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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조수행 앞에서 2도루...'대졸 연합' 외친 황성빈, 대도 경쟁 더 달아오른다

KBO리그 도루왕 경쟁이 후반기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위 조수행(31·두산 베어스)과 2위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 격차가 사정권으로 좁혀졌다. 황성빈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6회와 7회 각각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도루를 시도 모두 성공했다. 시즌 33·34호 도루였다. 공동 2위였던 정수빈(32·두산)을 3위로 밀어내며 단독 2위가 됐다. 이날 같은 그라운드에서 뛴 리그 도루 1위(35개)은 4타수 무안타로 출루에 실패하며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황성빈이 조수행 앞에서 무력시위를 보여줬다. 2022시즌 반짝 활약하며 존재감을 알린 황성빈은 지난 시즌엔 부상과 부진으로 주로 벤치, 2군을 지켰다. 올 시즌 초반에도 백업 외야수였지만, 4월 18일 LG 트윈스전에서 멀티히트와 적극적인 주루로 소속팀 롯데의 8연패 탈출을 이끈 뒤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수훈으로 주전까지 올라섰다. 평소 "도루만큼은 자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황성빈은 한창 향상된 타격 능력으로 출루를 늘렸고, 누상에서도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지난달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커리어 처음으로 30도루 고지에 올랐다. 황성빈은 이날 기준으로 자신과 8개 차 도루 1위를 지키고 있었던 조수행과의 경쟁에 대해 말을 아꼈다. 누가 도루왕이 될지 모르겠다며.황성빈은 이 경쟁이 대졸 출신 선수 사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황성빈은 경남대를 졸업한 뒤 2020년(2차 5라운드) 프로에 입문했고, 조수행은 건국대를 졸업한 뒤 2016 2차 신인 드래프트1라운드에서 두산 지명을 받았다. 특급 유망주는 고교 시절부터 관심을 받고, 드래프트에서도 높은 순위에 지명된다. 현재 대학으로 진학하는 선수들은 한 차례 프로 입성에 낙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대학 시절 성장해 리그 대표 선수로 올라서는 사례도 있지만, 드문 게 사실이다. 황성빈은 시작점이 다른 상황에서 1군 무대에 진입하고 생존해 주전까지 올라선 점, 그렇게 KBO 공식 시상 부문 타이틀에 도전하는 자신과 조수행이 대졸 선수라는 것에 새삼 감탄했다. 그는 "사실 대학 선수들은 '내가 4년 더 야구를 한다고 프로에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고졸 선수들은 군대를 다녀와도 대졸 선수에 비해 시간이 남는다. 그래서 대졸 선수들이 조금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막막한 앞길, 좁거나 높은 문턱을 뚫고 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하는 대졸 출신 선수에 대한 일종의 동질감으로 보인다. 황성빈은 3일 경기에서 도루 2개를 기록하며 조수행을 추격했다. 조수행은 도루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팀은 승리(스코어 13-8) 했다. 4일 도루왕 후보들이 다시 누상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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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주루사·무너진 마운드...'화력전 역풍' 롯데 자이언츠, 6연승 실패 [IS 잠실]

롯데 자이언츠가 6연승에 실패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타이밍에서 기회를 놓쳤고, 뼈아픈 주루사로 다시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6월 내내 보여준 뜨거운 화력은 여전했다. 롯데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13으로 패했다. 두 차례 공격에서 6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보였지만, 마운드가 무너지고 말았다. 롯데는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진 6경기 연속 무패, 5경기 연속 승리 행진이 끊겼다. 6월 팀 타율 1위(0.312)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화력을 보여줬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캡틴 전준우가 상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쳤다. 2회는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나승엽이 볼넷, 후속 타자 최항이 중전 안타를 쳤고, 1사 뒤 나선 손성빈은 볼넷을 얻어냈다. 만루에서 나선 선수는 모처럼 선발 출전한 노진혁. 알칸타라 상대 강세를 보인 데이터가 작용했다. 결과는 우전 안타.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소강 상태에서 다시 빌드업했다. 2사 뒤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이어진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전준우는 3루를 스치고 외야로 뻗는 장타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1, 5점 차 리드. 선발 투수 박세웅은 3회까지 3점을 내줬다. 2회 말, 2사 뒤 양석환과 강승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 3회 2사 1루에서 양의지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롯데는 4회 공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해 흐름을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김민규를 상대로 좌중간 안타 뒤 폭투가 나왔을 때 과감한 주루로 3루를 만들었다.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는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나승엽이 바뀐 투수 이영하의 낮은 코스 공을 공략하지 못해 삼진을 당했고, 후속 최항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초반 다득점 뒤 3이닝 연속 침묵. 박세웅도 갑자기 흔들렸다. 5회 선두 타자 허경민, 후속 헨리 라모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양의지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구사한 몸쪽(우타자 기준) 공이 볼 판정을 받아 무사 만루를 내줬다. 김태형 감독이 바로 움직였다. 이 상황에서 투수를 베테랑 김상수로 교체했다. 그가 두산 거포 김상수와의 승부에서 주 무기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속 타자 양석환과의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던진 직구가 몸쪽(우타자 기준)으로 들어갔고, 타자가 당겨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만루포. 롯데가 7-6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흐름을 내준 상황. 롯데는 6회 초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다. 그리고 투수 4명을 투입한 이승엽 두산 감독의 강수를 뚫고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황성빈이 우전 안타 뒤 도루에 성공했고, 윤동희도 내야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1사 뒤 레이예스의 타석에서 투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하기도 했다. 레이예스는 볼넷 출루. 김강률을 이닝 첫 투수로 내세운 두산은 무사 1·3루 전준우 타석에서 박치국을 투입했고, 바로 레이에스 타석에서 좌완 이병헌을 투입했다.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병헌은 후속 나승엽을 삼진 추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이 대타로 우타자 정훈을 투입하자, 이승엽 감독도 우완 최지강으로 응수했다. 김 감독은 다시 좌타자 이정훈을 내세웠다. 그렇게 이어진 2사 만루 승부. 이정훈이 최지강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7-7 동점.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4회에 이어 다시 득점 기회를 놓치며 스스로 균형의 끈을 놓고 말았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진혁이 최지강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대주자 장두성이 투입됐다.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선 황성빈은 절묘한 번트로 타구를 오른쪽 선상에 보냈다. 두산 1루수 양석환 등 내야 인원들이 타구가 파울 라인을 벗어나길 기다렸지만, 공은 안쪽에 멈췄다. 문제는 다음 장면. 이어진 상황에서 장두성이 3루까지 쇄도한 것. 결과는 아웃이었다. 두산 내야진이 공을 지켜보는 상황이 끝날 시점에 진루를 시도한 탓이다. 양석환의 송구가 두산 3루수 허경민에 당도했고, 그대로 태그를 시도했다.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명백한 아웃이었다. 롯데는 7회 말 수비에서 다시 리드를 내줬다. 투수 이민석이 라모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양의지와의 승부에서 폭투까지 내줬다. 타자에겐 볼넷 허용. 롯데는 베테랑 좌완 불펜 투수 진해수를 투입했지만, 그가 김재환에게 사구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고, 이어 상대한 양석환에겐 오른쪽 텍사스 안타를 허용했다. 롯데는 셋업맨 구승민이 나섰지만,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 폭투로 다시 1점을 내줬다. 결국 롯데는 6연승에 실패했다. 8회 초 레이예스가 2루타,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사구와 도루 허용 포수 송구 실책 등으로 위기에 놓인 뒤 양의지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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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장두성,무리한 3루 주루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경기. 롯데 장두성이 7회 노진혁 대주자로 나와 황성빈의 번트안타때 1루에서 3루까지 노리다 두산 3루수 허경민에게 태그아웃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7.03. 2024.07.0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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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질주하는 황성빈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경기. 롯데 황성빈이 7회 1루수쪽 번트타구를 날리고 질주하고있다. 안타.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7.03. 2024.07.0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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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수스 10승, 키움은 파죽의 6연승···LG 만나면 강하네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선발 투수 엔마누엘 헤이수스의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앞세워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키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6연승 행진이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7승 3패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헤이수스다. 그는 이날 다승 1위-2위(디트릭 엔스) 싸움에서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우위를 점령했다. 헤이수스는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LG 엔스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헤이수스는 올 시즌 LG전 3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총 19이닝 동안 던지면서 11안타를 내줬고, 탈삼진은 20차례 뽑았다. 타선은 1회부터 헤이수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1회 말 선두타자 이주형의 볼넷에 이은 로니 도슨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혜성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제점을 뽑았고, 이어 4번 타자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키움은 3회 말 2루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혜성과 송성문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4-0으로 달아났다. LG는 선발 투수 헤이수스가 내려간 뒤 추격을 알렸다. 7회 초 선두 타자 문보경이 바뀐 투수 주승우에게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김성진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문성주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구본혁의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박해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1사 1, 3루에서 홍창기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신민재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키움은 7회 1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성민이 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조상우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세이브(8홀드)째를 올렸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이주형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3~4번 김혜성과 송성문은 나란히 2타점씩 올렸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7.03 21:13
프로야구

[포토]헤이수스, 기습번트에 당했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신민재의 기습번트 때 투수 헤이수스가 잡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있다. 내야 안타.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7.03/ 2024.07.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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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혜성, 던지기엔 늦었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신민재의 기습번트 타구가 투수 헤이수스를 스치며 2루수 김혜성이 달려와 잡아봤지만 1루로 던지지 못하고 있다.내야안타.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7.03/ 2024.07.03 19:21
프로야구

7회 대주자 도루자, 8회 스퀴즈 주루사까지···화났던 염경엽 감독의 재구성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전날 두 차례 아쉬운 주루 플레이를 곱씹었다. LG는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4로 역전패했다. 2-1로 앞선 8회 말 3점을 뺏긴 탓이다. LG에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7회 초 1사 후 부상에서 회복해 이날 1군에 등록된 문성주를 대타로 투입했다. 문성주는 안타를 뽑고 임무를 마쳤다. 대주자 김대원이 투입됐는데, 구본혁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김대원은 구본혁이 4개 연속 파울을 쳐낸 뒤 5구째 시속 146km 직구가 들어올 때 스타트를 끊었다. 염경엽 감독은 "투스트라이크였고, 볼카운트에 여유가 있던 상대 포수가 바깥쪽에 앉아 뛰는 것에 대비했다. 게다가 (김대원이) 뛰려고 제스처를 취하니까 앞서 2개의 변화구를 던졌던 배터리가 5구째 피치아웃처럼 빠져 앉아 직구 승부를 했다"며 도루 시도 상황을 지적했다. 더 아쉬웠던 장면은 8회였다. LG가 2-1로 앞선 8회초 1사 3루에서 신민재가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3루 주자 박해민의 빠른 발과 타자 신민재의 작전 수행능력을 계산해 나온 작전. 여기서 한 점만 더 달아나면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박해민은 신민재의 번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하자 3루에서 홈으로 뛰어오다 잠깐 멈칫했다. 키움 투수 주승우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주춤하자 다시 홈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홈플레이트를 터치도 하지 못한 채 아웃됐다. 염경엽 감독은 잔뜩 화난 표정을 지었다. 분위기를 잃은 LG는 8회 말 불펜이 3점을 뺏겨 졌다. 염 감독은 "스퀴즈 사인이 났으면 죽더라도 3루 주자는 홈에 들어가는 게 맞다"며 "전지훈련에서 그렇게 연습했는데, 그게 안 된 것에 대해 어제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웃 타이밍이더라도) 투수가 글러브 토스를 하거나 악송구할 가능성이 있다. 제대로 송구해서 잡힐 확률은 30% 미만"이라며 "박해민이 런다운에 걸려 타자 주자라도 2루에 보내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 보다 코치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염 감독은 "7회 도루 상황 때도 내가 손짓하면 상대에게 다 들통나지 않나. 주루 코치가 일러줘야 한다"면서 "스퀴즈 사인이 나온 순간 3루 베이스 코치가 '무조건 홈에서 죽어라' 한마디만 했어도 그런 일은 없었다. 선수 잘못이 아니라 나하고 코치의 잘못"이라고 짚었다.마지막으로 "이런 부분이 디테일"이라고 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7.03 18:17
메이저리그

오늘도 쳤다 오타니, '역전 투런포+3안타' 맹타...다저스는 9회말 2아웃 대역전승

6월 마지막 경기를 무안타로 마쳤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침묵을 오래 가져가지 않았다. 3안타와 함께 경기를 뒤집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뜨거운 타격감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활약으로 팀의 6-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은 전날 0.316에서 0.320으로 올랐다. 내셔널리그 1위, 리그 전체로는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은 2위다.첫 타석부터 타격감이 심상치 않았다. 애리조나 왼손 선발 조 맨티플리를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2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 때 득점으로 팀 선취점도 기록했다.두 번째 타석 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 세 번째 타석 때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애리조나가 오프너 다음 투수로 올린 오른손 라이언 넬슨과 만나 4구째 커터를 가볍게 공략했다. 높은 커터를 간결하게 띄웠고, 타구는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1루타로 기록됐다. 오타니는 멀티 히트였지만 팀 타선은 시원하지 못했다. 1회 오타니의 득점 후 3회 말 추가점을 냈던 다저스는 4회 초 곧바로 동점을 내줬다. 애리조나 크리스티안 워커의 중월 투런포가 터졌다. 애리조나는 이어 무사 만루까지 만들어 다저스 선발 바비 밀러를 압박했다. 밀러가 후속 타자들을 틀어막아 실점은 없었으나 기세가 완전히 넘어갔다. 애리조나는 결국 7회 초에도 케텔 마르테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 역전을 이뤘다.위기의 순간 오타니가 다시 주인공이 됐다. 7회 말 개빈 럭스의 볼넷으로 무사 1루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애리조나 오른손 불펜 투수 저스틴 마르티네즈의 2구째 슬라이더가 실투로 몰려오자 기다렸다는듯 풀스윙으로 통타했다. 시원하게 퍼올린 타구는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 역전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타구 속도 180㎞/h, 비거리 132m의 대형 홈런포였다. 올 시즌 27호로 내셔널리그 선두도 지켰다. 2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는 6개 차. 리그 전체 1위 저지와 차이도 5개를 유지했다.그대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지만, 라이벌 애리조나도 끈질겼다. 애리조나는 8회 초 곧바로 동점을 되찾았다. '준족' 제이크 맥카시가 댄 희생 번트를 다저스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늦게 처리했고, 급하게 던진 1루 송구가 빗나가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애리조나는 9회 초 작 피더슨이 역전 홈런까지 터뜨려 4-3, 경기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9회 럭스와 오타니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 결국 다저스가 웃었다. 윌 스미스가 2루타로 출루한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이 2루타로 곧바로 동점을 되찾았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매조지었다.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즌 53승 33패(승률 0.616)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는 8.5경기로 벌리며 독주를 계속했다. 반면 패한 애리조나는 41승 44패(승률 0.482)를 기록, 지구 4위에 머물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3 14:29
프로야구

도루 저지 0.315, 타격도 커리어하이···입단 13년 만에 꽃 피운 키움의 늦깎이 영웅

입단 13년 차 포수 김재현(키움 히어로즈)이 돋보이진 않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선보이고 있다. 키움은 지난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8회 말 3점을 뽑아 4-2로 이겼다. 이날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현을 공수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0-0으로 맞선 2회 말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쳐 선제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키움은 이후 김태진과 이주형의 안타로 1-0으로 앞서갔다. 3-2로 역전한 8회에는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4-2로 달아나는 귀중한 희생플라이를 쳤다. 수비에선 1-2로 뒤진 7회 초 1사 1루에서 대주자로 투입된 김대원의 2루 도루 시도를 정확한 송구로 저지했다.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7이닝 2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8회에는 신민재의 스퀴즈 번트 때 한 번 멈칫한 박해민이 홈 터치도 하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막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후 "김재현의 희생 플라이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고 평가했다. 김재현은 늦깎이 선수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입단했다. 수비력은 갖췄지만 공격력이 부족한 백업 포수였다. 지난해까지 박동원(현 LG) 이지영(SSG 랜더스) 등에 가려 출전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이지영의 이적과 주전 포수 김동헌의 부상으로 올 시즌 무거운 짐을 짊어졌고, 지금까지 좋은 모습이다. 그는 "오랫동안 잘 버틴 게 좋은 성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안 좋은 상황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그때도 잘 버텨내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0.210였던 김재현은 올 시즌 타율 0.25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6월 이후 타율이 0.375(40타수 15안타)로 돋보인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23개, 종전 2018년 18개)을 경신했다. 또 한 가지 돋보이는 점은 도루 저지율이다. 김재현은 0.315(도루 허용 37개, 저지 17개)를 기록, NC 다이노스 김형준(0.350) 다음으로 높다. 올 시즌에 베이스 크기 확대 속에 '뛰는 야구'가 늘어나 포수 송구가 더 중요해졌다. 김재현은 "송구는 늘 자신이 있었다"며 "도루 저지는 투수의 도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주자의 스타트를 뺐고 타이밍 싸움을 잘 해주면 많은 도루를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김재현은 뒤늦게 꽃을 피운 경우다. 투수 리드와 수비력이 뛰어나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폭이 커졌다. 도루 저지율도 높다"고 칭찬했다. 입단 13년 만에 주전 포수로 도약한 김재현에게는 매 경기가 소중하다. 그는 "지금도 (내가 주전 포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김건희와 같이한다고 생각한다"며 "선발로 나갈 때는 항상 최소 실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경기 중엔 실수를 안 하려고 신경을 많이 쓴다. 경기에 나가지 않을 때도 언제든 나갈 수 있게 뒤에서 준비를 계속 하고 있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늘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7.0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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