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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올라 더 떠올랐던 재활 터널, 그리고 가족...'다승왕' 곽빈 "엄마, 나 상 받았어!" [KBO 시상식]

곽빈(25·두산 베어스)이 데뷔 후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재능을 생각하면 결국 이뤄질 일이었지만, 선수 스스로는 길었던 재활의 시간이 떠오를 법 했다.곽빈은 26일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에서 다승 부문 공동 수상자로 시상대에 올랐다. 올 시즌 15승 9패를 기록한 곽빈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15승 6패)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단상에 오른 곽빈은 "1년 시즌 내낸 도와주시고 믿어주신 김태룡 단장님, 이승엽 감독님, 모든 코치님들 ,전력 분석 형들, 트레이너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배명고를 졸업한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그해 최고 투수 유망주로 꼽혔다. 하지만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시작으로 오랜 재활의 시간을 보냈고, 2021년에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오랜 공백으로 제구 감각을 되찾는 데 시간은 걸렸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 첫 10승(12승), 올해는 다승왕까지 수상하며 두산을 지탱하는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곽빈은 "4년 전까지만 해도 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없던, 재활하던 선수였다. 버티고 이겨내게 해주신 어머니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엄마, 나 상받았어. 고마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내내 못할 때도 잘할 때도 똑같은 마음으로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감사를 남겼다.한편 곽빈과 공동 다승왕을 탄 원태인은 기초 군사훈련 소화를 위해 이날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남긴 원태인은 "개인 첫 타이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돼 굉장히 아쉽다. 다승왕은 절대 혼자 힘으로 받을 수 없는 상이라 생각해 더 값지다"며 "이 상을 받기까지 감사한 분들이 많다. 물심양면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유정근 대표이사님, 이종열 단장님, 부진할 때도 늘 믿어주신 박진만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 상을 받게 도와주신 삼성 팀원들, 특히 내 모든 공을 받아주신 (강)민호 형 감사드린다.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게 잘 키워주신 부모님, 형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아낌없이 응원해주시는 삼성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남겼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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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제일고 김태현, 계약금 3억원에 롯데 입단…배명고 박세현 1억5000만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10명의 선수와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고 27일 발표했다.1라운드에서 지명한 투수 김태현(광주제일고)은 계약금 3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드래프트 직후 김태현에 대해 "직구 움직임이 좋고, 다양한 구종과 디셉션(숨김 동작) 등 선발로 프로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좌타자와 우타자 비율이 1대 1인 리그에서 좌투수 가치는 점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2라운드 배명고 투수 박세현은 계약금 1억5000만원, 3라운드 야탑고 투수 김현우와는 1억원에 계약하는 등 신인 선수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 2025년 롯데 신인 선수는 27일 루키 데이를 맞이하여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을 방문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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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단장 체제 첫 1라운더는 김태현...롯데 "가파른 성장세·좌완 뎁스 강화 기대"

롯데 자이언츠가 박준혁 단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를 치렀다. 만족스러운 결과라는 자체 평가를 했다. 롯데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광주제일고 투수 김태현을 지명했다. 올 시즌 고교 야구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한 투수다. 구단은 "좌완 뎁스를 강하게 할 수 있는 투수다.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도 했다. 다양한 변화구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며, 올해 구속과 경기 운영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변화구를 구사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김태현은 키 1m85㎝, 체중 87㎏의 이상적인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투구가 가능한다. 회전 수가 좋아 포심 패스트볼(직구) 수직 무브먼트도 좋다는 평가다.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받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3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태현은 지명 뒤 현지(중국 사오싱)에서 삼촌과 포즈를 취한 사진을 보내 기쁨을 대신 전했다. 롯데는 2라운드에서도 배명고 투수 박세현을 지명했다. 구단은 "중간 투수로 즉시 전력감이다. 빠른 암스피드로 평균 145~146㎞/h을 뿌린다. 속구에 장점이 있고 슬라이더 브레이키이도 우수하다. 체격 조건(1m85㎝·86㎏)도 우수하다. 추후 밸런스가 좋아지면 선발 투수로도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3라운드도 투수를 뽑았다. 야탑고 김현우다. 구단은 "최고 149㎞/h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4라운드는 부산고 출신 포수 박재엽을 지명했다. 투수는 경기 운영과 제구력, 야수는 신체 조건과 잠재력을 지명 기준으로 삼았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 지명 방향성에 관해 스카우트팀 그리고 운영팀, 육성팀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현재 우리 투수 뎁스를 두텁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드래프트는 사전 라운드별 전략에 따라 기존에 생각했던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특히 김태현 선수는 좌완 선발 투수 자원으로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 신체능력 등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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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조금 와전" 156㎞/h '광속구' 정우주, 거취는 아직 고민 중

이달 초 열린 제2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은 여러 이유로 화제였다. 고교 올스타로 마운드를 밟은 선발 정현우(덕수고)를 비롯해 정우주(전주고) 박정훈(비봉고) 김태형(덕수고) 박세현(배명고) 양수호(공주고) 김영우(서울고) 등 등판하는 투수마다 150㎞/h 강속구를 거뜬하게 던졌다. 특히 정우주는 최고 156㎞/h 이르는 빠른 공을 포수 미트에 꽂았다. 현장에선 "정우주의 직구는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 타자 입장에선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보여 정타를 때려내기 어렵다"는 호평이 이어졌다.경기 후 '정우주가 한국에 잔류(KBO리그 도전)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으나, 실제 만난 그의 말은 달랐다. 2025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유력한 정우주는 "(내용이) 조금 와전된 것 같다"며 "아직까진 올해 첫 번째 목표가 전체 1번이고,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에 가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내 가치를 어떻게 보는지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즉, 아직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사실 정우주가 가장 좋았을 때는 올해 초였다. 2월과 3월 여러 경기에서 150㎞/h 이상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정우주의 등판만으로도 상대 타자들이 한숨을 쉴 정도였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급부상한 것은 물론이고, MLB 스카우트의 관심도 뜨거웠다. 그러나 4월에 열린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을 비롯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황금사자기 대회에선 MLB A 구단 고위 관계자가 보고 내용과 다른 투구로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정우주로선 MLB 고위 관계자가 다시 한국을 찾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7월 2일~16일)에서 그의 가치가 결정될 듯하다. 이 상황을 잘 이해하는 정우주는 "몸 상태도 괜찮고 변화구가 꽤 좋아졌다"며 "남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전주고 포수 이한림은 "직구가 압도적인데 변화구 제구가 잡히고 있다.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변화구가 모두 좋아졌다"고 귀띔했다.정우주와 함께 전체 1순위 지명을 다투는 선수는 덕수고 왼손 투수 정현우다. 정우주는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선의의 라이벌"이라고 강조하며, "정현우는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완성도가 높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서 경기 경험이 쌓이고 체계적으로 연습하면 향후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현우는 정우주에 대해 "가볍게 던지는 것 같은데도 150㎞/h 이상이 쉽게 나올 정도로 구속과 구위에서는 압도적"이라고 칭찬했다.정우주는 "올해 목표 구속은 158㎞/h"라고 자신 있게 밝히며 "장래에는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 구속을 찍으며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청룡기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7월 23일~8월 5일)에서 정우주는 어떤 투구로 MLB 구단의 평가를 받게 될까. 올 초부터 MLB B 구단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다만 그 구단은 국제 스카우트에서 큰 금액을 쓴 적이 없어, 뜬소문에 그칠 수도 있다. 한국에 남든, 미국에 가든 정우주에게 중요한 것은 압도적인 투구를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6.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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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홈런왕 잡을 자신 있어도...곽빈은 초조했다 "작년 연승 끊은 게 나"

"사실 작년 연승을 끊은 게 저였잖아요." 곽빈(26)은 명실상부한 두산 베어스의 국내 에이스다. 지난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세 차례 국제 대회 대표팀에도 모두 승선했다.올 시즌 초반 0승 4패로 출발했다고 자신감이 흔들릴 투수도 아니다. 12일 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2연승을 달리기도 했다.자신감이 붙으니 공격적인 투구도 이어졌다. 곽빈은 12일 KT 위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개인 3연승을 달렸다.이날의 백미는 곽빈과 강백호의 승부였다. 동갑내기였고, 각각 서울고와 배명고 간판 스타로 자주 만났다. 청소년 대표팀에선 배터리까지 맞췄다. 친구라 더 거침없다. 곽빈은 3월 26일 시즌 첫 등판에서 KT와 만났는데, 당시 강백호를 상대로 체인지업만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기도 했다. 곽빈의 강속구를 대비했던 강백호는 끝까지 직구를 노렸으나 끝내 노림수가 빗나갔다. 당시 강백호는 곽빈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시 만난 12일 경기. 이번에도 곽빈의 판정승이었다. 앞서 더블헤더 1차전 시즌 12호 홈런을 쳐 공동 선두에 오른 강백호였지만, 곽빈의 구위엔 당해내지 못했다. 첫 타석 강백호에게 152㎞/h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끈 곽빈은 다음 타석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했다.세 번째 타석, 강백호는 2사 만루 기회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도 곽빈이 이겼다. 강백호는 곽빈의 직구를 다시 공략했으나 2루수 뜬공에 그쳤다. 이날 KT가 곽빈을 상대로 얻은 유일한 득점 기회였으나 살리지 못했다.경기 후 만난 곽빈에게 "강백호 상대로 유독 구속이 높아진다"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곽빈은 웃으면서 "5회 때 상대가 하위 타순이라 너무 쉽게 승부하려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내가 좀 혼나야 할 부분"이라며 "백호 타석 때 투구 밸런스가 돌아와 잘 막은 것"이라고 돌아봤다.곽빈은 "어제(11일) 경기 우천 순연 후 백호와 잠깐 만났다. '지난 경기(3월 26일)처럼 체인지업만 계속 던질 거다'라고 하니 백호도 '계속 헛스윙 해줄게' 하더라"며 "힘 대 힘으로 한 번 해보고 싶어 그렇게 세게 던졌다. 백호도 레벨이 워낙 높은 선수라 조심스럽게 던졌다"고 설명했다.거침없이 홈런왕을 잡아내지만, 정작 곽빈의 걱정거리는 따로 있었다.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찍은 곽빈이지만, 정작 팀 연승이 필요할 때 잇지 못한 기억이 있다. 당시 두산은 7월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5일 잠실 롯데전까지 11연승을 질주했다. 곽빈이 출격하는 26일 잠실 롯데전도 승리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곽빈이 5이닝 4실점 패전 투수가 되면서 연승이 끊겼다.곽빈은 "내가 연승을 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형들이 도와준 덕분에 연승을 이어갔다"며 "이제 나만 연승을 끊지 않으면 된다. 사실 작년 연승을 끊었던 게 나"라고 웃었다.우천 순연이나 다른 변수가 없다면, 곽빈의 다음 등판까지 연승이 이어지면 그는 12연승 도전의 바통을 받게 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같은 숫자다. 곽빈은 "당연히 그런 상황이 된다면 부담은 있겠지만,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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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불사조’ 칭찬받은 곽빈 “걱정 씻은 APBC,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단연코 곽빈(24·두산 베어스)이다."지난 11일 열린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투수 부문 시상자로 '불사조' 박철순(67)을 초대했다. 이날 투수 부문 수상자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였다. 그런데 박철순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동수 서울고 감독이 그에게 인상 깊은 투수를 물었다. 박철순은 페디 대신 "단연코 곽빈"이라고 말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OB 베어스 에이스였던 박철순이 꺼낸 말이었다.곽빈은 올 시즌 두산을 이끌었다.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개인 커리어하이였다. 곽빈은 본지와 통화에서 "박철순 선배님은 배명고 대선배님이고, 베어스의 레전드 선배님이기도 하다"며 "베어스에서 선배님의 에이스 계보를 잘 이어받고 싶지만, 아직은 내 실력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서 계보를 잇는 후배가 되겠다. 후배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항상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답했다.곽빈은 올해 WBC를 시작으로 시즌 중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포스트시즌, 거기에 APBC까지 열 달에 가까운 대장정을 소화했다. 다사다난했다. WBC에서는 부진했고 정규시즌 초반은 활약했으나 5월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시안게임에선 담 증세와 고열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는 5실점으로 무너졌다. 곽빈은 APBC 호투로 아쉬움을 씻어냈다. 지난달 19일 일본과 대회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탈삼진 1실점 역투했다. 팀은 연장 승부 끝에 패했지만, 팽팽한 승부를 지켜냈다.곽빈은 "나이를 고려하면 APBC는 마지막 출전일 수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항저우에서도 잘 던져서 증명받고 싶었는데, 실패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일본에 한 번 이겨보자' 생각했고, 우리 어린 선수들도 이렇게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어차피 내 공은 일본 선수들에게 낯설테니 자신 있게 던졌다"고 떠올렸다.곽빈은 결승전 투구에 대해 "위기도 있었고, 볼넷(3개)도 나왔지만, 좋았던 투구라고 생각한다"며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올 시즌도 후반기에 자신감이 들지 않았다. 투구 밸런스가 계속 흔들렸다"고 떠올렸다. 그 불안을 APBC로 씻었다고 했다. 곽빈은 "결승전 등판에서는 나다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내년에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경기였다. 자신감을 채울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12.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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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베로 떠나고 최원호 오니 다시 ‘지옥훈련’이 보인다

'자율(自律)'이 떠난 한화에 '타율(他律)'이 등장했다.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달부터 '특타' 카드를 꺼냈다. 최근 한화 선수단은 대전 홈 경기를 마친 후 야간 특타(정규 훈련 시간 외 타격 훈련을 더 하는 일)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원정 경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원정 구장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어 다른 장소를 섭외해 경기 전 특타를 진행한다. 6~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3연전 동안에는 배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특타 훈련을 진행한다.최원호 감독은 6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당장의) 효과보다는 선수들이 훈련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감을 잡을 수 있어 (특타를) 한다"며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어디에서 그 감을 찾겠나. 주전은 실전을 통해 끌어올릴 수 있지만, 비주전은 훈련 말고 감을 잡을 기회가 없다"고 했다. 이어 "좋을 때는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써야 하겠지만, 안 좋을 때는 일단 좋은 감을 찾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시간과 장소에 여유가 있는 만큼 특타뿐 아니라 수비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는 앞서 2015~2016년에도 특타로 이슈를 만들었다. 당시 김성근 전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들이 경기 전후로 특타를 진행했다. 그때와 다른 건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게 집중한다는 점이다.비슷한 점도 있다. 최원호 감독은 '타율적 훈련'을 입에 담았다.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훈련을) 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전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느라) 몸이 지친다. (추가로) 나와서 훈련하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나"라며 "주전 선수들은 자율적으로 움직이지만 비주전, 특히 어린 선수들은 타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최원호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에 많이 휩쓸린다. 훈련하는 분위기에선 으레 따라하지만, 안 하는 분위기로 가면 안 하게 된다"며 "퓨처스(2군)팀 감독을 맡았을 때도 25살 이하는 훈련을 의무적으로 시켰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루틴이 되도록 (기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켰다"고 했다. 그는 " 오전 7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일괄적으로 하게 했다. 그러니 선수들이 일찍 자게 됐고, 아침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더라"고 소개했다.최원호 감독은 "선수 시절 봉중근이 '미국은 좋게 말하면 자율이지만, 진짜 좋은 선수들이 방치돼 망가지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고 했다. 계약금 300만 달러가량을 받은 선수들은 특별 관리를 받는다. 반면 100만 달러 정도를 받고 입단한 선수들은 스케줄만 주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더라"며 "중근이도 ‘선수들을 관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전했다.시즌 후 열릴 마무리 훈련도 강도 높게 진행할 계획이다. 최원호 감독은 "작년 박진만 삼성 감독이 한 것처럼 (강도 높은 훈련이 한화에도) 진짜 필요하다"고 했다. 최원호 감독이 지옥 훈련을 강조하는 건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내세웠던 '자율 야구'에 대한 전면 철회에 가깝다. 수베로 전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수비 불안, 타격 기복 등을 지적받은 바 있다. 다만 김성근 전 감독 등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들도 대부분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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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승 LG 중고 신인 유영찬 "이 분위기 이어 계속 잘 던지고 싶다"

LG 트윈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1-1로 맞선 4회 초 1사 1, 3루에서 선발 투수 이민호(투구 수 73개)를 교체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프로 4년 차 유영찬(26)이 벤치의 승부수를 적중시켜 데뷔 첫 승까지 달성했다. LG는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3-1로 승리, 선두(31승 16패 1무)를 수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 투수 이민호가 4회 위기를 맞자 과감하게 두 번째 투수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유영찬은 첫 타자 박승욱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한동희의 타구를 침착하게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LG는 이어진 5회 말 홍창기의 2타점 결승타로 3-1로 앞서갔고 그대로 이겼다. 유영찬은 "빨리 등판할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오로지 실점 없이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닝을 잘 마쳤지만, 볼넷을 내준 건 아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명고-건국대 출신의 유영찬은 2020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이듬해 현역으로 입대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당당히 1군 무대에 데뷔한 그는 롱릴리프를 거쳐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30일 기준으로 24경기에서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81로 좋은 모습이다. 유영찬은 올해 신인상 자격을 갖췄다. 팀 동료 고졸 신인 박명근(1승 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61) 역시 신인상에 도전하고 있다. 유영찬은 "명근이가 (나보다) 잘하고 있어서 응원하고 있다. 올해 나란히 KBO리그에 데뷔해 비교도 되고, 경쟁심도 생기지만 명근이에게 배울 점은 배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유영찬의 '기념구'가 또 하나 늘었다. 지난 2일 NC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남긴 그는 30일 경기서 데뷔 첫 승까지 달성했다. 다만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5-1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2점을 내주고 교체됐다. 그는 "세이브 기회가 온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잘하는 투수가 되겠다. 첫 1군 무대를 경험하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며 "운 좋게 첫 승을 했는데 이 분위기를 이어서 계속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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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투손] 61번 곽빈의 당찬 각오 "박찬호 선배의 반만 할게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오른손 투수 곽빈(24·두산 베어스)의 등번호는 61번이다. 소속팀 두산에선 등번호가 47번이지만 이번엔 아니다. 곽빈은 "사실 47번을 달고 싶었는데 (나)성범이 형이 있어서 61번을 달았다"며 웃었다.곽빈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서 쾌투했다. 대표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5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날 등판한 9명의 대표팀 투수 중 타자를 단 하나도 내보내지 않은 건 곽빈과 소형준(5타자 무실점) 뿐이었다. KIA 전력 분석에 따르면 곽빈은 최고 148㎞/h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았다. 그뿐만 아니라 주무기 체인지업을 비롯해 커브와 슬라이더를 다양하게 테스트했다. 그는 경기 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엄청 만족한다"며 "2년 동안 팔이 안 좋아서 항상 1월 말에 캐치볼 했는데 (대회 준비 때문에 이번엔) 남들이 하는 것처럼 12월 말부터 똑같이 했다. (우려와 달리) 잘 올라온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곽빈은 이번 WBC가 성인 국가대표로 나서는 첫 대회다. 모든 게 새롭고 모든 게 즐겁다. 그는 '국가대표 롤모델로 삼는 선수가 누구냐'는 취재진 질문에 "등번호 61번을 달았으니까 박찬호 선배님의 반만 하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06년 WBC에서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곽빈은 "정확히 다는 아니지만 던진 건 기억이 난다"며 박찬호가 했던 것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배명고 시절 전국구 에이스로 이름을 떨친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2018년 10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으면서 2019년과 2020년을 통째로 날렸다. 길고도 긴 재활 치료 터널을 지나면서 야구 인생의 여러 고비를 넘겼다. 2021년 복귀한 뒤에는 한동안 제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데뷔 첫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 결과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WBC를 치르게 됐다. 곽빈은 "그냥 모든 선수랑 다 친해지고 싶다. 너무 재밌고 야구 잘하는 사람이랑 (함께) 하니까 하루하루가 재밌다"고 말했다. 부상 이력이 있는 곽빈에게 WBC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개막 전 열리는 대회인 만큼 자칫 과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곽빈은 WBC 기간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다. 선발에 익숙한 몸을 불펜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그는 "당연히 이렇게 빨리 (시즌 준비를) 시작한 게 없어서 부담도 된다. 하지만 첫 국가대표고 WBC라는 대회는 우리 팀 모두가 큰 성적을 바라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던져야 할 것 같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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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LG에 행운이 갔다"…포수 최대어가 '7번'까지 밀렸다

전체 7순위 지명권을 가진 LG 트윈스가 포수 최대어 김범석(경남고)을 품었다. 한 구단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여러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LG에 행운이 간 것 같다. 김범석이 7순위까지 내려갈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권을 김범석에게 사용했다. 김범석은 드래프트 전 '톱5' 상위 지명이 거론된 포수다. 올 시즌 고교리그 24경기에서 타율 0.342(79타수 27안타) 9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 중인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선 청소년 대표팀 4번 타자로 맹활약 중이다. 5경기 타율 0.316(19타수 6안타) 1홈런 8타점. 드래프트 전 A 구단 스카우트는 "현재 김범석이 야수 랭킹 1위가 아닐까 싶다. 포수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은 선수가 아닌데 이 정도 하면 프로 입단 후 더 발전할 수 있다. 플레이 자체가 튀지 않고 충실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드래프트 당일 김범석의 지명이 예상보다 밀렸다. 전체 3순위 롯데 자이언츠가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을 지명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어 4순위 NC 다이노스(경남고 투수 신영우)와 5순위 SSG 랜더스(대구고 투수 이로운) 6순위 키움 히어로즈(원주고 포수 겸 투수 김건희)까지 내부 상황에 따라 김범석을 지명하지 않으면서 LG에 기회가 닿았다. NC와 SSG가 모두 투수 보강을 선택한 게 LG로선 행운이었다. 큰 고민하지 않고 김범석을 호명한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이어서 뽑았다. 어떻게 김범석을 넘어갈 수 있을까.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가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LG는 이날 김범석에 이어 투수 김동규(성남고) 투수 박명근(라온고) 외야수 이준서(서울고) 투수 원상훈(한국K-POP고) 외야수 권동혁(라온고) 투수 허용주(마산용마고) 내야수 송대현(동국대) 내야수 이철민(선린인터넷고) 내야수 곽민호(배명고) 내야수 강민균(홍익대)을 차례로 뽑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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