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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105회 전국체전,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대거 출전...안세영도 코트 복귀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전국체전에서 코트에 복귀할 전망이다. 경상남도는 오는 10월 경상남도 일원에서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구체전)에 고등부·일반부 선수 2만 8000여 명이 참가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폐막한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46명 중 40명이 참가해 대회 품격을 높인다.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양궁 3관왕 김우진·임시현을 비롯해 양궁 금메달리스트 남수현·전훈영·김제덕·이우석, 사격 금메달리스트 오예진·반효진·양지인, '월드스타'로 떠오른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펜싱 개인·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오상욱·도경동·박상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김유진, 역도 은메달리스트 박혜정, 여자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도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 전후로 무릎과 발목 부상을 당했던 안세영도 참가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고, 지난 1월엔 허벅지도 다쳤다. 파리 올림픽 사전 캠프를 치르면서는 발목까지 문제가 생겼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와 육성 시스템, 처우 등을 꼬집은 바 있다. 논란이 커졌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안세영은 지난 22일 열린 올림픽 선수단 만찬에 참석, 올림픽 폐막이 첫 공식 석상에 나섰다. 이날 전후로 문화체육관광위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엔 고향 나주시에서 마련한 환영회에 참가했다. 심신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제105회 전국체전은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개·폐회식과 육상경기가 열리는 김해시를 중심으로 경남 모든 시군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경남과 함께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선수들은 경남 18개 시군, 75개 경기장에서 기량을 겨룬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2 15:46
경제일반

롯데아울렛, 동부산·파주·기흥점 새단장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동부산, 파주, 기흥 등 3개점을 새 단장했다고 27일 밝혔다.이들 3개 점포는 '넥스트 프리미엄'을 지향하며 리뉴얼을 진행했다.동부산점은 개점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9일 4628㎡(1400평) 규모의 '정원형 휴식 문화 공간'을 새로 선보이며 다음 달에는 폴로, 내년에는 자라 매장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파주점은 이달 말 개점 13년 만의 리뉴얼을 마무리한다. 그동안 패션빌과 스포츠빌, 럭셔리빌, 유스컬처빌을 새로 단장했다.기흥점은 '미식과 스포츠의 성지'로 거듭난다. 다음 달 11일 2층에 국내 아웃렛 푸드코트 최대인 2050㎡(620평) 규모의 '테이스티 그라운드'(Tasty Ground)를 오픈한다.기흥점 루프탑에는 이달 말 5620㎡(1700평) 공간에 테니스와 피클볼을 체험할 수 있는 'MMOVE'(엠무브) 스포츠 라운지를 오픈한다.피클볼은 배드민턴, 테니스와 탁구를 합친 신종 스포츠이다. 동부산점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160개 브랜드가 참여해 추가로 최대 2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파주점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한섬과 삼성패션, SI, LF, 아이디룩 등 패션 그룹이 참여하는 구매 사은행사를 한다.다음 달 13일부터 오는 10월 1일까지는 인기 캐릭터 벨리곰과 위글위글이 협업한 팝업스토어도 선보인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7 13:36
프로야구

'셀피 요청 세례' 흔쾌히 응한 안세영...모처럼 웃었다 [IS 현장]

보름 만에 공식 석상에 나선 안세영(22·삼성생명)이 모처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운 환대를 받았다. 안세영은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최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파리 올림픽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한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인터뷰 이후 15일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그동안 소속팀 트레이닝 센터(STC)에서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의 육성·관리 방침을 비판하며 커진 논란을 의식한 면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안긴 국가대표 선수들과 가족, 지도자 그리고 지원 인력의 노고를 두루 치하했다. '팀 코리아' 전원에 '국민 감사 메달'을 선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좋을 결과를 낸 방식은 더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해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 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안세영이 외친 '구태 타파'와 '혁신 추구' 메시지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지난 5일 협회를 향해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대표팀과 더 함께 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변화를 촉구했다. 이후 체육계뿐 아니라 정치권 인사들이 호응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해 안세영이 지적한 협회의 시스템과 행정을 살피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행사장에 입장하며 안세영과 인사하고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인사말에서도 "안세영 선수가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경기를 위해 얼마나 피나게 노력했을까. 짐작하건대 무릎 부상을 비롯해 많은 부상을 이겨냈기 때문에 (승리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며 안세영의 투혼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귀국 현장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발언이 일파만파 번지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협회와 싸울 생각이 없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랄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질문이 이어지자, 소속팀 인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쫓기 듯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단식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긴 선수가 온전히 축하받지 못했다. 이날 대통령 주최 만찬에선 비로소 미소를 보였다. 지난 19일 만나 대화를 나눈 '체육계 선배'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과 대화를 나눴고,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인사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신라호텔 1층 로비에는 투숙객 포함 많은 인원이 올림픽 선수단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안세영이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자, "안세영 선수"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그를 반겼다. 안세영도 수줍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이후 안세영은 통제선 안쪽에서 잠시 대기했다. 함께 행사에 참석한 어머니 이현희씨, 아버지 안정현씨와 대화를 나누다가도, 체육계 관계자나 다른 종목 선수들의 악수와 셀피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고생했다"라고 말하는 한 인원의 말을 들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다른 종목 선수단과 함께 배정된 전세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도 몇몇 팬들의 인사와 셀피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자신의 발언이 큰 논란으로 번지며 마음고생을 했던 스물두 살 스포츠 스타 안세영. 올림픽이 폐막한 지 열흘 만에 비로소 좋은 기운을 얻었다. 중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2 22:13
스포츠일반

안세영이 가장 두려웠던 '답보'...선수 생명 건 물음→이제 협회가 답할 차례 [IS 포커스]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에 공식적으로 물음을 구했다. '어떻게 달라져 주실 건가요'라고. 이제 협회가 답할 차례다. 안세영이 쏘아 올린 공이 여름 스포츠계를 강타한 상황. 파리 올림픽 폐막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안세영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6페이지에 걸쳐 메시지를 전했다. 골자는 크게 세 가지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배드민턴 여자단식)을 딴 직후 거의 바로 '작심 발언'을 하며 논란이 커진 탓에 자신이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못했다. 안세영은 가족, 선·후배들, 선수촌 스태프, 소속팀 삼성생명 관계자 그리고 국민을 향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더불어 자신의 발언이 논란으로 번진 탓에 축하받아야 할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는 지난 8일 SNS에 남긴 사과의 연장선이다. 두 번째는 현재 상황을 대하는 자신의 입장이다. 그는 이미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협회와 싸우려는 게 아니다.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SNS를 통해서는 조금 더 구체화했다. 안세영은 "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며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원했지만,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대한체육회와 협회 모두 안세영에게 개인 트레이너와 한의사를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안세영은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넌 특혜받고 있잖아'라는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 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자'라는 말 한마디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라고 관련 입장을 대신했다. 협회는 형식적인 조처만 취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선수 의견을 귀를 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정황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선수가 정말 원하는 것은 관례와 형평성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세영이 진짜 주장하고 싶은 건 대화와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던 점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동안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아닌, 발전적인 방향을 찾기 위해 선수와 협회가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세영은 그러면서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고 조만간 그런 자리를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했다. 시스템·소통·케어가 상식선에서 운영 되어 주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세 번째로 하고 싶었던 말은 협회와 상급 단체 문회체육관광부를 향한 제언이었다. 안세영은 조사위원회를 발족한 문체부의 조처를 반기며 "규정과 시스템이 바뀌면 변화해 나간다면 저뿐만 아니라 미래 선수들도 조금 더 운동에 집중하고 케어 받는 환경에서 운동을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문체부를 향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 안세영은 협회를 향해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 분들의 변화의 키를 쥐고 계신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합니다.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마지막 페이지에서 현재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8월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대회 출전이 어려운 점을 언급, 재활 치료를 잘 받고 선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코트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최근 불거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자칫하면 배드민턴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무섭게 밀려든다"라는 속내를 전하며 "하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두렵지만 나서게 됐다"라고 했다. 안세영이 의견을 전달한 방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정확하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게 몇몇 배드민턴계 관계자 생각이다. 이날 SNS 입장문에선 이미 쟁점화된 개인 후원 계약, 개인 자격 국제대회 출전에 대한 입장은 없다. 금메달을 딴 직후에는 대표팀과 함께 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지만, 이날은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분명한 건 안세영이 협회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자신의 생각을 자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금메달 획득 뒤 목소리를 다시 높인 뒤에도 협회와 대화다운 대화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학균 대표팀 총감독은 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했고 안세영과의 불화설에 대해 "잘 모르겠다. 나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했다. 안세영이 이날 입장문 첫 페이지에서 감사 인사를 전한 이들 중엔 대표팀 지도자들은 빠져 있다. 안세영과 갈등이 없었다는 건 김택규 협회장의 입장이기도 했다. 이토록 입장 차이가 큰 상황에서 과연 정상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까. 안세영이 대한체육회와 문체부 조사위가 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이유로 보인다. 협회는 안세영의 물음에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7 00:23
스포츠일반

나이 제한 걸리는 개인 자격 출전...안세영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나 [2024 파리]

안세영(22·삼성생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코트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직후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폭탄 발언'을 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부상을 당한 뒤 대표팀이 보여준 관리 역량과 태도에 실망감을 전하며 대표팀에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은퇴 선언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안세영은 바로 이어진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퇴 여부를 묻는 말에 "나는 배드민턴 발전과 내 기록을 위해 계속 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대표팀에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생각한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발탁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세영은 자신의 작심 발언이 일으킨 반향을 의식한 듯 6일 새벽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퇴라는 표현으로 (발언의 본질을) 곡해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안세영은 대표팀을 떠나더라도 국제대회 출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 이는 향후 안세영과 협회의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안세영이 대표팀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가는 건 현재 협회 규정에 어긋난다. 협회의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10조(국제대회 참가선수선발) 나(비 국가대표) 3번에는 '소속팀에서 소속팀 선수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국제대회 참가 승인을 요청할 경우 국가대표 은퇴 선수 중 대한민국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선수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 공로 기준은 활동 기간 5년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그 연령은 여자 만 27세, 남자 28세 이상으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2017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안세영은 올해로 7년째 대표팀 생활을 하고 있다. 대표팀 활동 기간은 채웠다. 하지만 22세의 안세영은 나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법정 다툼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이유다.협회 규정에 '국가대표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로 및 연령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대회 참가를 허용할 수 있다'라는 추가 문장이 있는데, 이걸 협회가 안세영에게 적용할지 의문이다.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던 한 배드민턴인은 "일단 협회 규정에서도 나이 제한에 걸릴 것이고, 대한체육회 소속으로 선발전을 치러야 종합대회를 나갈 수 있는 걸 안세영 선수도 잘 알 것 같은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아하다"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안세영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수뇌부는 7일 귀국한 뒤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7 07:26
스포츠일반

안세영 충격 폭로 후폭풍, 다른 종목까지…문체부 “다른 종목도 살펴본다” [2024 파리]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의 폭로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까지 나섰다.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6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이번 타깃은 대한배드민턴협회뿐만 아니다. 문체부는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안세영의 ‘부조리 스매싱’ 후폭풍이다. 다른 종목 단체들도 순식간에 문체부의 레이더망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5일(한국시간),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마침내 올림픽까지 정복한 안세영이지만, 마냥 기쁘지 않았다.안세영은 이 순간을 기다린 듯 거침없는 발언을 내뱉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겨냥한 말이었다. 안세영은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낫기 힘들었다. 대표팀이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조금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분명 ‘위너’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어려운 발언이었다. 그만큼 그간 쌓인 게 많은 듯했다.안세영은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말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를 많이 보셨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정말 죄송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협회와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수상자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관한 이어가던 안세영은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며 반성을 촉구했다.안세영은 그동안 태극 마크를 달고 뛰면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히 부상을 당한 뒤 재활하고, 다시 코트 위에 서는 일련의 과정에서 배드민턴협회의 일 처리에 큰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금메달 획득의 기쁨보다 안세영 인터뷰에 관한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팬들도 안세영의 금메달 소식보다 경기 후 그의 발언에 관심을 가졌다. 안세영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하루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저의 서사는 고비 고비가 쉬운 게 없네요”라며 “먼저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되네요”라고 적었다.이어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 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네요.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하고픈 이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봅니다”라고 당부했다.안세영은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김희웅 기자 2024.08.06 17:33
스포츠일반

스매싱 언제 할거야?...상대 선수 헛웃음 유발하는 안세영표 질식 수비 [2024 파리]

안세영(22·삼성생명)이 진정한 '셔틀콕 여제'에 올랐다. 대관식에서 보여준 경기력, 특별한 퍼포먼스로 그가 왜 독보적인 선수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인 그가 이변을 허락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은퇴) 이후 28년 만에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역대 두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안세영표 배드민턴의 모든 것이 나왔다.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긴 팔·다리를 활용해 모든 공격을 막아내는 '거미줄' 수비, 여기에 네트 앞에서 숨을 고르지 못하게 만드는 정교한 헤어핀까지 말이다. 1게임 15-12에서 나온 득점이 대표적이다. 안세영은 시종일관 하이클리어와 드롭샷, 헤어핀만 구사했다. 허빙자오가 수비 타이밍이 늦어 간신히 반응해 강스매싱을 할 수 있는 타이밍에도 하이클리어를 선택했다. 상대 입장에선 피가 마른다. 도대체 언제 강한 공격을 할 것인가. 무엇보다 체력이 강하기로 정평난 선수의 경기 운영에 거듭 휘말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세영 입장에선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강점(체력) 우위가 명확했고, 상대를 많이 움직이게 만드는 게 유리했다. 결국 15-12 상황에서 안세영은 득점을 해냈다. 허빙자오가 균형이 무너진 채 넘긴 셔틀콕이 네트를 맞고 자신의 코트에 떨어졌다. 2게임도 마찬가지였다. 2-2에서 안세영이 전매특허 다이빙 수비로 상대 스매싱을 걷어내 허빙자오 코트 오른쪽 구석으로 보냈고, 그가 황급히 넘긴 셔틀콕을 전진해 푸쉬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상대가 공격으로 급하게 나서면, 오히려 공격 템포를 줄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좀처럼 스매싱을 하지 않았다. 그게 오히려 상대를 압박했다.금메달 포인트를 앞둔 18-13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안세영은 다시 상대 실수로 올라온 하이클리어를 스매싱 대신 드롭샷으로 응수했다. 자신의 공격 타이밍을 계속 놓친 허빙자오는 결국 엔드라인을 벗어나는 실수를 범했다. 안세영은 이 페이스 그대로 결승전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안세영을 8강전에서 상대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4강전 상대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 모두 수비를 하다가 코트에 쓰러졌다. 야마구치는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안세영의 체력 그리고 조바심을 내지 않는 멘털 앞에 경쟁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게 압도적 차이를 만들었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딴 뒤 운영 기구의 열악한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저격하고, 함께 가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이슈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향후 협회와 안세영이 어떤 입장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안세영이 어떻게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했는지 분석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단순한 무기(체력)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걸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6 06:32
스포츠일반

시련 딛고 그랜드슬램...'여제' 안세영의 파리 대관식을 보라 [2024 파리]

안세영(22·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여제'의 대관식을 치렀다.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은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7년 전, 안세영은 천재였다. 만 15세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최연소 기록을 썼다. 3년 전, 안세영은 좌절했다. 기세 좋게 첫 올림픽 무대에 올랐으나 8강전에서 무너졌다. 당시 세계 최강자 중 한 명이던 천위페이(중국)를 만나 패퇴했다. 노련한 천위페이의 경기 운영에 안세영의 장점인 수비가 무너졌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가 첫 올림픽을 마감했다. 안세영은 눈물을 흘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눈앞에 산을 기어이 넘어야 직성이 풀렸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매일 운동을 했는데도 졌다면,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약점인 공격력 향상에 힘썼다. 단순히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남자 레슬링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2022년 겨울에는 한 달 동안 라켓을 놨다. 오직 근력과 체력만 강화했다.탄탄한 수비력에 공격력이 더해졌고, 강철 체력으로 코트를 누빈 안세영을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안세영은 2023년 세계개인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두 번째 대회부터 우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나가는 대회마다 결승전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세계 랭킹 정상을 놓고 다투던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맞대결에서도 이기기 시작했다. 그해 3월 '배드민턴의 윔블던' 전영오픈을 시작으로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그리고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까지 차례로 제패했다. 2023년 7월부터 세계랭킹 1위는 이제 안세영이었다.어려움도 있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자 파리까지 가는 길 내내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안세영은 묵묵히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그해 BWF 월드 투어 파이널 4강에서 탈락했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에서는 우승했지만, 인도 오픈에선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전영 오픈 4강전에서는 패했다. 올림픽 직전 마지막 원정 두 대회(싱가포르 오픈·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숙적 천위페이와 연달아 만났다.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파리 올림픽을 겨냥했다. 안세영이 오르지 못한 산은 3년 전 실패한 올림픽 단 하나였다. 자신감을 찾은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출정을 앞두고도 "낭만 있게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싶다. 금메달은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다. 내 모든 걸 바칠 생각"이라고 했다. 파리 올림픽은 '안세영 드라마'의 절정이자 완성이었다. 예선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으나 야마구치와의 8강전에서 압승을 거뒀다. 한때 그의 라이벌이라 불렸던 선수들이 코트 전역을 누비는 안세영을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안세영은 파리마저 정복했다. 포르트 드 라샤펠의 코트는, 그리고 세계 무대는 '배드민턴 여제'의 영토가 됐다. 치열했던 안세영의 낭만 드라마는 그렇게 완성됐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6 06:31
스포츠일반

"협회가 오죽했으면" VS "경솔했다"...금메달 따고 은퇴 시사한 안세영, 스포츠팬 반응도 갈려 [2024 파리]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포츠팬 반응은 갈린다.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6년 방수현(은퇴) 이후 28년 만에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지난해 급성장세를 보이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까지 올라 전영오픈·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을 차례로 제패한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사실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해냈다. 안세영은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코트에 쓰러져 눈물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1년 가까이 부상 재발을 의식하며 대회를 소화했던 그였다. 한국 배드민턴에도 경사였던 이날. 안세영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금메달을 획득한 뒤 가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 그리고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시사했다. 정확히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방침과 태도를 비판했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대표팀이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조금 많이 실망했다"라고 했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은퇴하겠다는 의미인지 묻자 "(협회와)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실망을 많이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라켓을 놓을 생각이 없다. 하지만 올림픽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협회를 향해 생긴 불신의 골이 너무 깊어졌다. 쉽게 말해 대표팀에 들어가지 않고, 개인 선수 자격으로 국제무대에 출전하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떠난다고 올림픽에 못 뛰는 것은 야박한 것 같다. 나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도, 금메달 획득이 여자단식 1개뿐 인 걸 꼬집었다. 안세영의 발언은 스포츠팬을 달궜다. 포털 사이트 기사, 소셜미디어(SNS), 동영상 채널 쇼트를 통해 의견을 드러낸 팬들이 많다. 일부 팬을 금메달을 딴 선수가 저런 표정으로 은퇴 가능성을 얘기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잡음을 보이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 배드민턴 운영 기구를 향해서도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스물둘 어린 선수가 자신의 꿈을 이룬 날 파장을 감수하고 작심 발언을 한 건, 그동안 쌓인 게 많기 때문이라고 본 것. 일각에선 선수 자신뿐 아니라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 그리고 스포츠팬이 함께 누려야 할 금메달 획득 기쁨을 선수가 너무 자신의 것으로만 여긴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경솔했다는 얘기다. 현재 협회는 입장 발표를 아끼고 있다. 안세영은 6일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예정된 메달리스트 기자회견도 불참하고, 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6 06:14
스포츠일반

도쿄 탈락→정상에서 부상→여제 등극....안세영, 시련 극복하고 만든 낭만 드라마 [2024 파리]

시련이 있었기에 더 빛난 금메달 레이스. 안세영(22·삼성생명)이 여제 등극은 그야말로 낭만 드라마였다 안세영이 진정한 챔피언에 올랐다.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은퇴) 이후 이 종목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 만 15세로 국가대표에 선발, 최연소 기록을 경신하며 '셔틀콕 천재'로 불린 안세영은 지난해 기량이 만개하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까지 올라섰다. 2022년까지 열세였던 이 종목 강자 천위페이(중국)와 야구구치 아카네(일본)를 차례로 제압하며 자신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3월 열린 '배드민턴의 윔블던' 전영오픈을 시작으로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그리고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를 차례로 제패한 그는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도 포디움 맨 위에 올랐다. 배드민턴에 공식 그랜드슬램은 없지만, "큰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보고 싶다"라고 했던 자신의 목표를 지켜냈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출정을 앞두고 "낭만 있게 올림픽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했다.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서 낭만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주목을 받았다. 안세영 개인적으로는 올림픽만 보고 달린 지난 1년을 웃으면서 마무리하고 싶었던 것. 메달 색깔도 중요하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고 모든 걸 쏟아내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까지 결코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천재'라는 수식어는 안세영을 향한 기대치를 높여놓았고, 짧은 슬럼프에도 불안한 시선이 모였다. 3년 전 도쿄 올림픽부터 실패를 겪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무대였지만, 8강전에서 당시 최강자 중 한 명이었던 천위페이를 만나 패했다. 당시 안세영은 공격보다는 수비력이 좋은 선수였지만, 좌우 빈틈을 꾸준히 공략하는 천위페이의 경기 운영에 고전했다. 앞선 경기에서 코트에 무릎에 쓸리며 피가 나기도 했는데, 이 경기에서도 수차례 몸을 날렸지만 결국 기량 차이를 확인했다. 당시 안세영은 울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매일 운동을 했는데도 졌다면,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며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여줬다. 이후 안세영은 약점으로 지목된 공격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그저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남자 레슬링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2022년 겨울에는 한 달 동안 라켓을 놓고 오직 근력과 체력 강화만 노렸다.강점이었던 수비력과 민첩성에 공격력까지 더해지자, 적수가 없었다. 안세영은 2023년 BWF 월드 투어 두 번째 대회부터 우승했고, 이후 나가는 대회마다 결승전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를 쌓아 결국 7월 야마구치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안세영에게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항저우 AG에서 파죽지세로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1게임 막판 무릎 부상을 당한 것. 상대는 한 때 천적이었던 천위페이였다. 강점은 수비력이 떨어졌고, 그렇게 2게임을 내줬다. 이 시점에 안세영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스포츠팬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안세영은 3게임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체력이 떨어진 천위페이를 오히려 몰아붙였고, 결국 먼저 21점을 밟았다. 그가 보여준 투혼에 국민이 감동했다. 파리 올림픽을 자신의 배드민턴 인생 1차 목표로 두고 있었던 안세영에게 통증을 참고 치른 AG 결승전은 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안세영은 한 달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고, 랭킹 1위로 나선 BWF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도 4강전에서 탈락했다. 올해 1월 나선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어 나선 인도 오픈에서 허벅지 부상이 생기며 중도 하차했다. 다시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은 뒤 복귀 무대였던 프랑스 오픈에서 야구마치를 꺾고 1위에 올랐지만, 그 다음 주에 나선 전영오픈 4강전에서 같은 상대에게 패하며 2연패에 실패했다. 안세영은 전영 오픈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몸 상태가 이보다 더 안 좋을 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뛰어본 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모든 경험을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향한 자양분으로 삼았다. 안세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나선 마지막 원정 두 대회(싱가포르 오픈·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천위페이와 연달아 만나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해내며 리허설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지운 그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다. 완벽하게 끼워 넣을 수 있도록 이번 올림픽에서 내 모든 걸 바칠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었다. 1번 시드를 받고 조별 예선 A조에 편성됐지만, 하필 강자 야마구치가 C조에 들어가며 8강에서 만나게 된 것. 심지어 1게임을 내주며 심적으로 몰리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안세영은 강철같은 체력과 집요한 수비로 상대 체력을 빼놓았고, 결국 2게임과 3게임을 모두 잡았다.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면모를 이어간 안세영은 결국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스물둘 여름을 낭만의 계절로 만들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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