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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왕 후보 맞네, 가공할 만한 김범석의 타점 본능···50타석 이상 중 1위다

주자가 쌓이면 큰 몸집의 김범석(19·LG 트윈스)은 더 무섭다. 입단 2년 차 신예지만 벌써부터 가공할 만한 타점 본능을 자랑한다.김범석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 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0-0이던 5회 1사 후 SSG 김광현의 퍼펙트 행진을 깨트리는 안타를 쳐 LG의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다. 0-1로 뒤진 7회 말 1사 2, 3루에서는 1타점 내야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이후 3-1로 역전해 승리했고, 김범석은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6번 타자·1루수로 출장한 전날(8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범석은 5-5이던 6회 1사 1루에서 역전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쳤고, 7회에는 2사 만루에서 8-5로 달아나는 1타점 내야 안타를 뽑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범석과 문성주(3타점)가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김범석은 9일 기준으로 18경기에서 타율 0.358(53타수 19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29타석만 소화, 올해 신인상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장차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차명석 LG 단장의 기대처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전지훈련 중 부상으로 중도 탈락한 김범석은 4월 중순 1군에 등록됐다. 대타 1순위를 거쳐 최근에는 3번-5번-6번 등 중심 타선에 포진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를 외야로 보내고 김범석에게 지명타자를 내줄 만큼 기대하고 있다. 김범석은 선배들이 만든 찬스를 차곡차곡 점수로 연결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김범석은 올 시즌 규정 타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1타석(101위) 소화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타점을 16개(공동 49위) 올렸다. 타수 당 타점은 0.30개. 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에는 가장 높다. SSG 랜더스 최정(0.27개)이 그 뒤를 잇고 있다.김범석은 신인답지 않게 클러치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제 스윙을 한다. 김범석은 득점권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0.323)보다 주자 있을 때(0.409)가 더 높다. 김범석은 "팀에 도움이 되는 건 좋은 경험이다.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좋은 스윙을 갖췄다. 콘택트 능력을 갖췄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다. 타격은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범석은 "찬스 상황에서는 최대한 생각을 줄이려 한다. 7회에는 폭투 때 2루 주자 (최)승민이 형이 3루까지 진루해 편한 상황이 됐다. 부담 없이 그냥 배트를 돌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한 게 아닌 승민이 형이 좋은 상황을 만들어준 덕분"이라며 "운이 많이 따라주고 있다"고 반겼다. 박경완 코치와 함께 포수 훈련도 착실히 받는 그는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없다. 성적이 잘 나오니까 재밌다"며 웃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5.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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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삼진 잡고 한화 추격 흐름 끊은 전미르 "승부, 피할 생각 없었다" [IS 스타]

충전을 완료한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19)가 승부처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전미르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소속팀 롯데가 8-5로 앞선 6회 초 1사 1·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상황에서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좌타자 봉쇄를 위해 등판한 좌투수 임준섭은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윤동희의 다이빙캐치 덕분에 후속 황영묵은 범타로 돌려세운 상황. 전미르는 이어진 실점 위기에서 나섰다. 첫 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다. 주 무기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후 연속 볼 4개를 내줬다.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극적인 장면을 위한 장치였을까. 전미르는 이 상황에서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을 상대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앞선 1회와 3회 안타를 치며 배트가 달아오른 상대였다. 전미르는 공격적인 승부로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4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지만, 직구와 커브, 두 구종을 두고 타자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결국 다시 주 무기 커브를 낮은 코스에 보내 헛스윙을 끌어냈다. 아직 2아웃. 후속 타자는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이었다. 전미르는 초구 슬라이더, 2구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보여준 뒤 3구째 145㎞/h 직구를 구사해 내야 타구를 유도했다. 유격수 박승욱이 2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완벽한 임무 완수로 롯데의 18-5 승리에 기여했다. 신인 전미르는 커브-직구 조합을 앞세워 롯데 셋업맨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팀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주 등판할 수밖에 없었고,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지난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안타 3개, 볼넷 1개를 허용하는 등 고전하며 4점을 내주기도 했다. 누구보다 강하게 성장 중인 신인. 이후 롯데가 상승세를 타며 불펜 관리가 가능해졌고, 비로 순연된 경기들이 나오며 휴식기가 길어졌다. 전미르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이후 닷새 만에 마운드에 올랐고, 힘이 넘치는 투구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4번째 홀드도 올렸다. 경기 뒤 전미르는 "개인 성적보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홀드를 한 건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노시환 선배님과 승부에서 피해 가지 않으려고 했다. (안타를) 맞아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정면 승부한 게 좋은 결과(삼진)으로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0 00:15
프로야구

4G·43K...'탈삼진 머신' 롯데 반즈 "2S 이후 결정구 활용 덕분" [IS 스타]

롯데 자이언츠 좌완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2024시즌 가장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소속팀 4연승을 이끌었다. 반즈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롯데의 6-1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2승(2패) 째를 거뒀다. 6회까지 노히트 투구를 해냈을 만큼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반즈는 평균자책점도 종전 4.65에서 4.13으로 낮췄다. 이날 반즈는 상대 선발 투수를 의식한 것처럼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화는 '몬스터' 류현진이 마운드에 섰다. 반즈는 1회 초부터 삼진쇼를 펼쳤다. 선두 타자 최인호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고, 후속 안치홍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3번 타자 요나단 페라자까지 풀카운트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로 삼진을 솎아냈다. 2회는 타점의 1득점을 지원 받고 마운드에 섰다.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선두 타자 노시환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후속 채은성도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포수가 잡지 못해 낫아웃 폭투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어 상대한 정은원까지 삼진 처리하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문현빈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땅볼 처리. 무실점, 노히트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3회도 최재훈과 최인호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는 안치홍과 페라자를 각각 3루와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노시환과는 8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도 채은성과 정은원, 문현식을 각각 연속 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냈다. 롯데 타선은 5회 말 공격에서 류현진 상대로 4점 더 뽑았다. 힘을 얻은 반즈는 6회 상대한 최재훈, 이도윤, 최인호까지 모두 삼진 처리하며 괴력투를 이어갔다. 노히트노런 기대감을 높인 7회. 반즈는 끈질긴 승부를 보여준 선두 타자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이어진 페라자와의 승부에서 초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반즈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노시환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12개)을 세웠고, 이어진 채은성과의 승부에서도 바깥쪽 변화구 승부로 배트를 끌어내며 추가 삼진을 잡았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댄 스트레일리가 함께 보유한 역대 롯데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2개)을 넘어섰다. 반즈는 8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좌전 안타, 후속 문현빈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고,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정은원의 홈 득점을 허용했다. 첫 실점이었다. 반즈는 이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 1루 쪽 홈 팬들이 뜨거운 박수로 반겼다. 롯데는 불펜 총력전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반즈는 경기 뒤 "평소와 다른 무언가 있었다기보다는 실행력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팀 외국인 선수 최다 탈삼진을 경신한지 몰랐는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탈삼진 43개를 잡아내며 '탈삼진 머신' 면모를 보여준 그는 시즌 63개를 기록, 이 부문 리그 투수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반즈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 결정과 활용에 더 신경 썼다. 오늘(8일 한화전)은 슬라이더가 워낙 좋았다"라며 웃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22:03
메이저리그

오타니까지 제쳤다...'5승·ERA 0.78' 이마나가, 프런트 24명이 뽑은 스토브리그 최고의 영입

개막 한 달이 넘은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 중간 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MLB닷컴이 프런트 임원 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일본인 선수들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MLB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를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이 설문에서 이마나가는 총 9표를 얻어 이미 MLB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4표)를 제쳤다. 이마나가는 등판한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했다. 무실점 투수만 4번이다. 7일 기준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평균자책점 부문 순위에선 빠졌지만, 34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낮은 기록을 남겼다. 아메리칸리그(AL) 구단 소속 구단 한 임원은 "이마나가의 스트라이크 구사 능력과 제구력은 (컵스의) 불안정한 선발 로테이션을 단단하게 만들었다"라고 했다. 다른 임원은 "이 정도 성적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가 적어도 3승 이상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마나가는 신인왕 투표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대 투수 최고 계약(3억2500만 달러)을 따낸 같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1억1300만 달러를 받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를 압도하고 있다. MLB닷컴은 "이마나가의 계약이 최대 5년 8000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카고가 얼마나 효율적인 계약을 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라고 했다. 내셔널리그(NL) 소속 구단 한 임원도 "상대적으로 미친 계약(a crazy contract)은 아니었다. 시장 가치로 봤을 때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구단 임원도 "당시 합리적인 액수에 계약한 투수는 이마나가가 유일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는 그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오타니에게 표를 던진 한 임원은 "이미 야구 역사상 가장 큰 규모(10년 7억 달러)를 했지만,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여전히 올해 최고의 계약"이라고 했다. 다른 임원은 "오타니는 최고의 타자이자, 언젠가 투수로도 활약할 수 있다. 다저스처럼 돈이 있다면 그런 배트(선수)를 추가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7 18:32
프로야구

외국인 타자가 선수단을 집합시키는 이유, 삼성 분위기 '기가 맥키넌'

"컴온, 규(이성규)."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야수진에는 특별한 팀 문화가 생겼다. 경기 후 선수들이 한 데 모여 그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를 자체 선정하고 축하하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 별다른 선물은 없다. 그저 동료들 앞에서 그 선수의 활약을 재조명하고 축하 한 마디씩, 박수 한 번씩 치는 것뿐이다. 하지만 축하를 받는 선수들에겐 특별하다.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쐐기 3점포를 쏘아 올리고 동료들의 박수를 받은 이성규는 "경기 후에 동료들에게 받는 축하는 또 기분이 다르다"라면서 "이기는 경기가 많으니 축하하는 자리도 많아졌다. 우리의 좋은 팀 분위기를 대변하는 좋은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이렇게 뜻깊은 축하 문화는 누가 만들었을까. 바로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맥키넌이 팀 분위기를 정말 잘 띄운다"라고 말한 이성규는 "본인이 못해도 잘한 동료들은 축하해야 한다며 자기가 MVP를 선정해서 '이 선수 덕분에 이겼다'라며 소개한다"라고 말했다. 맥키넌에게 해당 이벤트에 대해 묻자, 맥키넌은 "우리 야수진만의 비밀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그냥 그날 경기의 MVP를 뽑아서 축하해주는 자리일 뿐이다"라며 쑥쓰러워했다. MVP에 선정된 선수에게 선물도 주냐고 묻자 그는 난감한 웃음과 함께 "난 말로 잘 때운다(I'm big speech)"라면서 넘어갔다. 맥키넌의 미담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흥부자'인 그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종열 단장을 찾아가 젊은 선수들의 배트 사용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워크에식에 인성까지 갖췄다. 물론 인성만 뛰어난 것도 아니다. 실력도 출중하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타율 0.387(111타수 43안타), 3홈런, 16타점. 팀 내 타율 1위에 홈런 3위, 타점 2위 등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성에 실력까지 복덩이가 따로 없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3 07:04
프로야구

"타이밍 잡히는 순간이 올거야" 김도영, 최근 10G 중 8G 멀티히트 '괴력' [IS 피플]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타격감이 '절정'이다.김도영은 1일 광주 KT 위즈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득점 맹활약하며 9-1 승리에 힘을 보탰다. 3회 선두타자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득점. 4회에도 안타 이후 최형우의 홈런으로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개인 시즌 네 번째 '한 경기 3안타' 달성엔 실패했지만, 경기 초반 KT 마운드를 무너트린 주역 중 하나였다.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김도영은 최근 10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해냈다. 이 기간 타율이 0.429(42타수 18안타)에 이른다. 장타율(0.489)과 출루율(0.738)을 합한 OPS가 1.227로 리그 1위.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1.227) 양석환(두산 베어스·1.147) 등 내로라하는 강타자에 모두 앞선다. 상대 집중 견제를 뚫어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구단마다 파훼법을 내놓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달 28일에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김도영은 워낙 직구를 잘 치는 타자"라며 빠르게 꺾이는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에 약하다고 말했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타자들은 대체로 변화구 대처가 미숙하다. 염 감독의 파훼법도 비슷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이범호 KIA 감독은 "도영이하고 (상대가) 변화구를 많이 던질 거라는 얘길 했다. 처음에는 변화구에 스윙하게 될 거다. 그게 10타석, 20타석 가면 (경험이 쌓여)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구분이 되면서 타이밍이 잡힐 거다. 떨어지는 공에 스윙한다고 해서 신경 쓰지 말고 타이밍이 잡히는 순간이 올 거"라면서 독려했다.김도영은 섣부르게 덤비지 않는다. 변화구를 걸러내고 자신 있는 구종을 받아친다. 30일 광주 KT전에서 느린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안타 2개를 기록했다. 1일 경기에선 직구 2개를 안타로 연결했다.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받아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어이없는 스윙을 하지 않는다. 설령 배트를 맥없이 돌려도 다음 타석에선 비슷한 코스, 똑같은 구종에 두 번 속지 않는다. 경기와 타석을 소화하면 할수록 점점 더 공략하기 어려운 타자가 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몸에 익숙해지는 시점이 되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체크가 될 거다. 그러면 직구와 변화구가 다 콘택트 되고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즌 타율(0.343)과 장타율(0.634) 그리고 출루율(0.388)까지 모두 흠잡을 곳이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15:46
프로야구

"빠른 몸통 회전" 4할 타율 넘보는 무결점의 에레디아 [IS 비하인드]

2022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SSG 랜더스 외국인 스카우트는 A 타자에 주목했다. 왼손 파이어볼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 걸 보고 '물건'이라고 판단했다. 강속구에 반응하면서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할 때는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SSG 관계자는 "몸통 회전이 워낙 빨라서 투구를 최대한 지켜보고 타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 배트에 공을 맞히는 면적도 넓어서 실패할 유형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 타자는 2022년 12월 SSG 유니폼을 입은 기예르모 에레디아(33)다. 그는 올 시즌 KBO리그를 폭격할 조짐이다.에레디아의 타율은 1일 기준 0.393(117타수 46안타)로 리그 1위다. 오금(무릎이 구부러지는 부분 뒤쪽) 통증 문제로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했던 3월 월간 타율은 0.214로 낮았다. 하지만 컨디션을 회복한 4월 펄펄 날았다. 월간 타율이 0.408(98타수 40안타)에 이른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에레디아는 '무결점 타자'에 가깝다. 직구(포심 패스트볼)와 컷 패스트볼,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타율이 모두 4할 이상이다. 구종과 코스를 가리지 않고 다 때려낸다. 무리하게 당겨치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밀어치기도 한다. 에레디아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계약이 종료됐다. 애틀랜타는 에레디아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선수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SSG 관계자는 "MLB에서 백업으로 더그아웃을 지키는 것보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어 했다. 선수의 의지가 강하지 않았으면 한국행이 쉽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 SSG 중심 타자로 활약한 그는 재계약에 성공,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제이미 로맥(2017~2021)이 팀을 떠난 뒤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고심이 깊었는데 에레디아가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채우고 있다.'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몸통 회전이 빠르면 그만큼 근육 부상에 노출될 가능성도 클 수밖에 없다. 에레디아는 경기 전후 빠짐없이 몸 관리에 집중한다. SSG 관계자는 "어느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선수"라며 "5타수 무안타를 치더라도 의기소침하지 않는다. '그냥 이런 날도 있지'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11:47
프로야구

108번→38번으로 바꿔 단 LG 외야수 잊지 못할 1군 데뷔전 "악바리 스타일로 계속해야죠"

"아직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습니다. 얼떨떨합니다."LG 트윈스 외야수 최원영이 평생 잊지 못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하자마자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첫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에서 10-1로 승리 후 "최원영의 프로데뷔 첫 안타 첫 타점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최원영은 전날까지 달았던 등번호 118을 떼고 이날부터 배번 38을 달고 뛰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최원영의 정식선수 전환과 1군 엔트리 등록을 공언했다. 염 감독은 "최원영을 (정식 선수 전환이 가능한) 5월 1일 이후 1군에 등록해 무조건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5월 1일 이 약속을 지켰다.부산고 출신의 최원영은 2022년 LG 2차 6라운드 57순위로 입단한 외야수다. 1m74cm, 76kg으로 체격이 크진 않지만 퓨처스리그에서 2022년 타율 0.429, 지난해 타율 0.30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이 0.167로 낮지만 대주자, 대수비 역할에 집중했다. 최원영은 이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1군 엔트리 등록 첫날 1군 데뷔전을 치르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9-1로 앞선 8회 초 무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다.최원영은 "대타 출장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최대한 빨리 준비하려 했다"면서 "별생각 없이 가볍게 앞에서 친다고 생각해 타이밍만 염두에 뒀다. 공보고 공 치기를 했다. 그래도 자신감이 있었다. 나 자신을 믿고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첫 타석에서의 안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누구보다 기뻐한 염 감독은 그라운드를 향해 두 팔을 내저으며 최원영의 데뷔 첫 안타 기념구를 챙기려 했다. 최원영은 시범경기 총 5차례 도루를 시도해 4번 성공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성공 6회, 실패 2회였다. 염경엽 감독은 "대주자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단순히 최원영의 '대주자 스페셜 리스트' 역할에만 주목한 것만은 아니다. 앞서 "야구하는 스타일이 정말 좋다. 죽을힘을 다해 뛴다"면서 "그런 선수에게 기회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LG 구단은 열심히 하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구나'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런 역할은 결국 감독과 코치의 몫"이라면서 "최원영은 마치 목숨을 걸고 야구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정말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최원영도 사령탑의 평가를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 평가는 영광스러웠다. 악바리 스타일로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2 11:17
프로야구

'천재 타자'는 다르네, 발사각 40도인데 넘겼다···수 싸움도 쑥쑥 자란다

LG 트윈스 김범석의 홈런포와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김범석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나와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LG의 10-1 승리를 이끄는 맹활약이었다. 특히 6회 타석에서 홈런이 특별했다. 김범석은 4-1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NC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의 초구 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엄청난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비거리 115m의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3호 홈런이다. 이 홈런의 발사각은 39.6도였다. 이상적인 발사각 25~30도보다 훨씬 높이 떠올랐음에도 외야 담장을 가뿐히 넘겼다. 타고난 힘과 기술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양상문 해설위원은 “하늘을 뚫을 정도로 높은 포물선의 홈런”이라고 감탄했다. 경기 뒤 만난 김범석은 "지난해 데뷔 첫 홈런도 비슷한 포물선을 그렸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2004년생 김범석은 2022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경남고 3학년 당시 10홈런을 기록했다. 고교 야구가 나무 배트 사용으로 전환한 뒤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차명석 LG 단장이 드래프트 직후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지난해 퓨처스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범석은 2023년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극적 승선해 1타수 1안타를 경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게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1군 선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범석은 부상과 체중에 발목이 잡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도중 내복사근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다. 김범석은 4월 중순 뒤늦게 1군에 올라온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366(41타수 15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7회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올 시즌 선발 출전한 10경기에서 홈런 3개를 뽑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첫 선발 출전 후 10경기 연속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대타 1순위에서 중심타자까지 올라왔다. 이날 6회 홈런 과정에서 김범석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김범석은 "(3구 삼진을 당한) 첫 번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안타를 기록한) 두 번째 타석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카스타노의 직구를 그대로 흘려보냈다. 직구에 반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조건 직구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김범석의 '노림수'는 적중했고, 홈런으로 이어졌다. 경기에 나서면서 '수 싸움'까지 늘어나고 있다.김범석은 "1군 투수의 공을 별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점점 적응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2 05:52
메이저리그

판정에 심통난 오타니, 올 시즌 첫 한 경기 3삼진 굴욕...다저스도 끝내기 역전패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 3번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종전 0.341에서 0.336로 낮아졌다. 오타니는 삼진만 3개를 당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1회 초 첫 타석에선 애리조나 투수 브랜든 휴즈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하지 못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4회는 우완 브라이스 자비스를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1볼-0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153.8㎞/h 포심 패스트볼(직구)와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지켜보며 스트라이크 2개를 내줬고, 이 상황에서 들어온 가운데 컷 패스트볼에도 배트를 내지 않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2·4구를 그대로 지켜본 건 오타니답지 않았다. 다저스가 폭투 덕분에 1-1 동점을 만들고 2·3루 기회가 이어진 5회 초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타자가 유리한 볼카운트(3볼-0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싱커 2개를 또 지켜봤다. 5구째 낮은 싱커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심판 생각은 달랐다. 표정이 굳어진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다시 바깥쪽으로 향한 낮은 싱커에 완전히 타이밍을 빼앗기며 배트를 허공에 돌렸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2-1로 앞선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째 타석에 나섰고, 애리조나 불펜 투수 라이언 톰슨을 상대했다. 몸쪽 낮은 코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싱커에 헛스윙 한 오타니는 3구째 가운데 싱커도 공략하지 못해 파울로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 놓였고, 4구째 낮은 코스 싱커는 지켜봤지만 5구째 가운데 높은 싱커에 다시 배트를 헛돌리며 이 경기 3번째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2-2 동점에서 맞이한 연장 10회 초 승부치기에서도 아쉬운 타격을 보여줬다. 다저스는 9번 타자 개빈 럭스를 2루에 두고 1번 타자 무키 베츠가 볼넷을 얻어내며 1·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오타니는 2루 땅볼 스콧 맥거프를 상대로 2루 땅볼에 그쳤다. 그나마 2루수 케텔 마르테의 토스를 받고 선행 주자를 아웃시킨 애리조나 유격수 블레이즈 알렉산더가 공을 놓치는 바람에 병살타는 피할 수 있었다. 다저슨 이어진 상황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윌 스미스가 외야에 뜬공을 보내며 3루 주자 럭스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후속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뜬공으로 아웃된 뒤 이어진 10회 말 수비에서 투수 나빌 크리스맷이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으며 3-4로 졌다. 경기 전반으로 봤을 때 오타니의 타격이 매우 아쉬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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