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리스펙트" "꼭 이겨야 하는, 이기고 싶었던 경기" 500홈런 최정 향한 사령탑의 '극찬' [IS 인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KBO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 대업을 달성한 최정(38)을 극찬했다.이숭용 감독은 14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최정에 대해 "얼마나 부담스럽겠나, 저는 아마 그렇게 못할 거 같다"며 "현역 생활을 나도 했지만 정말 대단하다. 야구인으로서 굉장히 리스펙트(존경)한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전날 NC전 2-0으로 끌려가던 6회 말 투런 홈런으로 통산 500홈런을 채웠다. 흔히 말하는 '아홉수'도 없었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99번째 홈런을 터트린 뒤 이튿날 더블헤더에서 침묵했으나 곧바로 홈런포를 가동했다.이숭용 감독은 "저 선수(최정)와 같이 유니폼을 입고 500홈런을 볼 수 있다는 건 평생 기억에 남지 않을까, 좋은 선수"라며 "어제 집에 가서 와이프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500홈런이 얼마나 대단한지 설명을 해줬다. 50개씩 10년, 25개씩 20년을 해야 하는데 말이 안 되는 수치다. 그렇게 몸 관리를 한다는 거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500홈런이 앞으로 나올까"라고 되물은 이 감독은 "레전드로서 리스펙트할 수 있는 그런 후배이자 동료"라고 강조했다.
최정의 500홈런이 더 의미 있었던 건 홈런이 나온 '상황' 때문이다. 당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은 5회까지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SSG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고 154㎞/h까지 나온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자유자재로 빼앗았다. 최정은 풀카운트에서 라일리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이숭용 감독은 "어제 라일리가 던지는 걸 보고 치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속구가 얼굴 위주로 들어오는데 거기서(그 위치에서) 떨어지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대처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실투 하나, 가운데로 들어온 그거 딱 하나를 빼면 정말 실투가 없었는데 그걸 잡아냈다"라고 놀라워했다.최정의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든 SSG는 7회 초 1점을 내줬으나 8회 말 대거 4득점 하며 6-3 승리를 따냈다. 이숭용 감독은 "대기록이 나왔는데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정이가 홈런을 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4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