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셀트리온, 미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mRNA 백신 플랫폼 개발 박차
셀트리온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기존 대형 제약사인 한미약품, GC녹십자 에스티팜 ‘3사 컨소시엄’에 대항한 행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렉키로나주)를 국내에서 가장 빠르고 유일하게 허가를 받아 출시한 제약바이오 기업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은 4일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트라이링크)와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트라이링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mRNA 플랫폼 기반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CDMO)로 mRNA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고유의 벡터 및 3세대 캡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트라이링크는 독자적인 캡핑 기술 등을 활용해 셀트리온에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할 수 있는 후보물질과 바이러스 주형, mRNA 공정 기술 등을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트라이링크에서 확보한 물질과 공정 기술 등을 활용해 코로나19를 비롯해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동시에 자체 보유한 특허 기술을 이용한 mRNA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산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활용한 백신을 개발해 상업화하는 것보다 현재 유행 중인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항원을 활용한 차세대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임상 1, 2상을 빨리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코로나19 백신을 내년 내 허가를 받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3사 컨소시엄'은 내년에 mRNA 백신 출시를 겨냥하고 있다. 셀트리온으로선 단기적인 측면보다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mRNA 플랫폼을 활용한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백신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mRNA 공정 설비 구축을 통해 대규모 임상 3상 물질 생산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개발된 mRNA 플랫폼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암 등 다양한 질환에도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트라이링크와 협업해 현재 유행하거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도 적용 가능한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며 "셀트리온의 자체 mRNA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분야의 신약 개발에도 적용해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04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