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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MBC 아들'이 돌아온다… 세븐틴 승관, ‘신인감독 김연경’의 뿌타민 매니저 [줌인]

한때 ‘MBC의 아들’이라 불리며 예능을 누볐던 세븐틴 승관이 다시 MBC 예능으로 돌아온다. 예능감과 배구 사랑을 동시에 장착한 그의 ‘뿌’타민 에너지가 김연경 감독의 코트 복귀기에 어떤 재미를 더할지 기대를 모은다.오는 28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되는 MBC 신규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배구선수 김연경이 은퇴 후 감독에 도전해 언더독 선수들이 모인 창단팀 ‘필승 원더독스’를 이끄는 과정을 담는다. 프로 무대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여전히 기량과 열정을 지닌 선수들이 김연경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한 번 코트에 서는 이야기가 담긴다. 이 가운데 승관은 ‘필승 원더독스’의 매니저로 활약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승관은 “배구를 너무 좋아하고 김연경 선수의 팬으로서 언젠가 같이 배구 프로그램을 할 상상을 했는데, 이렇게 이루어져서 너무 신기하고 영광이었다”며 “정말 어렸을 때부터 배구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배구가 더 대중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관은 국내 배구팀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오랜 팬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대전 KGC인삼공사’ 시절부터 꾸준히 응원해왔으며, 경기장을 찾는 ‘직관’ 모습이 수없이 목격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승관을 보고 싶으면 인삼공사 경기를 보러 가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는 세븐틴 유닛 부석순으로 참석해 ‘파이팅 해야지’ 무대를 선보이던 중 승관은 “인삼공사, 내년엔 우승 가자”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하고 싶은 직업으로 ‘인삼공사 전력분석관’을 꼽을 만큼, 배구와 팀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내왔다.은퇴 후 다시 배구 코트로 복귀하는 김연경의 도전을 담은 ‘신인감독 김연경’은 첫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팀의 유일한 매니저로 승관이 함께하게 된 건, 오랜 시간 배구에 진심을 보여온 그의 행보를 떠올리면 낯설지 않은 선택이다. 승관의 ‘진심’은 예능에서 늘 통했다. tvN ‘라켓보이즈’에 출연하며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은 그는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꾸준히 배드민턴을 즐겼다. 동호회 활동은 물론 배우 문상민과 함께 대회에 나서는 등 꾸준히 열정을 이어왔다. 그의 예능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승관은 언제나 자신이 진심을 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했고, 그 진심이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번 ‘신인감독 김연경’에서도 그의 진심이 빛을 발할지 기대가 모인다. 승관은 2018년 MBC ‘뜻밖의 Q’를 통해 첫 고정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예능돌’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해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등에 게스트로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MBC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뜻밖의 Q’에서 보여준 탁월한 음악적 센스는 호평을 받았고, 그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뮤직/토크 쇼 부문 남자 예능 신인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그 후에도 승관은 MBC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게스트로 얼굴을 비췄지만, 2020년 7월 정한과 함께 출연한 ‘구해줘! 홈즈’를 끝으로 하이브와 MBC의 냉전 기류 속에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다 2023년 10월 하이브와 MBC가 MOU를 체결하며 화해하자, 지난해 부석순으로 ‘놀면 뭐하니?’에 잠시 출연하는 등 예열에 나섰다. 승관은 이번 ‘신인감독 김연경’으로 약 7년 만에 MBC 고정 예능에 복귀하게 됐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승관은 세븐틴을 대표하는 예능 멤버로 탄탄한 활약을 보여왔다”며 “세븐틴이 국제적인 인지도를 지닌 만큼 프로그램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본 이상의 활약은 이미 보장된 출연자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지도를 얻기 쉽지 않은데, 이번에는 김연경과 호흡을 맞추며 더 많은 대중에게 각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22 06:00
스포츠일반

전영 오픈 이어 세계선수권 제패...김원호-서승재 장기 집권 예고

서승재(28)와 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가 '환상의 콤비'로 거듭나며 한국 배드민턴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남자복식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세계선수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천보양-류이(중국) 조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12)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13-17로 지고 있었던 1게임 중반 내리 8점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고, 2게임은 시작부터 8-0으로 앞서가며 승기를 굳혔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올해 7년 만에 재결성했다. 그동안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병행했지만, 올해는 서로의 파트너로 남자복식만 매진하기로 했다. 두 선수는 첫 출전 대회였던 1월 말레이시아 오픈부터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독일 오픈에 이어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여겨지는 전영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7월 셋째 주(15~20일) 치른 일본 오픈에서 우승한 뒤 발표된 BWF 랭킹에서 1위까지 올라섰고, 남자복식 '최강' 자격으로 나선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올 시즌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이저 대회로 인정받는 대회 기준으로는 전영 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서승재는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남자복식·혼합복식)에 오르며 BWF '올해의 남자 선수'를 수상한 월드클래스다. 호쾌한 스매싱을 주무기로 후위에서 상대 코트를 공략하는 데 능하다. 반면 김원호는 네트플레이와 안정감 있는 수비력이 장점이다. 김원호는 서승재와 조를 이룬 뒤 공격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딱 1년 전 파리에서 적으로 만났다. 2024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4강전에서 각각 채유정, 정나은과 조를 이뤘다. 이 승부는 김원호-정나은 조의 승리였다. 서승재는 올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김원호에게 "네가 파리에서 더 잘 했으니,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나를 기운이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내자"라고 독려했다고 한다. 김원호은 2023년 이 대회 남자복식·혼합복식 모두 우승한 서승재를 향해 "형을 믿고 따라가겠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적으로 만났지만, 이제 동료가 돼 든든하다"라고 했다. 좋은 기억이 있는 두 선수는 결국 '약속의 땅(파리)', '약속의 대회(세계선수권)'에서 다시 웃었다. 남자복식 랭킹 2위 소위익-에런 치아(말레이시아) 조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8강 탈락했다. 1일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 9만 9405점을 쌓은 김원호-서승재 조는 2위와의 차이를 더 벌리며 독주 체제를 예고했다. 아시안게임·올림픽 등 종합 대회가 개최되지 않은 올해, 남은 가장 큰 대회는 BWF 파이널스다. 서승재와 김원호가 또 포디움 맨 위에 설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1 17:30
스포츠일반

BWF, 세계선수권 출격 앞둔 안세영 조명..."완벽주의자가 숨어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세계개인선수권대회(세계선수권) 2연패를 노리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을 조명했다. BWF는 20일(한국시간) '자신만 두려워하는 챔피언(The Champ Who Fears Only Herself)'이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올해 대회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BWF는 스물셋 젊은 선수 안세영이 이미 대부분 선수가 선수 생활 내내 해내지 못할 타이틀과 영예를 수집했다고 소개했다. BWF는 이어 "모든 경쟁자가 위협이 될 수 있지만, 가장 큰 위협은 나 자신이다. 긴장과 압박을 느끼지만 그런 감정까지도 즐기는 방법을 배우려 한다"라고 말한 안세영의 인터뷰를 전했다. BWF는 "코트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선수에게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그의 차분한 외면 뒤에는 완벽주의자가 숨어 있다"라고 분석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말 출전한 중국 오픈 한웨(중국)와의 준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기권한 바 있다. 안세영은 지난 18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배드민턴팬을 향해 "문제없이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했다. BWF도 "무릎이 많이 회복됐고, 일부 훈련이 강도 높았지만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 거의 100% 회복했다"라는 안세영 설명을 직접 전했다. BWF는 안세영이 올림픽, 파리 오픈 등 이번 세계선수권이 열리는(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 무대에서 유독 강했던 걸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과거의 성공이 올해의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어떤 경기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라는 각오로 이번 세계선수권에 임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BWF는 "안세영은 이미 올 시즌만 6개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중 슈퍼 1000 대회만 3번 정상에 올랐다.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야망과 경기 집중력 사이 균형에 있다고 강조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이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른다면, 그건 내면에서 일어나는 힘든 전투를 잘 대처하는 자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0 09:25
스포츠일반

'찰나를 지배하라'...레전드 만난 여제 안세영, 이제 더 강해진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박주봉(61)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공격력 향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18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오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나선 선수 모두 "너무 힘들다"라고 외쳤다. 지난 4월 부임한 박주봉 감독과 처음으로 소화하는 선수촌 합숙 훈련이었는데, 그 강도가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까지 워밍업으로 여겼던 풋워크(셔틀콕 없이 스텝과 스윙 동작을 반복하는 훈련) 시간이 배로 늘어났다. 박주봉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훈련이지만, 체력과 순발력을 모두 향상할 수 있고, 코트를 폭넓게 활용하는 노하우도 익힐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에이스 안세영도 박주봉표 '지옥훈련'에 "이번 주를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박주봉 감독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남자복식),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혼합복식)을 획득한 한국 배드민턴 '레전드'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그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로서도 명성을 높였다. '월드 클래스'였던 박주봉 감독이기에 조금 더 높은 기준으로 선수들을 보고 있다.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을 향한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박주봉 감독은 안세영이 우승했던 지난달 인도네시아 오픈을 돌아보면서도 "불안했다"라고 평가했다. 안세영은 경기 초반 완급 조절을 하다가 후반 들어 스퍼트를 하는 편이다. 강한 체력과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여자단식 최강자가 됐다.박주봉 감독은 "이제는 안세영을 상대하는 선수들이 기다리지 않고 빨리 승부를 하려고 한다"라고 달라진 상대 선수의 대응을 짚으며 "안세영에게도 초반부터 스피드를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권유했다"라고 밝혔다. 경기 초반부터 애써 페이스를 조절하지 말고, 상대가 공세로 나섰을 때는 바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안세영은 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상대한 인도네시아 오픈 준결승전에서 박주봉 감독의 조언대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너무 공격을 많이 시도한 탓에 체력 저하를 겪었다. 갑자기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부작용이었다. 박주봉 감독은 안세영이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회가 왔을 때 효과적인 공격으로 점수를 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조금 더 높이 뛰고, 조금 더 빠른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이끌 생각이다.박주봉 감독은 "천위페이나 야마구치는 셔틀콕이 짧게(스매싱을 하기 좋은 높이로) 떴을 때 탁 점프해서 때릴 줄 안다. 파워형 선수로 보기 어려운 안세영은 그렇게는 못하지만, 1㎝라도 더 도약해 공격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 감독이 풋워크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팔스윙도 변화를 유도할 생각이다. 배드민턴 전문가 대부분 안세영의 스매싱 위력이 다른 톱랭커들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린다. 박주봉 감독은 "어깨까지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팔꿈치와 손목을 활용하고 순간적으로 라켓에 힘을 줘서 탁 치는 공격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더 강한 공격이 아닌 더 빠른 공격을 해내는 게 핵심이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안세영에게 악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특별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안세영도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라이벌이기도 한 천위페이가 현재 가장 공격을 잘 하는 선수라고 꼽으며 "그 선수 정도는 갖춰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 안세영에게 박주봉 감독 부임은 호재였다. 안세영은 "훈련 이유를 잊게 될 만큼 힘들 때마다 감독님이 흐릿해진 목표 의식을 되살려준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안세영은 오는 13일 일본 도쿄로 출국, 일본 오픈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10 06:10
스포츠일반

경이로운 '셔틀콕 여제' 저력...안세영, 8점 차 역전→인도네시아 오픈 우승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 올해 국제대회 개인전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역전극으로 기세를 바꾸는 저력을 보여줬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5 BWF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전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에 게임 스코어 2-1(13-21, 21-19, 21-15)로 승리했다. 8점 차로 지고 있었던 2게임을 역전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전세를 바꿨다.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우승한 건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 오픈부터 3월 전영오픈까지 4개 대회 연속 전승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열린 싱가포르 오픈 8강전에서 '숙적' 천위페이(5위·중국)에 0-2로 완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전영 오픈을 치르며 당한 오른쪽 허벅지 부상 탓에 100%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안세영이 바로 이어진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천위페이에 설욕할지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천위페이는 8강전에서 허벅지 부상 탓에 기권하며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자신에게 2패를 안긴 다른 강자 왕즈이를 상대로 치른 이날 건재를 증명했다. 안세영은 1게임 몸이 무거웠다. 네트 바로 앞으로 쇄도하는 움직임이 느렸고, 스트로크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좀처럼 범하지 않는 리시브 범실도 3번이나 범했다. 6연속 실점 한 번, 4연속 실점 2번을 내줬다. 안세영은 12-17에서 두 차례 몸을 날려 왕즈이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네트 앞에서 절묘한 라켓 컨트롤을 보여준 왕즈이에 다시 1점을 내줬다. 이후 무릎에서 피가 난 탓에 잠시 치료를 받았고, 다시 코트로 돌아온 뒤 오히려 페이스가 꺾이고 말았다. 결국 안세영은 1게임을 13-21으로 내줬다. 페이스는 계속 안 좋았다. 안세영은 2게임 5연속 실점하며 다시 끌려갔다. 푸시 공격으로 1점 만회했지만, 바로 범실을 범했고 1-6에서도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공격한 왕즈이에게 다시 1점 내줬다. 안세영은 1-7에서 하프 스매시로 다시 1점 만회하고, 2연속 상대 범실로 점수 차를 접혔지만, 6-9에서 2연속 공격을 허용하며 5점 밀린 채 인터벌(코트 체인지)를 맞이했고, 이후에도 3점을 내는 동안 6점 내줬다. 안세영은 스코어 9-17,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움직임이 빨라지고 스트로크 정확도도 높아졌다. 조금이라도 낮게 넘어오는 셔틀콕은 바로 드롭샷과 하프 스매시 공격으로 반격해 득점을 만들었다. 안세영은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4-17, 3점 차까지 추격했다. 42회 메가 랠리에서 점수를 내줬지만, 바로 푸시 공격으로 만회하며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은 결국 2게임을 잡았다. 17-18에서 펼쳐진 헤어핀 싸움에서 상대 실수를 유도한 뒤 푸시로 동점을 만들었고, 18-18에서 왕즈이의 공격이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역전했다. 19-18에서 힘 있는 대각선 스매시로 게임 포인트를 만든 뒤 20-19에서 가운제 점프 스매시로 21번째 득점을 채웠다. 안세영은 3게임도 초반에는 2-6, 4점 차로 밀렸다. 하지만 끈질긴 수비로 왕즈이의 연속 스매시 범실을 유도했고, 4-7, 5-7, 6-7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서 연속 3득점했다. 이전보다 한 박자 빨리 강한 공격을 구사해 상대의 대처를 흔들었다. 원래 안세영은 안세영은 9-9에서 더 정교한 헤어핀으로 3게임 처음으로 역전했다. 10-9에서는 직선 스매시로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5연속 득점에 성공한 안세영은 13-10에서 다시 대각선 점프 스매시를 성공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직접 챌린지를 신청해 번복을 끌어냈다.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안세영은 전에 없던 공격 일변도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안세영은 20-14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 뒤, 결국 3게임 21번째 득점을 해내며 우승을 확정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8 16:41
스포츠일반

허벅지 통증·독감도 이겨냈던 여왕, 근육 파열 부상…최대 4주 이탈 전망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3·삼성생명)이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21일 오후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최근 오른쪽 내전근 부분 파열을 진단받았다. 즉, 3∼4주가량 코트를 떠나 재활에 매진할 거로 보인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7일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왕즈이를 게임 스코어 2-1(13-21, 21-18, 21-18)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승승장구했다.안세영은 지난 2023년 대회에 이어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동시에 한국 여자단식 선수 최초로 전영 오픈에서 2회 정상에 오른 선수로 등극했다.당시 안세영의 ‘부상 투혼’이 주목받은 바 있다. 안세영은 대회 4강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와 경기 중 허벅지 통증을 처음 호소한 바 있다. 결승전을 앞두고는 독감까지 겹쳤으나, 왕즈이를 제압하며 세간의 박수를 받았다. 안세영은 “그렇다. 이제 내가 여왕이다(Yes, I’m a queen now)”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인해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오는 4월 8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에도 먹구름이 꼈다.한편 안세영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품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면 ‘배드민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김우중 기자 2025.03.21 17:55
스포츠일반

안세영 20연승 숨은 공신→농구 선수 김정은?..."반복에 지치지 않겠다" [IS 피플]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은 17일(한국시간) 전영 오픈 우승 직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등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복에 지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금의환향한 19일 인천 국제공항 인터뷰에서도 같은 말을 꺼냈다. 안세영은 여자 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은행 소속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이 후배들에게 한 말을 가슴에 새겼다. 안세영은 "쉴 때 다양한 스포츠를 보게 된다. 여자 농구에서 선배 언니가 어린 선수들에게 '반복에 지치지 않아야 한다'라는 말을 하시더라. 그 말이 너무 와닿았다"라고 했다.스포츠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모든 일이 그렇다. 쳇바퀴를 도는 삶은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을 주게 마련이다. 이를 피하면 일시적으로는 위안을 얻을 수 있지만 발전을 도모하기는 어렵다. 안세영은 "경기 중간에도 반복적인 플레이를 하게 된다. 지치는 순간 패하게 될 것이다. 그걸(반복을) 잘 이겨내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김정은 선배님의) 그 말이 더 정말 와닿았다"라고 했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후안 소토는 뉴욕 메츠와 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1조1100억원)에 계약했다. 2023년 12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7억 달러(1조200억원)에 사인하며 세운 종전 북미 스포츠 최고액 계약을 1년 만에 경신했다.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몸값을 받는다. 스포츠 스타들의 삶은 화려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고된 반복에 고통을 받는다. 지루한 일상에 지치기는 모든 이들이 마찬가지지만, 그런 반복을 잘 해내야 신체와 기량을 더 강해진다는 점에서 운동선수의 삶은 조금 다르다. 안세영은 왕즈이(중국)와의 전영 오픈 결승전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2게임 6-6에서 나온 79회 랠리는 이 종목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1분 30초 동안 쉬지 않고 뛴 두 선수는 결과가 나오자마자 모두 코트 위에 주저앉았다. 이 승부에서 안세영이 웃었다. 그는 왕즈이와 50회 이상 랠리에서 거의 득점을 해냈다. 강철 같은 체력을 앞세워 경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세를 점했다. 그렇게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전영 오픈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해 무패 행진(20전 20승)도 이어갔다. 루틴(routine)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기엔 운동선수의 하루는 너무 단조롭다. 심지어 본무대, 실전 경기에서도 반복의 고통을 견뎌야 한다.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메가' 랠리를 돌아보며 "정말 수많은 감정이 오갔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 발 더 가면 될 것 같기도 했다. 그 랠리를 잡아낸 게 정말 의미가 컸다"라고 했다. 그는 BWF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걸 배웠다"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안세영이 메시지는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웃음을 되찾은 스물셋 배드민턴 선수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반복의 고통'을 이겨내야 웃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5.03.19 18:42
스포츠일반

여제도 당황한 대진표...'금의환향' 안세영 "진짜 챔피언이라면 모두 이겨내야" [IS 현장]

'올잉글랜드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금의환향했다. 안세영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왕즈이를 게임 스코어 2-1(13-21, 21-18, 21-18)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년 대회에 이어 2년 만에 챔피언을 탈환했다. 더불어 한국 여자단식 선수 최초로 전영 오픈에서 2회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안세영은 결승전에서 자신이 왜 '여제'인지 증명했다.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4강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이 생겼고, 낫지 않은 상태에서 결승전에 나서야 했다. 1게임에서는 한쪽 무릎을 구부리는 런지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해 특유의 끈끈한 수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6-6에서 무려 1분 30초, 79회나 이어진 랠리에서 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특유의 '강철'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한 안세영은 2게임을 잡았고, 1~2점 차 박빙 승부가 거듭 이어진 3게임에서도 18-18에서 왕즈이의 3연속 범실을 유도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안세영은 승리 확정 뒤 왕관을 쓰는 듯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전영 오픈의 여왕이 됐다는 의미인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 이제 내가 여왕이다(Yes, I’m a queen now)"이라고 외쳤다.18일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 안세영이 모습을 드러내자 "안세영,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이들이 많아졌다. 밝은 표정과 손짓으로 화답한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금)메달을 걸고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라고 웃어 보였다. 현지 매체를 통해 그가 부상뿐 아니라 감기까지 걸린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그야말로 투혼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내 불찰로 감기가 걸렸다. 호흡하는 것도 힘들었고, 몸 상태도 올라오지 않았다. 힘든 경기를 하고도 잘 이겨내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던 것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한쪽 무릎을 굳혀 수비하는 런지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강점인 헤어핀 정확도가 흔들렸다. 고개를 젓거나, 라켓을 허공에 휘두르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 마치 언제 다른 사람처럼 힘을 냈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안세영은 "다 이겨내고 결승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이번 전영 오픈 우승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건 그가 '전' 랭킹 1위이자 '천적'이었던 천위페이(중국)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각각 8강과 4강에서 물리치고, 지난해 자신은 2연속 이긴 왕즈이까지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안세영도 "대진표를 보고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 하지만 안세영은 "하지만 정말(진정한) 챔피언은 다 이겨내야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서 대회를 치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안세영의 우승 세리머니는 국내 스포츠팬에 쾌감을 안겼다. 자신을 전영 오픈의 여제라고 자부한 안세영의 당당한 모습에 매료됐다. 안세영은 "2023년에는 내가 우승할 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더 멋지게, 여왕처럼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 (인터뷰를 할 때도) 영어 공부를 할 때 '자신 있게 해야 한다'라고 해서 한 번 해봤다"라며 넉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세영과 왕즈이는 유독 랠리가 많은 경기를 보여줬다. 두 선수 모두 코트에 주저 앉거나 고개를 떨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장면이 많았다. 안세영은 "수많은 감정이 오갔던 것 같다. 포기하고 싶다가도, 한 발만 더 나아가면 될 것 같아서 '다시 뛰어보자, 뛰어보자'라고 되뇌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빅 랠리(2세트 6-6 상황)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게 정말 큰 의미 있었다. 상대가 지치는 걸 보니까 오히려 힘이 났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기 뒤 왕즈이와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는 "이런(랠리가 많은) 경기는 이제 하지 말자"라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고. 안세영은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20전 전승을 거두며 모두 정상에 올랐다. 연승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안세영은 "딱히 (기록)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라고 했다. 그에겐 만족이 없었다. '역대급 명승부'로 평가받는 이번 전영 오픈 결승전에 대해서도 "내 배드민턴 인생의 일부분이었다. 나는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라고 엷은 미소를 보여줬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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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독감도 막지 못한 올잉글랜드 여왕 등극...안세영, 이제 '무패 시즌' 겨냥

이제 안세영(23·삼성생명)도 자부한다. 이 시대의 배드민턴 여제는 바로 자신이라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전영 오픈 결승전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1(13-21, 21-18, 21-18)로 이겼다.안세영은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평가받는 전영 오픈에서 2년 전 한국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무릎 부상에 시달린 지난해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준결승전에서 패했지만, 왕즈이를 꺾고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 더불어 한국 선수 최초로 전영 오픈 여자단식에서 2회 우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8강까지 순항한 안세영은 2년 전 패전을 설욕한 야마구치와의 4강전 2게임 막판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결승전에서는 1게임부터 이전 같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허벅지 통증 탓에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딛고 자세를 낮추는 런지 동작에 문제가 생겼고, 밸런스가 흔들린 탓에 백핸드 스트로크의 정확도까지 떨어졌다. 상대 왕즈이도 이를 간파한 듯 거듭 안세영의 왼쪽으로 공격을 보냈다. 안세영은 결국 1게임을 13-21로 완패했다. 안세영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기세 싸움에 밀리지 않기 위해 2게임 초반부터 점프 스매시를 연달아 시도했고, 6-6 동점에서는 1분 30초 동안 이어진 랠리에서 주무기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득점에 성공했다. 안세영의 헤어핀과 드롭샷은 1게임보다 정교해졌다. 무엇보다 강점인 체력을 앞세워 서두르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한 전략이 잘 통했다. 안세영은 18-18에서 다시 펼쳐진 랠리에서 좌·우로 몸을 달려 왕즈이의 공격을 봉쇄한 뒤 헤어핀이 높이 뜬 틈에 점프 스매시를 꽂아 리드를 잡았다. 이후 안세영은 2연속 득점하며 게임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안세영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통증 탓에 득점 후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재개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강인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안세영은 3게임 18-18에서 3연속 왕즈이의 범실을 유도하며 1시간 35분 동안 이어진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안세영은 승리를 확정한 순간 왕관을 쓰는 듯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이에 대해 장내 아나운서가 "전영 오픈의 여왕이 됐다는 의미인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 이제 내가 여왕이다(Yes, I’m a queen now)"이라고 외쳤다.BWF 홈페이지는 사실 안세영이 부상뿐 아니라 독감까지 걸려 더 힘든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가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뛰어넘기 위해 도전했다. 안세영은 자신이 왜 이기기 어려운 선수인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안세영도 BWF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전영 오픈) 4강전 탈락을 통해 얻은 교훈을 (코트 위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걸 배웠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이번 전영 오픈에서 라이벌이었던 천위페이(8강)와 야마구치(4강)를 차례로 꺾었고, 부상을 안고도 결승전에서 랭킹 2위 왕즈이까지 무너뜨렸다.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20전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적수가 없는 그가 이제는 '무패 시즌'에 도전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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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거리며 부상 투혼...'여제' 안세영, 왕즈이 꺾고 전영 오픈 챔피언 탈환+20연승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전영 오픈 챔피언 트로피를 되찾았다. 안세영(랭킹 1위)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랭킹 2위)에 게임 스코어 2-1(13-21, 21-18, 21-18)로 승리했다. 안세영은 이 대회에 4강전에서 생긴 오른쪽 허벅지 통증 탓에 이전보다 고전했지만,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특유의 '강철 체력'을 발휘하며 1시간 35분 혈투 끝에 왕즈이를 물리쳤다. 안세영은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올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20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연속 5실점하며 끌려갔다. 주무기 하프 스매시를 앞세워 반격하며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듯 보였지만, 4-7에서 다시 연속 3실점하며 6점 밀린 채 10점 고지를 내줬다. 안세영은 4-9에서 하이클리어 범실을 범한 뒤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경기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였다.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4강전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에 주춤했는데, 이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안세영은 6-10에서 드롭샷 범실을 유도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는 로브 범실을 범했다. 전반적으로 백핸드 스트로크에 정교함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안세영은 8-12에서 하이클리어 범실을 범한 뒤에는 허공에 라켓을 두 차례 휘두르며 역시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안세영은 8-14에서 모처럼 득점했지만, 이어진 수비에선 왕즈이의 페이크 모션에 완전히 속으며 15점째를 내줬다. 10-16에선 모처럼 질식 수비 능력을 발휘해 왕즈이의 범실을 유도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사이드라인 오버 범실을 범해 다시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의식한 듯, 다리를 뻗는 자세로 시도하는 라켓 컨트롤이 계속 부정확했다. 11-17에서는 백핸드 로브가 제대로 라켓줄에 맞이 않아, 자기 코트에 떨어지는 장면까지 나왔다. 안세영은 결국 13-19에서 연속 범실로 1게임을 내줬다. 안세영은 2게임 초반 1게임보다는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0-1에서는 오랜만에 연속으로 점프 스매시를 시도하며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3-4에서는 왕즈이의 대각선 낮은 코트 리턴을 바로 푸시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6-6에서는 강점인 체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무려 1분 30초 동안 이어진 '메가' 랠리에서 득점을 해냈다. 왕즈이가 한동안 쓰러져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랠리는 안세영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9-9에서 점프 스매시가 네트를 넘지 못했고, 9-10에서도 라켓 컨트롤이 흔들리며 범실을 범했다. 안세영은 9-12에서 다시 펼쳐진 메가 랠리에서 왕즈이의 하이클리어 범실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 득점으로 전세를 바꾸진 못했다. 안세영은 10-12, 11-13에서 다시 하이클리어 범실을 범했다. 안세영은 15-16에서 왕즈이의 드롭샷-헤어핀 콤비네이션을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그사이 코트 오른쪽이 텅 비게 되며 다시 실점했다. 1게임에 비해서는 박빙 승부가 이어졌지만, 좀처럼 동점·역전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안세영의 가장 큰 강점인 '강철' 체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15-17에서 왕즈이의 연속 범실을 유도해 동점을 만든 뒤 18-18에서 다시 펼쳐진 메가 랠리에서 점프 스매시로 마무리하며 비로소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앞서 그토록 흔들렸던 대각선 스트로크까지 살아나며 2점 앞선 채 게임 포인트(20-18)를 만들었다. 결국 20-18에서 직선 스매시로 21번째 득점을 해내며 게임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만들었다. 분위기를 바꾼 안세영은 3게임 초반 연속 2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체력이 떨어진 왕즈이는 랠리가 불리하다는 걸 알고 빠른 템포로 공격을 시도했다. 두 선수 모두 강한 공격을 시도했고, 득점만큼 범실도 자주 했다. 안세영은 13-11에서 연속 3점을 내줬다. 13-14에서도 강한 스매싱 공격을 막지 못했다. 13-15에서 공격 득점으로 1점을 추격했지만, 14-15에서 다시 하이클리어 범실 범하기도 했다. 안세영의 강한 정신력은 막판 다시 한번 발휘됐다. 안세영은 14-16에서 랠리로 끌고가 2연속으로 왕즈이의 범실을 유도했고, 16-16에서도 왕즈이의 점프 스매시가 네트를 넘지 못해 역전을 해냈다. 17-16에서는 대각선 풀 스매싱을 시도해 2점 차로 달아났다. 안세영은 17-18에서 이어진 54번의 랠리에서 실점하며 다시 동점을 내줬다. 마지막 고비. 하지만 안세영은 이어진 상황에서 다시 차분한 수비로 왕즈이의 범실을 유도했다. 결국 이어진 네트 앞 혼전 상황 속에서도 추가 득점하며 챔피언십 포인트(20-18)을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에서 왕즈이의 하이클리어가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안세영이 전영 오픈 주인공이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7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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