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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혜자롭게 윤며드는 ‘어른미’… 뷰티업계 ‘시니어 여배우’에 빠지다

뷰티업계에 시니어 모델 바람이 불고 있다. 2030 미녀 배우들이 장악해온 화장품 모델 자리를 시니어 여배우들이 꿰차고 있는 것.60대 선우용여가 화장품 모델로 선정된 2010년도만 해도 다소 도발적인 마케팅 시도에 가까웠다면, 우리 사회에 ‘에이지리스(Ageless, 탈연령)’와 ‘어반그래니(Urban Granny, 도회적이고 세련된 노년 여성)’ 트렌드가 본격화한 2020년 즈음부터는 장미희, 강부자, 윤여정, 최화정, 박원숙 등 다양한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하나의 큰 줄기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연령대도 지속적으로 높아져 최근엔 83세의 김혜자가 화장품 모델에 발탁돼 화제의 중심에 섰다.시니어 모델의 부상은 시니어 세대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공경의 대상이자 고루함의 상징’에서 ‘공감의 대상이자 탈권위의 상징’으로 시니어 세대가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김혜자는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 2025년 5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고윤정(3위), 박은빈(4위), 문가영(11위), 한지민(15위), 신민아(19위) 등 쟁쟁한 젊은 톱스타 여배우들을 제치고 1위 손석구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뷰티업계 관계자는 “오랜 세월 쌓아온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찐 어른美(미)’를 바탕으로 세대를 초월해 전 연령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시니어 모델의 장점”이라며, “최근 들어 전형성을 파괴하는 다채로운 매력의 시니어 여배우들의 활약에 MZ세대까지 적극 호응하는 추세여서 시니어 여배우의 모델 기용이 뷰티 브랜드의 고객층 확장과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세포랩, 첫 브랜드 모델로 김혜자 발탁… 국내 최고령 화장품 모델로 화제퓨젠바이오가 전개하는 바이오제닉 코스메틱 브랜드 세포랩(cepoLAB)은 최근 김혜자(1941년 생)를 첫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 TV 광고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데뷔 64년만에 처음으로 화장품 모델에 선정된 김혜자는 ‘국내 최고령 화장품 모델’이라는 타이틀까지 챙겼다.캠페인 영상은 성스럽고 웅장한 종교적 분위기의 음악과 공간을 배경으로 토너, 로션, 수분크림 등 기초화장품들이 신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흑백 장면으로 시작된다. 화면이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 고유 색상인 찬란한 황금빛으로 물들며 “너의 화장품은 죄가 없노라”라는 목소리와 함께 ‘구원의 여신’처럼 김혜자의 얼굴이 등장한다. 이어서,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피부, 피부가 건강하면 무엇이든 맞으리니, 피부를 바꾸는 세포랩 바이오제닉”이라는 카리스마 가득한 김혜자의 내레이션이 흐르며 끝난다.영상은 김혜자를 단순한 광고모델이 아닌 브랜드 철학을 대변하는 ‘화자’로 설정함으로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부 본연의 건강’이라는 브랜드 핵심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세안 후 제일 먼저 바르는 ‘프리케어 에센스’로 유명한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는 202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2년간 단일품목 누적 판매액 1천억 원을 돌파한 세포랩의 대표 제품이다.김혜자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여주인공 이해숙으로 분해 손석구(고낙준 역)와 천국을 배경으로 한 현생초월 로맨스를 펼치며 80대 여배우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설화수, 윤여정 이어 최화정 ‘픽’… ‘욜드 세대’ 공략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2023년 윤여정(1947년 생)을 블랙핑크 로제, 틸다 스윈튼(1960년 생)과 함께 글로벌 앰버서더(공식 홍보모델)로 선정한 데 이어 2024년 최화정(1961년 생)을 한국 앰버서더로 선정하는 등 강력한 소비 주체로 부상한 ‘욜드(YOLD · Young Old) 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2021년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특유의 세련미와 재치 있는 유머로 세상을 ‘윤며들게(윤여정에게 스며들게)’ 한 윤여정은 분야를 막론하고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시니어 모델의 대표주자다. 70대 나이에 화장품, 패션, 맥주 광고모델까지 섭렵한 윤여정의 매력은 70대에도 여전히 ‘여자로 보인다’는 점이다. 2009년 개봉한 페이크 다큐 영화 ‘여배우들’에서 기자 역으로 출연한 한 기자는 윤여정을 향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진한 장미 냄새를 피우는 60대 여성으로, 윤여정 말고 누구를 떠올릴 수 있겠어요?”라고 말한 바 있다.‘최강 동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최화정은 1970년 데뷔 후 지금까지 연기자, DJ, MC, 쇼호스트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지난 6월, 27년간 진행해온 라디오 DJ를 하차한 후 최화정은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를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요리와 인테리어, 맛집 탐방 등 최화정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74만 명이 넘는다.60 넘어 화장품 모델 활약스템앤셀 미미셀은 2019년 박원숙(1949년 생)을 모델로 선정 후 매해 계약을 연장하며 현재까지 7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박원숙은 서구적인 신체 조건 덕에 한 때 ‘한국의 소피아 로렌’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원숙은 2017년 12월부터 K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실버 동거 버라이어티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진행 중이며, 2019년 2월부터 MBN 가족 관찰 예능 프로그램 ‘모던패밀리’에 출연하는 등 연기를 넘어 예능에서도 맹활약 중이다.60이 넘은 나이에 화장품 모델을 꿰찬 국내 최초의 여배우는 최고령 유튜버로 맹활약 중인 선우용여(1945년 생)로 추정된다. 줌마테이너의 선구자이기도 한 선우용여는 2010년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에 함께 출연한 임예진, 이경실, 박미선, 김지선과 슈에무라의 클렌징 오일 CF를 찍었다. 5명 중 최고령이었는데, 당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피부나이를 측정한 결과 실제 나이보다 무려 13년이나 젊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60대 안티에이징 대표주자로 평가 받기도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30 12:57
드라마

[단독] MBC, 디플 ‘카지노’ 편성 확정…‘노무사 노무진’ 후속 7월 방영

MBC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편성을 확정했다.28일 방송계에 따르면, MBC는 7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금토드라마로 방영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0일 첫 방영하는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후속이다.배우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등이 출연하는 ‘카지노’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지난 2022년 12월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로, ‘무빙’과 더불어 가장 크게 흥행한 대작 중 하나다.앞서 MBC가 금토드라마로 ‘카지노’를 편성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소속 PD 등 내부 반발이 있었고 당시 MBC 측은 “편성을 논의 중”이라고 한 발 물러난 바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카지노’ 편성을 확정하기로 한 것.MBC는 내부 협의를 거쳐 ‘카지노’ 편성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 측은 “2025년 드라마 라인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편성 타이틀 수 역시 기존 계획과 동일하며, 편성 일정 확정을 위한 내부 조율도 마쳤다. MBC는 앞으로도 자체 제작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기획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28 08:59
스타

[TVis] 손석구 “한지민 ‘틈만나면,’ 출연 권유…활약상 보라고 강요” (‘틈만나면,’)

배우 손석구가 한지민과의 친분을 자랑했다. 손석구는 2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틈만나면,’에서 “여기에 온 데는 한지민의 영향이 크다”라며 “한지민이 여기 출연하라고 배우들에게 권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활약상을 보라고 강요했다”며 “엄청 잘하긴 했다. CG로 한 것처럼 잘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틈만나면,’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7 22:51
스타

[TVis] 손석구 “차기작 위해 10kg 감량 목표, 걱정” (‘틈만나면,’)

배우 손석구가 차기작을 위해 10kg를 감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석구는 2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틈만나면,’에서 “다음 작품에서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많이 빼보자고 하셨다. 목표는 10kg를 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다이어트를 해본 적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다.그러자 유연석은 “식단으로 하면 된다. 밥을 먹지 않고 해산물 위주로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틈만나면,’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7 22:45
예능

“손석구·장동윤과 실제 데이트를 합니다”..‘현실 로맨스’ 뛰어든 男배우들, 왜? [IS포커스]

“이제부터 내 꿈은 유튜버야.”배우 장동윤에 이어 손석구까지, 주연급 남자 배우들이 연달아 여성 유튜버와 달달한 데이트를 공개했다. 여느 커플과도 같은 하루를 보내며 ‘신비주의’는 깨고 ‘대리 설렘’을 안겨 눈길을 끄는 이 콘텐츠는 ‘성덕(성공한 덕후) 일일 데이트’ 콘셉트다.26일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2위에 “석구오빠와 데이트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유튜브 채널 ‘짐미조’에 지난 24일 게시된 이 영상은 배우 손석구가 채널 주인장인 김미소 씨와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영상 속 김미소 씨는 “이거 내 인생 망치게 하려고. 지금 굉장한 ‘트루먼쇼’ 같다”며 내내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손석구와 식당에서 만난 김미소 씨는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이상형을 묻거나 소개팅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를 이어갔다.보는 이들이 혹할 정도의 ‘현실 로맨스’ 기류가 흘렀다. 손석구와 김미소 씨는 도자기 공방에서 서로를 위한 식기를 만들며 영화 ‘사랑과 영혼’의 명장면을 재현하는가 하면, 네 컷 사진을 촬영 후 “서울 오면 전화해”라고 다정한 인사를 나눴다. 열애설을 부를 법한 다정함에 누리꾼은 “배 아파서 안 보려 했는데 설레서 계속 보게 된다” “이게 된다고”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사실 이 만남은 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새 시리즈 ‘나인 퍼즐’ 홍보 일환으로 디즈니플러스 측을 통해 성사된 기획이다. 김미소 씨가 손석구의 오랜 ‘찐팬’이기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 그에 앞서 장동윤은 지난 14일 유튜브 ‘찰스엔터’ 채널의 콘텐츠 ‘월간데이트’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미소 씨와 마찬가지로 채널 주인장 김찬미 씨는 장동윤을 향해 수년 전부터 팬심을 고백해 왔다. 김찬미 씨는 장동윤과 집 데이트 콘셉트로 함께 음식을 만들거나, 커플 잠옷을 입고 서로 추천하는 음악을 함께 듣고 부르는 등 팬이라면 꿈꿀 ‘최애’와의 로망을 실천했다. 해당 영상 또한 열흘 만에 288만 조회수를 달성했다.스타 산업에서 연예인이 유발하는 이런 로맨틱한 감정은 일종의 상품이다. 팬들에게 유사 연애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기에, 스타들은 가급적 사생활 영역을 감추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점차 홍보 창구가 1인 미디어 채널로 다변화되면서, 오히려 주연급 남자 배우들이 작품 밖에선 암묵적으로 금기시됐던 ‘로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팬들에게 또 다른 설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이는 유튜브의 최근 트렌드와 시청자의 인식변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튜브에선 리얼리티가 곧 ‘사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대중은 배우와 작품 캐릭터를 분리해서 생각할뿐더러 배우의 사적인 요소를 가져왔을 때 ‘진짜 같다’는 감각을 느끼고 호응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팬서비스’를 경유한 진정성이 눈에 띈다. 손석구는 “내가 유재석·나영석 채널 안 나가고 ‘짐미조’ 나가겠다 했다”고 고백하며 김미소 씨가 전작 ‘범죄도시2’ ‘댓글부대’ 등 무대인사 현장에서 독특한 의상을 입고 인상을 남긴 것을 출연 계기로 꼽았다. 또한 이번 영상을 홍보하며 “짐미조라고 멋진 친구이자 저의 팬이자 (제가 키운) 유튜버”라고 뿌듯해했다. 장동윤도 해당 영상에서 오직 팬심에 응답했다며 “(드라마 홍보를 하면) 오늘 데이트가 변질된다”고 강조했다.팬들은 이 같은 손석구와 장동윤의 행동에, 두 유튜버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대리설렘을 즐기고 있다. 두 배우는 데이트 콘셉트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을 좋아하는 ‘팬심’을 궁금해했고, 두 유튜버 또한 팬의 대표로 충실히 화답해 흐뭇함을 자아냈다. 다만 “너무 사심이 느껴져 불편하다” “다수 팬들 앞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다”는 일부 지적도 나오고 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중요한 건 배우가 데이트 포맷 콘텐츠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무엇인지 확실한 방향성 설정”이라며 “팬이라는 안전한 상대로, 유튜브라는 매체 이해도가 높은 시청자 앞에서 대중이 궁금해하는 실제 연애 모습 등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영리한 기획이다. 성실한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얻을 수 있는 점도 많다”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7 06:00
OTT

‘나인 퍼즐’ 김다미로 완성한 마지막 퍼즐 [IS포커스]

배우 김다미가 자신의 내외적인 장기를 응축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특유의 말간 얼굴로 사건을 해결하고 또 만들며 작품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김다미의 신작은 지난 21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이다. 25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나인 퍼즐’은 전날 글로벌 TV쇼 부문 11위에 랭크됐다. 공개 직후보다 4계단 상승한 수치로, 한국에서는 꾸준히 1위를 유지 중이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이나가 현직 프로파일러가 돼 연쇄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공작’,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의 신작으로, 윤 감독 필모 중 처음으로 여성을 메인으로 내세운 작품이다.극중 김다미는 주인공 이나를 연기했다. 10년 전 살해당한 윤동훈 총경의 조카이자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그리고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지목한 유력 살인 용의자다. 충격으로 사건 당시 기억이 모두 사라진 그는 한샘의 추궁 속 스스로를 의심하며, 프로파일러의 길을 걷게 된다. 프로파일러로서 능력은 특출나다. 날카로운 관찰력과 비상한 기억력은 물론, 마치 진짜 살인을 해본 사람처럼 범인의 심리와 동기를 가장 빨리 파악해 낸다. 물론 그 이면에는 10년 전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있다. 김다미의 말을 빌리자면 이나는 “명석한 브레인을 갖고 있지만 또 한 편에는 연약함이 있는”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다. 흥미로운 건 트라우마의 발현 방식이다. 이나는 과거의 아픔에 따른 유아퇴행적 사고와 패턴으로 ‘덜 자란’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줄곧 교복을 연상케 하는 옷을 입고 등장하는 그는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말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예고 없이 남의 집에 쳐들어간다거나 사람을 불러 놓고 제 말만 하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다.하지만 이런 면면들이 밉거나 부대끼지 않는데, 여기에는 김다미란 배우 자체의 힘이 크다. 김다미는 신인 시절부터 자신의 가장 큰 무기였던 순하고 말간 얼굴을 활용, 이 모든 것을 캐릭터의 독특함 또는 천진함으로 전환시킨다. 동시에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마해 온 연기력으로 어설프게 그려질 위험이 다분했던 이나 캐릭터를 단단하게 구축한다. 특히 모든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만드는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김다미만이 내뿜을 수 있는 묘한 에너지가 주는 효과가 상당하다. 누구에게도 완벽하게 읽히지 않는 김다미의 얼굴은 추리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를 배가시키며 작품의 추동력이 된다. 윤종빈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이나란 캐릭터가 독특했다. 거침없고 직설적이고 자기감정에 솔직하다. 어떤 배우가 연기했을 때 이 인물이 가장 밉지 않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김다미가 떠올랐다”며 “김다미가 가진 건강한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윤 감독은 “김다미가 이나를 연기하면 시청자들이 캐릭터를 밉지 않고 독특한 인물로 받아들일 것 같았다”며 “실제 결과물을 보니 예상했던 대로 (이나가) 사랑스럽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로 묘사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한편 ‘나인 퍼즐’은 총 11부작으로 지난 21일 6회차가 베일을 벗었다. 남은 5개 에피소드는 오는 28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3개, 2개씩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7 05:50
연예일반

故 장미자, ‘천국보다 아름다운’ 최종회 등장…“그곳에서 평안해지시길”

배우 고(故) 장미자가 ‘천국보다 아름다운’ 최종회에 깜짝 등장했다.고 장미자는 2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최종화에서 이해숙(김혜자)이 이영애(이정은)의 꿈에 나타나 복권 당첨번호를 알려주는 장면에서 짧게 출연했다.극중 편의점 노인 역을 맡은 고인은 돈으로 다투는 이영애와 장기환(이무생)을 부부로 오해, 이영애에게 “그만 잡아라. 남자는 기를 살려줘야 하는 거”라고 타박했다.이어 “쓸 거 다 쓰고 언제 벌어서 언제 빚을 다 갚느냐”는 이영애의 말에 “원래 부부는 빚 갚는 재미로 사는 거다. 남자가 밥은 안 굶기게 생겼다”고 말했다.이영애는 “보자 보자 하니까. 누가 부부냐”며 발끈했고 장기환은 “참으라”며 그를 끌어안아 말렸다. 이에 고인은 미소 띈 얼굴로 “애들 돌아다니는데 그런 건 집에 가서 해라. 금슬이 아주 좋구만”이라며 자리를 떴다.제작진은 마지막 회가 끝난 뒤 고 장미자의 스틸과 함께 “배우 故 장미자 님 당신의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 그곳에서 평안해지시길”이라는 자막을 띄우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한편 고 장미자는 지난 1월 2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1941년생인 고인은 1962 연극 ‘껍질이 깨지는 아픔 없이’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1963년 DBS 동아방송 공채 1기 성우로 정식 데뷔했다. 1981년부터 드라마 ‘달무리’를 비롯해 ‘토지’, ‘제2공화국’,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솔약국집 아들들’, ‘눈이 부시게’, ‘킹더랜드’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는 무서운 시어머니 역할로 강렬한 연기를 펼쳐 주목받았다.남편은 배우 박웅으로, ‘천국보다 아름다운’에 손석구가 맡은 고낙준의 노년 역으로 극 초반부 등장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6 18:18
스타

“내가 키운 유튜버”…손석구, ‘찐팬’ 짐미조와 다정한 커플샷

배우 손석구가 유튜버 짐미조와의 다정한 커플샷을 공개했다. 손석구는 25일 자신의 SNS에 짐미조와 함께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짐미조라고 멋진 친구이자, 저의 팬이자, 제가 키운(?) 유튜버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재밌게 보시고 구독, 좋아요, 댓글 남겨주세요”라고 짐미조를 공개 응원했다.사진 속 손석구는 짐미조와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손석구는 특히 “나 유재석, 나영석 안 나가고 짐미조 나가겠다고 했다”며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짐미조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석구오빠랑 데이트했어요’라는 제목의 브이로그를 게재해 관심을 모았다. 영상에서 짐미조는 손석구와 함께 도예 체험을 하고 네 컷 사진을 찍는 등 다채로운 하루를 보냈다. 짐미조는 구독자 14만 명을 보유한 브이로그 유튜버다. 영화 ‘댓글부대’ 무대인사 당시 손석구에게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건네는 데 성공, ‘성덕(성공한 덕후)’이 됐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25 20:48
영화

김다미·손석구 ‘나인 퍼즐’, 글로벌 15위 출발

‘나인 퍼즐’이 글로벌 15위로 출발했다.23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은 공개 직후 글로벌 TV쇼 부문 15위에 랭크됐다. 톱10 진입에 성공한 국가는 한국(1위), 대만(2위), 일본(5위), 싱가포르(6위) 총 4개국이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이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배우 김다미, 손석구가 각각 이나와 한샘을 연기했다. 연출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공작’,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이 맡았다.총 11부작으로 지난 21일 6회차가 공개됐으며, 일주일 간격으로 3개, 2개 에피소드를 공개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3 15:20
드라마

김혜자→손석구·한지민 연기력만 빛났다… 날개 잃은 ‘천국보다 아름다운’ [줌인]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스토리의 개연성에 아쉬움을 느낀 시청자들의 탈주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5일 종영하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이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드라마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지상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천국 혹은 지옥 등 사후 세계에서 재회한다는 세계관을 활용해 신선함을 안겼다. 김혜자, 손석구의 42살 나이 차를 뛰어넘는 로맨스가 타 작품에서는 보지 못했던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도 받았다. 두 사람의 주변 인물로 등장하는 한지민, 이정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극의 풍성함을 살렸다.하지만 5.8%로 시작해 8회에서 자체 최고 6.9%까지 달성했던 시청률은 초반의 재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10회에서 4.9%로 추락하는 등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반전 요소로 넣은 서사들이 극의 중심을 잡아주기에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배우들의 연기력만이 극을 멱살 잡고 끌고 가고 있다는 반응도 보였다. ◇ 한지민=김혜자?… 개연성 부족에 시청자 불만 ‘폭발’‘천국보다 아름다운’의 가장 결정적인 반전은 솜이(한지민)의 정체다. 고낙준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열차에서 지옥으로 끌려갈 뻔했던 솜이를 큰 이유없이 구한다. 부부 사이인 이해숙, 고낙준 사이에서 솜이가 등장,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러나 10회에서 솜이의 정체가 결국 이해숙의 젊은 시절인 것으로 밝혀지자 시청자들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낙준이 솜이가 젊은 시절 아내 모습과 같은데도 정체를 모르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장면이 설득력을 잃는다는 분석이다. 솜이의 정체가 강아지라거나 이영애(이정은)의 젊은 모습이었을 것이란 추측이 극 중 재미 요소였기에, 막상 이솜이 이해숙의 젊은 시절이란 반전이 공개되자 “이솜의 진짜 정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면 말이 안된다”, “마지막 회라도 설득력이 있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 모든 서사를 ‘전생’의 업보로 청산9회에서 공개된 ‘천국보다 아름다운’만의 사후세계관은 윤회사상과 닿아있다. 현생에서 만난 모든 인연은, 사실 과거 혹은 또 다른 과거의 인연들이 이어져온 것이며 오늘의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었다면, 어제의 나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해숙과 이영애, 그리고 이영애 친부의 전생 관계가 드러나자, 시청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이영애를 학대하던 친부는 알고 보니 전생에 그와 불륜으로 만난 사이였으며, 그런 이영애를 딸처럼 키운 이해숙이 알고보니 전생에 이영애 친딸이었던 것. 이들이 전생에 쌓아온 업보가 돌고 돌아 현생에서도 인연이 꼬여서 만나게 됐다는 설정이다 보니, 모든 서사를 전생 탓으로 돌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청자들은 “가정 폭력으로 아동이 학대를 받은 것이 결국 전생의 업보 때문이라는 설정은 최악이다”라고 지적하며 특히 딸을 학대하던 친부가 천국에서 ‘부성애’를 갖게 된 것이 형벌이라는 설정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많았다. ◇ 미국 NBC ‘굿플레이스’와 유사성‘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방영 초반부터 천국과 지옥에 대한 세계관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일부에선, 미국 NBC 드라마이자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굿 플레이스’와 사후 세계를 그려내는 방식이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굿 플레이스’에서 기차를 타고 ‘굿 플레이스’(천국), ‘배드 플레이스’(지옥)로 이동하는데, 교통 수단을 활용한 이동방식이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유사하다. 또한 현대적인 기계를 활용해 디지털화된 ‘굿 플레이스’와 관리자가 존재한다는 점도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사후세계인 ‘천국’이라는 배경을 공통적으로 사용한다면 조심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남은 2회에서 떠나간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만한 반전과 감동 서사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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