은 농심으로 매출 100%가 모두 배당수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태영(99%). OCI(94.9%), 에코프로(85.8%), 하이트진로(85.0%) 등 순으로 배당수익 비중이 높았다. 통상 대표지주회사는 특별한 사업을 하지 않는 대신 다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므로 배당금이 주요 수입원이다.지주사의 매출은 배당수익 외에 부동산 임대료(2182억원), 경영관리 및 자문수수료(1669억원) 등으로 나타났다.지난 9월 말 기준으로 88개 대기업집단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곳은 43개였다. 첫 조사인 2018년 22개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주회사 체제는 지주회사가 수직적 출자를 통해 나머지 계열사 전반을 자·손자·증손회사로 지배하는 소유구조다. 구조가 단순·투명해 경영을 감시하기 쉽고 사업 부문 간 위험 전이를 방지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어 권장되는 제도다.공정위는 "지주회사 제도를 이용해 편법적 지배력 확대, 지주체제 집단에서의 부당 내부거래 및 사익편취 행위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법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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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공개매수 통한 '지분 확보·외연 확대 물결' 과연 효과는?

한화그룹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확보의 물결이 거세다. 외연 확대는 물론이고 후계자들의 경영 승계를 통한 상속세 절약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공개매수를 통해 450억원 규모의 한화갤러리아 주식 2816만여주를 사들이면서 보유 지분을 16.85%까지 끌어올렸다.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0일 동안 1600원에 주식 3400만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2816만4783주(82.84%)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김 부사장이 2대 주주, 1.39% 보유한 한화솔루션이 3대 주주이다.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함께 책임 경영에 대한 주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새 성장동력 발굴로 회사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화는 지난 12일에는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싱가포르 상장사인 다이나맥 홀딩스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두 회사는 이번 매수에 약 6000억원(지분 100% 확보 시)을 투자할 계획으로, 매수가는 1주당 0.6싱가포르 달러(약 616원)로 설정했다. 두 회사는 지난 5월까지 이미 1158억원을 투자해 다이나맥 지분 25.4%를 확보했다.한화가 공개 매수에 성공하려면 다이나맥 주식을 50%보다 많이 확보해야 한다. 싱가포르 경쟁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다이나맥은 지난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전문회사로, 싱가포르 현지에 생산거점 2곳을 보유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상 설비 핵심 제품들의 건조 능력을 갖췄다.한화오션은 이번 지분 매수로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해양 사업 분야 생산 기지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해양플랜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 승계에 대한 토대도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한화에너지의 ㈜한화 보통주식 공개매수 작업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4.9%로 올라갔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앞으로 한화 삼형제 → 한화에너지 → ㈜한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지분율 25%를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화그룹의 영토 확장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5~7월 3개월 동안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을 보면 한화의 계열사 수가 대기업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화는 8개 계열사가 신규 편입되면서 108개에서 116개로 늘어났다. 한화는 전체 계열사 수가 10대 그룹 중 SK그룹(219개) 다음으로 계열사가 많다. 한화는 최근 2년 사이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공정자산이 80조3880억원이었다. 2023년 계열사 수가 96개로 늘어났고, 공정자산도 83조28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024년 계열사 수와 공정자산이 처음으로 각각 100개,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화는 재계 5위 진입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그동안 한화는 굵직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재계 순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인수 빅딜을 통해 재계 8위까지 도약했다. 그리고 이번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재계 5위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화 관계자는 “우주항공, 방산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재편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오너가의 경우 상속세를 아끼며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배당금액까지 늘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을 준다”며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뉴 한화’ 기조에서 공개매수를 통한 영토 확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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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주총 풍경' 삼성·현대차·LG, 열린 자세로 주주와 소통 안간힘

삼성·현대차·LG 등의 대기업들이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주주들과 ‘열린 대화’를 나누는 등 기업설명회(IR)처럼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주총은 주주친화적인 색채로 진행됐다. 올해부터 주총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고, 주주들을 위한 전시존도 마련됐다. ‘만능 가사도우미’를 표방한 스마트 홈 AI(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고,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모았다. LG전자 직원들이 직접 나서 제품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주주들의 이해를 도우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처음으로 LG전자 주총 의장을 맡은 조주완 사장은 “주로 회의 목적을 중심으로 진행된 기존과는 달리 사업과 전략과 비전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소통하고, 경영성과를 주주와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열린 주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IR처럼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등 심도 깊은 대화를 위해 사업본부장들도 모두 참석했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과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은 사업본부별 중점 전략 과제를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주주가치 제고 방향도 부각됐다. LG전자는 올해 배당성향을 기존 20% 이상에서 5%포인트 높인 ‘최소 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반기 배당을 실시해 최소 주당 1000원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를 도입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반도체와 모바일 등 사업부문별 고위경영진이 참석해 경영 현황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 주가 부진과 사업 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질책들이 쏟아졌지만 성심성의껏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특히 삼성전자는 주총 입구에서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하트하트'의 클래식 공연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며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21일 주총에서 로봇개와 도심항공교통(UAM), 아이오닉 등을 전시하며 다양한 볼거리로 주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차그룹의 12개 계열사는 모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는 등 소액주주 권익 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밸류업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현대차는 주당 8400원의 기말 배당금을 확정하는 등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역대 최대 배당액을 확정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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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여성 주식 배당 증가율 1~3위 이부진·이서현·구연경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0년간 여성 중 주식 배당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최근까지 작년도 결산배당을 발표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들의 주식 보유 현황과 결산배당을 포함한 2023년 전체 배당액, 10년 전인 2013년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명의 배당 총액은 2013년 513억원에서 지난해 4731억원으로 9배 증가했다. 10년간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인물은 고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2013년도에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1000만원을 받았으나 이후 상속에 따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지분에 대한 배당이 반영돼 2023년도에는 9571.7% 증가한 1459억9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어 2013년도에 언니인 이부진 사장과 동일한 15억1000만원을 받았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6140.2% 늘어난 941억9000만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증가율 3위는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다. 2013년 ㈜LG 보유 지분 0.7%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2000만원을 받은 그는 이후 상속으로 지분율이 2.92%로 상승했다. 또 주당 배당액도 1000원에서 3100원으로 늘면서 작년도 총 배당액은 10년 전 대비 1031% 증가한 121억6000만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여성 중 총 배당액 1위인 이건희 선대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2013년도 삼성전자 지분 0.75%에 대한 배당금 154억9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1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보유 지분은 줄었으나 배당금은 지난해 보유 기준에 따라 1464억원을 받아 10년 전 대비 84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다만 홍 전 관장을 비롯한 삼성가 세 모녀는 지분평가액과 배당액은 늘었으나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유족이 내야 하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큰 상황이다.이밖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13억6000만원에서 94억7000만원으로 증가율 5위(598.9%)에,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이 28억8000만원에서 118억2000만원으로 6위(310.4%)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2024.03.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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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상위 고소득·재벌 총수 보수 1위 이재현, 소득 이재용 1위

대기업 총수들이 국내 상위 0.1% 고소득자에 대체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0.1% 고소득자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021년 기준으로 33억3317만원으로 집계됐다. 21일 진선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종합소득 상위 0.1% 구간 소득자 9399명이 벌어들인 소득은 총 31조1285억원이었다. 2021년 기준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기업 총수 중 보수가 가장 많았다. 이재현 회장의 보수는 218억원에 달했다. 지주사 CJ에서 90억73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83억9200만원, CJ ENM에서 43억9600만원 등을 수령했다. 5대 그룹 총수 중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보수가 최고였다. 신동빈 회장은 그해 150억4070만원을 받았다. 롯데케미칼 59억5000만원, 롯데지주 35억170만원, 롯데제과 21억8500만원, 롯데쇼핑 15억원, 롯데칠성음료 11억3300만원, 롯데렌탈 7억7100만원 등의 보수를 챙겼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88억2600만원을 기록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연봉 87억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40억9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급여를 반납한 금액이어서 매년 보수 수령액은 이보다 훨씬 크다. 당시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총 84억원의 보수를 챙긴 바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의 총수들도 대체로 상위 0.1% 고소득자에 포함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보수는 0원이지만 소득으로 따지면 총수들 중에 가장 많다. 이재용 회장의 당해 배당 총액은 2577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177억원으로 배당금액 2위를 차지했다. 종합소득은 사업소득·근로소득·이자소득·배당소득·연금소득·기타소득 등을 모두 포함해 국내 총수 중에는 이재용 회장이 소득 1위인 셈이다. 반면 하위 20% 소득자 186만7893명이 올린 소득은 4조4505억원으로 1인당 평균 소득은 238만원에 그쳤다. 상위 0.1%와 하위 20%의 소득 차이가 1400배에 달한 셈이다.최상위 구간의 소득 집중도도 점점 더 심화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상위 0.1% 구간 소득자가 벌어들인 소득은 전체 종합소득 금액의 10.4%를 차지했다. 상위 0.1%가 전체 종합소득에서 차지한 비중은 2020년(10.2%)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데 이어 2021년에는 10.4%로 더 커졌다. 총수들의 보수 상승폭도 일반인보다 훨씬 큰 추세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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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세계화' 겨냥 하이트진로, 3세 경영 승계도 시험대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하이트진로그룹은 2024년 창립 10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은 소주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하지만 3세 경영 승계와 신사업 개척 등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100주년 앞두고 3세 경영 시험대 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그룹 오너가 3세들은 경영 시험대에 올라있다. 박문덕 회장의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은 영업·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차남 박재홍 하이트진로 부사장은 일본 법인을 맡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표면적으로 지주사 하이트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다. 박문덕 회장이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29.4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27.66%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진로 INC.의 6% 이상 지분도 오너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배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영이앤티가 우회로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다. 서영이앤티는 오너가가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가족회사다. 3세 박태영 사장이 58.44%로 최대주주다. 동생 박재홍 부사장이 21.62%, 박문덕 회장도 14.69% 지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옥상옥’ 구조 때문에 박문덕 회장이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을 아들들에게 증여한다면 산술적으로 안정적인 3세 경영 승계가 가능한 상황이다. 서영이앤티는 2000년 맥주 냉각기 제조 및 판매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현재 서영이앤티의 자본금 25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홀딩스로부터 2021년과 2020년 배당금으로 각 25억7000만 원, 22억5000만 원을 수령했다. 그리고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 오너가에게 5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서영이앤티는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18년 서영이앤티가 하이트진로를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로 시정 명령과 함께 하이트진로에 79억5000만 원, 서영이앤티에 15억7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불복해 시정 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이 심의 중이다. 이뿐 아니라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박태영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서영이앤티를 맥주캔 제조·유통 과정에 끼워 넣어 ‘통행세’를 물리는 방식으로 43억 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기소된 박태영 사장은 2020년 5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이 1심과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 3세 경영 승계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있다. 경영 승계를 위한 ‘편법 증여’라는 도덕성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도 당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박태영 사장과 함께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박문덕 회장도 지난 1월 공정위에 기업 현황 자료를 제출하면서 친족 회사 관련 사항 등을 누락한 혐의로 1억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친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5개사(연암·송정·대우화학·대우패키지·대우컴바인)를 누락한 혐의다. 글로벌 시장 개척, 소주 세계화 하이트진로는 소주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소주·맥주·기타 주류를 8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6년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에는 소주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200만 달러(약 1290억 원)로 전년 대비 36.3%나 증가했다. 수출액과 증가율 모두 역대 최대치다. 수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2배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시장 변화에 민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제품에 대한 분석과 저도주 및 과일리큐르 인기 등 트렌드 파악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 등 가정시장 내 참이슬과 에이슬시리즈(청포도에이슬·자몽에이슬·딸기에이슬·자두에이슬)를 입점하고 국가별 맞춤형 판촉물, 시음대 설치 등 소비자 행사에도 적극 나섰다. 또 온라인 소통이 활발한 MZ세대(1990년대~200년대 초반 출생)와의 소통을 위한 유튜브 글로벌 페이지도 추가 개설하며 힘을 쏟았다.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전무는 “올해는 아시아 전략국가들에서의 성장과 브랜드력을 보다 가속화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적극 발굴해 유럽·북미 지역으로까지 판매를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소주의 통칭 브랜드 ‘진로(JINRO)’는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 브랜드로 선정됐다. 영국의 주류전문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의 2020년 판매량이 23억8250만 병을 기록하며 2019년보다 약 10%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모든 세계인이 ‘소주’에 대해 인지하고 브랜드 진로를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세계 넘버1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현지인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다. 주요 수출국 대상으로 분석한 해외 현지인 구매 비율이 2016년 30.6%에서 2020년 68.8%로 2배 증가했다. 최근 4년간 현지인의 소주 구매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국가는 1위 홍콩, 2위 인도네시아다. 4년간 60% 이상씩 증가했다. 상위 10위를 살펴보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6개국이 포함됐다. 미국이 8위로 22.9%, 중국은 9위로 22.3% 증가세를 보였다. 참이슬, 과일리큐르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등 현지 유통망을 본격 개척해 현지 젊은 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024년까지 전략 국가 기준 현지인 구매 비율을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소주 외에는 마땅한 신사업이 없다는 점은 고민이다. 맥주 시장의 매출 한계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식음료·먹거리 분야 외의 신사업이 없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플랫폼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06 07:00
경제

벌써 42년째 지휘봉 김승연, 한화 3세 경영 승계 어디까지

한화그룹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81년 어린 나이에 취임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0년 중 42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어느덧 김 회장의 3형제가 그룹의 주축 사업을 책임지면서 3세 경영 승계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한화에너지 3형제 경영 승계 열쇠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3세 승계 구도가 굳어져 가고 있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주사 한화의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등 후계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미등기 임원이다. 김동관 사장은 우주항공·에너지·석유화학 등 주력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 사업을 맡고 있다.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3월 김동선 상무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도 맡게 됐다. 이로 인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레저그룹장과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을 겸임하게 됐다. 그는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 발굴과 프리미엄 콘텐트 개발 등을 지휘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 3세 경영 승계의 구도가 정해졌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김승연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3형제가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화의 지분을 살펴보면 한화에너지가 향후 3세 승계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22.65%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이 지분 4.4%로 다음으로 많이 갖고 있다. 둘째와 셋째는 1.67%로 지분율이 같다. 주요 대주주의 지분 현황에서 한화에너지의 위상 격상이 눈길을 모은다. 한화에너지는 3형제의 개인 회사에 가까운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3형제의 개인 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 합병한 자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존 주주인 3형제(장남 50%, 차남·삼남 각 25%)가 지분 비율대로 한화에너지의 주식을 취득했다. 한화에너지는 3형제의 개인 회사에 한화 그룹의 2대 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5%대였는데 차곡차곡 지분율을 끌어올려 10%에 근접했다. 한화 측은 한화에너지가 투자 목적으로 지주사 지분을 늘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경영 승계와의 연관성이 높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을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상장에 성공하면 3형제의 지분율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고, 경영 승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3형제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현금 확보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2020년과 2021년 배당 정책으로 3형제는 배당금 1002억1600만 원이나 챙겼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한화 지분 매수 등은 승계 절차가 구체적인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그린에너지·디지털금융 신성장 동력 한화는 사업보고서상 2021년 매출 52조8361억 원, 영업이익 2조9279억 원, 당기순이익 2조1621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잠잠했던 한화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9년 순손실 5255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 다시 2조 원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9.0%, 205.6%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2019년 적자에 대해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 실적 부진과 한화솔루션의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비금융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과 금융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승연 회장도 100년 도약을 위해 핵심 사업의 성과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100년 한화의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동관 사장이 조타수 역할을 하는 우주항공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우주산업은 한화가 단연 국내 1인자로 꼽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는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 분야의 성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6조4151억 원, 영업이익 38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20.6%, 57.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5년 삼성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공 사업의 회복과 방산 사업 매출 증가, 민수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주산업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 등 미래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기술적 우위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한화는 그린에너지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인수합병과 R&D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의 지분을 인수한 뒤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개발에 힘쓰고 있다. 기술력 확보로 에어택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 원웹 지분 8.8%를 3450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우주산업에 이어 한화가 독보적인 강점을 가진 분야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다. 한화큐셀은 고효율 태양광 모듈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와 OCI 등 태양광 업체들은 사업을 접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행보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생산도 눈앞에 두고 있다. 김동원 부사장이 맡은 디지털금융 분야에서도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0% 가까이 급증하는 등 최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2 07:00
경제

IPO 무검토·무배당 재검토…주주 눈치 보는 SK이노베이션

SK의 종합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소액주주 눈치를 보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지난해 거침없이 공개해 말이 무성했던 분할 계획은 어느새 쏙 들어갔다. 미래 투자를 위해 내세운 무배당 안건도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 흑자 전환에도 2년 연속 무배당 계획에 반발 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무배당 안건은 이른바 ‘민심’에 부딪혀 부결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무배당 안건의 전면 재검토로 2년 만에 배당 시행을 예고했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재무 구조 등을 고려해 2021년도 주주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에도 대규모 적자로 인해 배당하지 않았다. 2021년도 매출 48조8429억원, 영업이익 1조765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SK이노베이션은 주주 배당을 고려하지 않아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다행히 이사회에서 이런 민심을 고려해 무배당 안건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2년 만에 주주 배당 가능성이 커졌다. 김종훈 의장 등으로 구성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흑자전환을 이룬 만큼 주주 가치·신뢰와 경쟁사 현황 등을 고려해 경영상 어렵더라도 주주 배당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예상되는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출에 대한 대응이 배당 지급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2021년 사업연도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며 "그러나 이사회가 치열한 논의 끝에 무배당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지지를 보내준 주주에 대한 신뢰 제고 등을 위해 배당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2017년과 2018년에만 하더라도 보통주 기준 주당 8000원의 배당을 했다. 배당금은 2019년 3000원으로 줄더니 적자가 발생한 2020년에는 무배당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주주 배당을 금전 외 주식과 기타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이에 현금 배당이 아닌 주식 배당 등으로 이익을 배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적인 투자금, 물적분할 무검토 지난해 7월에만 해도 SK이노베이션의 분할은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김준 부회장은 당시 파이낸셜 스토리 ‘중장기 핵심 사업 비전 및 친환경 전략’ 발표에서 “배터리 사업 성장을 위해 상당히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데 재원 조달 방안의 하나로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SK온 지동섭 대표는 더 나아가 “향후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배터리 사업 입장에서는 빨리 분사를 하면 좋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주주들 반발에 기업공개(IPO) 말도 꺼내지 못하는 등 180도 상황이 달라졌다. SK온은 지난해 10월 이미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현시점에서 SK온 IPO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행보는 분할로 인한 지주사의 주주가치 하락 등이 논란이 되면서 정치권에서 제도 개선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지난달 25일 신년 간담회에서 “물적 분할 후 모자회사 동시상장,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배터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설비 부문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분할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카드를 당분간 쓰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예정에 없었던 주주 배당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설비투자 총 규모를 6조∼6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배터리 4조원, 분리막 1조원, 기타 사업 및 유지보수에 1조5000억원 수준이다. 김준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경영환경 및 시황 변동성의 영향으로 시장 전망에 비해 다소 저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런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카본 투 그린(탄소 중심에서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 전략으로 빅 픽처를 그리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04 07:02
경제

코로나 위기 때 사회공헌 줄인 은행은

시중은행들이 호실적에 현금배당을 늘렸지만 사회공헌 활동은 현상 유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움의 손길이 가장 필요했던 작년 코로나19 위기 때는 사회공헌 활동을 줄인 은행이 대부분이었다. 17일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은행별 사회공헌금액 및 영업이익·현금배당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현금배당 비율은 매년 확대돼 영업이익의 3분의 1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사회공헌 금액은 5~6%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은행들의 최근 4년간 현금배당금 총액은 21조6887억원이었다. 연도별 '영업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을 보면 2017년 4조43억원(26.66%), 2018년 5조4795억원(29.10%), 2019년 6조5394억원(32.96%), 2020년 5조6655억원(33.38%)이다. 코로나19팬데믹이 강타한 2020년 현금배당을 가장 많이 한 곳은 국민은행(1조5164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조 단위를 넘었다. 은행들의 2017년 대비 2020년 현금배당률은 26.66%에서 33.38%로 총 6.72%포인트 늘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이어서 별도의 현금배당은 없었다. 최근 4년간 17개 은행의 사회공헌금액 총합은 3조9350억원이었다.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 금액은 2017년 7357억원(4.9%), 2018년 9839억원(5.22%), 2019년 1조1289억원(5.69%), 2020년 1조865억원(6.4%)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2020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4.9%에서 6.4%로 1.5%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회공헌 상위 3개 은행은 국민(6589억원), 신한(5954억원), 농협(5811억원) 순이었다. 사회공헌 참여 하위 3개 은행은 케이뱅크(1억5000만원) 카카오뱅크(4억5000만원), 제주은행(75억원) 순이었다. 최근 4년간 사회공헌 금액이 전체적으로는 늘었지만 코로나19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에는 대부분의 은행이 줄였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늘리거나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 반면, 대형 은행들은 줄이기에 급급했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하나은행으로, 2019년보다 15.36%포인트 감소했다. 다음으로 신한은행(11.93%), 우리은행(4.92%) 순이었다. 이들과 달리 KB국민은행은 11.81%포인트 늘었다. 일부 대형 은행들은 코로나19팬데믹으로 평소 때보다 절실했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윤관석 의원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사회공헌에 관한 투자도 중요한 지속 성장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민이 시중은행의 이익 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은행사들이 금융의 사회적 책임 정신 아래 사회공헌활동을 선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0.18 07:00
경제

삼성 총수 일가 지난 10년 간 삼성전자 배당금만 2조원대

지난해 삼성그룹의 총수 일가가 받은 삼성전자 배당금만 4900억원에 달했다. 10년 간 챙긴 삼성전자 배당금의 총액은 무려 2조168억원이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2010년부터 10년 간 이건희 회장 일가의 삼성전자 배당금 현황 조사를 분석해 공개했다. 이 회장의 지난해 배당금은 3538억원이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2억4927만3200주, 우선주 61만9900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보통주 배당금은 1주당 1416원, 우선주는 1주당 1417원으로 책정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배당금으로 595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766억원 규모였다. 이로 인해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에서 받은 배당금 액수는 4900억원 규모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회장은 지난 10년 간 삼성전자 주식으로 1조4563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배당금이 1456억원이다. 지난해 삼성생명(1100억원), 삼성물산(108억원)을 더하면 이 회장이 2019년 배당금으로만 벌어들인 수익은 4700억원에 달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2.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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